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어딜 가던지 반짝반짝하게 장식해놓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사람들의 기분을 들뜨게 했다. 삑삑, 몇번을 돌리는 tv채널에서도 나오는건 크리스마스특집뿐이였다. 그래, 어디에서든지 보이는 그 빨간색과 초록색이, 인자해보이는 산타의 얼굴과 눈사람 모양이 괜한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평소에는 별 감흥이 없는 내가 다 설렐정도로." 일훈이형. "" 왜? "" 형은 크리스마스날 뭐할꺼예요? "방에서 나온 성재가 가만히 앉아서 tv를 보는 내어깨에 기대왔다. 아 왜이래, 비켜. 하며 성가시다는듯 몇번 어깨를 털었지만 꼭 붙은 작은 머리통은 떨어지지 않았다. 평소라면 진저리치며 떨궈낼 나였지만, 오늘은 그냥 딱 달라붙는 녀석에게 몇번 짜증을 내는걸로 말았다. " 니가 알아서 뭐하게. "" 에이, 할것도 없으면서 그래. "눈은 가만히 tv를 향하고선, 얄미운 소리를 하는 성재의 코를 콱 잡았다. 아, 아파요 형. 앓는 소리를 내는게 꼬셔서 몇번을 잡고 흔들었다. 누구 여친없는거 비웃어? 눈을 흘기며 계속 흔들던 손을 놓자, 코가 벌겋게 닳아오른 녀석은 뭐가 좋은지 실실 웃어댔다. 왜 웃어, 미친놈아. 입술을 내밀고 툴툴거려도, 한참을 혼자 생글거리던 녀석은 다시 어깨에 기대왔다. "아 무거워, 치워! "" ...형 진짜 여친 없어요? 진짜? "" 그래, 알면서 왜 물어봐 그걸. 넌 여친있다고 째냐? "" 나 여친 없는데. "난 형뿐이잖아. 장난기가 그득히 묻어나는 목소리로 능글대는 녀석에 이마를 콩하고 한번 쳤다. 장난인거 다 아네요. 제 나이때에 맞게 귀여운 장난을 치는 녀석에, 결국 피식웃고는 다시 tv로 시선을 옮겼다. 진짠데, 하면서 다시 기대오는 어깨의 묵직함이 벌써 익숙해졌다. 형, 하고 다시 불러오는 녀석의 목소리에 왜, 하고 짧게 대꾸했다. " 우리 크리스마스날 같이 놀래요? "" ...왜? 너 친구들 만나서 논다며. 걔들이랑 놀아. "" 형 할것도 없잖아요, 그냥 같이 보내요. 좀. "내가 할것없다고 왜 약속을 깨? 답지않게 이상한걸로 고집을 부리는 성재가 이상해 tv로 향했던 고개를 돌렸다. 마주친 눈을 한참이나 쳐다봐도 이유는 모르겠다. 난 할것없으면 은광이형이랑 놀게. 할것없는 형을 걱정하는건가 싶어 대충 둘러대도 여전히 성재의 표정은 이상했다. 아 진짜 눈치가 없어. 하곤 입술을 조금 깨물더니, 결국에는 허탈하게 웃어버린다. 내가 뭘?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어리둥절해 있는 나를 바라보는 성재의 눈이 조금 진득해졌다. 일훈이형 내가 지금," 형한테 데이트 신청하는거잖아. "모르겠어요? 바보야. 하곤 예쁘게 웃는 녀석에 저도 모르게 확, 얼굴이 붉어졌다. 뭐, 뭐라는거야? 붉어진 얼굴에 당황해서 어수선하게 얼굴을 가리는것에 녀석의 웃음소리가 더욱 커졌다. 아 뭐야! 얼굴이 왜 빨개져! 창피함을 참지 못하고 얼굴을 결국 무릎에 묻었다. 육성재의 웃음소리가 여전히 끊기지 않았다. 귀여워 죽겠어, 진짜. 하며 중얼거리는 녀석의 목소리에 숙인 얼굴이 더 붉어졌다." 그니깐 형은 꼭 저랑 놀아야 되요. 딴 형들이랑 놀면 혼나. "니가 무슨 상관인데.. 작게 꿍얼거리는 소리는 푹 숙인 고개에 갇혀 들리지 않았다. 틀어놓은 tv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음악소리만이 육성재의 웃음소리와 섞였을 뿐이다. 아 진짜 모르겠어. 장난일지도, 아니면 말그대로 진짜 같이 놀자는걸지도 모르는데. 크리스마스 때문인가, 붉어진 얼굴이 가라앉을 생각을 않했다.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는 정말로 괜한사람의 마음까지도 설레게 만들었다. 평소에는 별 감정이 없는, 진짜로 나같은 사람도, 괜히 두근거리게.****안녕하세요 훈닷입니다^^ 육훈픽 가뭄을 참지못하고 결국 싸질렀어요ㅇㅇ혹시라도 블로그같은거 하시는분 있으면 퍼가서 많이많이 퍼트려주세요. 저 처럼 픽가뭄에 시달리는 분들을 위해!그럼 해버굿밤♥참고로 저 댓글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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