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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08






















요즘 따라 왜 이렇게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걸까. 힘차게 쏟아내리는 빗방울들을 보며 생각했다.





"."
"."





아까 낮에 너와 복도에서 마주쳤다 하지만 나는 인사를 건네지도 못 했다. 나를 스쳐 지나간 너는 무표정을 일관했다. 네 웃는 모습을 본 게 언제였더라 이젠 생각조차 안 난다. 처음에도 그렇고 마지막까지 넌 제멋대로였다. 약을 챙겨주지를 않나 체육복을 주지를 않나 예전의 네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다. 김도영 진짜 짜증나. 나는 그대로 풀썩 주저앉았고 그대로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투둑- 툭툭- 바닥으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나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NCT/김도영]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 08 | 인스티즈


"뭐해 여기서."





머리 위로 들리는 익숙한 음성에 고개를 천천히 들었고 그런 내 시야에 꽉 들어찬 건 김도영 다름 아닌 너였다. 너는 제 우산을 웅크리고 앉은 내 옆에 놓았다.





"이거 써."
"됐어. 그럼 넌 어떡하고."





너는 됐다는 내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세차게 내리는 빗속으로 뛰어들었다. 두 손으로 가방을 들고는 그렇게 학교 밖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다음 날의 너는 코를 훌쩍이고 간간이 기침까지 하면서 교실로 들어왔다. 내 옆자리에 앉은 정재현은 김도영 감기 걸렸대 하는 말로 내 정곡을 쿡쿡 찔러댔다. 물론 정재현은 아무 의미 없이 내뱉은 거겠지만 네가 감기에 걸렸다는 건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너는 수업 내내 엎드려 있었다. 콜록거리며 들썩거리는 너의 등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을 거뒀다.















좋 아 하 는  사 람 이  있 다 는  것















"도영이 많이 아프대?"

"그런 것 같던데 지금 보건실에 있고."






이태용과 정재현의 대화였다. 오후 수업부터 안 보인다 했더니 보건실에 있었나 보네. 나는 옆자리의 대화를 엿들으며 괜히 손에 쥔 볼펜을 괜히 만지작거렸다.






[NCT/김도영]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 08 | 인스티즈


"김시민 넌 안 가봐?"

"응?"

"김도영 많이 아파 보이던데."






아니 왜 갑자기 가만히 있는 나를 끌어드리고 난? 갑작스러운 정재현의 말에 나는 눈알만 도르르 굴려댔다. 이걸 가야 돼? 말아야 돼?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누군가가 내 손목을 잡고 일어섰고 그 누군가는 다름 아닌 이태용이었다. 친구가 아프다는데 당연히 가야지라는 말과 함께 이태용은 무작정 나를 끌고 보건실로 향했다. 아, 아니 태용아잠깐만! 하는 내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녀석의 발걸음은 늦춰질 줄을 몰랐고 그 덕분에 나는 지금 보건실 문 앞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서 있게 되었다.






"뭐해? 안 들어가고?"

"어? 어 들어가야지."






개재현에 이어 너도 개태용이 되고 싶은 거니? 으응? 그래? 나는 멱살을 잡고 당장이라도 흔들 기세로 이태용을 째려보았다. 뭐 당연히 개태용은 눈치채지 못 했지만. 너는 안 들어가냐는 내 질문에 자기는 아까 갔다 왔다며 동반 입실을 거부했다. 그럼 왜 쫓아온 거야? 녀석은 손을 휘휘 젓는 게 얼른 들어가라는 눈치였다. 나는 하는 수 없이 무거운 발을 이끌며 보건실 문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드르륵- 문이 땅에 끌리면서 나는 소리는 꽤 크게 복도를 울렸다. 이어 수업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렸고 보건실로 들어가려는 발걸음이 멈칫했다.






"선생님한테는 내가 말해줄 테니까."

"."

"김도영이랑 빨리 화해해."






눈치챘구나. 낮은 목소리의 이태용은 낯설었다. 나는 천천히 보건실 안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커튼 사이로 보이는 침대에 김도영 네가 누워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그저 멀거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너는 이불을 어깨까지 끌어올린 채 잠을 자는 것인지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보건실 안을 휘감았다. 생각보다 속눈썹이 기네 따위의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너는 잠귀가 예민한 것인지 발걸음 소리에 몸을 뒤척였다. 나는 그 모습에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조용해진 분위기에 안심하며 나는 굳게 닫혀 있던 입을 천천히 열었다.






"네가 피하는 이유,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

"모르겠어."

"."

"그러니까 너가 말해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게."






내게 등을 돌린 채 누워있는 너의 뒷모습을 보며 하나씩 하나씩 말을 내뱉었다. 요즘 따라 뒷모습만 자주 보는 것 같네. 도영아 우리가 다시 친해질 수 있을까? 아니 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나는 이 질문의 답이 긍정적이었으면 좋겠어. 도영이가 덮은 이불을 어깨까지 끌어올려 덮어주었다. 왠지 모르게 발이 떨어지지 않아 도영이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두 눈에 담았다. 시계의 시침이 4를 가리키고 있을 때 나는 그제야 보건실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터벅터벅 걷는 걸음이 무거웠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시민이 보건실을 나가는 모습을 지켜본 태용은 다소 지친 한숨을 내뱉었다. 아니 지쳤다기보다는 걱정의 한숨이었다. 요즘 따라 어두운 낯빛을 한 시민이 마음에 걸렸다. 그 이유가 도영 때문이라는 건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제 3자인 제가 봐도 도영과 시민이는 점점 친해지고 있었고 친구라는 이름에 가까워지고 있던 단계였다. 보건실 문을 조심스럽게 잡아끌었다. 그리고 천천히 도영이 자리한 침대에 가까이 다가갔다. 태용과 동영 사이엔 얇은 커튼 하나만이 벽이라도 되듯 둘 사이를 가로막았다. 커튼을 칠까 말까 태용이 고민하던 찰나에 커튼 너머로 도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모르겠어. 왜 내가 널 피하는지."

"."

"나도 모르겠어."






태용은 도영의 말을 듣고 커튼을 잡으려던 손을 슬그머니 거뒀다. 그리고 이어지는 도영의 마지막 말에 태용은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태용이가 널 좋아한대."

"."

"그래서 널 못 보겠어 시민아."






커튼 사이로 보이는 도영은 침대 위에 앉아 무릎을 모아 끌어안았다. 마지막 말을 내뱉으며 도영은 팔짱을 낀 사이로 얼굴을 박았다. 시민을 부르는 목소리는 아주 작았지만 태용에겐 시민이라는 그 이름 두 글자가 또렷히 귀에 박혔다. 그게 이유인 걸까? 힘없는 도영의 목소리에 태용은 그 자리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벗어났다.

















어니언's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좋사있은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보고 싶었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놀라기도 했고 너무 감동 받았어요 .. (울음)

그래서 나름 일찍 온다고 왔는데 일주일이 벌써 넘어버렸네요 크흑.

독자님들의 댓글에 항상 힘을 받고 있어요 정말 감사하다는 말로 다 표현하기 부족한 것 같아요.

좋사있도 벌써 끝이 보이네요. 후기도 많은 분들이 읽어주실진 모르겠지만 내용 정리와 암호닉 정리 기타 등등 궁금한 점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그때 다 정리해서 올리려고 생각 중이에요. ^ㅁ^




암호닉

[일등이당] [도랑] [하늘] [동동] [현현] [영] [나스] [토끼] [아윤] [유타유타] [유타야 쟈니] [달탤] [쿠크다스] [도릉도릉] [저기여] [꿀돼지] [뎡이랑]

[돈까스] [무한씨티] [곰곰] [세블리] [초록] [우주] [도룽] [또롱] [바나나] [127127] [미뇽] [태요미] [지성맛빼빼로] [맠횽] [하얀토끼] [ㅇㅇㅈ]

[무민] [로밍] [507] [해태] [뿌앱] [동쓰] [꾸꾸까까] [햇동] [베리믹스] [탱귄] [뚜이뚜이해탼] [햇찬아사랑해] [0201] [신뇽] [오월] [뉴리미] [앙팡] [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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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65.92
끝이 보인다니 ㅠㅠㅠㅠㅠ 안돼요 영원히 연재해줘요 ㅠㅠㅠㅠ
6년 전
어니언
영원히 연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자님 이렇게 읽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당. (따흑)
6년 전
독자1
앙팡이에요!동영이나 태용이나 여주나 다들 너무 안쓰러워요....ㅠ 과연 태용이가 눈치를 챘을까요..? 만약 그랬다면 여주와 동영이의 사이가 좀 가까워질수도 있을거같은데 한편으로는 태용이가 너무 마음이아파요오ㅠㅠ 여튼 역시 이번화도 넘나 재밌군요!! 오늘도 좋은 글 주신만큼 좋은하루보내세용! ❤
6년 전
어니언
앙팡님 안녕하세요 ! 과연 ... 눈치를 챘을까... 요...? 이렇게 좋은 댓글 주신 만큼 앙팡님도 좋은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매일매일요 ... ❤
6년 전
독자2
뉴리미예요ㅠㅠㅠㅠ 왜 다들 타이밍이 이렇게안맞을까요ㅠㅠㅠ 너무안타까워요ㅠㅠㅠ 다시 다 친해졌으면 좋겠어요ㅠㅠㅠ. 작가님 오늘도 글 잘읽고가요
6년 전
어니언
타이밍이 안 맞다는 표현 좋은 거 같아요 ㅠㅠㅠㅠㅠ 크흐 ... 뉴리미님 오늘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당 ㅠㅠㅠㅠㅠㅠㅠ ❤
6년 전
독자3
저도 암호닉 신청이요!!! ( 오전) 으로 신청할게요 ㅜㅜㅜㅠ 아 도영이 ㅜㅜㅜㅜㅜㅜ 어더규ㅐ ㅜㅜㅜㅜㅜㅜㅜ 빨리 오해풀려라
6년 전
어니언
암호닉 신청 감사해요 오전님 ! 도영이 ... (앓는다)
6년 전
독자4
태요미입니다! 동영이가 드디어 말을 꺼냈네요ㅠㅠㅠ여주는 동영이 좋아하는데ㅜ 동영이도 친한 태용이 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죠ㅜ 그래서 더 슬픈 느낌이 드네요ㅠㅠㅠ
6년 전
어니언
태요미님 안녕하세요! 사실 우정이냐 사랑이냐 ... 이런 것 같아요 큰틀에서 본다면 히히. 오늘도 읽어주셔서 넘넘 감사해용 ... ❤
6년 전
비회원49.157
우주입니다!! 아니! 이렇게 적절하고도 궁금하게 끝내버릿면 넘 궁금하잖아요ㅠㅠㅠㅜㅜㅜㅜ그리고 끝이 다가온다니... 벌써요?ㅠㅠㅠ 아쉬워요ㅠㅠㅜ
6년 전
어니언
우주님 안녕하세요! 이번 편은 딱 적절하게 끝났나요? 항상 끊을 때가 고민이 많아요 ... 흐어어... 딱 짜놓긴 했지만 아마도 .. 2~3편 사이에 끝날 것 같아요... 끝이 보이는 건가.... ? 좋사있이 끝나면 우주님 댓글 너무 그리울 것 같아요 ㅠㅠㅠ
6년 전
독자5
도랑
아 어떡해ㅠㅠ 이 착한 애들을 어쩜 좋을까요... 동영이와 여주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ㅇ아맞다 태용이 시점으로 여주랑 첫만남부터 한 번 보고싶어요! 궁금궁금.. 글구 오늘 브금도 역시 넘넘 좋네요ㅎㅎ 벌써 끝이 다가오고 있나요ㅠㅠㅠㅠ?? 이럴수가ㅠㅠㅠ따흑 좋사있 못잃어..! 끝나지망ㅠㅠ 진짜 넘 아끼는 글인데 벌써 아쉬워요ㅠㅠ 후기라니 넘 좋네요 기다릴게요! 오늘도 잘 읽고갑니다! 항상 감사해요❤

6년 전
어니언
좋사있에서는 순수한 사랑을 그리고 싶었어요! 그 나이대에 맞게... 그래서 얘들이 착해보이는 그런 사랑... 태용이 시점으로 여주랑 첫만남이라니! 너무 좋은 것 같은데요 ? 꼭 써보도록 할게요! 따흑... 저도 여러분... 독자님들 못 잃어...! 후기도 읽어주신다니 정말 감사해요 진짜 도랑님 항상 감사해요 도랑님 댓글에 진짜 글 쓸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제가 더 감사합니다 ❤
6년 전
독자6
작가님 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인티 들어와서 본 글이 동영이의 글인데 너무 좋은 글 보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
1화부터 보고 왔는데 너무나 좋은 글 같아요 ,,, 진짜로 !
우리 동영이 드디어 여자랑 사랑할 줄 알았는데 너무나 착한 마음 때문에 이렇게 고민하는거 보니까 너무 마음이 아픈걸요 ,, 여주도, 태용이도 얼마나 힘든 고민을 하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맴찢이잖아여 ㅠㅅㅠ 하지만 동영이가 여주를 생각해서 조금 솔직했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해요 ㅠㅠ 어떻게서든 울 애들이 상처를 안 받았으면 좋겠지만 ㅠㅠㅠ 정말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여 !! 마지막까지 응원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6년 전
어니언
허걱 안녕하세요 독자님 ! 오랜만에 인티와서 보신 게 제 글이라니 너무 영광입니다요오 ...1화부터 보고 오셨다니 ... (책상 쾅) 감사합니다 ㅠ^ㅠ 솔직한 동영이를 언젠간 볼 수 있겠죠 ...? 홍홍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시겠다니 정말 댓글보고 너무 앓았어요 독자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댓글 써주셔서요 ❤
6년 전
독자7
동동이에요ㅠㅠㅠㅠ 오랜만이죠! 끝이 보인다니 아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랜만에 인티 들어와서 이게 웬말인가...!!!! 끝이라뇨ㅠㅠㅠ 잘 읽고 갑니당!
6년 전
어니언
헉 동동님 정말 오랜만이어요 .... ㅠㅠㅠㅠㅠㅠㅠㅠ 천천히 달려온 좋사있이 곧 끝날 시점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 .. 사실 연재 주기가 ... (민망) 들쭉날쭉해서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지만 ....요 .... 하하... 오랜만에 정말 반가웠어요 동동님 감사합니당 - !
6년 전
독자8
하ㅜㅜㅜㅜㅜㅜ 태용이가 들어버리다니ㅜㅜㅜㅜㅜㅜ 오우너우ㅜㅜㅜㅜ 잘 플렸으먄 젛겠어요ㅠㅠㅜㅠ
6년 전
어니언
오우 노우 ㅠㅠㅠㅠㅠ 태용이가 듣고 어떻게 행동할지 ... 잘 풀릴지도 과연... 이네요 홍... 홍... 다음 편에서 봐요 독자님!
6년 전
독자9
아 ㅠㅠㅠ진짜 이 김동ㅇ영 ㅠㅠㅠ아오아오 타이밍 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어니언
타이밍이 어쩌면 이렇게 안 맞을까요 ... 그게 사실 묘미지라... (급사투리) 독자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6년 전
독자10
세상에....왜 다들 찌통이죠? 흑흑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지만ㅠㅠ 타이밍도 그렇고 너무 안타까워요ㅠㅠ 그렇다고 막 태용이 혼자 아프지도 않았으면 좋겠고 마음이 애리네요 힝
6년 전
독자11
아악 어떡해 알아버렸어 ㅜㅜ 도영이 태용이 둘다 맴찢이네요..... 얼른 여주랑 도영이 오해 풀렸으면 좋겠어요ㅜㅜ!
6년 전
독자12
ㅠㅠㅠㅠㅠㅠ아이고오ㅠㅠㅠㅠㅠㅠ둘 다 너무 흑••••진자 너무 타이밍이•••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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