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
사랑의 온도 2°c
온도의 상승
다니엘.view
'그 쪽이 제 술 가지고 안주신거니까 괜한 오해는 마시구요, 엎어져있는 그 쪽 끌고 오느라 편의점에서 수레 빌렸으니까 제자리에 두고 오세요 꼭. 그리고 앞으로 모르는 척 할테니까 누군지 찾아내지 마세요'
이건 또 뭐야. 수레에 나를 끌고 왔다고? 아니 글씨체는 여자인데
"힘이 얼마나 센거야..."
무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오늘 가게 오픈하는 날인데, 어제 괜히 오픈기념이라고 죽자고 술을 마신 것 같다. 미친놈 하여간 강다니엘 너는 좀 정신 차려야돼.
외국에서 유학기간을 1달 정도 남겨놓고 서울에서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집이 가난한편도 아니었고 얼추 따지자면 부유한 쪽이 맞으니까 돈 걱정하지 않고 전망 좋은데서 집을 짓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찾아낸 곳이 여긴데. 이게 뭐람
"술 처마시고 주민한테 폐 끼친거 아냐 지금"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죄송하다. 앞으로 제가 주님 만나면 쓰레기입니다.
일단 급하게 씻고 오늘 오픈할 내 가게를 향해 급하게 갔다. 차를 사놓은게 천만다행이었다.
가게에 도착하자 이미 직원들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 이렇게 책임감 없어도 되냐. 다니엘 앞으로 정신 좀 차리자.
"미안 늦었다"
"와 형은 오늘 같은 날에도"
"야 그래도 어제 꼴아박고 지금 이 시간에 온거면 용한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인정"
이렇게 될줄 알고서도 나를 그렇게 보냈던건가 이양반들은.
"아 됐고, 오픈 준비부터 합시다. 첫 날부터 미끄러지면 그 다음날은 없는거야"
"이야 폼 잡네"
"다들 자리로 가라"
"예 쉡"
장난들을 치다가도 금방 진지해지는 사람들이어서 참 다행이었다. 앞으로 입소문도 잘 나야되는 내 가게였고, 내 모든걸 걸어 만든 가게였다. 내 사람들의 밥줄은 나에게 걸렸다.
현재 2주후.
나름 가게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아직까지 매출에 적자 난 부분도 없는 것 같고 날이 갈수록 손님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여러모로 만족 스러운 스타트였다
점심 시간이 되었고 직원들과 함께 밥을 먹고 있었다.
"아 근데 다니엘 형 수레 끈 여자 진짜 누구에요?"
"저 체격 끌려면 진짜 힘센건데"
이 인간들한테 수레얘기를 하는게 아니였다. 애초에 그게 누구 탓이었는데 마치 남일 얘기하듯이 얘기하는거 진짜 한 대 치고싶다. 어떡하지
"짤리고 싶냐. 입 다물고 밥이나 먹어"
" 와 무서워서 요리하겠나"
"인정, 그니까 누가 그렇게 마시래"
"야 다니엘한테 맞으면 아프다"
그 뒤로 짜증나서 점심시간을 멋대로 끝냈다. 새끼들 투덜대기는.
그 뒤로 저녁 시간을 위해 준비하고 다시 오픈을 했다. 어느덧 시간은 10시를 향했고 마지막 손님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근데 오기로 하던 형이 오지 않는다. 약속하나는 잘 지키는 사람 이었는데.
그 쯤 창 너머로 낯 익은 차가 하나 들어왔다. 약속 시간 참 잘키기네 황민현. 근데 형과 같이 온 여자가 있었다. 형이 원래 여자랑 같이 밥을 먹고 그런 걸 하던 사람이었나. 그래도 마중이라도 나가야지 해서 밖으로 나갔다. 옆에 여자는 쫑알쫑알 형한테 뭔 말을 계속했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거기서 내 이름 말하면 어떡해요!"
"그럼 이름씨는 내가 그런걸 당하고 있는데, 지켜만 보고있습니까?"
여자는 계속 그렇게 민현형한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형은 뭐가 그리 좋은지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 여자는 계속 형만 보고 얘기하다가 가까이 와서야 내가 있는지 눈치를 챘는지 나를 쳐다봤는데. 이 여자.
나를 보더니 눈 왕방울만 해졌다. 그리고는 말을 멈췄다. 뭐야.
" 어 다니엘, 늦어서 미안. 이 쪽은 내 은혜갚은 까치 성이름씨 "
성이름.view
"아 물론! 그 사람은 날 모르겠지만"
"내가 그사람을 아는게 문제 아니겠냐고..."
그 이름도 모르는 남자때문에 황민현 그 사람이 내 기억 속에 까마득히 잊히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여러모로 웃기고 신기한 일글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이름도 모르는 남자 손목에 끌려 온 것도 모자라서"
"수레질"
공모결과가 나올려면 1달이나 걸린다. 그 전까지 백수로 뭐한담. 황민현씨 번호라도 알았다면 이렇게나 심심했을까. 적어도 이유모를 설렘 정도는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나는.
현재 2주후
진짜 아무것도 안한 채로 2주를 보냈다. 이러다가는 정말 집에 박혀서 고독사 할 것만 같아서 밖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 물론 내가 가는 곳은 집 근처 편의점이지 누가머래도.
"23000원 입니다"
"감사합니다"
와.고새 편의점 알바가 바뀌었나보다 바뀌기 전에는 진심 개무서운 고딩이었는데 지금은 완전 꽃고딩. 와 편의점 올 맛 나겠는데 이제. 그렇게 언덕을 올라서 집을 가려고 하는데 아줌마들이 하는 얘기가 들렸다.
'요 앞에 새로 음식점 생겼다는 얘기 들었어?'
'어머 말도마 맛이 그렇게 좋대'
'음식장도 그렇게 잘생겼대'
'인물이 훤해가지고 우리 딸이랑 나이도 비슷해 보이던데'
거기서 듣는 걸 포기했다. 아줌마들의 얘기란 기어코 저기로 흘러가지. 아무튼
"새로 생긴 음식점이라...쉐프가 젊다면"
이거 또한 흥미가 안 생길 수 가 없지. 안그러겠어
집에 가자마자 씻고 화장을 했다. 아근데 생각해보니까 시발 편의점 갈 때 씻지도 않고 갔네.
아 꽃알바... 누나가 미안해....
아무쪼록 열심히 꾸미고 노력해서 나름 사람다워 졌다. 아 물론 혼자먹으러 가는게 조금 쫄리기는 하지만 뭐어때.
"요즘은 혼밥이 대세야"
들뜬 마음으로 집밖을 나섰다. 한가지 사실을 난 간과하고 있었다. 거기가 어딜까. 식당 이름도 모르는데. 아 진심 세상 제일 멍청하다 난 진짜 어떡하면 좋지. 차라도 있었으면 찾아보기라도 했을텐데. 정말 아무 정보도 없어서 막막했다. 그래도 이왕꾸민거 돌아다니기로 결정했다. 그 뭣같은 만남이 더 있기야 하겠어.
무작정 택시를 잡고 나섰다. 진짜 내 단골 카페에 앉아서 별 커플의 역사를 보고 들은 것 같았다. 임영민이랑은 사귈때는 임영민만 봤어서 그런가 정말 별별 커플과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봤자 나보다 더 좆같겠니. 여기서 헤어졌는데 .
"이제 슬슬 일어나볼까"
시계를 보니까 벌써 8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결국 혼밥한다고 나선 길에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커피나 한잔 들이키고 들어가는게 전부이지만 나름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일어나려고 하는 찰나에 어디선가 물을 뿌리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해본 전적이 있어서 그런지 이건 100% 물 뿌리는 소리다. 호기심에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그 사람은.
황민현이었다.
"와 미친"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주책맞는 소리를 뱉고 말았다. 그 카페는 그 순간 정말 조용했었는데 내가 진짜 미쳤다고 소리를 질렀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고 나는 황급히 급히 얼굴을 처 박았고 내 가방으로 얼굴을 가렸다.
사람들이 나를 궁금해하려는 찰나에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와서 뒤로 빼겠다 이거야?"
'뭘 뒤로빼? 어머 이남자 설마 진짜 그런 개차반 쓰레기였던 거야?'
"뭘 뒤로 뺍니까. 애초에 다가선적도 없는데"
'어머 이새끼 .'
"야 황민현!"
'대체 나 왜이러니 나 요즘'
"반말하는 사이 아닌 걸로 아는데요, 우리. 그 쪽과의 거래를 취소한게 내가 그쪽한테 물까지 맞아야 하는 거라면 이해하겠는데요"
'뭐야 이 상황은 또. 남여관계가 아니였구만. 그냥 사무적인 그런 관계였는데 아마도 저 여자가 황민현씨한테 관심이 있었다는게 틀림없다.'
'혼자서 미래 작가 지망생 답게 상상을 하고 있었는데, 그 긴 정적을 깬게 내 이름일 줄이야 시발.
"성이름 씨"
아 미친 잠시만 여기서 내 이름 나오면 어떡해. 대체
"이름 씨가 나 이렇게 놔두면 안 되는거 아닙니까?"
그 사람은 그 여자를 응시하면서 말했다. 날 안 쳐다본거에 감사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이 상황에 날 끌어들어줘서 고맙다고 업고 밖으로 달려줘야할까.
"이름 씨, 나 꽤나 곤란한데 지금"
아 밖에 나오지 말걸.
무튼 그 남자가 나를 불렀으니, 그 남자도 나를 도와줬으니, 나를 위로해줬으니 나라도 뭘 해야하는게 맞는 거겠지. 아마도. 아 이름 아 오지랖 넓은거 잘했잖아. 할 수 있어 나는 나를 믿는다. 학교 다닐때 꽤나 이름 날렸잖아. 병신으로. 진짜 할 수 있어.
성이름.
짇짜 몇초의 고민 끝에 일어섰다. 모두가 날 쳐다봤다. 엄마 나 이러다가 대인기피증 생길 것만 같아요. 어떡해. 정말
뚜벅뚜벅 몇 걸음 걸어 그 테이블 앞으로 갔다. 그 여자는 내가 넌뭐냐라는 눈으로 쳐다봤고, 황민현씨는 나를 보고 씨익 웃었다. 그러고는 손목을 나에게 내밀었다.
"잡고 나가줘요"
진짜 내 인생 또라이들만 남았구나.
난 황민현씨의 손목을 잡았다. 그러고는 무슨 자신감인지 입을 열었다.
"남 일에 끼어드는 건 취미없는데"
"이 쪽이 남이 아니라, 참견 좀 할게요"
한 손으로는 황민현씨 손목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물컵을 잡아들었다. 그러자 황민현씨의 눈이 커졌다. 사람이 한 번 미치니까 두려울게 없다는게 뭔지 이제야 알았다.
나는 그대로 물 컵을 들고 그 여자한테 뿌렸다.
"받은 건 돌려주는 성격이라, 민현씨가 할 수는 없잖아요"
그대로 눈 딱 감고 황민현씨의 손목을 잡고 밖으로 달렸다. 이건 진짜 미쳤다.
다음편 예고
나만 보면 사스라치게 놀라는 여자. 그것도 우리 앞집 여자 . 여자는 누구와 전화를 하는 듯 했다. 굉장히 큰 목소리로.
"야, 진짜 말도마 내가 살면서 그런일은 처음 이었다니까?"
대체 얼마나 대단한 일이길래 저렇게 큰 목소리로
"엄청 힘들었다고, 괜히 오지랖만 넓어가지고 내가 진짜"
인생 원래 오지랖이 넓으면 안돼요
"나는 그런 사람이 쉐프를 한다는게 더 놀라워!"
쉐프....? 나랑 같네....
"야 술취한 성인 남자를 수레로 끄는게 얼마나힘든데!"
"느에...?"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꽤나 큰 소리로 바보같게 말해버렸다.
그 앞집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하. 좆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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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짜님들!!ㅠㅠㅠ 암율이가 드디어 돌아왓습니다!! 일단 기다리셨을 많은 독자분들게 죄송하다는 말씀을..현생에 이리저리 치여서 도저히 글을 쓸 수있는 상황이 아니여서ㅠㅠㅠ 진짜진짜 죄송해요ㅠㅠ 암호닉 신청도 3분이나 해주셨눈데 또 그걸 여기다가 적지 못하네요!@그치만 새벽에 추가해서 올릴게여!!ㅠㅠ 오랜만에 돌아 온 것 치고는 분량이 죵말 양심없지만 이제는 많이 많이 올가에ㅛ!!ㅠㅠ 기다려주세요!!ㅠㅠ 아마도 who are you는 오늘 새벽이나 내일 오후 중으로 올아올것 같습니다!! 암호닉 신청은 [ ] 요괄호 안에다가 적어두시면 제가 알아서 척척하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댓글 받고 자라나는 아이랍니다ㅠㅠ 소중한 구독료 가져가세요ㅠㅠㅠ 힝힝ㅠㅠㅠ 암호닉 정수기/푸딩/파요/찬란한/강낭/알람/뚜뚜 사랑합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