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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3 전체글ll조회 1981l 2

[iKON] 해류뭄해리 (1) & ♥암호닉♥ | 인스티즈







  누군가의 우는 소리가 들렸다.





  "힘도 제대로 못 쓰는 돌연변이 주제에, 무슨 염치로 여길 찾아와?"





  그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었다. 겨울에 태어난 돌연변이는 맞지만, 힘이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백호는 내뱉고 형의 눈을 바라봐주지도 않았다. 쇠 냄새가 가득한 방 안에서, 백호는 무표정했다. 주작은 한참 후에 입을 열었다.





  "그녀가 죽었다며."

  "그녀?"

  "현무가 사랑하던."





  그 때에서야 백호는 형의 차림을 확인했다. 상복이었다. 백호가 그런 그를 비웃었다.





  "아주 인간 다 됐구나, 형. 사방신이 되어서 그런 천한 옷이나 걸치고. 설마 인간들이 만들어준 거야?"

  "…그저 실수였을 거야."

  "제발 멍청한 짓 좀 그만해. 인간들 편에 서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해?"




  한빈의 말이 차가웠다. 지원은 방 안의 쇠 냄새가 점점 지독해지는 것을 느꼈다. 백호가, 그러니까 한빈이 화났다는 증거였다. 지원은 한빈의 심기를 건드릴 생각은 없었다. 그저 빨리 현무를 만나 할 말을 전해야 했다. 그것이 주작인 지원에게 주어진 일이었다. 인간들을 감싸야 할 의무가 있는 주작으로서.





  "이제 현무는 인간세상에 홍수를 줄 거야."

  "."

  "그리고 형이 할 수 있는 일은 없겠지. 이번에도."





  지원은 더 이상 그 곳에 있을 수 없었다. 쇳독의 기운이, 점점 몸에 퍼지고 있었다. 백호의 방을 나와 북쪽을 향해 가려던 주작을, 청룡이 막았다. 진환이었다. 보지 못한 것이 백 년 쯤은 되었으니, 반갑게 인사를 해줄 법도 한데, 청룡은 백호와 마찬가지로 쌀쌀맞았다.





  "네가 어쩐 일이니, 우리들 방에."

  "형, 현무를 만나러 왔어요."

  "그 애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마. 충분히 괴로워하고 있으니까."

  "."

  "어서 돌아가. 넌 이미 하늘의 법도를 어기고 태어났어. 네가 못할 일이라는 걸, 너도 알잖아. 아니니?"





  청룡은 동쪽으로 사라졌다. 익숙한 반응이었다. 하늘이 정해준 시기를 무시하고 태어난 주작, 그것은 곧 왕실에서의 수치로 이어졌고, 지원은 사방신으로서의 모자람을 늘 숙지하고 살아야 했다. 왕족들은 주작을 보기만 하면 수근거렸다. 따가운 차별과 무관심 속에서 주작은 모든 것을 내놓고 인간세상으로 내려갔다. 지원은 인간들과 어울렸고 그들에게 간섭하며 살았다.



  그리고 인간들이 현무가 사랑하던 그녀를 죽여버렸다. 인간세상의 물의 순환을 관장하고 있는 현무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 뻔히 예상이 가는 상황에서 지원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적어도 지원에겐 그들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었다. 인간들은 지원을 사랑해주었고, 믿고 따랐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물냄새가 심했다. 비리고, 차가운 냄새가, 지원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물은 불을 소화시킬 수 있다. 지원은 긴장하고 있었다. 버티고 버티며 물로 채워진 현무의 방으로 들어섰을 때 지원은 그가 입을 열어주기를 기다렸다. 현무는 그녀를 품에 안고 울고 있었다. 그녀의 가슴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인간들의 무기였다.





  "현무."

  "…."

  "…동혁아."

  "가!"





  비명 같은 외침에 지원은 움찔했다. 뚝뚝 눈물을 흘리고 있는 동생의 모습이 안쓰러웠다.





  "이제 그만 그녀를 놓아줘. 계속 그러고 있다가는…."

  "다 죽여버릴 거야."

  "…."

  "이제 인간들에게 줄 물은 없어."





  확고한 음성이 지원에게 파고들었다. 덕지덕지 슬픔이 묻은 모습으로 동혁은 계속해서 차가운 그녀의 몸을 쓰다듬었다. 지켜보고 있던 지원이 입을 열었다.





  "인간들도 뉘우치고 있어."

  "그런 소리할 거면 가."

  "…."

  "형부터 죽여버리기 전에."





  물의 기운이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 차가운 물결이 스멀스멀 기어와 지원의 발목을 감쌌다. 지원은 눈을 질끈 감고 입술을 깨물었다.







  "조선을 수호하는 제8대 사방신 중 주작이 여름의 기운을 받지 못하고 태어나 그 힘이 매우 약했으며, 형제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였다. 조선의 수호대에서 기린을 창으로 찔러 현무가 크게 노하였고 이후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가뭄이 들었다. 조선의 인구가 반으로 줄었고, 농작물이 사라졌으며, 세속에는 현무의 화를 지우기 위해 한 명의 소녀를 재물로 바쳐야 한다는 설이 떠돌았다. 그것을 막고자 주작이 조선의 편에 섰으나 곧 현무의 힘에 의해 몸이 얼어붙게 되어 그 흔적이 사라졌다." 사방신 신화 中









가뭄 후 오는 시원한 빗줄기

1







  덩치가 큰 개는 도통 일어날 기미가 없었다. 잿빛 털을 가만 쓰다듬자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기르자고 조르고 싶지만, 얹혀 사는 주제에 감히 그런 말을 꺼내진 못하겠다. 이름도 없는 천한 나를 거두어 일까지 시켜주시는데 괜히 욕심을 부려 객식구를 늘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개야, 개야."





  너도 나처럼 이름이 없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그저 계속해서 개라고만 불렀다. 개는 며칠 전 산에 나물을 캐러 갔다가 만났는데 몸에 물린 자국이 많았고 쓰러진 지 오래되었는지, 이미 털가죽 곳곳에 피딱지가 굳어가고 있었다. 못된 도적들에게 두들겨 맞기라도 한 것 같아 딱한 마음에 낑낑거리며 데리고 오기는 했는데, 벌써 삼 일째 큰 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괜히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개야. 다친 너를 기다리는 친구들이 많을 거야. 어서 눈을 떠야지, 응? 개야. 개야."





  큰 개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심장 부근의 털만 오르락내리락할 뿐이었다. 힘 없이 축 늘어져 있는 게, 저 박동 움직임만 없다면 꼭 죽은 모습이었다. 데리고 왔던 날 대충 피를 닦아주고 의원 어른에게 연고를 얻어 상처에 발라주기는 했는데 효과는 없었던 모양이다. 마님은 집에서 동물 시체가 나오면 괜히 기분이 나쁠 것 같다며 이 큰 개를 반기지 않는 눈치셨다. 마님 말씀이 맞다. 이 개는, 그저 숲에서 혼자 죽어가고 있던 흔한 큰 개일 뿐인데, 나에게 충성을 맹세한 적도 없는 그런 큰 개일 뿐인데. 어쩌자고 데리고 온 걸까. 책임지지도 못할 거면서. 문득 개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계속 거기에 있었더라면, 개의 친구나 가족이 찾아왔을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죽어가던 개가 분명 그렇게 말한 것 같았다. 나를 데려가줘. 나는 그 말에 응했을 뿐이다.





  "개야. 마님이 네가 오늘 눈 뜨지 않으면, 다시 산에다 버리고 오라고 했단 말이야…. 그러니 어서 일어나."





  나는 간절한 목소리로 바라며 큰 개를 몇 번 더 쓰다듬었다. 털이 부드러웠다. 이렇게나 아름다운 털을 가졌는데 죽어버린다면, 너무나 슬플 것 같았다.





  "너 또 그 큰 개를 보고 있느냐?"

  "…마, 마님."

  "그 개 때문에 마당이 좁아졌잖니!"





  아니다. 개가 차지하고 있는 건 이 넓은 마당에서 고작 한 장도 되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마님의 표정이 일그러질 것 같아 관두었다. 마님은 내게 손을 깨끗하게 씻고 밥을 지을 것을 부탁하셨다. 나는 고갤 끄덕였다.





  "어휴, 흉측해라. 개가 아니라 꼭 늑대 같네. 어디서 저런 걸 들구 와선."





  마님이 찌푸린 얼굴로 그렇게 말하신 뒤 자리를 떠나셨다. 나는 내 욕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홧홧해진 마음을 어쩌지도 못하고 우두커니 섰다.



  그러고 보니 큰 개는 정말로 늑대를 닮았다. 탐스러운 잿빛 털이며 길게 늘어진 꼬리가 늑대처럼 보였다. 하지만 늑대일 리는 없다, 늑대였다면 내게 말을 건네주었겠지. 옛부터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조선에 사는 늑대는 영물이라 조선 사람들의 말을 알아들을 줄도 알고, 거기에 화답해 말을 뱉을 수도 있다고 했다. 또 가진 힘이 매우 신비해서 다쳐 피를 흘리는 일 따위는 없다고 했다. 그러니 이 큰 개는 늑대가 아닐 것이다…. 그러면 좋겠지만.



  마지막으로 개를 쓰다듬어주고 아궁이로 갔다.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조선에선 고된 가뭄이 계속되고 있었다. 사람들은 썩은 빗물과 바닷물로 밥을 지어서 먹었다. 그것은 사람들을 병 들게 만들었다. 결국에는 건강하던 사람들마저 하나 둘 목숨을 잃게 되었다. 마님처럼 재력이 있는 분은 사람을 시켜 다른 나라에서 깨끗한 물을 가지고 오게 했다. 나는 그 물을 가지고 밥을 짓고 빨래를 했다. 그리고 이게 과연 맞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물을 단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하고 죽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마님은 그들에게 물을 나누어주지 않는다. 여기서 일하는 나조차 깨끗한 물은 마실 일이 거의 없다.



  아궁이에 불을 더 만들기 위해 나무를 집어넣었다. 활활 타오르는 불을 보고 있자니 또 사람들이 말해주던 전설이 떠올랐다.



  조선의 불을 타오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던 주작 님은 늘 인간의 편에 계시다가 어느 순간부터 자취를 감추었다. 사람들은 주작 님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역시 돌연변이가 맞았다며 떠나버린 그 분을 욕하기도 했다. 주작 님은 본래 여름에 태어나야 할 분인데 그것을 어기고 뒤늦게 태어나 역대 사방신들 사이에서도 좋지 못한 대우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또 많은 이들이 조선의 재앙적인 가뭄의 원인으로 보고 있는 기린 님의 죽음에 관해, 즉 기린님의 연인이었던 현무 님을 이겨내지 못한 주작 님이 실망스럽단 소리도 종종 떠다녔다. 주작 님이 인간세상에 계실 때 사람들은 모두 행복했다는데, 나는 겪어보지 못했다. 은은한 붉은색으로 타오르는 장작을 쳐다보았다. 주작 님은 무척이나 따뜻한 분일 것 같다. 이 불씨들처럼.



  밥을 다 하고 몸을 일으켰을 때, 해가 지려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하늘이 불처럼 아름다운 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당 구석에서 움직이는 잿빛 털을 보았다. 너무도 놀라 꿈인지 생시인지 구별도 잘 되지 않았다. 큰 개가 자기 털을 핥고 있었다. 죽은 것이 아니었다. 기쁜 마음이 들어서 그 앞으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개야! 드디어 일어난 거야?"





  반가워 나도 모르게 큰 소리를 냈다. 큰 개의 눈동자가 환한 금빛으로 반짝거리고 있었다. 나는 아까처럼 다정하게 개를 쓰다듬으려다가 흠칫 몸을 떨었다. 여태껏 개라고 부르기는 했지만, 무엇인가가 다르다.





  "…너 혹시…. 늑대니?"





  고요한 물음에 개는 대답하지 않았다. 개가 선홍빛 혓바닥으로 몸 구석구석을 핥기 시작했다. 나는 속으로 바보 같은 나를 질책했다. 늑대일 리가 없잖아. 안심하며 나는 개의 쫑긋한 귀와 두 뺨을 어루만져주었다.





  "귀여워."





  보면 볼수록 키우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나 마님은 허락해주시지 않을 것이었다. 가만히 개를 바라보았다. 여지껏 살아오며 친구도 한 명 만들지 못했는데, 이 개라도 옆에 있으면 참 든든할 것 같았다. 개는 멈추지 않고 자기 몸을 계속해서 핥았다. 어쩐지 아까보다 상처의 크기가 줄어든 듯한 착각이 생겼다.



  꼬박 삼 일을 넘게 앓았으니 뭐라도 줘야겠다고 생각하며 몸을 일으키는데, 바로 뒤에 마님이 계셨다. 나는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저고리 소매에 달라붙은 개의 잿빛 털을 서둘러 털어냈다.





  "짐승 털 때문에 괜히 병이 들 수도 있으니 어서 버리고 오거라."

  "…하지만…. 일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습니다. 차가운 곳에 가면 다시 앓게 될지도 몰라요."

  "같이 쫓겨나고 싶은 것이냐."

  "…아니오."





  시무룩한 목소리가 나와버렸다. 나는 털을 털어낸 손으로 치맛단을 꾸욱 말아서 쥐었다. 나름 반항의 표시였는데, 마님은 본 척도 하지 않으시고 뒤를 돌아 사라지셨다. 마음이 쓰렸다. 나는 마님이 조금만 더 다정해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없는 사람들에게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사셔으면 좋겠다. 마님이 이 큰 개를 보듬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나는 그렇게 외칠 수 없는 나의 처지를 저주했다. 멀어지는 마님의 뒷모습을 보며,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개야. 미안해."





  개는 어느 틈엔가 자기 몸 핥는 것을 그만두고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내 목소리에 한쪽 귀가 움찔거렸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너를 데려갔으면…. 거기서 행복하게 살 수도 있었을 텐데. 미안해. 개야."





  나는 차마 데려다주겠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뭉클한 심정으로 쪼그려 앉아 개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한참 그러고 있었을 때, 개의 혓바닥이 내 뺨을 핥았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져 잠시 굳어버렸다.





  "개야. 미안해."





  한 번 더 고백하자 개가 와락 다가와 내 뺨 핥는 것을 반복했다. 약간의 비린내와 약간의 따뜻한 냄새가 퍼졌다.



  마님과 아씨께 밥을 차려서 드리고 밖에 나갈 단장을 했다. 초겨울이니 감기에 들지 않도록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낡은 두루마기를 걸치고, 개가 기다리고 있는 마당으로 향했다.





  "가자."





  이제 게에겐 곧 죽을 것 같던 느낌은 없었다. 신기했다. 오히려 개가 앞장을 서 걸었다. 멋대로 길을 헤집고 다니진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개는 영리하게도 숲이 있는 곳으로 걸었다. 개는 걸음이 빨랐다. 내가 조금 뒤처지면, 개는 나를 기다려주기까지 했다. 정말 똑똑한 개였다. 내 친구가 되어주면 좋을 텐데. 그러면 정말 좋을 텐데. 미련과 아쉬움이 남았다.



  장을 통과하고 외진 곳을 걸었다. 저 멀리에 숲의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마음이 무거워졌다. 개가 걱정되었다. 또 다치는 것은 아닐지, 조선 사람들마저 물을 얻기 힘든 상황인데 개는 오죽할까 싶어서. 이내 개를 처음 만났던 곳에 다다랐다. 헤어짐이 슬펐다. 고작 며칠 보살펴준 것이 다인데도 그랬다. 나는 멍청할 정도로 마음이 약한 사람인 것 같았다.





  "개야. 이제 안녕. 나는 가야 해."





  마지막 인사를 했다. 쓰다듬지는 못했다. 그 감각이 오래 기억에 남게 될 것 같아서 무서웠다. 미련을 버리고 뒤를 도는데 치마가 어딘가에 걸렸다. 넘어질 뻔한 것을 가까스로 모면하고 옆을 쳐다보는데 개가 치마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순간 마음이 이상했다. 개의 깊은 눈이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마음이 점점 이상해졌다. 생소한 감정이 나를 덮쳤다.



  개가 내 치맛자락을 끌고 어디론가로 걷기 시작했다. 나는 캄캄해지는 하늘을 쳐다보며 길을 잃진 않을까 걱정하며 순순히 그 뒤를 따라갔다. 바람이 추워서 잠시 손을 호호 불고 있을 때, 개가 다가와 혀로 손가락을 핥아주었다. 따뜻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계속 걷고 걸었다. 숲이 이렇게 깊은 줄 처음 알았다. 무한하게 나타나는 나무들 사이로 작은 동굴이 하나 보였다. 개가 이내 치마를 놓고 그 곳을 향해 달려갔다. 개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넋을 놓고 쳐다보고 있다가, 고개를 돌린 개와 눈이 마주쳤다.




  내 옆으로 와.



  나는 그 목소리에 이끌려서 개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동굴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무척이나 찼다. 몸이 얼 듯한 한기였다. 나는 그대로 겁을 먹었다. 저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개가 내 옆으로 바싹 붙어 온기를 나눠주었다. 그럼에도 무서웠다. 하지만, 왠지, 꼭 가야 한다는, 들어가야만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큰 개가 내 몸을 향해서 뺨을 비볐다.



  나와 함께 가자.



  동굴에서 얼음냄새가 풍겼다. 용기를 내 한 걸음을 옮겼다. 개가 옆에서 따라와주었다. 동굴 안은 암흑이었다. 조금씩 걷다 보니 어둠에 적응된 눈이 예민하게 동굴 안을 살폈다.



  멀리에 무엇인가가 보였다. 사람의 모양 같았는데, 사람의 느낌은 전혀 없었다. 왠지 들어와선 안될 곳에 발을 들여버린 기분이었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 금방이라도 누군가에게 이 비밀을 들켜버릴 것만 같았다.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계속해서 걸었다. 가끔 뒤를 돌기도 했다.





  "…저기, 도령. 제 말이 들리시나요?"





  처음 보는 남자의 몸이 몹시도 찼다. 오래 전에 죽어버린 듯했다. 이렇게나 깊은 동굴 안에서 죽어버렸다니. 남자의 처지가 불쌍해졌다. 남자의 몸이 금방 해동된 것처럼 물에 젖어 있었다.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남자의 눈 감긴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남자의 심장에 손을 대보고 싶었다. 나는 허락을 구하는 눈빛으로 개를 쳐다보았다. 큰 개의 눈동자는 흔들림이 없었다. 조심스럽게 그 근처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 손이 잡혔다.







-







안녕하세요, 독자 님들!

6233입니다.

날이 많이 추워졌는데 감기 걸리는 일 없으셨음 합니다.

저번에 오랜만에 찾아와서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만 줄줄 쏟아내고 가버려서 마음이 안 좋았어요... ㅠㅠ

괜찮으시다면 그동안의 독자 님들 얘기도 듣고 싶어요. ^p^ 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사춘주의는 더 이상 연재가 어려울 것 같아서 ㅠㅠ 새로 연재할 글을 들고 왔는데 어떠신가요...? ㅎ

사방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김진환 - (2/7) 봄, 청룡, 나무, 동

김지원 - (12/21) 여름(을 맡아야 하는데 겨울에 태어나버림 ㅠㅠ 그래서 유독 동혁이랑 사이가 안 좋음), 주작, 불, 남

김한빈 - (10/22) 가을, 백호, 금, 서

김동혁 - (1/3) 겨울, 현무, 물, 북

현무의 그녀★ - 환절기, 기린, 흙, 중앙

송윤형 - ?

구준회 - ?

정찬우 - ?


큰 설정은 이렇답니다. ㅎㅎ

기존에 암호닉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은 이 글 댓글에 한 번씩만 써주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ㅠㅠ

새로 신청하실 분들도 한 번씩만 써주세요!

암호닉은 여기에서만 받도록 하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재밌게 읽어주세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한 장 - 약 3미터 정도 되는 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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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마그마] 입니다!
7년 전
독자2
이 작가님 진짜 이런에도 제 심장이 남아나질 않겠네요... 어쩜 제 취향만 이렇게 골라서 저격하시는지 작가님 최소 스나이퍼...ㅜㅜㅜ 오랜만에 오신 거도 너무 반갑고 이번에도 너무나 감사한 글을 들고 와 주셨네요ㅠㅠ 지원이 완전 맴찢 ㅠㅠㅠ 마님도 너무 자비가 없으세요 엉엉 ㅠㅠㅠ 이번에도 너무 감사합니다 ♡
7년 전
독자3
ㅜㅜㅠㅠㅠㅠ완전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암호닉[달빛]으로 신청할게여..!이렇게하는거맞나여ㅜㅜ..
7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전 작가님이 쓰시는 고전물이 너무 조아요,,, 보는 내내 오,,, 오... 아아... 하고 봤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월] 신청하고 갑니다 ㅠㅠㅠ
7년 전
독자5
암호닉[꿈] 신청이요! 작가님꺼지금 정독하려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중간ㄴ틈없이읽을수있겠어요짱짱
7년 전
독자6
암호닉 [11023]으로 신청할게요! 아 작가님 글 진짜 기다렸는데 세상에 너무 좋잖아요ㅠㅠㅠㅠㅠㅠ 이번 글 진짜 너무 기대되고 좋아요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잘 봤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7
암호닉 [쨔뇨] 신청이요! 알람뜨자마자 왔는데 로딩걸려서 이제야 댓글을 달아요ㅠㅠ 작가님 알게됐을때는 작가님이 안계셨을때인데 이렇게 댓글달고 소통할수있다니 정말 기쁘네요ㅠㅠ 이번글도 너무너무 잘봤어요!!
7년 전
독자8
우왕 순식간에 읽었어요 너무 기대되고ㅠㅠ다시 와주셔서 감사해요..!! 암호닉은 [우천오]로 신청할게요 ㅎㅎ
7년 전
독자10
[시작] 반가워요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컴백하니까 넘 기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1
암호닉 [비꽃] 으로 신청할게요! 으어어 작가님 알림을 보고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왔는데 역시나 항상 작가님 글은 옳습니다ㅠㅠㅠㅠ 이번 설정도 너무 좋아요 뭔가 신비로우면서도 묘한 느낌도 있고 저는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진짜 더 기대되는 거 같아요!! 작가님이 자리를 비우셨던 시간 동안 한양도 보고 사춘주의도 다시 보면서 작가님 생각도 나면서 언제 오실까 하고 그리워했었는데 이렇게 새작으로 뵙게 되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ㅠㅠㅠ 엇 그런데 작가님 혹시 사춘주의 분위기도 그렇고 몰입도 최고인 글인데 다음 편은 더 이상 볼수없는 건가요..ㅠㅠㅠ! 꼭 완결까지 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너무 아쉽습니다ㅠㅠㅠㅠ 어쨌든 요즘 날씨 장난 아니던데 작가님 항상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7년 전
독자12
와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 오랜만이예요 보고싶었어어요 ㅠㅠㅠ 이번 작품도 벌써부터 대박 스멜이 납니다,,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구 ㅠㅠ 암호닉은 [악몽]으로 신청할게요! 사랑해요..❤
7년 전
독자13
작가님 [바비아이]로 신청할게요~ 우와 이게 얼마만이예요~!!!!!!!!!!!1ㅠㅠ 작가님 많이 보고싶었어요 또 대작들고오시구~~~ㅎㅎㅎㅎ 지원이가 애들사이에서 많이 힘들었겠어요 그래서 인간들과 친하고 더 감싸는거 같아요ㅠㅠ 맘이 아프네요ㅠㅠ 그 큰 개? 늑대?가 데려갔던 동굴에 있던 도령님은 아마 지원이?? 여주에 의해서 다시 깨어나는 걸까요? 그리고 여주도 그 집에서 나와서 더 좋게 살았으면 좋겠어요ㅠㅠ 그 마님은 너무 이기적이고, 자비가 없으세요.. 착한 여주에게 부디 행복이 오길~ 지원이가 다시 깨어나길!! 그리고 아직 나오지않은 애들 어서 보고싶어요~ㅎㅎㅎ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14
와 얼마만에 보는 작가님 글인지ㅠㅠ 보고싶었어요ㅠㅠ 이번 작품 역시 첫화부터 넘나 재밌군요.. 암호닉 [골룸]으로 신청하고 가요!! 다음화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7년 전
독자15
아 ㅜㅜㅜㅜ저 늑대는 뭘까 저 아이를 데리고 오라고 보낸 걸까
ㅠㅠㅠㅠㅠㅠ지원이 진짜 마음아프다 ㅠㅠㅠㅠ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매정해 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6
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극은 작가님이최고ㅜㅠㅠㅠㅠㅠㅠㅠ [비데] 로 암호닉 신청해요!!! 돌아오셔서감사합니다ㅠㅠㅜㅠㅡ♡
7년 전
독자17
[뿌양저격]으로 암호닉 신청해요!전 작가님을 이 글로 처음 뵙는데요 너무 기대됍니다ㅠㅠㅠㅠ세상에 사방신이라니,,,,,,,,,취향을 제대로 저격하시네요ㅠㅜㅠㅜㅜㅠㅜㅜㅜㅜㅜㅠ
7년 전
독자18
암호닉[애람둥이]로신청하겠습니다!! 작가님 너무 오랜만이에요ㅠ보고싶었어요ㅠ
7년 전
독자19
소재랑 글 느낌이랑 다 너무좋아요ㅠㅠㅠㅜㅜㅠㅠ
암호닉 [보름달] 신청할게요ㅎㅎㅎㅎㅎ 작가님최고❤️

7년 전
독자20
[김냥] 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ㅠㅠㅠㅠㅠ사방신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엉엉 저 설레 쥬금 진짜ㅠㅠㅠㅠㅠㅠ지금도 한양 찾아 보는데ㅠㅠㅠㅠ너무 햄복하다구요ㅠ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62.162
[온]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ㅠㅠㅜ얼마나 기다렸던지ㅠㅠㅠ오랜만이에요 작가님ㅠㅠㅠㅠ보고 싶었어요
감사함니다

7년 전
독자21
아 진짜 너무 좋아요...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방신이라는 소재까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꼭꼭 많이많이 기대할게요 제 첫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2
한양을 이제서야 접하고...........전......아니 자까님.... . .이제서야 찾아본 저를 욕하세요 마구ㅜㅜ
[달레] 신청하고 갑니다ㅜㅜ

7년 전
독자23
잘돌아오셨어요 ㅜㅜㅜ 궁금궁금 다음이야기가 궁금하네요 ㅜㅜ
암호닉[뿌요뿌요]로 할게요!!

7년 전
독자24
왜 이제서야 이걸 봤을까요 ㅠㅠㅠㅠㅠㅠ 소재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소재예요! 스토리도 비록 1화지만 몇 번이고 돌려보고 싶은 ㅠㅠㅠㅠㅠ 암호닉 [췍췍]할게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184.139
[자몽몽몽]ㅅㅣㄴ청하구가유ㅠㅠㅠㅠㅠㅠㅠ 아진자 너무좋아서 눈물날듯 작가님 돌아오신게 진짜 꿈같아요.... 사랑합니다 오늘도 ♥
7년 전
비회원247.203
[밥메] 신청이요 ㅠㅠㅠㅠㅠ진짜 기다렸어요....ㅠㅠ너무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25
헐ㅠㅠㅠㅠㅠㅠ정말 기다렸어요ㅜㅜ 감히 블로그도 찾았었던 아라입니다....암호닉도 [아라]로 신청할게요ㅠㅠㅠㅠ 항상 최고이십니다..
7년 전
독자26
[갈비먹고싶다]로 암호닉신청이요!!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ㅜㅜㅜㅜ돌아와주셔서감ㅅ합니다
7년 전
비회원128.7
와우...비회원도 신청되나여? 그럼 전 (비회원)으로 신청할래여ㅠㅠ아 재밌네요 재밌어요 이렇게 글 읽고 역으로 입덕하는거죠? 그런거죠ㅎㅎ? 아 재밌네요 진짜 저 기다릴게요 다음편..★
7년 전
독자27
오오오 신기한소재!!!
7년 전
독자28
와ㅜㅜㅜㅜㅜㅜㅜㅡㅜㅜㅜ오래기다렷는데 지금봣네요ㅜㅜㅜㅜㅜㅜㅜㅡ암호닉[온도니]로할게요ㅜㅜㅜㅜㅜ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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