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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누구야, 넌?"

 

허공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얽혔다 풀어졌다를 반복했다. 서로는 서로에게 아주 일상적인것이 굉장히 특별한 것이 되고 아주 드문일이 매일 일어나게 하는 새로운 대상이

였다. 대현이 울듯 말듯한 표정으로 이야기 했다.

 

"살인자."

 

"난 지금까지 두명의 사람을 죽였어."

 

성재의 몸에 갑자기 힘이 빠졌다. 자신이 이렇게 까지 괴로워하고 있는데 그 사건의 가해자가 이리도 멀쩡히 살아있다는게 원망스럽고 눈물이 낳다. 하지만 대현의 눈동자

에는 이상하게 티끌한장만큼의 오점이나 혼탁함도 없이 맑았다. 그래서 더욱 화가났다.

 

"하나는 그 아이고 다른하나는 내 자신이야."

 

"근데 왜 날 너까지 세명을 죽인 살인자로 만들려고 하는거야."

 

대현의 말에서 성재는 죄책감이라기 보단 자책과 상처가 섞인 한 인간의 상처를 보게 되었다. 대체 이 사람이 왜 이곳을 찾아온걸까. 이미 죽어버린 아이는 어쩌고.

성재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자신이 대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 대현은 분명 자신과 똑같은 처지일 것이다. 그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중압감에서

자신까지 합세해 괴롭히는것은 너무나 가혹하다고 생각했다.

 

대현은 말없이 수첩을 하나 내밀었다. 수첩 위에는 조그마한 나비 날개모양 검은색, 하얀색 피어싱이 각각 하나씩 있었다.

 

"그 애의 마지막 유언이야. 아마 누군가 읽기를 바랬을꺼야."

 

수첩에는 3년전 고통스런 기억에도 꿋꿋이 지내려 애를 썼던 그 아이의 잔재들이 들어있었다. 버킷리스트. 아마 그아이가 왕따를 당하는 와중에 쓴듯이 보였다.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이걸 읽고있는 너는 아마 내 친구일수도 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일수도 있을거야. 아무래도 상관없어. 난 그저 너에게 내 이야기를 하는것 뿐이야. 주변에 있는 망할

새끼들이 나를 하루하루 짓밟고 있는 와중에 내가 할수있는게 이거 밖에 없다는게 서글프지만 잘 읽어줘. 난 많은 것을 바라지 않기로 했어. 그대신, 나에게 소중한것

딱 한가지만 바라면 친구라도 좋고 내 애인이라도 좋으니 나에게 소중한 사람과 딱 한달만이라도 같이 지내면서 일상적이고 평범한것도 해보고 같이 여행도 가보고 싶어.

하지만, 이제 그럴수 없을 것 같아.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른뒤 이걸 읽겠지만 아마 다이어리가 이미 내손을 떠나 네 손에 전해졌다는건 내가 벌써 이 세상에 남아있지

않다는 뜻일거야. 그래서 만약 내가 이걸 하지 못하고 떠난다면 네가 대신 이루어주면 좋겠어. 내가 이걸 하게 될지 아니면 네가 나 대신 이걸 하게 될지 아니면 아예 이루

어지지 않는 헛된 꿈일 수도 있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에대한 죄책감을 씻고 나를 잊고 편하게 살아갈수 있도록 부탁할게.'

 

성재는 소년의 마지막 부탁까지 외면하기엔 지금까지의 죄책감이 너무 컸다. 이 아이가 일부러 주변사람들의 죄를 만회하려고 이 다이어리를 쓴것일까. 아마 대현도 그

때문에 자신을 찾아온 것 같았다.

 

"그래서 한달간 우리가 그 애 소원을 대신 이루어 주자고? 그런데 어쩌냐?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야. 그리고 무엇보다 네가 나에게 증오의 대상이면

몰라도 나에게 소중한 사람은 더더욱 아니야."

 

"반말쓰지마 새끼야. 너보다 내가 1살 많아."

 

"........"

 

"아무튼 형이 아무리 책임을 느끼면서 살았다고 하셔도 저는.... "

 

성재의 표정이 잠시 굳었다. 어쩌면 이것이 마지막 기회일수도 있다. 자신에게 한달의 시간을 부여하고 그동안의 것을 모두 정리하고 이 죄책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인생을

다시 되찾는 마지막 기회.

 

"한달이면... 되는거죠? 한달간만 형이랑 같이 지내면서 그 애에 대한 거 털어버리면 진짜 그 자식이 하늘에서 행복해 하는거죠?"

 

"하늘에 있는건 모르겠다만.... 기분은 훨씬 나아지겠지. 그 애나 우리나."

 

잠시 두사람의 눈빛이 마주쳤다. 둘은 같은 눈빛을 하고 있었다.

 

 

 

 

 

 

 

 

 

 

 

"형, 위선보다 나쁜게 뭔지 알아요?"

 

일훈이 장난스런 표정으로 대현에게 물었다.

 

"위악이에요. 위악은 위선보다 나쁜거에요."

 

그자식 이제 곧 얼마 못버틸지도 몰라요. 육성재는 지금 과거와 현재의 자신에게 모두 지배당하고 있어요. 이대로 두면 진짜 무슨일 일어날지도 몰라요. 형 말대로 아

마 이게 그 애를 살릴 마지막 방법이자 최선책일거에요. 부탁이에요 형. 형과 육성재 둘다 모두 살려요, 어떻게든.

 

대현은 말없이 카푸치노를 휘저었다. 지금 성재를 지켜본 결과 이대로는 도저히 지나칠수가 없었다.

 

'멍청이.'

 

말없이 속으로 중얼거리던 대현이 한숨을 쉬었다. 얼마나 자책이 심했으면 그때 학교에 있던 친구들의 그 얼굴들 마저 다 잊어버리고 말았다니 속에서 쓴 맛이 아리게 배

어왔다. 이 정도로 힘들어 할꺼면서 그땐 왜그랬을까. 우리는 역시 너무 어렸던걸까.

 

대현이 자신의 어깨 위에 있는 나비 문양의 타투를 어루만졌다.

이제 상처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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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갹/ 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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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하아앙 ㅜㅠ 나 으갹이여 ㅜㅜㅠㅜ
11년 전
도르핀
어서와여
11년 전
독자2
공룡이야ㅠㅠㅠㅠㅠㅠㅠ좋다퓨ㅠㅠㅠㅠ
11년 전
도르핀
ㅋㅋㅋ 비루하지만 좋다고 해줘서 고마워 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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