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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강동원 온앤오프 엑소
비플렛 전체글ll조회 18057l 14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 제이(정국)와 나누는 대화 부분은 모두 영어이기에, 편의상 「 」를 치지 않았습니다


 

앞머리 없이 머리를 한 쪽으로 넘겨 남자다운 이미지를 주겠다는 의도 같았으나, 그래도 채 가려지지 않은 앳된 분위기가 묻어났다. 멀리서부터도 팔은 꽤 실해 보였고 -최소한 김태형보다는 더- 성큼성큼 이 쪽으로 발을 딛는 다리 또한 길다. 그리고 예전에 김태형에게 들었던 대로 얼굴도 잘생겼다. 나는 피지컬 하나는 죽이는 남자애에게서 시선을 떼고는 아직도 얼음!을 외치고 있는 김태형을 바라보았다. 저에게 다가오는 발소리를 듣고 김태형은 잠시 어디로 도망가야 하나 머릿속으로 오백 가지의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같았지만, 이내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는지 몸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혹여나 도망가지 못하게끔 손을 꼭 붙잡는다. 철저한 놈.

 

 


 

"제이? 오랜만이야. 오늘 스타일 괜찮네."

 

 


오 세상에 이 애가 제이였군. 나는 드디어 정체가 밝혀진 김태형의 스토커를 바라보았다. 바로 앞에서 멈춘 그는 잔뜩 화가 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키는 김태형보다 조금 작은 것 같고... 피부도 좀 하얀데 눈 크기는 김태형이랑 비슷하게 큰 것 같고...

내가 제이의 얼굴을 뜯어보고 있는 사이 날선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런 말로 나 칭찬해줘도 소용없어요. 그건 그렇고,

 


 

 

"도망가려고 했죠, 지금?"

"아니야. 내가 왜 도망가? 갑자기 할 일이 생각난 것 뿐이야."

 

 


김태형이 전혀 그렇지 않다는 듯 태연스레 대답했다. 하지만 그의 등 뒤에 서 있던 나는 목 뒤에 오소소소 돋은 소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실제로는 긴장을 엄청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 나는 그를 도와주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앞으로 걸어가 제이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 제이, 안녕하세요? 저는-"

"우리의 사랑이 이렇게 끝날 수 있는 거였어요?"

 


 

무참히 씹혔다.

 

내가 손을 내밀어 악수까지 청했는데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무시당한 기분에 열이 받아 뭐라고 한마디 쏘아붙여주려고 했던 나는 들려오는 목소리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우리의 사랑이라니? 뭔 소리야 저 사람 게이야? 그리고 김태형 나에게 거짓말 쳤어?

김태형과 제이를 번갈아 바라보던 나는, 긴 한숨을 쉬고 천천히 말을 내뱉는 김태형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김태형] 베리 메리 체리 : 2기 02 | 인스티즈

 

베리 메리 체리

: 2기 02

 

 


 

"누누히 말하지만 네 일방적인 괴롭힘이야. '우리'도 틀렸고, '사랑'이라는 단어도 틀렸어. 그럼 난 바빠서 이만 가볼게."


 


 

김태형은 웃는 얼굴로 짤막하게 받아치고서는 옆에 서 있던 나를 데리고 그를 피하려는 듯 돌아섰다. 그러나 돌아서자마자 바로 앞에 있는 제이의 얼굴에 깜짝 놀라 하마터면 큰 소리를 지를 뻔 했다. 순간이동을 했나, 어떻게 소리 없이 빨리 이동할 수가 있지? 나는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제 머릿속에서 좀 무서운 사람으로 변하려는 제이의 얼굴을 보고 있을 때였다. 우리 앞에 떡하니 선 제이의 입이 열려지며, 날이 선 말을 내뱉는다.


 


 

"당신과 나의 운명적인 만남을 이대로 끝낼 수 없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나는 당신을 위해 행동했고 또 당신이 체리를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특별히 당신을 위한 향수를 만들어 줬잖아요! 이름도 있어요 '라이언 하트'."

 

 


 

향수의 이름에서부터 김태형을 향한 빠심이 열렬하게 드러나고 있는 부분이었다. 어쩐지 발랄한 노래가 들려오는 착각은 저 뒤로 한다고 해도, 나는 김태형을 향한 그의 마음을 엿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가 않았다. 내가 생각하던 스토커의 이미지와 많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아, 심각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따로 있긴 했다. 김태형에게서 제이가 조향사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나는 의문스러워졌다. 설마 저 향수 정식으로 출시된다면 저 이름으로 나오는 걸까...?

 

그런 내 생각을 읽은 건지, 김태형의 대답이 이어진다.


 

 

 

"그래 그 향수 제발 정식으로 내놓을 때 이름 바꾸는 거 잊지 말고. 그리고 보통 살인미수에 가까운 일들을 저지르는 걸 보고 상대를 위해 행동했다고 말하지는 않아. 게다가 대체 뭐가 운명적인 만남이라는 거야? 미안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너와의 연관점은 처음 만났을 때 악수를 나눈 것밖에 없어. 그 후 네가 운명이라느니 뭐니 하면서 따라다녔잖아."

"그게 바로 운명이잖아요! 당신과 악수할 때 느낌이 왔다고요, 찌릿, 하고. 그게 바로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증거랬어, 아빠가."


 

 

아니야, 그건 그냥 정전기야 아가야...

나는 절망한 채 속으로 멍하니 중얼거렸다. 김태형이 언급한 2프로가 부족한 스토커에 대한 설명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정전기를 운명의 신호라고 해석하다니... 참 독특한 애구나. 방금전까지 무섭다고 생각했던 것은 이 발언으로 싹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어이가 가출해버린 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김태형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그건 운명적인 신호가 아니라 전하가 정지 상태로 있어 전하의 분포가 시간적으로 변화하지 않는 전기 신호, 즉 정전기라는 거야. 세상에 악수하다가 정전기가 일어났다고 해서 상대와 사랑에 빠지는 사람은 없어."

"...? 있는데요? 저희 부모님 그래서 결혼까지 하셨는데."

 

 


이럴 수가. 현실을 깨부수는 게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여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를 들은 김태형이 잘못을 지적해 주었으나, 아무래도 예상했던 결과를 얻는 건 글러먹은 모양이었다. 세상에 진짜 저렇게 해서 결혼한 사람도 있어?! 그렇기에 부모님을 따라 2세도 저런 독특한 발상을 이뤄낸건지 몰랐다.

 

김태형도 차마 거기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던 건지 입을 달싹거리다가 도로 다물었다. 그러는 사이에 제이는 또 개소리를 지껄이고 있었다. 아빠가 그러는데 그런 상대라면 꼭 잡아야 한대요. 우리 빨리 당장 식 올리러 가요. 내일은 안 되고, 모레에 식 올릴까요? 메스컴 불러서 성대하게 열어요. 개소리를 지껄이는 것에 더불어 상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커밍아웃 -물론 내가 아는 한 김태형은 게이가 아니라 커밍아웃이라는 말도 어울리지 않지만- 에 더 이상 김태형을 고통받게 놔두는 건 안 되겠다 싶어, 나는 이번에는 아예 나를 무시할 수 없게끔 김태형의 바로 앞에 나선 후 그를 향해 입을 열었다.

 

 


 

"옆에서 듣다 보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라이언을 괴롭힌 거 같은데,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좋겠어요. 마음이 진짜인 것 같지도 않고, 무엇보다 그가 싫어하니까요. 그리고 살인 미수에 달할 만한 사건들을 저질렀다고 하셨던 거 같은데, 지금까지는 라이언이 봐줘서 괜찮았을지 모르지만 진에게 말하면 법원에 청구해서 접근금지 처분을 받게 할 수도 있을 거에요. 실제로 이행하기 전에 그만두시죠."

"이 여자는 뭐야?"

 

 


내 말을 듣고 순식간에 차가워지는 눈빛에 당당하게 말했던 나는 긴장했다. 제멋대로지만 나름 귀엽게 통통 튀던 분위기조차도 내가 말을 한 몇 초 사이에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김태형한테 쏘아붙이는 말투 속에는 어린애의 기색이 섞여있어서 만만하게 봤는데, 김태형이 아닌 다른 사람을 보자 완전하게 적대하는 시선을 내보낸다. 나도 모르게 사고회로가 굳어버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는데, 그런 나를 구해준 건 뒤로 물러서있던 김태형이었다.

 

 


 

"미안하지만, 결혼식은 안 돼."

"왜요? 내가 흰색 예복 입을게요."

"그런 게 아니야. 여기 반지 보여?"

 

 


김태형은 자신의 왼손을 쫙 펼쳐보이며 말했다. 네 번째 손가락 봐봐. 반지라니, 무슨 소리인가 해서 나도 덩달아 김태형의 손가락을 쳐다보았다. 제이는 눈썹을 들어올리며 김태형이 펼쳐보인 네 번째 손가락을 주시했다. 한동안 들여다봐도 김태형이 말하던 반지를 찾지 못한 제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 보이는데."

"보여야 하는데? 착한 사람한테만 보이는 거야. 너 착하잖아."


 


 

이제 김태형은 사기를 치기 시작했다. 나는 괴상한 눈을 하고선 김태형을 바라보았다. 뭔 소리야 진짜 안 끼고 있으면서 어디서 약을 팔아? 아무리 저 애가 좀 순진한 또라이라도 그렇지. 그러나 김태형은 진지한 목소리로 넷째 손가락을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자, 여기 내 손가락을 찬찬히 봐봐. 네 번째 손가락. 뭐가 보여? 심플한 반지 장식이 보이지?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뭐가 박혀 있지?

약을 파는 김태형의 말에서는 이유 모를 힘이 느껴져 나도 정말 김태형이 반지를 끼고 나왔나 착각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런 김태형의 마인드 컨트롤을 당해내지 못한 건지, 아니면 지기 싫어서인지 작게 대답하는 제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작은 보석?"

"맞아. 착하네."

 


김태형은 웃는 낯으로 정말 마음에 든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미친 새끼. 아무리 싫어도 그렇지 정상적인 방법으로 뗄 생각은 안 하고 이상한 말을 하고 있어! ...하긴 저 애한테는 정상적인 말이 안 통할 것 같긴 하지만. 그러는 사이에 김태형의 약장사는 계속되고 있었다. 속아넘어간 스토커가 포효했다. 당신 언제 결혼했어요?! 누구랑?! 나를 두고?!?! 멘탈 붕괴에 빠져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는 제이를 뒤로 하고 김태형이 이번에는 내 왼손을 잡아 올리며 말했다.

 


"자자, 진정하고 여길 봐. 얘 네번째 손가락. 같은 반지가 보이지? 심플한 반지 가운데에 박혀있는 다이아 하나."

 


그만 약 팔아 너 미래 꿈이 약장수였니?

 

나는 그렇게 내뱉고 싶었으나 김태형이 얼마나 절실하면 제이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나와 결혼했다고 구라를 치는 걸까 싶어, 살짝 승리자의 미소를 지어보이곤 그에게 네번째 손가락을 유유히 흔들어보였다. 물론 반지 따위는 없는 깨끗한 내 손이다. 하지만 이미 마인드 컨트롤에 농락당한 그는 나와 김태형의 손을 번갈아보더니 소리쳤다.

 


"둘이 결혼했어요?!"

"응, 미안. 이중 혼인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거 알지? 그러니까 안 돼, 이미 우린 부부사이거든."

 


 

내 어깨를 부드럽게 끌어안는 김태형을 따라 나도 살포시 김태형의 어깨에 내 머리를 댔다. 지나가는 사람이 보면 정말 부부라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다정한 행동이었다. 내 머리칼에 내려앉아 입맞춤을 선사하고 사라지는 입술 덕에 우리가 사귀는 과정을 훅훅 뛰어넘어 진짜 결혼식을 올렸었나, 하고 착각이 들었으니 어련했다. 우리 둘의 연기에 급속도로 허망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제이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살짝 안쓰러울 지경이었으나 다음에 나오는 말에 그 마음마저 쏙 들어가버린다.


 

 

"...이중 혼인 금지면 배우자가 죽고 나면 재혼하는 경우는 괜찮은 거죠?"

"살인은 안 돼. 게다가 내가 사랑하는 부인을 해칠 생각을 하면 나는 정말로 네가 끔찍하게 싫어질 거야."



 

날 죽여버리겠다는 뉘앙스로 물어오는 말에 김태형이 급정색을 하고서는 딱딱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나는 그 말이 농담이길 바랐으나 당신이 싫다면 어쩔 수 없죠... 하며 축 늘어진 목소리로 대답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백퍼센트 농담으로 말한 건 아닌 것 같았다. 소름돋는 발상에 나는 오만상을 찡그렸다. 나를 향해 할 말이 있다는 표정으로 그는 한동안 입을 비죽이며 나를 노려보더니, 작전상 후퇴를 외치는 게 맞다고 생각되었는지 몸을 돌려 사라졌다.

 

* *

스토커와의 살벌한 조우 후로 이어진 시간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레이 -김남준의 영어이름은 레이몬드이다- 의 동생이로군, 저번에 본 적 있지? 를 시작으로 사람들을 우수수 만나기 시작하자, 김태형의 옆에 있던 나마저 다 녹초가 되어 버린 지경이었다. 얼마나 웃어댔던지 입가에 경련이 일어나고 있었다. 후에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라는 타임즈의 편집장을 마지막으로 만난 후, 마침내 행사의 막이 내렸을 때는 나도 모르게 아싸!를 외칠 뻔 했다.



 

"너 모르는 사이 왜 이렇게 거물이 된 거 같지."

"원래 이랬는데 뭘 새삼."

"그건 그렇지만."

 


집안 배경을 생각하면 그렇게 놀랄 만한 일은 아닌지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곤 해도 작년까지만 했어도 김태형이 이런 사람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김태형의 이름이 언급된다고 하더라도 내 곁에서는 평소 그대로의 김태형으로 남아있을 줄 알았다.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점점 커져가는 김태형과 나를 비교해보니 내가 너무 보잘 것 없달까. 홀로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을 때였다. 어두워져가는 표정을 읽은 건지 김태형이 내 쪽으로 얼굴을 돌리며 묻는다.

 


"표정이 왜 그래?"

"그냥... 너에 비교하면 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거 같아서 부끄러워졌달까. 정말 심각하게 뭘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어."

 


김태형은 자신의 능력으로 충분히 파란만장한 미래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나는 22살이나 먹어서도 졸업해서 무엇을 직업으로 할 지 아직도 정하지 못했다. 내가 관심있는 직업들은 모두 돈을 잘 벌 수 없는 것들이고, 내가 잘 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으려면 평생 그걸로 먹고 살아야 한다는 건데 그만큼 흥미 있지도 않고. 아까 보니 김태형은 자신이 흥미있는 분야와 돈 모두 잡은 듯했으나 그 중 어느 것도 잡지 못한 나로는 한없이 우울해져만 갔다.

 

 


 

"너 회계 잘하잖아. 그럼 회계사 하는 거 어때?"

"요즘 회계사 많아서 별로 장점도 없대."

"그렇게 따지고 보면 이 세상 직업 절반 정도는 사라졌겠다. 다 각자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는 거야. 취업 안 되면 내가 부탁해서 자리 하나 잡아주면 되지."

"나더러 낙하산을 하라는 거야?"

"정 방법이 없어 보이면 그런 방법도 있단 뜻이었어, 뭘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하고 그래. 할 거 없으면 내 부인으로만 있으면 되잖아. 요즘에는 전업주부도 하나의 직업으로 쳐서 연봉 세게 잡는다니까?"

 

부인, 이라는 말에 스토커를 만나 사기를 쳤던 게 생각났다. 또다시 생각하니 웃겨서, 방금 전까지 느꼈던 심각함을 날려버린 채 나는 김태형을 잡고선 말했다. 아까 보니까 너 약 되게 잘 팔더라, 약장수해도 되겠어. 나 진짜로 내가 반지 끼고 있는 줄 알았다니까. 푸시시 웃으면서 아까의 상황을 떠올리며 말하자 덩달아 웃음지은 김태형이 받아쳤다.

 


"나 연기 잘 하지 않았어?  '우린 부부사이거든-.' "

"인정. 그 뒤에 이어진 행동도."

"어차피 결혼할 건데 빨리 할까? 언제 하면 좋을 것 같아?"

 


갑작스레 튀어나온 말에 나는 미간을 살풋 좁혔다. 김태형은 생각 없이 던진 말 같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음... 난 별로."

"왜?"

"나는 결혼 일찍 하는 건 별로야."

"왜?"

"그냥, 22세에 유부녀 타이틀 얻는 건 어감이 좀 그렇지 않아? 너도 마찬가지 아냐? 22세에 유부남 타이틀 좀 이르지 않니."

"나는 괜찮은데?"

 


옆에 나란히 놓여있는 족욕기에 발을 집어넣으며 말하는 김태형은 정말 괜찮다는 표정이라 나는 얘가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지 잘 몰랐다. 나는 큰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내 생각을 말했다.

 

나는 성급한 결혼은 싫어. 일찍 해버렸다가 마음이 식어버리면 어떡해? 내가 마음이 왜 식어,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너도 알잖아. 그건 아는데, 어떤 후기 봤단 말이야. 상대가 거의 7년동안 변치 않는 마음을 보여줘서 여자도 결국 그런 남자의 진심을 받아들여서 결혼을 했는데, 결혼하고 1년 뒤에 이혼했대. 험난한 여정을 밟고 여자의 마음을 얻자 남자의 마음이 식어버렸다는 거야.

내 말을 들은 김태형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나도 그 남자랑 똑같을 지 모른다고 말하려는 거야?"

"아니아니, 말이 그렇다는 거지..."

"난 내 마음에 대해 자신이 없었으면 시작하지도 않았어. 물론 마음은 변할 수도 있지만 변하더라도 지금보다 널 더 좋아하는 쪽으로 변할 걸 아니까 걱정하지 마."

 


듬직한 말을 내뱉는 김태형에 대해 불안한 마음이 조금 놓여졌지만, 사실, 내가 걱정하고 있는 건 한 가지 더 있었다. 김태형은 내 손을 붙잡더니 그게 문제였으면 아무 상관 없는 거네. 어차피 우리 사귀니까 지금 반지 하나 맞추고, 결혼 때는 각자의 취향에 맞춰서 하나씩 하자. 어차피 평생 끼는 건데 자기 마음에 안 드면 좀 그러니까 말야. 라고 중얼거렸다. 나는 푹 한숨을 쉬고, 한 가지 문제를 더 말했다.

 


"내가 너와 일찍 결혼을 하면 문제되는 게 하나 더 있어."

"뭔데, 말해봐. 이번에도 시원한 대답을 내려줄 테니."

"솔직히 말해도 돼?"

"응."

"결혼하면 신혼여행을 갈 거 아니야? 분명히 첫날밤도 보낼 텐데, 우리가 아직 친구로 지낸 기간이 많아서 그런지 난 그게 안 그려져. 키스까지는 좋은데, 그 이상이 상상이 안 돼."

 


 

이건 진심이었다. 이전에 김태형을 짝사랑한 적이 있긴 하지만 그 때도 내 꿈에서 등장하는 김태형과는 달콤한 입맞춤이 끝이었고, 사귀는 지금도 키스까지였다. 나와 김태형의 마음이 맞는 것을 확인했으니 좀 야시시한 꿈이 나와도 죄책감은 느껴지지 않겠지만, 왜인지 모르겠지만 사귀고 난 후 김태형과 그려본 미래 안에서는 우리가 매우 건전하게 사랑을 하고 있었다. 영화 등급으로 따지면 전체이용가 말이다.



 

"상상이 안 된다고? 나는 엄청 잘 되는데?"

"네가 변태인 걸 굳이 알려줄 필요는 없단다."



 

마침 시간이 끝난 족욕기에서 발을 뺀 나는 수건에 물기를 닦으며 그를 흘겼다. 김태형은 그런 내 말을 듣고서 고민에 잠긴 표정이었다. 근엄하게 생각하는 사람의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태형을 뒤로 한 나는 방으로 들어가기 위해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러나, 내 앞을 가로막는 김태형 덕에 저지될 수밖에 없었다. 양 손으로 각각 팔걸이와 등받이를 짚은 김태형은 고개를 살짝 기울여서 나를 내려다봤다.

 


"비켜, 나 일어날 거야."

 


그러자 김태형이 진지한 목소리로 그런다.

 


"나 봐봐. 무슨 생각 안 들어?"

" '비켜줬음 좋겠다'. "

"그거 말고. 다른 생각 안 드냐고."

"무슨 대답을 해주길 원하는 건데?"

"섹시하다."

 


섹시 좋아하네. 난데없이 길을 가로막고 하는 말이 섹시 어쩌고라니 기가 막혀서 나올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내가 헛웃음을 흘리자 김태형의 눈이 가늘어진다. 흐응, 하고 슬쩍 지어지는 미소와 함께 입술을 한 번 흝고 지나간 혀를 보자 나는 깨달음을 얻었다.

 


 

"방금 좀 섹시했어. 너 입술 핥는 거 한번만 더 해봐. 거짓말 아니고 정말 괜찮았어."

"...너 지금 나 맥 빠지게 만드려고 이러는 거지."

 


김태형이 김샌다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나 나는 진심이었다. 김태형이 잘생긴 건 알고 있었지만 편한 기운이 더 높았던 지라 그를 섹시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는데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었다. 신기해, 또 보고 싶어. 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김태형을 재촉했다.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한숨을 푹 쉰 김태형이 머리를 쓸어넘겼다. 오, 이것도 괜찮은 거 같아. 핏줄이 돋은 손으로 머리칼을 쓸어넘기는 것도 이제보니 섹시한 거 같았다. 나는 신나서 외쳤다. 태형아 방금도 괜찮은 거 같아, 머리 쓸어넘기는 거! 섹시해! 그러나 이번에는 김태형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뚱한 눈동자로 날 바라보고만 있는다.

 


"왜 더 안 해? 섹시한 행동 좀 더 해봐. 응?"

".........."

 


무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기만 하는 김태형을 기다려주기도 잠시. 흥미를 잃은 나는 그를 밀어내고 의자에서 일어나려 손을 들어올렸다. 김태형의 어깨를 밀어내려 든 손이 거의 도달했을 때, 급작스럽게 내 손목을 그러쥔 큰 손이 등받이로 밀어붙인다. 그리고 바로 몰아붙이는 키스가 이어졌다. 조금 아프게 느껴질 정도로 몰아붙이는 페이스에 나는 반사적으로 입을 벌렸고, 그 안으로 혀가 미끄러져 들어왔다. 뜨거운 살덩이가 입안 곳곳을 헤집고 돌아다니고, 나를 밀어붙이는 손목에는 여전히 힘이 실려 있었다. 중심을 잡기 편하게끔 내 왼쪽 허벅지 옆에 단단히 자리잡은 김태형의 무릎도 느껴졌다. 질척이는 소리가 지척에서 들린다. 눈을 슬쩍 떴을 때, 감겨 있던 김태형의 눈동자가 스르르 떠지더니 이내 부드럽게 눈꼬리를 휜다. 아...


태형아, 너 그런 표정 반칙이야.


숨이 막혀 고개를 좌우로 젓자, 잠시 텀을 주더니 달려든다. 도발 아닌 도발로 시작된 키스는 내게 급작스럽게 시작되는 황홀경을 가져다주고 있었다. 키스만으로도 이렇게 기분 좋을 수가 있다니. 나는 손을 접어 내 손목을 잡고 있던 김태형의 손등을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렸다. 그것을 알아들은 김태형이 손목을 풀어주자, 그의 목 뒤에 팔을 두르고 좀 더 세게 끌어당겼다.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강하게 혀를 빨아들이는 감각에 정신을 차리고 있지 못할 때였다. 허벅지 위로 '그게' 느껴져, 나는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그대로 다리를 올려 찼다.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공격에 대비하지 못한 김태형이 속수무책으로 떨어져나갔다. 몸을 굽힌 채 중요 부위를 잡고 고통받고 있는 김태형의 머리 위에 대고 나는 빨개진 얼굴로 있는 힘껏 소리쳤다.

 


"이, 변태 새끼야!!!!!"

 

* *

 

남자는 하체를 잘 통제할 수 없다고 한다. 여자인 나로서는 평생 모르겠지만. 하긴, 그저 자다가 일어났을 뿐인데 난감한 일이 펼쳐져 점심을 제때 먹지 못했던 박지민이 있긴 했다. 야한 생각을 별로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난감한 일이 펼쳐져 변태로 취급당한 케이스도 들었긴 했다. 그러나 그것은 딱히 누군가를 향한 게 아니라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김태형과 키스하다가 벌어진 일은 분명히, '나'를 대상으로 벌어진 일임이 분명했다. 물론 그런 반응이 올 정도로 좋았다는 거니 나쁜 건 아니었다. 다만, 좀 당황스러운 거였다. 안 그래도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김태형이 자기는 상상이 엄청 잘 된다며 나불거리던 게 있어서 더더욱 그랬다.

나는 옆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는 김태형을 흘끗 바라보았다. 어제 그렇게 까인 후 한동안 토라졌던 김태형은 나의 사과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거렸지만, 그래도 꼭 찼어야 했냐고 투덜거렸다. 과잉 반응은 인정한다. 충분히 손으로 밀어낼 수 있었는데 내 다리의 방어속도가 뇌보다 빨랐을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나는 경험이 한 번도 없었으니까. 솔직히 말한다. 두렵긴 했다. 김태형과 언젠가는 할 지도 모르는 그 관계가.

 

전화를 받고 있던 도중,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자 씩 웃는 김태형은 이런 내 심정을 알까. 모르겠지 저 나쁜 놈... 쓸데없이 해맑아선 화도 못 내게 만드네. 

 

 


사담

저번화에 스토커의 정체를 모르셨던 분이 생각보다 많으시더라구요...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ㅠ.ㅠㅋㅋㅋ

태형이에 대한 정국이의 마음이 진짜일까 적어주셨던 분들ㅋㅋㅋㅋ정국이는 엉뚱한 캐릭터입니다...ㅎ

(그리고 죄송하지만 그취성 발언은 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ㅠㅠ흑흑)

 

 

2기는 아직 태형이를 완전한 남자(?)로는 보지 않는 여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태형이의 행동도 주가 될 거 같아요!

태형이는 충분히 여자로 보는데, 여주는 키스는 좋은데 그 이상은 시러...가 아니고 당황스러워 이 정도 느낌?

아무래도 친구로 남아있던 기간이 긴 만큼...그러는 걸로...trr..

 

 

으아아아아ㅏ아아아아ㅏㅏ

저는 하루살이입니다 매번 미리 쓰겠다 다짐을 하고 꼭 막판에 몰아서 쓰죠ㅇ<-<

 

오늘도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재밌게 쓰려고 하는데 재밌으실지 모르겠어요ㅠ.ㅠ

2기는 유쾌하게 이끌어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밤 보내세요!! 하뚜하뚜

 

 

새로 추가되신 암호닉 분들은 확인이 편하도록 첫부분에 달아놓았어요!

다음 화부터는 기존 암호닉 분들 바로 뒤로 들어가시게 됩니다u////u

없으신 분들은 마감 이후에 신청해주신 분들이에요!

♡암호닉♡

<새로 추가된 암호닉 분들>


인연/어른공룡둘리/딸기빙수/망고슈/방톨이/진라떼//냉채족발/Milky/뒷방마님/눈꽃ss/빛나무/잘 읽었습니다!/딸기/디셈버/딩동/헤융/다송/쌈장/피터팬/

니니/깡통/스타일/777/메기/뷔주얼/한라봉/가나/꿍꿍/#침쁘#/시니/바나나칩/뮬란/err4/꾸기/전정국 극성맘/핫탱/쿠야/태리둥절/으아이/

고고싱/메첼/즁이/쿠쿠/스프라잍/설탕니/너라는별/돵돵/#아미/탄둥이/푸른하늘♥☆/민트자몽/침침빵/김시준/모찌섹시/뚜시뚜시/뷔야/분홍/문준휘/슈가나라/

캉탄/청록/피짜/과일장수/제이뷔/이첼/이졔/니나노/스팸/아현이/쿠마몬/모지리/뷔티뷔티/라슈라네/꾸기여미/스노우볼/육개장/현질할꺼에요/복쯍/12300/

태형문화재/츄파츕스/너라는태형/고여비/이브/티토티토/채린별/나진/헐투헐/막대사탕/생태/화이트초코/순살/군주님/*자도*/안녕엔젤/웃음망개짐니/낙화유수/유은

 

 

 

<기존 암호닉 분들>

#그대에게/~계란말이~/오하요곰방와/20/틸다/MLJS♥/민군주짱짱맨/심슨/옥수수수염차/0070/0207/0221/0309/0328/0419/0515/0526/0528/060909/06130310/ 

0724/0902/1001/10041230/1013/1029/11023/1211/1234/2330/414/423/627/66♥♥/6번탄소/818/8개월/980703/990419/abcd/BTS방탄소년단/CGV/chouchou/eeggg/J/nameless/Remiel/Rosebud/

가온/가위바위보/간장밥/감귤/감자/감자감자펀치/감쟈/갓찌민디바/갓태형/강변호사/강여우/개떡/건감깡/검더리/게살버거/겨란/겨울냄새/계란후라이/계피/고구마/

고등어민윤기/고래야/고룡/고미/골드빈/곰지/공대생/공정쟁/관계의회복이에요/굥기굥기/굥기는맑음/굥기요정/구구콘/구기네/구름/국숲/국정전/군밤양갱/군주의정석/규짐/그뉵쿠키/

그레/금붕/기디/기화/김밥의미학/김석진센빠이/김태태/김태형하트/깜비/깡바/꼬깔콘/꼬마이모/꼬이/꽁냥꽁냥/꽃길/꽃님/꽃봄/꾸기꾸기/꾸깃꾸깃/꾸꾸/

꾸꾸기/꾸꾸야/꾸꾹이/꾸민/꾸엥/꾸쮸뿌쮸/꾹꾹이/꾹냥꾸가냥/꾹블리/꾹빵/꾹아가/꾹젼/꾹콩/꿀떡맛탕/꿀띵/꿈빛/꿍꾸/꿍디/뀨기/뀨뀨/

뀨루뀨뀨루///끙챠/낑깡/낑챠/나라빛/나야나/나연/나의 그대/나의별/나인/나침반/난석진이꺼/날봐태태/남준이보조개에빠지고싶다/남쥰/내마음의전정쿠키/

내맘에니콩/너랑나/너만볼래/넬오라인/녹차라떼/누가보면/눈부신/눈뷔신태양/뉸뉴냔냐/늘봄/늘품/닉태형/다곰/다다눌/다름/다소니/단미/단호박쓰/달꾸/

달님/달달한비/달려라방탄/당근/대두/더푸/덤불/덩율곰/데이먼/도비/도손/독자1/돈까스/됼됼/두둠두둠/두둠칫/두뷔두뷔둡/둘리여친/둡부/둥그랗게/둥둥/

둥이마망/들레/디보이/딘시/딩가/또또/또롱/또이/또치/뚜벅뚜벅/뚱이//띠뚜/띠리띠리/라블리/라온하제/라이언/라일락/라임슈가/라즈베리에이드/

​레몬/레몬사탕/레인보우샤벳/로봇시계/로제//루이비//리블리/리자몽/마리/마망고/마앙개애/마이크로칩쿠키/마지/마틸다/막꾹수/말랑/맙소사/망개는망개야/

망개떠억/망개똥/망개베리메리체리/망고/망고꾸기/망무망무/매직레인/매직핸드/맨투맨/맴매때찌/머루/메리딸기/메리뮤/멜랑꼴리/명언/명탐정코코/모찌/모찌모찌해/모찌한지민/모찌햄찌/

몽구스/몽또몽또/몽쉘/몽유/몽자몽/몽총이덜/무네큥/무리/무민/무지개소녀/무지티/물결잉/물망개/뮈뮈/뮹딩/미끄럼틀/미니꾸기/미니미니/미랑아/미름달/

미미/미스터/미역/미자탈출/민군주/민들레설탕/민설탕수육/민윤기 코딱지/민윤기/민윤기군주님/민윤기다리털/민윤기예쁨보스/민윤기천재짱짱맨뿡뿡/민트/민트초코칩/밀짚모자/밀키//밍도/밍뿌/

밍아/바라기/바비/박력꾹/박여사/박지민/박침침/반딥/밤공기/밤비/밤열한시/밤이죠아/밥한끼해요/방소/배고프다/백허그/베네/베리메리/베리베리/벨베뿌야/

별콩벌콩/보라도리/보마/보호/복숭아츄/본시걸/부농이/부들부들/불고기/붕붕카/붕어/뷔까번쩍/뷔던/뷔랑이/뷔밀병기/뷔뷔뷕/뷔여워/뷔키/뷩꾹/브이백/

블락소년단/비글/비글워터/비눗방울/비데/비림/비븨뷔/비비빅/빙봉/빅토리아 시크릿/빙그레/빠밤/빡찌/빨강/빵떡아 좋아해/빵빠레/빵빵/빽쮸/뽀로로/뽀야뽀야/뾰로롱/

Yo/뿌뽀뿌/뿡뚱/뿡뿡99/뿡뿡이//쁄/삐리/삐삐까/삥꾸/사과/사랑꾼/사랑둥이/사랑별/사랑사랑사랑/사랑아태태해/사막여우/산들코랄/살구잼/삼월/상큼민트/

새벽/새벽밤/새벽별/새우/샤군/서영/설레임과자/섬혜/섭징어/성인정국/세레니티/세일러문/세젤예세젤귀/소금/소녀/소심/소진/소청/솔랑이/솔트말고슈가/솔트액/

솜지/송아리/수마이/순대곱창/순별/순수/순심아버지/순이/숩숩이/숲늘/슈가슛/슈비슈비/슈웩/슈팅버블/슙디/슙슙이/슙큥/스케일은 전국/스티치/시나몬/

시에/식염수/싸라해/싸운날/썩은촉수/ㅇㅅㅇ/아니두/아띠아띠/아망떼/아몬드/아침에비타민/안돼//알바하는 망개/암소/애기동자/애플릭/애플파인/액희/야꾸/

야호야호/양념치킨먹닭/양슙/어른꾹꾹/에그/에이블/에이치/엑스/엔젤/엔젤안녕/여름달/여름방학/여지/연꽃/연두/연이/연화/열꽃/열오/열원소/

예찬/예화/오레오/오빠/오타/오호라/온도니//와싯/와장창/왕부채/요괴/요랑이/요정이야사람이야/우니꾸기/우동/우리사랑방탄/우린/우와탄/우유퐁당/

운전/웁윱/워더/월드콘/윈다/윈터/유뇽뇽/유니/유뜨/유루/유월/유자/유자차/유자청/유쟌/윤기와 산체/윤기의 봄/윤기이진/윤꾹/

윤맹/윤이나/율예/융기태태쀼/융융/융기융/융융힝/은갈칰/음오아예/응캬응캬/인생꾹팅/일게수니/임세명/임슈가/입틀막/ㅈㅁ/자라/자몽/자몽더쿠/

자몽맛망개/자몽석류/자몽선키스트/자몽슙/자몽이즈뭔들/자몽주스/자몽쥬스/작가님사랑해요/작은별/재영이/.정국/전아장/전정국오빠/정감/정개/정국아블라썸/정국이마누라/정근/정글벙글/정꾸요미/

정콩국/제티/조붱/조삼효/조은나래/존경/종구몽구/종구부인/주름/주지스님/줍줍/지금당장콜라가먹고싶다/지니/지듀/지민새끼손가락/지민채율/지안/지우개/지호/진진/

짐나왜숨니/짐니뿌뿌융/짐빈/짐짐/징징이/짜근/짜몽이/짝짝/짹짹이/쩡구기윤기/찐망개/찜침/참치미/창가의토토/채영/챙으니/챠이잉/챠챠/처음처럼/

천상여자/천재민윤기/천하태태평/청보리청/청퍼더/체리/체리맛사탕/체리메리미/체셔리어/첼리/쳌쳌/초딩입맛/초록비/초코마카롱/초코붕/초코생크림/총총총/쵸코두부/춍춍/추억/

충전기/츄러스츄/칅칅칅/치즈/치즈빙수베리빙수/치카 초코/칙촉/칠태/침쨔/침침럽/침침모찌/침침하다/침탵/카라멜마끼아또/카페라떼도둑/칸쵸/커몬요/커잠정쿠키/코코/코코몽/콜라/

콧구멍/콩콩/쿄쿄S/쿠맘/쿠요/쿠우쿠우/쿠키/쿠키앤크림//크슷/태굴/태꿍태꿍/태둥이/태랑이/태백/태태(김태형)/태태/태태뀨/태태마망/

태태사랑태태/태태한 침침이/태형아/탱탱/탵태/텐텐/토깽이/토끼/토마스/토마토는맛있어/퉁퉁이/팅팅탱탱/파란/파티/팔이/팥빵/팬케이크/퍼퐁/펄맛/포마토/

포키/퐁퐁/푸들푸들/풀네임이즈정국오빠/퓨어/플랑크톤회장/피리부는아이/피카피카/핑몬핑몬핑몬업/하누월/하늘하늘해/하람/하리보/하이얀/하트반지/핫초코/항암제/햄버거/햄찌/햄키/

행기/허니자몽/허블/헐마이니/헤헤태형//현이/형아/호두마루/호비/호비요정/호비호비/호빈이/호빗/호석이몰래/호시기호식이해/호어니/홍삼/홍시/

홍홍/화개장터/환타/황금올리브유/황막꾸기/황토색/후르츠눈꽃빙수/흥흥/흩어지게해/흰색/히동/

* * *​ 

 

@천일/7896/♡이마♡/하트태태하트/0115/0506/0623/1022/1023/1102/1158/1220/3x8/88/9852/

계탈수니/고기/고다/고답이/고대가고싶다/곰씨/굥굥/굿베베/권지용/귀요미/그래영/기태혀/김냥/김석진사랑해요/김자반/김태팡/까까/까꿍이/꽃소녀/꽃오징어/

꽃진/꾸꾸꾹/꾸루꾸루/꾸잉/꿀돼/낙화유수/녹차잎/니베아피치립밤/닉주디/다도해/다람이덕/다홍빛/단리/단아한사과/달다리/달콤윤기/대박나자/댐므/더럽꾹럽/동상이몽/

둘셋/따시따시/딸기쨈/딸기탱탱/또비또비/또잉또인/라임/라코/라프/랩런볼/레몽/레이첼/마농/마리스코티/망개한지민/망망이/목소리/몬무이/미늉/민슈팅/

민윤기기윤민/바나나우유/바닐라라떼야/바다맛사탕/바람에날려/박지민다리털//베리믹스에이드/복숭아꽃/봄플/부니야/불타는고구마/붸이붸/뷔켜/비누/뿌까/뿔테/삐삐걸즈/사과즙/새우깡/서유윤/

세이쓰/섹시태형/소년방탄단/슈퍼침침/슙비둡비/슙슙슈룹슙/스고이김태형/스삼/스페셜캔디/아리랑/안녕진아/얄루얄루/양념치킨/어화둥둥내진이야/여릉잉/오빠미낭낭/오윈/오페라/와와/완뚜꽁/

2/요롱코롱/용달샘/우리집엔신라면/우연/우유/원형/위티/윈터/윈트/유레카/유비/유자마카롱/유자에이드/윤기야 나랑 살자/윤민기/윤치명/융깅얌/이월십일일/

일반여자/일일구1/있잖아요..?/자몽몽몽/저장소666/전막내/정꾸기냥/정꾸마망/정꾸야/젤귕/젤라/즌증구기/지민이랑/진리/짱짱구리/쪼꼬망개/쫑냥/쭈꾸미/쮸뀨/찐빵/

참기름/책가방/청포도/체리마루/체리블러썸/초코퍼지/취해쏘/침구/쿠마모토쿠마몬/쿠우마몬/쿠키가게//크왕/탄저균/태누나/태링링/태태요정/태형아김태형/태황제/테형이/

텐텐/토끼굴그래피티/토끼정/토마토마/피닝/핑가/하얀레몬/허니레몬/화이탱탱/황새/후니/후엥/흥탐/희망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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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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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66
아 너무 귀여운 태형이ㅠㅠ 감사합니다! 정주행 역시 너무 달달해여ㅠㅠ
7년 전
독자367
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ㅋㅋ태형아 괜찮아 이해할수있어
7년 전
독자368
태형이 이렇게 섹시해도 되나요ㅎㅎㅎㅎㅎㅎ아 이런장면 앞으로 많이많이넣어주새요
7년 전
독자369
태형이 이렇게 섹시해도 됩니까ㅠㅠㅜㅠㅠ 아 여주야 왜 태형이의 섹시함을 몰라주니ㅠㅠㅜㅠㅠ
7년 전
독자370
태형이 너무 섹시해ㅠㅠㅠㅠㅠㅠ아주 좋습니다 바람직해요
7년 전
독자371
ㅠㅠㅠㅠㅠ태형ㅜㅠ넘 섹시해어ㅠㅠ
그리고 정국잌ㅋㅋㅋ왜케 귀엽죸ㅋㅌㅌㅌ

7년 전
독자372
오마나오마나ㅠㅠ 살벌하고달콤한 정국이에 이어ㅠㅠ 섹시한 태형이까지 주시면 그야말로 전 완전 오예입니다❤❤
7년 전
독자37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태형이 남자구나 ㅎ 후후 짜식 다컸네 다컸어!
7년 전
독자374
우으 둘다너무귀엽다ㅠㅠㅠㅠ 사랑스러운 커플이에여ㅠㅠㅠㅠㅠㅠ 전정국 정전기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년 전
독자375
허머나ㅠ세상에 여주너무건전한거아니냐 !!!!! 태형ㅇ이도발적인거 넘나섹시합니다..
7년 전
독자376
잘보고가요-☆♡
7년 전
독자377
ㅋㅋㄲㅋㅋㅋ 보면서 왜 눈물이 나지 이런 커퀴 같으니라고 호호호!!!!!!!!!!
7년 전
독자378
엉엉 잘 어울린다 너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79
아태형잌ㅋㅋㅋㅋㅋㅋ둘이너무귀엽네요 이와중에 정국이의순수함이너무나잘보였던..☆
7년 전
독자380
언니♡(맘대로언니라부르기ㅎㅎㅎ)언니는 현생에게 치이고 치이는 나의 삶의 낙이에요...사랑합니다
6년 전
독자381
섹시한 김태형ㅠㅠㅠ 읽으면서 짤도 나올 줄 알았는데ㅠㅠㅠㅠㅠㅠ 이번편 태형이 섹시하고 넘 좋으네여ㅠㅠㅠㅠ
6년 전
독자382
ㅋㅌㅋㅋㅋㅋㅋ유후 태태 넘나섹시한것
6년 전
독자383
아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전 버튼 누르면 틱 나오는 반사행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중에 제이 진짜 무섭긴,,, 무섭긴해요,,, 어우 .
6년 전
1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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