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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 Amnesia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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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좀 일어나지? "



알겠어. 휴대폰을 충전기에 연결하며 우현이 성규에게 대답했다. 성규의 뒤로 닫힌 문을 한참 바라보던 우현이 기지개를 켜고 거실로 나섰다. 이미 저를 제외한 모두가 일어나 각자 할 일을 하고 있었고 몇몇은 부엌에서 일손을 돕고 있었다. 남우현 늦잠! 성열이 우현을 가리키며 소리를 치는데 우현이 대꾸없이 지나갈 성 싶자 음절씩 끊어 더 크게 우현을 부른다. 아 어쩌라고! 우현이 반쯤은 짜증으로 반쯤은 장난으로 맞서 소리를 치다가 지나가던 성종에게 둘 다 초등학생이라며 한 소리를 들었다. 우현이 머쓱하게 화장실로 들어가 세면대에서 물을 틀었다. 아무래도 정신이 차려지지를 않아 가장 오른쪽으로 돌려놓고 찬 물이 흐를때까지 기다리는데 문이 달칵 열리며 성종이 들어왔다. 문을 잠그는 것을 잊어버렸구나 생각을 하는데 성종이 입술에 검지손가락을 가져다대며 조용히 하라는 눈치를 줬다. 왜? 우현이 흐르는 물을 잠그며 입모양으로 묻자 성종이 함께 가져온 휴대폰에 무언가 써서 건넸다. 메모장에 적힌 내용을 읽은 우현이 그 아래에 답장을 쓰는 식으로 소리없는 대화가 조금 이어졌다. 



[ 성규 형 기억 좀 어때요? ]
[ 나한테 물어? 나도 몰라. ]
[ 이제 어쩔거에요? ]
[ 다시 돌려놔야지. ]



어떻게요? 성종이 휴대폰을 받아들어 적힌 것을 읽고는 우현에게 작게 소리를 내어 물었다. 그저 어깨를 으쓱한 우현이 이제 씻을 것이라 말하며 성종을 밀어 밖으로 내보냈다. 졸지에 내쫓긴 성종이 입을 비죽 내민 채로 화장실 문을 걷어차려다 호원에게 제지당하고는 부엌 쪽으로 끌려가 식탁에 수저를 놓았다. 한창 부엌은 바빴다. 성열은 지난 추석 동우가 집에서 받아온 반찬통을 냉장고에서 꺼내놓고 있었고 호원은 프라이팬을 붙들고 고군분투중인 동우의 옆에서 잔소리를 하고 있었다. 성종이 제가 앉을 자리에 숟가락을 내려놓다가 등 뒤에서 툭 치는 느낌에 일어나 돌아보니 성규가 서 있었다. 왜요? 성규는 성종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고 의미모를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이제 전부 제자리로 돌아왔네. 성종이 성규의 옆모습을 보며 무어라 말을 하려다 바꾸어서 대답했다. 응, 그렇네요. 



-



2011년 12월 24일, 이성열, 김명수 :: 크리스마스 이브



" 내가 왜 너랑 놀아줘야 되는데! "
" 지도 여친 없는 주제에. 같이 놀면 좀 덧나냐? "
" 아 그래, 형이 착해서 그래준다. "



제가 이겼다는 듯이 의기양양한 성열의 목소리를 듣더니 명수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영락없는 어린애인 것이, 팬들이 초딩이다 뭐다 부르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명수가 숙소에서 성열을 끌고 나온데에도 이유가 있었다. 눈치가 좀 빠른 명수가 아니었다, 엊그제부터 우현이 말이 없어지고 방에서 혼잣말을 하는 시간이 늘고, 결정적으로 오늘 아침에는 안절부절 못하며 성규에게 말을 걸고 실없는 소리를 하는 것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모습을 보고 무언가 할 것이 있구나 싶었다는 것이었다. 마침 호원이 서울에 올라왔다는 가족을 만나러 가고 동우와 성종은 각자 "올해도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낼 용자들" 을 만나러 가겠다 나섰으니 숙소에 남은 방해꾼 - 물론 성열 자신은 그럴 생각이 아니었겠지만 - 을 처리할 사람은 명수 자신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숙소 문을 열고 나설 때에 우현과 눈이 마주쳤는데, 그때 본 표정은 우현과 명수 둘 사이의 비밀이었다. 



무엇을 할 것이냐며 계속 보채는 성열에게는 일단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사 들려주었다. 그제야 좀 조용해졌나 싶더니 성열이 갑자기 저 멀리를 손가락을 뻗어 가리키는데, 그 손 끝이 향하는 곳은 근처의 영화관이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남자 둘이 영화를 보는 것이 말이 되냐는 명수의 질문에 성열이 고개를 휘휘 젓더니 미쳤냐, 하고 짧게 대답한다. 영화관이 있으면 오락실이 있지! 성열이 힘차게 하는 대답이 명수도 마음에 들었는지 가던 길을 바꾸어 영화관 쪽으로 향해 걷기 시작했다. 형이 없으면 행선지가 안 정해지네, 이래서 내가 형이네, 하는 성열의 혼잣말은 가볍게 무시한 채로 명수가 길가 응달에 쌓인 눈을 끌어모았다. 앞에서 걷던 성열이 뒤에서 따라오는 소리가 안 들리자 뒤를 돌아 명수가 있는지 확인하려는 순간 무언가 날아들었다. 명치께에 정확히 명중한 눈덩이는 성열의 심기를 건드렸고, 타이밍 좋게 다 마신 커피컵을 쓰레기통에 던져넣고는 성열도 눈에 불을 켜고 눈이 아직 녹지 않고 남아있는 곳을 찾았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눈싸움을 하다 자켓이 온통 하얗게 변해버렸을 때 즈음 영화관 앞에 도착을 했다. 



" 나 오천원만. 집에서 갚을게. "
" 싫은데. "
" 그럼 삼천원만. "



싫거든? 실랑이 끝에 성열이 명수의 손바닥에 얹어준 돈은 오백원짜리 동전 하나였다. 제 손을 보더니 고개를 숙여 웃던 명수가 벌써 자리를 잡은 성열을 쫓아 달려갔다. 꽤 비장한 표정으로 게임기 앞에 앉아있기에 대단한 게임이라도 되나 싶어 화면을 확인했더니 겨우 테트리스. 명수에게 어서 앉으라 재촉하더니 동전을 기계에 밀어넣는다. 명수가 성열에게 자신이 이기면 오백원을 달라는 조건을 내걸고 동전을 집어넣고 게임을 시작했다. 잠시 후 결과는 아슬아슬하게 명수의 승리였고 성열은 말도 안 된다며 꿍얼거리면서도 지갑을 꺼내 오백원을 꺼내 건넸다. 총을 쏘는 게임을 하자며 제안한 명수에게 성열이 동의하고 그쪽으로 향하는 중에 명수가 넌지시 물었다. 형, 지금 대체 어디까지 기억 난 거야? 성열이 잠시 생각하다 답을 내놓았다.



" 남우현이랑 사귄 거, 자체를 잊어버렸나봐. "
" 그게 가능해? "
" 응. 우리 할아버지도 이런 적 있으셨거든. " 



명수가 말 없이 게임기들에 눈을 박고 걷다 성열에게 그럼 할아버지는 괜찮으시냐 물었다. 성열이 살짝 웃으며 가볍게 고개를 까닥하고 기계에 연결된 총을 집어들어 장난스레 명수에게 겨눴다. 성열의 끄덕임 하나에 이유없이 사라진 성규에 대한 불안감에 의아해하며 명수도 총을 잡고 동전을 넣었다. 전혀 집중하지 못한 명수 때문인지 이번 게임은 성열의 승이었다. 이것 보리며 명수의 머리를 헝클어놓고 성열이 재빠르게 다른 기계 앞에 가서 서더니 무엇 하는 게임인지 나름 연구를 하고, 명수가 또 그 뒤를 쫓아 게임을 한 판 하는 식으로 두 시간이 훌쩍 흘렀다. 어둑해진 하늘을 보며 골목을 걷는데, 성열이 명수에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들어가도 되려나? 다 알고 나온 것이냐 명수가 묻자 당연하지 않느냐며 대답을 한다. 성열이 눈치를 쉽게 챌 정도로 우현이 티가 나게 행동한 모양이었다. 어느새 다다른 숙소 앞에서 명수가 한참을 망설이자 성열이 벌컥 문을 열고 들어섰다. 텔레비전을 보는 둘을 가만 보다 우현에게 잘 되었냐며 입모양으로 묻자 끄덕임이 돌아왔다. 



-



아, 마법사의 돌 한다. 볼래? 우현이 그렇게 하자고 대꾸하자 성규가 리모콘을 놓고 텔레비전 화면에 집중을 했다. 우현이 성규의 옆으로 가서 앉아 가만 생각을 했다. 모두 눈치는 어느 정도 되어서, 말을 따로 하지 않아도 다섯 명이 알아서 외출을 해 준 상태였다. 마지막으로 숙소를 나섰던 성열과 명수가 나간 지 두시간이 가까워진 시간이었다. 옷자락을 놓을 줄을 모르고 계속 입술만 잘근대고 있었는데, 성규가 먼저 말을 걸어주었다. 할 말 있으면 해. 이상한 낌새는 챈 지 오래였을 것이다. 아침부터 '나 말 할거 있어요' 하는 표정으로 제 옆을 계속 맴돌았는데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 더 이상했다. 텔레비전에서는 한창 영화 장면들이 지나가고 있었고 더도 덜도 아닌 딱 그만한 속도로 시간도 흘러가고 있었다. 지금이 유일한 기회였다. 그, 형. 



" 내가, 지금 좀 안 좋은 상황이어서 그러는데, 이거만 해결되면, "
" …… "
" 딱 이거만 해결되면 형한테, 말하고 싶은 게 있어. "



무어라 이어갈 말도 없고 대꾸도 없는 성규 때문에 어색함을 견디기 힘들어질 때 즈음 성규가 말을 했다. 오래 기다려야 될까? 우현이 잘 모르겠다는 의미로 어깨를 으쓱하자마자 숙소 문이 열리고 성열과 명수가 시끌벅적하게 소리를 내며 돌아왔다. 명수가 입모양으로 말은 잘 하였느냐 묻는 것 같아서, 우현은 조용히 머리를 한 번 까닥였다. 그렇게 대단한 말은 아니었다, 아직은 우현 자신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 성규에게 한 말 그대로, 지금 상황이 정리되는 날 전부 털어놓을 작정이었다. 



-



늦었지만 메리크리스마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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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지금 상황이 그 여자인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루빨리 현성이들이 행복한날이 왔으면 좋겠네요ㅠㅠㅠㅠㅠㅠㅍㅍ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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