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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티스 전체글 (정상)ll조회 511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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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환상

 

제5장 ; 지키거나, 혹은 사라지거나

 

 

 

 

 

 

 

 

 

 

 

 

 

 

 

 

 

 

 

 

 

 

원우는 며칠째 '그 쪽지'가 신경 쓰였다. 그 이후 몇 번 같은 일이 반복되었고, 또 다른 쪽지를 기대했던 자신과 지훈을 바보 만들 듯 그들은 깔끔히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탑의 경계가 틀어진 후로 이런 일이 언젠가 일어날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다만 영혼이 아닌 것이 나올 줄은 몰랐기에 많이 당황스러웠다. 그들은 누구일까, 누구길래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진 것일까.

 

침대에 누워 천장을 향해 손가락을 휘휘 젓던 행동을 멈추고 책상으로 향했다. 며칠 간의 고민을 알려주듯 책상에 놓여있는 수첩의 종이는 연필들이 지나간 흔적에 의해 울퉁불퉁 솟아올랐다. 알아볼 수도 없을 만큼 줄이 그어져 있는 것을 지그시 보던 원우는 부욱- 찢어 버리곤 새로운 장에 다시 써 내려갔다. 자, 다시 생각해보자.

 

색을 지닌 자들은 아마 우리를 나타낸 것일 테지. 이곳 사람들은 전부 흰옷만 입고 있으니까. 유추가 드문드문 가능했지만 여전히 완벽히 이해하긴 힘들었다. 축을 찾아 임무를 다하라니…. 역시, 미련의 탑을 한 번 가봐야 하나.

 

 

 

 

"뭐 좀 생각나?"

 

 

 

승철이 다가와 책상을 살폈다. 고개만 젓고 바로 수첩으로 향하는 눈에 승철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인마, 그렇게 본다고 답이 나오냐.

 

 

 

 

"뭐가 뭔지 모르겠으니까 답답하네요…."

"확실한 건 기운이 좋지는 않다는 거야. 미련의 탑도 많이 불안해졌고."

"……."

"일단 내려와. 할 말 있어."

 

 

 

 

 

 

 

 

 

 

 

 

 

 

*

 

 

 

 

 

 

 

 

 

 

 

 

 

승철 씨가 또 할 말이 있다며 모두를 불러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분위기는 칙칙했다. 딱, 심판을 예고했던 그날처럼 반기고 싶지 않은, 그런 무거움.

 

 

 

 

"미련의 탑을 가보는 게 좋겠어."

"저랑 지훈이가 갔다 올…."

"아니. 다 같이 갈 거야."

"……."

"탑의 결계가 너무 불안정해. 심판과 관련이 있을지도 몰라. 만약 그렇다면, 더더욱 다 같이 가야 하고."

 

 

 

다들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숲을 산책하던 날, 순영에게 들은 게 있다. 미련의 탑은 거리도 멀지만, 가는 길조차 너무 위험해 자신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망각의 숲도 출입 금지인 저한테 미련의 탑이란, 게임 속에서 막 생성된 캐릭터가 보스를 죽이기 위해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가는 거랑 같다고. 순영의 설명만 들어도 충분했다. 섣불리 움직였다간 너무 쉽게 위험에 처할 거라는 걸 다들 알고 있었다.

 

 

 

 

"하긴, 가만히 넋 놓고 있는 것보단 뭐라도 하는 게 낫겠지. 난 찬성."

 

 

 

지훈 씨가 나서서 얘기하자, 하나둘씩 그게 낫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훈 씨는 다소 불안해 보이는 순영의 어깨를 꾸욱 누르곤 시선을 나에게로 고정시켰다. 혹시나 위험할 때를 대비해서 말이야.

 

 

 

 

"이 겁쟁이는 내가 보호할게. 근데 권순영, 웬만하면 네가 싸워라."

"누가 겁쟁이야? 나도 싸울 수 있어!"

"싸우지도 못하는 저 인간은 누가 보호할래?"

 

 

 

"내가 할게."

 

 

 

옆에 앉은 원우 씨와 눈이 마주쳤다. 걱정 말라는 듯한 웃음이 나를 또 안심 시켰다. 언제 떠날 예정이냐고 한시라도 빨리 가보는 게 낫지 않겠냐는 정한 오빠의 물음에 모두가 동의했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얼른 뭐든 끝내고 돌아가고 싶었다. 차라리, 빨리 끝내버려요. 우리.

 

 

 

 

 

"티스 씨 괜찮겠어요?"

"선택권이 어디 있겠어요. 지훈 씨 말대로 여기서 가만히 있어봤자죠."

"고마워요. 그럼 부탁할게요."

 

 

 

 

 

"원우 말고도 다들 최대한 티스 씨 보호하면서 자기 몸도 조심하자. 우리가 큰일 나면 끝이야."

"저도 사라지긴 싫거든요?"

"사라지다뇨? 왜요?"

 

 

 

 

[세븐틴/전원우] 봄의 환상 제5장 ; 지키거나, 혹은 사라지거나 | 인스티즈

"내가 며칠 전에 얘기해줬던 거 기억나지? 그거랑 같은 이치야. 우린 여기서 사라지게 돼."

 

"……."

"그러니까, 다들 승철이 말대로 조심 좀 하자."

 

 

 

 

 

 

 

 

 

 

 

각자 정비하러 떠나고, 나도 방으로 들어와 가방만 만지작거렸다. 여기서 도움이 될 만한 게 뭐가 있을까, 가방을 들어 엎으니 소지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틴트에, 드로잉북과 학용품들, 핸드폰과 보조 배터리, 민속촌 팸플릿. 그나마 쓸 수 있는 건 드로잉북밖에 없어 보였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과제하던 중이었는데 내가 어쩌다…. 며칠 안 맸다고 그새 어색해진 가방을 몇 번이나 고쳐 맸다. 나 돌아갈 수 있겠지. 심호흡을 하고 밖으로 나가니 이미 다 나와 있었는지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인간 진짜 챙길 것도 없으면서 왜 이렇게 늦게 나오냐?"

 

 

... 진짜 나만 보면 성질이야 왜.

 

 

 

"티스 이리 와!"

 

 

순영의 부름에 달려가니 칼로 내 주변에 원을 그리고 부적을 내려놓곤 그대로 부적의 한가운데를 찔렀다. 순영이가 결계를 쳤을 때 느꼈던 것이 나를 감쌌다. 언제 봐도 신기하단 말이지. 이동하는 것부터 멀리 있는 걸 가까이 보는 것까지 전부 판타지 소설에서나 봤던 건데.

 

 

 

 

"진짜 신기하다. 공격은 어떻게 해? 부적으로도 할 수 있어? 아니면 막 뭐 날리나?"

"응?"

 

 

 

 

[세븐틴/전원우] 봄의 환상 제5장 ; 지키거나, 혹은 사라지거나 | 인스티즈

"인간, 판타지 소설 너무 본 거 아니냐?"

 

 

"네?"

"우리 칼 든 거 보면 모르냐? 손 뻗으면 불 나오고 물 나오고 그런 거 전혀 없고 그나마 부적도 공격성 띠는 건 없으니까 상상하지 마."

"... 근데 너 왜 볼 때마다 반말이야?"

"뭐?"

"왜 꼬박꼬박 반말이냐고. 액면가는 나보다 어려 보이는 고만."

"……."

 

 

 

 

 

저질렀다. 순간 욱해서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었다. 표정이 어벙한 것이 딱 봐도 당황한 모양이다. 그러게 왜 자꾸 사람 성질을 긁어, 긁긴. 나도 한성질 하는데! 정한 오빠는 지훈 씨를 보더니 키득키득 웃었다. 저렇게 당황한 거 처음 본다면서. 살짝 눈치가 보였지만 뭐 어때. 상대방이 꼬박꼬박 반말하는데 나도 받아치면 안 되나?

 

티격태격하는 사이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새 말소리도 줄었다. 나뭇잎을 밟는 소리만 들려오려던 찰나, 나와 발을 맞춰 걷던 원우 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

 

 

 

"다리는 좀 괜찮아요?"

"아, 네. 괜찮아요. 흉도 안 질 것 같아요!"

"다행이에요."

"고마웠어요, 그때."

"……."

 

 

 

앞으로도 고마워야 할 일이 몇 번이나 더 있을까. 난 과연 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마지막에 과연, 웃을 수 있을까. 어렴풋이 보이는 망각의 숲을 보니 생각들이 끊이지 않았다. 제발 웃으면서 끝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숲을 지나쳐 쭉 걸으니 조만간 마을이 보였다. 환한 대낮인데도 그때 봤던 모습과는 다르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역시 이상한 점이었는지 다들 발걸음이 느려졌다.

 

 

 

 

"왜 아무도 없지?"

"... 이미 뒤틀린 모양이다."

"……."

"규칙적으로 움직여야 할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다들 어느새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봤다. 무언의 움직임에 그대로 시선이 고정됐다. 사람이었다. 두려움에 떠는 듯한 뒷걸음질, 표정. 분명 망각의 숲에서 감정을 다 잊는다고 했는데, 지금 본 것은 확실히 감정이 있는 행동들이었다. 곧, 같이 눈에 잡히는 검은 물체.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는 심판의 예고가 아니라, 어서 움직이라는 재촉이었다. 심판은 이미 시작되었던 거야. 어쩌면, 정말 내가 온 순간부터가 심판의 시작이었을지도 몰라.

 

 

말없이 손가락으로 그 장면을 가리킨 순간, 검은 물체가 그 사람을 덮쳤다. 아둥바둥대던 그 사람이 곧 검은색으로 물들여져 점점 괴물처럼 변해갔다. 살며시 방향을 틀고 우리와 눈이 마주쳤다. 원우 씨가 조심히 칼을 빼어들곤 자신의 등 뒤로 나를 숨겼다. 승철 씨도 다가와서 한 마디 붙였다.

 

 

 

 

"티스 씨 저게 보여요?"
"네. 전에 망각의 숲 쪽에서 봤던 거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역시 티스 씨가 온 이유가 있었네요."

"네?"

"눈 함부로 마주치지 마요. 아마 티스 씨 노리고 행동할 거예요."

 

 

 

 

점점 괴물이 다가오고, 이미 진행된 심판 앞에 비로소 맞설 준비를 했다.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세계가 죽을지 내가 죽을지 기대해보겠다는 말, 다 필요 없다.

 

이 세계도, 나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멀쩡히 살 거라는 걸 심판으로서 증명해 보일 테니까.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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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티스
안녕하세요, 스타티스입니다. 빨리 올려드리고 싶었는데, 제가 고기(...)를 구워 먹고 오느라 좀 늦었어요..ㅎ
이번 편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암호닉 ♡
대시, 자몽몽몽, 제로나인 님

6년 전
독자1
완전 매일매일 기다리고있었어요...ㅠㅠ언제올라오나 매일들어와서확인해보고...ㅠ!!!진짜 분위기랑 스토리 너무 취향저격이에여......♡
6년 전
스타티스
안녕하세요, 독자님!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ㅠㅅㅠ ♥ 독자님이 써주신 댓글 덕분에 열심히 글 쓸 힘 생겼어요 헤헤헹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2
작가니뮤ㅠ제로나인왔어여ㅠㅠ 이번편은 분위기가 심상치않네요ㅜㅜ 애들사라지면안되는데ㅠㅠ 담편도 정말 기대하고있으니 힘내서 열씸히 써주셔요..!!!♡
6년 전
스타티스
제로나인님, 어서 오세요 ♥ 으아앙 감사합니다 ㅠㅠ 빠샤빠샤 열심히 써서 얼른 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26.211
자몽몽몽이에요!! 드디어 심판이랑 마주쳤군요..! 앞으로의 일들이 너무 궁금해서 이제 잠도 안 올 것 같으요 작가님 ㅠㅠㅠ 항상 잘 보고 있어용❤
6년 전
스타티스
자몽몽몽님, 어서 오세요 ♥ 잠은 주무셔야 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마워요 얼른 써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3
대시에요! 현생에 치여서 이제서야 보내요ㅠㅠㅠㅠ 어뜩해ㅠㅠㅠ 이제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되는군요..! 브금이 너무 서글퍼서 벌써부터 슬프담....(새벽감성)
6년 전
스타티스
대시님, 어서 오세요♥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격적인 스토리 얼른 써서 데리고 올게요 ㅎㅁㅎ/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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