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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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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태형] 오월의 소년 01 | 인스티즈



오월의 소년









01-01







눈부시다. 빛나는 초록 사이로 끈질기게 스며들어 결국엔 피부 결에 닿아버리고 마는. 한낮부터 뜨겁게 내리쬐던 햇살은 좀처럼 잦아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요 근래 들어 부쩍 날이 더워졌다, 아직 오월임에도. 어느새 이마 위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닦아내고, 괜히 허공에 손을 휘저어 바람을 일으켰다. 조만간 여름이 오긴 올 건가 보다. 하복을 어디에 넣어두었더라, 그런 생각을 했다.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등에 와 닿는 책가방의 무게를 느끼며 걸어나갔다. 가방 안에서 필통이 달캉이는 소리가 울렸다. 달캉, 달캉. 아무도 없는 한적한 오후의 길목을, 바람에 부스럭대는 나뭇잎 소리와 함께 채워갔다.


조용한 골목을 그렇게 지나오면, 주택가 사이에 자리 잡은 아담한 건물이 보인다. 분위기 좋은 카페를 끼고 자리 잡아, 가만히 바라보면 편안해지는. 새하얀 간판에는 깔끔한 검은색 글씨체로 이렇게 적혀있다. '진 동물병원'. 동글동글한 글씨체 옆에는 동물의 발바닥 모양이 깔끔하게 찍혀있다. 통유리로 되어 안을 내다볼 수 있는 구조. 간판만큼이나 깨끗하게 닦아져 얼룩 하나 없는 유리창 안으로는, 얼핏 뛰노는 하얀 개가 보이기도 한다. 보기만 해도 코 끝이 간지러워지는 기분을 느끼며, 빠른 발걸음으로 입구 가까이 다가가 힘껏 유리문을 밀고 들어간다. 딸랑, 종소리가 나면 입구 가까이에서 뛰놀던 하얀 개, 짱구가 먼저 날 반기고, 다음은 흰 가운을 입고 무언가를 열심히 메모하는 남자의 차례다.





"다녀왔습니다!"

"넌 여기가 집이냐, 맨날 들락날락 거리게."

"오늘 엄마 몰래 보충 땡땡이쳤단 말이야, 여기서 시간 때우게."

"이 착한 삼촌이 오늘까지만 봐주는 줄 알아."





김석진 씨, 그러니까 흰 가운을 입은 말쑥한 차림의 이 남자로 말할 것 같으면. '진 동물병원'의 원장이자 우리 엄마의 늦둥이 동생, 즉 내 하나뿐인 외삼촌이다. 자연스레 책가방을 내려놓고 의자에 털썩 앉는 내게 삼촌은 꿀밤을 놓는 시늉을 하며 눈을 흘겼다. 그럼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히히, 웃어 보일 뿐이었다. 수의예과를 졸업한 삼촌은 몇 년 전 불쑥, 우리 동네에 아담한 동물병원 하나를 개업했다. 늦둥이인 탓에 나와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기 때문일까, 삼촌은 어릴 때부터 나와 자주 놀아주곤 했다. 더구나 같은 동네에서 쭉 살아왔기 때문인지 나는 삼촌과 유난히 친했다. 내가 동물을 좋아하게 된 것도 삼촌의 영향이 클 것임이 분명했다. 삼촌이 우리 동네에 동물병원을 개업한 이후로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병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오늘같이 보충 땡땡이를 친 날에는.





"삼촌. 뭐 해?"

"오늘 들어온 물품 목록 정리 중이다. 집중해야 되니까 말 시키지 마."

"네에, 네에. 알겠네요."





아까부터 열심히 뭘 메모하더니, 물품 목록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 고쳐 앉았다. 어쩐지 택배 상자가 카운터 앞에 몇 개 쌓여 있더라. 동물들을 치료하는데 필요할 약품 따위의 물건들이 들어있음이 분명했다. 물끄러미 그 모습을 바라보며 앉아있다가, 영 무료한 기분에 자리에서 일어나 병원 안을 살폈다. 병원의 안쪽엔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동물들이 있었다. 며칠째 입원 중인 작은 치와와에게 살짝 눈 인사를 하고, 막 잠든듯한 터키시 앙고라를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나는 병원에 올 때면 꼭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동물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곤 했는데, 어제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확인하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었다. 저 작은 치와와 역시 처음 왔을 때보다 확연히 생기 있는 모습이었다.


다시 종종걸음으로 움직여 다른 입원실 안을 들여다보았을 때, 어제는 본 적이 없던 아주 작은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눈을 말똥히 뜨고 날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 귀여워라. 날 올려다보는 동그란 눈동자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져, 유리창에 검지를 가져다 대자, 아기 고양이는 작은 몸을 꼼지락대며 내 손가락을 쫓았다. 그런데 걸음이 영 시원치 않은지 움직이려다, 이내 주저앉아 낑낑거리는 소리를 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왼쪽 다리에 붕대를 감싸고 있었다. 아주 어린아이같은데, 어쩌다 다쳤을까. 울상을 짓고 가만히 아이를 들여다보다, 고개를 돌려 삼촌을 불렀다.





"삼촌, 얘는 못 보던 앤데?"

"응? 아, 그 코숏?"





내 부름에 삼촌은 막 목록 정리를 끝냈는지 펜을 내려놓고 내가 서있는 입원실 앞으로 다가왔다. 코리안 숏헤어. 흔히 볼 수 있는 한국 집고양이였다. 흰색과 황갈색이 섞인 걸 보니 치즈태비인 모양이었다. 노란빛이 도는 맑은 눈동자를 가만히 내려다보다 삼촌을 바라보자, 삼촌은 고개를 숙여 아기 고양이를 한번 살피곤 대답했다. 네가 처음 보는 게 당연하지. 어젯밤에 온 애거든. 삼촌의 말에 다시 한번 아이를 들여다보곤 중얼거렸다. 어젯밤? 어제는 보충을 다 끝내고 아주 잠깐 인사만 했다가, 바로 학원에 갔었다. 그럼 내가 이 아이를 오늘 처음 본 게 당연한 거지, 그럼. 고개를 두어번 끄덕였다.





"어제 막 퇴근하려고 정리하는데, 어떤 남자애가 급하게 데리고 왔었어."

"응? 남자애?"

"어, 돈은 내일 가져올 테니까 치료해달라고 얼마나 사정을 하던지. 길고양이는 잘 안 받는데, 안 받아줄 수가 없더라."





보니까, 어미는 로드킬을 당한 거 같아. 혼자 다리를 다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길바닥에서 낑낑대고 있던걸 그 남학생이 데려온 거지. 덧붙이는 삼촌의 말에 멍하니 아기 고양이의 눈을 바라보았다. 많이 아팠겠구나, 아가. 열심히 꼬물거리는 고양이에게 눈을 떼지 않은 채로 삼촌에게 말했다. 근데 그 남자애 되게 착하다, 동물 좋아하나 봐. 내 말에 삼촌은 팔짱을 끼고 고개를 두어 번 끄덕거렸다. 요즘 같은 시대에 보기 드문 케이스긴 하지. 그것도 남자애가, 한창 게임 좋아할 나이에. 삼촌의 말에 가만히 주위에서 보던 남자애들을 생각해보았다. 맨날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피시방이나 가고, 험한 말이나 툭툭 쓰고. 생각만으로도 진절머리가 나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런 남자애들에 비해서 이 고양이를 데려왔다는 그 앤, 잘은 몰라도 착한 아이일 거란 생각을 어렴풋이 했다.





"딱 네 또래 남자애였는데. 그러고 보니 슬슬 올 때가 됐다?"

"그 남자애?"

"어, 이 근처 학교 다니는 거 같던데……."





고개를 숙이고 고양이를 들여다보던 삼촌은 허리를 펴고 한쪽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그에 반해 나는 아예 쪼그려 앉아 자세히 꼬물거리는 아기 고양이의 움직임을 쫓고 있었다. 그렇게 앉아있다가 옷 버린다, 삼촌의 말에도 아랑곳 않고 최대한 고개를 숙이고 그 작은 움직임을 따라가는데 집중했다. 아직 어린아이가 어미도 없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 유리창에 손가락을 대고 이리저리 움직이면 그대로 유리구슬 같은 눈동자를 움직이는 고양이를 보며 웃고 있을때, 딸랑, 하는 종소리가 조용한 병원 안을 울렸다. 어, 왔니. 등 뒤로 삼촌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입구를 바라보았다. 열린 유리문 뒤로 뜨거운 햇빛이 쏟아져 눈부셔왔다. 눈을 한번 감았다 뜨자, 서서히 눈부심이 사라지면서 키 큰 남자의 형상이 보였다. 하얀 교복 셔츠에 넥타이, 그리고…….





"……안녕하세요."





약간의 머쓱함을 담은 올라간 입꼬리와, 내리깐 커다란 눈은 분명……, 내가 아는 얼굴이었다. 멍하니 그 얼굴을 바라보던 내 시선을 느낀 모양인지 그 애의 내리깐 눈은 바닥에서 방향을 바꾸어 나를 향했다. 마주친 눈이 잠깐 커졌다. 분명히……, 아는 얼굴이다. 그러니까 그 이름이……, 저 어딘가에 묻혀있던 기억을 파헤치다 문득, 복도에서 스쳐지나며 눈이 마주쳤던 그 얼굴이 눈 앞의 얼굴과 겹쳐졌다. 그래, 기억났다. 김태형. 커다란 손으로 머쓱하게 제 진갈색 머리칼을 헝클어놓는 남자애는 분명, 김태형이었다. 그런데, 쟤가 여기에 왜? 그런 생각을 하며 어리둥절한 눈으로 삼촌을 바라보았고, 삼촌은 미소를 지으며 그 애에게 한발짝 다가갔다.





"고양이 보러 왔구나."

"아, 네."





에에에? 순간 쪼그려 앉아있던 다리에 힘이 빠져 괴성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고, 그 순간 삼촌과 그 애의 시선은 나에게 집중되었다. 아니, 그게……. 멍하니 눈을 깜빡이며 삼촌을 바라보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삼촌과 그 앤 여전히 이상하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망했어, 난 망했다. 나는 손으로 시뻘게진 두 볼을 감싸 쥐고, 냅다 병원 안쪽 탕비실로 숨어버렸다. 어쩌자고 처음 보는 애 앞에서 그런 미친 짓을 한 거야! 두 눈을 찡그리고 날 내려다보던 그 애의 눈빛이 선명했다. 아악, 또 흑역사를 만들었어. 난 망했어……. 이제 끝났어…….







01-02







"골절까진 아니고 살짝 금이 갔어. 아직 어려서 이대로 안정 취하면 금방 붙을 거야."

"아아……."





팡, 팡. 소파에 앉아 멍하니 품에 안은 쿠션을 손바닥으로 쳤다. 안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내심 귀를 기울이면서. 삼촌의 말에 진심으로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김태형의 옆얼굴이 얼핏 보였다. 아기 고양이를 병원에 데리고 왔다는 그 남자애가 김태형이라니……, 이 무슨 뜬금없는 조합인가. 김태형과 아기 고양이. 이만큼 안 어울리는 조합은 또 없다. 멍하니 쿠션을 내리치는 소리가 거슬렸는지, 입구 근처에서 돌아다니던 짱구는 어느새 소파 위로 올라와 내 손을 깔고 앉아버렸다. 여전히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기계적으로 짱구의 보드라운 하얀 털을 쓰다듬었다. 김태형이라……. 다시 힐끔, 안쪽을 바라보자 아까 내가 쪼그려 앉아있던 그 자리에 무릎을 굽히고 서서, 가만히 고양이를 바라보는 김태형의 뒷모습이 보였다. 영 내가 생각하던 이미지랑 다른데…….


굳이 한마디로 말하자면, 김태형은 소위 '노는' 애였다. 김태형과 아는 사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 애의 이름을 알고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김태형은 학교의 유명인사였다. 우리 교실 근처 복도에선 본 적이 없으니 김태형은 아마 문과일 것이고, 게다가 우리 학교는 남녀 분반이기 때문에 김태형과는 딱히 마주칠 일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 이름이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이유는 아마 같은 반 친구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남녀 분반이다 보니, 친구들은 항상 남자반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잘생겼다고 나름 이름을 날리는 남자애들의 프로필은 줄줄 꿰고 있었다. 김태형은 그중 가장 유명한 애였다. 솔직히 내가 보기에도 훤칠하게 생긴 거 같긴 하고, 들려오는 소문으론 한 주먹 한다던데. 게다가 딱히 알려진 정보도 없어 신비감을 더하고 있다고는 하더라. 이게 다 반 친구들 사이에서 주워들은 잡정보들이었다.





"흐음……."





깊게 잠겨 있던 생각 속에서 빠져나와 다시 한번 입원실 쪽을 바라보았다. 불편하지도 않은지 그 긴 다리로 쪼그려 앉아, 내가 아까 그랬던 것처럼 유리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 있었다.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올라가있는 입꼬리에, 괜히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돌렸다. 분명 들리는 소문으론 저런 이미지 아닌데……. 되게 껄렁껄렁하고 무서운 애라고 들었는데. 다시 한번 힐끔, 그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고양이가 귀여워 죽겠다는 것처럼, 눈꼬리가 사르르 휘어져서는 편안한 미소를 짓고 있는 얼굴. 괜히 기분이 이상해 다시 시선을 바닥에 꽂았다. 맨날 무표정으로 다니는 모습밖에 보질 못했는데, 저런 표정을 하고 있다니. 이상해, 이상해.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리고, 옆으로 얼핏 김태형이 일어나는 듯한 모습이 보여 바로 고개를 돌려 짱구를 쓰다듬었다. 그만 가려는 모양인지 운동화가 바닥에 닿으며 마찰음을 냈다. 짱구와 놀아주는 척을 하면서도 온 신경은 이쪽으로 걸어오는 김태형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나는 김태형의 이름도, 얼굴도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서로 모르는 사이기에, 모르는 사람 앞에서 창피한 꼴을 보였다는 게 영 신경 쓰였기 때문이었다. 아까 그렇게 넘어지는 게 아니었는데, 아 쪽팔려. 





"이제 가보려고?"

"아, 네."

"그래, 금방 나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진 말고."

"저기, 치료비는……."

"응?"





드디어 가려는 모양이다. 실제로는 그리 오랜 시간이 아니었지만, 혼자서 쪽팔림을 견디며 쥐 죽은 듯이 있던 시간이 내게는 너무도 길게 느껴졌기에, 이만 간다는 김태형의 말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한결 마음을 놓고 짱구를 쓰다듬는데, 문득 김태형이 꺼낸 단어가 유독 크게 귀에 박혀 고개를 돌렸다. 치료비? 그러고 보니 삼촌이 아까 말하길, 그 남학생이 돈은 내일 가져올 테니 제발 치료해달라고 부탁했다고 그랬던가. 지갑을 찾으려는지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뒷모습에 삼촌을 바라보자, 삼촌은 웃으며 김태형의 주머니에 들어간 팔을 붙잡았다.





"학생, 내가 고등학생 코묻은 돈 받을 정도로 정 없는 사람으로 보여?"

"네?"

"돈 안내도 돼, 그냥 고양이 다 나을 때까지 와서 보고 가."

"아……, 감사합니다."





그럼 그렇지. 천하의 우리 삼촌이 그냥 돈을 받을 리가 없지. 삼촌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 모양인지 김태형은 의아한 목소리로 되물었고, 삼촌은 웃으며 잡았던 김태형의 팔을 놓았다. 돈 안내도 돼. 그 말에 김태형은 잠시 멈춰 있다 작게 웃더니, 고개를 꾸벅 숙였다. 감사합니다. 숙였다가 일어나는 갈색 뒤통수가 동그랬다. 머리칼이 결을 따라 팔락였다가, 다시 내려앉았다. 그럼 내일 또 올게요, 안녕히 계세요. 다시 한번 고개를 살짝 숙이고 돌아서는 뒷모습에 급히 시선을 짱구에게로 돌렸다. 짱구야, 착하지. 하하. 나에게는 관심도 없는 짱구를 괜히 무릎 위에 올려두고 쓰다듬다 김태형이 갔나 싶어 힐끔, 고개를 들었다.





"……."

"……."





음……, 뭐지 저 웃음은? 저 비웃음은! 입구 쪽을 향하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곤 픽 웃어버리는 그 얼굴에 입술을 삐죽 내밀곤 짱구를 꼭 안았다. 짱구의 복슬복슬한 털에 얼굴이 반쯤 가려져 눈만 밖으로 내놓고 인상을 찌푸리자, 뭐가 그렇게 우스운지 입꼬리를 움찔대더니 이내 발걸음을 옮겨 병원을 나가버린다. 괜히 그 키 큰 뒷모습을 째려보다가, 짱구를 너무 꽉 안아버렸는지 낑낑대는 소리를 듣고 팔에 힘을 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거, 나 비웃은 거다. 아까 이상한 소리 내면서 넘어진 걸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다시 소리를 지르며 머리카락을 쥐어뜯자, 삼촌은 얄미운 웃음소리를 내며 가까이 다가왔다.





"어이, 조카. 아깐 뭐냐?"

"아, 몰라. 쪽팔려 죽겠으니까 말하지 마, 삼촌."

"아는 애야?"

"몰라몰라, 그냥 같은 학교 다니는 애야……."





내 무릎에서 일어나 쪼르르 삼촌에게로 가버리는 짱구의 꼬리를 멍하니 바라보다, 온몸에 힘이 빠져 소파에 대자로 누워버렸다. 짜식, 키도 크고 훤칠하게 잘생겼더만. 인기 많겠어? 내 속도 모르고 짱구를 쓰다듬으며 웃는 삼촌을 한껏 째려보다,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려버렸다. 난 몰라, 쪽팔려 죽겠어……. 김태형의 이상하다는 눈빛과 비웃음이 겹쳐져서 머릿속을 빙글빙글 맴돌다가, 펑, 하고 머릿속이 터져버렸다. 모르겠다, 내일은 매점도 안 가고 교실에 딱 붙어 있을 거야. 내 18년 인생에, 또 하나의 흑역사가 생겨버렸다.












*


안녕하세요, 티티입니다. 오랜만에 나타나서는 이게 또 뭔가 싶으시겠죠…….

그동안 개인적인 일 때문에 바빠서 글을 못썼는데 뭐라도 올려야 될 것 같아 조금 써놨던 이 글을 올려봅니다…….

여러분 저 학원물 좋아하는 거 아시죠. 전 학원물 써야 될 것 같아요…….

왜냐면 태형이랑 교복이랑 너무 찰떡이에요……. (아무말)

아무튼 오월의 소년은 제목도 그냥 막 지었어요. 지금 오월이쟈나여. 그리고 저 소년 엄청 좋아하나 봐요. 다 소년이야.

아무튼 오월의 소년은 이과탑(본문에는 안 나왔지만) 여주와 노는 학생 태형이와 고양이의 아름다운 이야기랍니다. (아무말)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글 배경은 학교와 동물병원이 될 것 같습니다. 시간적 배경은 물론 오월 ^ㅁ^


[방탄소년단/김태형] 오월의 소년 01 | 인스티즈


아무튼 간판은 요런 느낌이구요!


[방탄소년단/김태형] 오월의 소년 01 | 인스티즈


요렇게 생긴 아이가 코리안 숏헤어 치즈태비랍니다! 

흔히 길고양이라고 불리는 한국 집고양이에요! 흰색과 황갈색이 섞인 무늬를 가진 아이를 치즈태비라고 불러요.

글 속에 나오는 고양이는 사진 속 고양이보다 조금 더 어리고 작은 고양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아무튼 이해하시는데 조금 더 도움이 되라고 사진 자료를 준비해봤습니다…….

너무 글과 글 사이의 텀이 길어서 뭐라 드릴 말씀은 없지만 그래도 항상 봐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앞으론 시간 날 때마다 더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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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글 분위기가 너무 예뻐요 암호닉은 없어서 ㅜㅅㅜ 머라 덕을 순 없지망 오늘도 덕븐에 예븐 글 읽고 힐링하구 감니다♡
7년 전
비회원148.203
왕.. 재밌어요! 암호닉 혹시 받으신다면 꾸꾸쓰로 암호닉 신청해영 ㅎㅎㅎ 잘보고갑니다
7년 전
독자3
뜌입니다ㅠㅠ 엉엉ㅠㅠ 이번 새작도 대박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이야기가 무지 궁금하네요ㅎㅎ 다음편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을게요!! 이번편도 정말 잘 읽고가요ㅎㅎ 항상 글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7년 전
독자4
저도 학원물 진짜 좋아해요ㅠㅠㅠㅠㅠㅠ작가님글 다 좋아요ㅠㅠㅠㅠ교복입은 태형이ㅠㅠㅠ흐어어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5
헐 진짜 재밌어요....완전 제 스타일ㅠㅠㅠ 다음화 기대 할게여 작가님
7년 전
비회원196.74
땅위입니다!! 으엉...ㅠㅠ 학원물 자도 완전 좋아합니다!! 앞으로 여주와 태형이가 어떤 인연을 가지고 만나게 될 지 궁금하네여!!
7년 전
독자6
너무 달달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너무 기대돼요....
7년 전
독자7
ㅈㅁ입니다
으아 작가님ㅠㅠ너무 재밋어요 첫화부터 아주 풋풋한 느낌이 물씬! 크 앞으로 태형이랑 여주 사이에 무슨일이 생길지 완전 궁금해져요!!

7년 전
독자8
코튼캔디 입니다 ! 작가님 글은 뭔가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상상이 되는 것 같아요ㅎㅎ 뭔가 머릿속으로 그려지면서 읽게되는..? 너무 좋습니닷>< 다음 편엔 여주랑 태형이가 학교에서 마주치는 씬이 나오겠죵? 기대하고 있을게요 ❤️
7년 전
독자9
쿠키앤크림입니다! 저도 학원물 겁나 좋아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화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시간날때마다 와주세요!:-)
7년 전
독자10
작가님쨩이에여 ㅠㅠㅠ 너무 잘어울려요ㅠㅠ암호닉 받으시면 섬유탈취제로.....♡♡
7년 전
독자11
암호닉 [웅앵웅]으로 신청해도 될까요? 여주랑 태형이 만남이 인상 깊네요 ㅋㅋㅋ 여주가 좀 민망하긴 하지만요 ㅋㅋㅋㅋ
7년 전
독자12
ㅠㅠ 얼른 다음화 보고싶어요❤ 작가님 특유의 청량청량한 분위기 너무 좋아요❤❤
7년 전
독자13
핫초코
아 고양이에 대해 질 알지는 못하지만 ㅠㅠㅠㅠ 너무 귀엽잖아ㅠㅠㅠ
거기다가 아기 고양이를 귀여워하는 태형이라니.... 정말...다 했다...

7년 전
독자14
헐 분위기 최고 설레고 달달하구요....[찬아찬거먹지마] 암호닉 신청하고 갈게요!
7년 전
독자15
으아......진짜 글분위기가 분홍분홍한 구름위의 솜사탕 기계같아요 꺄! 퐁퐁퐁 설탕 내뿜고있네요 히히 암호닉 받으시면 [숭아복]으로 신청하고갈게요!
7년 전
독자16
워더에요ㅠㅠㅠ보구시펏져용.....우리학교는 저런사람 없다...없어!!!
7년 전
독자17
아 대박 이제서야ㅠ이 글을 보게 됐네요! 너무 재밌습니다ㅠㅠㅠ
6년 전
독자18
독방 추천 받고 왔는데 진짜 넘 너무 재미있네요!!
6년 전
독자19
작가님 ㅜㅜㅜ 제목도 내용도 태형이도 석진이도 여주도 강아지 고양이들도 너무 예뻐요 지금 10월인데 5월 속에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으카아 ㅜㅜㅜ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20
태형이와 학원물 아주 바람직한 조합이죠ㅜㅜㅜㅜㅜ이렇게 고양이까지 사이에 사알짝 얽히면 아주 금상첨화 아니겠습니까ㅎㅎㅎ둘의 관계가 아떻게 진행될지 기대하면서 정주행할게용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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