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늘 행복할 수 없는 것처럼 전정국과 김태형의 사이도 늘 좋을 수만은 없겠지.
틀어진 계기라고 말하면 전정국이 국가대표로 선정되면서 일이 점점 시작되겠지.
전정국은 이미 어렸을 때 부터 수영에 소질 있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고, 크면 국가대표하자는 말도 많이 들었겠지.
그런 전정국이 고3이 되고 난 후부터 이제 점점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준비를 하겠지. 김태형 모르겠지만.
전부터 틈나면 넓은 곳으로 나가 훈련을 받고, 선수가 될 준비를 하던 전정국은 곧 다가올 아시안게임에 대비해서 학교 기숙사가 아닌 태릉으로 들어간다.
왼쪽 가슴에는 태극마크를, 한 쪽 어깨에는 학교 엠블럼이 달린 유니폼을 입고.
행운의 부적이라며 김태형이 준 그 둘이 다정하게 찍힌 사진도 함께.
한편 아무것도 모르는 김태형은 전정국의 행동에 짜증이 나기 시작함.
연락이 늦은 건 기본이고. 기숙사에서도 잘 만나지 못 하는 대다가, 전정국이 태릉 갔다는 소문까지.
김태형은 전정국이 그런 일이 있음 제일 먼저 자신에게 다가와 말을 할 거라고 믿고 뜬 소문이라고 생각하겠지.
' 그 새끼가 뭘 얼마나 잘 한다고 태릉이야? 잘 하긴 하지만.. ' 뭐 이런 생각과 함께.
뜬 소문이라고 믿던 그 소문이 사실이 되는 과정은 엄청 빠르게 김태형에게 들어가겠지.
방학 동안만 태릉 가기로 한 전정국이 아예 태릉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었으니, 기숙사 짐을 다 빼들고 태릉으로.
소속은 체육고등학교였지만 아시안게임이 시작되는 해에는 대학 이름이나 시청 이름을 달고 수영 경기를 할 전정국으로 변할 준비를 한다.
마지막이라고 말은 할 수 없지만 당분간 오지 못 할 모교를 방문하는 전정국을 뒤에서 바라본 김태형은 조금 달라진 전정국의 모습에 당황을 하겠지.
뭔가 예전이랑 똑같은 거 같으면서도 묘하게 픙겨져 오는 그 아우라가 달라졌으니깐.
교장실로 들어간 전정국을 따라간 김태형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문 앞에서 들은 단어들을 나열하며 복잡한 마음과 머리를 정리하고 있을 김태형이다.
국가대표, 태릉, 아시안게임.
김태형은 전정국이 어렸을 때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산 유망주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학교에서도 거는 기대가 높다는 걸 김태형은 알겠지.
연인으로써 전정국의 국가대표 선발은 축하해줄 일이고, 뿌듯한 일이며, 기쁜 일.
하지만 여전히 유지되어 가고 있는 라이벌 관계에서의 전정국은 자신보다 한참이나 더 높은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있어 김태형은 열등감이 들겠지.
내가 쟤보다 못 하는 게 맞구나.
대화가 끝나기 전 김태형이 먼저 제 기숙사로 돌아가 침대에 멍하니 누워 있으면 방을 같이 쓰는 친구가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털며 방으로 들어오겠지.
"야, 전정국 짐 챙기러 왔더라? 걔 태릉 간다는 거 맞던데. 존나 부러운 새끼."
뭐라 웅얼거리는 친구를 무시한 채 김태형은 제 방을 나가 전정국의 방으로 다가가 문을 활짝 연다.
짐을 챙기던 전정국은 소리 나는 곳을 힐끗 쳐다보고는 곧이어 보이는 김태형의 모습에 다시 제 짐을 챙기며 무덤덤하게 말하겠지.
"왜."
"너 왜 요즘 연락 안 해."
"바쁘잖아."
"훈련은 안 받냐? 왜 수영장에 없어."
"... 니가 시간을 못 맞추는 거겠지.."
"야, 전정국."
"..."
"솔직하게 말 해.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 하지말고. 사람 병신 만드는 재주 있네, 너."
"김태형."
"존나 대단하다, 넌. 나보다 애들이 먼저 알고? 내가 너한테 아무런 존재가 아니었나 보다."
"그 따위로 말하지 마."
"태릉 가서 연습한다고, 대표됐다고 말하는 게 어렵냐? 아님 내가 부러워할 거 같아서?"
"..."
김태형은 대답 없는 전정국을 슬쩍 바라보고는 긴 한숨을 내쉬고는 방을 나와 제 방으로 들어가 룸메가 뭐라 말을 하던 다 무시한 채 침대에 누워 벅차오르는 감정을 억누른다.
그리고 그 후로부터 김태형과의 연락은 아예 끊기겠지.
마치 그 둘의 사이가 아무런 사이가 아니었던 것처럼.
+)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뭐라 변명할 게 없네요...
김태형이 국가대표가 되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쓸 겁니다.
다 써도 국뷔 글은 계속해서 씁니다.
탑 아이돌 국 X 무명 아이돌 태 혹은, 전에 한 번 푼 적 있는 매니저 국 X 아이돌 태
생각 중입니다... 물론 생각만요.
암호닉은 다음에 정리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