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윗집 근육돼지 전정국X아랫집 예민보스 너탄.05 (부제 : 사랑이란 아프고 아픈 것)
*
"고삼!"
"여기 널린게 고삼이거든요."
여주가 벽에 난 검은 슬리퍼 자국들을 수세미로 박박 문지르며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정국은 뒷짐을 지고 여주의 뒤로 다가왔다.
"지금 뭐하는 거야?"
"그냥 지나가세요."
"뭐하는 건지 알려주면,"
"아 진짜!"
땀을 찔끔찔끔 흘리며 열심히 벽을 닦던 여주가 결국 수세미를 바닥에 내팽겨쳤다. 안 그래도 더워죽겠는데 능글 맞게 웃으며 알짱거리는 정국이 여간 신경쓰였기 때문이다. 여주가 던진 수세미에 눈을 동그랗게 뜬 정국이 울먹이는 얼굴을 해보였다.
"고삼.. 지금 화낸 거야?"
"지각해서 벽 청소 해요. 됐어요? 이제 가세요, 제발."
"그러지말고 아저ㅆ, 아니 선생님이랑 매점 가서 초코우유 한 잔 할까?"
여주가 못들은 척 다시 수세미를 줍고 쭈그려 앉아 벽을 닦기 시작하자 정국이 대놓고 여주의 옆에 쭈그려 앉았다. 수세미를 잡은 여주의 손이 약하게 떨렸다. 이놈의 얼굴 확 수세미로 닦아버릴 수도 없고. 속으로 무시무시한 욕을 하고 있는 여주를 아는지 모르는지 정국은 계속해서 초코우유 노래를 불렀다.
아 그냥 꺼졌으면. 여주는 수업 종이 치길 간절하게 기도했다.
"응? 여주야."
"아.. 그냥 좀. 제발 좀.."
"너 나 아무리 싫어도 눈으로 욕하고 그러는 거 아니다."
"제가 언제요."
"지금 너 눈으로 욕하잖아!"
"피해의식 있어요?"
여주는 미간을 한 번 찌푸리고 힘을 주어 벽을 박박 문질렀다. 시발 이 벽은 전정국 얼굴이다, 전정국 얼굴이야. 입술을 꾹 깨물고 벽을 박박 문지르는 여주의 옆모습에 정국은 한번 더 반했다는 듯이 눈으로 하트를 뿅뿅 쏴댔다. 여주는 제 옆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눈빛에 결국 전정국을 닮은 벽에 수세미를 내던지고 반으로 들어가버렸다.
"여주야!"
못들은 척 책상위에 엎드리는 여주에 정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안절부절 했다. 보다못한 호석이 여주에게 다가가 살짝 흔들어 깨웠다.
"잘생긴 교생쌤이 너 불러."
"안 잘생겼어. 말 걸지 마."
고개를 돌려버리는 여주에 호석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곤 정국에게 가 고개를 저었다. 호석의 표정에 결국 정국이 뒤돌아섰다. 그 모습을 눈을 꿈벅이며 보던 여주가 정국의 등이 보이자마자 고개를 들었다. 갔다, 갔어!
"와.. 기집애 약은 거 봐."
"뭐."
거울을 꺼내들고 머리를 만지작거리던 여주가 거울을 탁 내려놨다.
"야. 근데 너 교생이랑 친하냐?"
"어? 어. 그냥 뭐.."
호석이 여주의 시선을 피했다. 여자든 남자든 이쁘고 잘생긴 것에 환장하는 호석은 제게 다가온 정국을 거절하지 못했다. 우리 여주랑 친하니? 정국의 입에서 나오는 우리 여주라는 단어에도 의문을 품지 않은 채 그저 잘생긴 정국의 얼굴에 뻑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고개를 약 다섯번 끄덕이고 보니 정국과 악수를 하고 있었다. 정국은 처음, 아니 약 두 번째로 보는 여주의 친구에게 자신이 여주를 좋아하고 있음을 밝히고 도와달라 당당하게 요구했다. 그리고 호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주는 제 시선을 피하는 호석에 고개를 저었다.
"너 또 얼굴 거기에 넘어가서 막 나 팔아먹고 그런 거 아니지?"
"야! 뭘 또 팔아먹었대?"
"생각 안 나냐? 작년에 너 그 누구야 옆학교 얼굴 잘생긴 애. 걔랑 나 이어준다고 난리치다가 나 그 새끼한테 존나 까이고. 아 내가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자다가 벌떡일어나. 니가 그러고도 내 친구야?"
호석은 여주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왜냐면 또 도와주기로 했기 때문에... 교생 센세 고멘나사이.
-
여주는 제 뒤에서 힐끔거리며 왔다갔다 거리는 정국에 펜을 내려놓았다. 펜을 내려놓는 여주에 정국은 모르는 척 기침을 하며 자리를 옮겼다. 여주는 지금 출장가신 과학 선생님을 대신해 자습을 지도하러온 정국에 신경이 무지무지무지 쓰인다. 자꾸 자기 주위를 맴돌며 똥마려운 강아지 마냥 낑낑 거리는 것에 신경질이 났다.
"저기 선생님."
"어? 어. 여주야 왜."
"저 화장실 좀.."
여주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정국이 허겁지겁 따라나왔다. 자신을 따라나오는 정국에 여주가 뒤를 휙 돌아보자 정국이 제 주머니에서 곱게 돌돌 만 휴지를 건넸다.
"이, 이거."
얼떨결에 휴지를 받아든 여주가 멍하니 서있고 정국은 수줍게 웃으며 다시 교실로 들어갔다. 악 저 미친 또라이 아저씨 같으니라고! 화장실 가는 여고생한테 휴지 챙겨주고 수줍어하는 꼴이라니 존나 소름돋아.. 결국 여주는 쉬는시간 종이 칠 때까지 교실에 들어가지 못 했다.
-
그래. 평소랑 똑같은 하교길이었다. 김태형과 함께하는 평범한 하교길. 어제처럼 함께 등교해서 점심도 같이 먹고 석식도 같이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빨았던 똑같은 하루였다고. 그런데 왜 즐거운 하교길에 좆같은 소리를 들어야했을까. 어제와 다를게 없는 하루였는데 뭐가 잘못되서?
"야."
"뭐."
"나 저번에 소개받은 애."
"어."
불안했다. 평소랑 다름없는 집가는 길이 왠지 낯설었다. 김태형의 입을 막고 싶었다. 여자의 촉이라는 게 있다. 저건 시발 백퍼 여자친구 생겼다는 말을 하겠다는 거다. 말하지마, 말하지마 이 좆같은 새끼야.
"걔랑 사귀어."
하지만 김태형은 보기 좋게 내 바람을 씹고 제 할말을 했다. 김태형 다웠다. 나 오늘 점심에 소시지 먹었어. 하고 말하듯 담담한 말투로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을 내뱉었다. 이 좆같은 짝사랑. 나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았다. 김태형 이 나쁜놈은 내가 지를 좋아하는지 모르는지 매번 여자친구를 만들었다. 수능 끝나고 정말 수능 끝나고 고백하려고 했는데. 어떤 싸가지 없는 기집애가 내 태형이를 후려갔는지 모르겠는데 분명 이쁜 기집애일 것이다. 나보다 못생긴 년이랑 사귀면 정말 난 김태형을 양보할 수 없다.
"어. 축하."
"..어."
"너 이제 집 가. 나 안 데려다줘도 돼."
그렇게 먼저 등을 돌렸다. 김태형이 뭐라고 하기 전에 빠른 걸음으로 모퉁이를 돌았다.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나쁜 놈. 나쁜 년. 난 그렇게 엉엉 소리 내 울며 집까지 걸어갔다. 그렇게 울면서 가도 하나도 쪽팔린 줄 몰랐다. 어차피 시간은 열시 반을 훌쩍 넘겼고 열 한시가 되어가는 마당에 밖을 돌아다니는 내 또래는 한 명도 없었고 사람들은 울면서 집에가는 내게 큰 관심도 없었다. 그렇게 난 목놓아 울며 아파트 단지에 들어섰다.
"고삼!"
익숙한 목소리에 눈가를 박박 문지르자 흐릿한 시야로 아저씨가 보였다. 담배를 피우면서 날 기다렸는지 아저씨는 급하게 담배꽁초를 화단으로 던졌다. 경비 아저씨가 저거 치우시느라 얼마나 힘든데, 아저씨한테 다 일러.
"으..흐엉엉 아저씨."
나는 제일 쪽팔린 짓을 했다. 내가 그렇게 혐오하던 전정국에게 내가 내 발로 걸어가 허리를 감싸고 울어버렸다. 아저씨는 잠시 당황했는지 내 이름을 부르다가 허공에 붕떴던 손으로 내 등을 서툴게 토닥였다. 나는 아저씨의 회색 티셔츠가 진하게 물들도록 엉엉 울었다.
"왜 울어. 어? 학교에서 누가 괴롭혔어?"
"엉엉, 김태형. 김태형.."
"김태형? 고삼 친구? 이 새끼 이거 안 되겠네."
"태형이가, 흐끅.. 여자친구."
아저씨의 허리춤을 꼬옥 잡고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아저씨는 내 눈물을 제 티셔츠로 닦아줬다. 펄럭이는 옷에선 옅은 담배냄새가 났고 그 아래로 자리잡은 탄탄한 복근에 눈물이 쏙 들어갔다.
"김태형 여자친구 생겼어?"
조금 진정되자 쪽팔림에 얼굴이 붉어졌다. 우리 아파트 조명이 약간 주황빛이라 티가 잘 안 났다. 다행이었다. 난 고개를 작게 끄덕거렸다. 아저씨는 네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저씨의 간지러운 미성이 김태형이 거주하던 내 좌심방 좌심실 우심방 우심실을 번갈아 두들겨 팼다.
"아깝게 그런 놈 때문에 울지마."
"..네."
"여자친구 같은 학교야?"
"아니요."
"아깝네 우리 학교면 괴롭히려고 그랬는데."
아저씨의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헝 하고 웃어버렸다. 아저씨도 나를 따라 웃으며 내 볼을 살짝 꼬집었다. 눈을 깜박이며 아저씨를 쳐다보는데 갑자기 눈을 느끼하게 내리깔고 내 코 앞으로 훅 다가왔다.
"이...이.."
나도 모르게 이마가 먼저 나갔다. 그리고 둔탁한 소리를 내며 아저씨가 뒤로 넘어가고 이마를 손으로 꼭 쥐었다.
"어디서 개수작이에요!"
나는 씩씩 거리며 동 입구로 걸어갔고 아저씨는 제 이마를 문지르며 내 뒤를 졸졸 쫓았다. 아 고삼 같이가!
*
그라췌
헌 사랑이 가고.. 새 사랑이 오는 거야..^ㅁ^
이제 드디어 여주가 철벽을 조금씩 허물어요.
와장창 깨지는 날을 기대하며.
날씨가 많이 덥네여.
건강 조심하시고... 전 2만
암호닉 신청하신 분덜.. 안 오면 뚜까팬다.. 부들부들...
날씨두 더운데... 이 날씨에 저와 함께 햇빛에 몸담그고 싶으시면... 자꾸 그르케 안 와봐여... 밉다.. 떼찌한다... (태태)
<입주자 명단>
01.
현 /정국아 / 정콩국 / 진진♥
슙기력 /꾸꾹까까 / 민윤기 / 올욥 / 디보이/강변호사
방봄 / ♡율♡ / 플랑크톤/초코파이 /뀨근 /0815
유자청 /칸쵸 / 10041230 / 정꾸야 / 율예
쵸코두부 / 열원소 / 샘봄
오레오 / 스물꾸기 / 토끼풀 / 뜌 / 호비 / 한울
또또 / 강여우 / 나의 그대 / 바니바니 당근당근 / pp_qq
추억 / 골룸
박여사 / 누가보면 / 윧 / 꽃길 / 용달샘 / 뀨기 / 민이
바람 / 오하요곰방와 / 내마음의전정쿠키 /징징이 / 몽쉘 / 꾹꾹이
짝짝 /미니꾸기 / 늘봄 / 명탐정코코 / 방소
EHEH / 지민이어디있니/ 비비빅 / 바닐라슈
밤비 / 마망고/ 유자차 / 범블비/ 뽀야뽀야/ 맴매때찌 / 똥잠 / 골드빈 / 워더
밍뿌/ 꾸깃꾸깃♡ / 성인정국/ 전정국오빠
순별 / 둥둥이 / 오빠미낭낭 / 무리
야생/ 예찬 / 흰색 / 인연 / 칙촉 / 쿠쿠/비눗방울 / 망개떠억
꾸꾸낸내/ 꾸꾸야/ 여하 / 아이블린
도레미미 / 영샤/ 풀림 / 탄소1 / #침쁘# /케미스트리 / 몽자몽 / 아몬드
붕붕카 / 붐바스틱 / 웃음망개짐니/ 오타
늘품 /김시준 / 뷔요미/ 청보리청
쫑냥 / 라라 / 밍도 / 잠만보/ 달꾸 / 붕붕카/ 복숭아꽃
슙큥 /융융힝 /안녕하새오 / 990419 / ~달걀말이~
스타일/ 다소다/ 뷔밀병기 / 하바나콩
설화/ 블랄라/ 연이/ 헤융/ 라온하제
박지민/ 요거트
02.
희망 / 덮빱 / 컨태 / 굥기놀이 / 착한공 / 왕짱맑은맹세 / 막꾹수 / 으아이 / 리즈
0622 / 1023 / 벨베뿌야 / 백발백뷔 / 듀크 / 뷔타민V / 슈멬이 / 비데 / 딸기빙수
룰루랄라 / 요랑이 / 공대생 / 물망개 / 코코낸내 / 코코몽 / 짜몽이 / 눈꽃ss / 인연
우와탄 / 전정국=♡ / 복숭아츄 / 갓찌민디바 / 뽀뽀할뻔 / 꾹나라 / 큐큐 / 꽃오징어
아예 / 윤치명 / 백열 / 갸갸걍 / 찜빵 / 슈가꾹릿 / 루이비 / 유은 / 헹구리 / 라임슈가
입틀막 / 뿌꾸 / 침치미 / 코코링 / 낰낰 / 홉스 / 레이첼 / 조남자 / 한라봉봉 / 햄찌
얄루얄루 / 양꼬치에 꽂혀 / 꾸루꾸루 / 꾹냥꾸가냥 / 고룡 / 골뱅 / 지민이바보
너만볼래♡ / 마이크로칩쿠키 / 정연아 / 나진 / 야끙 / 룰루랄라 / 유루 / 서영 / 060909
차차차 / 쎕쎕 / 탱탱 / 현질할꺼에요 / 뿌빠빠 / 쏴리 / 꼬꼬진 / 0618 / 밤톨이 / 크왕 / 아예
링링뿌 / 박하사탕 / 소뿡 / 자라 / 짱좋음 / 간장밥 / 밤이죠아 / 전아장 / 캐서린 / 꾸쮸뿌쮸
맥스봉 / 안녕엔젤 / 금붕어 / 토깽이 / 임나 / 안돼 / 태태수머프 / 딸기꾸기 / 늉늉
호온쭐난다 / 꽁꽁꽁 / 공배기 / 미니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