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13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w.1억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벌써 얼마 안 있으면 크리스마스고 연말이라 시상식도 많이 잡혀있는데.. 스케줄도 꽤 많아서 굉장히 굉장히 바빴다.

물론 나도 그렇고 이준혁도 바쁘다! 아, 맞아 그때 보이는 라디오에서 

- 정말.. 조심스러운 사람이에요. 저랑 만나는 사람이어서 조심스러운 게 아니라.. 사람 자체가 조심스럽고.. 여리고.. 그러면서도 솔직하고.. 그런 사람이 제 사람이니까 더 조심스럽게 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람이 참 순수하다고 해야하나.. 같이 있으면 힘든 생각도 안 나고, 웃음밖에 안 나오는 그런 사람이에요.

- 헤에에에~ 어머어머!!

- 귀여운 친구예요 ㅎㅎ... 예쁘게 봐주세요..

내 얘기를 하고난 뒤에 또 sns는 나와 이준혁의 얘기로 도배가 되었었다. 그때뿐만이 아니라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사람들은 우리 얘기로 바쁘다.

- 아 이거 몇개월 지나고 봐도 심장 떨린다... 귀여운 친구래.. 주효 언니 좋아하는 게 너무 잘보여.. 이거 드라마 아니냐고..

- 이 커플 오래갔으면 좋겠다.. 나 이거 보고 보고 또 본다..............................둘이 언제 멜로 찍어주는데 ㅠㅠㅠㅠㅠ물론 이 영상 하루에 만 번 봐도 안 질리지만.. 새로운 영상도 필요하다!!!

나는 영화 촬영 때문에 바쁘다가 이제 좀 여유로워졌고, 이준혁은 드라마에다가 영화 촬영까지 바빠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은 많지않았다.

그래도 꼭 이준혁은 자기가 시간이 안 돼도, 내가 시간이 되면

"여보세요..!"

- 주효야~ 뭐하고있어?

"저 지금 팩하고 누워서 오빠랑 같이 찍은 사진 보고있었는데 딱 전화왔어요!"

- 아 정말? 나도 틈 날 때마다 주효랑 찍은 사진 보는데..

"에에~ 거짓말!!"

- 진짜야~ 근데 갑자기 목소리가 너무 듣고싶어서 전화했어.

"뭐예요 진짜...헿켘....뭐해요 지금?"

- 지금 잠깐 옷 갈아입고 대기중이야. 엄청 춥네.. 주효 오늘 따뜻하게 입고 나갔지?

"그럼요!! 오빠도 엄청 추울 텐데.. 오늘 촬영 몇시에 끝날 것 같아요?"

- 음.. 새벽1시 쯤에는 끝날 것 같아. 잠깐 볼까?

"아니예요! 오빠 피곤하니까 다음에 봐요 ㅎㅎㅎ!!"

- 어.. 잠깐만.. 주효야 다시 전화할게.

"네! 화이팅!!!"

전화를 걸었고, 오늘은

[주효야 샌드위치 문앞에 뒀어. 내일 아침에 먹어~]

"오이잉!? 뭐야!"

나를 찾아왔다. 카톡이 오자마자 바로 문을 열어보면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있는 이준혁과 눈이 마주쳤다.

"뭐예요!!왜 그냥 가요!!"

새벽 2시에 내가 흥분해서 놀라 소리쳤더니 이준혁이 쉿쉿-하고 자신의 입술에 손가락을 댄 채로 나에게 다가오더니 안아준다.

아, 맞다-하고선 입을 틀어막고 있다가도 이준혁을 올려다보며 작게 말했다.

"얼굴 보고 가지 왜 그냥 가요..진짜.."

"주효 피곤하다고 했잖아. 씻고 나오면 바로 잔다고하길래 두고 갔지. 벌써 다 씻었어?"

"씻으려다가 귀찮아서 잠깐 누워있었는데에..갑자기 저렇게 카톡와서 진짜.."

목소리는 매일 듣지만

"ㅠㅠ...씨..ㅠㅠㅠㅠ..."

"왜 왜 왜..."

10일만에 보는 이준혁에 나도 모르게 뿌엥- 하고 눈물이 터져버렸다. 

이 추운 겨울 날씨에 헐레벌떡 반팔티와 반바지를 입고 나온 내가 걱정도 되고, 우는 것도 걱정이 되고..

이준혁은 어쩔 줄 몰라하며 '왜 그래 왜'하고 달래주다가도 춥겠다며 나를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왜 울어 속상하게."

내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선 내 눈높이를 맞추고선 얘기하던 이준혁은 내가 말도 제대 못하고 쒸 ㅠㅠㅠ하고 울어버리니

웃음기가 싹 사라지더니 본인도 갑자기 울컥한 듯 나를 한참 바라보다가 꼭 안아주었다.

"거의 2주 못봤는데 보고싶어 죽는 줄 알았단 말이에요 ㅠㅠ근데 얼굴도 안 보고 그냥 가려고 하고ㅠㅠㅠ"

"미안해.. 주효 보면 계속 같이 있고싶어질까봐 그랬어.. 나도 엄청 보고싶었어.."

겨우 2주였다. 근데 왜 이렇게 두달은 못본 것 같은지 모르겠다. 

유난이라면 유난일 수도 있는 그런 장면인데. 우리가 이러는 거 아무도 모르겠지.

"얼굴 잠깐 봐서 됐어요..! 가도 되는데... 피곤하잖아요. 앞으로 4시간밖에 못 자는데?"

"괜찮아. 주효 씻고 나오면 갈게."

"…치."

"ㅎㅎ."

"가도 되는데.."

"얼른 씻고 오세요~"

굳이 씻고 나오면 간대.. 자기는 엄청 피곤하면서 내 생각뿐이다. 내가 서러워할까봐 저렇게 같이 있어준다는 게 참.. 너무 착하고.. 다정하다니까.

씻고 나와서 머리를 대충 말리는 동안에 이준혁은 의자에 앉아서 대본을 보고있었다.

화장대에 앉아서 머리를 말리면서 거울로 이준혁을 보고있으면 눈이 마주쳤다. 응? 왜? 하는 듯 다정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면 나는 웃으며 말한다.

"그냥.. 새삼 잘생겨서?"

"ㅎㅎ뭐야."

급하게 머리를 대충 말리고선 호다닥 이준혁에게 다가가면 이준혁이 자신의 무릎 위에 앉으라는 듯 허벅지를 탁탁- 쳤고, 나는 그 위에 올라탔다. 

그대로 이준혁의 목을 감싸 안고선 말했다.

"피곤하죠.."

"응? 아니. 주효 봤더니 한 20시간 잔 것 같은데?"

"거짓말.."

"진짜야."

"거짓말~"

"진짜."

진짜~하며 그대로 날 안았다. 공주님 안기라니.. 너무 민망해서 뭐예요-하고 발버둥을 치면 이준혁이 '자자'하고선 침대에 나를 눕혔다. 

내가 자면 갈 건지 의자를 끌고와 옆에 앉길래 나는 한참 바라보다 말했다.

"왜 앉아요. 얼른 가요. 진짜 피곤하면서.."

"주효 자면 갈게."

"치.. 그럼 옆에 누워요. 그렇게 옆에 앉아있으니까 내가 너무 환자같잖아요."

"아니야. 외출복이라서."

"괜찮은데.."

"……."

"같이 누워있고싶은데!"

외출복이라 침대에 안 눕겠다는 저 사람은 어찌 저렇게 완벽할까싶다.

옆자리를 팡팡- 치면 그제서야 이준혁도 내 옆에 누웠다.

옆으로 날 보고 누운 이준혁은 정면을 보고 누운 나를 한참 바라보다가 머리칼을 정리해줬다.

"머리 다 안 말렸네?"

"…오빠랑 같이 있고싶으니까."

"그래도 다 말리지."

"괜찮아요."

"얼른 자자. 내일 아침에 운동하러 가야되지?"

"네..금요일에 시상식 때 입을 드레스 때문에.. 요즘 뭘 먹지를 못하겠어요 진짜.."

"드레스 골랐어?"

"…음 두개중에 고민중인데. 내일 오빠한테 보여줄게요. 시간날 때 골라줘요."

"근데 좀 걱정이네.."

"응? 왜요?"

"뭘 입어도 걱정이라서?"

"에에 뭐야 진짜. 내복 입어도 예쁘다할 것 같아. 이 아저씨는..."

"내복은 좀 웃길 것 같긴하다."

"아 ㄱ-.."

"ㅎㅎㅎㅋㅋ"

이준혁은 항상 텐션이 이렇다. 나는 신날 땐 나 신나!!! 하는데 이준혁은 항상 잔잔함이 유지됐고, 지금같은 분위기엔 또 더 조용해져서 asmr 느낌이라 잠이 더 쏟아진다.

"근데 시상식은 제가 또 처음이잖아요. 그때 가면 선배님들도 많은데 기 엄청 죽을 것 같아요."

후우- 하고선 입술을 내밀고있으면 이준혁이 조용히 다가와 내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고, 나는 고갤 살짝 돌려 이준혁을 보고 말했다.

"어.. 누워있는데 그렇게 갑자기 키스하면 위험한데."

"키스였어 방금?"

"뽀뽀였어요 그럼???"

"아 미안해."

"아니 왜 미안하다고 그러지..~?"

"ㅋㅋㅋㅋ기 안 죽을 것 같은데.. 주효가 제일 예뻐서 날아다닐 것 같아."

"오빠 주접하는 거 너무 안 어울린다. 맨날 나만 주접하다가 오빠한테 들으니까 기분 되게 이상해요."

"이상해?"

"네.. 완전요..."

"ㅎㅎ."

"하아.. 내일 모레까지 1키로 더 빼야되는데.. 어떻게 그러죠.. 지금 이렇게 안 먹는데도 살이 안 빠지는데.. 아, 맞아.. 이번 시상식 때 류승룡 선배님도 오시나? 완전 뵙고싶은데.."

"…오시겠지?"

"축하공연은 누가 해줄까요.. 나 뉴진스 진짜 보고싶은데.. 요즘 뉴진스에 완전 빠졌거든요.. 저 컬러링도 디토 1년째인 거 알아요? 그거 나오자마자 바로 했었거든요.."

"……."

"실물 궁금한 선배님 또 있는데.. 다들 예쁘고 잘생기셨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갔다가 실물 보고 놀라서 기절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그리고.. 생방송은 또 처음이라 더 실감 안 나는 것 같아요. 카메라에 갑자기 잡히면 어떡하지.. 그 큰 화면에 제 얼굴 나오는 거죠? 로봇처럼 변해버릴 것 같다.."

"……."

"시상식 끝나면 떡볶이 먹어야겠.."

"……."

천장을 본 채로 혼자 말하고 있다가 너무 조용해서 고갤 돌려보면 이준혁이 잠에 들었다.

"…피곤했나보네."

저 잠깐 사이에 잠든 게 안쓰러우면서도 내가 저렇게 시끄럽게 얘기하는데도 불구하고 잠든 게 귀여웠다.

덮고있던 이불을 끌어다가 이준혁에게 덮어주고선 이준혁을 꼭 안아주었다. 3시간만 있다가 깨워줘야겠다.. 

시상식 때는 너무 정신이 없었다. 너무나도 새파란 신인인 나는 이런 시상식은 처음이고 레드카펫도 처음이다보니까 신경쓸 게 너무 많았다.

"혼자 내려서 그냥 가면 돼요?"

"응. 내려서 인사하고 가운데 가서 포토타임 가지고."

"…하아."

"긴장되지?"

"…진짜요."

"할 수 있어. 여기 여주효 팬밖에 없는 것 같은데?"

심지어 핸드폰도 없이 드레스만 입고 레드카펫을 걸어야한다는 것이..

너무 다 벗고선 가는 것 같은 느낌이라 이상했다. 

[주효 화이팅! 오늘 여기서 제일 예쁘다]

이준혁에게서 온 카톡에 나도 모르게 헤헤- 하고 웃음이 나왔다. 저 카톡 하나로 긴장이 순식간에 풀려버리다니..

"내려야돼 주효야."

매니저 언니의 목소리에 핸드폰을 급히 내려놓고선 또 긴장을 해버렸다. 문이 열리고 나는 레드카펫을 밟았다.

처음으로 밟아보는 레드카펫이었다... 

"언니!! 언니!!!!!!!왉!!!!!!!!!!!!"

"여주효!!!!!!!예뿌다아아아앍!!!!!!!!!!!!!!!!!!!!!!!!"

"와 ㅈㄴ예뻐!!!!!!!"

생방송 시상식이 시작됐다..

대기실 지나가면서 몇몇 선배님들에게는 인사를 했지만.. 너무 사람들도 많고 정신이 없었다.

운이 좋게도 넷플릭스에서만 공개됐던 영화가 극장에서도 공개되면서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다.

원래라면 손석구, 이준혁과 셋이서 앉았어야했는데. 이준혁은 범죄도시팀과 함께 앉게되었고..

손석구는 애초에 스케줄이 있어서 오지않아서 다른 팀과 앉게 되었다. 정말 다행인 게.. 이제훈과 앉게되어서 만족이었다..

같이 영화 촬영을 하는 걸 알아서 같이 자리를 붙여준 것 같았다.

"오늘 너무 예쁘다."

"아, 정말요? 선배님도 정말... 아름다우세요.."

"뭐라는 거야 ㅋㅋㅋㅋㅋ긴장했지."

"ㅠㅠㅠㅠ네..하아.."

"처음이라 긴장할만해. 오늘 긴장하는 것도 나중엔 겪을 수 없는 감정이니까 만끽해."

"선배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후하후하- 심호흡을 하면서 저 멀리있는 이준혁을 보았다. 에잇... 조금 멀기도하고.. 대각선이라 옆모습..? 뒷모습밖에 안 보여.. 아쉽다...

아쉬워서 히엥..하며 풀이 죽으면 이제훈이 눈치챈 듯 나와 이준혁을 번갈아보더니 말한다.

"가서 준혁 씨랑 자리 바꿔달라할까?"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예요..?"

"당연하지. 진짜 나 보내려했어?"

"아니요!? 아닙니다 오해입니다."

"ㅋㅋㅋㅋㅋㅋ."

"혜수 선배님 진짜 예쁘시다..... 사회도 보시고.. 완전 멋있어요..."

이제훈도 내 긴장을 풀어주려고 엄청 노력해주는 것 같아서 너무 고마웠다.................

시상식이 시작된지 꽤 되었고 너무 아쉽게도 후보에는 올랐지만 상을 받지 못한 이준혁에 괜히 속상해서 히잉- 하고 슬퍼하다가도 보는 눈이 많다는 걸 알기에 급히 표정 관리를 하며 박수를 쳤다.

그리고 축하 공연이 또...

"뉴진쓰!!!!!!!!!!!!!!"

뉴진스다......

"주효 그렇게 크게 소리 내는 거 처음 들어봐."

"예쁘죠ㅠㅠ예쁘죠...귀엽죠ㅠㅠㅠㅠ."

박수치면서 막 호응하는데 이제훈이 옆에서 빵터져서 같이 따라서 박수를 친다.

와 미쳤다 진짜 개예뻐! 개예뻐!! 속으로 욕을 막 하면서 감탄을 하다가... 뉴진스보고 기가 다 빨렸다..

나 이대로 집에 가도 될 것 같아.......................라면서

남들 시상식 소감 남길 때 괜히 슬퍼서 감정이입하고 표정 심각해지다가 또 웃기게 얘기하시는 분이 있으면 또 웃기 바쁘다.

그러면서도 시선은 자꾸만 이준혁에게 갔다. 오늘 진짜 잘생겼네에... 진짜... 

이렇게 떨어져있으니까 완전 남남같아.........

"주효야 너 너."

너 너- 하는 소리에 급히 고갤 들어보면 내가.... 신인여우상 후보에 있다..

너무 상상조차도 못해서 입을 벌린 채로 화면을 보고있으면 마침 화면이 나를 잡아주었고 모두가 빵터졌다.

너무 바보같이 입을 벌리고 있어서 문제였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후보들이 강력해서 나는 절대 안 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선 화면을 계속 보았다.

화면에는 나와 다른 배우들이 비춰졌고, 나는 여전히 입을 벌린 채로 화면을 보고있다.

"제44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

"신인여우상 수상자는 여주효 씨 축하드립니다."

너무 놀랐다. 입을 틀어막은 채로 어떡해 어떡해-하며 주위를 막 둘러보면 이제훈이 박수를 치며 먼저 일어났고, 나도 따라 일어섰다.

"축하해."

"감사..감사합니다..."

모두의 박수를 받고 나는 무대 위로 올라야했다.

레드카펫 이후로 처음으로 움직인다.. 어쩔 줄 몰라 여전히 몸은 굳었고.. 선배님들의 '축하해요' 중간 중간 소리가 들리면 나는 허리 숙여 인사를 해야했고..

어디로 올라가야하는지 몰라서 또 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모두가 다 빵터지기 시작했다.

"네- 그쪽으로 올라오시면 됩니다 ^^~"

심장이 너무 너무 너무 빨리 뛰었다. 미칠 것만 같았다. 심장이 이렇게 뛰면 죽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빨리 뛰어서 무대 정가운데로 가운 동안에도 심호흡을 했다.

후하후하- 하고 심호흡을 하면서 겨우 마이크에 도착하면.. 모두가 박수를 쳤다. 김혜수에게서 트로피를 받았고, 수상소감을 말하라는 사인이 오고.. 나는 마이크를 잡고선 잠시 굳었다.

"어... 진짜..일단..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제가 받을 줄 몰랐어서요..."

머리가 새하얘졌다. 

"잠시..어..."

천천히 하세요~ ^^ 라는 말에 나는 마이크에서 입을 떼고선 후하후하- 하고 심호흡을 했고.. 그 소리가 마이크로 다 들렸나보다. 

웃기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모두가 빵터졌고.. 나는 여전히 긴장이 된다.

줄줄- 감독님 스태프 스타일리스트 언니.. 회사분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었을까..

갑자기 사람들이 꺄아아아아 와아아- 하고 소리지르기에 살짝 고개를 돌려 화면을 봤을까..

- …….

이준혁이 화면에 비추고있었다. 이런 미친 진짜 미친 걸까.

사람들이 오오오오오!!하고 더 소리를 내는데 이 상황에선 어떻게 하라고 알려준 사람도 없고..

어떻게 해야될지도 모르겠어서 다시 급히 앞을 보고선 머리를 굴렸다. 여기서 멈추면 안 돼.. 말해야돼.. 말해야돼....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영화 촬영은 처음이었어서 긴장을 많이 했었거든요...선배님들이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선배님들 덕분에 영화 촬영하는 동안에 너무 행복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

"아, 그리고.. 진짜 얘기할 게 더 있는데.. 죄송해요.. 어떡하지...."

- …….

또 꺄아- 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더 마음이 조급해졌다가도.. 이준혁과 눈이 마주쳤다. 화면 속에 있는 이준혁이 아닌.. 내 앞에 앉아있는 이준혁과.

순간 긴장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요즘.. 저에게 큰 힘을 주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제가 표현을 하는데 서툰편이라..항상 절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제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이 자리를 빌려 말하고 싶었어요.. 제가 꼭.. 더 성장해서..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 아니! 하겠습니다.. 아니... 배우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게 뭐야 진짜. 초등학생도 이것보단 잘하겠다. 수상소감이 끝나고 또 큰 함성소리가 들려서 화면을 보면 이준혁이 보였다. 

아 진짜 어뜩해애.. 자꾸 이준혁 보여주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준혁 민망하게 왜 자꾸 그러는 거냐구...

-…….

시상식을 어떻게 끝냈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정신없게 시간이 흘러서임이 틀림없다.. 영혼을 저 위에 두고온 것 같아.. 

시상식이 끝나고 차로 향하면서 선배님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이준혁과는 가까이서 볼 수가 없었다. 보는 눈도 많아서 손을 흔들 수도 없었고.

나중에 따로 연락을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차에 타서 불편한 드레스를 괜히 만지작 거리며 운전대를 잡은 매니저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저 꿈꾼 것 같은데.. 이거 꿈이죠.."

"축하해 내 배우~~어때 상 받으니까?"

"…아직도 꿈같아서 안 믿겨요 진짜.."

"ㅋㅋㅋㅋㅋ고생했어~ 그리고."

"에?"

"카메라 감독님 왜 이렇게 짓궂엌ㅋㅋㅋㅋㅋ."

"아...ㅇ ㅏ!! 맞아!!! 오빠 엄청 잡았죠! 그쵸!!!!"

"어 ㅋㅋㅋㅋㅋ웃겨 죽는 줄 알았네 ㅋㅋㅋㅋㅋㅋ."

가영이와 민아에게서 온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읽으려고 하는데.. 마침 딱 이준혁에게서 카톡이 왔다.

[주효야 상 너무 축하해~~ㅎㅎ주효가 받을 줄 알았어! 전화로 말해주고싶었는데 바쁠까봐. 주효 시간 날 때 전화줘.]

[정말 정말로 축하해]

[그리고 나도 주효 엄청 사랑해]

미친!미친!! 사랑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 입을 틀어막고선 핸드폰을 한참이나 본 것 같다.

오늘자 여주효 수상소감때 이준혁 ㅋㅋㅋㅋㅋㅋ

ㄴ 청룡영화상 ㄹㅇ 짓궂네 ㅋㅋ여주효 수상소감하는데 자꾸 이준혁 비춤 ㅋㅋㅋㅋㅋㅋㅋ

ㄴ 이준혁 처음엔 흐뭇하게 보다가 나중엔 또 잡히니까 어쩔 줄 몰라하는 게 포인트라고

ㄴ 이 정도면 카메라 감독도 이준혁이랑 여주효 반응 귀여워서 계속 잡은 듯 

ㄴ 여주효 놀래서 뒤돌아서 화면 보는 거 개웃기넼ㅋㅋㅋㅋㅋ봤는데 남친 얼굴 있어서 얼마나 당황했을까

ㄴ 청룡영화상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목격담도 안 뜨는 요즘.. 이런 장면을 풀어주시다뇨 ㅠㅠㅠㅠㅠㅠ

ㄴ 아 둘이 결 비슷한 것 같아서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뭔가 이준혁이 맨날 여주효 나긋하게 달래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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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하 3개월만에 돌아온 만큼....

글 안에서도 3개월이 흘러버렸더여.................................................................................

헤헤..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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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댑악

[독자2]

미친 작가님 선댓 ㅠ 진짜 기다렸어요🥐🥨🥯

[독자6]

와 ㅠ 분량 미쳤따..... 너무 좋아요 ㅠ.... 며칠 전 시상식 많아서 더 실감나고 따끈해요...♡

[독자3]

어헝헝 진짜 너무 기다렸어요 ㅠㅠㅠ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헢

[독자5]

헐 작가님 기다렸서요........... 😭😭😭😭

[독자7]

학ㅠㅠㅠ 작가님 너무 재미써여ㅠㅠㅠ

[독자8]

너무 재밌다ㅠㅠㅜㅜ 분량 빵빵에 내용도 달달구리 최고!!👍👍 돌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비회원.19]

자까님!!!!보고싶었습니다ㅠㅠㅠ 둘 다 너무 귀여운거 아님니까?? 아주 꽁냥꽁냥 귀여워죽겠드아...! 여주가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해서 서프라이즈 해주는것도 보고싶고, 인별에 처음으로 태그해서 같이 찍은 사진올리는 것도 보고싶고, 반말로 사랑해라고 말해서 주녁씌 좋아해서 귀빨개지는것도 보고싶고, 주녁씌 촬영장에 여주가 커피차 쏘는것도 보고싶고... 돌아오시니 생각나는거 줄줄말하게 됐네요...ㅎㅎ

[독자9]

이거지예 제가 보고싶었던거 바로 이거지예............ 여친 수상하는거 보는 이준혁이라니......... 하 너무 맛있어요🥹👍🏻

[독자10]

나도 사랑해.............???? 임종하다.

[독자11]

악!!!! 두디어 와따,,,,,,🥹

[비회원.72]

작가님 너무 재밌어요!

[독자12]

이거지이거지♡
시상식짤 여기서보니 넘반갑다구요
시상식 뒷풀이 갑시닷!!!!

[독자13]

세상에 선생님 기다렸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자14]

넘조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