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
사랑의 온도 0°c
온도의 시작
현재 2017.10.01
편의점도 들렸고, 숙취음료도 샀고, 할 건 다 했는데 이대로 집에 들어가기에는 뭔가 좀 아쉽다. 뭐할까 . 뭘 했다고 하면 잘 했다고 소문이 날까. 아 앞집 이사온거 구경이나 해볼까. 집 진짜 좋아 보이던데. 허름하고 낡아빠진 내 원룸과는 다르게 말야. 꼭 성공한다 내가 . 나도 유명한 작가돼서 꼭 보란듯이 멋진 집 살꺼야. 임영민 코도 바짝 눌러 놓을꺼야. 이건 후회 아니고. 미련 남은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원해서 그런거다. 오해하지말자.
몇 걸음 겄다 보니까 집에 다달랐다. 참 좋은데 언덕이 조금 높단 말야. 집값 싼게 어디야 그 정도면 다행이지 뭐. 가까이서 보니까 이 집 진짜 멋있다. 뭔가 흰 색이 많이 들어갔지만 검정색이 좀 있어서 그런가 되게 우중충하게 멋있네. 좀 부럽다. 그나저나 집주인은 누구지 . 이런 집에서 사는 남자라면 돈 많은 노인? 집에 돈 많은 부자? 하기 무슨 재벌이 이런데 와서 집 짓겠냐. 뭐가 아쉬워서. 이런 곳은 나 같은 애들이나 집값 싸니까 들어오는 거지 뭐. 한참 속으로 딴 생각을 하며 집을 바라보고 있을 즈음에 멀리서 누군가 걸어왔다.
아 일단 집 주인일지도 모르니까. 모르는척 올라가야겠다. 다시 우리집 방향으로 몸을 틀어서 올라가는 척 하면서 걸어오는 남자를 흘깃 봤는데 와 피지컬 지린다 진짜. 저런 남자가 진짜로 일반인하네. 연예인 아니라. 어우 신기해라. 말 좀 걸어볼라 했는데 내 얼굴이 영 아니여서 멀뚱이 서있었는데 그 남자가 새로 이사온 앞집으로 들어갔다. 저 집 주인인 모양이다. 잘못하면 진짜 쪽팔릴 뻔 했다. 짧은 시간에 상황파악 잘했다. 이름 야.
"부럽다. 저 얼굴에, 저 집에 진짜 인생 살 맛 나겠네"
그렇게 아무에게도 닿지 않을 혼잣말을 짓꺼리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이제 연애할 남자도 없고, 연락할 남자는 더더욱 없으니까 글에 집중을 해볼까. 언제까지 이렇게 놀고먹고만 할 수는 없으니까. 집에 들어와서 사온 짐들을 내려놓고 노트북 앞에 앉아서 공모전을 찾아봤다. 저번에 했던 공모전이 진짜 좋았는데 그 새끼 때문에 내보지도 못하고. 아 화난다 진짜. 아무거나 눌러서 보고있는데
"어? k엔터테이먼트에서 새 작가를 모집합니다?"
이거 진짜 나를 위한 기회잖아. 바로 글에 들어가서 뒤져보니까 드라마작가? 드라마 작가를 모집한다고?
"와 이건 말도 안된다. 이거 진짜 날 위한 거네"
보자마자 바로 신청을 했다. 12일까지 단막극 원고 제출.
"12일까지 제출할려면 꽤나 빠듯하겠는데"
그렇게 나는 내 일에 드디어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 2017.10.05
한참 글을 쓰다가 꼬박 잠이 들었다.
rrrrrrrrrrrrr.
rrrrrrrrrrrrrrrrrrrrr.
"하 누구야"
엄마? 엄마가 갑자기 왠 전화
"여보세요"
"야 이 기집애야.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추석에 연락하나 없냐"
추석?
"추석? 추석이라고?"
"그래 아무리 연애 하느라 엄마가 눈에 안보여도"
"아 엄마, 그 새끼 얘기를 왜꺼내"
"그 새끼? 너 영민이랑 헤어졌니?
아 진짜 전화 받는 거 아니였어.
"아 뭐 그렇게 됐어."
"아휴 내가 영민이 그렇게 쥐 잡듯이 잡을 때부터 알아봤다"
"아니 내가 뭘 또 아 몰라 끊어"
"추석인데 안내려와?"
"공모전이 코앞이야 이번엔 바빠서 안돼."
"에라. 이 염병할 기집애"
"아 몰라몰라 끊는다"
뚝.
이 아줌마는 내가 끊지도 않았는데 먼저 끊네. 그래도 엄마랑 전화를 하고 나니까 내 처지가 느껴졌다. 추석인줄도 모르고 살았구나. 성이름 . 뭐 공모전 글도 전에 써놨던거 에 붙여 쓰고 있어서 시간도 남으니까, 밖에 좀 나가볼까.
밖에 나간다고 화장도 하고 옷도 나름 간드러지게 차려 입었다. 물로 추석이라서 시내에 사람이 있을련지는 모르겠지만! 뭐 내 기분이니까.
밖에 나왔는 데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 다들 가족들이랑 친구들이랑 웃고 떠들고, 아 뭔가 이러니까 내 신세 너무 처량하잖아. 내가 너무 불쌍하니까 날 위해 돈을 써보자. 마음가짐을 새로 하고 용돈으로 옷도 사고 화장품도 샀다. 이제야 좀 기분이 난다.
그래 불과 30분 전까지만 해도 기분 좋았다. 카페에서 프라푸치노를 시키고 설레는 맘으로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 임영민 널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진짜 꾸미지도 않았으면 더 처량할 뻔 했네. 내 친구도 같이있네. 시발
애써 무시하고, 시킨 음료를 기다렸다.
"이름아. 나랑 얘기 좀 해"
내 친구가 나한테 말걸 줄은 몰랐네.
친구 맞나
"난 너랑 할 얘기 없다"
진짜 미쳤다. 자칫했다가는 눈물이 날 뻔했다. 이게 무슨 추한 꼴이야. 여기서 울면 너가 백번 지는 거다. 성이름
"미안해"
방금 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거냐
"됐으니까, 좀 가라. 나 지금 이 즐거운 한가위에 너 보고싶진 않거든"
"진짜 미안해, 처음에는 정말 아무 사이 아니였어"
"야 임영민 김이슬 끌고 나가라 얼른"
여기서 내가 너희 한테 할 수 있는 최대한이 예의다. 그러니까 예의 차려줄 때 부디 가라.
"미안하다 이름아. 이슬아 가자 .'
끌고 가라고 했더니 진짜 끌고 나가네
"아니 난 너한테 제대로 사과하고 싶어"
"..?"
"기다려주라 영민아"
하. 끝까지 착한 척 하는건지 아닌 건지는 모르겠는데 난 내 예의 최대한 차렸다. 친구야.
"사과? 사과라 했니? 뭘 잘 못 했는지는 너가 알아?"
"이름아 진짜 미안해 데리고 나갈게"
내가 언성을 높여서 얘기를 하려고 준비를 하자 임영민이 김이슬을 정말 끌고 나갔다. 시발 나보고 여기남은 사람들 관심 다 받으라는 거냐. 내 이름은 또 왜이렇게 다정하게 불러. 짜증나게.
딸랑.
카페문이 열렸다 닫히더니, 임영민이 또 다시 들어왔다.
대체 왜.
내 손에 진작에 나왔던 프라푸치노를 쥐어주더니.
"미안, 얼음 다 녹았겠다."
시발. 끝까지 다정하냐 미친놈이.
"내가 너였으면 내 얼굴 미안해서라도 못 보겠다. 영민아"
"미안해. 정말로 "
".."
"환절기야 감기 조심하고, 또 얇게 입고 다니지 말고."
되지도 않는 남친컨셉 하는데
왜 또 다정해서 나는 이렇게
약해지는데.
"진짜 웃긴다 너. 왜 다정하니? 차라리 개쓰레기 새끼처럼 나쁘게 굴어봐"
"........이름아"
"그래야 내가 뭘 할꺼아니야"
"....."
"어떡하면 네가 잊혀질까. 좆같아 정말. 안되서 너무 짜증난다고"
"...성이름."
"그렇게 내 이름 부르지도 마!"
".."
"우습다. 진짜로. 그니까 다정하게 하지마. 내 속은 지금. 말도 아니라고.
지금 이렇게 네 앞에서 말하는 것도 난.
너무 지쳐"
내 말이 끝나자 마자 누가 내 뒤에서 내 허리를 한 손으로 이끌었다.
"남 연애에 상관하는거 내 취미는 아닌데"
코끝을 스치는 낯선 향기.
"여자는 울리지 맙시다"
다정한 말투.
"
"그럼 나갈까요?"
더보기 암율이 왔습니다.......ㅜㅜㅜㅜ 오늘은 주저리주저리 딴 얘기가 길었네요...ㅜㅜ 이게 다 나중의 스토리를 위해서 이렇게 서론이 기네요ㅠㅠㅠ 최대한 민현이를 멋있고 자연스럽게 등장시킬려고 노력했습니다. 참고로 저 영민이 싫어하지 않아요. 제 픽이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 생각나는 사람이 우리 영민이 밖에 없어서 그랬던 거에요ㅠㅠ 영민아 내가 많이 사랑해ㅠㅠ 아무쪼록 부족한 글에 신알신이 10개가 넘어서 들 뜬 마음에 성급하게 달려왔어요!! 앞집남자와 이사님 분량이 이번편은 좀 적지만 다음화부터는!!! 정말 많을 예정, 시간 지맘대로 뛸 예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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