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밖에서 해먹었으니까, 오늘은 그냥 집에서 해먹으면 안돼요?"
"나 요리 못하는데...?"
"내가 잘해요."
"괜찮긴한데, 집에 해먹을만한게 없을꺼같은데..장을 잘 안봐서, 시켜먹거나 밖에 나가서 먹으니까"
저녁을 집에서 해먹자고 말하자, 그러자고 말은 하면서 냉장고가 비었다며. 민망한지, 뒷목을 긁적이며 김남준이 그렇게 말했고, 냉장고를 열어봐도 생수와 포카리, 캔맥주 몇캔정도밖에 없었다. 아니 세상에, 사람사는집에 이게뭐야..대체 뭘먹고살길래 냉장고가 텅 비어..내가 냉장고 문을 닫고나서, 어떡하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김남준이 그러면 장보러 갈까? 하고 물었다.
"그러면, 근처에 마트있으니까 장보러 갈까?"
"가도 돼요..?"
"어, 어차피 모자쓸꺼고 알아보는사람 많이없어. 가자 그러면"
***
"오빠, 뭐 먹고싶은거 있어요?"
"글쎄 난 딱히.."
"아 그래도 말해봐요. 다 해줄수있으니까"
"진짜? 먹고싶은거 다 말해도 해줄수있어?"
"네, 어..아마 석진이오빠만큼은 하지않을까요..?"
"오~ 그러면 나 김치찌개랑 제육볶음"
그정도야 껌이지 뭐. 카트를 뽑아 밀면서, 재료를 골라담았다. 일단 냉장고에 먹을게 하나도 없으니까, 반찬거리도 다 만들어놓고 가야지싶어, 이것저것 챙겨담고있는데, 김남준은 또 어디로 갔는지 사라졌다. 내가 주위를 둘러보는데, 시식코너에 서있는 김남준에 내가 카트를 끌고 가자, 왔냐며 내 입에 만두를 넣어주며 이거 살까? 하고 말하길래, 내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먹고싶으면 사는거지 뭐...맛있네
"그러면, 이거 하나 주세요"
"아이고, 고마워요. 부부가 참 잘어울리네~"
"어..저희 부부 아ㄴ.."
"그렇죠? 저희 잘어울리죠?"
"아주, 선남선녀야. 아내도 예쁘네 아주"
"감사합니다. 많이파세요"
내가 부부 아닌데 하고 말하려 했지만, 김남준이 먼저 잘어울리지 않냐며 웃어보였다. 뭐야, 부끄럽게... 내가 당황해서 김남준을 쳐다봐도, 만두 한봉지를 카트에 담아넣고 많이 팔라며, 카트를 밀며 살꺼 더 남았어? 하고 묻길래 고개를 저으면서 내가 우리 결혼 안했잖아요 하고 말하자, 김남준의 표정이 뾰루퉁하게 바뀌었다.
"왜, 기분나빠? 결혼안했는데 결혼한것처럼 말해서?"
"아니 그게 아니고..그냥, 아 부끄럽잖아요..."
"ㅋㅋㅋ그래서 그랬어? 왜 난 결혼까지 하고싶은데"
"에이 거짓말"
"진짠데? 가자 이제"
계산을 마치고, 박스에 오늘 산것들을 차곡차곡 담아서, 주차장으로 가는데 무겁지도 않은지, 한손으로 박스를 들고, 한손을 내손에 깍지를 껴왔다. 내가 오빠 그러다가 떨어뜨리겠어요 하니까, 괜찮다며 끝까지 고집을 부리더니, 트렁크안에 짐을 넣어놓고, 차에 올라탔다. 아직 5시밖에 안되었는데 밖은 거의 어둑어둑해져있었다. 빨리 집가서 저녁 해야겠다..
**
"맛 어때요..? 괜찮아요?"
"어, 맛있는데?"
"아 다행이다..얼른 먹어요."
집에 돌아오니 여섯시 반이 넘어있었다. 내가 서둘러 밑반찬도 만들고, 김치찌개에 제육볶음까지 만들어 상을 차려놓고, 같이 저녁을 먹는데 혹시나 입에 안맞으면 어쩌지 하고, 불안불안하던 차에 김치찌개를 한입 떠먹은 김남준이 맛있다며, 약간 놀란표정을 지었다. 내가 다행이라며 나도 숟가락을 들었다. 꽤나 잘먹는 김남준에 내가다 뿌듯해졌다. 한그릇을 둘다 깨끗하게 비우고, 김남준이 식탁을 정리하는동안, 설거지를 하기위해 물을 틀었다.
"고무장갑 끼고하지, 맨손으로 하면 손시려울껀데"
"고무장갑 없던데...?"
"아 그랬나..있었는데..."
설거지거리가 왜이리 많아. 내가 속으로 한숨을 쉬며 작은것부터 하나하나 설거지를 시작했다. 절반정도 했을때, 내 허리로 팔이 감겨들어왔다. 아 뭐야, 놀래라. 내가 놀라서 떨어뜨릴뻔한 그릇을 고쳐잡으며 고개를 살짝 뒤로 돌리자, 김남준이 내 허리를 안아왔다. 볼에서 가볍게 입을 맞추더니 내 어깨에 턱을 괴며 도와줄까? 하고 물었다.
"거의 다해가요. 안도와줘도 괜찮아요"
"혼자하면 힘들잖아. 있어봐"
내 옆에 서서, 내가 씻은 그릇들을 물로 헹궈서 건조대에 차곡차곡 쌓았다. 나혼자서 했었으면 저거 하는데도 꽤 시간이 걸려서 엄청 오래걸렸을텐데, 생각보다 빨리 설거지를 끝내고, 식탁도 한번 닦고나서, 손을 씻고 나왔다. 따뜻한물로 설거지 하긴 했는데, 그래도 손이 차가워져서 괜히손을 비비고있는데, 소파에 앉혀놓고는 잠깐만 기다리라며, 방안에 들어갔다. 뭐하려고 가는거지....?
"손 줘봐. 여주야"
"손이요?"
"어, 아 이만큼이면 되나...?"
"이게 뭔데요?"
"핸드크림"
방에서 뭔가를 가져온 김남준이 내 손에 뭔가를 짰다. 그러더니 자신이 다른사람한테 이런거 해준적이 없어서 모르겠다며 어색하게 웃더니, 핸드크림을 내손에 발라주기 시작했다. 아까 설거지 했다고 그런건가? 내 손에 핸드크림을 다 발라주고나서 고개를 든 김남준이 말했다.
"솔직히 난 너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게하고싶었는데. 이미 묻혀버렸으니까..."
"예쁜손 트면 안되잖아. 내가 맨날 발라줄께 이제. 아 그렇다고 맨날 설거지 하라는건 아니고. 내가 할께 다음번엔"
"저녁 맛있게 해줘서 고마워 여주야."
내가 그말을 듣자, 진짜 김남준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있구나를 느꼈다. 이런 남자한테 어떻게 반하지 않을수 있겠어. 어색하게 웃는 김남준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워 보였다.
사담 |
저녁에 공부 다하고와서 또 한편 더 올릴수있으면 올릴께여...저 핸드크림씬 진짜 설레지않아요? 저거 제 과외쌤 실화 ㅠㅠㅠㅠㅠ설거지 했더니 핸드크림발라주는 스윗남 ㅠㅠㅠㅠㅠㅠ저런남자 만나세여...준이같은 남자.... 암호닉 항상 받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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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윤맞봄 @불가사리@ 5239 (민윤기) 비행포도알 정국오빠애인 하니 호비호비뀨 뾰로롱 베베르망개드모찌스3세 김데일리 메타몽; 정국어 입술까지떨려온다면 태태 쫑냥 땅위 경하수월 1472 흥슙 나뱅 설탕모찌 쿠쿠 꾸꾸 프잉 아듀 윰욤윰욤 천남 오잉 포로리 흑설919탕융기 온기 미인 초록 낮누 너만보여 슈가형 가슈윤민기 유닝 망개떡짐니 붐바스틱 밍죠 9197 피치 우당탕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