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에서 여유를 만끽하는 나와 남자친구.
나른할땐 둘이서 나란히 낮잠도 자고 차도 마시고,
요리도 해 먹고 같이 장난도 치며 잘 보내는듯 하는것 같았다.
그도 나도 같은 공간에서 느끼는 편안함. 좋다.
1. 지동원
"…야 ㅇㅇㅇ!"
갑자기 화난듯한 표정으로 나를 부르는 남자친구.
"이게 뭐야?"
내가 무슨일인가 싶어 그를 쳐다보자 내게 내 핸드폰을 보여준다.
그와 최근 동료가 된 구자철 선수와 한 카톡내용. 언제 본거야…. 당황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보는 나를 쨰려보는 그.
"좋냐? 어? 이게 뭐냐? 언제 둘이 연락처 주고받았어? 어?"
"그건 저번에 밥 같이 먹을때…."
"아 그때 그 이상형? 그래서 연락처 달라그랬냐?"
저번달쯔음 그와 구자철선수와 다른 선수들과 밥먹는 자리에 날 초대했던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남자친구가 이상형이 누구냐 물어봐서 구자철 선수라고 했던걸 알기에 뭔가 더 화가 난듯 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카톡내용 다 안봤구나? 사실은 그가 꽤 오래 힘든 시기를 겪고 이적하는거라 조금 걱정되는 마음에 그 선수에게 잘 부탁한다고 보냈던거였다.
어쩌다 농담 주고받고 그렇게 끝났는데 앞부분은 안본듯 했다. 그는 아직도 소파에 앉아 내 핸드폰을 보며 씩씩대고있었다.
그런 그의 뒷모습이 귀여워 백허그를 와락 해버리자 잠시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다시 화난 표정을 짓는 그.
" 좋냐? 좋아 죽네 아주 'ㅎ'이 몇개야? 말끝마다 헤헤 거리네 이게"
" 에이 왜그래~"
내가 애교를 부리자 곧 표정이 풀리는 그. 그리고는 나를 쓱 쳐다보면서
" 잘못했으면 볼에 뽀뽀"
그러면서 볼을 대는 그에게 뽀뽀를 하려는데 고개를 돌려 입에 뽀뽀하고는 헤헤 웃으며 휴대폰을 내게 주는 지동원.
2. 윤석영
나른하고 심심해 둘다 텔레비전이나 틀어보자 해서 틀었던 TV엔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왔다.
내가 헤벌레 해서 보는걸 그도 알았는지 나를 뒤에서 콕콕 찌르는 남자친구.
"아 왜 이것만 보고"
"…"
계속 뒤에서 보내는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계속 텔레비전을 보자 뒤에서 나를 안아버리는 그.
너무 꽉 안아서 숨막혀 손을 푸르려고 하자 더 꽉 안아버리는 그.
"아 숨막혀…"
" 내가 좋아 저 배우가 좋아"
"…뭐?"
"나야 저 사람이야?"
백허그를 한 채로 내게 계속 묻는 그.
내가 대답하지 않고 있자 나를 더 꽉 안아버리는 남자친구. …내장 터지겠다 이 아저씨야.
" 글쎄…"
"뭐? 너 지금 저 사람이랑 나를 두고 고민하는거야?"
"그치만 오빠보다 더 잘생겼잖아"
"…뭐?"
아니 당연한걸 왜 묻는거야…오빠가 더 좋다고 할거 다 알면서….
어이가 없다는 그의 표정 됐어 나 잘래 하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그가 너무 귀여워 그의 위에 올라가 누워버리는 나.
"아 내려와 빨리!"
"오빠가 더 좋지 당연히"
내가 그러면서 오빠 옆에 눕자 이불 속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고는 진짜? 하는 그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자 헤헤 웃으며 내 볼을 꼬집는 윤석영.
3. 이범영
평소엔 다정하던 그가 오늘따라 계속 무뚝뚝한 태도를 보인다.
얘기를 해도, 밥을 먹을때도 한번도 웃지 않는 그에게 화났냐고 물어봐도 아니라고 대답하고 자리를 피해버리는 남자친구.
이유를 알 수가 없어 속이 답답해 베란다에서 바람을 쐬고 있는데 내 옆에 조심스럽게 들어와 담요를 두른 채 서 있는 그.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날 쳐다보는 그.
"왜 그래"
"…어제 말야 학교 축제때."
…아.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어제 학교 축제가 있었고 나는 그를 불렀다.
동아리별로 만들기로 정해졌는데, 내가 있는 동아리는 남자 선배들이 많았다.
그래서 선배들과 부스를 꾸미며 웃고있는 나를 봤나보다. 근데 이거…혹시 질투?
모른척 응 왜 하고 대답하자 계속 소심해진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그.
"너…그러니까…선배들이랑 잘 지내는것 같더라."
"아 그 선배들? 요즘 동아리 너무 재밌더라 선배들이 멋있어서 그런가?"
"…ㅁ…뭐?"
나를 보며 놀란듯한 표정을 짓는 그. 내가 풋 하고 웃자 왜 웃냐며 내 두 손목을 꽉 잡는 그. 정색한 표정으로 허리를 숙여 나와 눈을 맞추며 입을 연다.
" 너 그 동아리 나와."
" 왜 좋은데…"
"…그…그러니까 안돼! 남자들이 너무 많아."
"…"
"니가 다른 남자 앞에서 웃는거 보기 싫어."
나를 보며 정색하는 그의 말과 행동에 너무 웃겨 내가 웃음을 참으며 그를 쳐다보는데 진짜 진지한 표정을 하고는 그만 둘꺼지? 하는 남자친구.
" 아아 몰라몰라"
"…뭘 몰라! 그만 둬! 응? 알았지?"
"그 선배들은 그냥 선배야 내가 사랑하는건 오빤데 왜 그래."
"…그래도 싫단말야."
주눅든듯 내게 말은하는 그. 덩치는 산만하면서…. 남자가 소심하긴.
그런 그가 귀여워 까치발을 들어 입술에 뽀뽀를 쪽 하고 또 쪽 하자 곧 헤헤 하는 남자친구.
내가 다시 베란다에 바람을 쐬자 자기가 감싸고 있던 담요와 함께 나를 감싸 안아버리는 이범영.
그리고는
"…그래도 동아리는 그만둬."
오늘은 백허그 특집이네여^0^!!!!!!!!! 다들 어쩌다 보니 백허그를..
글쓸땐 잘 안보이는데 이상하게 쓰고 나면 수정을 한 다섯번은 하는것 같아요. 저는 오타쟁이.. 쀼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