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주웠습니다.
w.muscle king
나는 돈 밖에 가진 게 없었다.
돈, 명예,
그리고 나 자신.
내 생애 통 틀어서 가진 것이 돈 밖에 없다는 건 나에게 있어 꽤 비극적인 일이었다.
돈 밖에 없다니.. 그 사실은 나를 아주 비참하게 만들었고, 초라해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 난,
"우리 집으로 갈래?"
"너,"
"....."
"..나 알아?"
"그러니까 내 말은, 갈 데 없어 보이는데 재워줄까? 물어보는 거야."
"나 아냐고."
"며칠동안 계속 여기서 이러고 있던데, 모를 리가 있나."
내 말에 남자아이는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나를 사납게 노려보며 물었다. '너 돈 많아?' 이때만큼 내가 돈이 많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던 적이 있었을까.
아니, 없었다.
나는 나를 비웃듯 돈이 많냐고 묻는 아이를 내리깔아보며 대답했다.
아이의 기를 죽이듯, 그렇게.
"네 몸값의 100배 정도 있어."
"....."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밥만 축내도 20년이 넘게 살 수 있을 만큼 있어."
"....."
"어때?"
"....."
"이 정도면 충분하잖아?"
"......"
"그럼 이만 우리 집 앞에서 좀 일어나."
나를 사납게 노려보던 아이가 금세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날 쳐다봤다.
아니, 정확히는 자신이 앉아 있는 담장 넘어 주택을 한 번, 나를 한 번 쳐다봤다.
아무래도 집 주인이 나라는 것을 몰랐던 듯했다. 뭐, 그러니 내게 돈이 많냐는 헛소리를 했겠지. 그 사실이 안 믿겨진다는 듯 얼굴을 있는대로 찌푸리고서 날 쳐다보는 아이에게 다시 한 번 물었다.
"갈 거지?"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아이에게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러면 아이는 못 이기는 척 내 손을 잡으리라.
그리고 아이는 정말 느릿하게 뻗어진 내 손을, 마치 썩은 동아줄을 부여잡듯 아주 천천히 쥐어잡았다. 차가운 온기가 내 손을 뒤덮었지만 오히려 나는 조금 더 세게 아이의 손을 맞잡았다. 내 뜨거운 온기가 전해지도록.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나는 생각했다.
외로움이라는 구덩이에서 나를 건져줄 아이를 찾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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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머슬킹입니다~!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