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나 역시 사람이니 마찬가지. 김성규 인생을 타이틀로 걸어서 실수 대회라도 연다고 치면 이건 거의 1등감이지. 이건 미친거야. 어쩌자고 이런짓을 한거지?
"김성규라고 한다. 1년동안 잘해보자."
사람은 누구나 실패를 한다. 나 역시 사람이니 마찬가지. 남우현 인생을 타이틀로 걸어서 실패 대회라도 연다고 치면 뭐, 못해도 순위안에 들것이다. 1년을 또 어떻게 버티지?
"남우현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규선생과 남제자(Remake) 01]
어우, 춥다! 목도리를 더 두꺼운걸로 하고 나올걸 그랬나. 12월 말, 어젯밤 내린 눈이 쌓여있는 거리엔 커플들이 한가득이었다. 괜시리 더 추워지는 기분이 든다. 커플지옥 솔로천국이다 이것들아!! .........아 더 춥다. 빨리 집이나 가자.
집으로 가는 골목에서 우연히 고개를 돌린 그 곳에 붙어있던 과외광고는 성규의 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과외선생님 모집 / 숙식제공 / 010-1991-0208]
커다란 종이엔 저 3줄이 전부였지만 성규는 그걸 보는 순간 귓가에 울리는 상투스를 들을수 있었다. 어느새 그의 손은 핸드폰을 꺼내어 전화를 걸고 있었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은것은 남자였다. 3분여의 통화로 4G LTE급 약속을 잡은 성규는 집으로 뛰어들어가 엄마를 불렀다.
"엄마!!!!!!!!!!!!!!"
"아왜!!!!!!"
"엄마 나 알바구한듯"
"무슨알바?"
성규는 겉옷을 벗을 생각도 안하고 우연히 과외광고를 보고 약속을 잡은것까지 씐나게 설명했다. 하지만 엄마의 입에서 떨어진 말은 '안돼'.
"얘가 날이 추워서 그런가 똑똑한 애가 갑자기 왜이래? 너 요즘 세상이 얼마나 흉흉한데 그런 구인광고를 덥썩 물어, 물긴? 그걸 그렇게 겁도 없이 약속을 잡는애가 세상에 어딨어? 가서 장기매매라도 당하면 어쩔려고그래? 그런거 신경쓸시간에 공부나 해"
아. 감탄사 한마디를 내뱉은 성규는 천천히 걸어가 소파에 앉았다. 한참을 생각하나 싶더니 전화를 건다.
"아, 네. 저 아까 연락드렸던 사람인데요.. 과외요.. 네. 저 죄송하지만 밖에서 만나뵐수 있을까요? 제가 그쪽길을 잘몰라서요.. 네. 만나서 같이 가는게 빠를것같아서요. 아 그럼 00역 2번출구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통화내용을 듣고 있던 엄마는 '똑똑한 놈..' 한마디 하시더니 가버리셨고, 성규는 약속장소로 나갈준비를 했다.
2번출구가 한 눈에 보이는 카페창가에 자리잡은 성규는 카페모카 한잔을 시켜놓고 창밖을 지켜보고 있었다. 약속시간이 되자 성규는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모자를 눌러 쓴 남자가 타이밍에 맞게 전화를 받는다. 남자를 찾은 성규는 10분정도 늦을것 같다고 말하곤 남자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모자에 털이 달린 카키색 야상에 스니커즈를 신은 남자는 딱히 위험해 보이진 않았다. 커피를 마시며 잠시 생각하던 성규는 다시한번 그 남자를 보기위해 고개를 돌렸는데 남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한참을 찾았지만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십분이 지난건가 하여 시계를 확인해 봤지만 아직 오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다. 당황하며 핸드폰을 꺼내려던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괜히 놀란 성규는 떨어뜨릴뻔한 핸드폰을 꽉잡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하지만 상대편에선 아무 대답이 없었다. 몇번이나 여보가 아니냐고 물어봤는데도 대답이 없자 전화를 끊으려던 성규는 수신자를 보고 깜짝놀랐다. 그였다. 이건도대체뭐지? 당황한 성규를 아는지 모르는지 전화는 끊겼고 전화가 끊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성규는 계속 핸드폰만 붙잡고 있었다. 성규의 머릿속에는 점점 온갖 잡생각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이건뭐지, 먹는건가? 아니 진짜 엄마말대로 인신매매 뭐 이런거아냐? 헝 나어떡해 미치겠네.. 그냥 엄마말 듣고 집에서 있을걸.. 혹시 내가 여기있는것도 이미 다 아는거 아냐?'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성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가실려고"
성규의 앞에는 그가 앉아있었다. 언제온거지? 성규는 일어나려다만 자세 그대로 그를 쳐다보았다. 앉으라고. 한번더 듣고 나서야 성규는 겨우 자리에 앉았다.
"지금까지 여기서 나를 쭉 지켜보고 있었나보내?"
남자는 씩 웃으며 성규를 쳐다보았다. 성규는 그저 어색하게 웃으며 머리를 굴리기에 바빴다.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걸까.. 도망칠방법은 없는건가? 한참을 생각하던 성규는 뭔가 너무 조용한 기분이 들어 정신을 차리고 그를 쳐다보았다. 남자는 어느새 성규가 시킨 커피를 마시며 느긋하게 성규를 보고있었다. 도망갈계획은 다짰어? 남자는 사람좋아보이는 웃음을 하고 물었다. 하지만 성규에겐 그저 어린양을 잡아먹기직전 늑대의 얼굴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뭐지, 독심술이라도 배운건가? 설마 인신매매범이 아니고 도를아시나요 하고 다니는 사람인가? 하지만 그 생각도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갑자기 일어난 남자를 성규는 그저 쳐다보았다. 한참을 그렇게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보는가 싶더니 남자가 성규를 불렀다. 야 따라와. 성규는 안절부절 못하면서 그를 따라 카페를 나왔다. 주위를 둘러보면서 도망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또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남자는 성규에게 도망갈 생각하지 말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십분정도 남자를 쫓아 쭈구리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따라가던 성규는 남자의 등에 부딪혔다. 으갹@#. 괴상한 소리를 내는 성규를 보고 남자는 처음으로 소리내어 웃었다. 야 걱정마 안잡아먹어. 남자는 소리내어 웃으며 성규를 쳐다보았다.
"아까부터 보니까 나를 무슨 범죄자 취급하는데 나 그런사람 아니다. 날 시험하려고 한게 괘씸해서 좀 놀려줄려고 한것 뿐인데 뭘 아직도 그러고 있냐. 아까부터 웃겨서 죽는줄 알았네. 니가 그러고도 남자냐?"
눈이 휘어지게 웃으며 말하는 남자를 보자 성규의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씩 풀렸다.
'그래 설마 뭔일이야 있겠어 나도 남잔데...'
안녕하세요!!!! |
여러분 안녕하셨어요?ㅠㅠㅠㅠ 오랜만입니다ㅠㅠㅠ 저는 이 날이 안올줄알았어요ㅠㅠㅠ 안올것같았는데ㅠㅠㅠ 기다려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새로오신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아참, 규선생과 남제자를 리메이크 하게 되었습니다. 원작이랄것도 없지만 예전과 달라진 스토리에 놀라셨나요?ㅎㅎㅎㅎㅎ 일년전보다 더해지고 풍부해진 감정은 짜증불안우울배고픔거지근성헝그리정신등등 어둡고타락한정신밖에 없지만 그래도 뭔가 새로시작하는마음으로 써보자는 취지에서 리메이크를 하게되었습니다! 문체도 좀 바뀌고.. 그렇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잘부탁드립니다! 많은 사랑과 댓글 부탁드려요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