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권순영 "
그렇게 며칠이 흘렀음 순영이와 너 봉에 사이는 미적지근하게 끝나는건가 했는데
그 며칠동안 순영이가 신경쓰여 펜을 잡았다 놓았다 한적이 한 두번이 아닌 너 봉임
답답함에 끙끙 앓던 너 봉이 결국엔 담판 지으러 순영이가 있는곳을 제보받아 도서관에 들어왔음
마침 책을 고르는 순영이의 모습에 그 앞에 당당히 모습을 들어낸 너 봉
그렇게 당당한 너 봉의 모습에도 순영이는 삐죽거리면서 너 봉을 쳐다봄
너 봉은 기죽지 않고 잠깐 얘기하자며 순영이를 도서관 밖으로 이끔
는 무슨
막상 밖으로 불렀는데 적적한 분위기에 정적만 흐름
패기있게 불러냈으나 어쩔줄 몰라하는 너 봉을 순영이 살핌
진지하지만 사실 그런 너 봉의 모습이 귀여워 입꼬리가 들썩들썩함
하지만 너 봉은 임자가 있는 몸이라 참아야 한다는 생각을 굳게 가진 순영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바라봄
" 너! 나 좋아한다며! "
눈 꼭 감고 패기 있게 뱉은 너 봉의 한마디로 순영과 너 봉이 얼음이 됨
너 봉은 뱉고 나서 왜그랬지 내가 왜그랬지 하며 자책중
우리의 눈치고자 순영이는 그걸 너 봉이 어떻게 알았지 하며 공간스런 혼란임
어떻게 말할까 머리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거 같음
대화는 거기서 끝이였음 왜냐하면 너 봉이 몸 전체가 빨개져서 자리에서 뛰쳐나갔기 때문 마주한지 5분만에 사라진 너 봉
당황한 순영은 잡을새도 없이 역시 얼어 있었음
' ♬ '
그런데 타이밍 좋게 왠 알림소리? 순영이는 도서관에 자신의 폰을 두고 온 상태였음
그렇다면 이 알림의 주인은 방금 뛰쳐나간 너봉의 폰이겠지?
다행히 전화 아닌 카톡이라서 받아야하나 그런 고민 따윈 없었음
그런데 연속해서 울리는 알림의 읽고 싶은 욕망이 간질간질 둑흔둑흔
누구길래 너 봉에게 폭탄 톡을 보내는지 그냥 뜨는걸로만 확인하려고 했던 순영은
프사와 함께 뜨는 [승철이♥]에 멈칫 그러면 안되는걸 알지만 뒤에 붙은 하트에 눈을 찌푸려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봄
계속 오는 톡내용을 읽다보니까 뭔가 이상함을 느낌
" 자자...생각해보자 권순영 집중해 집중 "
순영은 3분간 온 톡 내용들로 추측을함
외 할머니 생신, 막내이모 아들의 성장, 너봉엄마=큰이모...
...
" 사촌지간?!! "
오해를 해도 아주 단단히 한 순영이 그제서야 깨닫고 자리에서 당차게 일어남
하지만 너 봉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
계속 울리는 폰을 쥔 순영이 도서관으로 달려가 본인 폰으로 동기들한테 연락함
너 봉보면 바로 연락 달라고 하고 순영이도 너 봉 찾으러 이리저리 뛰어다님
이리저리 헤집고 다닌 결과 편의점 앞에 앉아 턱 괴고 초코에몽을 쪽쪽 빨아 먹는 너 봉의 모습을 발견한 순영
땀을 닦으면서 너 봉에게 다가가 옆자리에 앉음
근데 다가가도 아무 반응이 없음 마치 예전에 너 봉이 순영이를 멀리서 불렀을때처럼 영혼이 나가있었음
순영이는 너 봉 얼굴 앞에 대고 손을 슥슥 움직임
그제서야 순영이를 발견한 너 봉이 깜짝 놀라며 빨대에서 입을 뗌
그 모습이 조차 귀여워 잠시 콧구멍이 벌렁벌렁 거렸던건 비밀
너 봉은 깜짝 놀라 또 다시 도망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순영이 그보다 더 빠르게 너 봉의 손등을 덥썩 잡음
망했다 라고 생각한 너 봉이 편의점 테이블에 얼굴을 박음
여전히 순영이에게 손등이 잡힌채로
근데 순영이가 말없이 너 봉의 손을 쭉쭉 잡아 당김 너 봉은 그 당김에 절로 일어남
" 맞아 너가 너무 좋아 "
" 너무 좋아서 사귀지도 않는데 질투도 했고 투정도 부려봤어 "
" 근데 있잖아 그 질투나 투정 여러번 더 해보고 싶어 "
" 우리가 사귀면서 말야 "
고갤 들자마자 너 봉 코앞에서 이러고 있으니 할말을 잃은 너 봉
너 봉의 손등을 잡았던 순영이 꼼지락 꼼지락 거리더니 깍지를 낌
너 봉은 대 혼란의 시대에 머리가 빙글빙글 어지러움
이 어지러움의 원인은 순영인걸 알아 도망가려 하지만 그럴수록 순영이는 깍지를 낀 손을 놓지않음
" 이번엔 안 놓칠꺼야 "
" 많이 좋아해 사귀자 "
오늘은 같이 올라가는 너 봉과 순영이의 입꼬리
컴퓨터가 안 켜져서 애먹었네요 이제 끄으으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