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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들의 거리



소꿉친구 황민현



특별편-신청소재



*본 편은 망자의 거리 본편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시간을 함께 공유한게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황민현이 사는 동네로 이사를 오던 5살 무렵의 무덥던 여름날, 그때부터였을까. 황민현과 서로 죽고못사네하며 싸우면서도 가장편한 친구사이로 지내게 된게.





"여주야 너 정말 황민현이랑 친구야? 사귀는 사이 아닌거 맞는거지?"




 저 질문이 벌써 몇번째더라. 황민현과 친한여자애라는 사실이 유명세를 타서 종종 황민현을 남몰래 좋아하는 여자애들이 나를 찾아와서 방금전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가곤 했다. 그럼 나는 항상 거기에 '그냥 친구야 오래된 친구. 도대체 황민현이 왜 좋은 거야?'라고 대답하곤 했다.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나서부터 더 남자다워지고 키도 훨씬 더 커버린 황민현은 많은 여학생들의 마음을 훔쳤다. 오랜 시간 황민현을 봐온 나로서는 황민현을 보고 꺅꺅거리는 여학생들의 마음이 전혀 이해가 가지않아서 그런 모습을 볼때면 머릿속에 물음표만 가득 늘어갈뿐이었지만.







"야, 김여주 너 어제 또 야자째고 놀러갔지?"


"..아,,아니! 아닌데!! 어제 야자하고 집갔는데"


"그래? 그런데 왜 너희 담임선생님이 너 어제 야자 안하고 집갔다고 잡아오라고 하시지?"


"뭐? 아씨...어떻게 아셨지? 망했다."





 내 앞을 가로막으며 황민현은 나는 모든것을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나를 가소롭게 쳐다보며 말을 하였다. 그리고 황민현의 입에서 야자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등줄기에 식은땀이 나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한번만 더 야자를 째고 도망가면 한달간 화장실청소라는 담임선생님의 말이 스쳐지나가면서 망했다라는 생각밖에 들지않았다.




"황민현, 니가 우리 담임썜한테 말 좀 잘해주면 안돼? 어제 내가 아파서 야자를 빠질 수 밖에 없었다고"


"내가 왜?"


"우리 담임이 너 예뻐하잖아, 응? 제발 한번만 민현아. 세상에서 제일 잘생기고 멋진 민현아 민현님"





 한달간 화장실청소는 피해야만 했기에 황민현의 팔을 붙잡고 늘어지며 부탁을 했다. 평소에 공부도 잘하고 예의도 발라서 담임이 좋아하는 황민현의 말이라면 먹히지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부탁을 하였으나, 황민현은 단호하기만 했다. 그래 너는 상관없다 이거지. 그래 아쉬운 사람이 더 굽히고 들어가야지. 내가 비굴하게 구는 지금 상황을 즐기는듯 웃음을 멈추지않는 황민현의 모습에도 얼굴에 웃음을 지우지않고 열심히 애교를 부려댔다. 이만하면 부탁 좀 들어주자, 황민현아.





"아 이걸어떡하지. 들어줘야하나.."


"응, 제발 딱 한번만 나 좀 살려주라. 민현아."


"이렇게까지 부탁하는데 어쩔 수 없지."


"야아 황민혀언..고마워 내가 진짜 앞으로 잘해줄.."


"국어선생님 안녕하세요. 어제 야자튀고 놀러간 김여주 여기있습니다."


"뭐? 야씨, 황민현"





  웃음기를 지우며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황민현의 말에 안심을 하며 고맙다고 두손까지 잡으며 말을 하는데, 황민현이 갑자기 내 뒤를 한번 쳐다보고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더니, 큰 소리로 우리 담임을 불렀다. 허 참, 이런식으로 뒷통수를 친다 이거지 황민현. 두고봐 황민현. 전쟁은 니가 먼저 선포한거야 앞으로 뒷통수 조심하라고.



 




"저, 언니...언니가 민현오빠랑 친하다는 그 분 맞죠?"


"아니고 싶지만 내가 맞는것 같네....왜 너도 그 선물 황민현한테 전해달라고?"




 내 앞에 두볼을 붉게 물들인채로 수줍게 말을 꺼내는 일학년을 보고 있는데 저 멀리서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황민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 이건 지금 복수를 할수있는 기회인건가. 점점 다가오는 황민현의 모습에 절로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않았다.




"야, 황민현, 여기있는 예쁘고 귀여운 여학생이 너한테 할 말이 있대, 아직 수업까지 5분도 더 남았으니까 저쪽에 가서 말이라도 좀 하고와."


"아..저, 언니..!.."


"뭐? 야 김여주.."





 황민현을 부른후에 내 앞에 있던 일학년을 황민현의 옆으로 밀며 저쪽에 가서 오붓하게 대화라도 나누라며 등을 떠밀었다. 어색하다며 고백받는 상황을 싫어하는 황민현에게 한방 먹였다는 생각에 신이나서 굳어져있는 황민현의 얼굴을 보며 한쪽 눈을 찡긋해주었다. 그에 황민현의 얼굴은 더욱 안좋아졌으나 나는 기분이 더 좋아져서 잘해봐.라고 입모양으로 말을 해주며 반으로 들어왔다.




 





오늘도 야자를 빠지면 이번에는 진짜 화장실청소를 한달동안 시킬거라는 담임선생님의 말에 10시까지 교실의자에 엉덩이를 딱 붙이고 앉아서 버텼다. 야자가 끝나는 종소리와 함께 의자에 몸을 기대며 축 쳐졌다. 하, 역시 야자는 내가 할게 못하는거 같아...아오 진짜 황민현이 말만 잘해줬으면 오늘 야자뺄 수도 있었는데..하여튼 내 인생에서 도움이 안되요 도움이... 열심히 황민현을 씹으며 애들이 나가고 아무도 남지않은 교실에서 천천히 가방을 싸고 있으니 누군가가 교실안으로 들어왔다.




"어디까지 하나 가만히 듣고만 있었는데 정말 열심히도 욕한다, 욕해."


"아이고 집이나 가지, 여긴 왜 들어왔냐."


"아직도 삐쳤냐?"


"아닌데, 전혀 아닌데."






 바로 옆집에 살고 있는 황민현탓에 어쩔 수 없이 집까지 같이 가게 되었다. 아까 종치자마자 빨리 튀어나갔어야했는데, 웃고 있는 황민현의 얼굴을 보니 괜히 얄미워서 화난척을 하며 옆에서 계속 장난을 쳐대는 걸 무시하며 걸어갔으나, 개의치않고 더 열심히 쫑알거리며 장난을 치는 황민현이었다.


 옆에 한사람은 더 들어올수있을만큼의 거리를 유지하며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황민현이 가까이 다가오며 내 어깨 위로 팔을 둘렀다. '아씨, 뭐하냐, 빨리 팔 안내려? 니가 허구한날 팔을 올려대니까 내가 키가 안크잖아.' 짜증을 내며 황민현을 팔을 쳐냈으나, 이내 곧 다시 팔을 올리며 '지금 키가 딱 좋아, 더 안커도 돼.'라고 말을 하며 머리를 토닥이며 '지금이 작아서 딱 귀여워.'라고 했다. 지금 키작다고 돌려서 까는거 맞지? 아놔, 이 자식이 지금 한판 뜨자는 거지.


 '거기서 한마디만 더 해라, 앞으로 몸을 반으로 접고 다니게 해줄테니까.' 어금니를 깨물며 말을 하니 황민현이 웃던걸 멈추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편의점을 가리키며 '과자사줄까?'라고 물었다. '지금 겨우 과자로 내 화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하면 잘 생각한거야. 지갑 잘 챙기고 들어와.' 씨익 웃으며 황민현의 어깨를 두드리며 편의점으로 먼저 걸음을 옮겼다.





 '와, 김여주 양심 어디다가 팔아드셨어요? 과자를 사준다고 했는데 아주 편의점을 터네 그냥.' 불만어린 황민현의 말이 들려왔지만 '남은 용돈 마저 탈탈 털리기 싫으면 조용히 해라.'라고 말을 하며 스킵하였다. 나니까 이정도에 화를 풀어주는 줄 알아.





"맛있어?"


"먹을때는 개도 안건들이는 거랬어. 손 좀 치워줄래."


"이제 다 뜯어 먹었다 이거지?, 완전 상처"





 먹는데 볼을 쪼물딱거리는 황민현의 손을 탁 쳐내며 말을 하니, 전혀 상처받지않은 얼굴로 상처받았다고 얘기를 하는 황민현이었다. 얘가 좋다고 따라다니는 애들이 얘 실체를 알아야하는건데....


 집앞에 도착하자, 황민현에게 인사도 건네지않고 집쪽으로 바로 들어가려고 하자, 내 가방을 붙잡고 놓아주지않았다.




"인사도 안하고 가냐?"


"맨날 보는게 얼굴인데 새삼스럽게 인사는, 발 잘닦고 자라"


"..어휴 내가 너한테 뭘 바라겠냐....얼른 들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가방을 놓아주며 집에 들어가라고 말을 하는 황민현에 손을 대충 흔들어주고 가려고 하니, 다시 가방을 붙잡는 황민현이었다. 이 시키가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건가.




"왜 또, 중요한 말 아니면 주먹 날라간다."


"다음에는 화나도 오늘처럼 다른여자애 붙여주지 말고, 내가 그런거 싫어하는 거 알잖아."


"....."



[워너원/퇴마물/역하렘] 망자들의 거리 특별편2-신청소재 | 인스티즈



"그리고 나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


"헐 대박 누군데? 누구야? 내가 아는 사람이야? 언제부터 좋아했는데? 동갑이야?"




 내 궁금증은 폭발시켜놓고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그저 내 머리위에 손을 턱하고 얹고 어딘가 복잡해보이는 표정을 지으며 잠시 동안 나를 바라보더니 '또 폰한다고 늦게자서 지각하지말고 일찍자.'라고 말을 하고는 집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와, 사람 궁금하게 만들어 놓고 일찍 자라고?








  며칠동안 황민현을 따라다니며 좋아하는 여자애가 누구냐고 물어도보고, 몰래 뒤를 따라도 다녀봤지만 별다른 수확을 얻지 못하였다. 입은 무거운 자식, 치사하게 좋아하는 사람 알려주는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나는 이때까지 전부다 말해줬었는데 내가 알면 뭐 나쁜짓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잘되게 도와준다고 하는데도 너무하다 너무해. 평생 짝사랑만 하다가 늙어버려라 에라이. 18년지기 친구면 뭐해 서운하다 진짜 서운해.





"황민현 진짜 너무하지않냐? 나는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제일 먼저 알려주고 그랬는데, 치사한놈!"


"그러게 진짜 너무하다 너무해."


"그치? 성운이 니가 생각해도 너무하지, 황민현 그새끼는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좋아하는 애가 있어서 이때까지 고백받은것도 다 거절했던거였어."


"애가 눈치가 없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하면 이쪽으로만 모지라지 애가."


"그래도 황민현이 눈치가 없는 편은 아니지."


"이쯤되면 불쌍하다 불쌍해......황민현말고 너 말이야 너 김여주."




 하성운 옆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황민현을 까고 있으면 하성운이 책상에 팔을 괴고 나를 보며 열심히 들어주고 있었다. 그러다가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뜬금없이 나를 가리키며 눈치가 없다며 한심하게 쳐다보았다.





"갑자기 잘 있는 내 눈치는 왜 구박하고 난리야, 이 시키는. 헐,,,설마 황민현이 좋아한다는 애"


"그래 좋아한다는 애가 바로"


"넌 알고 있는거지? 와 하성운한테도 알려주는 걸 나한테는 비밀로 한다 이거지. 황민현 이걸 죽여 살려"


"....하.......그전에 내가 널 먼저 죽여도 될까?"





 황민현을 향해서 분노를 내뿜고 있는 나를 향해서 한마디를 내뱉은 하성운은 나만 남겨두고 아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야, 어디가!', '모지란애때문에 불쌍한 더 모지란애 보러간다.' 내 질문에 알수없는 말을 남기고는 사라지는 하성운이었다. 모지란애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제일 모지란애가 자기라는 걸 모르는 모양이다.









"스킨십이 그렇게 고프면 여자친구를 사귀는게 어때? 니가 사귀자고 고백하면 좋다고 할 애가 한둘이 아닐걸."


"너니까하는거지, 나 스킨십 별로 안좋아해."


"그러니까 별로 안좋아하는 그 스킨십을 왜 나한테만 하냐고. 니가 이러니까 애들이 우리가 사귀는걸로 오해하잖아. 너 이거 안고치면 너의 절절한 짝사랑녀랑 안 이뤄진다."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내 볼을 만지던 손을 떼어내고 나를 빤히 쳐다보는 황민현이었다. 짝사랑은 꼭 이루고 싶은가보네. '넌 내가 좋아하는 애가 있다고 해도 아무렇지도 않아?' 황민현의 질문에 '아무렇지도 않긴. 짜증나지.'라고 대답을 하였다. 그랬더니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짜증나?'라고 되묻는 말에 '어, 너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줄도 모르고 진짜 너 너무한거 아니야? 우리가 안지도 18년이 되가는데 그런것도 말 안해주고 나 엄청 섭섭하다.'라고 말을 해주니 서서히 올라갔던 입꼬리가 내려가며 표정이 어두워지는 황민현이었다.






"눈치도 없고."


"오늘따라 잘 있는 내 눈치 건들이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


"그렇게 예쁘지도 않고."


"야, 너 지금 나 욕하는거지?"


"성격이 좋은것도 아니고 오히려 또라이같고"


"싸우자, 한판 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그렇다고."


"아 난또 나 욕하는 줄.....참나 넌 그런데 뭐 그런애를 좋아하냐? 좋아할거면 좀 더 괜찮은 애를 좋아하지."





[워너원/퇴마물/역하렘] 망자들의 거리 특별편2-신청소재 | 인스티즈


"그러게 말이다... 그런데 다 예뻐서 내눈에 예뻐서 좋아해."




 짝사랑하는 애가 너무 별로라서 말을 못해주는 건가. 황민현이 애가 좀 모지라고 짜증나긴해도 나쁜애는 아닌데, 늘 티격태격대도 이상한애를 좋아한다니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정말 그 여자를 엄청 좋아하는지 두 눈에 사랑스럽다는 애정을 가득담고는 예뻐서 좋아한다는 말을 하는 황민현의 얼굴과 분위기에 어쩐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황민현의 모습을 처음봐서 그런지 어쩐지 심장이 아픈것도 같도 속도 답답한게 좋았던 기분이 급격하게 다운되는 것 같았다. 적당히 불던 바람도 따듯하던 햇살도 내 앞에서 예쁘게 웃어보이는 황민현도 다 마음에 들지않았다.








"김여주 너 요새 무슨일있냐?"


"아니, 없는데"


"너 가뜩이나 인상도 험하게 생겼는데, 요새 인상까지 쓰고 다니니까 애들이 놀라잖아. 황민현도 반에서 너 무슨일있었냐고 물어보더라."


"뭐? 내가 험하게 생겨? 내가 험하다라는게 뭔지 제대로 경험한번하게 해줘?!"


"워, 성격은 그대로네. 뭐때문에 그러는데?"


"아무것도 없어, 아니다...있는건가.....그래 있지....내가 미쳐서 그렇지 미쳐서.."





 

'예뻐서 좋아해.' 내게 한말이 아님에도 갑작스럽게 생각난 황민현의 말과 그때당시의 표정이 생각나서 갑자기 얼굴이 확 붉어져버렸다. 김여주 얼굴은 왜 빨개지고 심장은 왜 갑자기 이렇게 빨리 뛰고 그런데? 진짜 미쳤나봐. 두 손으로 힘껏 뺨을 치자 얼얼한 촉감에 나갔던 정신이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황민현을 그렇게 예쁘게 웃게 만들었던 여자애가 누군지 궁금해지는 것과 동시에 우울해져서 그대로 책상위로 엎어져버렸다. 김여주 진짜 미쳤다...


 그 후로 황민현의 얼굴만 봐도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고, 황민현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평소에 볼을 만지던 황민현의 손길에도 황민현의 손이 닿은 부위가 뜨겁게 느껴져서 황민현의 손을 세게 뿌리치고 도망다니기 바빴다. 황민현과 오래 얼굴을 마주보고 있거나, 짧게 스킨십을 할때면 화장실에 비친 내 모습은 마치 불타는 고구마를 연상케했다. 미쳤어, 진짜 돌았네 김여주.....어떻게 황민현을...그렇게 갑자기....그것도 다른애가 좋다고 말을 하는 모습을 보고.........좋..아하게 된거지....좋아하게....내가 황민현을 좋아한...다..... 한번 인정하고 나니, 폭풍우처럼 세차게 내리는 마음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고, 얼굴은 식힐 수 없을 만큼 붉어져만 갔다.  

  








"야, 하성운..."


"왜?"


"있잖아....."


"왜!"


"그러니까 그게......음....어....."


"아 뭔데 뭔데?!"





 빨리 말을 하지못하는 내 모습에 성질이 급한 하성운은 당장이라고 내 멱살을 쥐어잡을 것처럼 살벌한 눈빛을 보내며 소리를 쳤다. '아 그러니까!!! 황민현이....좋..아한다는 애...많이 예뻐?' 하성운의 재촉에 결국 입안에서 맴돌던 말을 입밖으로 내뱉어 버렸고, 내가 생각해도 찌찔한 질문에 입술을 깨물고 있는데 하성운은 묘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다가 '너 황민현 좋아하냐?'라며 커다란 돌직구를 내게 날렸다. '무..무슨! 그런 말도 안되...지않는 말을.....응..나 황민현 좋아하나봐..아니 좋아해..나 미쳤나봐.' 하성운에게 털어넣으면 미칠것같은 마음이 조금 진정이 될까싶어서 결국 말을 해버렸다. 내 말에 하성운을 두손으로 입을 막으며 대애애애박이라고 외치더니 '모지리가 드디어 알아챘어...'라고 작게 웅엉거렸다. '니가 생각해도 내가 미친것같지? 갑자기 황민현이 좋다는 말이나 하고 그것도 좋아하는애도 있는 애한테...나 왜 사냐 진짜..'





"김여주 처음으로 니가 정상으로 보인다."


"그 말은 내가 황민현을 좋아하는게 미친게 아니라는 소리지? 아니, 잠깐만 씨이 야 죽을래? 그럼 평소에는 내가 뭐 매일 미쳐있다는 소리로 들린다."


"에이 그냥 넘어가 넘어가. 내가 너희 둘 잘되게 도와줄게."


"내가 한번만 봐준다. 니가 도와준다고? 좀 못 미더운데....그리고 이미 좋아하는애도 있는데 나 가망없는거 아니야..?"


"괜찮아 나만 믿어. 넌 그냥 내 말대로만 하면돼."





 자신만 믿으라며 손으로 오케이표시를 하는 하성운의 모습이 별로 믿음직스럽지는 않았지만, 하성운의 말을 듣지않으면 별다른 방도가 있는것도 아니라서 고개를 끄덕이며 하성운의 손을 마주잡았다.








"이런게 정말 효과가 있는거라고?"


"그렇다니까, 황민현이 나 무섭게 째려보는거봐."


"그런가? 그냥 쟤 원래 눈꼬리가 올라가있어서 그런거 아니야? 너랑 이렇게 다정한척 붙어있어도 신경도 안쓸것같은데...우리 쓸데없는짓하고 있는거같다...."


"신경도 안쓰다니 얼굴이 뚫리다 못해서 없어질거 같은데. 황민현이 너....아니 어쨌든 효과만빵이니까 걱정하지말고 내 말대로나 잘해."





 질투유발작전은 원래 서로 관심이 있을때 써야지 효과가 있는거 아닌가. 나처럼 혼자 삽질하고 있을때는 소용도 없는 거 같은데. 하성운 이시키 내가 저번에 지 빵 훔쳐먹은거 알고 골탕먹이는거 아니야? 영 하성운이 미덥지않았지만 열심히 하성운이 말하는대로 '아하하 애새끼도 아니고 입에 뭘 이렇게 묻히고 먹어..'라고 말을 하며 입가에 묻은 음식물을 티슈로 박박 닦아주었다.


 누가보면 하성운이랑 내가 아주 진한 사인인줄 착각할 정도로 일주일정도를 하성운과 열심히 붙어다녔다. 처음에는 이게 정말 될까싶으면서도 뭐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으나 가끔 가다가 나와 하성운을 불만이 담긴 시선으로 쳐다보고있는 황민현과 눈이 마주치면서 오, 이게 정말 효과가 있나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하성운의 말을 따랐다.






[워너원/퇴마물/역하렘] 망자들의 거리 특별편2-신청소재 | 인스티즈



"김여주, 나랑 잠깐 얘기 좀 해."





 여느때와같이 서로 머리는 감고왔냐, 적당히 붙어라.라고 투닥거리면서도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하고 있는데, 불쑥 나타난 황민현이 갑자기 나와 하성운 사이를 가라놓으며 자신을 따라오라는 말을 남기며 먼저 걸어갔다. '야, 어떡해, 너랑 나랑 하는 연기가 너무 개같아서, 화났나봐...황민현 쟤 화나면 진짜 무서운데....니가 대신 가면 안되냐...' 내 말에 하성운은 '이제야 반응이 오네, 너랑 이짓도 빨리 끝내고 싶으니까 가서 말 잘하고 와.'라고 말을 하며 빨리 가보라며 내 등을 떠밀었다. 지 일 아니라고 신난것 좀 봐라. '가기전에 거울이라도 한번 보고 가고.' 뒤에서 소리를 치는 하성운에게 손을 들어서 욕을 날리며 사라진 황민현을 따라갔다.







"황민현 그게 그러니까.."


"김여주 너 하성운이랑 사귀어?"


"어? 그건 무슨 개소리래...누가 그래 그놈이랑 내가 사귄다고. 올해 들은 말 중에서 가장 끔찍한 말이다."





 한껏 분위기를 잡아내고 있는 황민현의 눈치를 보다가 무거운 분위기를 견디지못하고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당당하게 말을 하려고 했으나, 강렬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보는 황민현의 눈빛에 금세 기가죽어서 말꼬리가 흐려졌다.

 길게 한숨을 내쉰 황민현이 싸늘한 눈빛을 유지한채로 입을 뗐다. 무슨 대단한 말을 꺼내려고 이렇게까지 분위기를 잡나하고 잔뜩긴장을 했는데, 흘러나오는 말을 들으니 김이 팍하고 새버렸다. 분위기를 잔뜩 잡길래 내가 잘못한게 뭐가있는지 하나하나 생각해보고 사과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고작하는 말이 그거야? 황민현의 말도안되는 말에 인상을 팍 쓰며 하성운을 욕하며 화를 내자, 황민현이 웃음을 터트렸다.




"황..민현 왜 그래? 너 미친건 아니지..?"


"난 또 기회조차 뺏겨버린 줄 알았네. 이제 더는 못 숨기겠다."


"뭐라는 거야? 황민현 너 괜찮거야? 양호실이라도 갈래?"


"김여주, 여주야."


"어, 왜?"


"좋아해."


"응 그래...? 어?"




[워너원/퇴마물/역하렘] 망자들의 거리 특별편2-신청소재 | 인스티즈



"좋아해, 여주야"








-------------------

한편 더 가져왔습니다.ㅎㅎ

 포키♥님이 신청해 주신소재를 열심히 써봤는데, 마음에 들으실런지요...?............괜찮은가요?ㅠㅜㅠㅜ

민현이 글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던데.. 괜찮으시다면 민현이 번외도 써보겠습니다...!

신청해주신 소재는 될 수있으면 모두 써보겠습니다. 본편도 얼른 써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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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Howoo입니다!
하...오늘만 해도 두편...ㅠㅠㅠ정말 사랑그거합니다...ㅠ
제 최애가 민현이라 그론지 더 좋고요...ㅠ
정말 여릴하시는 작가님!감사합니다ㅠㅠ
오늘도 잘보고갑니다♡

6년 전
독자2
?플로예요 작가님❤
전 오늘부로 키가 작고 귀엽고 예쁜 18살의 여고생으로 회춘하겠습니다 아하하하핫
분명 제 학창시절엔 민현이의 반의반도 못 따라가는 남학생들이 대다수였건만 왜 때문에 민현이가 제 기억 한 편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죠 따흐흑
사랑의 큐피드 구름이도 너무 귀엽구요...따흑
아아 작가님 저는 오늘 2017년 10월 5일을 기념일로 정해두겠습니다
저는...이제...죽어도...여한이...없어요...(털썩)...
아아 하지만 우리 작가님의 글을 보지못하니 때문에 아직 죽기엔 일러요 하하핫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너무 행복한 날이군여 흐히
아 저 지금 입꼬리가 주체할 수 없이 하늘로 승천하고있어욬ㅋㅋㅋ큐ㅠㅠㅠㅠㅠ제가 지금 무슨 정신으로 말하는지도 모르겠구욬ㅋㅋ큐ㅠㅠ 그만큼 너무 기분이 좋구요 작가님이 사랑스러워서 흑흑흐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작가님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우리 작가님 많이 드셔야해요ㅠㅠㅠㅠ하루에 세끼로는 부족해...더 많이 먹구 건강해야해요...
아아 무튼 작가님 추석 연휴에도 이렇게 열일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구요, 피곤하실텐데 푹 쉬어요ㅠㅠㅠㅠ그럼 오늘은 이만 물러날게요!
사랑합니다❤❤❤???

6년 전
독자3
캬악!!!!!!! 하나의 글이 더 있다는 걸 지금 봤네요 ㅜ 미쳤어요 진짜 이런 소재를 신청해 주신 분도 너무 감사하고 그 소재를 재밌게 풀어낸 작가님도 너무 감사합니다 ㅜ 이렇게 연휴가 행복했던 적이 있을까요,, 작가님 글이 행복하게 만드네요 ㅜㅜ 퇴마물이 아니라 일반 로맨스물도 자신있다!! 라고 작가님이 말하시는 것 같네요,, 후우,, 특별편까지 보니까 얼른 다음 편을 보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 ㅜㅜ 기다리고 있을게요 항상 너어무 재밌는 글 감사하구요 글 써 주시느라 너무 고생하십니다 ㅜㅜ 감사하구 사랑해요 ❤
6년 전
독자4
엇 잠시만 저는 [두잇]입니당 ㅎ
6년 전
독자5
헐대박 진짜제일설레 대박 작가님진짜천재아님...?멤버별로 다써주시ㅁㅕㄴ.. 아작가님힘드시겠죠..아쨌든 좋은글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0.186
단이입니다!! 오랜만에 오셔서 이래 설레게 만드시다뇨ㅠㅠㅠㅠㅠ 너무 좋아여ㅠㅠㅠ
6년 전
독자6
@불가사리입니다 진짜 대박 초 스윗 정말 대박 완전 달달합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오늘 전 잠 다잤어요 정말 이 내용 그대로 꿈 꾸고 싶네요ㅜㅜ
6년 전
독자7
흐어어어어어어어ㅓ 감자에요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 이 세상 스윗함이 아니에요ㅠㅠㅠㅠㅠㅠ 교복민현이도 설레고 존재가 설레고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성우니 너무 귀엽다 진짜ㅠㅠㅜㅠㅜㅠ ㅜ 투닥대는거 진짜 아파트 뿌셔요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8
으어어우어ㅓ어 마카롱입니다아아ㅏㅜㅠㅠㅠㅠ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민현이 넘 설레고ㅠㅠㅜㅠ 눈치없는 여주 넘 귀엽고ㅠㅠㅠ성운이랑 여주가 한 질투유발작전에 민현이가 얘기하자면서 걸어오는데 심쿵했어요ㅠㅠㅠㅠ성운이랑 사귀는사이 아니라니까 웃으면서 좋아한다고 하는데ㅜㅠㅠ넘좋습니다ㅠㅠㅠ 작가님 최고최고 이런 분위기도 정말 잘써주시구ㅜㅜ감사합니댜ㅜㅠ사랑합니닷!!❤️❤️❤️
6년 전
독자9
끼야~~~~~ 너무 좋아요
6년 전
독자10
아 저는 WO 입니다
6년 전
독자11
파이에요 작가님...와...우와...ㅇ<-< 듁습니다 그냐유ㅠㅜㅜㅜㅜ녹네녹아ㅜㅜㅜㅜㅜㅜ저번편은 귀엽다가 이번 편은 설레고ㅜㅜㅜㅜㅜ민현이 하고 싶은거 다해ㅜㅜㅜㅜ그냥 와...와씨...이말밖에 안나오곸ㅋㅋㅋㅋㅋㅋ’좋아해’에서 빵乃乃 행복하게 하루 마무리 잘 합니다아..❤️
6년 전
독자12
하마하마
심쿵했어요ㅠㅠ추석 선물 너무 좋은데요!?새벽에 심장 부여잡고 나갑니다ㅠㅠ총총

6년 전
독자13
사랑해 민현아
6년 전
독자14
으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눈에 예쁘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스윗한 거 아닙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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