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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한번 깨달은 마음은 주체할 수 없이 커지고 안정적으로 자리잡는다.



-



성열이가 내 감정에 대한 정의를 내렸을 때는 인정할 수가 없었다. 상식적으로 남자인 내가 남자인 김성규를 좋아한다는게 믿겨지지 않았다. 하지만 내 스스로도 내가 무심한 것을 알정도로 무감각한 나는 첫사랑을 해본적이 없었고 그 덕분에 이성으로서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에도 미숙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애경험이 많은 성열에게 물어본 것이고. 성열과 헤어진 뒤 집에 가서 침대에 누운 채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내가 정말 김성규를 좋아한다면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혹시라도 이 감정이 Like가 아닌건 아닐까. 


늦은 밤이 되고 새벽이 지나 동이 틀때까지 제대로 된 잠을 자지 못하면서까지 고민을 했고 내가 도달한 결론은 하나였다. 나는 김성규를 좋아한다. 그것도 다른 사람이 터치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할 정도로 많이. 그 마음을 인정하고 나자 그동안 복잡하고 짜증났던 감정들은 자연스레 사라졌다. 이제 문제는 성규와 어떻게 화해를 하고 내 감정을 고백하느냐였다. 나는 내 이런 감정을 숨길 마음도 없을 뿐더러 지켜보면서 속으로 마음 졸이고 싶지는 않았다. 당당하게 성규가 내꺼라고 자랑하고 다니고 싶은 마음이 컸다. 철이 없는 생각이긴 하지만. 



-



학교에 도착해 교실 문 앞에 설때까지도 떨리지 않았던 심장이 교실에 들어가 내 자리에 앉자 갑자기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이거 왜 이러나 싶었는데 바로 앞자리에 앉은 성규의 뒷통수를 보고 긴장을 한 탓인가보다. 내 스스로가 낯설정도의 긴장감이 온 몸을 타고 흘렀고 내 앞에 앉은 성규의 뒷통수만으로도 떨리는 심장을 주체하지 못해 그냥 책상에 엎드려버렸다. 지금 이렇게 떨면 사과는 무슨 방법으로하고 화해는 또 어떻게 해야할까. 스스로가 한심해지고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 들어 엎드린채 한숨을 쉬었다. 그와 동시에 들리는 건 옆자리에 앉으며 내게 말을 건네는 성열의 목소리.


"남우현, 정리 좀 했냐?"


그 목소리에 몸을 일으켜 성열을 보았다. 왠지 이 녀석이라면 날 정말 잘 도와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성열을 빤히 보고있으려니 내가 무언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눈치챈듯 날 불러내는 조용한 손짓에 그대로 일어나 성열의 뒤를 말없이 따라나섰다. 성열의 뒤에서 천천히 걷고있으려니 앞에 보이는 성열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는게 보여 의아해졌다. 어깨는 왜 떨고 난리야. 추운가, 아닌데 패딩 입고있는데. 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도착한 곳은 성규가 눈물을 뚝뚝 흘렸던 곳. 괜시리 그 때 그 상황이 떠올라 성규의 눈물자욱으로 얼룩졌던 시멘트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이미 그 진하디 진했던 자욱은 흔적없이 사라져있었다.


원하는게 뭐야? 성열의 말에 고개를 들어 잠시 망설이다 이야기를 꺼냈다. 성규랑 화해하고 싶은데.. 하고 말끝을 흐리자 성열은 짐짓 심각한 얼굴로 날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 모습에 불안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괜히 이로 입술을 깨물었다. 저렇게 한숨을 쉬는건 성규와 화해하기 힘들다는 뜻인가. 내가 그 정도로 큰 잘못을 저지른건가. 하고 걱정을 하면서.


"니가 성규랑 화해하려면 먼저 오해부터 풀어. 성규는 지금 니가 자기를 굉장히 싫어하고있다고 생각하고있으니까. 앞으로 성규 앞에서는 무심함, 귀찮음 이런거 다 개나줘버려. 니가 성규를 좋아한다면 적어도 걔 앞에서는 다정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여줘야하는거야. 니가 성규라면 너같이 행동하는 애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생각이 눈꼽만큼이라도 들겠냐? 아니지? 그러니까 내 말은 넌 지금부터 달라져야한다는거야. 최소한 성규 앞에서는."


그렇게 말하는 성열은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나보다 더 어른같이 느껴져서 바보처럼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성열은 내 끄덕임을 보더니 웃으며 내 머리를 헝클이고 이제 가자며 팔을 잡아끌었다. 멍하니 성열에게 끌려가면서도 머릿속으로 어떻게하면 친절하고 다정해질 수 있는지 고민하던 나는 먼저 해야할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내 마음대로 바꿔버린 자리를 다시 제자리로 옮겨놓는 것. 그래야 성규와 오해를 푸는 것이 쉬울 것만 같았다. 


교실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보인것은 양쪽 귀에 이어폰을 낀채 책을 읽고 있는 성규였다. 눈을 살짝 내리깔고 눈동자만 움직여 책을 읽는 모습이 이뻐보이는 바람에 스스로 머쓱해져 뒷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 앉으려는 성열을 일으켜 교실 뒷쪽 구석으로 끌고왔다. 뭐냐며 나에게 자그마한 짜증을 내는 성열에게 귓속말을 했다. 성규랑 다시 자리 좀 바꿔. 내 말에 성열을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고 웃으며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성규가 싫다고 하면 어쩌나 싶었지만 성열이라면 어떻게든 바꾸게 할 것같다는 생각을 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슬쩍 본 앞자리의 성규는 성열이 뭐라뭐라 말을 건네자 인상을 확 찌푸리며 성열을 밀쳐냈다. 그에 굴하지않고 성규에게 계속 말을 건넨 성열이 귀찮아진듯 성규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이고 가방을 챙겼다. 드디어 내 옆자리로 오는 구나 싶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어 웃으며 성규에게 인사를 건네려다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에 고개를 푹 숙였다. 어찌됐든 지금은 내가 죄인이고 나쁜놈이었다. 적어도 성규에게는.


그래서 나는 성규가 내 옆자리에 앉아 다시 책을 정리하고 읽던 책을 마저 펼때까지도 그저 턱을 괸채 창 밖을 바라보았다. 신경 쓰이지 않는 척, 괜찮은 척, 무심한 척. 그렇게 척척척 투성이로 점철되어있던 나는 이성이 아닌 감정에 의해 슬쩍 고개를 돌려 성규를 보았다. 성규는 나에게 관심이 없는 듯 이어폰을 꽂은 채 책을 읽고 있었다. 교실에 들어오면서 봤을 때는 절반도 읽지 않았던 책이 벌써 절반이 넘겨지고 후반으로 치닫고있었다.


성규가 나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 나는 과감하게 행동하기로 했다. 물론 내 입장에서만. 턱을 괸채 슬쩍 돌려서만 봤던 고개를 그냥 완전히 돌려 성규쪽을 향하게했다. 성규가 나에게 뭐라고 하지 않는 이상 하루종일 이렇게 있을 생각이었다. 천천히 하나하나 뜯어보고있자니 남들보다 하얗고 자그마한 귀가 점점 분홍빛으로 물들어가는 게 눈에 띄었다. 추운건가. 하는 생각과 함께 걱정을 할 때 성규가 갑작스레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만 좀 쳐다봐. 내 얼굴 닳겠다."


그 말 속에는 짜증도 섞여있었지만 그보다 더 큰 부끄러움이 베어있었다.















+
혹시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우현이가 마음을 깨달으면서 바뀐게 있어요
저번편까지는 김성규, 녀석, 놈. 이렇게 불렸다면 이번편부터는 우현이가 성규라고 성을 뗀 이름만을 부르고 있다는 거?
변화된 우현이의 마음을 나타내고싶어서 조그마한 장치를 해놓은 건데 알아챈 분들이 계시려나 모르겟네요:)

처음부터 길게 장편으로 쓸 생각이 없던 픽이라 조만간 완결이 가까워질것같습니다. 
길면 20편 짧으면 15편정도로요.
완결까지 함께 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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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77ㅑㅠㅠㅠㅠㅠ 신알신울리자마자 달려왔어요!!! 암호닉은 없ㅈ ㅣ만 전신비주의 니까 괜찮아요ㅠㅠㅠ 그나조나 우현이가 성규한테 마음을 열기시작했다니까 괜히 재가 다 두근거리고 그르네요 얼른 빨리행쇼하길바라면서 다음푠기다릴게요!! 사랑해요!!!! 성규귀가 분홍색이 됐다는게 너무 마움에들어여 헠헠 귀..ㅠㅠㅠㅠㅠㅠ 작은귀가ㅠㅠㅠㅠㅠ부농색 ㅠㅠㅠㅠ엉엉 ㅠㅠㅠ변태가아닙니다...아무튼 잘읽고가요!
11년 전
독자2
몽림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ㅜ남우현의 적극적인 마음가짐이 참 기특하고 좋네요ㅠㅠㅠ 우쭈쭈쭈 귀여운 짜식들ㅋㅋㅋㅋ 잘보고가요:)
11년 전
독자3
함께가요함께!무럭자라예요.드디어우현이가자기의마음을 인정하고 행동하기시작하네요! 잘한다잘한다자란다~~~
11년 전
독자4
욤이에요. 오랜만이에요 작가님! 우현이가 드디어 마음을 열었네요 빨리 성규한테 사과하고 들이대서 둘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당연히 작가님과 함께해야죠 끝까지 같이 갈게요 잘 읽었어요!
11년 전
독자5
감성 이에요 우현이가자기마음을알아차려서다행이에요 ㅠㅠ이제규한테좀 착하게해봐 ㅠㅠ 안그럼내가 데려가진않고...훔쳐만볼게....
11년 전
독자6
휴지에요! 이제 현성행쇼의 날이 멀지않았군요ㅠㅠ우현이가 넘넘 이뻐보여요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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