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움직였던 지난날과 다르게 숟가락을 내려놓는 너 봉의 행동이 무척이나 느려진건 원우도 눈치채고 있었음
오늘은 너 봉이 원우의 집에서 먹는 마지막 아침임
그동안 너 봉과 원우는 그 어떠한 진전도 없었음
너 봉은 기계처럼 제 시간에 밥 차려주고 치우고 집안일 하고 원우가 시키는 잡일 하고 원우가 알려주면 로봇처럼 끄덕이기만 할뿐이였음
그런데 오늘이 마지막이라서 그런지 너 봉이 원우와 밥을 먹음
오랜만에 함께 먹게 된다는 사실에 원우는 반가웠지만 어째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에 눈이라도 마주치면 체할꺼 같아 눈동자의 움직임을 최소화 시킴
어쩌다 너 봉이랑 원우랑 같은 반찬 그릇에 젓가락을 올리면 원우가 먼저 집을때까지 뒤로 젓가락을 빼고 있는 너 봉이 어색했고
반찬을 집고 그릇을 너 봉에게 가까이 밀어주는 원우가 어색했음
주방 가까이 있는 너 봉의 방 문앞에는 본가로 가져가야할 짐들 조차 어색하게만 느껴지는 지금, 스승과 제자가 아닌 서먹한 이별을 겪는 연인들의 식탁.
침묵의 이별식탁 이였음
" 다신 못볼꺼 같으니까 물어볼께 "
남은 짐을 정리하고 그동안 이용한 침대에 걸터앉아 반년간 썼던 이불을 손으로 쓸었음
몇개월동안 품은 마음이 사랑이였다는걸 며칠전에 알았고 사랑을 동의 하기도 전에 거절당한게 불과 일주일전이라고 생각한 너 봉이 씁쓸함에 한숨을 내쉼
사실 여태 로봇처럼 행동했지만 원우가 보이지 않는 자신의 방에서 정리 되지않는 마음 때문에 긴장하고 이성의 끈을 붙잡고 있던 너 봉임
이성의 끈을 놓아 고백하면 나중에 시간이 흘러 마음이 무뎌진 후, 연락 조차 할수 없는 돌이킬수 없는 사이가 될까 무서워
스스로 마음을 다 잡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홀로 정리의 시간을 가진거임
다 끝났다 싶은 너 봉은 짐을 챙긴 가방을 매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에서 나가려 했음 표정없는 원우가 문밖에서 쳐다 보고만 있지 않았으면
너 봉의 지냈던 방을 싹 둘러본 원우의 시선 끝에 너 봉이 걸림 그런 원우가 들어와 너 봉의 앞까지 서 일주일간 있었던 너 봉의 심경변화에대해 물음
너 봉의 마음에 스크래치가 난건 벌써 일주일이 다되가는데 이제서야 묻는 원우가 미웠음 하지만 미워하면 뭐함
상관없는 여자의 미움을 받아 봤자 곁에서 사랑을 주는 여자가 있기에 원우는 너 봉을 조금도 신경 안쓸꺼임
" 좋아...좋아해서, 좋아해서 그랬어요 "
결국 일주일간 잘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이 놓쳐버림
너 봉은 그 자리에서 모든걸 해탈한듯 일주일전 일을 얘기 하면서 의식의 흐름으로 고백까지 하게됨
묵묵히 짐을 싸고 아무말없이 집을 나가려 했던 너 봉의 계획은 무너져버렸음
이젠 다시 존경하는 작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된다는 생각에 너 봉은 결국 그날과 같이 울음이 터져버림
문가에 기대어 너 봉의 얘기를 듣던 원우가 아무말 없이 곁에 걸어와 너 봉을 품에 안음
어떤 위로의 말도 없이 등을 토닥여주는 원우의 행동에 서러워서 더 엉엉 울지만 원우의 위로는 거기까지 였음
울고 있는 너 봉의 손목을 잡은 원우가 너 봉의 짐이 있는 신발장까지 데려감
너 봉은 고백을 하니 쫒겨나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멘탈이 탈탈 털린 상태에서 신발을 신으려 하자
원우가 너 봉의 어깨를 뒤로 밀면서 고개를 절레 절레 저음
" 으음, 아니 짐 가지고 다시 들어가라고 "
갑자기 이게 무슨일? 눈물이 쏙 들어간 너 봉은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않고 한참 위에 원우를 올려다봄
무표정이던 원우는 그제서야 너 봉의 눈물을 닦아주고 뜬금없는 이마에 키스를 시전
너 봉은 임자있는 사람의 행동이 옳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원우를 밀어내지만
너 봉의 밀어냄을 거부한 원우가 더욱 더 소중하게 너 봉을 끌어안고 거실 쇼파에 너 봉을 데려감
" 여친 없어 "
" 네? "
" 나 여친 없다고 "
" 그치마 그때 분명히 여친이라고.. "
" 8년전 여친이였을꺼야 아마도 "
" ...8년 ' 전 ' 여친이요? "
그날 하루종일 저기압인 너 봉에게 더 이상 말 걸지말자 라고 생각한 원우는
너 봉의 기분이 괜찮아지면 다시금 이야기를 이어나가려고 했음 그런데 너 봉의 기분은 풀리지 않고 오히려 더 다운됐음
타이밍을 놓쳐도 제대로 놓친 원우는 일주일을 그렇게 보내버림
원우는 그날을 설명하며 정말 타이밍이 중요한 날이였다고 말함
현관에 놓여져 있던 구두는 원우가 너 봉이 없는 기간동안 반찬을 할 사람이 없어 자신의 여동생에게 본가 반찬을 부탁 했고
여동생은 오자마자 거실에서 대놓고 에로영화를 보는 원우에게 동생 앞인데 그래도 좀 가려서 보라는 잔소리를 피해 방으로 도망간거임
동생은 반찬을 냉장고에 채워 넣다가 너 봉의 부재로 많이 텅빈 냉장고에 채워넣을 반찬을 만들려고 집 앞 마트에 나갔음
근데 구두를 신고온 동생은 장보면서 한참을 돌아다닐껄 생각해 구두를 포기하고 원우의 슬리퍼를 신고 마트로 향한것
그 사이 너 봉이 와서 있지도 않은 사실에 충격을 먹고 다시 짐을 챙기고 집을 떠남
떠난지 얼마 안되서 다시 여동생이 원우의 집에 들어왔으니 너 봉은 여동생의 존재를 모를수 밖에
그날 신음소리는 원우와 여친이 낸게 아닌 영화소리였고, 여친은 그날 없었던거고 지금도 없는거고, 하이힐은 여동생의 것,
너 봉은 원우가 이마키스를 한곳을 어루만지며 상황을 정리함
모든것은 타이밍이 뒤틀리면서 일어난 작은 헤프닝
그럼 지금 뒤틀리지 않은 이 타이밍은
" 그래도 갈꺼야? "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타이밍이 확실하다 생각한 너 봉의
" 아니요 "
손이 원우의 목뒤로 향하자 원우가 너 봉의 두볼을 감싸며 입을 맞춤
기나긴 입맞춤은 해가 저물어갈때까지 이어졌음
" 그럼 아직까지 영감을 전여친에게 받아요? "
지난날과 달리 딱 붙어 원우의 방에서 에로영화를 보던 너 봉이 원우에게 던진 질문임
너 봉 등 뒤에서 손을 둘러 너 봉의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던 원우가 무슨소린가 너 봉을 쳐다봄
이야기가 잘풀려 발전한 사이래도 원우의 말이 신경 쓰이고 있는 너 봉이였음
현여친이 된 너 봉은 전 여친에게 영감을 얻었다는 말이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이야기임
너 봉의 말을 듣고 못 말리는다는듯 웃은 원우가 너 봉의 머리에 자기 머리를 콩 박음
우씨, 대빨 튀어나온 너 봉의 입을 쭉 잡아 당긴 원우가 다시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림
" 난 지금 직업이랑 관련없는 과를 졸업했어 여친은 문창과를 졸업하고 그래 알았어 전여친이라고 할께 "
단지 전 여친이 책을 냈다는거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영감을 얻은 원우는 그대로 평범한 전 여친의 소설과는 다른 야설을 쓰기 시작함
듣고보니 별거 아닌 얘기에 혼자 열냈던 과거를 생각한 너 봉이 얼굴이 새빨개져 원우의 가슴팍에 고개를 묻음
원우는 그런 너 봉이 귀여워 여태 보여줬던 웃음중 가장 해맑게 웃으며 너 봉의 뒷머리를 헤집음
너 봉과 원우는 잊고 있었던게 있음 현재 둘은 연인사이고 같이 영화, 그냥 영화도아닌 에로영화를 시청중이였음
타이밍과는 무슨인연인지 화면엔 격한 숨소리를 내는 연인들이 살색파티를 벌이고 있었음
스승과 제자사이 일땐 이렇게 까지 민망하지 않았던거 같은데 지금은 왜 사뭇 다른 분위기가 흘러가는지
식은땀이 날꺼 같은 너 봉이 곁눈질로 원우를 바라보는데 원우는 대놓고 너 봉을 내려다 보고 있었음
빠르게 눈을 돌렸지만 이미 눈이 마주친 후, 원우가 너 봉의 턱을 잡아 자신을 바라보게 만듦
그리고 고개를 내려 살짝만 움직여도 입술이 닿을꺼 같은 거리까지 고개를 숙임
빤히 쳐다보는 원우가 부담스러워 밀어내려고 가슴팍을 밀어내려하자 그 손에 깍지를 끼자마자 바로 입을 맞춤
서로의 마음을 확인 할때 보다 진득한 키스를 하던 원우가 남은 손으로 너 봉의 뒷목을 잡고 고개를 비틀어 더 깊숙하게 파고 듦
오고가는 서로의 타액이 누구의 것인지 분간이 안될때 너 봉은 어느새 침대에 바르게 눕혀짐
티비에서는 여전히 대본에 충실한 살색파티가 벌여짐
" 이제 진짜 실전이야 "
너 봉의 목에 고개를 파묻어서 그런지 원우의 말이 또렷하게 더 잘들려왔음
긴장해 크게 울렁이는 너 봉의 목울대에 쪽쪽거리던 원우가 한마디함
하나뿐인 내 제자야
불필요한것 좀 끌래
네
선생님
그날 티비는 꺼졌지만 신음소리는 꺼지지 않았다고 함
저 낚시하고 왔어요! |
에에에 낚였데요~ 낚였데요~ 30명의 캐둥대어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낚이신 암호닉 캐둥분들 인권을 위해 가려드립니다 친절 판성상조^^ 사랑한다구요 자 아~♥ |
아 다 낚이셨어요 월척입니다
헿헿ㅎㅎ저는 새드를 별로 안좋아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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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쉬워 하는 캐둥분들이 많아 좀 길게 썼는데...괜찮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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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12월12일까지 못올꺼 같아요..잘 있어요 시간날때 꼭 와서 글올릴껀데 되련지...12월에 봐요 내 사랑 캐둥륌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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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는 제가 시간 날때마다 확인하면서 고치고 있습니다 근데 혹여 발견하신다면 댓글로 좀 알려주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