BGM
태연 - Starlight (Feat. Dean)
"너랑 같이 나오면서 지각 안하는거 참 오랜만이다?"
"조용히 해라. 피곤해죽겠으니까."
"나보다 피곤하겠냐, 네가? 잠 하나도 못 잔 사람도 있다."
"그게 내 탓이냐? 책임전가 쩔어, 전정국."
"...됐다, 내가 무슨 말을 하냐."
여전히 틱틱대며 회사 로비로 들어오던 정국과 ㅇㅇ가 평소보다는 비교적 여유롭게 엘리베이터를 잡아 탔다.
항상 둘이 같이 출근하는 날이면 ㅇㅇ가 늦잠을 자거나, 늦잠을 자거나 아니면 늦잠을 자는 바람에 지각을 하는게 일상 다반사였는데 오늘은 같은 집에서 출근을 했으니 늦지 않았던 것이다.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오르자마자 정국이 슬며시 그녀의 가방을 빼앗아들더니 제 주머니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들었다.
"이거 뭐. 매달라고?"
"어. 내가 하면 예쁘게 안되잖아. 네가 해줘."
"아니 무슨, 애도 아니고..."
중얼거리며 제 손에 들린 넥타이를 펼쳐든 ㅇㅇ가 귀찮다는 표정을 짓다가도 정국에게 고개를 숙이라는 듯 손짓을 하자, 정국이 기다렸다는 듯 웃음을 꾹 참으며 허리를 조금 숙여 ㅇㅇ에게 넥타이를 매기 쉽게 기다려준다.
여전히 애 보는 것 같다며 투덜거리면서도 남색 타이를 천천히 매어주고있을 때, 아직 층을 누르지 않아 멈춰있던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한번 열렸다.
"...어, 팀장님?"
"...뭐 하는겁니까?"
"아, 이거 넥타이 매주느라..."
ㅇㅇ의 말이 다 떨어지기도 전에 윤기가 뒤를 돌아 층을 눌렀고, 어딘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윤기의 표정에 뒤에서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한 그녀는 정국의 타이를 마저 매준 뒤, 제 가방을 빼앗아 들었다.
다음부터는 집에서 좀 하고오자, 어?
작은 목소리로 정국의 귀에 중얼거리는 그녀에도 정국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실실 웃으며 제 넥타이만 만지작거리며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엘리베이터가 17층에 도착하고, 윤기는 여전히 굳은 표정을 유지하며 먼저 내려 사무실로 성큼성큼 걸어가버렸고, ㅇㅇ는 머리를 긁적이다 정국에게 화풀이하듯 등짝을 몇 대 때리고 윤기를 따라 사무실로 들어갔다. 또, 윤기에게 저와 그녀 사이를 보인 것이 어찌나 기분이 좋았는지, 여전히 웃음을 머금은 정국은 효진과 밥 먹을 때보다 천 배는 기분 좋은 표정으로 제 팀으로 걸어들어갔다.
"ㅇㅇ씨, 좋은 아침. 오늘은 기분 좋은 것 같네요?"
"아, 그래요? 감사합니다아."
기분 좋아보인다는 그 말에 따로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먹구름이 잔뜩 낀 듯 울상 가득했던 얼굴을 했던 ㅇㅇ가 밝게 웃어보이는 걸로 지민은 대답을 다 받은 듯 했다.
자리에 앉아 짐을 대충 정리하는 ㅇㅇ를 보고있던 지민이 곧 무언가 생각났다는 표정을 하더니 그녀에게 한번 더 물음을 건넸다.
"그, 어제 밤에 비 많이 오던데. 잠은 잘 잤어요?"
"네. 잘 잤어요. ...근데, 제가 잠 못 자는건 어떻게..."
"아, 저번에 회식한 날 밤에 비 온다고 무서워하길래... 이 것도 기억 안나요?"
설마, 하는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는 눈빛에 ㅇㅇ는 그저 어색하게 웃어넘겼다. 그 날 회식 때 비가 왔었나... 그걸 대리님이 어떻게 알지.
혼란스러운 표정을 애써 숨기며 남은 짐을 정리하던 ㅇㅇ가 입술을 잘근거렸다.
지민은 그 때 제 품에 안겨 그렇게 애교를 부리고, 유혹을 해대던 그녀의 모습이 지금의 당황한 모습과 겹쳐보여 그녀 모르게 살짝 웃어보일 뿐이었다.
***
사내 로맨스는 아찔하다.
W.봄처녀
과거, 회식 날 밤-
지민이 ㅇㅇ를 벤치에 앉힌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눈은 또다시 다른 곳에 고정되었다. 한 쪽에서 다른 팀장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윤기였다. 그 또한 부장이 준 술에 의해 어느정도 마신 상태였지만 겉모습만 보기에는 멀쩡한 사람과 다를 바가 없었다.
윤기가 제 동료들과 이야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뒤에서 제 수트를 약한 힘으로 당기는 느낌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곧 제 시야에 보이는 잔뜩 붉어진 얼굴을 한 채 저를 보고있는 ㅇㅇ를 무표정으로 내려다본다.
이렇게 취할 줄 알았으면 아까 어떻게든 차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는건데. 하고 혼자만의 후회를 하던 윤기가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ㅇㅇ에게 집중했다.
"왜요. 할 말 있습니까, 성 사원?"
"아, 그... 어. 팀장니임."
"네. 천천히 말해요."
"아니이, 박 대리님이 막, 다른데 한눈 팔지 말구 여기에, 이러케 앉아이쓰라구. 그랬는데, 없어져써요..."
옆에 있는 벤치를 가리키며 열심히도 설명하는 ㅇㅇ를 가만히 보던 윤기가 겨우 말을 알아듣고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남은 사람 중 저라도 ㅇㅇ를 챙겨 가야했다. 아니, 사실 꼭 그러고 싶었다.
근데, 술취해서 말하는 것까지 귀여울 필요는 없는데.
유치원생이 선생님에게 친구 잘못을 이르듯 울상을 지었던 그녀가 귀여워 그대로 안아버릴 뻔 한걸 꾹 참은 윤기가 주변의 눈치를 한 번 보고 ㅇㅇ에게 제 차키를 쥐어준다.
"이거 가지고, 저어기. 내 차 보이죠. 나 여기 대충 정리만 하고 갈테니까 차에 먼저 가있어요."
어딘가 그녀를 따라 어린이에게 설명하는 듯 한 말투로 손에 키를 주며 차를 가리키는 윤기에 잘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ㅇㅇ가 자신있게 뒤를 돌아 차쪽으로 향한다.
그 뒷모습을 본 윤기는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피식 웃었다가 다시 제 동료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에게 최우선은 빨리 사람들을 보내고 ㅇㅇ에게 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러나, ㅇㅇ는 얼마못가 제 앞을 막아서는 사람에 의해 걸음을 멈췄다.
딱 봐도 키가 큰 것 같은 사람을 올려다보며 인상을 잔뜩 쓴 그녀가 왜! 하며 소리를 쳤고, 남자는 급하게 입을 막았다.
"어디 가. 차에 가란다고 진짜 가냐?"
"아 뭐가아... 저리가. 나 졸려어."
"내놔. 다시 가져다주게. 너는 여기서 딱 기다려. 내가 데려다줄테니까."
"치... 너 미워. 미워, 정꾸."
"응, 미워해."
어딜, 누굴 데려다주려고.
ㅇㅇ의 앞을 막아섰던 정국은 그녀의 손에 들린 키를 빼앗아 들었다. 하마터면 윤기에게 ㅇㅇ를 넘겨줄 뻔 한 상황에 정국이 잔뜩 인상을 쓰며 그녀를 향해 단호한 말투로 기다리라는 말을 한번 더 하고는 윤기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씨이... 짜증나아, 추운데."
정국이 저를 버려두고 간 그 자리에 그대로 쪼그려앉은 ㅇㅇ가 제 어깨에 걸쳐진 수트 자켓 속으로 얼굴을 파묻었다.
으응, 향기 좋다아... 실없이 웃으며 볼을 자켓에 대는 그녀를 귀엽다는 듯 바라보던 자켓의 주인, 즉 지민이 천천히 다가가 그녀를 일으켜세웠다. 집에 가야지, ㅇㅇ야- 작게 그녀의 이름을 부른 지민이 각자 차에 타는 사람들의 눈치를 잠깐 보는 듯 하다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순간에도, ㅇㅇ는 이미 필름이 끊긴 상태였다. 그리고 이 사실은 세 남자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
아침 일찍 눈을 뜬 남자가 자연스레 기지개를 켜다 제 품에 안긴 ㅇㅇ를 보고 피식 웃어버린다. 큼직한 제 티셔츠를 입고도 곤히 잠든 그녀의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다, 시계를 보고 몸을 일으킨다. 생각보다 많이 남지 않은 시간에 빠르게 씻고 출근 준비를 마친 남자가 넥타이를 제 목에 걸며 다시 ㅇㅇ의 앞으로 와서 선다.
"...괜히 미안하네."
어제 해 뜨는거 보고잤는데. 하며 조금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보다 이불을 따뜻하게 덮어준 그가 출근보다 몇 시간 늦은 시각에 알람을 맞춘다.
이 정도면 알아서 반차 내겠지. 남자는 혼자 중얼거리다 시간이 거의 다 갔음을 인지하고 방에 불까지 꺼준 뒤 가방을 챙겨들고 호텔을 나선다.
그는 어젯 밤 제가 못 참고 덤벼들게 한 그녀가 다시 생각해도 예뻐죽겠다는 생각을 하다 핸드폰을 꺼내든다. 그러고는 관계를 가질 때 그녀를 그렇게도 괴롭히던 손으로 천천히 카톡을 보내고 웃어보인다.
세 사람 중 누가, 그녀와 잤을까?
***봄처녀의 암호닉***
(Ctrl+F를 이용하시면 빠르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구름/총총총/꾹봄/지금당장콜라가먹고싶다/단미/멜팅지민/참치미/살구잼/우럭/새벽밤/효우/명탐정코코/민팀장/스노우볼/입틀막/헬라임/요랑이/민트/뚱이/인생꾹팅/굥기굥디/예민/띠리띠리/죠죠바/유메/부들부들/정전국/마망고/윤기와 산체/푸롱리/옮/슙슙슈룹슙/할라/0519/짜인/슈가라떼/커피향여우/물망초/밍뿌/정꾸기냥/융기야/유니/제티♡/까까/파송송/아망떼/전정구가/쿠쿠밥솥/호두마루/솔트말고슈가/애플릭/자몽쿠키/와조스키/슈멬이/유자청/너랑나/쇼나이슝/빨주노초파남보라/골드빈/꾼고구마/방소/나스/자몽몽몽몽/만두짱/가내수공업/나연/봄봄/뉸뉴냔냐냔☆/그뉵쿠키/자몽주스♡/뀨뀨/가온/민군주슈가/신속히/오빠미낭낭/민윤기다리털/파란/겁남이/우리집엔신라면/커몬요/도메인/또또/슈퍼침침/포뇨포뇨/롱롱/푸늘/원형/흰색/베네/나의별/류아/nameless/열꽃/쥴라이/또또/덕희/낑챠/니나노/ㅇㅅㅇ/베릴/다름/버뚜/라온하제/1122/테형이/전정국 극성맘/%%%%%/도레미미/정글벙글/민트초코치약맛/다우니/빠밤/늉늉/탱수니/얄루얄루/가자미진/060909/청보리청/찌찌발/슈가맨/딘시/황토색/트리플엑스/정꾸요미/맴매때찌/카라멜모카/지민이바보♡/은갈칰/붕어/0309/우리사이고멘나사이/슈팅가드/꿀떡맛탕/♡이마♡/찜꽁♡/비데/포로링/의율/회전초밥/슙슈/유리구슬/임세명/윤기네설탕/종구부인/초록보꾸/소다/복숭아침침/금사과/eeggg/뷔뷔빅/윤기와윤리/찜니손단풍잎손/말자킹/쿠우쿠우/망무망무/♡3♡/쓴다/라일락/망개떠억/로때리아/지민이랑/무네큥/뻑쮸/꾸기꾸기/맙소사/퐁퐁/민꾸꾸/꾸루루루룩/넬오라인/비눗방울/슈비두밥/팬케이크/란덕손/포스틱/민군주♡/공대생/또또/뷔켜/에그/꿈틀/하리보/삼다수/423/뎡이/#침쁘#/자쓰/우니까면사살/쿠쿠/충전기/내마음의전정쿠키/장작/크림치즈/입술사이/다소니/미역/슥찌햄찌/다홍/북끄곰/chouchou/뿌빠빠/태태마망/♡틸다♡/원더링/망개에이드/슈프림/계주소년단/이요니용송/디보이/호어니/바비/지호/디바인/연필/재간둥이/푸른달/자몽선키스트/라마/슙큥/호비호비/AD/미자탈출/가위바위보/두뷔두뷔둡/365/고답이/우리 정국이/깻잎사랑/뷔밀병기/취해쏘/유자차/주222/랩런볼/윤듀/뀰/삐요/꾸꿍/영샤/쿠키앤크림/990419/나비야/고구마/뜌/강여우/종이심장/윤기모찌/빠나나아/녹차라떼/고룡/쿄쿄S/하트콧구멍/디지몬정국/오허니/아말카/나닛/숩숩이/흰구름/달님/짐니꾸
***
안녕하세요, 봄처녀입니다!
여러분 정말 오랜만이에요... 흐어어엉어유ㅠㅠㅠㅠㅠㅠ 정마류ㅠㅠㅠㅠㅠ
시험을 깔!끔! 하게 (망)치고 여러분을 다시보는 기분은 정말 말할 수도 없이 기쁘네요♥
한동안 아주 폐인같이 공부와...수학과...네... 여러가지들 사이에 갇혀 살다가 이렇게 등장하였습니다!
(박수함성)
사실 7편과 8편을 한번에 써두고 어디서 잘라야하나 고민을 많이 하다가... 너무 자르기가 애매해서 7편은 분량 풕발에 8편은 그게 아닌...예... 이해해주세요!
분명 주저리를 쓰기 전에는 할 말이 많았는데 왜 쓰려고 보니까 없죠...?
여튼 금방 공지도 올라올거니까! 다들 집중해주세여! 아직 나의 복귀스페셜은 끝나지 않아따!!!!!
여러분을 위한 선물이 아직 두 가지나 남아있는 걸?
사랑합니다! 좀 이따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