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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해 전체글ll조회 1138l 10



안녕하세요
마지막 글을 올린게 언제죠
기억도 안나요....멘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제가 미쳤나봐요
쓰던건 안쓰고 다른걸 쓰고있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연재체질이 아닌가봅니다. 돋네....


이건 예전에 쓴 단편입니다.
역사지식이 문과보다 모자른 이과생이 쓴 본격! 야매소설이니
편하게 읽고 가주세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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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X성규/현성] 모란이 피기까지는

w. 가온해








우윽, 하고 짓눌린 신음소리가 성규의 굳게 닫힌 입술 사이를 비집고 흘러나왔다. 고통에 찬 신음이 검은색으로 뒤덮인 방 안을 작게 울렸고, 그 소리를 들은 명수가 엎어져있는 성규를 툭툭 두드렸다. 그러니까 곱게 말하라니까? 그 예쁜 커다란 눈을 반 접어 환하게 웃고있는 명수를 바라본 성규가 다시금 입을 꾹 다물었다. 아무것도 말할게 없다는 의사표현에 금새 무표정으로 돌아온 명수가 발걸음을 돌려 방 밖으로 나가며 짧게 중얼거렸다.




"객기도 적당히 부려야 객기인거야, 김성규."




야, 남우현. 명수가 잠긴 목소리로 쟤 아무말도 안해, 힘들어 죽어, 니가 좀 해라. 라며 책상 위에 엎어져 웅얼댔다. 뭉개지는 발음에도 용케 말을 알아들은 우현이 명수의 뒤로 다가와 명수의 어깨에 손을 얹고 조물조물, 약한 힘을 실어 안마를 하며 헤실거렸다. 그러니까 애초에 내가 한다니까. 명수가 엎어져있던 몸을 일으키며 우현에게 파일 하나를 들이밀었다. 일지야. 읽고 들어가. 명수가 말을 바꿀세라 잽싸게 파일을 손에 낚아챈 우현이 방실방실 웃으며 고맙다, 짜식. 하며 사무실 밖으로 나가며 파일을 열어젖혔다.




"이름 김성규, 나이 스물셋ㅡ 나보다 두 살 어리네. 죄목이… 독립운동 주도."




우현은 어색하기 짝이없는 죄목란을 손 끝으로 쓱 훑고서는 파일을 덮어 고문실 앞에 놓여있는 회색 책상 위에 소리나게 던져놓고 묵직한 문을 힘주어 밀었다. 끼긱, 하는 불협화음의 소리가 복도와 고문실 안을 쩌렁쩌렁 울려퍼졌고 그 소음에 눈을 꾹 감고있던 성규가 느릿하게 눈을 떠 문을 열고 들어온 우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우현은 피범벅이 되어 줄끊어진 마리오네트처럼 힘없이 앉아있는 성규를 멀뚱히 바라보다가 성규에게 다가가 무릎을 굽혀 앉으며 성규의 뺨을 툭툭 두드렸다.




"김성규, 내 말 잘들으면 일찍끝나요. 알았어요?"

"…."

"알았냐고 묻잖아요."




성규가 대답이 없자 톡톡 뺨을 두드리던 손길이 거칠게 변해 짝, 소리를 내며 성규의 고개를 홱 돌려놓았다. 한참을 맞아 감각이 마비된줄 알았던 성규의 몸이 우현의 거친 손길에 붉게 달아오르며 고통을 호소했고, 성규는 다시 입술을 꾹 깨물며 우현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언제까지 안변할거에요? 네? 우현이 방실방실 귀여운 웃음을 지으며 하는 말에 성규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어어, 왜 인상써요. 이쁜 얼굴인데. 나처럼 웃어봐요. 요렇ㅡ게."




으득,하고 짧게 이를 가는 소리가 성규의 입 밖으로 조그맣게 튀어나왔다. 아. 실수다. 성규가 빠르게 우현의 눈치를 살폈다. 다행이 기분이 상하지 않은 듯 전과 같이 헤실거리는 모양새에 안심한 성규가 그제서야 우현의 뒤쪽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평소 명수는 시작할때면 누군가를 대동하고 들어와 치욕감을 선사하는 방향으로 고문했었는데, 홀로 들어온 우현에게 의아함을 느끼며 살짝 고개를 틀어 옆을 바라보았다.




"나 봐요, 성규야."

"…윽."

"반항은 안좋아요. 기분나쁘니까."




우현이 성규의 머리채를 잡아채 뒤로 꺾었다. 한동안 이어진 고문에 몸이 삐걱거렸는데 거기에 숨이 막힐정도로 꺾어지는 고개에 자연스레 억눌린 신음이 흘러나왔고, 그 소리를 들은 우현이 표정을 굳히며 성규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고 작게 입을 달싹였다. 앞으로 소리 내지말고 내 말 잘 들어요. 우현이 자신의 말을 끝맺자마자 고개를 떼어내고 퉤, 하고 바닥에 침을 내뱉었다. 더러운년, 하고 짧게 말한 후 몸을 일으키고는 벽에 잔뜩 걸려있는 도구들을 손으로 쓱 훑어내렸다. 날카롭게 잘 벼려져있는 짧은 단도를 집어든 우현이 생글생글 웃으며 성규의 앞으로 다가가 턱을 단도로 긁어내렸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




"세시간 후에 다시. 넣어놔."

"네!"




우현의 명령조의 말에 굵게 대답한 두 남자가 바닥에 엎어져있는 성규를 밖으로 빠르게 끌어냈다. 성규가 있던 자리에선 검붉은 혈흔이 온기를 잃지 않은 채 전등빛에 비쳐 진한 다홍색을 뽐냈고, 그 모습을 멍하니 응시하던 우현이 빠르게 고문실 문을 열고 나가 그냥 독방에 넣어두라며 크게 소리질렀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성규덕분에 미적거리며 복도 중간쯤을 걸어가고있던 사내들이 우현의 목소리를 듣고 네, 하고 커다랗게 소리질렀고 우현은 그 대답에 만족했다는 듯 씩 웃고서는 고문실 문을 쾅소리나게 밀어닫고는 통통튀는 걸음으로 사무실을 향해 걸어갔다.




"야, 명수야. 연고 어딨지? 그거, 큰거."

"연고? 너 어디 다쳤냐?"

"어… 어, 손을 좀 베여서. 아무튼 어딨냐니까?"

"탕비실 가봐, 병신아. 거기 없으면 없는거고."




명수가 서류를 뒤적거리며 귀찮다는 듯 내뱉은 말에 방긋 미소지은 우현이 뒤적이던 서랍을 집어넣고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갔다. 사무실과 가까이 붙어있는 탕비실 문을 벌컥 열어젖히고 희끄무레해서 켜나마나인듯한 전등도 켜올리고 뒤적뒤적, 마치 첩보원이 된듯 몸을 이리저리 놀리며 돌아다녔다. 그리고 곧 손에 잡히는 원통형의 손바닥만한 물체에 방실방실, 입에 웃음을 단 채로 통을 손에 꼭 쥐고 빠른걸음으로 독방이 모여있는 최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밟아내려갔다.




군데군데 조명이 빛나지만 있으나 마나하는 조명에, 다닥다닥 달라붙어 사람들의 열기가 가득 찬 감옥을 지나 그나마 인원이 적은 독방쪽에 도달해 숨을 고른 우현이 한 방 앞에 멈춰서서 열어. 라 지시했다. 아까의 웃음은 어디로 날려먹었는지 딱딱하게 굳은 우현의 말투가 익숙한 듯 정확한 손놀림으로 잽싸게 잠금장치를 풀어낸 순사 하나가 거수경례를 하며 우현을 향해 돌아섰다. 그러자 우현은 물러나있으라며 손을 내저었고, 그 손동작에 빠르게 감옥쪽으로 사라진 남자 여러명의 뒷모습에 살짝 눈길을 둔 우현이 독방 문을 열어젖혔다. 




"성규야, 성규야?"

"아으ㅡ."




거칠게 몸을 흔드는 손길에 성규는 잠시 나갔던 통각이 돌아왔는지 잔잔한 신음으로 대답했다. 음, 하고 고개를 끄덕인 우현이 자신의 흰 제복이 더러워지던 말던 성규의 앞쪽 좁은 공간에 주저앉아 성규의 머리를 자신의 다리 위에 얹어놓았다. 그리고는 가져온 통을 비틀어 열며 성규를 향해 입을 열었다.




"너 좋아서 하는거 아니니까요, 나 이상하게 보지 마요."

"…그럼, 왜?"




비틀리고 갈라져 안쓰러운 목소리가 작은 독방 안을 채웠다. 우현은 그런 성규의 목소리에 눈을 둥그렇게 뜨며 놀란 표정으로 잠시 성규를 바라보다가 다시 눈꼬리를 늘어트리며 씩 웃고는 성규의 말에 대답했다.




"목소리, 예쁘네요. 그리고 이건 왜냐면ㅡ 음… 그러게요?"

"착한척하는거야?"




힘없이 누워 우현의 손길을 그대로 받아내던 성규가 조곤조곤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잡히기 전 평소 말투였을까, 조롱과 같은 비웃음이 하나도 섞이지 않은 말투에 우현은 그저 씁쓸하게 웃으며 성규의 몸 이곳저곳에 연고를 발라나가기를 계속했다. 성규는 그런 말을 들으면 다시 폭력을 휘두를것같았던 우현이 멈추지않고 치료를 계속하자 의아한듯 감고있던 눈을 살짝 떠 우현의 모습을 올려다보았다.




"우리가 그런거 얘기할 사이는 아직 아니니까."




우현이 작게 내뱉은 말에 수긍한 성규가 다시금 눈을 내리감았다. 제대로 빛나진 않지만 그나마 주위 사물을 분간하게 해주던 빛이 눈꺼풀에 가로막혀 성규에게 도달하지도 못한 채로 흐릿하게 부서져내렸다. 우현은 눈을 감고 잠이 든 듯한 성규의 얼굴을 잠깐 바라보더니 곧 연고통 뚜껑을 돌려 닫으며 성규의 머리를 조심스레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럼 내일봐요ㅡ. 성규에겐 들리지 않을 우현의 목소리.




*




"뭐 알아냈어?"

"아니. 알아낸거라고는 독하다는거?"

"참나, 그런거 알아내라고 너 들여보냈어? 이게 맞을라고."




명수가 손을 살짝 들어 우현을 내리치는 모양새를 하다가 손을 곱게 내려놓았다. 우현은 그럴줄 알았다는 듯 헤실헤실 웃음을 지어보였고, 명수는 그런 우현이 맘에 안든다는 듯 혀를 쯧, 하고 짧게 찼다. 평소 독하다고 소문난 우현이 독하다고 할 정도면 진짜 김성규가 독하긴 한가보다. 라는 생각을 하던 명수가 우현을 향해 종이 한장을 내밀었다. 그 종이를 받아든 우현은 말없이 첫 문장부터 빠르게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추가자료ㅡ라고 적힌 첫 문장을 말없이 읽어내리던 우현이 손가락으로 서류 끝을 쭉 따라그리며 내리읽다가 한 대목에서 우뚝 손가락을 멈추고 명수를 바라보았다.




"이거ㅡ"

"김성규의 약점. 이새끼가 어디 태생인지도 말 안해서 찾는데 고생 좀 했다. 어때, 나 좀 대단해보여?"




손가락을 맞부딪혀 딱, 소리를 내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 명수에게 잘했다는 미소를 지어보인 후 다시 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어보았다. 가족관계라는 목록 아래에는 딱 하나의 칸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존재하는 칸에는 사촌동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있는 이름 하나가 적혀있었다. 부모는 없었다. 사망이라는 단조로운 단어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우현은 그 칸을 한동안 손 끝으로 어루만지더니 종이를 반으로 접어 자신의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살짝 착잡해진 우현의 표정을 바라보던 명수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자신의 자리에 앉으며 우현에게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저러다가 또 일 저지를라.




*




시뻘겋게 달아오른 인두가 어두침침하고 습한 고문실 안을 한층 뜨겁게 만들고있었다. 우현은 그 인두를 손에 들고 휙휙 돌리며 어제 독방에서 성규에게 지어보였던 맑은 미소를 짓곤 뚜벅뚜벅, 발자국소리를 크게 만들며 성규 앞을 느릿하게 걸어다녔다. 자아, 성규어린이. 오늘의 놀이는 이거에요. 재밌겠죠? 우현의 해맑은 목소리에 꾹 입술을 깨문 성규가 우현을 노려보았다. 어제 우현이 발라줬던 약 덕분일까, 어제보단 많이 가라앉아보이는 얼굴에 빙그레 미소지은 우현이 묶인 성규의 팔목부분에 인두를 가까이댔다. 성규는 살에 댄 것도 아닌데 확 올라오는 뜨거운 기운에 눈을 꾹 감고 곧 다가올 고통을 기다렸다. 그러나 금새 사라지는 열기에 눈을 슬며시 뜨며 우현을 의아한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왜, 안해? 라 묻는듯한 눈초리에 우현이 손에서 인두를 석탄 속으로 내려놓으며 짧게 입을 열었다.




"동생, 있던데요? 성이 다른걸 보면 이복동생인가?"

"…건드리지마. 걔는 안돼."

"어라, 나는 건드린다고 안했는데. 원한다면 해줄수도? 나이가 열일곱이던데."

"안된다니까!"




갈라진 목소리가 주체할수 없이 크게 튀어나왔다. 우현은 그런 성규의 반응에 빵 터져서는 으하하, 하고 고문실 안이 쩌렁쩌렁 울릴정도로 웃어제꼈다. 성규는 그런 우현의 반응을 보고서는 다시금 입술을 깨물며 우현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왜, 어떻게 알아낸거야. 우현은 성규의 생각이 눈에 보이기라도 한 듯 당연하다는 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우리가 누구라고 생각해요?"

"……."

"이래뵈도 우리, 조선 총독부에 꽤 높은 사람들인데. 너같은거 알아내는건ㅡ 뭐, 입을 안여니까 좀 힘들었대지만. 어쨌든 쉬운거죠."




우현이 내뱉는 단어 하나하나가 성규의 귀를 맴돌았다. 아직 학생인 동생에게 이 짐을 쥐어주기엔 그 아이는 너무 어리다. 성규가 눈을 느릿하게 내리감자 우현이 다시 인두의 손잡이를 손에 쥐었다. 으악, 이거 뜨거워. 손잡이가 왜 뜨거운거야! 우현의 아이같은 반응에 피식, 하고 짧은 웃음을 흘린 성규가 다시 눈을 떠 우현을 바라보았다. 우현은 성규의 허벅지 안쪽에 인두를 가까이 가져다 대며 하나만 대답하면 이거 안하고, 동생 안건드릴게요. 너네 소굴이 어디에요? 우현이 조곤조곤 내뱉는 말에 성규는 그저 입을 다물 뿐이었다. 그에 입술을 쭉 내민 우현이 툭, 하고 살며시 가져다 댄 인두가 성규의 여린 살을 뜨거운 열기로 눌러버리기 시작했다. 지글거리는 살 타는 소리와 누릿한 냄새가 고문실 안을 가득 채웠고, 우현은 빠르게 인두를 잡아 떼며 성규에게 샐샐 웃어보였다.




"맛보기."




성규가 터져나오는 고통의 신음을 참으려 이를 꽉 물었다. 그러나 성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얇게 흘러나가는 신음소리에 성규가 눈을 질끈 감았다. 곧 성규는 자신의 앞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심호흡을 하며 다가올 고통에 대비했으나 우현은 그저 성규의 머리에 손을 올려놓고 쓰담쓰담, 성규의 진한 갈색의 머리카락을 잠시 부드럽게 헤집고는 떨어져나왔다. 그러니까 닥치고 입 열라고요. 우현이 성규를 향해 담담한 톤으로 내뱉은 말에 성규는 다시금 입술을 꾹 깨물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자 우현이 덜그럭거리는 날카로운 소음과 함께 다시금 뜨끈한 인두를 성규의 턱 가까이 가져다댔고, 뜨거움에 아려오기까지하는 턱에 그 뜨거움을 피하고자 고개를 위로 살짝 들어올렸다. 그 모습에 슬며시 미소지은 우현이 인두의 끝을 내려 성규의 쇄골에 꽉 눌러버렸다. 또다시 들려오는 잔인한 소음. 성규는 아까와는 차원이 다르게 묵직하게 눌러오는 인두 끝에 온 몸을 바들바들 떨었고, 우현은 다시 인두를 떼 이번엔 차가운 물이 가득한 욕조 안으로 인두를 던져넣으며 아직까지 떨리는 성규의 쇄골부근을 손으로 가볍게 쓸어내렸다. 달아오른 피부에 사람의 손이 닿자 더욱 커지는 고통에 윽, 하는 짧은 신음을 내뱉은 성규가 떨리는 눈으로 우현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우현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성규의 몸에서 손을 떼내더니 빠르게 욕조로 걸어가 바닥에 널려있는 쇠로 되어있는 물통을 집어 물을 한가득 퍼올렸다. 아오 씨, 무거워…. 우현이 작게 내뱉은 말이 성규에게 들리는지 안들리는지, 성규는 그저 몸을 잘게 떨며 우현의 모습을 눈으로 빠르게 따라가고있을뿐이었다. 가득 찬 차가운 물을 퍼 성규의 앞에 선 우현이 성규의 턱에 손가락을 대고 성규의 고개가 자신을 향하도록 치켜올렸다. 




"뜨겁죠? 잠깐만 있어봐요."




우현이 성규의 턱에서 손가락을 떼내더니 바닥에 내려놓았던 물통을 양 손으로 집어들고 성규의 머리 위에서 돌려 물을 쏟아내었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이 성규의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빠르게 적셔내려갔다. 뚝뚝, 성규의 머리카락을 타고 내려가는 물방울을 바라보던 우현이 성규의 앞에 쪼그려앉고는 손을 뻗어 성규의 다 헤진 죄수복 상의를 느릿하게 풀어헤쳤다. 그러자 곧 눈에 들어오는 확연한 화상자국에 윽, 하고 눈살을 찌푸리더니 다시 단추를 잠가주고는 얼이 빠져버린 성규의 뺨을 톡톡 두드렸다. 성규야, 성규야아ㅡ.




"정신차리고, 다시 한번 물을게요. 너네 소굴이 어디에요?"

"…말, 하면, 내가, 사람이 아니지."




고통속에서도 씩 웃으며 우현을 향해 내뱉는 말에 우현이 인상을 확 찌푸리더니 앉은 상태에서 손을 움직여 성규의 손과 발목에 묶은 굵은 가죽끈을 풀어내고는 성규의 머리채를 휘어잡고는 그대로 일어나 걸음을 옮겼다. 힘없이 앉아있던 성규는 그저 우현의 손에 이끌려 바닥에 털썩 떨어져 질질 끌려갔고, 우현은 욕조 앞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성규의 머리를 잡고있지않은 한쪽 손을 이용해 성규의 팔을 잡아 욕조 안으로 밀어넣었다. 풍덩, 하는 묵직한 소리가 울려퍼지자 우현은 자신의 제복과 신발이 젖든말든 자신도 같이 욕조 안으로 들어가 성규의 팔을 짓밟았다. 몸을 추스리려 바닥을 더듬고있었던 성규의 팔이 우현의 군화에 밟혀 바닥을 향해 꺾였고, 그에 성규가 욕조 안으로 빠지자 우현이 팔을 짓밟았던 발을 들어 성규의 배를 강하게 찍어내렸다. 원래도 묵직하지만 물을 먹어 더욱 더 묵직해진 군화가 성규의 배를 짓눌러 성규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압박했고 성규는 발버둥치며 우현의 다리를 손으로 밀어내려 노력했다. 성규의 몸짓이 조금 줄어들자 우현이 발을 치워내며 성규의 팔을 잡아 쭉 위로 끌어올렸다. 컥컥대며 위로 딸려올라온 성규를 욕조 밖으로 밀쳐내고 나온 우현이 성규의 기침이 줄어들 새도 없이 다시 질문을 남겼다.




"너네 소굴이 어디냐니까요. 자꾸 나 화나게 할거에요?"




우현이 웃으며 씹어뱉은 말에 어떤 말도 못한 채로 거친 기침만 내뱉는 성규에게 혀를 찬 우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고문실 문을 열고 앞에 서있던 두 명의 순사에게 성규를 방으로 데려갈것을 지시했다. 두 명의 순사는 물에 젖은 우현의 모습에 잠깐 놀라더니 곧 고문실 안으로 들어가 바닥에 엎어져있는 성규를 양쪽에서 잡아채고 밖으로 걸어나갔다. 우현은 그런 성규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미련없이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어, 왔… 냐, 가 아니라. 너 뭐야?"

"뭐긴 뭐야, 물놀이했지."

"미친놈, 그런데 니가 왜 젖어와?"

"같이 들어갔거든."




우현이 덤덤하게 내뱉은 말에 기가 찬 명수가 허, 하고 짧은 숨을 내뱉었다. 얘 진짜 미쳤나봐. 명수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우현을 한참 바라보다가 곧 자신이 하고있던 일에 고개를 돌렸다. 우현은 그런 명수의 뒤로 다가가 명수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주며 나 칭찬해줘어, 칭찬해줘. 하며 낑얼거렸고, 명수는 알았다는 듯 손만 뒤로 뻗어 더듬더듬 우현의 머리에 손을 얹고 아이 잘했어요. 라며 국어책읽듯 성의없게 우현을 칭찬해주었다. 그런 명수의 반응에 뚱한 표정을 지은 우현이 자신의 책상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서랍 안에서 검지손가락만한 길이의 약을 꺼내들더니 주머니에 쑤셔넣고, 자신의 의자에 걸려있던 수건 한장을 집어들더니 사무실 문을 쾅, 하는 큰 소리와 함께 박차고나갔다. 하여튼 애라니까. 우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명수가 못말린다는 듯 웃음을 흘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우현이 세게 열고나간 사무실 문을 소리없이 닫았다.




*




"오늘도. 알지?"

"네!"




우현이 해맑은 미소로 내뱉은 말에 순사가 성규가 있는 독방 문을 열고는 빠른 걸음으로 복도 끝으로 사라졌다. 우현은 그 모습을 보다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끼긱거리는 독방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성규는 작은 공간 가운데에 물에 흠뻑 젖은 상태로 던져져있었고, 우현은 전과같이 문쪽에 털썩 주저앉으며 성규의 머리를 들어 수건으로 살살 물기를 닦아내주었다. 보드라운 천의 감촉에 슬며시 눈을 뜬 성규가 우현을 올려다보고는 몸을 굳혔다. 그런 반응은 섭한데. 입술을 쭉 내밀고 중얼거리는 우현의 모습에 또 이건 무슨 속셈인가, 한 성규가 비척비척 상체를 일으켜 우현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어, 아직 물 덜닦았는데."

"이번엔 또 무슨 짓, 인데."

"무슨 짓이라뇨. 이거 봐요, 약이잖아."




우현이 보여주는 짤막한 물체에 살짝 고개를 끄덕인 성규가 우현을 의아함 가득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너, 혹시,




"이중인격?"

"……야!!"




우현이 낸 커다란 소리에 몸을 움찔거린 성규가 자신을 잡아채는 우현의 손길을 그대로 받아내었다. 사실 움직일 공간이 없었다는게 더 맞는 말이리라. 우현은 성규의 팔을 잡아채 자신 쪽으로 쭉 이끌더니 성규의 상의 단추를 풀어내리고 자신이 가져온 연고를 쭉 손가락 끝에 짜내었다. 그리고는 수포가 나타난 성규의 쇄골에 살살, 최대한 조심스럽게 연고를 펴바르기 시작했다. 차가운 연고의 감촉에 움찔움찔 몸을 움직인 성규가 우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렇게 바라봐도 뭐 안나와요."

"그럼, 왜ㅡ."

"음, 그건…."




좋으니까? 우현이 해맑게 내뱉은 말에 성규가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쳤다. 뭘 좋아해?




"명수랑 성규랑 처음 만난게 한달전쯤이니까, 그때부터요. 그냥 좋았어요. 내 담당으로 넘어오고 좋았는데."




우현이 성규의 상의 단추를 잠가주며 다시금 말을 이었다. 성규는 그 말에 더 어이없다는 듯 우현을 바라보았고, 우현은 그런 반응쯤은 예상 했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우현은 아직까지 젖어 축축한 성규의 머리카락을 살살 만져주며 다시 입을 열었다. 내일부터는 살살할게요. 그러니까, 최대한 지장 안가는걸로 하나만 말해줘요. 그러면 나도 너 안괴롭히고, 너는 안아프고, 우리는 정보 얻고 좋으니까. 우현이 내뱉은 말에 입을 꼭 닫은 성규가 눈을 깜빡이며 생각에 잠겼다. 그런 성규의 모습에 슬핏 웃음을 흘린 우현이 수건과 약을 챙겨 독방 밖으로 나가며 내뱉은 생각해봐야해요, 하는 말을 끝으로 두터운 문을 다시 꽉 닫고, 철컥이는 여러개의 자물쇠도 잠그고 흥얼거리며 발랄한 발걸음으로 독방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진짜 생각해봐야돼, 김성규.




*




"생각 해봤어요?"

"……응."

"어때요? 거래 성립인가?"

"…우리 집회는,"




만날 때마다 장소가 바뀌어. 정해진 장소도 없고. 성규가 작게 내뱉은 말에 우현이 씩 미소지으며 성규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렸다. 오늘은 그만할게요. 라며 밖에 서 있던 두 명을 불러 성규를 독방으로 옮기라 말한 우현이 빠른 걸음걸이로 사무실로 향했다. 




*




벌컥, 세차게 문을 열어젖힌 우현이 명수를 향해 씩 웃어보였다. 명수는 그런 우현의 웃음에 뭐 알아온 것 있냐며 물었고, 우현은 성규에게 들은대로 조잘거렸다. 우현의 말을 들은 명수는 고개를 작게 끄덕이더니 우현에게 무덤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담당 바꿔."

"뭐?"

"바꾸라고. 알아낸게 고작 그거잖아. 바꿔."

"야, 그런게 어딨어!"

"그럼 진작에 알아왔으면 됐잖아! 위에서 빨리 하라는데 어떡하라고 그럼!!"




명수가 신경질적으로 질러내는 말을 듣던 우현이 힘을 쭉 빼고 벽에 툭 몸을 기댔다. 그럼, 우리 성규는 어떡하지. 입술을 잘근잘근 물어뜯으며 속으로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내던 우현이 명수의 발걸음소리를 듣고 숙였던 고개를 빠르게 들어올렸다. 어디가려고. 우현이 명수의 팔을 붙잡으며 급하게 뱉은 말에 명수가 당연하다는 듯 캐내러. 라고 말하며 우현의 손을 뿌리치고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우현은 그런 명수의 뒤를 빠르게 따라붙으며 내가 할게, 내가. 진짜 내가 잘할게. 어? 그러니까 내가ㅡ. 우현의 말에 꺼지라며 소리지른 명수가 우현을 버려두고 고문실 문을 열어젖혔다. 그런 명수의 연락을 받았는지, 다시 성규를 고문실 안으로 넣어놓은 순사 두 명이 명수를 향해 거수경례를 해보이며 고문실을 빠져나갔다. 자신의 눈 앞에서 굳게 닫혀버리는 고문실 문을 몇번 두드리다가 힘을 쭉 빼고 터덜터덜 독방 앞으로 몸을 움직였다.




얼마를 성규의 독방 앞에서 머뭇대고있었을까, 순사 두 명에 손에 질질 끌려오듯 들어오는 성규의 모습에 우현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분명 우현 자신이 고문실에 있을때는 성규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보여서인지 거친 행동도 서슴치않았지만, 막상 이렇게 끌려들어오는 성규의 모습을 보니 자신이 고문한 다음에도 저렇게 들어왔을 성규의 모습이 눈에 선해서인지 손을 움찔거리며 성규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순사 두 명은 우현을 향해 가볍게 목례를 해 보인 후에 성규를 열려진 독방 안으로 거칠게 던져넣고 빠른 걸음으로 독방 앞을 벗어났다. 우현은 방 안에 힘없이 엎어진 성규를 보고서는 독방 안으로 느릿하게 들어가 성규를 살짝씩 건드려보았다. 죽었을까, 하는 조바심때문인지 거칠게 건드리지도 못하고 생사를 확인할정도로만, 약하게. 그런 우현의 손길에 바르르 몸을 떠는 성규의 모습에 환하게 미소지은 우현이 성규를 좀 더 세게 흔들기 시작했다. 일어나, 일어나봐요.




"뭐했어요? 네?"

"…너랑 똑같은 짓. 아니, 좀 더한거."




성규가 느릿하게 내뱉은 말에 살짝 떨려오는 손을 성규의 등에 대고 토닥토닥, 약한 세기로 토닥였다. 그런 조그만 자극에도 움찔거리는 성규의 모습에 울컥한 우현이 자신의 행동을 곱씹었다. 나는 김성규에게 어떻게했던가. 다른사람을 대하듯이, 연약한 사람을 그렇게 거칠게. 우현이 자괴감에 빠져 성규의 등에서 손을 떼고 자신의 얼굴을 거칠게 문질렀다. 생각할수록 우현에게 물밀듯이 다가오는 공포감. 우현은 그동안 자신이 괴롭혔던 사람들에 대해 잠시 생각에 빠졌다. 성규와 똑같았을 사람들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일까. 우현은 덜덜 떨려오기 시작하는 한쪽 손을 반대쪽 손으로 꾹 누르며, 억지로 웃음을 짓고는 성규에게 말을 걸었다.




"뭐 좋아해요? 아니, 음식 말고요. 좋아하는거. 취미라거나."

"…그런건 왜 묻는데? 상관있어?"




앙칼지게 터져나오는 성규의 목소리에 우현은 눈썹을 축 늘어트렸다가 성규를 향해 다시 미소지었다. 그러지 말고 얘기해봐요. 우현의 계속되는 독촉에 성규가 알았다는 듯 조그맣게 입을 열었다. 시, 좋아했어. 짓는거요? 아니, 읽는거. 뭐가 제일 좋았는데요?




"얼마 전에 발표된건데… 총독부에 걸려서 암암리에 돌던거야."




뭔데요? 우현의 궁금증 가득한 눈망울을 흘깃 바라본 성규가 조곤조곤 입을 열어 시를 외우기 시작했다. 나긋나긋한 성규의 목소리와 시의 내용이 잘 어우러져 마치 노래를 부르듯이 다가오는 음성에 우현이 미소짓더니 나도 그거 외울래요, 하며 성규에게 달라붙어 계속해서 시를 외우기 시작했다.




*




사무실에 멍하니 앉아있던 우현에게 명수가 종이 한장을 불쑥 내밀었다. 뭔데, 이건. 우현의 눈이 서류를 읽지도 않고 명수를 향했다. 명수는 그저 읽어보라며 우현의 책상에 서류를 내려놓고 자신의 자리로 가 털썩 주저앉으며 한마디를 내뱉었다. 좋겠다, 너는.




"이게 뭐야. …휴가?"

"어. 너 그래도 정보 하나 알아냈다고 2박 3일로 다녀오시랍니다."

"안가면 안되나?"

"응."




가기 싫다는 기운을 팍 내뿜으며 기간을 보는 우현의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뭐야, 내일부터라고? 우현이 짜증나는 목소리로 내뱉은 말에 부러우니 빨리 꺼져버려, 라는 뉘앙스가 담긴 명수의 잘 다녀오라는 말에 우현이 엉겁결에 자리에서 일어나 명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런 우현의 모습에 명수는 우현의 팔목을 붙잡고 친절히 문 밖까지 데려다주며 잘 가라고. 어? 라 짜증을 팍팍 내뿜으며 문을 거칠게 닫아버렸다. 우현은 갑작스레 다가온 모든 상황이 이해가 안된다는 듯 멍하니 서있다가 좋은게 좋은거지, 하며 오랜만에 발걸음을 형무소 밖으로 움직였다. 밖은 벌써 봄이 늦봄이 찾아온 듯 가득하던 꽃들이 하나 둘 떨어져 바닥에 떨어져있었다. 우현은 그 꽃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환하게 피어있는 모란꽃 하나를 톡, 하고 꺾곤 생글생글 웃어보였다. 이건 내꺼, 다녀와서도 피어있으면 성규도 가져다줘야지. 헤실헤실 웃으며 발걸음을 옮기다가 갑자기 몸을 홱 돌려 형무소를 바라보고는 작게 중얼거렸다. 다녀올게요, 성규야.




*




우현이 형무소 근처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 누워 이틀을 내리 잠만 잤다. 잠깐 깼다가 다시 자고, 일어나서 밥먹고 다시 자고, 일어나서 화장실갔다가 다시 자고. 움직이기도 싫다는 듯 방 안에서 밍기적대며 시간을 보내던 우현이 이대로 있을순 없어, 라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불을 개고, 깨끗하게 씻고 밖으로 걸어나갔다. 오랜만에 보는 자신의 동네의 모습에 씩 웃으며 거리를 걷던 우현이 쿵, 하는 느낌과 함께 자리에 멈춰섰다. 우현의 앞에는 한 아이가 자신과 부딪혀 바닥에 넘어져있었고, 우현은 그 모습에 재빨리 아이를 자리에서 일으키며 툭툭, 엉덩이에 묻은 흙도 털어내주고, 손에 묻은 흙도 털어내주며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씩 웃어보였다. 앞으로 조심해, 꼬마야. 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다시 걸음을 옮기는데 우현의 뒤에서 여자의 작은 목소리가 우현에게 화살처럼 날아와 박혔다. 성종아, 저 사람하고는 말하면 안돼. 나쁜놈이란다. 여자의 날카로운 말에 표정을 굳히고 잠깐 뒷목을 만진 우현이 늘상 들어왔던 말이라는 듯 걷던 길을 마저 걸었다. 나 진짜 나쁜놈인가봐. 어색하게 미소지은 우현이 그냥 집에 가자, 라는 생각에 미쳤는지 걸어내려왔던 길을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까의 아이를 다시 만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우현은 집에 들어와 입고있던 겉옷을 벗어던지고 털썩 바닥에 주저앉아 벽에 등을 기댔다. 여깄으니까 쉬기는 커녕 더 힘들어지는것같다, 라는 생각을 한 우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옷장 문을 열고 깨끗하게 빨아놓았던 흰색 제복을 꺼내입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도, 옷빨은 잘받네.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던 우현이 빠르게 신발을 신고, 검은 가방을 들고 늘 걷던 통통 튀는 걸음으로 형무소로 향했다. 늘 바라보고 지내던 곳인데도 이렇게 다가오면 언제나 무서운 느낌이 난다. 우현은 주변을 두리번대다가 지난번의 그 모란꽃 앞에 서서 한참을 둘러보았다.




"아씨, 다 떨어진건가? 안되는데. ……어 하나 있다!"




우현이 마지막 남은 모란꽃 하나를 꺾어 손에 조심스레 쥐고는 형무소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밖과 다르게 차갑게 얼어붙은, 익숙한 공기. 우현은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로 걸어가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회색의 짙은 문이 소리없이 열렸고, 우현은 김명수! 하고 밝게 소리치며 사무실 안에 들어와 들고왔던 가방을 내려놓고 명수를 향해 조잘조잘 입을 열었다. 이런저런 말을 꺼내던 우현이 잠잠한 명수의 반응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명수를 바라보았다.




"넌 못간 휴가 나만 가서 그래?"

"아니야."

"아, 그럼 뭔데 반응이 그따구야."

"독방 가봐. 김성규가 너 기다릴거다."




명수의 의미심장한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도 '성규'라는 이름에 알았다는 듯 꺾어왔던 모란을 조심스레 들고는 명수에게 씩 웃어보였다.




*




우현이 찾아간 독방은 이상하게도 조용했다. 평소와 다르게 자물쇠도 걸려있지 않았고, 그 앞에 서있던 순사조차도 존재하지 않았다. 우현은 그런 독방 밖의 상황이 이상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독방 문을 벌컥 열어젖히고 안에 들어섰다. 평소와 똑같이 쥐죽은듯 누워있는 성규의 모습에 우현은 씩 미소지으며 성규에게 다가가 성규를 살살 흔들었다. 우현이 흔드는 대로 흔들리면서도 움직이지 않는 성규의 모습에 불안감을 느낀 우현이 다시금 성규를 흔들어보았다. 평소와 같이 묵직하게 흔들리는 느낌인데도 떨칠수없는 불안감에 우현이 빠르게 성규의 앞에 주저앉아 성규의 머리를 들어 자신의 다리 위로 얹어놓았다. 성규야, 성규야. 이거봐라. 우현이 떨리는 목소리로 내뱉은 말에도 대답이 없던 성규가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살짝 눈을 떠보였다. 우현은 그런 성규의 모습에 환하게 미소지으며 성규야, 이거봐. 하며 들고왔던 여린 꽃을 성규의 손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성규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듯 몇번 손가락을 움찔거리다가 이내 몸에서 힘을 쭉 빼며 살짝 웃어보였다. 처음보는 성규의 미소에 다시금 찾아오는 격한 불안감. 우현은 성규의 손에 자신의 손을 겹쳐 살짝 누르며 성규를 향해 횡설수설 입을 열었다. 나 아까 어떤 애기랑 부딪혔는데요, 그 애기 정말 귀엽더라구요.




"…야."

"어, 어? 왜요?"

"너, 이름…… 뭐야?"

"이름? 아, 이름. 내 이름은,"




남우현. 우현이에요. 우현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고서는 입을 꾹 다물었다. 왜 이래요? 라는 물음이 턱 밑까지 차올랐지만 꾹꾹 눌러삼키고, 우현이 성규의 손을 쓰다듬으며 억지로 베실베실 웃어보였다. 그 미소를 본 성규가 슬며시 미소지으며 떴던 눈을 다시 눌러감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현아."

"……으,"

"남, 우현."




성규가 다 갈라진 목소리로 작게 내뱉은 우현아, 라는 말에 우현의 눈에 눈물방울을 만들어냈다. 축 처진 눈꼬리 밑에 맺혀 떨어지지도, 사라지지도 않던 따뜻한 방울이 성규의 마지막 말에 툭, 하고 성규의 이마에 떨어져내렸다. 이건, 아니잖아요. 터져나오는 거친 숨에 우현의 목이 턱턱 막혀왔다. 한방울에서 그쳤던 눈물도 고장난 듯 끊임없이 떨어져내렸다. 우현은 성규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져다대며 계속해서 꺽꺽 넘어가는 숨을 내뱉으며 입을 열었다. 밖에, 모란, 꽃이, 다 떨, 어졌더라.




너의 1년도, 그렇게 떨어져내렸어?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fin.





이건 그냥 익연 내글 뒤지다가 찾았어요
출처는 어느 익인의 꿈
제가쓴거 맞음....
브금은 저거 월광 계속 들어주세요
똑같은 브금이니까 첨부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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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내 연쇄살인사건'

'일주일동안 남성 7명 사망'



요즘 한창 인터넷에서 떠오르는 사건이었다. 혼자 사는 젊은 남자에게만 일어난다는 특이한 살인사건. 보통 연쇄살인범들은 비교적 쉬운 여자를 노리는데 반해 남자만 노리는 이 연쇄살인범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그에 동네가 흉흉해졌다며 망원동 내 원룸촌에서 옹기종기 붙어살던 남자들은 하나 둘 다른 동네로 빠르게 이사했고, 이사일이 제일 늦은 성규와 곧 이사갈 몇몇 남자들만 원룸촌을 빛내고있었다.



성규는 옷장 안에 쌓여있는 옷을 깔끔하게 개 캐리어에 넣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싼 월세에 비해 상당히 좋은 편이었던 원룸을 떠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싱숭생숭한듯 한숨을 푹 내쉰 성규가 책장에 가득 들어있는 책들을 조금씩 들어 상자에 집어넣었다. 두꺼운 책이 가득 담긴 상자를 한번 들어본 성규가 억, 하고 이상한 신음을 한번 흘린 뒤에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 그 미*놈은 왜 여기서 살인이래?! 원망섞인 목소리가 텅 빈 원룸 안을 가득 울리고 사라졌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던 성규는 리모콘의 붉은 버튼을 꾹 눌러 TV에 전원을 넣었고, 곧 흘러나오는 뉴스에 귀를 기울였다. 속보입니다. 방금 망원동에 살인사건이 또다시…. 앵커가 빠르게 말하는 소리를 듣고있던 성규가 가차없이 전원을 눌러 꺼버렸다. 진짜, 짜증나게. 성규가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헤집으며 핸드폰의 홀드를 풀고 인터넷에 들어갔다. 역시 인터넷에서도 뜨거운 반응에 한숨을 푹 내쉰 성규가 이어폰을 꺼내 든 찰나에 띵동ㅡ하고 한동안 울리지 않았던 초인종이 크게 울려퍼졌다.




"누구세요?"

'경찰입니다. 문 열어주세요!'




왠지 다급한 듯한 남자의 목소리에 의심없이 문을 열어젖힌 성규가 의아함이 가득한 얼굴로 경찰을 바라보았다. 두 명의 경찰들이 성규의 어깨너머로 집을 한번 싹 훑더니 성규를 향해 빠르게 입을 열었다. 살인사건이 또 일어나서 지금 경찰서로 보호감찰 들어가셔야합니다. 빨리 핸드폰이랑 신분증 챙겨서 나와주세요! 다다다 쏘아붙이는 말에 더듬더듬 손을 움직여 방 안에 놓여있던 지갑과 핸드폰을 집어 후드집업 주머니에 넣은 성규가 빠른 걸음걸이로 경찰들을 따라나섰다. 캄캄한 밖의 모습에 살짝 어깨를 움츠리고 종종걸음으로 경찰들을 따라 내려간 성규는 원룸 건물 앞에 주차되어있는 경찰차에 몸을 싣고 천천히 밖을 둘러보았다. 일주일 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어둑어둑해진 건물들의 모습. 그런 건물들을 몇 개 지나쳤을까, 멍하니 밖을 바라보던 성규의 눈에 검은 인영이 쓱 스쳐 사라졌다. 그에 퍼뜩 정신을 차린 성규가 덜덜 떨리는 손을 꼭 잡아 누르며 아무것도 아닐거야, 하고 되뇌이다가 어느 한 아파트 앞에서 멈춰서는 차에 불안함 가득한 눈으로 차 문을 여는 경찰을 바라보았다.




"여기도 한 명 있거든요. 잠시만…."




때에 맞지않게 조금은 밝은 목소리로 말하던 경찰의 목소리가 뚝 끊기며 묵직한 소음을 흘려냈다. 조수석에 앉아있던 경찰이 빠르게 밖을 살피더니 성규에게 저쪽으로 내리라며 빠르게 소리쳤고, 성규는 더 세게 떨려오는 손을 겨우 움직여 비틀비틀 차에서 빠져나왔다. 바깥을 비릿하게 장식하는 피냄새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뛰듯이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뒤에 빠르게 따라붙는 발소리에 눈을 꽉 감았다 뜬 성규가 최대한 빠르게 앞 아파트로 몸을 움직였다. 다행인게 있다면 이 아파트는 성규의 친구가 산다는 것일까.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엘레베이터는 고층에 가있고, 울컥 치밀어오르는 공포감에 온 몸을 덜덜 떨면서도 한번에 두칸씩 계단을 밟아올라갔다. 그런 성규의 박자에 맞추듯 빠르게 뛰어올라오는 발소리에 더 속력을 낸 성규가 5층에 도착해 친구 호원의 번호키를 꾹꾹 눌러댔다. 바로 뒤까지 따라잡힌 듯한 발소리에 자꾸 잘못 터치되는 번호키에, 짜증을 있는대로 부리며 비밀번호를 누르던 성규의 귀에 띠리릭, 하는 잠금 해제음이 들려왔고 성규는 빠르게 문고리를 잡아 돌려 몸을 집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문을 닫는데, 거의 다 닫힌 문틈 사이로 성규의 눈에 검은색 야구모자를 손에 들고있는 한 남자가 들어왔다. 쾅, 하고 문이 닫히고, 힘이 쭉 풀린 다리에 현관에서 주륵 미끄러져내린 성규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머리를 붙잡았다. 성규가 낸 소음에 잠을 깼는지 눈을 비비며 방에서 나오던 호원이 현관에 앉아있는 성규를 보고 느릿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야, 너 뭐… 너 왜이래?"

"나, 나, 방금, 으…."




성규가 두서없이 내뱉은 말을 종합한 호원이 입을 떡하고 벌리며 너 이사일이 언제였지? 하고 물었고, 곧 일주일 후에. 라 대답하는 성규의 모습에 머리를 짚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에서 차가운 오렌지주스를 꺼내 컵에 따르고는 성규에게 말없이 내밀었다. 먹고, 자자. 듬직한 호원의 모습에 울컥, 눈물이 차오른 성규가 호원이 내민 컵을 받아들고 천천히 주스를 마시며 눈을 꾹 내리감았다.




*




"너 진짜 괜찮아?"

"아, 어제는 진짜 놀라서 그런거고. 설마 또 나타나겠어?"




강의실까지 성규를 데려다 준 호원이 성규의 어깨를 붙잡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에 성규는 괜찮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고, 그 미소에도 안심이 안된다는 듯 짧게 혀를 찬 호원이 끝나고 집에 바로 가라며 신신당부를 하며 자신의 강의실로 발걸음을 떼었다. 그런 호원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성규가 아직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눈을 하고서는 강의실 앞쪽 자리에 가방을 내려놓았다. 집 안에만 있자. 그러면 될거야.




"김성규, 학과장실에 가봐. 너 찾던데?"

"나를? 왜?"




성규의 뒷자리에 가방을 내려놓고 앉은 과대 성열이 자신도 모른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강의 끝나고? 라는 물음을 덧붙이자 아니, 지금. 하는 대답이 돌아왔고, 더욱 더 의문에 찬 성규가 의아함 가득한 눈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강의가 시작된 시간이기에 아무도 없는 복도를 천천히 걸어 학과장실의 문을 두드렸다. 맑은 소리가 울려퍼지고, 문을 열어 들어간 성규의 눈에 야구모자를 푹 눌러쓴 젊은 남자가 들어왔고, 주춤주춤 발걸음을 옮긴 성규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인 교수는 둘이 얘기하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처음 보는 사람과 독대를 잘 못하는지라 어색한 기류만이 흐르는 공간에 앉아있던 성규가 손을 꼼지락대자 남자가 씩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일단 저는 남우현 경위인데, 어제 망원동 경찰 살해사건에 성규씨가 계셨다고 알고있는데. 맞아요?"

"어, 네."

"어제 무슨 일 있었는지 말해줄래요?"




경찰이라는 말에 안심이 됐는지 툭 터져나오는 눈물을 옷 소매로 눌러닦으며 더듬더듬 말을 이어나갔다. 아무리 호원이 위로해줬어도 많이 무서웠는지 꺽꺽대며 내뱉는 말을 모두 들어준 우현이 성규의 옆자리로 다가와 앉으며 성규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토닥토닥, 커다랗고 따뜻한 손이 느릿하게 어깨를 두드리자 더 설움이 복받쳤는지 울음을 내뱉는 성규를 말없이 두드린 우현이 성규의 연한 머리카락을 한손으로 만지작거렸다. 되게 느낌 좋네. 목 끝까지 차오른 말을 눌러삼키며 웃은 우현이 곧 끅끅대며 울음을 멈춰가는 성규의 어깨를 꽉 눌러잡은 우현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동네에 이제 남은 사람이 성규씨밖에 없더라구요. 집 주소, 어디에요? 특별감찰 대상에 넣을게요."

"그거 하면, 안전해지는거에요?"

"그럼요. 아무래도 특별! 이니까. 대한민국 경찰 그렇게 무능하지 않아요."




우현이 배실배실 웃으며 하는 말에 발개진 눈가를 소매로 꾹꾹 누른 성규가 울림빌라 401호요, 라며 주소를 말했다. 아, 울림빌라 사는구나. 미묘한 어투의 우현을 바라본 성규가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자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한번 더 성규의 어깨를 두드려준 우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저 가볼게요. 우현이 내뱉은 말에 고개를 끄덕인 성규가 우현을 계속 바라보자 우현이 문 앞에 서서 푹 눌러쓰고 있었던 검은 야구모자를 벗어 왼손에 쥐고 성규에게 씩 웃어보였다. 형광등 밑에 훤히 드러난 우현의 얼굴을 바라본 성규가 몸을 딱딱하게 굳히며 천천히 몸을 뒤로 내뺐고, 그 모습을 보던 우현이 다시한번 부드럽게 웃더니 입모양으로 뭐라 말하고는 성규에게 손키스를 짧게 날리고 나서야 문을 열고 자리를 빠져나갔다.




그럼, 이따 보자.




모자를 벗은 우현의 얼굴은, 호원의 집 문 틈 사이로 비춰졌던ㅡ 그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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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 이거 예전에 예전에!!! 그 익잡에 올려진거 아니에요??? 헐 이거 대박이었는데
막 읽고 울었는데ㅠㅠㅠ 와 이걸 다시봤어 그대였나요?/ 와ㅠㅠㅠㅠㅠㅠㅠ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가온해
저 익연에 많이 출몰합니다. 익연죽순이>.< 뿌잉뿌잉....
11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헐....암호닉 신청해도 되나요..강작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 가요!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가온해
강작님 안녕하세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알신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3
대박 진ㅈㅈㅏ 너모 슬퍼요.... 신알신하고 갈게요..
11년 전
가온해
슬퍼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아 왜이렇게 오타가 많이나지... 신알신 감사드려요~.~
11년 전
독자8
어 조각글 추가도ㅐㅆ네요 ... 쿸.. 저 사실 그 눈물 그 콧물 그... 아뭍튼 ... 댓글보고 다시왔는데 조각글이 뙇.... 저거보고 놀랐는데 또 작가님이였네여 사랑..
11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드디어 오셨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 슬퍼요ㅠㅠㅠㅠㅠㅠ그대 짱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가온해
절 기다리시는 분이 계ㅋ셨ㅋ어ㅋ 올ㅋ..!!! 슬퍼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당근 기다리죠ㅠㅠㅠㅠ신알신 정리하면서도 꿋꿋히 남겨둔 노력이...ㅠㅠㅠㅠㅠ흡흡ㅠㅠㅠ사랑해요 그댘ㅋㅋㅋㅋㅋ암호닉은 미추홀ㅋㅋㅋㅋ
11년 전
독자6
헐...저번저번옛날에 이거 기차도 받았ㅇ덨엇ㅆ는데퓨ㅠㅠㅠㅠㅠㅠ 완전 ㄴ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ㅠㅠㅠ헐.. 연재하고 계셨어요 대바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직도 핸드폰에 고이 모셔놨는데ㅠㅠㅠ 신알신하고 갈게요ㅠㅠ 절 9118이라고 기억해주세요ㅠㅠ
11년 전
독자7
엉엉 이거ㅠㅠㅠㅠ 저 암호닉 신청할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 스킨푸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익연에서 자주 뵈연!ㅋㅋㅋ
11년 전
독자9
헐저신알신이여암호닉신청하기엔아직부끄부끄*-_-*대박이예여구대조각글까지다읽었는데와재밋다!소름돋는다!
11년 전
독자10
암호닉신청해도될까요? 남군이에요 ㅠㅠ헐 그대 대박...
11년 전
독자11
암호닉신청할게요ㅠㅠㅠ지갑이에요ㅠㅠㅠㅠ 모란꽃ㅠㅠㅠ번외있으면좋겠어요그대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2
헐!!!!그대 안녕하세요 감성이라합니다 저 암호닉 신청했던것같은데....쨌든 헐 성규야도망쳐!!!!호원이집으로가!!!!집에가지마!!!위험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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