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치피스님
V, Vernon, and SEVENTEEN
...부디 행복하십시오.
너의 마지막 말이었다.
조직명 : 세븐틴(SEVENTEEN)
3년 전 새롭게 등장하여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
잘 짜여진 위계와 상당한 실력의 조직원들이 세븐틴 성장에 한 몫 하고 있음.
20
'누나? 누나?!'
B의 수신이었다. 개발팀 사무실과 연결되어 있는 5번 화면이 꺼진 것을 확인한 듯싶었다. 가만히 나를 부르는 B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저 걱정하는 목소리가 진심일까, 아님 새빨간 거짓일까. 세븐틴에 대한 부정적인 나의 감정이 짙어질수록 사람 하나하나를 대할 때 조심해야겠다는 경각심이 일었다. 눈 하나 깜짝 안하고 걱정이라고 말하는 보스의 밑에 있는 새끼들이었으니까. 수신기를 켜며 말했다.
"뭘 잘못 만졌더니 갑자기 다운된 거야, B. 지금 켜고 있으니까 걱정 마."
'아, 진짜아! 놀랐잖아 누나!! 걱정시키지 좀 마!'
"뭘 이런 거 가지고 그래. 또 뭐 업그레이드 된 거 있어?"
'응? 아, 아직 개발 중이야. 곧 끝날 것 같으니까 수신기 옆에 딱 붙어있어!"
"응응. 수고해, B."
'응!! 아, 누나.. 그.. 수신기 이용할 때 조심해!'
"갑자기 그건 뭔 소리래?"
'어.. 음.. 그냥! 다 조심해! 알았지?! 요즘 세상이 흉흉해서 그래~'
"알았어."
'꺼진 수신기도 다시보자!! 진짜 안녕~'
수신기를 껐다. 어쩜, 뻔뻔하기도 하지. 세븐틴 내 모든 정보가 모인다는 개발팀의 팀장인 녀석이잖아. 나의 과거쯤은 손가락 몇 번 놀리면 쉽게 알아낼 수 있을 거 아니야? 근데, 놀랐어? 걱정이 돼? 난 실험쥐일 뿐인데? 어이가 없어 자꾸 헛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뭔 갑자기 수신기 이용할 때 조심하래. 걱정해주는 척 하는 거 들킬까봐 뜬금없는 소리하기는.
세상을 살아갈 2번째 이유가 생겼다. 세븐틴을 파멸시킬 것이다. 보스와 조슈아, 잭슨이 험한 꼴 다 당하며 일궈온 이 세븐틴이란 조직의 뿌리를 뽑아버릴 것이다. 잔뿌리까지 모두 뽑아 다시는 재생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나갔다. 우선 실수인 척 임무를 실패하며 세븐틴의 밥줄을 끊어 놓을 것이다. 이 세계에 한 번이라도 못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 분명히 밥줄이 끊길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되서 사라진 조직들 여럿 봤으므로 아주 확실했다. 이렇게 밥줄만 끊으면 세븐틴은 서서히 금이 갈 것이다. 철저히 임무만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던 세븐틴이 금이 가며 조금씩 무너져 내리겠지. 그렇게만 된다면 굳이 Kipper Tie가 아니더라도 작은 세력에 의해 완벽히 무너져 내릴 것이다. 지금의 나처럼. 가볍게 기지개를 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선, 임무를 시작하려면 우지가 일어나야 한다. 우지가 있는 임시 병실로 향했다.
가는 길 나의 발걸음은 유난히도 밝았다. 사람이 목표가 있어야 살맛이 나는 거지. 내 목표만큼 거창하고 멋있는 건 없을 거야. 임시 병실 앞에 다다라 문을 열고 들어갔다. 가만히 누워 천장을 보고 있던 우지가 눈만 굴려 나를 보더니 화들짝 놀라며 일어나다 옆구리를 부여잡았다. 고통에 다시 눕는 우지에게 빠르게 다가갔다. 역겹지만 연기를 해야 한다. 최대한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무리하지 마..!"
"......"
"어때? 몸은 좀 나아졌어?"
"...넌 괜찮냐?"
"나? 괜찮지 그럼. 다 과거일 뿐이야. 그리고 너가 오해라며."
"......"
"우울한 이야기는 됐고. 할 말 있어서 왔어. 우지야, 그거 수술 받아."
"뭐?"
인상을 확 구기며 반문하는 우지에 긴장됐다. 아무리 우지가 똑똑해도 지금 이 시점에 내 계획을 알아채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 확실했다. 그런데도 긴장이 됐다. 아무래도 우지라서 그런 것 같다. 내가 가장 무서워했던 조직원이었으니까. 괜히 긴장했던 것 같아 긴장된 몸을 풀며 최대한 미안한 어투로 말했다. 지금의 우지라면 통할 말들로.
"말했잖아. 과거일 뿐이라고. 난 지금 너가 더 걱정이 돼. 에스쿱스에게 아직도 난 미안해 죽을 것 같단 말이야."
"......"
"그러니까, 수술 받아. 네가 휠체어를 탄다거나 더 이상 조직 생활을 못하게 되면, 나 미안해서 어떻게 살아가.."
우지가 입을 꾹 다물었다. 역시, 안 넘어오려나.. 싶은 그때, 한숨이 섞인 우지의 대답이 들려왔다. 그 대답이 너무 계획대로라 웃음이 나올 뻔한 걸 참느라 혼이 날 정도였다.
"알았어. 할게. 미안해하지도 마. 이건 내 잘못이잖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지훈아."
때마침 B의 수신이 들어왔다. CCTV 해킹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를 다 했다는 소식이었다. 수신기를 가리키곤 손을 흔들며 인사하니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를 받아주는 우지였다. 그러나 금방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 버린다. 아무래도 고민이 필요한가 보다. 우지를 잠깐 보다가 병실 문을 열고 나와 닫았다. 미안한 척 하느라 계속 인상을 찌푸렸던 얼굴을 펴고 아까 참았던 웃음을 소리 없이 그대로 흘렸다. 일이 너무 쉽게 풀려간다. 세븐틴에 헌신했던 지난날들보다 훨씬 더 재밌다. 그래, 이런 것만 봐도 난 조직원에 가까운 거지. 웃음을 흘리다 갑자기 느껴지는 통증에 가슴에 손을 올렸다. 아무래도 아까 많이 긴장한 탓인지 가슴이 세게 뛰는 거였다. 버논은 내 편이니까 날 편안하게 해주지 않을까, 이 불안한 마음을 잡아주지 않을까 싶어 버논의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기며 간이 수신기로 승관이에게 수신을 넣었다.
"B, 10분만 있다가 확인 할게. 미안!"
'아, 상관없어요. 어차피 지금 다른 거 개발 중!'
"응, 수고해!"
아, 병실 앞인데 너무 신난 말투였나. 다음부터는 조심하지 뭐. 그대로 버논의 사무실로 향했다. 버논의 사무실 앞에 서서 노크를 하려는데 문이 열리고 버논이 나왔다.
"귀신같네."
"C님 특유의 발걸음 소리로 압니다. 구두소리."
괜히 마음에 안 들어서 다음엔 슬리퍼를 신고 올까 생각을 했다. 금방 쓸데없는 것 같아 관뒀지만. 적의 없이 맑게도 웃고 있는 버논을 지나쳐 방 안으로 들어왔다. 당황하던 버논도 따라 들어와 문을 닫았다. 준영과 함께였을 때 자주 앉던 소파에 자연스럽게 앉으니 버논이 그런 나를 확인 하곤 작은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왔다. 내 앞에 놓아준 버논이 맞은편에 앉으며 물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내 편 보러."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우지 만나고 왔어. 수술 받으라고 말했지. 이제부터 시작이야. 끝을 볼 거거든."
아.. 외마디 탄성을 내뱉었지만 별다른 말은 없었다. 그러고 보니 그 약이 빨리 낫게 해주는 약이면, 버논도 그 약을 맞았다는 거 아닐까? 그러니까 버논도 남들보다 빨리 낫는 거겠지. 그럼, 얘도 그쪽이랑 한 편인건가..?
"...너, 진짜 내 편이냐?"
"네."
"다행이다. 근데, 넌 왜 그렇게 빨리 낫는데?"
"...나중에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건 됐고, C님 후회하실 겁니다."
"응? 뭐가?"
"세븐틴은 C님의 다음 세상이지 않았습니까."
"...전엔 그랬지. 그때의 C는 죽었어."
그래, 그때의 C는 얼마 전에 죽은 거야. 난 예전의 내가 아니야. 버논은 뭐가 마음에 안 드는 지 미간을 좁히고 있었다. 곧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C의 생각이 그렇다면 도울 겁니다."
"좋은 생각이네."
"그나저나, 여기 계시는 거 알면 보스가,"
"안 죽여. 아니, 못 죽여."
"...제가 죽습니다, C."
"아, 그러네. 빨리 나가봐야겠다. 가볼게, 버논. 가끔 이렇게 오면 응원이나 해줘."
"네."
버논이 먼저 나가 양 옆을 확인하더니 나오라고 손짓 했다. 버논의 손짓에 빠르게 뛰어 계단을 올랐다. 계단에 들어서고 아무 일도 없던 척 천천히 올라가는데 17이 내려오고 있었다. 혹시나 버논의 사무실 방향에서 오는 것을 봤나 싶어 살펴보았지만 아예 나를 발견하지 못한 듯 보였다. 그래도 정말 혹시나 싶어 떠보려고 그에게 인사했다.
"안녕, 17."
"어? 아, 안녕. 오랜만이네."
"그러게. 요즘 왜 연락도 없어?"
"요즘 바쁘거든. 벌써 10달째 골머리 썩고 있는 중이야."
"그런 임무가 있어?"
"보스가 우리에게만 내린 특별한 임무 있어. 지금도 그거 때문에 확인할 거 있어서 확인하러 가는 거야."
"바쁘네.. 수고해."
고개를 끄덕이며 계단을 내려가는 17을 가만히 보았다. 확실히 나를 본 것 같지는 않았다. 다행이네. 그나저나 10개월이 되어가도록 임무를 짜고 있다고..? 무슨 대단한 임무기에 저 정도일까나. 뭐, 나랑은 상관없었다. 그게 얼마나 대단한 임무이든 난 실패하도록 유도할 거니까.
정확히 우지가 수술을 받고 일주일이 지났다. 우지의 마비였다는 발은 걷는 것은 물론 발가락 하나하나까지 다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했다. 불과 일주일 전엔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을 호소하던 옆구리 또한 작은 흉터만 남긴 채 완벽하게 회복했다. 연구가 아주 성공적인가보네. 좆같게.
약 3달 만에 임무도 시작했다. 07-04-16 임무 보고서를 정리한 후 보스의 사무실로 찾아갔다. 10층인데도 이제는 단련이 돼서 숨도 차지 않는 나에게 대견함을 느끼고 있는데 마침 보스의 사무실로 들어가려던 민규가 보였다. 조직원이기는 한 지 인기척에 뒤돌아 나를 보더니 살짝 주춤한다. 그때의 일 때문인가. 내가 먼저 다가가며 말했다.
"왜 주춤하고 그래. 그땐 내가 너무 흥분해서 그런 거야, 민규야. 마음에 담아두지 마."
"네? 아, 다행이다.. 저 진짜 걱정했어요.."
"괜찮아, 괜찮아. 보스는 안에 계셔?"
"네!"
크게도 대답한 민규가 문을 활짝 열었다. 책상에 비스듬히 기대서 보고서로 보이는 종이 뭉치들을 신경질적으로 날리던 보스가 나를 확인하더니 주섬주섬 그것들을 다시 주워 하나씩 찢어 쓰레기통에 버리며 물었다.
"임무?"
"네. 허가 받으러 왔습니다."
"줘 봐."
쓰레기통에 미처 찢지 못한 종이 뭉치들을 버린 보스에게 다가가 보고서를 건네 드렸다. 솔직히 보스 앞에서는 연기가 잘 되지 않는다. 아무리 이성적이게 생각하려 해도 보스가 한 짓만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나의 계획을 위해 표정관리에 힘을 썼다. 그렇게 애써 표정을 관리하며 보스를 살폈다. 보고서를 찬찬히 훑어보던 보스가 진행해도 되겠다며 나에게 보고서를 다시 건네줬다. 그것을 받고 들키기 전에 빨리 여기서 나가려 했지만 보고서의 끝을 잡고 놓지 않는 보스였다. 의아해서 보스를 보니 눈을 가늘게 뜨며 묻는 거였다.
"갑자기 왜 이렇게 사근거릴까?"
"제가 세븐틴 말고 갈 곳이 있겠습니까."
"뭐, 하긴. 그땐 미안했어. 알지, 내 성격?"
"알다마다요. 벌써 저 노트북만 해도 30대째 해먹고 계신걸요."
"굳이 그런 건 몰라도 될 것 같아. 가 봐."
웃으며 보고서의 끝을 놔준 보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드리곤 뒤돌았다.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날 보고 있던 민규에게도 눈인사를 해주고 보스의 사무실을 나왔다. 아주 좆같은 거 투성이구나.
일주일이 더 지나 임무가 시작됐다. 우지 또한 임무에 참여할 수 있었다. 예전과 거의 똑같을 정도로 회복했기 때문이다. 하, 그것만 생각하면 그냥 보스와 찬이를 쏴버릴까 싶지만 또 그러기엔 너무 쉽게 끝나는 것 같아 싫었다. 무조건 비참하고 처절하게 무너지도록 만들 거다. 그러기 위해선 이 별 것도 아닌 임무를 실패해야 한다. 임무를 시작하기 전 현장에 나간 간부들의 수신기를 켜며 말했다.
"오랜만에 임무 지휘하네요. 다들 기지개 한 번 켜시죠."
'으그그. 켰어요, C. 지훈이 다 나으니까 C 많이 밝아졌네요. 죽상이더니.'
"네, 호시 수신기 체크했습니다."
'딴 말로 돌리기는~ 도겨미 말은 들리세요~?'
"응, 들려 이 새끼야."
'크흠, 들리냐?'
"네, 우지도 들립니다."
'아, 썅. 구두에 껌 붙었어.'
"네, 조슈아도 아주 잘 들리네요. 디에잇은요?"
'...네!'
"이제 익힐 때도 된 것 같아 디에잇아."
'...노력중이에요.'
다들 그냥 내가 우지 때문에 밝아진 줄 아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원래는 보고서 다시 한 번 훑어보고 섹터도 확인하지만 뭐 어때. 어차피 망칠 거. 그냥 시작했다.
"아 진짜!!!!!! 왜 이래 너 진짜?!!!!!!!"
임무를 살패할 때마다 불려와 혼나는 중이라, 저 정도 데시벨로는 눈 하나 깜짝 안 할 수 있을 정도의 내공이 생겼다. 기계적으로 내뱉는 죄송하단 말에 보스가 환장 하겠는지 머리를 쥐어뜯다가 37대째 노트북을 해 드셨다. 큰 소리를 내며 박살이 난 노트북을 보며 생각했다. 저거 사면 또 돈이네. 벌어들이는 곳은 없는데 저렇게 쓰기만 하다보면 금방 금이 가겠지.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가 번뜩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내 코앞에 와 있는 보스가 보였다. 이건 좀 놀라서 뒤로 주춤하니 보스가 나를 째려보며 말했다.
"너, 솔직히 말해. 일부러 이래?!"
"아니요! 제가 무슨 일부러 이래요!"
"그럼 대체 왜 이러냐고!!!!!!"
내 옆을 스쳐지나간 보스의 수신기가 뒤로 날아가 박살나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 확인하니 아니나 다를까 산산조각이 났더라. 그 수신기 위 벽으로는 저번에 보스가 나를 향해 쐈던 탄환이 그대로 박혀있었다. 곧 보스가 나를 부르며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한바탕 하고 나니 좀 가라앉았는지 차분하게 말하더라.
"C. 너 실수 없었잖아. 전대미문의 해커였잖아. 해킹 같은 건 잘 못해도 웬만한 기계들도 잘 만지고, 지휘도 진짜 잘했잖아."
"죄송합니다. 앞으로 잘 하겠습니다."
"이젠 진짜 곤란해, C. 잘하자. 알았지?"
"네!"
보스와 파이팅을 한 후 사무실을 나왔다. 내가 왜 그랑 파이팅을 하며 의지를 다져야 하는지 몰라 자연스럽게 표정이 굳어졌다. 그 표정 그대로 고개를 드는데 우지와 에스쿱스가 나를 보고 있는 게 보였다. 바로 표정을 풀고 웃으며 들어가라고 옆으로 비켜섰다. 나를 지나쳐 들어가는 에스쿱스였고 뒤따라 들어가다 내 손목을 붙잡아 끌고 들어가는 우지였다. 상황파악이 안 돼 주변을 둘러보다 우지의 말에 뭔가 번뜩였다.
"C가 왜 그러는지 알아냈습니다, 보스."
버논 이 새끼가 고자질 한 건가.. 고개를 숙이며 잠시 화를 참다가 다시 앞을 보니 보스가 살짝 웃으며 소파를 가리키고 있는 게 보였다. 우지는 계속 내 손목을 붙잡은 채였다. 다시 또 끌려가 소파에 강제로 앉으니 보스가 맞은편에 앉았다. 내 옆에는 차례대로 우지, 에스쿱스가 앉았다. 곧 보스는 민규를 시켜 차를 내오게 했고 민규가 나가니 다리를 꼬고 앉으며 물었다.
"왜 그런 거래?"
"사소한 오해입니다. 그냥 과거 말하고 푸시죠."
"안 돼. 해 봤자 얘 또 기절해."
"......"
기절이라니? 내가? 웬만해선 기절 잘 안하는데..? 영문을 몰라 보스를 바라보니 저 보라며, 혀를 끌끌 찰뿐이었다. 아니, 뭔데 이래.
"얘 지금 세븐틴 없앨 계획 짜고 있는 애에요. 그렇다고 죽이실 겁니까?"
"세븐틴을 없애? 어떻게?"
"정확히는 못 들었습니다. 엿들은 거라."
엿들어? 어디서? 설마, 버논이랑 나눴던 이야기 다 엿듣고 있던 건가? 뭐로??? 아, 씨발. B.. B가 말했던 조심하라는 게 이거였구나? 난 그냥 말 돌리려고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꺼진 수신기도 다시 보라고.. 아, 씨발..
"아, 뿌야가 새로 만든 거? 그거 만드느라 뿌야 진짜 힘들었지."
"정확히 뭘, 만들었는데요?"
"수신기 해킹하는 거라나.. 지가 만들고도 해킹하기 어렵게 만들어놔서 몇 달 걸릴 것 같다고 했거든. 근데, 아주 잘 만들었나보네."
씨발. 하긴, 개발팀 팀장이 그렇게까지는 바쁠 리가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찾아온 절망감에 눈을 감았다. 이제 난 어떻게 되려나. 죽게 될까? 보스라면 곱게 죽이진 않겠지. 눈을 떠 보스를 보았다. 옅은 미소를 걸친 채 나를 보고 있었다. 어떻게 보스는 이런 상황에서 웃을 수 있을까. 미친 또라이가 분명해.
"하아, 널 어쩔까.. 이렇게까지 정신적으로 피해주면 안된다고 했는데, 그냥 말해줄까 봐."
"...그게 뭔데요..?"
"그냥, 우리이야기?"
"우리요..?"
"응. 세븐틴 간부들의 이야기야. 기절하면 어쩔 수 없으니까 그냥 들어. 지겨운 레파토리네."
곧 보스는 내가 기억나지 않았던 연구소 이전의 기억들을 빠르지 않게, 천천히 이야기 해주기 시작했다.
***
생각해보니 말이에요, 여러분들. 요즘 나 현생에 치이잖아요..?
내가 과연 2~3일에 한 번씩 올 수 있을까요..?
일단 해보도록 하겠지만 어쩐지 불안불안하네요8ㅁ8
오늘은 브금에서 느껴지듯이 뭐라 그럴까, 복수? 그런 걸 다루고 싶었어요.
복수도 복수지만 간간히 버논에게 기대러 가는 C의 모습과, 버논이 죽는단 말에 황급히 일어나는 C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죠!
1화에 비해 아주 많이 발전한 모습이네요(흐뭇
드디어 다음편은 대과거, 연구소 그 이전의 이야기가 나올 것 같네요!
이제 다음편에서 그 이야기를 듣게 되면 여러분 모두가 멘붕이겠죠?^0^/
아.. 사실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편을 늘릴까 하는데, 그건 정확히 모르겠네요!!ㅎ
사실 뷔버셉 쓰면 C에게 이입해서 쓰기 때문에 감정소모가 엄청엄청 큽니다8ㅁ8
그래서 더 늘리면 내 멘탈이 나갈 것 같기도 해요..8ㅁ8
여러분 근데 C를 보면, 복수에 눈이 먼 것 같지 않나요?
평균 그 이상으로 이성적으로 변해서 어째 조금 무섭기도 해요.
근데, 이해가 충분히 되는 거죠.8ㅁ8
뷔버셉은 감정 따라가는 재미죠^0^/
물론 따라가다 정신 무너질 것 같지만^0^/(쓸데없이 해맑)
★암호닉입니다!★
★확인부탁드려요!★
★암호닉 신청을 마감합니다!★
<1차>
자몽소다, 전주댁, 뿌랑둥이, 치킨반반, 최벌넌, 수학바보, 솔찬히, 성수네꽃밭, 한화이겨라, 꼬솜,
파루루, 햄찡이, 노랑, 치피스, 블유, 수녕텅이, 남융, 순수녕, 볼살, 제주도민,
예에에, 제주시, 밍꾸, 애쁠, 버눗방울, 마르살라, 열일곱, 겸손, 연잎, 세봉윰
<2차>
투녕, 씨그램, 쑤녕둥둥, 코스모찌, 챈솔, 햄찌, 문홀리, 1103, 란파,
비행기, 논쿱스, 김민규오빠, 닭키우는순영, 홍슈아, 두유워누, 곰부승관, 바람개비
<3차>
말미잘, 공오, 마릴린, 뿌야뿌야, 망구, 닝냥, 허긩, 발꼬락, 조아, 헕,
양양, 셉요정, 너누, 미세먼지, 두루마리, 뿌야
<4차>
17뿡뿡, 뱃살공주, 쭈구미, 메뚝, 매직핸드, 고라파덕, 순별, 꽁냥꽁냥, 갈비, 초록별,
11023, 둥둥떠, 조아, 사랑둥이, 한울제, 순주, 너누리, 심장한솔대란, 쿠조, 아리아리,
문과생, 내일, 이월십일일, 채꾸, 팽이팽이, HVC, 뽀또, 복숭아, 0101, 메이,
킨, 0219, 설우, 잼재미, 뿌작, 여우별, 아이스라떼, 헬륨, 솔바람, 징차,
20718, 구구콘, 낑깡, 뚱찌, 권날, 조끄뜨레, 피자빵, 일게수니, 뚜루뚜, 규애,
자몽몽몽, 체리쀼, 뿌존뿌존, 리니, 비타민, 뽀랑, 뿌블리랑갑서예, 홀릭, 벌농, 호욱,
뚜뚜야, 문준휘, 꽃단, 뿌주얼, 마그마, 유유, 꽃보다감자, 마지, 깨방정, 사이다,
숭늉, 요를레히, 0320, 꽃지훈, 뿌잇뿌잇츄, 공룡, 수박승관, 사우똥, 1226, 피치피치,
순영아, 655, 권햄찌, 러브어필, 상상, 죠아욥, 소원, 바나나에몽, 치치, 자몽몽몽몽몽몽몽,
럽부, 지하, 0309, 돌하르방, 꽃침, 두솔, 1600, 콧구멍, 보노보노, 전늘보,
0323, 홍당무, 8월의 겨울, 찬비, 뀨뀨, 아드리나, 1122, ㅅr랑둥이, 귤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