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GM
* 충주원 유씨 공주
* 왕 요, 왕 소 위주 에피소드
66. 공주의 탄일 이레 전부터 은이가 갖고 싶은 것이 있냐며 물어봄. “ 누이, 갖고 싶은 거 있습니까? 뭐든 말만 하십시오! ” “ 난 무엇이든 좋은데 ” 웃으며 답하면 옆에서 정이가 “ 누이 그렇게 말하면 안돼요. 또 은이형님, 완호지물만 잔뜩 줄 겁니다 ” “ 이게! ” 정이에게 달려들며 입술을 비죽이는 은.
67. 다과시간만 되면 시끌벅적하게 떠들던 평소와는 다름. 심지어 몸싸움을 빙자한 장난을 치던 은이와 정이마저도 조용히 공주의 눈치를 살핌.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눈치 살피고 한 모금 마시고 눈치 살핌을 반복. 그러다 공주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다들 피하기 일쑤. “ 다들 왜 그렇게 눈치를 보는 걸까. ” 웃으며 물으면 “ 오늘따라 더 아름다우시네. 어! 머리 장식 바꿨어요? 못 보던 거네 ” 원이가 샐샐 웃음 “ 이거 엊그제 하고 온 건데 ” 다시 정색.
68. 공주의 탄일 하루 전, 다미원 밖에서는 황자들을 만나보지 못함. 같은 궁에서 지내는 요와 소, 정이조차 만나지를 못함. 요의 처소에 찾아가면 평소 같으면 투덜거려도 진득이 대화를 나눌 터인데 피곤하니 가보라며 등 떠밀려 쫓겨남. 소는 어째 반가이 맞이하지만 바빠 보여 괜히 눈치 보임. 정이를 찾아가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얘는 처소에 붙어있는 꼴을 못 봄.
69. 날이 밝아 공주의 처소로 신하들이 각색의 선물을 들여옴. 가득 쌓인 선물을 보고 기겁한 공주가 물음. “ 이, 이게 다 뭐야 ” “ 태사로부터 공주님의 탄일을 축하하신다며 주신 선물입니다. ” 궁에서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덕에 여기저기서 선물이 쏟아짐. 매년 있는 일이지만 해가 지날수록 선물이 많아지는 것 같음.
70. 조반을 먹은 후에 산책을 할 겸 걷는데 발에 비단 주머니 하나가 치임. 살구색의 주머니 안에는 直進(직진) 글자가 써진 종이가 있었음. 그렇게 놓여있는 다섯 개 가량의 주머니를 따라 길을 걷던 중 갈림길의 중앙에 마지막 주머니가 있었음. 右回(우회). 우측으로 몸을 트는 순간 궁내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일컬어지는 호숫가 정원에서 연회를 꾸린 황자들이 웃으며 서있었음.
71. 황자들의 사이로 융단을 따라 걸으면 모두가 머리 위로 꽃잎을 뿌려줌. “ 꽃보다 어여쁜 누이, 탄일 축하드려요! ” “ 오늘 하루 누이가 가장 행복해야 해요! ” 막내들이 신이 나 축하해주고 그런 모습에 소리 내어 웃자 다른 황자들도 슬쩍 미소 지음. “ 누님께서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웠습니다. ” 요의 말대로 꽃과 나무, 황제의 혼례라고 봐도 믿을 만큼 화려한 음식들, 그리고 황자들.
72. “ 이걸 언제 다 준비했어? ” “ 아잇, 어서 오셔서 선물 풀어보셔야죠 ” 정이가 선물이 가득 쌓인 곳으로 이끌고 감. 첫째로 열어본 상자에는 서책이 들어있음. “ 선물로 책이라니 ” “ 펼쳐보세요 ” 은이가 떫은 얼굴로 말하자 백아가 들뜬 채로 말함. 책을 펼쳐보니 온통 그림. 여인의 뒷모습, 단아한 한복과 머리칼이 흩날리는 모습,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는 모습, 옆태, 점점 얼굴에 가까워지는 그림, 그것은 공주였음.
73. 두 번째 상자를 열어보니 가득 들어찬 보석. “ 우와, 이리 값진 것이면… 셋째형님? ” “ 아니, 분명 아홉째 선물이야 ” 정이의 말에 웃으며 답해주는 공주. 헛기침을 하는 원이에게 고맙다며 인사함. “ 이리 많이 주시다니 속 좁은 형님께서 어쩐 일이랍니까? ” “ 속이 좁다니, 내가 얼마나 아량이 깊고 넓은데 ” 큰 상자 속에는 구하기 힘들어 값진 보석들과 장신구로 반짝였음.
74. “ 저는 가장 크고 아름다운 벚나무를 누이의 정원에 심어놓았습니다! 묘목이니 금방 자랄 거예요. ” 배시시 웃는 정이의 머릴 쓰다듬어줌. “ 누이는 꽃나무를 좋아하시잖아요. 그리고 황궁에는 벚나무가 없어 보려면 멀리 나가야하고… 해서 심어둔 거니까 이듬해 봄에는 함께 벚구경 해요! ” 이름은 꼭 공주라고 지어야 한다는 정.
75. “ 온 나라의 재단사를 뒤지고 뒤져 가장 고운 비단을 들여왔습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자수를 두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습니다. ” 욱의 상자엔 단아한 비단부터 수려한 비단까지 색색별로 가득함. “ 누이! 제 선물도 보세요! ” 은이의 재촉에 상자를 열어보니 화관이 들어있음. “ 제가 직!접! 만들었습니다. 꽃에 구슬에 이거 꿰다가 손끝이 다 텄다구요. ” 자신의 손을 활짝 펴보이다가도 맑게 미소 지음. 머리 위에 얹어주고는 “ 선녀보다 아름다우세요. ”
76. 작은 상자를 들어 열어보니 그곳에는 은으로 만들어진 꽃반지가 있었음. “ 지몽이 그 꽃이 누님의 탄생화라고 하더군요. ” 살짝 기울여 안쪽을 보니 이름이 새겨져있음. “ 보잘 것 없는 선물이지만 탄일을 감축드립니다. ” 상자 속의 반지를 꺼내어 직접 공주의 검지에 끼워주는 소.
77. “ 그럼, 마지막 선물은 셋째형님의 선물이겠네요? ” 신경 쓰지 않는 척 공주를 힐긋 보는 요. 열어보니 비단으로 만들어진 의복이었음. 연홍색의 치맛자락에 금으로 꽃장식이 수놓아져 있는 보기에도 값이 나가 보임. “ 진나라 황족의 재단사에게 청하여 누님만을 위해 만든 하나뿐인 의복입니다. ”
78. 분명 황자들의 선물은 다 열었는데 하나의 상자가 더 있음. “ 아, 그것은 연화가 보내준 선물입니다. ” “ 연화도 데려오지 그랬어 ” 쓰게 웃으며 고개를 젓는 욱. 요가 준 의복과 다른 단아하고 청초한 의복이 있었음. 평소 풍성하고 가벼운 의복을 좋아하지만 연화와는 달리 흰색 혹은 연홍색, 노란색의 단출한 색을 선호하는 공주의 취향에 꼭 맞는 의복임. “ 연화누님께서 대단하신데요? 누이랑 완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분명 엄청난 재단사에게 부탁한 것이 분명해요. ” 그런 정이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 이거 연화가 만든 것 같은데? ” 수놓아진 나비장식을 손으로 천천히 매만지는 공주.
79. 새하얀 화관을 머리에 얹고 배시시 웃는 공주에게 잔을 넘기는 정윤. “ 실컷 즐기거라. 오늘은 기쁜 날이니까. ” 곤란하다는 듯 웃다가도 꼴딱꼴딱 마시는 공주. 공주의 주량을 못 넘기는 막내황자들은 먼저 취해서 좋다고 웃고 난리.
80. 공주에게 자수를 선물해주려던 요는 공주가 없는 틈을 타 늘 자수를 새기지만 손끝이 찔리기도 하고 본인 마음처럼 화려한 수를 두기 힘들어 결국 포기함. 반면 소는 대장장이를 찾아가 장신구를 만들지만 투박하기만 하여 온 나라를 쥐 잡듯 뒤져 세공사를 찾아내어 꽃 그림과 공주의 이름을 던져주며 협박에 가까운 주문을 함. 은이는 시간이 날 때면 다미원의 오상궁을 찾아감. 꽃줄기의 가시에 찔리고 작은 구슬을 실에 꿸 때면 하기 싫다고, 눈이 침침해진다고 짜증난다고 징징거리다가 오상궁에게 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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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냐세여 약속대로 탄일편을 들구 왔슴미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번 혼인에피스도 넘 쪽팔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삭제하고 싶어여!ㅋㅋㅋㅋㅋㅋㅋㅋ
오류때문인지 계속 브금이랑 사진이 업로드가 안되는 바람에 늦었어여
글구 암호닉 분들도 댓글 계속 읽어봤습니다 (부끄)
시간 늦으면 안해준다 했잖아여 근데 딱 제가 글 올리기 전까지 댓글 달아주신분들은 해드리려구여
그거 알아여? 이제 움짤 바닥남ㅋㅋㅋㅋㅋㅋㅋㅋ요랑 소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제 사심을 담아 열째로 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주님 탄일이지만 선물을 준비하는 황자님들도 살짝 버구싶어서 룰룰루
굳이 포인트를 찾자면 재물 욕심이 많은 아홉째가 공주한테 재물 몰빵해준거랑
열째와 열넷째의 순수함, 열셋째의 섬세함
글고 공주님이 선물만 봐도 누가 준 건지 아는 겅ㅋㅋㅋㅋ히히
연화 선물 직접 만든 것두 알아보는 겅
글고 울 정윤오라버니는 아침에 선물을 보냈답니다 무보르기니니까 값진 거 줬겠져
울공주가 인기쟁이인 이유가 드러나는 거 같져
공주목록
고사미/요냥이/다미원/오야/가원/라라/예감/요들리/보름달/별빛
색칠은 기분 내키는 대로 멋대로 한 겅
다음 암호닉은 받기 전에 글 사담에 공지할게여
+ 자꾸 수정알림 뜨게 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