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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강동원 온앤오프 성찬 엑소
hamish 전체글ll조회 766l 1
병원 업무가 시작되는 아침까지 응급실에 머무르던 성규는 정식 병실으로 이동되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잡힌 활동도 없었던 터에 입원을 길게 고민 않고 결정할 수 있었다, 정렬은 말했다. 그래도 동우는 알고 있었다. 만약 지금이 봄이었고, 한참 인피니트 이름을 알리는데에 열중하던 신인 시절이라 해도 정렬은 - 이것은 비단 그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었다 - 성규를 당장에 입원시켰을 것이었다. 밤새 한숨도 못 자다시피 했던 동우는 숙소로 돌아가자마자 침대에 그대로 엎어졌다. 까무룩 기절하듯 잠이 든 뒤 꺠어난 것은 오후 1시가 가까워 온 시간이었다. 이상하리만치 얼어붙은 분위기를 느끼며 가만 되새기다 정렬 뿐 아니라 거남 역시 병원에 가 있었기에 숙소에는 상황을 설명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렇다고 꼬박 밤을 새운 저를 억지로 일으켜세워 이야기를 들을 아이들도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럼 그렇지. 한숨을 푹 내쉬고 거실로 아이들을 불러모았다. 다들 걱정 반 궁금함 반인 얼굴들을 하고 쪼르르 달려와 제 앞에 앉는다. 하나, 둘, 셋, 넷? 숫자가 하나 빈다. 우현은 어디 있느냐 성종에게 묻자 아침 일찍 효완이 회사로 데려갔다는 답을 한다. 차라리 다행이었다, 하는 생각은 일단은 마음속에 묻어두고 괜히 헛기침을 했다. 



" 그냥 별 것 아니야. 밤에 우현이가 어딜 갔는데 마중나간다고 형이 갔다가, 얼음 언 거 못 보고. "
" 많이 다쳤어요? "
" … 지금 형이, 기억을 못 해. "
" 뭐? "



제 말을 끊고 톡 끼어들며 묻는 호원에게 망설이다 대답을 해 주기가 무섭게 성열이 확인하듯 되묻는다. 성열 뿐 아니라 명수의 눈빛도 즉각 날카로워진다. 순간적으로 반전된 분위기를 어떻게 손 쓸 도리가 없어 말없이 길게 숨만 뱉어냈다. 잠이 덜 깨어서인지 지금 상황 때문인지는 몰라도 정신이 아직 몽롱했다. 지금 이 순간이 꼭 꿈인 것 같았다, 아니, 그렇기를 바랐다. 차라리 무의식의 질 나쁜 장난이기를 바라며 눈을 느리게 감았다 떠도 동우 제 앞에 앉아 할 말을 잃은 호원이나 천장만 보는 명수나 거실을 계속해서 도는 성열은 그대로였다. 성규에게 외상은 없다는 사실은 더 이상 위로가 되지 못한다. 그것을 동우 본인도 알고 있었기에 입을 꾹 닫고 아무 말 않았다. 기나긴 어색함을 깨며 대체 그때 우현은 어딜 갔었던 것이냐 명수가 처음 던진 말은 성종이 받아 대답을 했다. 마침 동우도 그것이 궁금한 참이었다. 



" 동창 모임이 근처에 있다고 갔거든요. 금방 올거라고 정렬 형한테도 말 안 했나봐요. "
" 넌 어떻게 알아? "
" 씻고 나왔더니 없길래. 나간다는 말 없어서 전화 해봤더니 그러더라구요. "



성종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맺었다. 성종의 애교섞인 행동에도 공기가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은 그대로라는 것을 느낀 동우가 몇 마디 더 붙이자 아이들의 눈빛이며 자세가 조금씩 녹는다. 머리 쪽을 다친 환자들에게는 간혹 보이는 증상이니 조금 기다려보면 나아질 것이라는 의사의 말을 전하고, 우현도 죄책감에 고개도 못 들 것이 뻔하니 우리가 먼저 다가가 살갑게 대해주자는 희망적인 단어 몇 개를 늘어놓았다. 그렇게 쉽게 풀어질 정도로 아이들은 순수했다. 동우가 쓴웃음을 짓는다. 순수, 저와는 거리가 먼 단어가 뇌리를 스치자 헛웃음이 절로 웃어졌다. 동우의 입가에 미소 비슷한 것이 걸리는 것을 본 호원도 억지인지 무엇인지 모르게 입꼬리를 올린다. 그때 전자음이 몇 번 숙소를 울리고 현관문이 열렸다. 모두의 시선이 홱 돌아가 열린 문을 향했다. 잔뜩 굳은 자세로 서서 들어올 생각도 못 하는 우현을 성열이 맞았다. 형, 안 들어오고 뭐해. 호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우현에게 다가가니 움찔 몸을 떨더니 신발을 벗어놓고는 제 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말 한 마디 없어도 우현의 기분이 어떨지 충분히 이해한 아이들은 차라리 혼자 생각할 시간을 주자는 결론을 내렸다.



시간이 지나 해가 지고 저녁을 먹자며 동우가 아이들을 불러모을 때 까지도 우현은 방에 틀어박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성종이 수저를 놓고 반찬을 하나하나 식탁에 올리자 서서히 성열과 명수가 다가와 자리를 잡고 앉았다. 동우가 호원을 부르더니 우현을 데리고 나오라 시키자 떨떠름한 표정의 호원이 텔레비전을 끄고 일어났다. 문을 똑똑 두드려도 대답이 없어 문고리를 무턱대고 돌렸다. 다행히 잠기지는 않았다. 부드럽게 돌아가는 손잡이를 밀고 고개를 문틈으로 집어넣어 방 안을 조심히 살폈다. 우현이 보이지를 않아 이상하게 여기다 침대에 올라갔을 것이라는 추측을 문득 떠올렸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자 베개에 얼굴을 푹 파묻은 채 잠든 듯 보이는 우현이 눈에 들어왔다. 팔을 살살 흔들자 뒤척이며 고개를 들었다. 작게 떠진 눈을 똑바로 마주하고 저녁을 먹으라 알려도 대답없이 다시 엎어지는 우현에 속이 탔다. 아 좀, 일어나. 호원이 팔을 다시 밀자 우현의 손에서 휴대폰이 미끄러졌다. 액정화면을 밝히며 메신저 알림이 도착한 것은 순간이었다. 카톡, 하는 알림이 들리기가 무섭게 우현이 벌떡 상체를 들더니 근처를 더듬대다 휴대폰을 쥐고 비밀번호를 눌러 잠금을 해제시켰다. 메신저 내용을 보며 표정이 점점 굳어지다 무어라 답신을 보내고 휴대폰을 베개에 대고 냅다 집어던진다. 밥 먹어. 호원이 마지막으로 말하고 사다리 아래로 내려가자 우현이 그를 뒤따라 내려갔다.



식탁은 평소와 다르게 지나치게 조용했다. 한 명이 없는 것도 그렇지만, 성열과 동우가 아무리 애써 노력해 분위기를 띄우려 말을 꺼내봐도 마지막은 그렇죠, 우현 형? 하는 성종의 답이 돌아오지 않는 물음으로 끝을 맺었다는 것도 문제였다. 그곳에서 대화는 끊기고 다들 머릿속으로 다른 이야깃거리를 바삐 고민하며 시간이 흘렀다.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먼저 씻겠다 선언하듯 말한 것이 우현의 첫 마디였다. 그래, 하고 동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릇을 포개어 싱크대에 집어넣고 우현이 화장실로 들어갔다. 문이 잠김과 동시에 명수가 한숨을 내쉬며 천장을 올려다봤다.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던 이십 분 남짓한 식사시간이 그날 한번으로 끝이 나지 않을 것을 직감한 사람은 명수뿐이 아니었다. 설거지 담당인 명수와 성종이 식탁을 정리할 동안 샤워를 마친 우현이 또다시 방으로 들어가 아까와 같은 자세로 침대에 엎어졌다. 휴대폰을 들어 그새 도착한 메신저 알림을 다시 확인하려는데 무언가 묵직한 것이 제 위로 털썩 엎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몸을 비틀어 확인하니 어느 틈에 성열이 웃으며 우현의 옆으로 와 앉아있었다. 



" 너무 그러지 마. 형 잘못 아니야. "
" … "
" 형이 부른것도 아니고, 순전히 운이 안 좋았던 거야. 금방 좋아질거야. 어떻게 김성규가 인피니트를 잊어. "
" … 고맙다. "



아, 그만하자. 존나 오글거려! 성열이 장난스레 팔을 슥슥 문지르며 내일부터는 말 좀 하라며 가볍게 타박을 하고 방을 나섰다. 닫히는 문을 멍하니 보던 우현이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않았다. 조용히 소리내어 웃다가 멈추고 손에 쥔 휴대폰을 내려다보았다. 우현 때문이 아니라는 말 하나가 위안이 될 리는 없었다. 제가 시작한 것은 물론 여기까지 끌어오기까지 한 문제였다. 그냥 성열이 마냥 기특했다. 반년 일찍 태어난 우현이 아들 보듯 성열을 대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평소 가장 상처를 많이 받고 여리던 성열이 시무룩한 저를 나름대로 위로해 줄 정도로 철이 들었다 생각하니 뿌듯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입가에 지어지던 웃음은 휴대폰 액정에 또다른 메신저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글자가 생겨나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졌다. 답장을 적고 전송을 누르자 문에서 노크소리가 들렸다. 들어오라 부르자 나타난 것은 성종이었다. 쫄쫄 사다리를 타고 올라와 우현에게 대뜸 묻는다. 



" 형. "
" 왜? "
" 지금 그러는거 성규 형 때문 아니죠. "
" 이성종, 귀신이네. "
" 그 여자 아직도 처리 안 했어요? 낮에 회사 갔다 온 것도 그거 때문이죠? "
" 쉿. 애들 다 듣겠다. "
" 그래도, 아. 대체 뭐 때문에 그렇게까지 하는거에요? "



… 김성규 지키려면, 이것밖에 없어. 부술 듯이 휴대폰을 꽉 쥐는 우현의 목소리가 쓰렸다. 성종도 사다리 손잡이를 잡으며 바닥을 내려다보다 다시 물었다. 정말, 성규 형 위한 거에요? 의심이 묻어나는 말투였다. 응. 그럼에도 우현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성종이 알았다며, 잘 자라는 말만 남기고 다시 문을 닫고 나갔다. 그 사이 메신저는 또 도착해 있었다. [피곤해서일찍자려고], [너도잘자]. 메시지를 두번 보내고 아예 배터리를 뽑아내어 버렸다. 침대에 누워 새까만 액정을 응시하다 팔을 툭 떨궜다. 미안해서, 그리고 들인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그만둘 수 없었다. 이제 끝장을 봐야 하는, 돌아갈 수 없는 시기였다. 다른쪽 팔을 들어 눈앞을 가렸다. 억지로라도 잠이 들어야 했다. 더이상 깨어있을 여력이 없었고, 피곤하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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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조절 실패
아직까지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기에 이해 안되시는게 정상이에요
최대한 빨리 온다던 놈이 이제야 왔냐고 물으시면 할말이 없습니다
댓글이 안달려도 포기하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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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도대체 무엇때문에우현이가 그러는거죠ㅜㅜ? 왜성규를무엇으로부터지키려고저리힘들까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담편기다릴게요!!!
10년 전
hamish
댓글 감사해요 다음주 안으로 다음편 들고 와볼게요 :)
10년 전
독자3
엉엉ㅠㅠㅠㅠㅠㅠㅠ남우현 이눔이!! 당체 무슨 일이 있길래... 성규도 빨리 기억이 돌아와야하는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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