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박우진 없다
; 춤밖에 모르는 개철벽남 박우진 꼬시기
w. 짹짹아참새해
EP. 6 그 날은 웬일인지 씻고 나왔더니 안형섭한테 전화가 와있는거임 일요일인데 왜 전화했지 싶어서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뭔가 되게 들뜬 목소리로 (여주야 뭐해? 우리 해운댄데 너 올래?) 그러는거임 누가 들어도 술 취해서 기분 좋은 그런 투였음 여기까지 술 냄새 나는 기분 ㅇㅇ (우진이가 너 보고싶대) 옆에서 박우진이 뭐래 그 딴 구라까지마 걔 백퍼 착각한다고 하는 목소리 다 들리는데 그래도 저 말 한마디에 심장이 막 두근거리는거 있지 ㅋㅋㅋ 솔까 박우진 술 취한거 보고싶기도 하고 내가 알기로 박우진이 그렇게 공부쪽은 아니지만 막 술퍼마시고 양아치짓 하는 애는 아니라 이런 모습 처음이기도 하고 해서 바로 옷입고 택시 잡음 그 때가 열한 시 좀 넘은 시간이었나 좀 늦은 밤이어서 그런지 쌀쌀하더라 택시에서 내려서 차마 우진이한테 전화를 못걸겠는 마음에 형섭이한테 전화해서 위치 물어보고 찾아갔음 안형섭 박우진 포함해서 네명이서 돗자리 깔고 앉아서 한 열댓병은 깐거같았음 한 명은 이미 맛갔고 한 명은 멀쩡해보이고 형섭이랑 우진이는 기분 좋은 정도? 아 형섭이보다 우진이가 좀 더 취한거 같긴 했음 섭이가 나 보고 (어? 야 박우진 니가 그렇게 찾던 김여주 왔네) 하는데"내가 언제 뭘 그렇게 찾아. 한 번 밖에 안했다." 한 번이라도 했다는 거에 의미를 아주 크게 뒀음 진짜 막 우진이가 술마시고 내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한건데 이게 별 일 아닌건 아니지 않음? .. 몰라 난 설렜음 되게되게 .. 그리고 그 말 하면서 나 오기 전에 산건지 형섭이가 덮고 있던 담요도 뺏어서 나한테 줬단 말임 ㅠ 튼 얼떨결에 그 자리에 껴서 같이 앉아있긴 하는데 술은 딱히 안넘어가고 해서 걍 앉아만 있었거든 근데 어떤 여자애가 오는거임 누군가 보니까 그 때 그 댄스부실에서 우진이랑 다퉜던 그 여자앤거임 부른건 아닌거 같고 우연히 보고 이 쪽으로 온 것 같았음 우진이 친구들이랑도 아는 사이 였는지 앉지는 않고 서서 막 웃으면서 계속 얘기하는데 우진이 표정도 별로 안좋고 물론 나는 당연히 기분 안좋았지 그냥 그 여자애 자체가 맘에 안들었으니까 순간 그 여자애가 머리 뒤로 살짝 넘기면서 내 쪽 딱 보는데 .. 예쁘더라 진짜 너무 .. (아, 미안. 모르는 친구도 있었네. 난 너무 반가워서. 혹시 나 때문에 불편하거나 그런건 아니지?) 예쁜애가 웃으면서 착하게 얘기하니까 와 진짜 뭐라 할 말이 없는거임 .. 그래서 그냥 손 저으면서 아니야, 괜찮아 라고 할려고 했는데
"어, 보면 모르냐. 나도 존나 불편하거든. 좀 가주면 좋겠는데." 나 심장 막 이렇게 많이 뛰어도 됨? 단지 그 여자애가 싫어서 그런거겠지만 뭔가 막 내 심정을 대변해준거 같고 그런 느낌 있잖슴 ㅠ 진짜 얘는 태생이 멋있게 태어난게 아닐까 싶음 .. 사람 앞에서 그렇게 대놓고 무안주니까 그 여자애도 좀 그랬는지 다음에 또 보자고 애들이랑 인사하고 돌아서 가는데 어 .. 나 째려본거 같은 건 뭐 기분탓으로 넘겨야하나 했음 물론 기분탓으로 넘겨지지 않았음 난 그 여자애 가고 나서도 기분이 마냥 좋진 않았거든 다른 애들이 띄우는 분위기에 대충 맞춰서 웃어주다가 그 새 열두시가 좀 지나서 집에 가야될 것 같아서 일어남 가봐야된다고 일어서니까 우진이 시선이 나 따라 올라오더니 뭐 타고 가냐고 묻는거임 그래서 주머니에 손넣고 돈 얼마있는지 대충 세면서 택시? 하니까
"이 시간에 여자 혼자 택시 타는거 아니야." 이러고 애들한테 들어간다고 대충 손짓하고 나보다 앞장서서 걷는데 내가 벙져서 안따라가ㅛ단 말임? 그니까 뒤돌아보더니 (데려다준다고. 안오냐?) .......... 난 그 날 뭐 날 잡은줄 알았잖 ... 거의 뭐 내 생일이라고 쳐도 될만한 ㄹㅇ 나한테는 기념일같은 날이었음 왜냐면 택시 타서도 되게 많은 얘기를 했는데 .. 이건 다음에 말해줄게 ㅠㅠㅠㅠㅠㅠ 설ㄹ레서 더 말을 못하겠음 ㅠㅠ - 지금 살짝 잠결이라 제대로 쓰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헝 아무튼 여러분 저 항상 사랑해요 ,, ♡ 댓글 너무너무 간사합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