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아빠, 우리 이혼할까요?
:) 이야기를 읽기 전에 원래 제가 노래는 올리지 않았는데 오늘은 꼭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가 있어서 하나 올려요!! 노래가 불편하신 분들은 노래 재생버튼을 끄고 봐주세요!! 노래 제목은 임소정- 날 위한게 아니네요 입니다 :) 이 노래 너무 좋아요!!! 완전 빠져서 여러분들께도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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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쬬잉
09 : 우리의 사이는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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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채 마시지도 않던 술을 외간남자와 마시고는 얼굴까지 빨개져서 업혀가는 꼴이라니, 잘하는 짓이다. 잘하는 짓이야. "사람 속태우는건 제일 잘하지 니가, 근데 그게 또 싫지는 않아서 더 짜증나" 엘레베이터에 올라타자마자 퍼지는 알코올 향기에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모든것이 자신의 탓인것만 같음에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어서 거울속에 비치는 여주를 계속해서 뚫어져라 바라보다 굳게 닫혀있던 입을 뗐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몇번이고 그 말을 되풀이 했다. 너와 나는 윤미가 태어나면서 자연스레 엄마아빠의 모습으로 살아왔지만 그 안에서 너를 바라보는 내 시선은 항상 언제 어디서나 다르지 않았다. 너는 나와 연애를 할때처럼 아름답고 또 소중했던 사람이었고, 내 표현이 서툴러 너에게 그 마음이 닿지는 못했겠지만 나는 너와 살아오면서 이 마음에 한치의 거짓도 없었다. 네가 나에게 봄이였다면 윤미는 내게 여름이였고 나는 가을이였다. 그리고 우리는 겨울이였다. 그렇게 하나하나 서로의 계절을 만들어가는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었음에 나는 감사했다. 내일 눈을 뜬다면 식탁에 너를 마주앉아보며 말하고 싶다. 너에게 난 예전부터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다른마음을 품었던 적이 없었노라. 그렇게,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신발도 채 벗지도 못하고 안방으로 향하는 윤기였다. 침대위로 여주를 내려놓던 윤기가 한숨을 내쉬며 침대끝에 앉아 고개를 숙였다.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숨을 색색 내뱉으며 잠이 들어있는 여주에게 손을 뻗던 윤기가 손을 다시 거두며 주먹을 말아쥐었다. 아직은,, 조용히 바라보기만 하다가 이내 침대끝에서 일어나 여주의 신발을 벗겨내고는 안방을 빠져나왔다. 텅 빈 거실의 공기가 차가웠다. 그 차가운 공기가 자신의 가슴에 와닿기라도 하는듯 시려오는 왼쪽 가슴에 손을 올리던 윤기가 현관에 신발을 내려놓으며 주저앉고 말았다. 깊은 한숨과 함께 물들어가는 새벽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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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속도 쓰리고 목도 타들어가는것 같은게 어제 마신 술때문임이 틀림없었다. 게다가 누가 나를 흔들어깨우는 흔들림에 더 어지러워지는 속을 부여잡으며 눈을떴다. "엄마!!" 윤미,,윤미?,, 내가 아직도 꿈속에서 헤매이고 있는것일까. 다시한번 눈을 감았다 떠도 눈앞에 보이는 윤미의 모습에 벌떡 몸을 일으켜 눈을 부볐다. "윤미,,?"
"엄마!!"
"너 어떻게,,"
아직 친정에 있어야 할 윤미가,,흔들리는 손으로 윤미의 머리를 넘겨주며 이불을 걷어냈다. 익숙한 향이 풍기는 이곳은,, 매일 바라보기만 했던 안방이였다. 어제 호석씨를 만났고 술을 마셨고,,,그 다음엔,, 그 다음에 집에는 어떻게 왔더라. 생각나지 않는 어제를 떠올리려니 더욱 아파오는 머리에 인상을 찌푸렸다. 엄마, 밖에 아빠있어!! 내 손을 자꾸만 이끄는 윤미의 걸음에 맞춰 안방문을 열고 나가다 윤미의 손을 놓쳤다. 아니 내가 걸음을 멈추며 윤미의 손을 놓았다. 앞치마를 두르고 식탁에 서있는 민윤기의 모습이, 다시는 나를 향해 돌아보지 않을것만 같던 민윤기가, 나를 바라보며 뒷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지금,"
"속은 괜찮아?"
내말을 잘라내고 물어온 민윤기의 질문에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어. 그러자 다시 뒤돌아 냉장고를 열던 윤기가 말했다.
"그럼 다행이고, 밥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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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 낯설어, 어색해. 온갖 신경이 민윤기에게로 향하는 바람에 입안에 머물던 밥이 삼켜지지가 않았다. 그렇게 밥을 먹고 있는데 옆에서 뭐가 그렇게 신이나는지 싱글벙글 웃던 윤미가 내 옷깃을 잡아끌었다. 엄마!! ",,,응?" 윤미의 물음에 덩어리 진채로 넘어간 밥에 콜록거리며 윤미를 바라보자 숟가락을 내려놓던 윤미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엄마!! 아빠가 오늘 윤미 데리고 동물원 가자고 했어요 엄마랑 같이 !!" 그래서 신이 난거였구나. 미소를 띄며 신이난다는듯 거실로 뛰어가던 윤미가 가방을 열어젖히며 분홍색 원피스를 꺼내어 들며 식탁으로 되돌아왔다. 이거 입고 놀러가요!!
"그래, 그러자"
윤기의 대답이였다. 윤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살풋이 웃던 민윤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윤미의 말에 대답을 했다. "신난다!!" 원피스를 손에 꼭 쥐고 방안으로 들어가던 윤미를 바라보며 살풋이 웃는 윤기의 행동에 이젠 헛웃음이 날 지경이였다. 언제부터 윤미를 저렇게나 생각했다고, 가식적으로 윤미아빠노릇을 하려드는 민윤기를 보며 "지금,,뭐하자는거야?" 윤미의 방문이 닫기자마자 민윤기를 향해 물었다. 뭐가, 라며 아무렇지 않은듯 밥을 떠먹는 모습에 탁,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물을 들이켰다. 아, 답답해. 울렁거리던 속이 더 뒤틀리는 느낌에 인상을 찌푸리다가 다시 민윤기를 바라봤다. "너, 나랑 이혼하기로 했어"
"그래"
",,,,그래? 할 말이 그것뿐이야?"
"너랑 오늘은 이야기좀 해보려고, 오늘 하루 시간 뺐어"
"언제부터 내 생각을 그렇게 했다고? 언제는 그렇게 빼달라고 할때는 안된다더니,, 윤미는 네가 데리고 온거야?"
"어,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해, 일단 씻고오지 그래"
자리에서 일어나는 나를 보던 민윤기는 미동도 없이 식탁에 앉아 덜그럭 거리며 그릇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미안해" 화장실로 향하려던 걸음이 멈춰섰다. 잘못들은걸까. 내가 정말 정신이 어떻게 되기라도 한걸까. 눈을 감으며 다시 앞으로 향하려는 순간 다시 내 귀로 들리는 윤기의 목소리에 울컥차오르는 울음을 삼키며 화장실로 향했다.
"미안해, 그냥 오늘 아침에 널 보면 꼭 말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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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저기 저기!!" 한손엔 내 손을 한손엔 윤기의 손을 꼭 잡은 윤미가 이끄는대로 향한곳에는 작은 토끼들이 가득 있는 체험장이였다. 나를 꼭 잡고 들어가려는 순간 내 앞을 막아서는 직원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뜨자 나를 보며 어색하게 웃어보이던 직원이 종이를 한장 건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여기는 어린이 체험장이라 14세 이상이신분들은 들어가실 수가 없어요. 여기 종이에 아이 이름이랑 보호자분 이름과 번호 좀 남겨주시겠어요?"
"윤미야, 엄마는 못들어간데 가서 윤미랑 같이 토끼 못보겠다. 대신 윤미가 들어가서 토끼 밥 많이 주고 와. 알았지?"
"그치만,,"
"엄마랑 아빠는 저기서 윤미 보고 있을테니까 가서 토끼랑 재밌게 놀고 와"
"알았어. 그럼 나 토끼 밥 주고 올테니까 기다려줘야해?"
안으로 들어가는 윤미를 바라보다 윤기와 어색하게 둘이서 벤치에 앉아 윤미를 바라보자니 숨막히는 이 공기가 답답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커피,,마실래?
"아니, 우리 이야기 좀 하자" 그 말에 다시 그래, 하며 벤치에 자리에 앉아버렸다. 그리고 또 다시 흐르는 정적을 깨고 윤기가 먼저 입을 뗐다. "나 많이 원망하고 있다는거 알아"
"윤미아빠로서 니 남편으로서 많은 실수를 했다는것도 이런 말 할 자격도 없다는거 알아"
"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오늘따라 윤미 데리고 놀러오지를 않나,,"
"그런데 너나 윤미나 포기하기는 싫어, 좀 우습게 들려?"
"좀이 아니라 많이, 우리 이혼하기로 이야기 다 된거 아니였어?"
내 말에 헛웃음을 짓던 윤기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그랬지, 그랬지 그 말만 되풀이하며, 그러다가 체험장에 앉아 웃고 있는 윤미를 보다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 윤기였다. "그런데 그게 잘 안돼"
"무슨소리야?"
"말 그대로야, 윤미도 너도 둘다 포기가 안돼. 내가 이기적인걸 수도 있겠지만"
"너무 갑작스럽다. 이제와서 이런말 하는것부터 네가 하고 있는 행동들도 전부 다 "
"알아, 그래도 나 네 남편으로서 윤미아빠로서 조금은 노력해볼 시간을 줘"
"애초에 그 노력을 했으면 우리가 여기까지 오진 않았을거야"
"알아"
"대체 뭘알아, 아까부터 자꾸 안다는 말 뿐이야. 너"
"그냥 네 말 다 알아, 네가 하는 말 부터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생각까지 전부 다, 처음부터 정말 네가 생각 할 수 없을 만큼 나도 노력했어. 네가 입는 옷 윤미가 입는 옷 네가 먹는 밥 윤미가 먹는 밥 매일매일을 좋은것만 해주고 싶어서 열심히하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여기까지 빠르게 올라왔어. 너도 알고 있잖아. 윤미와 너에게 좋은걸 해줄 생각만 하다보니 그게 익숙해지고 그게 당연해지고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됐다는것도. 단 한순간도 너와 윤미에게 거짓된 마음으로 이야기 한적 없었어"
바람이 불어왔다. 아주 찬 바람. 그래, 그래서 마음이 이렇게 시린거라고 하자. 하며 내 자신을 달래고 있었을까. 윤기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정말이야"
"항상 말하고 싶었어. 미안하다고, 꼭 한번 같이 이렇게 놀러와보고 싶었어. 저렇게 웃는 윤미 모습 보니까 좋은걸 사주는것보다 좋은걸 해주는 아빠가 되지 못했다는거 많이 후회하고 있어. 우리, 지친 마음에 너한테 차갑게 대했던것도 다 후회하고 있어. 이혼 이야기는 천천히 다시 생각해보자. 내가 더 노력해볼테니까,"
"이기적이야, 짜증나 너. 후회한다 미안하다 앞으로 잘하겠다. 그렇게 말하면 내가 다 알겠다고 할 줄 알았어?"
"여주야"
"나 한번 두번 생각해본거 아니야. 너랑 이혼하겠다는 말 나도 진심이였어. 너같은 아빠를 둔 윤미가 불쌍해서 너같은 남편을 둔 내가 불쌍해서 매일밤을 고민했었어. 넌 내가 이혼이야기 꺼낸게 그렇게 쉬워보였어? 그렇게 생각도 안해보고 꺼낸 말인줄 알았어? 뭐? 포기가 안돼? 언제부터 우리 사이가 네가 손을 놓으면 모든게 끝이나는 사이가 되었니? 니가 포기한다면 다 포기가 돼? 네가 포기가 안된다면 다시 잡을 수 있는거야? 그래? 이제와서 이혼하자는 말 곱씹어보니까 네가 나쁜놈 되는것 같아서 그런말 하는거면 걱정하지마. 아무한테도 그렇게 말하진 않을테니까. 윤미한테도 너 나쁜 놈이였다고 말 안할게"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며 잡아오던 윤기의 손을 내쳤다. "그런거 아니잖아" 하며 허공에 떠있던 손으로 다시 내 손을 감싸쥐어오는 윤기의 온기에 눈을 꼭 감았다. 울지마, 울지마, 속으로 수백번을 되뇌며 마음을 달래며 벤치에서 일어섰다. 내가 바랬던 대답인데, 내가 바래왔던 너의 대답인데 나는 "잘 모르겠어. 내가 지금 네 말을 듣기엔 그렇게 밖에 안받아 들여져 니가 노력해볼 시간이 필요한것처럼 나도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한것 같은데 . 노력은 해봐, 윤미에게만큼은 좋은아빠가 될수 있는 기회줄게.나,,화장실 좀 다녀올게" 한번 상처받은 마음이 그렇게 쉽게 되돌아 설 순 없으니 . 당연한것일지도 몰랐다. 그래, 어쩌면 내가 이기적인것일지도. 아이를 생각한답시고 그저 여자로써의 삶을 포기한게 억울해서 놓아버린 것이 너무나 많아서 앞으로 놓아버릴것이 무서워서 놓아버리는것일지도 몰랐다. 다시 돌아간다면 네가 다시는 나를 여자로 보지 않을까 그런 두려움이 있어서 인지도
몰랐다.
되돌아 가고 싶다는 네 말, 우리의 사이는 결코 내게는 바람하나에 넘어가는 종이같이 가볍지만은 않은것 같아. 아니, 가볍지만은 않아야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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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오랜만이에요. 죄송합니다. |
돌아왔는데, 이야기는 진부하고 :( 뿌뿌!! 하시는 모든 독자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올립니다.
다른 변명은 하지 않을게요. 스토리에 대해 많은 고민과 고민과 고민과 고민과 고민을 하다가 조금은 진부하더라도 더 좋은 이야기로 향하기 위해서 일단은 오늘 화는 이렇게 이야기를 써내려가야 한다고 생각을 했기에 (변명중 :( )
ㅋㅋㅋㅋㅋㅋ죄송합니다. 그냥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어요. 죄송해요 크뷰ㅠㅠㅠㅠㅠ다음화는 더 좋은 내용으로 돌아올수 있게 노력할게요. 많이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 항상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그 사랑에 앞으로도 보답할게요.
완결까지 쉽지는 않을거에요. 쉬는 날도 많을거고 이렇게 스토리가 써지지 않는 날이면 길어지는 일도 많아지겠죠. 하지만 완결까지 쉬지않고 달려갈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여러분들의 찾아오는 봄에 따뜻하고 찌통,,,하하하하하하 그냥 따뜻한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항상 독자님들의 예쁜 이야기 상상속에 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 |
암호닉, 우리 사랑할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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