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독방의 어느 금손 봉
[세븐틴/김민규] 시간을 달리는 민규
w.뿌존뿌존 with 독방의 금손 봉
"민규야!"
하고 부르면 모든 시간이 멈춰요.
날 불러줘요, 난 시간을 달리는 민규.
일명 시달민이져!
난 미래에서 왔어요.
내가 좋아하는 그녀의 어린 시절을 보고파.
당신의 어린시절은 얼마나 투명할까요?
그녀의 이름은 김세봉!
그렇지만 난 곧 떠나야 해, 과거의 그녀에게 마음을 줄 수 없어요.
미래에선 그녀에게 무엇이든 속삭여줄 수 있는데.
그래서 다짐해요,
그녀가 내 이름을 부를때마다 시간을 멈추기로.
수학시간, 졸고 있는 날 그녀가 부르면,
모든 시간이 멈춰.
선풍기 바람에 흩날리는 그녀의 머리칼을 가만히 매만져요.
예쁘게 말려올라간 입술도 가만히 매만져요.
침을 꼴딱 삼켜요.
아, 안돼요. 이건 범죄야.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눈을 느리게 떠요.
"수학시간이야. 일어나"
그녀의 미소가 날 녹여요.
그럼요, 일어날게.
-
어떡해, 요즘 학교에 내가 그녀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돌아요.
부정할 수 없어요, 사실인걸요.
그렇지만 난 곧 다시 미래로 돌아가야해요.
미래의 그녀가 날 기다리고 있지만,
과거의 너도 참 예쁘네요.
그래, 과거의 네가 날 이렇게 기억해주는 것도 나쁘진 않겠어요.
나쁘지만, 나 이제 그만 떠나야겠어요.
마지막이에요.
"민규야"
다시 시간을 멈춰요.
울먹이는 그녀의 눈을 가만히 매만져요.
축 처진 그녀의 어깨를 살짝 그러쥐고,
흡,
그녀의 입에 내 입술을 맞물려요.
안녕, 미래에서 기다릴게요, 과거의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