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휴,어쩌자고 이렇게 큰 개를 데리고왔는지.
다가와 고개를 부비는 성용을 보고 내뱉은 소리였다.
저리가라고- 고개를 부비는 성용을 밀어냈다.
귀찮아죽겠어. 끼잉? 하며 동그랗게 눈을 뜨고 시선을 맞춰오는 꼴을 보니 피식웃음이 새어나왔다.
뭐하고싶어, 배고파? 부엌으로 가자 일어서서 바짝 붙어선다. 흐응- 내어깨에 턱을 올리고 팔로 허리를 감아온다.
아, 방해된다고 하지마.
크응? 못알아듣는 척하며 허리감은 손에 힘이 더 들어가고 고개를 부빈다.
이놈의 개새끼 아니 늑대새끼. 또 발정났나.
2
야, 일어나. 일어나라고- 발로 툭툭 어깨를 쳤다.
일어나라니까? 왜 이렇게 안 일어나 웅크려있다가 휙 돌아눕는 성용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잔뜩 표정을 구기고 있었다.
미안,미안! 옷소매를 잡아당겨 식은땀을 콕콕 찍었다.
어디아파,말좀해봐 응? 한참을 누워있다가 힘겹게 일어나 쇼파에 등을 기대 앉는다.
괜찮아, 나 안아파. 자기보다 더 아파하는 듯한 내표정에 괜찮다는듯 웃으며 내 볼을 쓰다듬는다.
괜찮긴 뭐가 괜찮아 바보야 꼭 죽을병 걸린 사람 같잖아-
왠지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부터 찔끔 나왔다.
한번 시작하자 멈출주 모르는 눈물은 엉엉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했고 훌쩍이며 우는 걸 멈췄을 때는 제 품에 나를 꼭 안고 내 등을 토닥여주는 성용의 손길이 느껴졌다.
다 울었어?
많이 아파? 고개를 끄덕이며 성용을 올려다보자 아니 이제 괜찮아.하며 우느라 발그레진 내 눈을 핥아온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 알겠지? 응, 알았어. 이젠 울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