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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쉽/이광현/정세운] 윗집 남자들 B | 인스티즈

w. 시골즈






윗집 남자들








배고파. 평일 오후는 참 배고프단 말이지. 주말 오후도 똑같지만..ㅎ 무튼 오늘은 갑자기 편의점 음식이 땡긴다.

대충 민낯을 가리기 위한 알 없는 안경을 쓰고 문을 열었다. 편의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신났다.


편의점은 진짜 나를 위해 존재하는 곳일까, 세상엔 맛있는 음식들이 너무 많다. 

삼각김밥에 라면 조합도 최고고, 편의점 떡볶이는 또 얼마나 맛있는지. 핫바랑 소시지도 내 사랑이지!

뭘 고를지 몰라서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골고루 구매해버렸다. 다 맛있어 보이는걸 어떡해

'안녕히 계세요!' 우렁찬 인사와 함께 편의점을 나왔다.


'우선 라면 위에는 체다치즈를 얹고.. 핫바도 잘라 넣은 다음...' 집에 가서 어떻게 맛있게 조리할까 생각 중이였던 그때,

내 발 밑으로 솜뭉치 하나가 달려왔다. 헐 이게 뭐지? 쭈그려 앉아 솜뭉치의 정체를 확인하니 하얀색의 작고 귀여운 강아지였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날 쳐다보던 강아지의 눈빛에 그 자리에서 사망할 뻔했다. 어렸을 때부터 워낙 동물을 좋아하던 나는 어쩔줄모르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별이야!"


어디선가 외치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것 같은데..

? 뭐야 이 사람

'별이야!' 라고 크게 외치며 달려온 사람은 바로 광현 씨였다.



[스타쉽/이광현/정세운] 윗집 남자들 B | 인스티즈


"어.."


광현씨는 나를 보고 당황한 것인지 표정을 굳히고 멀뚱멀뚱 서 있었다.

'앞으로 마주치면 그냥 웃으면서 인사만 해주셔도 광현이가 좋아할 거에요. ' 지난번에 동그라미, 아니 정세운 씨가 말을 해준 게 떠올랐다.


"안녕하세요. 광현 씨!"

최대한 밝게 광현씨에게 인사를 건넸다. 내 인사를 들은 광현씨는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러다 곧 아주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인사를 받아주었다.


"안녕하세요!"

눈이 안 보일 정도로 환하게 웃는 광현 씨는 마냥 행복한 어린아이처럼 밝아 보였다.



"광현 씨네 강아지에요?"

"네! 저희 강아지 별이에요"

광현 씨는 별이라는 강아지를 아빠 미소를 지으며 자랑을 했다.


"별이야 아빠가 도망가지 말랬지. 혼날래?"

광현 씨는 나름 진지한 표정으로 강아지를 혼냈다.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오는 걸 참았다.


"별이야 안녕, 도망가고 그러면 어떡해 아빠 말씀 잘 들어야지~"

"맞아!"

똑같이 별이에게 혼내듯 얘기하니, 광현 씨는 기분 좋은 웃음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도 고개를 들어 광현 씨를 쳐다보니, 광현 씨는 애매한 표정으로 손을 꼼지락거렸다. 무슨 할 말이라도 있냐는 표정으로 물어보니


" 저번에는.. 죄송합니다.. "

잔뜩 풀이 죽은 목소리로 내게 사과를 했다. 해맑던 모습이랑 주눅 든 모습을 동시에 보니까 웃음이 나올 뻔했다.


" 괜찮아요 광현 씨 신경 쓰지 마세요 "

광현 씨는 또다시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되게 잘 웃네, 보기 좋다.


 "광현 씨 어디 가는 길이에요?"

"세운이 형이 집에 과자가 없다고 과자 좀 사 오라고 해서요.. "

" 네? "

딱 봐도 20대인 세운 씨는 대체 왜 광현 씨에게 이런 심부름을 시키는 걸까 의문이었다. 것보다 세운 씨가 형이었구나..


" 세운이 형이 과자를 좋아해요. 과자 가방도 있거든요 "

" 아 그러시구나.. "

왠지 차분한 말투를 보아 녹차나 이런 차 종류 좋아할 것 같았는데 아니구나..


" 그럼 전 과자를 사러 갈게요. 안녕히 계세요 "

광현 씨는 손을 배꼽에 올리고 정중하게 인사했다. 유치원 아기들 같이 인사하니까 진짜 귀엽다.

나도 고개를 따라 숙여 인사를 했다. 그나저나 과자를 사 오랬다고 사오는 광현 씨도 참... 만약 우리 언니가 시켰다면 때렸을 텐데.

광현 씨는 참 착한 사람이구나.






-





밥을 먹고 한참을 누워 티비를 보고 있는데 핸드폰에서 진동 소리가 들렸다. 누구야? 대체


[임영민]


임영민? 갑자기 웬 전화


"여보세요?"

"뭐하냐"

"뭐하긴, 그냥 있지"

"저녁 같이 먹을래?"

"갑자기?"

"밖에서 저녁 먹고 싶은데 오늘은 애들이 다 바쁘다길래. 넌 왠지 한가할 것 같아서"

"죽는다 임영민"

"7시까지 나와라~"


뚝. 일방적으로 끊긴 전화에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한편으론 맛있는 걸 먹을 생각에 신이 났다. 나도 참 단순하다.






-



임영민과 밥을 먹고 난 후, 후식으로 빙수를 먹기 위해 카페로 갔다.

집 근처에 있는 카페지만 그리 자주 오는 곳은 아니었다.

임영민과 빙수를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꽤 많이 흘렀다.


"야 나 여친 만나러 가야 됨"

"뭐 이놈아?"

"이 몸이 좀 바빠서"

"재수 없는 새끼.. 빨리 사라져. 다음에 옵치 고?"

"고. 같이 경쟁 돌리자"

"오키 잘 가라"


그렇게 게임 약속을 끝으로 임영민은 카페를 나갔다.

나도 먹던 걸 마저 먹고 나가려던 찰나, 구석 쪽에 앉아있는 남자에게 눈이 갔다.


"세운 씨?"


정세운 씨였다. 구석에 혼자 노트북을 심각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라도 건네기 위해 다가갔다.


"세운 씨 안녕하세요"

"어,"


세운 씨는 나를 발견하곤 심각한 표정을 풀고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여긴 어쩐 일이세요?"

"친구랑 빙수 먹으러 왔다가 방금 친구는 가고 저도 집에 가려던 참이었어요"

"아 집에 가시는 길이구나.. 혹시 저랑 같이 가실래요?"

"네?"

"어차피 저도 집 갈 건데, 같이 가요. 밖에 어두운데"

"그럴까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곧 광현이 끝나거든요"

"광현 씨요?"

"아, 여기 카페 사장님이 광현이 삼촌이시거든요. 광현이가 여기서 일 도와주고 있어요"

"헐 그렇구나.."

"곧 끝날 시간이니까 같이 기다려요."


그렇게 세운씨 테이블에 같이 앉아 광현 씨를 기다리는데, 세운 씨가 보고 있던 노트북 안에 내용이 궁금해졌다.

조별 과제라도 하나.. 궁금한 마음에 슬쩍 봤는데 무슨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세운 씨, 뭐 보고 계세요?"

"아 이거요? 사실 제가 게임을 좀 좋아해서..게임 영상이에요"

"게임 좋아하세요? 어떤 게임이요?"

"저 오버워치.."

"헐 저도 좋아하는데!!"


세운 씨는 내 말에 놀란 듯 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얼마나 자주 하냐, 주로 하는 캐릭터는 무엇인가,

경쟁전 하냐 등등 신나게 대화를 나누었다. 얘기를 계속하다보니 어느새 친구처럼 편하게 대화를 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세운 씨와 말이 정말 잘 통했다. 의외로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고 밝은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된 것 같다.


"그나저나, 그쪽도 이름 알려주면 안 돼요?"

"제 이름이요?"

"네. 그쪽 이름만 모르고 있잖아요"

"아.. 제 이름은 김여주 에요."

"음..나이는 어떻게 돼요?"

"23살이에요"

"어 저랑 동갑이시네요?"

"진짜요?"

"우리 그럼 친구 할래요?"


뭐지 이 대사는? 갑작스런 친구 제안에 당황했지만 뭐 거절 할 이유도 없지.


어느새 호칭이 '세운이'가 된 세운이랑은 빠르게 말을 놓고 급속도로 친해졌다. 임영민 말고 또 다른 남사친이 생겼네.



"세운이 형!"

카페 문 닫을 시간이 된건지 멀리서 광현 씨가 달려왔다. 신나게 달려오던 광현 씨는 날 보고 멈칫하더니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했다.


"우연히 여기서 만났어. 집 가는길이라고 하길래 같이 가려고"

"아~"

세운이의 말에 광현 씨의 의문 가득한 표정이 풀리고 이해가 간듯 아~ 하는 소리를 냈다.


"형아 이거 먹어"

광현 씨는 손에 들고 있던 커피를 세운이 손에 쥐어주었다. 그나저나 '형아'래.. 형아하면서 해맑게 웃는 광현 씨를 보고 심정지 당할 뻔 했다. 귀여워..귀여워....


"아 계신지 모르고 두개만 가져왔는데.."

광현 씨는 내게 줄 커피가 없어서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나는 괜찮은데..


"괜찮아요 광현 씨! 일부로 그런것도 아닌데"

"아.. 그래도.. 이거 드세요!"

광현 씨는 안절부절하더니 자기가 들고 있던 음료를 나에게 주었다.


"이거 광현 씨꺼잖아요 저 진짜 괜찮아요"

"저는 맨날 먹어요. 이거 달달한거니까 드세요"

"아.. 그럼 감사히 잘 먹을게요 고마워요"

결국 음료를 받아들고 한모금 마셨다. 와 이거 진짜 맛있다.. 갑자기 좋아진 기분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 모습을 옆에서 본건지, 정세운은 옆에서 몰래 웃었다. 괜히 부끄러워 째려보니 정세운은 또 실실 웃는다.


"아맞다. 광현아 이 누나 이름은 김여주 이래. 너보다 한살 많고"

"진짜요?"

광현 씨가 나보다 한살 적었구나.. 훨씬 애기 같았는데 ㅎㅅㅎ...


"둘끼리만 얘기하고 말 놓은거에요? 너무하다.."

순간 광현 씨의 표정이 매우 시무룩해졌다. 어 이런건 생각못했는데.. 당황스러운 마음에 광현 씨에게 해명했다.


"어 광현 씨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보니까 그게, 그럴려고한건 아닌데"

광현 씨의 눈치를 보며 말을 하다 세운이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세운이를 쳐다봤는데, 얘는 그냥 웃고있었다. 뭐지? 동생이 상처받았는데 왜 웃고있는거야.



[스타쉽/이광현/정세운] 윗집 남자들 B | 인스티즈

"장난이에요"


이 말을 하곤 정세운과 광현 씨는 카페를 쏙 나가버렸다. 

부글부글 화가 치밀어 오른다. 왜 저 남자들은 나를 못 놀려서 안달인 건가. 잠깐, 정세운은 장난인 거 알고 웃고 있었던 건가?

아무래도 다음에는, 우리가 더 친해질 때 쯤엔 말이 아닌 주먹이 날아갈 것 같다.






" 같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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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너무 귀엽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 광현이 진짜 애기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번 화에서 광현이 너무 맴찢이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귀엽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걱정안해도 될 거 같네요! 세운이가 잘 챙기는 모습이 너무 예뻐요 ㅎㅎㅎ 심부름도 시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정세운 이광현 ㄱㅇㅇ...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
스쉽즈 관계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글 아니에요...? 앞으로도 쭉 기대하고 있을게요 ?❤
6년 전
독자3
너무 귀여워여ㅠㅠㅠㅠㅠ 잘보구 갑니당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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