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들의 거리
부제: 숨겨진 진실, 비밀 그리고 위험 (3)
이상한 기운에 문을 열고 들어가려던 성우는 방안에서 들리는 재환이의 목소리에 급히 문을 따며 안으로 들어왔다. 방문을 박차고 들어간 성우와 다니엘이 본 풍경은 쓰러진 여주와 그런 여주를 안고 있는 재환이 그리고 바다에 기절한듯이 쓰러져 있는 아이였다.
쓰러진 여주를 보고 폰을 꺼내들어 119를 누르던 다니엘은 곧 동작을 멈추었다. 이렇게 구석진 곳까지 119가 오는데 시간이 오래거릴뿐만아니라, 여주의 상태가 119를 불러서 해결이 될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때문이다.
쓰러진 아이의 옆에 이불을 펴고 여주를 눕힌 이들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여주를 바라보았다. '저희 아이는 괜찮은 건가요?' 아주머니의 물기묻은 목소리에 다니엘은 '잠시 기절하였을뿐이에요, 일어나면 다시 원래의 훈이로 돌아와있을거에요.'라고 살짝 웃으며 대답을 해주었지만, 그 미소는 오래가지않았다. '고맙다고 계속 고개를 숙이던 아주머니는 훈이는 자신의 방에 데리고 가겠다고 말을 하며 방을 나갔다.
다니엘은 아이에게서 떨어져나간 귀신에 의아하였다. 그 귀신의 집착으로봐서는 쉽게 떠날것같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탐을 내던 여주의 몸에 들어간것도 아니었다. 이상한 느낌에 들어간 방안에는 사라진 귀신과 쓰러진 여주뿐이었다. 해답을 줄 건 계속 여주와 함께 있던 재환이뿐이라는 생각을 하며, 재환이를 바라보았고, 그런 다니엘의 눈을 피한 재환이는 어떻게 말을 해야좋을지 볼에 바람을 가득넣었다 내쉬었다.
'그게, 사실 여주가 손목에 있는 문양을 조금 조절할 수 있게 되었나봐. 어젯밤에 진영이가 귀신에 빙의되서 다칠뻔한걸 여주가 구해줬거든. 그래서 방금전에도 여주가 자신이 해결하겠다고 말을 했고 나는 말리지 않았어. 그래 이건 내 잘못이야, 위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말리지 않았거든. 어쩐지 여주의 눈빛을 보니 정말 할수도 있을것 같았거든.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귀신이 너무 빨리 아이의 몸에서 나왔고, 귀신이 여주의 몸으로 조금씩 빨려들어가는 순간 위험을 감지한건지 여주의 손목에서 아주 밝은 빛이 흐르면서 여주의 몸을 뒤덮었고, 그 후로는 형들이 본것처럼 쓰러졌고. 왜 여주가 쓰러진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못말려서 미안해, 내 잘못이야..'
재환이의 말을 들은 성우와 다니엘은 여주가 그런 위험한 생각을 하는데 말리지 않고 뭘했냐고 화를 내려다가도 그만 두었다. 그 말을 하는 재환이의 표정이 가장 좋지않았으니까. 그리고 재환이가 말렸다고 하더라도 결국 여주는 재환이의 말을 듣지않았을것을 알았기에. 자책하는 재환이의 등을 토닥여줄뿐이었다.
"그리고 이 상황에 할 얘기는 아닌것같은데, 아까 여주의 팔을 잡으면서 그 귀신의 기억을 조금 읽었어...이건 다 모이면 얘기해야 할 것같은데... 잠깐 집에 다녀올까?"
"....얘들이 여주보면 난리칠거 생각하니까 벌써 머리가 아프다."
"그냥 애들을 여기로 오게하자, 여주 혼자 두면 혹시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다니엘의 말이 끝났지만 먼저 폰을 드는 사람은 없었다. 침묵속에서 아무것도 모른채 죽은듯이 누워있는 여주만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헐, 누나!"
"누나, 죽은거 아니죠?"
"아, 진짜 김여주 내가 나서지말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요란스럽게 방문을 열고 들어와서 여주에게 달려들던 애들은 성우의 손에 막혔다. '조용히해, 여주 지금 환자야.' 나즈막한 성우의 말에 애들은 불만을 토하려다가도 급히 입을 다물었다.
'형들은 뭐했어요.' 대휘의 말에 애들은 입을 열지 못했다. 재환이는 고개를 더 숙일뿐이었다. '그게 형들 잘못은 아닌거 너도 알잖아.' 대휘의 등을 다독이며 말을 하는 우진이에 대휘가 '죄송해요.'라고 사과를 했다. 쓰러진 여주의 상태는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우울하게 있으면 여주가 일어나고 싶어도 못일어나겠다. 다들 기운 좀 차리고. 재환이는 아까 할말 있다고 했잖아. 이제 애들 다 모였으니까 해봐.' 성우의 말에도 애들은 기운을 차리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나, 재환이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에 조금씩 고개를 들었다.
'애기 몸에 있던 귀신이 여주의 몸속으로 살짝 들어갔을때 내가 여주를 잡아서 그런지, 그때 귀신의 기억이 살짝 읽혔어..'
재환이가 읽은 귀신의 기억은 생각했던것보다 참혹했다. 땅위에 버려져, 까마귀에게 살점이 뜯겨나가고 배고픈 산짐승의 먹이가 되던 귀신은 수십년을 죽고나서도 고통을 받았다. 그러다 이 마을에 잠시 머무르게 된 스님의 은혜로 땅속으로 들어가 떠돌던 지친 육신과 영혼을 위로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더 흐른뒤, 겨우 평안히 휴식을 가지던 그들은 또다시 누군가로 인해서 방해를 받았다. 다름아닌, 훈이의 아버지를 비롯한 많은 마을 사람들에 의해서. 굴삭기, 불도저 각종 장비로 인해서 그들의 쉼터는 깍여져나갔고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커다란 장비들이 지나간 자리에 마을사람들은 저마다 삽을 들고 땅을 팠고, 흙에 섞여 듬성듬성 보이는 유골을 아무렇게나 내던졌다. 훈이 아버지는 삽에 딸려올라오는 손가락과 팔의 모양을 유지한 뼈마디에 놀라며 삽과 함께 바닥으로 뼈마디를 힘껏 내던졌다. 그리고 잠시뒤에 정신을 차리고 내던진 삽을 다시 줍기위해 걸어갔고 자신을 깜짝 놀라게한 팔의 뼈대를 들어올렸다. 소중한듯이 꽉 움켜쥐고 있는 헝겁으로 덧댄 작은 인형을 억지로 빼내어 확인을 한 후, '에이씨, 기분나쁘게.'라고 말을 하며 인형을 집어던졌고 들고 있던 뼈도 다른 방향으로 아무렇게나 던지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서 삽을 들고 일을 했다.
'화날만했네, 나같아도 편하게 쉬고 있는데 와서들쑤시면 들러붙겠다.', '들러붙기만하겠어요? 나라면 진짜 죽이고 싶을거같은데, 내 무덤을 파헤치는 것도 모자라서 유골도 아무렇게나 내던지는데, 들러붙기만하고 아주 착한 귀신이었네, 착해.' 재환이의 말을 들은 대휘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하였고, 대휘의 말을 이어받은 우진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없어진 귀신에게 말을 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입을 열지는 않았으나, 우진이의 말에 동의를 하는지 표정이 좋지않았다. '남의 묘를 건드리니까, 마을이 이 모양인거지. 하나도 아니고 여러명을 건드렸으니 죽어서도 편하지는 못하겠다.' 성우가 벽에 등을 기대며 시니컬하게 말을 하였다.
가까이 오지마 가까이 오지마아아아아아 !!!! 다가오는 다니엘을 향해서 귀신은 악을 질러댔다. 복수할거야 우릴 괴롭게 했던 만큼 괴롭게 할거야 그전에는 못가 방해하지마 악을 질렀던 귀신보다 조금더 센 기운을 내뿜는 귀신이 다니엘의 앞을 막으며 말을 하였다. '방해하려는거 아니야, 살아서도 힘들었고 죽어서도 힘들고. 정말 인생 불공평하네. 근데 너희 여기서 계속 더 있으면 이제 영원히 행복할 기회는 없어. 영원히 사라질거니까. 행복한적도 없었는데 행복을 가지지도 못하면 억울하지않아?' 헛소리 지껄이지마. 너도 그놈들이랑 같잖아!! 말같지도 않은 소리로 꾀어내려고 하나본데 어림도없어 더 다가오지마 경고는 여기까지야. 서슬퍼런 귀신의 목소리에 다니엘은 진정하라는듯 두팔을 올리며 말을 했다. '난 그냥 너네 보내주려고 온건데, 말을 듣고 보니까 너희가 불쌍해져서 도와주려는 거니까 너무 그러지는마. 너네가 얼마나 억울한지 화가나는지도 알아. 그래도 그만하고 돌아가. 너 이제 더 늦어지면 돌아갈 수 있는 기회는 없어.'
품이 크고 제법 촌스러운 티가 나는 양복, 허름한 한복, 오래되어보이지만 아끼던 옷이었던건지 상태는 좋은 그러나 그 사이로 보이는 많은 상처들. 마을 뒷편에 있는 산자락으로 걸음을 옮길수록 많아지는 귀신에 인상을 찌푸리기도 잠시, 그들이 입고 있는 옷에 계속 시선을 두는 성우였다. 귀신들이 입은 옷들은 현대의 옷이 아니었다. 적어도 해방을 하기전, 그 시기쯤에 입었을법한 옷차림이었다. 그리고 그런 성우의 생각을 뒷받침하듯 예스러운 옷차림을 한 귀신들 사이로 듬성듬성 보이는, 가슴에 태극기를 품고 있는 귀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성우의 생각이 맞는다면 이 마을 사람들은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되는 무덤에 손을 댔다. 건드려도되는 무덤이 어디있겠느냐만 그들의 휴식과 평안을 방해해서는 더욱이 안됐다.
여주의 옆에서 떠나지않던 지훈이와 진영이는 어느순간 심장박동과 함께 호흡을 멈춘 여주에 손을 떨며 생각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지훈아, 진영아 너희 가서 밥이라도 좀 먹고와, 이러다 너네가 먼저 쓰러지겠다.' 얼굴에 작은 생채기를 단채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다니엘의 모습에 지훈이는 입을 덜덜 떨면서 말을 하였다. '여주..여주가....숨...을 안쉬어..요...형' 지훈이의 말을 들은 다니엘은 편안한 표정으로 누워있는 여주를 보며 그게 무슨 소리냐는듯이 지훈이를 쳐다보았고, 진영이가 눈물을 떨어뜨리며 '여주..심장이 안뛰어요...'라고 하는 말에 다니엘은 놀라며 여주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는 정말 지훈이와 진영이의 말대로 심장박동이 멈추고 호흡을 하지않는 여주를 확인한 다니엘은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였다.
심장이 멈춘 여주를 보며 현실이 싫다는듯 혹은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듯 다들 아무말도 꺼내지 않았다. 여주에 대한 얘기를 꺼내면 정말 여주가 죽어버린게 현실이 될까봐, 감히 말을 꺼내지 못하였다.
그때 여주의 목소리가 재환이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제가 10살때 3일동안 심장이 멈춘적이 있었대요. 여주가 했던 말이 생각난 재환이는 서둘러 여주에게 다가가서 여주의 몸을 살폈다. 그리고는 희미하지만 손목의 문양을 따라서 빛이 나는 것을 확인하며 입을 뗐다. '여주 죽은게 아니에요.' 갑자기 재환이가 여주의 몸을 살피는 것을 의아하게 보던 이들은 재환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재환이에게 시선을 고정하였다. 그 시선에는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지만 심장이 멈추었는데 죽지않았다니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말이야라는 것과 그래 여주가 죽었을리가 없어. 이렇게 갑자기 떠날리가 없지, 살아있는게 맞는거지라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재환이의 말을 듣은 이들은 항상 자신들보다 여주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있는 재환이에 서운함과 짜증을 느꼈다. 그러나 여주가 죽었다는게 아니라는 말에 마지막에 드는 생각에 다행이라는 것뿐이었다. '그럼 누나는 정말 괜찮은거죠? 조금만 더 기다리면 깨어나는거죠?', '형, 진짜 여주가 다시 내 이름 불러주는거 맞지?'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동생들의 질문에 재환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이라고 답을 해주었다. 그러나 그 고개를 끄덕이는데까지 많은 무게감을 느꼈다. 여주가 죽지않았다고 말을 하기는 했으나, 마음 한구석에서 느껴지는 떨칠 수 없는 불안감에 마음이 무거웠다. 여주야 니가 괜찮을거라고 말했으니까 꼭 다시 일어나줘야된다. 3일은 너무 기니까 그것보다는 빨리 일어나야돼. 재환이는 속으로 불안한 마음을 지우기위해서 여주를 향해 아무도 듣지못할 말을 내뱉을 뿐이었다.
애들은 교대로 돌아가며 밤새 여주의 옆을 지켰다. 일어났을때 아무도 없으면 외로울 여주를 위한 애들의 배려였다.
"너희 얘기듣고 그 마을의 무덤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봤는데, 정말 4년전까지 뒷산에 제법 크게 무덤이 있었더라. 정확한 자료는 없어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무덤이 생긴지는 적어도 30년은 넘은거 같더라. 그 정도 규모에 기간이면 자료가 있어야되는데 없는게 이상한데, 아무래도 그 마을 사람들이 거기 묘지들을 밀어버리고 개간해서 쓰면서 자료를 없앴거나 처음 그 무덤을 만든사람이 숨겼거나한것같아. 흠, 이번 사건 어려울것같다고 그러더니 나보다 정보도 빨리 얻고 일이 잘 해결되나보다. 근데 여주는 뭐해? 연락도 안받고 너희들 여주한테 일 다시키는거 아니지? 그러기만 해봐. 아무튼 수고하고 여주한테 시간나면 나한테 연락 좀 하라고 해. 목빠지게 기다린다고.'
지성이의 말에 중간중간 짧게 대답을 하던 성우는 여주의 안부를 묻는 말에 주춤하였다. 애가 기절해서 심장도 안뛴다고 말을 할 수도 없고, 재환이의 말대로 여주가 깨어나기를 바라며 성우는 애가 피곤해서 빨리 자서 폰을 잘 못봐라고 대답을 하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연락이 끊긴 여주의 폰으로는 민현이와 성운이 그리고 지성이가 번갈아가면서 문자와 전화를 남겼다. 계속 쌓이는 부재중에 다 닳아가는 배터리를 보던 성우는 시선을 돌려 여주를 바라보았다. '너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으니까, 걱정 그만시키고 빨리 일어나, 나도 거기 포함되고.' 높은 열로 금세 따듯해진 물수건을 바꿔 여주의 이마에 올린 성우는 일어나서 방문을 열었고, 방문밖에서 초조한듯 이리저리 왔다갔다거리는 진영이와 지훈이를 보며 '수고해.'라는 말을 남겼다. 성우가 나오자 진영이는 바로 방으로 쪼르르 달려가 여주의 옆에 붙었다. 진영이를 따라 들어가던 지훈이를 보던 성우는 '너때문에 아니니까 기운 좀 내고, 여주가 견뎌야하는 거라잖아. 니 책임없어 지훈아.'라고 말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와씨, 저개 다 몇개래요?', '우와 미쳤다. 저희가 쟤들을 다 쓸어버린다구요? 저희가 깔려 죽을것같은데요.', '형 내가 아무리 대단하다지만 저건 좀 너무 많은데..' 원래 무덤이 있었던 뒷산근처로 다가가니 얼마나 많은 악귀들이 있는건지 수를 헤아릴수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서있는 악귀들에 위축이 된 관린이, 대휘, 우진이가 차례대로 말을 내뱉었다.
'한번에 다 없애기에는 무리지, 조금씩 유인해서 시간을 나누어서 해결할거야. 조금씩 맡아서 한다지만 수가 저렇게 많다보니까 한번에 10마리는 맡아야 할거야. 대휘랑 관린이는 혼자 하기는 무리니까 둘이 떨어지지말고 붙어있고, 형옆에서도 떨어지지말고.' 다니엘의 말에 애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이동하였다.
무리에서 흩어져 떨어져 있는 악귀들부터 조금씩 처리를 해나가기로 했다. 여긴 우리자리야 유일하게 우리가 쉴 수 있는 곳이라고 뺏지마 이제 뺏기지않을거야!!!난 배신을 한적이없어 아무 잘못도 하지않았어 억울해 자신들의 영역으로 다까이 다가오는 애들을 본 악귀가 호통을 치며 가장 앞에 있던 우진이의 앞을 가로막았다. 항상 악귀의 앞에서 당당함을 잃지않았던 우진이였지만 어딘지모르게 연민이드는 악귀의 모습에 쉽사리 손에 들고 있는 총을 당기지 못하며 다가오는 악귀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나를 건드리는 것들은 용서하지않을거야 내 자리를 뺏는 것들은 용서못해!!!!!나는 더럽지 않아, 나는 잘못한게 없어 온전하지못한 몸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우진이에게 손을 뻗던 악귀는 다니엘의 손에 의해서 사라졌다.
'우진아, 정신차려. 평소답지않게 왜 그래?', '아, 아니에요. 잠깐 딴생각을 하느라.' 다니엘의 소리에 한박자 느리게 답을 하던 우진이는 웃으며 앞에있는 악귀를 향해 총을 겨누었지만 악귀를 마주보고 있을 수록 머릿속을 떠나지않은 불쌍하다는 생각에 제대로 집중을 하지못하였다.
'너희때문에 누나가 못 일어나잖아.' 대휘가 한이 많이 서려서 강한 기를 내뿜고 있는 악귀를 향해서 부적을 날리며 말을 하였다. '너희도 불쌍하게 된것같지만 그래도 계속 여기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걸 보고 있을수만은 없어서.' 관린이가 대휘를 향해서 다가오는 악귀를 향해서 부적을 빠르게 날렸다. 귀신을 볼 수 없는 둘이였지만 숨기지않고 강하게 음기를 흘리는 악귀에 보이지않는건 문제가 되지않았다.
다니엘과 성우는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평소답지 않은 우진이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살피고, 대휘와 관린이를 챙기면서도 눈앞에 있는 악귀를 정확하게 하나둘씩 없애갔다. 살아생전에 얼마나 슬프고 한이 맺힌 일이 있었던 것인지 피눈물을 저마다 눈에서 뚝뚝 흘리며 아주 고약한 악취를 풍기며 달려드는 악귀들을 마주보며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는 다니엘이었지만 망설이지않고 악귀들을 향해서 밝은 빛을 날려댔다. 지금 누워서 일어나지 못하는게 모두 이 악귀들때문인것 같아서 답답한 마음을 다니엘은 악귀들을 편히 보내주는 것으로 풀어냈다.
한참을 싸웠을까, 조금씩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훔치던 다니엘은 지친기색이 가득한 애들을 보며 자신의 뒤로 세우며 조금씩 뒷걸음질을 쳤다. 죽여도 죽여도 자꾸만 늘어나는 악귀들과 다르게 점점 지쳐가는 애들의 모습에 이대로 가다가는 오히려 당할 것같은 느낌이 들어 시간이 얼마없었지만 일단 피하기로 하였다. 불행중 다행인건 중앙에 가득 몰려 있는 악귀들은 자신들을 보고도 달려들지않는다는 것이었다.
뒷산을 조금 벗어나 숨을 돌리고 있었을까, 금세 따라붙은 수십마리의 악귀와 마을에 있던 요상한 귀신들까지 달려들어 애들은 순식간에 귀신에 둘러싸였다.
손목에서 강한 빛을 내뿜으며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여주와 그런 여주를 불안한 눈빛으로 지켜보는 애들, 그리고 악귀와 귀신과 맞서 싸우는 지친 애들까지, 참으로 기나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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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돌아오려고 했으나, 해도 해도 끝나지않는 공부에 지쳐서 스트레스를 풀고자 글을 써버렸네요....ㅋㅋㅋㅋ
쓰다보니 영 산으로 가버리는 느낌이..;;; 원해 머릿속으로 구상했던 내용인데 왜 이렇게 되었는지......이상한일입니다....
그럼 정말 다음편으로 주말에 만나요. 지금부터는 정말 공부를 하러 갈게요!! 저번편에 답글 하나도 못달아드려서 죄송해요ㅜㅜ 예쁜댓글 많았는데...이번편에는 달아주시면 열심히 달아드릴게요ㅠㅜㅠ
(정말 항상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
♥사랑스런 암호닉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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