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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환상

 

제3장 ; 망자의 부름

 

 

 

 

 

 

 

 

 

 

 

 

 

 

 

 

 

 

바람의 방향에 따라 이리저리 휘날리는 갈대들 사이로 보이는 동그란 문. 그 문 너머엔 내가 살고 있는 현실,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이 걷고 있는 거리가 보였다. 천천히 그곳으로 움직이는 발. 점점 속도를 내어 그 문을 잡으려 힘껏 팔을 뻗자 턱- 하고 손목을 잡는 피로 물든 누군가의 손. 조여오는 악력에 고개를 돌리니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넌 영원히 이 곳에서 못 나가.'

 

 

 

 

 

 

 

 

 

 

 

 

 

 

 

 

"허억..!"

 

아…. 꿈이었다. 흘러내리는 땀을 닦고 침대에서 일어나 식탁에 놓여 있는 물을 원 샷 했다. 다시 생각해도 소름이 확 끼쳤다. 하필 꿔도 그런 꿈을…. 다시 잠이 올 것 같지도 않고 집 안 산책이나 할까 싶어 방을 나왔다. 천천히 복도를 걷고 있는데 무언가가 어깨 위에 툭, 하고 닿았다.

 

 

 

"아아아악!!"

"우워어어어어!!!"

 

 

상대방도 자빠진 건지 엉덩방아를 찧은 내 시선 바로 정면에 똑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순영 씨...?

 

 

 

 

 

 

 

[세븐틴/전원우] 봄의 환상 제3장 ; 망자의 부름 | 인스티즈

 

"헤헤, 티스 안녕! 미안해. 놀랄줄은 몰랐어! 나도 놀랐지만!"

 

 

 

 

"아, 네…. 근데 제 이름 아세요?"

"우리한테는 다 보인다고 했잖아! 친구인데 그냥 말 편하게 해주라."

"으응…."

"근데 어디 가? 나 너 깨우러 가는 중이었는데."

"그냥. 집 구경이나 좀 할까 하고."

"구경?"

 

 

 

방금 내가 한 말이 흥미롭게 다가왔는지 자기 혼자 다시 '구경'이란 단어를 되씹어보더니 이내 환한 얼굴로 내 두 손을 잡아왔다.

 

 

 

"이따 나랑 나가자! 바깥은 좀 위험할 것 같고, 내가 여기 숲 정도는 같이 산책해줄게! 여기 진짜 예뻐!"

"나야 좋은데, 넌 할 일 없어?"

"응. 난 부름만 없으면 자유야."

 

 

 

밥 먹고 꼭 같이 가자며 손을 놓지 않고 그대로 계단을 내려갔다. 여전히 싱글벙글인 채로. 이 사람, 자기 하는 일과는 좀 모순되게도 웃는 게 참 밝았다. 아마 내가 본 사람들 중에서 제일.

 

 

 

 

 

 

 

 

 

 

 

 

 

 

 

 

 

 

 

"같이 나가겠다고?"

"응! 티스도 계속 여기만 있긴 답답할 거 아냐. 여기 숲에 잠깐 산책만 하고 올게."

 

 

원우 씨는 자신의 앞에서 폴짝폴짝 뛰는 순영의 뒤로 서 있는 나와 눈을 마주했다. 나가고 싶다는 게 진짜냐는 의미가 담겨 있는 듯했다. 나 데리고 여기저기 산책 시켜주겠다는 사람이 어째 더 신난 것 같아 보이니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 헷갈릴 만도.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고민을 더 하더니 이내 갔다 오라며 입을 떼었다.

 

 

 

"망각의 숲은 절대 가지마."

 

 

꽤 단호한 목소리로 순영에게 말하자, 그저 신이 난 채 알겠다며 채비를 하러 올라가는 순영을 보곤 못 말린다는 듯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원우씨는 이지훈씨를 기다리는지 바닥을 보며 어슬렁댔다. 공기가 꽤 어색했다. 아, 나 이런 건 진짜 못 참는데. 말이라도 걸어볼...

 

 

 

"순영이랑 꽤 친해졌나봐요."

 

 

먼저 말을 걸어왔다. 그동안 온갖 질문에 대답도 안 하고 말이 없던 그가.

 

 

"네, 뭐…."

"무슨 일 생길지도 모르니까, 순영이한테 꼭 붙어 다녀요."

 

 

"인간. 나가?"

 

 

언제 왔는지 지훈 씨가 문에 기댄 채로 물었다. 순영이가 산책 시켜준다고 했대. 나 대신 대답한 원우 씨를 지나쳐 내 앞에 서선 노골적으로 쳐다보았다.

 

 

 

 

 

 

 

[세븐틴/전원우] 봄의 환상 제3장 ; 망자의 부름 | 인스티즈

 

 

"영혼 밥이나 되지 마라."

 

 

 

 

악마 수준의 웃음으로 덕담인지 저주인지 모를 말을 하고 저 혼자 깔깔대고는 문을 박차고 나갔다. 저, 저 못된…. 뒤에서 피식- 하는 소리가 났다. 원우 씨의 웃음일 거다.

 

 

 

 

"잘 다녀와요."

 

 

 

원우 씨는 얼굴에 웃음을 머금은 채 잘 다녀오라는 말을 하곤 문 밖에 서서 기다리고 있던 지훈 씨를 따라 나섰다. 말은 많이 하지 않아도, 이렇게 다정할 수 있구나.

어쩐지 얼굴이 좀 뜨거워졌다.

 

 

 

 

 

 

 

 

 

 

 

 

 



*

 

 

 

 

 

 

 

 

 

 

 

 

숲의 분위기는 아름답다고 느낀 어제와는 달리 더 고요하고 웅장했다. 정신을 놓으면 나를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숨통이 트이는 것만 같다며 옆에서 기지개를 활짝 피는 순영이 떨어지는 나뭇잎을 움켜잡았다. 파릇파릇한 생명이었다. 그저 칙칙하고 어두울 줄 알았던 죽음의 세계에서도, 그 세계만의 생명은 존재했다. 쭉 걸으니 눈이 온 듯 하얗게 서리가 내려앉은 숲이 이어졌다. 성큼성큼 잘만 걷던 순영의 걸음도 멈췄다. 이 이상은 안 돼. 돌아가야 해.

 

 

 

 

"와, 신기해. 어떻게 여기는 하얗지?"

"여기가 망각의 숲이야."

"아아…."

"망자들이 이곳을 거쳐서 들어오거든. 여기서 삶에 대한 후회를 제외하고 모든 감정들을 잊기 시작해."

 

 

 

 

 아직 이곳의 심판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어쩌면 '후회'가 이들에게 당장 내려진 벌일지도 모른다. 그 후회로 인해 깨우친 게 있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 자신들이 스스로 내친 기회는 다시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지 않는다. 순영은 어딘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고개를 기웃거리며 순영의 시야를 따라가보니 검은 물체가 하늘을 날다가 길 가운데에 사뿐히 섰다. 꼭, 사람 모양같이.

 

 

 

"저게 뭐야...?"

"너 저게 보여?"

"응. 가운데에."

 

 

 

확실히 이상한 낌새인지 순영이 칼을 조심스레 쥐었다. 아씨, 원우가 가지 말라고 했는데….

 

 

 

 

"왜...? 가서 확인만 해보면 안 되는거야?"

"그게... 나도 망각의 숲은 들어가본 적이 없어."

"너 영혼을 데리고 오는 일 한다며!"

"길 잃은 영혼들을 데리고 온다고 했잖아! 저긴 전원우랑 이지훈도 가끔 가는 곳이란 말이야…."

 

 

 

 

 

투닥거리고 있는 사이 검은 물체와 거리가 가까워졌다. 순영이 눈을 감고 칼에 손을 대어 무어라 중얼거리곤 허공을 가르니 앞을 막아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결계를 만든 모양이다. 키킥 대는 소리가 바람을 타고 귓가에 들어왔다. 점점 뒤로 물러나자, 검은 물체는 확 날아올라 나무를 베었다. 커다랗고 굳건했던 나무 한 그루가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빠른 속도로 우리 위로 내려왔다. 결계는 물리적인 힘은 버티지 못하는 듯, 순영이 얼른 피하라며 날 밀쳤다.

 

 

 

나무가 넘어지느라 생긴 눈바람에 앞이 보이지 않아 손을 휘적휘적 대니, 서서히 검은 물체가 내 쪽을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 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 거야…. 설마 내가 인간이라, 내 몸을 빼앗으려고? 또다시 키킥 대는 소리가 들렸다. 검은 물체는 자신의 기를 모아 검고 동그란 구슬 같은 것을 만들어냈다. 인간의 촉은 역시 속일 수 없다. 필시, 저걸 맞으면 난 여기서 죽을 것이다. 도망가야 하는데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왜 꼭 이럴때 움직이지 않는지. 검은 물체가 '그것'을 던지는 동시에 눈을 질끈 감았다.

 

 

 

 

 

 

 

"...!"

 

 

아픈 곳 없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살짝 어리둥절했다. 고개를 드니, 의복을 펄럭이는 뒷모습이 잡혔다. 이 초록 옷은….

 

 

 

 

"괜찮아요? 어디 안 다쳤어요?"

 

 

 

원우 씨였다. 지훈 씨는 이미 순영이와 함께 검은 물체를 잡고 있었다. 괜히 얼굴 보니까 안심이 됐다. 나 죽지는 않겠구나….

 

 

 

 

"하여튼, 인간 너! 영혼 밥이나 되지 말라고 했더니 그새 이러고 앉아있었냐?"

 

 

 

할 말이 없었다. 진짜 밥이 될 뻔했기에…. 다리에 힘이 풀려 일어날 생각도 없이 가만히 앉아 있으니, 원우 씨는 무릎을 꿇고 앉아서 찬찬히 날 살펴봤다. 가만히 한 곳을 누르니 찌릿-하니 찾아오는 고통. 놀란 게 가시니 이제야 다친 걸 자각했다.

 

 

 

 

"피 많이 나는데. 업혀요."

"순영이랑 지훈 씨는…."

"여기서 제일 위험한 거 지금 티스 씨인거 몰라요? 알아서 잘 처리하고 올 테니까 쟤넨 걱정 말고, 일단 가서 치료해요."

"……."

 

 

결국 등에 올라탔다. 원우 씨가 끙끙대며 부적을 벨 동안, 또 다른 곳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검은 물체와 눈이 마주쳤다.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어쩐지 소름 끼치게 웃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인간이여, 시작과 ……존재로구나.]

 

 

[……지 않으면 넌 …]

 

 

 

[이 세계가 죽을지, 네가 죽을지 기대해보겠다.]

 

 

 

하늘에 울려 퍼지듯 웅얼웅얼 소리가 맴돌았다. 그러나 나 혼자 들은 것인지 아무도 대꾸하지 않은 채 여전히 끙끙대고, 싸우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건 온전히,

 

나에게 보낸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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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티스
안녕하세요, 스타티스입니다! 여러분 검은 배경이 낫나요, 흰 배경이 낫나요? 혹시 제 글을 봐주셨다면 말씀 부탁드릴게요 //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암호닉 ♡
대시, 자몽몽몽, 제로나인 님

6년 전
독자1
너무 재밌어여!!분위기도 짱이구...乃하얀 배경도 괜찮은데 이런 분위기는 검은 배경도 괜찮은거 같아여!!ㅎㅎ얼른 다음편이 보고싶네여!!너무 기대되여!!
6년 전
스타티스
안녕하세요, 독자님! 배경 피드백 감사합니다. 분위기에 맞게 바꿔가보도록 할게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2
담편 빨리 보고싶어요 ㅠㅠ 워누 ㅠㅠ
6년 전
스타티스
안녕하세요, 독자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열심히 써서 다음 편 가져올게요!
6년 전
독자3
작가님~ 제로나인이왔어염~ 이번 편은 심오한(무거운?)내용이라 그런지 검은배경이 정말 어울려요!! 영화보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해맑은 수녕쓰 너무 좋고ㅠㅠ 썩쏘지훈은 사랑입니다.. 무엇보다도 저너누...멋져부러ㅠㅠ 담편도 빨리 보고싶어용♡
6년 전
스타티스
제로나인님, 어서오세요❤ 순영이 해맑은 거 보면 저도 괜히 기분 좋아져요ㅋㅋㅋㅋ다음 편도 얼른 써서 콩콩 두드리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4
오바... 넘 재밌어요 이제까지 읽은 편 중에서 이번 편이 제일 재밌었어요. 분위기나 표현들이 넘 예쁘고, 왠지 서리 내린 숲이 연상되는 게 진짜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얼른 다음편 읽으러 가겠습니다!
6년 전
독자5
헐 진짜 넘 판타지 너무 재밌어요 ㅠㅠ 티스가 안 다쳤으면 좋겠네요
6년 전
독자6
ㅠㅠㅠ너무 재밌어요...노래도 찰떡입니당...굳굳굳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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