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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밤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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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YE OF A WOLF
#1
나는 늑대이다.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나의 근원은 무엇인지 나도 잘은 알지 못한다. 나는 늑대이면서도 사람이다. 깊은 밤이 되고 둥그런 달이 서서히 떠오르며 푸른 달빛을 뿜어내기 시작할 때, 나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 오직 달빛이 있을 때만. 왜인지는 알 수 없다, 나는 처음부터 이랬기 때문에. 그래서 다른 늑대들과도 어울릴 수 없었다. 그들은 나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했다. 외로운 나는 홀로 이 넓디 넓은 숲을 매일 배회했다. 사람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숲에서 그저 다른 자연과 동화된 채 나혼자 홀로. 그런데, 거짓말처럼 네가 나타난 것이다.
그 날은 유난히 달빛이 아름답게 빛나고 별들이 반짝이던 밤이었다. 나는 숲에 있는 커다란 호숫가 주위에서 살랑이는 바람을 느끼고 있었다. 조용하던 숲에, 별안간 자근거리는 발자국소리가 들려 나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나는 두 눈이 휘둥그레 뜰 수 밖에 없었다. 작은 여자아이 하나가 숲속을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에. 이게 몇년만에 보는 사람인지, 아마도 이 숲은 사나운 늑대가 있기 때문에 절대 들어가지 말라는 다른 사람들의 경고가 있었을텐데... 물론 사람들이 말하는 사나운 늑대는 나였다. 소문이 왜 그렇게 난 건지 잘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너는 호숫가에 털썩 앉아 멍하니 호수를 응시하더니, 이윽고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나는 네가 마음에 들었다. 너에게 다가가려 살짝 움직이자 소리가 들렸는지 너는 노래를 뚝 멈추고 잔뜩 경직되어 있었다. 귀엽다.
"...안녕."
내가 인사를 건네자 너는 엄청나게 긴장한 얼굴로 천천히 뒤를 돌아 내 발끝부터 서서히 올라와 나와 눈을 마주쳤다. 가까이서 보니 참 오밀조밀 귀엽게도 생겼다. 그리고, 엄청 작고... 네가 너무 두려워하는 것 같아서 나는 네게 싱긋 웃어주었다. 너는 꼭다문 입을 열어 말을 꺼냈다.
"...넌 누구야?"
입을 열어 한다는 말이 누구냐는 말이라니! 아니, 당연한건가? 이 숲에 사람이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를테니. 나는 능청스레 네게 대답했다.
"처음보는 얼굴이네?"
"누구냐고 물었잖아."
"음, 이름을 묻는건가. 난 김태형인데! 너는?"
누구냐는 말에, 이름을 묻는 건가 싶어서 내 이름을 대답해주며 또 한번 방긋이 웃었다. 그러자 너는 한참동안 아무 말 없이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몸을 일으키더니 숲을 나가려고 했다. 아- 나 무서운 사람아닌데, 정말 너무하네. 조금 상처받았어. 이렇게 보낼 수는 없지, 아직 난 네 이름을 모른단말이야.
"잠깐만, 이름말해줘야지."
"...나,나는 얼른 가봐야돼. 나중에, 나중에..."
무슨 바쁜 일이 있길래 너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다급히 말했다. 칫, 나는 그냥 너랑 놀고 싶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경계할 필요는 없잖아. 하지만 나는 알 수 있어, 네가 다른 사람들과 똑같지 않을 거라는 것을. 나는 너를 이렇게 간단히 보낼 수 없다. 그래서 다시금 황급히 발을 옮기는 너를 나는 졸졸 쫓아갔다.
"에이...나중에 보면 정말로 말해줄거야?"
"으응...."
"와, 정말이지! 그럼 나 기다린다?"
"그,그래.."
"진짜진짜진짜지? 나랑 약속했어!"
"....."
"내일 꼭 와야해, 나 기다릴거야."
"...."
집요하게 너를 물고 늘어져 나는 기어코 네게 약속을 받아내었다. 너는 꼭 약속을 지킬거란 확신이 있었으니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수를 써놓았다. 내가 계속 기다린다고 했으니 꼭 오겠지? 나에게 아무말도 하지않은 채, 점점 멀어져가는 너를 보며 슬며시 미소를 띄웠다. 앞으로 즐거운 일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는 장난감을 찾은 느낌에 나는 기분이 좋아져 다시 숲으로 돌아가 오늘 잠을 잘 곳을 찾아갔다.
#2
날이 밝고, 나는 곧 너를 만날 생각에 신이 나 온 숲을 쏘다니고 있었다. 나는 그날 밤 잠을 아주 달게 잘 수 있었다. 이게 다 너를 만나 좋아진 기분 덕이겠지? 숲 이곳저곳을 신나게 뛰어다니다 보니 어디선가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귀를 쫑긋거리며 동물적인 감각으로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가보았다. 세상에! 그 자리엔 네가 호숫가에 누워 쨍한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아주 꿀잠을 자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나는 마음속으로 네게 외쳤다. 어서 일어나라고. 그러자 너는 눈을 슬쩍 떴다. 비몽사몽해 보이는 네가 너무 귀여웠다. 아, 잠깐만, 근데 나 지금 늑대잖아? 역시 너는 두려움에 가득찬 눈동자로 나를 응시하며 몸을 떨고 있었다. 아, 나 실수했어... 나는 앞발을 구르며 끙끙대다 호숫가 반대편의 큰 돌 뒤로 달려갔다. 그리고 너를 살피려 고개만 살짝 내밀었다. 너는 멍하게 있다 이내 일어나 집쪽으로 뛰어갔다. 으아 이런 실수를 하다니, 바보같아.
아까의 실수때문에 나는 몇번이나 후회를 했는지 모른다. 아, 정말 왜그랬지. 너를 봤다는 기쁨에 잠깐 정신을 잃었나보다. 밤이 될때까지 나는 호숫가에 그대로 가만히 엎드려 있었다. 시뻘겋게 타오르는 노을을 어둠이 삼키고 차가운 달이 뜨며 빛을 비추자 나는 사람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실수하지 말아야지, 아까 일은 없었던거야! 마음속으로 몇번을 되뇌이며 나는 너를 기다렸다. 곧 네가 오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얼굴 가득 달빛처럼 환한 미소를 띄우고 너를 돌아보았다.
"진짜 왔네!"
"...."
"있지, 나는, 너가 안 올 줄 알았어.“
“...”
“왜냐면, 너는 여자애니까. 무서워할 것 같아서.”
사실은, 올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지만. 왜냐면 나랑 약속했잖아, 오늘 나를 만나러 숲에 와주겠다고. 너는 말없이 나를 쳐다보더니 오물거리며 입을 열었다.
"...김탄소."
"응?"
"...내 이름. 알려주기로 했으니까.."
"아아, 맞다! 탄소구나! 우와, 정말 예쁜 이름이네."
드디어 알았다 이름! 다행히 까먹지않고 있었구나. 거봐, 나는 이럴줄 알았어. 내 확신이 맞았다는 기분에 나는 활짝 웃었다. 그런데 너는 왜이리 자꾸만 내 얼굴만 쳐다보고 있는 걸까.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나는 너에게 얼굴을 훅 들이밀며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너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렇게 귀신본듯 놀랄 줄은 몰랐는데, 미안하게. 미안한 마음에 얼른 나는 여기까지 어떻게 왔냐며 화제를 돌렸다. 뭐가 나올지도 모르지 않냐는 내 말에 말이 없던 너는 흠칫 놀라며 뭐가 나오냐고 되물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나는 괜히 장난이 치고 싶어졌다. 나에 대한 소문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몰랐던 거야? 여기말이야, 늑대가 산대.”
너는 입을 꾹 다물고 나를 쳐다보더니,
“너가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했잖아.”
라고 대답했다. 이거 좀 기분이 좋은걸? 나는 또 괜히 까먹었다고 거짓말을 치며 헤헤웃었다. 기분 좋은걸 숨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그런데 너는 여전히 얼굴이 심각하다. 그러더니 엄청나게 진지한 얼굴로 늑대를 본 적이 있노라고 말했다. 혹시 낮의 그 일? 나는 싱긋이 미소를 지으며 네가 하는 말을 듣고 있었다. 너는 역시나 낮에 우리가 마주쳤던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는 좀 귀여운 면이 있는 것 같아, 무지 많이. 이번에는 내가 말이 없자 너는 나를 슬쩍 쳐다보더니 다른 말을 꺼내었다. 어디사느냐는 질문이었다. 글쎄, 나도 모르는 걸. 내가 어디사는지는.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걸 어떻게 알아? 그래서 나는 대충 얼버무렸다. 차라리 늑대 얘기를 해버리자!
뜬금없이 늑대가 내 친구라고 하자, 너는 무슨 개소리냐는 얼굴이다. 하하..역시 너무 뜬금없었나. 괜히 머쓱해져 다시 웃어버렸다. 너는 갑자기 고개를 홱 돌려버리더니 내게 늑대말고 사람 친구가 없냐 물었다. 친구, 글쎄...나는 그 말에 대답대신 작은 미소를 띄웠다. 지금은 없지만, 곧 생기지 않을까? 너와 친구가 되려면 지금이 기회겠지? 나는 네가 던진 말을 덥석 잡아 물었다. 거절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나는 왠지 네 얼굴을 마주보고 말할 용기가 안나 시선을 밑으로 떨구어 괜히 물장난을 치며 말했다.
“..괜찮다면, 그, 음, 친구가 되어줄래?”
“....”
“왜냐면, 너도 없잖아, 친구. 그치?”
“....”
“아닌척은 하지마. 다 알거든.”
“...뭐래.”
“그러니까, 내말은...친구 없는 사람끼리 서로 친구가 되어주자고.”
“...응, 그래. 좋아.”
방금 좋다고 한 게 맞지? 정말이지? 나는 세상을 다 가진 듯 밝게 웃으며 너를 바라 보았다. 정말로 세상을 다 가진 듯 했으니까. 정말인 거지, 나랑 친구가 되겠다고. 아- 정말 꿈만같다. 이번에는 확신할 수 없었는데, 너는 내게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흔쾌히 말해주었다. 너는, 너는 진짜, 사랑스럽다. 나는 너무 기쁜 마음에 네 손을 잡고 방방 뛰었다. 게다가 너는 나와 친구가 되어주어 고맙단 내 말에, 너도 고맙다고 해주었다. 나는 입이 찢어질 거 같았다, 그 말이 너무나도 좋아서. 너도 나를 따라 웃었다. 웃는 건 처음 보는데, 꽤 예쁘네. 너는 오늘 내 머릿속을 하루종일 뛰어다니며 밤새도록 나를 잠 못 이루게 만들었다. 나도 이제, 친구가 생겼어, 근데 그게 탄소 너라서 진짜 날아갈 것만 같았다.
#3
너는 그 날 이후 매일 밤 나를 찾아왔다. 친구가 되어주기로 한 말이 진짜였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매일 밤을 너와 함께 웃고 떠들며 즐겁게 보냈다. 친구라는 건, 이런 거였구나. 나는 이제 네 덕에 한시도 외롭지않았다. 비록 낮에는 네가 없어도, 밤에는 너를 만날 수 있었으니까.
어느 날이었다. 너와 나는 여느 때처럼 또 호숫가에 앉아 장난을 치며 놀았다. 함께 호수를 바라보며 앉아있었던 그 때, 너는 갑자기 손등을 들어 눈가 주위를 훔쳐내었다. 운건가... 오늘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있었나. 나는 네가 걱정되어 자리를 털고 일어나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뒷쪽으로 갔다. 음, 화환같은 걸 주면 혹시 좋아할까? 여자아이니까 꽃을 좋아할거야. 만약 좋아하지 않으면..아, 모르겠다 가장 향이 아름다운 꽃으로 골라야겠어. 나는 혼자 있을때 심심하면 만들었던 화환 솜씨를 발휘하여 재빨리 화환을 만들어 내었다. 하얗고 빨간 꽃들로, 특별히 향기가 좋은 것들로만 골라. 그리고 가만히 너를 불러 웃으며 짠하고 화환을 주었다. 뭐냐고 묻는 너에 나는 얼른 네 머리위에 화환을 씌워주었다. 역시, 잘 어울리네! 예쁘다. 나는 네 손을 잡아끌어 호숫가에 모습을 비춰주었다.
내가 모를줄 알았다고 생각했다면 크나큰 오산이야. 네가 울면, 나도 슬퍼지잖아. 너는 웃는 게 훨씬 예쁘니까 항상 웃어주기만 했으면 좋겠는데. 아, 근데 또 실수했어. 생각하고 있던걸 그대로 말해버리다니... 부끄러워지는 느낌에 나는 괜히 웃으며 장난을 치려 호숫가의 물을 네게 튀겼다. 너는 깜짝 놀라며 이내 저를 보며 깔깔 웃는 나에게도 물을 잔뜩 튀겼다. 그 바람에 앞머리가 다 젖어 나는 머리를 연신 털었다. 내가 튀긴 것보다 더 많이 튀기다니, 해보자는 거지? 너는 나를 보며 이번엔 저가 깔깔 웃었다. 그래도, 다시 웃으니까 보기 좋다. 네가 웃을 수 있다면야.
#4
그 다음날, 나는 숲속을 돌아다니다 그만 덫에게 다리를 먹혀버렸다. 이곳은 호숫가랑 꽤 먼 곳인데... 다리를 움직이려하자 엄청난 고통이 몸으로 퍼져나갔다. 이 상태로라면 나는 오늘 밤에 너를 만날 수 없을텐데. 홀로 앉아 기다리고 있을 너를 생각하면, 걱정이 되어 당장 호수로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덫에게 잡혀버린 다리는 말을 듣지 않았다. 하지만 너를 만나러 가야한다는 생각이 더 강해서 나는 억지로 덫과 함께 호숫가로 향했다. 다리가 잘려나갈 것 같은 고통이 있었지만, 열심히 노력했는데 역시 역부족이었던 걸까. 나는 밤이 깊도록 호숫가 근처에도 가질 못하였다. 이제 달은 지고 불그스름한 태양이 떠오를 시간. 나는 그만 고통에 지쳐버렸다.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털썩 쓰러진 나는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 때, 풀숲사이로 익숙한 너의 모습이 보였다. 나를 찾아 온걸까, 나는 얼른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너는 나를 발견해냈다.
비록 늑대 모습이였지만, 착하기도 한 너는 나인 것을 알지도 못하면서 정성스레 내 다리를 치료해주었다. 덫을 제거해주려 온 힘을 쓰고 치료해주기 위해서 집까지 뛰어갔다 오는, 온갖 수고를 다 해주었다. 너는 어쩜 그렇게 천사같을까. 내가 누군줄도 모르면서. 너의 다정한 손길에 고통도 불꽃처럼 사그라진 나는 마음이 편안해져 나는 잠이 들고 말았다. 그리고 너의 부스럭대는 소리에 눈을 떴을 때 마주친 너의 눈은 혼란으로 가득 차 떨리고 있었다. 아, 밤이 되었구나. 너는, 알아버렸구나. 언젠간 부딪쳐야할 일이었지만 너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는지 나에게 미안하단 말을 건넨 채 황급히 떠나버렸다.
그렇게 너는 며칠을 찾아오지 않았다. 많이 충격이었겠지. 그래, 알고 있어. 나도 내가 이상한 걸 아니까. 애초에 숨기지 말았어야 했을 것을. 나는 이제 너와 더 이상 친구가 될 수 없는 걸까? 나는 너만 괜찮다면, 그래도 너와 친구가 되고 싶은데. 서로의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약속했잖아. 나는 무작정 너의 집을 찾아갔다. 너를 기다리기 위해서. 민가에는 예전에 몇번 내려가봐서 알고 있었다. 민가래봤자 집 한 채 뿐이지만, 분명 그것은 너의 집이겠거니. 오늘 나는 구름때문에 달빛이 내리지 못해 늑대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너의 집 문을 두들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너의 방이라고 생각되는 창문밑에 가만히 서있었고 내 직감은 맞았는지 곧 창문너머로 네가 보였다. 너는 혼자 볼을 꼬집고, 고개를 흔들고 하더니 갑자기 창문을 열고 손을 휘저었다. 뭐지? 가라는건가? 그러자 너는 더욱 격렬히 팔로 엑스자를 그리며 입모양으로 내게 말했다.
"왜, 왜 그렇게, 상처가 났는데에!”
“아, 이거...”
“나 때문이지이...”
“아냐, 아냐. 안 그래!”
“나 때문이잖아, 나, 나때문에, 사냥꾼한테, 쫓겨서어.”
“아니라니까...”
“거짓말 마!”
아휴, 괜찮다니까 그러네. 그러다 숨 멎겠어. 나는 열심히 너를 달래주었다. 정말 괜찮은데. 조금 후에, 너는 다 울었는지 내 품에 얼굴을 묻고 말했다. 내가 무사해서, 나를 다시 만나서 다행이라고. 그건 내가 할말인데 벌써 해버리면 어떡해, 정말. 나도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네가 나를 다시 찾아주어서, 나와 친구가 되어주어서. 외롭기만했던 나와 함께 해주어서. 너는 진짜, 왜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일까. 나도 너에게 그런 사람일까?
너를 만나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다시 만나게 되어서 어찌나 기쁜지, 너는 모를거야. 다시는 너를 잃어버리지 않을게. 너도 나에게서 멀어지지 말아줘. 우리, 계속 함께하자. 여름밤의 달빛처럼 찬란한 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