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아 일어난 폭동과 폭발. 회색 구름으로 뒤덮인 X구역 주변. 그 이후, 수도권의 인구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었다. X구역 폭발의 영향을 받아 도시 곳곳이 무너지고 적지 않은 인명피해가 났다. 분명 누군가는 가슴 아파 했을 것이다. 그 누군가에게 인간은 자신을 해치려 들지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존재였으니까. 그래도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다시 안정을 되찾는 듯 했다. 지금 보이는 하늘만 해도 그랬다.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 구름, 그리고 지금 보이는 건 푸른 창공. 드문드문 떠있는 뭉게구름을 바라보다가 픽, 웃고 말았다. 여전히 X구역은 회색빛 하늘이겠지만 그 주변의 곳들은 서서히 상태가 나아지고 있었다.
생명을 가진 것은 모두 스스로를 정화할 수 있다. 즉, 자정 능력이 있다. 자연도, 인간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들에게는. 하지만 그것이 뭐가 되건, 한계를 넘으면 자정 능력이란 것이 힘을 잃고 만다. 특히 자연. 자연은 오래 전 공해로 인하여 자정 능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더이상 세상에 푸른 빛이 남지 않게 되었을 때, 과학자들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자연은 자정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라고. 하지만, 하지만 내 앞에 보이는 푸른 하늘은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 듯 싶다.
난 꽃을 피우고 싶어.
우지호. 그 날 우지호가 나즈막히 내뱉은 이 말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자연은 자정 능력을 상실하였을지라도, 다시 되살리는 것을 원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였다. 우지호, 자신의 힘을 모두 끌어내 자연을 되돌리고자 했던 우지호. 우지호에겐 틀림없이 그럴 힘이 있다.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모든 것을 되살리고자 하던 그 뒷모습. 얼마나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꽃이 필지 알 수 없지만,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지호는 분명히 꽃을 피울 것이다. 다시 자신이 원하는 세계를 만들어갈 것이다. 그 까만 눈으로, 자신이 원하던 세상을 볼 것이다.
우지호를 마지막으로 만났던 3년 전. 아직도 그 날의 기억이 또렷하다. 폐에 가득 들어차던 조금은 시리던 공기, 회색 하늘. 그리고 내 품에 안기던 우지호까지. 손 끝에 닿던 우지호의 머리카락. 모든 것이 몸 구석구석에 각인이라도 된 것 마냥 똑똑히 기억났다. 흉터 하나 없는 손바닥을 쥐락펴락. 그러다가 이내 반대쪽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를 하늘을 향해 들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흐리던 하늘은 어느새 파랗게 개어있다. 커다란 구름 하나가 앵글 속에 들어찬다. 천천히 셔터 버튼을 누르다가, 이상한 점에 방금 찍은 사진을 확인해보니 하얀 새가 찍혀 있다. 뭐지. 고개를 들었다.
하늘에 갑자기 나타난 새 한 마리. 눈을 가늘게 뜨고 보니 비둘기였다. 그리고 그 발목에 묶여있는 건 아마도 편지.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회색 비둘기가 아닌, 정말로 하얀 비둘기였다. 우체국 대신 비둘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었다더니, 진짠가. 천천히 팔을 위로 뻗었다. 보이는 건물마다 무너지고 길바닥에 잔해가 그대로 남은, 폐허가 된 수도권의 거리에 서있을 사람은 나 뿐이니까.
하늘을 빙 돌고 있던 비둘기가 이내 푸드덕거리며 내려와 내 팔에 앉았다. 긴팔 옷이라 팔이 긁히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생각하며 비둘기의 발목을 보니, 묶여있는 종이의 겉에 '표지훈'하고 적힌 이름 세 글자. 조심스럽게 발목에서 끈을 풀어 종이를 손에 들었다. 통통하니 살이 오른 비둘기가 팔에서 내려와 바닥으로 내려앉아 이곳저곳 쿡쿡 찌르며 걸어다니기 시작하고, 나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채 종이를 펼쳤다.
편지 맨 위에 적힌 표지훈이라는 이름. 그 글씨체는 틀림없이, 분명히.
[표지훈.
글쎄, 네가 이 편지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만 볼 거라고 믿고 쓴다.
잘 지내냐? 어떻게 얼굴 한 번 안 보여? 어? 김유권 이민혁도 만나고 니 친구 송민호도 만났는데.
난 그럭저럭 잘 지내는 것 같다. 부산에서 재활 운동도 쭉 받아서 이젠 걸을 수도 있고, 박경도 옆에서 매우 잘 있어.
그 날 박경이랑 나랑 보름 걸려서 겨우겨우 동굴 나가고보니 군인들은 없지, 폭동에 시위에 X구역 폭발에...왜 우리가 멀쩡했는지 의문이다.
아 맞다. 이민혁이랑 김유권은 외국 갔어. 재활 운동도 했고 뭐 공기 맑은 곳으로 가고싶다 뭐랜다 지랄하던데...김유권이 너랑 우지호 보고싶다 그랬다. 얼굴 좀 비출 것이지.
그동안 계속 연구소에서 연락 왔어. 이번에 다시 국립 연구소를 세우니 오라는 얘기부터 시작해서 너랑은 연락 안되냐, 우지호는 어떻게 된 거냐. 하긴, 그 인간들은 우지호가 어떻게 된 건지 알 턱이 없으니까 똥줄 좀 탈 거다. 병신들. 계속 와라와라 노래를 부르던데 안 갈 거다. 그 인간들이 하는 게 뭐있냐. 뭐, 자연을 되돌린다 어쩐다 지랄을 해대면서 개발같은 거나 해대겠지. X구역에서는 손 뗄 것처럼 이야기하던데 그 인간들이 퍽이나 떼겠다. 국립 연구소인 점을 이용하던 뭘 어떻게 해서든 허가 받아내겠지.
박경이랑 러시아 갈 생각이야. 러시아 시베리아 쪽에서 새로운, 아. 아니다. 됐다. 이거 너한테 제대로 못 보내지고 다른 사람이 읽으면 엿된다. 비둘기 새끼 멍청해서 믿을 수가 있어야지. 어쨌거나 러시아 갈 거야. 나한테 연락왔어. 보이냐? 내 능력이? 내가 이런 사람이야.
근데, 나도 궁금한 게 있는게. 우지호는 정말 어떻게 된 거냐. 아까 연구소 인간들 욕하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아는 게 없네. 네 놈 새끼랑 갔으니 넌 알 거 아냐. 우지호 어딨어?
솔직히 오글거릴지 몰라도 하는 말인데, 우지호 그 놈 덕에 내가 살아있고 한결 편안해진 건 아닌가 싶다. 그냥, 예전에 그 놈이 날 살린 적 있는 것 같아.
아 몰라. 이제 러시아 가면 한국 아예 못 올지도 몰라서 이렇게 편지 쓰는데 막상 쓰려고 하니까 오글거리고 할 말도 없고...관둘란다. 우리가 다시 만날 인연이면 뭐, 어떻게든 만나게 되겠지. 그래도 네 놈 덕에 연구소 생활 꽤 줄급게 했던 것 같다. 언젠가 만나면, 그 때 다시 얘기하자.
보고싶을 거다.
이태일이.
추신 : 그래서 우지호는 어딨는데?]
이태일. 실소를 터뜨렸다. 끝까지 고운 말은 안하고 비뚤게만 쓴 편지. 편지를 몇 번이나 읽었다. 직접 손으로 쓴 편지. 2년 전에 만났을 땐 자고 있어서 몰랐는데, 역시 성격은 안 바뀌었나보다. 박경이 나랑 만난 건 이야기 안 해줬나보네. 이민혁이랑 김유권 이야기부터 러시아로 간다는 이야기까지. 어째 다들 떠나가는 기분이 들어 조금은 섭섭해졌다.
그래서 우지호는 어딨는데?
어, 이거 왜 음성 지원이 되죠. 표정까지 그대로 상상이 갔다. 이태일이 내게 저런 말을 했다면, 분명히 살짝 인상을 쓰고 있었을 것이다. 약간 고개를 비스듬히 틀고서. 어딨는데? 그러게요. 어딨죠. X구역에 있겠죠, 뭐. 들리지도 않을 대답을 하며 편지를 원래 모양대로 접었다.
식물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도 빼놓지 않은 것은, 일주일에 한 번씩 수도권을 오는 것이었다. X구역은 2차 폭발 이후로 출입이 금지되어 들어가지 못했지만, 그 주변을 돌아다니며 변화가 조금이라도 있는가를 확인하곤 했다. 우중충하던 처음과는 달리 하늘도 걷히고 공기도 시원하게 변하고, 무엇보다도 길을 가다보면 드문드문 잡초 따위의 풀이 눈에 띄곤 했다. 분명히 변하고 있었다. 차근차근, 조금씩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과연, 이게 우지호가 한 일일까. X구역 내부도 조금은 달라졌을까.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도 바닥에서 우스꽝스럽게 걸어다니고 있던 평화의 상징 비둘기는 내가 일어나자 푸드덕거리며 깃털을 날렸다. 아오, 야! 괜히 비둘기에게 신경질을 내며 주머니에 접은 편지를 넣고 엉덩이를 터는데, 비둘기가 갑자기 푸르륵, 어디론가 날아가기 시작했다. 뭐지. 원래는 갈 거면 가라, 하고 냅둘텐데. 이상하게도 비둘기를 쫓아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흰 비둘기가 날아가다가 멈춰서 바닥을 쿡쿡, 그러다가 다시 푸드득 날아가고를 몇 번을 반복했다. 예전엔 번화가였을 거리를 한참을 따라 걸었다. 가면 갈 수록 드는 묘한 기분.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건물들 위로 보이는 하늘에 숨을 들이켰다.
우지호.
갑자기 떠오르는 기억들에 나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저 발을 움직였다. 처음 만났던 날. 웬 미친 놈인가 싶어 다짜고짜 총부터 들이댔던 그 날.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처음 눈을 떴을 때 느껴지던 편안함.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면 우지호와 있을 때 편안함이 느껴지는 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연구소에 잡혀오고 나서, 그렇게 보고 싶었다던 이태일과는 말 한 마디 섞지 못하고 내게만 말을 걸던 우지호도 생각난다. 그 때는 나랑 제일 처음 만나서 그런 건가 싶었는데, 속사정을 알고 난 지금은 그냥 어우, 답답한 놈. 그냥 말 걸 것이지.
손의 상처를 우지호가 없앴던 날. 도망가려다가 이태일에게 걸린 날. 우지호와 떨어져 지내다가 X구역에서 다시 만나게 된 날도 떠오른다. 우지호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모래 바람. 우지호가 발작을 일으킨 김유권을 살려낸 일이나 동굴 탐사같은 커다란 일들 말고도 그저 평범하게 보낸 일상도 많았다. 내 무릎을 베고 잠에 들던 밤이나, 우지호의 방에서 작업을 하고 있으면 꼭 내 옆에 달라붙어서 가만히 눈을 내리깔고 있던 날들. 생각해보면 참 쓸데없이 손도 자주 잡았었다. 조금은 투박한 감마저 드는 내 손에 비해 곧고 예뻤던 손. 아직도 그대로일까. 문득 드는 생각에 천천히 걸음을 늦췄다. 갑자기 밀려 들어오던 기억 속에서 수면으로 떠오른 건, 현재의 우지호는 어떨까. 과연 그 때 모습 그대로일까.
우지호가 지금 어떤 모습이건, 꽃을 피웠건 못 피웠건 상관 없다. 조금은 이기적인 생각일지는 몰라도, 자연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캄캄한 회색 구름 아래서 남은 평생을 보내게 되더라도 우지호가 옆에 있다면 모두 상관없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언제쯤 끝나, 우지호? 평생 기다린다고 했지만, 정말 나중에 육십년 지나서 '꽃 피웠다'이러고 나오면 나도 힘들거든. 웃음이 입가에 피어올랐다.
우지호. 우지호.
기다릴거야. 분명 기다리게 되겠지. 네가 나타나지 않는대도, 설령 다른 사람을 만나는 일이 있더라도 평생 내 기억 속에서 우지호는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자연'과 관련된 것이라면 보는 순간 우지호 생각에 또 멍해지겠지. 그리고 지금처럼 우지호의 기억 속에서 잠시 허우적거릴 것이다. 무식하게. 멍청하게. 잠시가 아니라 어쩌면 한참을 그렇게 보낼 것이다. 매일매일 하루에 한 번은 우지호라는 이름에 멍해질 것이고 잠들기 전에는 분명 우지호를 생각하며 눈을 감고, 어쩌면 꿈에서까지 우지호를 그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도 그렇게 지내고 있으니까.
내 앞에서 걸어가고 있던 비둘기는 날개를 펼치고 날아올랐다. 잠깐 날고 다시 땅으로 내려가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정말로 하늘 위로 떠올랐다. 하늘 높이 올라가다가, 이내 높은 건물이 있는 방향으로 돌아가버린 비둘기. 나도 걸음을 멈춰서고 잠시 비둘기가 사라진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고 서 있었다. 푸르다.
조금은 낯익은 향이 난다. 몸을 차갑게 진정시켜주는 약간은 시린 공기. 그리고 그 공기 다음으로 밀려오는 것은 따뜻하고 간지러운, 봄바람같은 공기. 가만히 숨을 들이쉬고 있는데, 건물 너머에서 뭔가가 부드럽게 밀려나와 바닥으로 떨어졌다. 뭐지? 잠시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다가, 이내 움찔했다. 흰색의 물체. 멀리서 본 것일 뿐더러 작기도 작아서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이미 가슴이 쿵쿵 뛰고 있었다. 설마, 설마. 걸음을 옮겨 하얀 것이 떨어져 있는 건물의 그림자 끝으로 갔다. 이내 허리를 숙여 바닥에 떨어져있는 하얀 것을 조심스레 들었다. 부드러운 느낌. 흰 꽃잎이었다. 꽃. 꽃이다. 그저 어디선가 날아왔을 꽃잎일지도 모르지만 이상하게도 가슴이 아파올 정도로 뛰고 있었다.
천천히 발을 내밀었다. 그늘을 벗어나 햇빛으로 나간 오른발. 왼발을 옮기는 순간에도 가슴은 뛰고 있었다.
우지호.
우지호.
우지호.
계속 이름을 되뇌며 그림자를 벗어났다. 얼굴로 쏟아지는 햇빛. 눈이 부셔 잠시 손으로 눈가를 가렸다. 손 끝에 닿아있는 꽃잎의 느낌이 보드랍다. 천천히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햇빛 아래로 빛나는 무언가에 잠시 눈을 깜박이다가 손을 뗐다. 말도 안 돼.
사방에서 빛나고 있는 것들은 '나뭇잎'이었다. 높다란 나무의 나뭇잎들을 뚫고 내려오는 햇빛이 몇 줄기로 갈라져있고, 나뭇잎은 가볍게 불어오는 바람에 듣기 좋은 소리를 내며 서로 부딪치고 있다. 도로 위에 환하게 피어나고 있는 꽃들. 절대로 '피어'있는 것이 아니다. '피어나고' 있었다. 싹을 틔우고 자라나서 꽃망울을 터뜨리며 피어나는 꽃. 꽃이 '만개하다'라는 말은, 진심으로 이럴 때 써야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도로에서 피어나는 꽃들 뒤로 멀리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사람은.
눈물이 날 것 같다.
"우지호."
꽃잎을 손 안에 넣은 채 주먹을 쥐었다. 몸이 떨려오고 누군가가 가슴을 억세게 쥐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우지호."
"표지훈."
3년. 그 사이에 조금도 변함이 없는 모습. 목소리도 다를 바는 없었다. 따뜻하게 귀로 내려앉는 목소리. 만개하는 꽃들 사이로 걸어나와 내 앞에 선다. 나보다 작은 키도 여전하고 흰 피부도 그대로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나와 마주쳐오는 눈도 마냥 까맣다.
"표지훈."
"응."
"꽃을 피웠어."
"그래. 잘, 했어."
목이 메여온다. 우지호의 얼굴에 천천히 미소가 떠올랐다. 신비스러운 느낌과 동시에 아이같은 미소. 나를 올려다보는 우지호의 얼굴에 머리가 어지럽다. 진짠가. 꿈은 아니겠지. 가슴에서 치고 올라오는 감정에 결국 우지호를 끌어당겨 와락, 내 품에 안았다. 전과 다를 바 없이 여전히 마른 몸. 그 때와 똑같다. 우지호와 닿아있는 몸에 순식간에 온기가 퍼져나가는 느낌. 나에게 안겨있던 우지호가 천천히 팔을 올려 내 등에 손을 얹는다. 가만히 우지호를 끌어안고 있는데, 우지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표지훈, 고마워."
"뭐가."
"기다려줘서 고마워."
"바보야, 내가 고맙지. 넌, 어? 하여간에, 넌."
그러자 살짝 몸을 떼어낸 우지호가 한 손을 올려 내 눈가를 조심스럽게 닦아온다. 이에 웃음이 터져 푸핫, 하고 웃으니 손을 떼고 가만히 나를 올려다보는 녀석. 웃음이 자꾸 비집고 나왔다. 오래 안 걸렸네. 그 말에 우지호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그래도. 많이 기다렸지. 당연하지, 바보야. 우리는 한참을 서로 마주보고 웃다가, 결국 다시 껴안았다. 내 품에 안겨있는 우지호가 꼭 꿈만 같다. 내 웃음에 우지호는 그저 조용한 미소를 짓는다. 우지호의 이마에 내 이마를 맞댄 채 '좋아해, 우지호. 정말로'하고 말하자 잠시 까만 눈을 깜박이며 나를 바라보던 우지호가 잔잔하게 웃으며 입을 열고, 나는 그 말에 잠시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있다가 이내 웃었다.
"표지훈, 사랑해."
천천히 우지호가 내 손을 잡아왔다. 항상 차갑던 손은 더이상 차갑지 않다. 온기가 느껴지는 손을 나도 힘을 주어 잡았다.
감춰둘 내용을 여기에 입력하세요.<-시쪄시쪄 아...안녕하세요 발아파에요 와 완결이래요 이게 마지막편이란게 참트루? 마지막편은 쓰기 겁나 쉽겠지!^^이러고 있었는데 이럴수가 마지막을 어떻게 쓸지 몰라서 걍 막 썼네여 어젯밤에 자면서 고민했는데 답은 안나오고 잠이 왔쪙...ㅎㅎㅎ 작가는 결말이 거지라 울고 있다고 합니당 원래 그냥 둘이 좋아해!^^이러고 끝내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얘네 왜 사랑한다고 안함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급 수정...그래서 똥ㅋ괜히 건드렸나 싶긴한데 걍 냅둘래여 우연히 어디서 오랜만에 듣고 꽂혀가지고 기억을 걷는시간 무한반복해가며 쓰긴 했는데 글하곤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브금은 안 넣었어여 맨날 미래괴담 완결 보고싶다;;;이러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작가... 으쌰 엄연히 말하자면 팬픽이 되건 뭐가 되건 이렇게 구상까지 해가면서 글 써본건 처음이었는데 이런 부족한 글에 항상 재밌다고 봐주시던 분들 정말 감사드려요ㅠㅠ 솔직히 첫번째 편 올릴 때 진짜 대책없이 올렸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패기 쩌넹... 항상 쓸 때마다 아 좀 더 잘 쓰고 싶은데 하고 아쉬움이 남는 글이 많았어요 특히 초반부 글들은 지금 생각해도 다 갈아엎고 싶네여 근데 수정을 못하니 fail. 팬픽은 처음이기도 하고 제가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라 별로 기대도 안하고 그냥 제가 쓰고 싶어서 쓴 글인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신기하고 기뻤어요ㅠㅠ 솔직히 처음엔 되게 가벼운 생각으로 쓰고 그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 정말 글을 잘 써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ㅠ.ㅠ 되게 많은 경험을 하고 가는 기분이네요 못쓴글에도 잘 썼다고 칭찬해준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 조금은..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아쉬워요ㅠㅠㅠㅠㅠ 생각해보면 미래괴담은 쓰기 힘든 적은 많았지만 한 번도 쓰기 싫었던 적은 없었네요 아마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처음이야 이런 기붆ㅎㅎㅎ 봐주시는 분들도 댓글 달아주신 분들도 독방에서 제 글 추천해주시던 분들 한 분 한 분 정말 감사드려요ㅠㅠㅠㅠ (오 그리고 저 팬아트 그런 거 보고 되게 놀랬어옄ㅋㅋㅋㅋ독방에서 물망초 보고 진심 현실눈물 흘리며 감동받았쪙 팬아트 좋아해여 저...금손님들 만세) 사실 하고 싶은 말 되게 많은데 지금도 너무 긴 것 같아...ㅁ7ㅁ8 나란 사람 잡담 좋아하는 사람... 어쨌거나 미래괴담은 쓰길 잘한 것 같아요 나중에 흑역사가 될지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봐주신 분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더보기
메일링은...그냥 여기서 받을게여 아직 텍본 못만들었어여...우리집 컴에 한글이 없어...왜 없지... 기다려여 깔아서 빨리 고치고 드릴게요....좀 늦게 가도 기다려줄거라 미듬미듬 보내면 댓글 달아드릴게요 ⊙▽⊙ 글구 다음에 다시 글 올릴거냐고 물어봐주신 분들 넹 올릴거에여 근데 쓰고싶은 건 많은데 구상한 것도 뭣도 없기 때문에 언제올지 모름ㅋ^^ㅋ +)아맞다 독방에서 나 팬북 낼거라고 한 사랑스러운 친구야 자백하렴 너 누구얗ㅎㅎ메일링은여
그동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