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와 "
너 봉은 설레는 마음으로 작가 여우님의 집을 찾아왔음
그토록 바라던 작가님의 문하생이 되어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문을 두드렸는데
너 봉이 상상하는 작가님의 모습과는 다른 차가워 보이는 인상, 그것도 남자!
한참이나 멍을 때리고 있던 너 봉을 본 원우가 아무 표정없이 너 봉을 바라보다 짧게 말을 건네고 먼저 집으로 들어감
너 봉은 허겁지겁 짐을 챙기고 따라 들어감
줄줄 흐르는 식은땀을 닦는 너 봉에게 시원한 차를 내민 원우임
너 봉은 ' 여우 ' 라는 이름을 쓰는 작가가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했고 엄청난 필력에 감탄해 수소문 끝에 여우 작가님의 문하생으로 들어온거임
그런데 이게 뭔일? 같이 살아야 되는데 동거인이 남자임!..근데 어떡함 이미 계약도 팩스로 끝난 상황 너 봉은 집으로 발을 들임
내가 동경하는 작가님의 집은 어떻게 되있을까 궁금했던 너 봉은 자연스레 집 내부를 살핌
원우의 인상이 차가운것처럼 집도 그레이계열인 전체적으로 모노톤이여서 더욱더 너 봉에게 차가운 느낌을줌
거실 쇼파에 앉은 원우가 너 봉에게 손을 내밈 너 봉은 그 손을 한참을 보다 잘해보자는 의민가 싶어 그 위에 손을 얹고 위아래로 흔듦
그러자 원우가 바람 빠지게 웃곤 고개를 도리도리함 뭐지 싶은 너 봉은 그제서야 문하생의 필력을 확인하기 위한 간단한 소설 내용을 써오라던게 생각남
순간 얼굴에 열이 오른 너 봉이 다급하게 원고지를 내밈
자신의 덩치보다 큰 니트를 입고 있는 원우는 긴 니트소매에 가려진 손으로 턱을 괴고 자신의 볼을 타닥타닥 치며 원고지를 바라봄
그 모습이 야하게 느껴진 너 봉이 멍하니 원우를 바라보는데 너 봉의 시선을 느낀 원우가 되려 쳐다보자
누가봐도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질정도로 어색하게 눈을 돌리는 너봉임
얼마나 긴장했는지 침까지 꿀꺽하는 너 봉의 목넘김 소리를 들은 원우가 입꼬리를 천천히 올림
" 선생님 밥 드, "
문하생으로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집안 모든 살림을 하게 된 너 봉이 밥상을 다 차리고 원우의 방으로 들어감
근데 어찌된게 이 시간이면 책을 읽고 있어야할 원우가
엄청난 퀸사이즈 침대에서 이불을 발 아래로 치우고 상의가 말린체로 꿈속을 헤메는 중임
예상치 못한 스승의 노출에 놀란 너 봉이 나오던 말문이 턱하니 막혀버림
베개는 어째서 목보다 더 밑을 베고 있어서 평소보다 불편하게 고개가 뒤로 더 젖혀진 전체적으로 야시시한 숙면자세를 취하고 있었음
뭔 자는데도 색기가 흘러 넘치나 생각한 너 봉은 역시 뼛속까지 야설작가 라며 아무도 안 보는데 감탄을 하며 엄지척을 함
그런 너 봉의 인기척에도 미동 없는 원우를 보고 더 자게 냅두고 나가려는데
배가 노출된 상태로 자는게 아무리 따뜻한 집이라도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싶어 동거 이후 처음으로 원우의 방에 슬금슬금 들어가 이불이 있는 침대 아랫쪽으로 향함
그런데 갑자기 눈을 뜬 원우가 느릿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더니 그 길죽한 몸을 쭉 기지개를 핌
그로인해 젖혀졌던 목은 더욱 더 젖혀져 원우의 아담스애플이 선명하게 보이고 상의는 더욱 더 올라 가버림
원우의 발쪽에 있던 너 봉은 이제 막 잠에서 깬 몽롱한 원우의 시선을 받게됨
의도치 않게 침대 아래쪽에 있는 너 봉을 내려다 보게 된 원우는 일어나려는듯 상체를 들고 무슨일이냐고 물으려 하는 순간
너 봉은 나쁜짓 하다가 걸린 사람 마냥 빠르게 밥 먹으라며 말하고 빠르게 방을 빠져나감
나가자마자 냉장고 문에 기대 후하후하 심호흡을 한 너 봉이 아직도 정신 못차렸냐며 본인의 뺨을 살짝 내려치고
저 인간은 왜 눈을 저렇게 떠서 날 괴롭게 하는가 살짝쿵 원우를 원망도 해봄
동거생활 3주차 아직도 원우의 눈빛에 적응 하지 못하고 홀리는 너 봉임
" 베였어? "
원우가 침실에서 나오고 나머지 반찬을 내오던 너 봉은 오늘 아침 처음본 흐트러진 원우의 모습 때문에
도저히 부엌일에 집중이 안됨 결국 마지막에 국에 올릴 파를 썰다가 손가락을 벰 부엌 휴지도 다 써서
일단 밥 먹으러 나온 원우에게 먼저 국을 챙겨준 후 구급상자가 있을꺼 같은 거실로 향하는데
국을 내려 놓으면서 너 봉의 손가락에서 피가 묻어있는걸 본 원우가 말을 검 멋쩍게 칼질 하다가 베였다는 너 봉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너 봉의 손을 잡아 자신의 입안으로 가져감 그리고 피를 쪽쪽 빨기시작
생전 처음으로 당해보는 빨림?에 너 봉이 괜찮다고 뺴려고 하지만 너무 열정적으로 빨고 있어 빼지못함
이 집에 밴드와 연고가 떨어진건 집주인인 원우가 제일 잘 앎
급한데로 지혈 한다고 자신의 입안에 너 봉의 손가락을 가져간거임
너 봉은 손 끝에서 느껴지는 미끄덩한 느낌에 돌아버릴꺼 같았음 그냥 빨면 되지 왜 혀를 그렇게 움직이는지 의문임
내가 지금 작가의 문하생으로 들어온건지 에로배우와 동거를 하러 들어왔는지 알수없었음
원우는 오랜 집돌이 생활과 사람들과 교류없이 살다보니 어디까지가 남녀사이에 할수 있는일 인지 구분이 안되는거임
근데 피는 보이고 밴드는 없고 지혈을 해야겠고 급한데로 입안에 넣은거임
이러한 사정을 알리 없었던 너 봉은 오늘도 수명이 단축 되감을 느낌
" 안 주무세요 선생님? "
동거 8주, 두달째임 이제 어느정도 원우의 나른한 눈빛에 적응된 너 봉이 먼저 원우에게 다가감
무슨 프로그램을 보길래 너 봉의 말에도 반응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길래 궁금했던 너 봉임
자다 깬 눈으로 화면이 잘 안 보여 원우가 앉아있는 쇼파까지 가서야 프로그램을 확인함
그런데 에구머니나 새벽에 이게 뭔 남사스런 장면? 프로그램은 에로영화였고 지금 방영되는 장면은 정사씬이였음
잠결에 잘못봤나 싶은 너 봉은 빠르게 눈을 깜빡여도 변하지 않는 정사씬에 아무렇지 않은척 방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돌아서는 너 봉의 손목을 잡은 원우가 아무말 없이 자신의 옆에 착석 시킴
그리고 들어가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손목을 놓지 않음 그런 원우가 잡은 손목 한번, 원우의 눈치 한번 살핀 너 봉이 불편한 마음으로 같이 티비를 시청함
누가봐도 격렬한 정사씬과 신음소리가 난무하는 사운드에 민망민망한 너 봉은 얼굴이 터져버릴꺼 같은 부끄러움에 휩싸임
언제 들어가지? 아니 이 손목은 언제 놔줄까? 내가 먼저 놓을까?
별 생각을 다 하는 너 봉의 머릿속을 간파한 원우가 너 봉을 보고 한마디함
" 실전이라고 생각해 "
발언을 듣고 살아있는 화석이 되버린 너 봉임
원우는 그런 19금 발언으로 말한게 아니라 소설 속 장면의 실전이라고 생각하라고 한건데
원우의 말과는 다르게 이해한 너 봉은 영화가 끝날때까지 원우의 옆에서 영화를 감상함
(그리고 원우는 이 정사씬에서 감명받아 현재 쓰고 있는 소설에서 엄청난 장면을 표현 했다고 한다)
제목 보고 기대하신 캐둥륌들에겐 미안하지만 안 야하다고 투표글이랑 연로 잡담에서 말씀 드렸어요...
불맠도 사라진지 오래라 그런 멜랑꼴리 한거 못써줘요
미안해요 스미마셍 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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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답글 달아 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12월 둘째주만 지나면
맘 편안하게 소통 할수 있으니 기다려줘여 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