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GM
* 충주원 유씨 공주
* 왕 요, 왕 소 위주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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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연화는 과거에 충주원 황후로부터 황주원 가문이 쫓겨난 이후 공주를 혐오에 가까운 마음으로 싫어함. 그렇지만 어릴 적 본인이 잘 따르고 가까이서 지낸 덕에 그 다정한 마음씨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음. 미워서 괴롭히고 싶지만 지켜주고 싶은 애증.
42. 어느 날은 저잣거리에 몰래 다녀온 공주가 늦게 돌아와 황궁이 뒤집힌 적이 있음. 궐 밖의 문 앞에 눈을 치켜뜨고 서있는 요와 황자들을 보고 망했다 싶음. “ 어찌 공주라는 분께서 신하 한 명 거느리지 않고 이리 돌아다닙니까! ” 어깨를 꽉 부여잡은 요가 화난 듯 쏘아붙임. “ 제발 걱정 좀 시키지 마세요. 누님은 여느 여인들과 같지 않단 말입니다. ”
43. 시무룩해서 어깨 축 늘어뜨리며 들어가자 옆에 선 백아가 “ 형님께서 걱정되셔서 그런 겁니다. 저희도 누이 무슨 일 생겼을까 걱정 무지 했다구요. ” 다정하게 말하며 차게 언 몸을 쓸어줌. “ 맞아요. 누이 무슨 일 생기면 저희 진짜 죽어요. ” 우는 시늉을 하다가도 공주가 어이없다는 듯 웃어 보이면 히죽 웃는 은.
44. 처소로 돌아가 잠에 들 찰나 문 밖으로 보이는 실루엣에 벌떡 일어남. “ 소야. 이리 늦은 시간에 어쩐 일이야. ” “ 어찌, 단번에 알아채십니다. ” 문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만으로도 알아본 공주가 애틋하지만 밀려오는 걱정에 서서히 표정이 굳음. “ 부디 조심해주세요. 누님께 무슨 일이라도 날까, 사라지실까 항상 염려됩니다. ”
45. 황자들이 산책을 하러 가는 정자가 있음. 그 정자에는 커다란 나무가 있는데 황궁 내에서 가자 오래된 나무여서 황자와 공주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온 나무임. 공주의 무릎을 베고 있던 은이 “ 어릴 적 생각이 납니다. 누이께서 이렇게 누워있으면 머리도 만져주고~ 시도 읊어주곤 했는데 말이죠. ” “ 어느새 우리 은이가 부쩍 자랐는지 볼 때마다 놀란다. ” 배시시 웃는 은.
46. 그런 누이와 은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던 백아가 작게 웃으며 “ 고려인들은 모두 흑색의 머리칼을 가졌고 그래서 짙으면 짙을수록 참된 미로 여기지만, 누이의 갈색빛 머리칼은 고려내 그 누구보다 아름다울 거예요. ”
47. 이따금 공주는 아우들의 나무를 찾아가곤 함. 때마침 휴식을 취하기 위해 산책을 하던 요는 자신의 정원에 서 멀뚱히 나무를 올려다보는 공주를 응시함. 희고 작은 손을 뻗어 나무의 몸통을 쓸기도 하는 공주의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다가 이제 가보셔야 한다는 신하의 말에 검지를 입가에 가져다 댐. “ 잠시면 된다. ” 정원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공주의 모습을 눈에 담던 요.
48. 연화는 곧잘 공주를 괴롭히곤 함. 궁녀들의 앞에서 칠칠치 못하다며 망신을 주는 등 공주를 모함하였지만 공주는 단 한 번도 모질게 답하지 않음. 자신의 어미가 한 짓을 알기 때문에. 한 번쯤은 화낼 법도 하지만 도리어 웃으며 응대하니 연화는 미칠 노릇.
49. 어느 날은 변함없이 웃으며 답하는 공주에게 “ 어째 언니께서는 몇 해가 지나도 변치 않습니다. 혹, 그 웃는 낯으로 또 저희 가문을 뒤집기라도 하시겠습니다. ” 꽉 쥐어 떨리는 손을 부드럽게 감싸 쥐며 “ 연화야, 나는 네 언니야. 단 한 번이라도 널, 그리고 너희 집안을 그리 대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어. ” 뒤도 안 돌아보고 뿌리치는 연화에게 “ 날 미워해도 좋으니 아프지만 마. ” 등을 보인 연화의 눈에는 설움이 가득 차 있음.
50. 공주는 이따금씩 밤에 몰래 처소를 빠져나와 밤하늘을 보곤 함. 날이 추워져 꽤나 찬바람이 불어 팔을 문지르자 어깨에 걸쳐지는 겉옷. “ 참 미련도 하시지. 날이 이리 추우면 들어가셔야죠. ” 요가 옆에 서 벽에 비스듬히 기대며 하늘을 바라보며 “ 뭐 보이기라도 합니까? ” “ 에이, 별 밖에 안 보여~ 사천공봉이 괜히 있겠어? ” 삐뚜름히 웃으며 “ 제일 말썽이고 골치 아픈 별은 눈이 시리게 빛나는듯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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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정말 시간 빠듯하게 쪼개서 쓴 글이라서 나름 고생도 하고 퀄리티도 바닥을 치는 글 같습니다.
이런 글이라 죄송하다는 말 먼저 하고 싶구요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모두들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고
저 글 수정하는데 지진으로 꽤 흔들리더라구요 혹여나 지진피해가 큰 곳은 인명피해 없길 바랍니다.
저희 독자님들 중에 어린 친구들도 많을텐데 학생분들도 한창 바쁠 시기 인 것 같더라구요.
저도 이번 주부터 또 휘몰아치게 바쁠 것 같은데 연재텀 느려질까 걱정도 되고
그렇지만 모두들 힘냅시다!
+
내일이나 모레부터는 암호닉을 받아볼까 합니다! 정기적으로 받으려고 해요
제가 서툰 게 이만저만이 아니라 독자님들을 확실히 외울 수 있게 며칠 텀을 두고 조금씩 받을 생각이고
애초에 달연 독방에는 제가 올렸던 망상글 몇개 뿐이었지만 이제 제가 올린 글들을 펑했더니 글이 없네요...^^
포인트 차감 3배라서 저 이제 알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 망상글 말고는 글이 아예 없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원래 수줍음이 많아서 항상 눈팅만ㅋㅋㅋㅋㅋㅋㅋㅋ
애정하는 독자님들께도 답댓글 못달 정도인데 얼마나 많겠습니까
암튼 오늘도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항상 사담이 젤 기네여 (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