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권순영] 연하의 로망 20
( 부제 : 무관심, 그 끝은 / KAKAO TALK )
" ....순영아 "
" 왜요 "
" 이제 집 갈까? "
기다렸다는듯이 자신의 짐을 챙기던 순영이가 벌떡 일어났다. 미쳐 마시지 못한 레몬에이드는 순영이의 움직임에 움찔한 필자로 인해 테이블에 쏟아져 버렸다. 온갖 짜증을 내며 일어난 순영이는 흘린 레몬에이드 한번 필자 한번 스윽 쳐다보더니 미련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필자는 이미 밖으로 나가고 있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는중에도 서둘러 휴지를 꺼내 닦는중에도, 밖으로 나가 무심히 폰만 바라보는 순영이의 눈치를 볼수 밖에 없었다. 며칠새 변한 순영이가 받아들여지기 힘들었다.
지친다.
***
여느날과 같은 하루였다. 등교를 위해 모든 준비를 끝내고 애타게 필자를 기다리고 있을 순영이를 위해 빠르게 문밖을 나섰다. 몇 발자국 걷지 않는곳에 늘, 변함없이 순영이가 폰을 만지며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 순영ㅇ, "
그리고 내미는 손을 잡는게 일상인데 어째서 폰만 만지다 휙 하고 홀로 가버릴까. 필자가 내미는 손을 본체 만체한 순영이가 먼저 앞서가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냉기가 흐르는 녀석의 모습에 당황 했지만 늘상 필자의 집앞까지 와주는 수고를 해주는 순영이가 기분 상할일이 있겠거니 생각하고 옆에 따라 붙었다.
" ... "
" ...순영아 "
" 왜요 "
" 뭐 안 좋은일 있어? "
쳐다보는 시선 조차 녀석의 눈매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날카로운듯한 시선에 필자도 모르게 시선을 내렸다. 순영이는 그런 필자를 한번 내려다보고 거하게 한숨을 쉬곤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 수녕아~ "
" .... "
" 쑤!녕! "
" 누나, 부탁인데 길거리에서 쪽팔리니까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
" ...어? "
" 그리고 내일부터 혼자 오세요. 애도 아니고 혼자 등교는 할수 있잖아요 "
무거워진 분위기를 풀려고 평소에 잘 부리지 않는 애교를 부려보았다. 하지만 돌아오는 냉랭한 반응에 점점 위축이 되어 발걸음을 멈춰 홀로 걸어가는 순영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혼자 반으로 들어왔다.
" 권순영이? "
" 응... "
" 그러니까 니 남친 권순영? "
" ...응 "
" 오~ 1도 안궁금 "
부승관은 오늘도 개새끼야!, 끌어안은 담요에 묻힌 필자의 외침은 조용했다. 김민규가 필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려다 멈춘탓에 더 서러워 눈물이 찔끔찔금 날 지경이다. 나쁜놈 위로 해줄려면 쭉 해주지. 순영이가 변한 이유는..필자도 모르겠는데 남사친들이 알까. 괜히 투정 부릴곳이 없어 늘 필자를 받아주는 남사친들에게나 투정부려봤지만 답답한 마음이 풀리긴 개뿔 오히려 풀수없는 실타래가 더 꼬이는 느낌. 필자의 한숨으로 책상에 구멍이 뚫리지 않을까 걱정하던 부승관은 차라리 자라며 필자의 머리를 책상에 꾹 눌러주었다. 점심시간까지 자라는 말은 덤.
***
목에 답답하게 걸려있는 빵 덩어리들을 시원한 음료수로 내려보냈다. 무의식중에 나온 트림을 한후 가슴팍을 내려치며 주위를 살폈다. 음 다행이야 역시 필자밖에 없군
필자의 황금시간대인 점심시간이 지나도 필자는 교실에 그대로 였다. 부승관의 주문으로 정말 점심시간까지 푹 잠들어있던 필자는 오랫동안 자서인지 밥 생각이 들지않아 남사친들만 급식실에 보냈고 반애들이 나가자마자 조용해진 분위기에 다시한번 잠들었다....는 무슨 10분 동안 엎치락뒷치락 하다 손끝에 느껴지는 바스락 촉감에 뭘까 한참을 더듬다 고갤들어 확인해보니 누가봐도 매점을 쓸어온듯한 검은봉지가 필자의 손안에서 놀아나고 있었다. 누가 들어오는 소리도 못들었는데 왠 갖가지 먹을거리가? 라는 쓸데없는 고민은 뒤로 눈앞에 보이는 먹을거리를 죄다 헤집어 필자가 좋아하는 빵을 집어들어 혼자 감성적이게 교실에서 까먹는중이였다. 책상 언저리에 붙여진 포스트잇에 ' 먹고다녀 ' 라는 문구는 날리는 글씨체로 보아 4명의 남사친중 이지훈으로 추정. 녀석이 오면 고맙다고 한마디 전해야겠다.
***
" 어? 아니라고? "
이어폰을 마저 반대쪽에 낀 이지훈이 고갤 절레절레 젓더니 손을 들곤 반대편으로 걸어가 필자는 횡단보도에 덩그라니 남겨졌다. 하교후에도 연락 한번 없는 순영이의 행동에 불안감만 쌓여져갔고 필자는 순영이 없이 이지훈과 학교를 나서게 되었다. 하루아침에 바뀐 순영이가 적응이 안됐다. 무슨 이벤트가 남아있나 생각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요 근래 예정됐던 기념일은 100일 밖에 없었다. 절대 이벤트 따위가 있기때문은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순영이를 변하게 했을까? 왼손에 껴져있는 반지를 쓰다듬어도 나오는 답은 없었다. 반지, 짧은시간 안에 순영이가 힘들게 돈 벌어서 산 반지. 평소에는 빛나고 있어야할 반지가 오늘따라 빛을 잃은 느낌이였다. 홀로 청승맞게 도로위에서 누가 툭 건드리기라도 하면 울꺼 같은 눈망울이던 필자ㄴ,
' 퍽 '
" 어머! 학생 미안해요! "
" ...괜,찮아요 "
" 학생...괜찮은거 맞아요? "
아니 사실 안 괜찮아요. 타이밍 좋게 날라온 어린 아이가 던진 공이 살짝 부딪혔을뿐인데 뭐가 서러웠던건지 축 내려앉아있던 입꼬리는 점점 눈코와 함께 일그러지기 시작했고 눈에선 거짓말같이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맞은 공도 축구공이나 농구공도 아닌 애들이 갖고 노는 탱탱볼 비슷한 고무공이였다. 아이의 엄마로 추정되는 여자는 필자가 뚝뚝 흘리는 눈물에 당황하며 휴지를 쥐어주곤 다른곳으로 뛰어간 아이를 잡으러 따라나섰다. 여자가 떠난 그곳에는 마치 처음부터 필자 혼자였던 것처럼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너무 울어 눈이 붕어눈이 된 필자는 도장에 가면 분명 이찬이 관종짓을 하며 이목을 끌것으로 예상하고 다급히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렇게 며칠이 지나 지금 순영이의 연락을 받고 나간 카페에는 무거운 분위기만이 감돌았다. 기능이 시계로 바껴버린 폰이 오랜만에 울렸었다. 순영이였다. 필자는 집 앞 카페로 나오라는 녀석의 톡에 정신산만한 머리를 가릴 모자를 푹 눌러쓰고 나갔다. 카페에 도착했지만 필자를 불러놓고 아무런 말 없이 커피를 들이키던 녀석은 몇번의 카톡으로 먼저 카페밖을 나가있는 상황. 필자가 쓰러트린 레몬에이드를 치우는 알바생에게 미안함에 꾸벅 고개를 숙이고 카페밖을 나갔다. 나가자 마자 필자를 흘끼고 가버리는 순영이를 아무말없이 쫒아갔다.
" 누나를 생각하는 시간을 줄여봤어요. 떨어져 있는 시간도 늘려봤고 "
" 무슨...얘기야? "
" 언제부턴가 마음이 식은건지, 이제는 마음이 떴는지 "
필자를 향해 뒤돈 녀석의 손엔 차갑게 변한 그날과 같이 폰이 함께했다. 노란색 창이 드문드문 비춰짐에 필자의 톡에도 답변이 없던 녀석이 누군가와 열심히 톡을 나누고 있는듯 했다. 여자가 생긴걸까.
" 정말 누나에게 마음이 없는지 "
무덤덤하게 말하는 순영이가 무서웠다.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100일 반지를 끼어주던 다정한 순영이가 생각나서 쳐다볼수 없었다. 필자 앞에 있는 순영이는 며칠전 그 순영이가 아니였다. 모자를 꾹 눌러 얼굴을 더욱더 가렸다. 다행히 우는게 보이지 않는듯 싶다. 꿀꺽, 목울대가 크게 일렁였다. 긴장한탓에 넘어가지 못한 침들이 건조한 목을 적셨다. 필자는 더 이상 순영이에게 상처받기 싫어서, 그동안의 추억을 이렇게 버림받기 싫어서,
" 순영아 우리 "
" 네? "
" 헤어지자 "
순영이의 무관심속에서도 녀석이 나쁜놈이 되는게 싫었던 필자는 먼저 나쁜년이 되기로 마음 먹었다. 주륵 흐르는 눈물을 우왁스럽게 닦아내고 고개를 들어 마지막이 될 순영이의 눈을 바라보았다.
" 몇개월 안됐지만 사귀는 동안 정말 후회한적 없었ㄱ "
" 뭐야 이러면 안되는데? 잠깐만요 왜요 왜 헤어ㅈ, 아이씨 "
갑작스럽게 등장한 당황순영의 모습에 덩달아 당황한건 필자도 마찬가지. 녀석은 여전히 켜있는 카톡으로 누군가에게 다급히 장문의 내용을 보내기 시작했다. 상대는 대화방을 쭉 보고 있던건지 곧바로 반응이 왔고 이를 읽던 순영이가 눈물을 닦는 필자의 손목을 낚아채 내린후 자신의 손으로 눈물을 닦아주었다.
" 이럴줄 알았어 이러면 운다니까 "
" 무...뭐야? "
" 뚝해요 안해 안해 아니, 못해 "
돌아왔다. 다정한 순영이다. 두볼을 감싼 녀석의 엄지가 소리없이 흐르는 필자의 눈물을 닦아주곤 필자의 어깨를 감싸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필자는 이 모든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왜 뭘하든 이렇게 급전개가 되는지 알수없었다.
" 와아아아!! "
" 생일 축하해!!!!! "
어쩐지 익숙한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목적지는 필자의 도장이였다. 사실 도장은 이찬의 관종짓을 피하고자 가지 않았던 그날부터 쭉 가지않았다. 차가운 순영이의 모습은 학교에서 마주치는 그 몇초 동안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도장에 가까워질수록 자신의 손에 딸려오는 필자를 살피며 히죽거리던 녀석은 한번 더 눈가를 쓸어주고 필자를 앞세워 도장에 들여보내는 순간 멍해질수밖에 없었다. 이 시간에 각자의 공간에 있어야할 남사친 녀석들이 하나같이 한손에는 폭죽, 케익을 들고 필자를 맞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녀석들의 우렁찬 축하의 말이 끝나고 곧 바로 생일축하노래를 부르는 동안 머리 회로를 최대한 굴렸다. 지금이 00월 그러니까 필자의 생일이...
" 00월 00일! "
" 가끔 누나가 둔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해요 "
원체 생일을 잘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다. 작년 생일에도 급하게 케익을 선물한 부승관이 다음 생일에는 거창하게 놀자고 성낸것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러 보내버렸으니. 주변에 필자만큼 생일에 무감각한 애가 또 있을까. 축하노래가 끝나고 전원우에게서 케익을 건네받은 순영이 필자의 앞으로 걸어와 케익을 내밀자 때리던 멍을 멈추고 의식의 흐름으로 촛불을 껐다. 그와 동시에 엄청난 폭죽 소리가 곳곳에서 울렸고 어두웠던 도장은 다시금 환해졌다.
***
[ 11:23 PM 순영군이 여주양에게 차가워지기 약 8시간전날 밤 ]
회원님이 지훈이형님과 민규형, 승관형, 대륙형 님을 초대하셨습니다.
.
?????
뭐야
어떤 어그로가 오밤중에 우리를 초대 했는지 알아볼까요?
돌려돌려 어그로판!
형들
아~ 권!
순!
뭔데
맥가이버 언제 등장 하나 했다
며칠뒤에 우리누나 생일인거 알아요?
순영 누나 읻서???
읻 이 아니라 있
있서?
서 가 아니라 어
...그런건 가치 말해죠..
가치가 아니라 같이
대륙형님이 나갔습니다.
회원님이 대륙형님을 초대하였습니다.
여주누나요
걔가 왜 니 누나야
제꺼잖아요
...ㅋ반박불가
ㅇㅈ
근데 여주 왜?
누나 며칠 뒤에 생일이에요
헐
허
헉
헛
맞다 이번엔 생일파티 거하게 하기로 했는데
물어봐 그날 뭐하고 싶냐고
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
ㄴㄴㄴㄴㄴㄴㄴㄴ
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ㅇㅈ벙
진짜 어그로꾼인가 왜 그러는데
안돼요
이럴까봐 단톡 초대한거에요
나가지 말아봐요
뭔대?
대 아니고
데
나 그냥 보기만 할께
내일부터 여주누나 한테 냉정하게 굴꺼에요
일명 냉순영작전!!
와아아 정.말.기.대.된.다
왜
몰래카메라 아님?ㅋㅋㅋㅋㅋ
이게 몰래 카메란가..
어쨌든 미리 말할께요 제가 누나한테 차갑게 굴어도 이해 해주시고요
형들은 그냥 누나가 힘들어 해도 달래주지 말고 방관 해주세요
그게 끝이야?
그리고 간간히 누나 소식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왜? 연락도 아주 끊는거야???
좀 헤어질 기세로
군 다음 도장에서 깜짝 놀래켜요
서프라이즈...한번 해보지 뭐ㅋㅋㅋㅋㅋㅋ 마지막에 헤어지기 전 멘트 날리고 ㅋㅋㅋ
재밌겠네 한번 못되게 굴어봐 말도 막 제대로 안듣고
여주 우울해 할 모습이 눈에 선하네 벌써 마음 아프다
ㅋㅋㅋㅋ재밌겠다 기대 됀다 ㅎㅎㅎ
준휘형
응?
됀 아니라 된
대륙형님이 나갔습니다.
***
[ 12:14 AM 냉순영 작전 시행 당일 점심 ]
회원님이 대륙형님을 초대하였습니다.
형들
형들
형들
형
형
형형
존나 낮에도 활발한 어그로
누나는요? 왜 밥 안 먹으러 왔어요? 따로 먹는데요?
하나씩 물어봐라 좀 ㅡㅡ
내누나 울어요?ㅜㅜ
안 울었는데 존나 우울해해
왜요? 저 때문이죠ㅜㅜ
어떻게 굴었길래 애가 펑펑 우니? 정말 마음 아팠지만
달래주지 않았어
머리 쓰다듬었자나 민규
쓰다듬으려다 멈췄잖아
ㅡㅡ 쓰다듬지 마세요
김민규 되게 자주 쓰다듬는데ㅋㅋㅋㅋㅋㅋㅋ
걔 뒷통수가 안 귀여워지면 그때 멈추도록 하지...ㅎ
근데 진짜 울었어요? 펑펑?ㅜㅜ
울진 않았다니까 지금 우는건 너 같은데
이거 하지 말까요? 오늘 아침에도 미안해 죽는줄 알았어요
뭐했는데?
아침에 손잡을려고 했는데 쳐내고
쓰레기네
...
...애교부리지 말라고 하고
나쁜남자
내일부턴 알아서 학교 가라고 하고
개못됐다
...
이거 그만 할까요
지켜보는게 더 괴롭네요
남자가 무를 뽑으면 칼이라도 썰랬어
무를 뽑는게 아니라
대륙형님이 나가셨습니다
칼...
누나 밥 안먹는데요?
밥맛 없다던데
밥 안 먹으면 오후 못 버티는데 울 누나...ㅠㅠ
매점 갔다 와야 겠다
yo매점 털업!
여기서 누가 글씨 제일 개판이에요?
아마 이지훈이 아닐까..조심스럽게 예측 해봅니다
인정 : 지훈합니다
개새끼들 옆에서 존나 쫑알 거리네
그럼 지훈이 형 좀 빌릴께요
?????
????
????????????
회원님이 대륙형님을 초대하였습니다.
??????
[ 6:24 PM 여주 생일 당일 저녁 ]
회원님이 원우형님, 2찬님을 초대하였습니다.
형들 저 이제 누나 불렀어요
나랑 찬이도 케익 사들고 가는중이야
생크림 케익 샀지? 걔 그거 좋아해
당연히 알죠 누나를 몇년 봐왔는데
ㅡㅡ
.
.
.
누나 제 눈치 봐요 너무 귀여워 ㅠㅠ
헉헉 숨이 안쉬져
.
.
.
호
어조어ㅏㅗ거ㅏㄷㅈ어ㅏ
ㅜ잊붜엊
요 며칠 잠잠하다가 왜 또 어그로질이야
누나가 헤어지자는데요 어떻게 해요????
???????
갑자기 왜?
ㅋ뭔 갑자기얔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 권순영 니가 헤어질 기세로 차갑게 군다며
아...어떡하죠? 저 지금 핵멘붕
일단 데려와
어떻게 데려와요 지금 누나 암 걸리고 몇년동안 만나지 못한
남자친구와 우연히 재회한 여친의 얼굴상인데
쓸데없이 존나 디테일하네
그냥 데려와 갑자기 데려오면 최여주도 당황할꺼
***
" 총책은 권순영인데 제일 마음아파한것도 권순영이야 "
더럽게 손으로 생크림을 찍어먹던 김민규가 이지훈의 뺨질에 나가리가 되어 구석으로 밀려났다. 촛불은 얼떨결에 불어서 껐고 그 와 동시에 터진 폭죽으로 얼떨떨함은 배가 되었다. 순영이에게 헤어지자고 할때 부터 주륵 울고있던 필자의 눈은 보기좋게 탱탱 부어있는걸 부승관이 사진 찍는 도중에 알아 그의 폰에는 아직도 필자의 부은눈 사진이 저장 되어있다.
" 그럼 이게 다... "
" 누나 "
훅- 아름다운 향이 필자에게 풍겨져 왔다. 화려한 꽃다발 뒤로 조심스레 순영이가 모습을 들어냈다. 조심스럽게 받아든 꽃다발에는 음-, 방금전 맡았던 아름다운 향이다.
" 스토크에요 누나와 닮은거 같아서요 "
막상 내미니 부끄러운지 몸을 베베 꼬는 순영이를 한번 보고 꽃 한다발 보고...
왈칵, 멈춰졌다고 생각했던 눈물샘이 다시 고장이 나버려서
" 또 우ㄴ, 악! "
" 이!이! 나쁜!!!!! "
순영이의 정강이를 강하게 찼다.
" 아오! 아파요 누나!!! "
" 나쁜! 이 나쁜..! 나쁜....놈아 "
그동안 있었던 모든일이 필자를 위한 몰래카메라 였다는것을 알자 안도감이 밀려오면서 다리에 힘이 풀려 그만 도장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필자에게 정강이를 맞아 인상을 찡그리던 그런 필자의 모습에 많이 미안했는지 필자 앞에 주저 앉아 품에 안아주었다. 그리고 더욱더 서럽게 울었다.
오랜만에 안긴 녀석의 품이 이렇게 따뜻한줄 몰랐었다.
스토크 [꽃말 : 영원한 아름다움 ]
오늘은 주저리가 많이 길어요 . |
안녕하세요. 약속도 안지키는 판성입니다.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노트북은 왔습니다. 저번주 토요일날 쯤 공지를 올렸었죠. 늦어도 개천절쯤에 업로드 될꺼라고 하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썰을 다 쓰는데 일주일이 걸립니다. 직장에 다녀와서 조금 조금 이어 붙여 쓰다 잠들기 일수 였습니다. 고장난 노트북은 다시 살릴수 없다고 그러더군요 제 마마아들이 완전 박살을 냈거든요 둘이 싸우다가 서로 노트북 걷어차고 아... 완결 스토리, 썰에 올라갈 짤, 여태 써놨던 썰들이 다 날라간후로 멘붕에 빠졌습니다. 심지어 20화는 거의 다 써가던 중 이였거든요 시기가 참...제가 그 쯤 암호닉에 대한 허탈감이 많이 몰아쳤습니다 제 썰에 암호닉분들은 100명 가까이 되시는 절대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찾아와주시는 분들은 20~25분 안밖, 사라진 분들이 너무 많고 그런걸 볼때마다 예전과 달라진 제 썰에 흥미가 떨어져 다시 찾지 않는건가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머릿속을 맴돌곤 합니다. 절로 자존감이 떨어지는 생각과 함께 썰에 대한 우울함이 찾아왔습니다. 암호닉을 바라고 쓴 썰은 아닙니다. 그저 읽어주시는분들이 있다는것, 그분들을 암호닉으로 더 자세하게 기억할수 있다는것에 암호닉 의미를 더욱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좀더 가까이 소통하기만을 바라는것 제 작은 바람입니다.
그리고 예전에도 말했다시피 저는 잊혀지는걸 두려워 하는 작가입니다. 기억하시려는지 모르겠지만 이 필명 이전에도 다른 필명으로 활동하다 오랫동안 들어오지 못한적이 있는데 그 후에 다시 썰을 올리니 떨어진 반응과 댓글에 잠수를 탔었다고 썼었죠. 사실 그 상황이 반복될까 무섭습니다. 지금도.. 메모장에 끄적이던 썰을 다 썼음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인티를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한 포털사이트와 헷갈려 잘못 눌러서 들어온 인티 쪽지함은 그동안 여러분들이 읽어주신 구독료 정산 쪽지들이 쌓여져 있는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하찮은 썰일지라도 제 썰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어 글을 올립니다. 제가 여태썼던 썰중에 제일 애착이 가는 연하의 로망은 절필을 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꼭 완결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읽어주시는 암호닉 캐둥, 독자 캐둥, 비회원 캐둥분들 감사합니다. 애정합니다.
오랜만에 와서 변명만 늘어놓고 가는 보잘것 없는 판성이였습니다. 우울한 주저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번에 찾아올땐 다시 저 판성답게 활기차게 찾아오겟습니다. |
구독료는 전 화에서 말씀드린거 같이 20p로 인상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