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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메리 투 미! | 인스티즈 

 

[전정국 빙의글] 메리 투 미!
write. 석원










1.
내가 작사했던 곡들이 연이어 성공을 하면서 나는 꽤 어린 나이에 유능한 작사가라는 평을 받았고, 그 덕에 난생처음 대형 잡지사와의 인터뷰도 했다. 그리고 오늘은 내 인터뷰가 실린 잡지가 나오는 날이었다. 이번 곡은 여러모로 참 특별한 마음을 갖고 작사한 것이었는데 불러준 가수의 목소리와도 찰떡궁합이었어서 그런지 반응이 꽤 폭발적이었다. 짝남한테 들려주고 싶다는 여학생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려왔고, 가수도 이 노래 덕에 ' 나를 짝사랑해줄 것 같은 연예인 ' 1위로 선정되었다나 뭐라나. 여튼 밤늦게 편의점에 가서 잡지를 들었다. 한편에 적힌 내 이름에 묘하게 심장이 쿵쾅거렸다.



저 계산이요.
네.
….
어, 한여주 작사가님 아니세요?
아, 맞아요.
헐, 대박. 저 노래 진짜 매일 들어요. 지금도 듣고 있었는데, 대박. 사인해주실 수 있으세요?
네? 네.



격하게 반겨주는 알바생 덕에 더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구나, 했다. 사진도 실물도 너무 예쁘다며 연신 흥분해서 칭찬해주는 알바생에게 사인을 해주고 기쁜 마음으로 집에 왔다.




2.
Q. 이번 노래는 기존의 행보와는 조금 달랐던 것 같다.
A. 이번에는 과거와도 관련이 있는(웃음) 그런 내용이라 나도 모르게 더 이입을 해서 써서 감정이 많이 드러나있던 것 같다. 물론 석진씨가 잘 불러준 덕에 많은 분들이 들어주신다고 생각한다.
Q. 어떤 과거냐며 요즘 난리다. 작사가님이 짝사랑 중일 것이다, 사귀고 있는 사람과 어려운 가보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돌고 있다. 짧게 소개해줄 수 있는가
A. 음, 그냥 간단하게, 짧게 하겠다. 길면 독자님들도 지루하실 테니까(웃음)



3.
전정국! 오래 기다렸어?
가스나, 엄청 기다렸다.
그 되도 않는 사투리 좀 그만하라니까.



우리 반 애들은 좋아하던데. 그렇게 이상해?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전정국을 두고 앞서나갔지만 그의 긴 다리에 금방 따라잡혔다. 다리도 짧으면서, 하며 내 머리를 아프지 않게 콩 치는 전정국을 한 번 째려보고 함께 걷기 시작했다.



국어 숙제했어?
응응.
영어 단어는?
아, 맞다. 나 몇 개만 불러주라.
으이구, 내가 어제 외우고 자랬지.



잘 해온다 싶더니만 영어 단어를 외우지 않았다는 전정국에 나는 예상했던 것처럼 주머니에서 단어장을 꺼내 어려운 단어들을 불러줬다. 내 말에 전정국은 나를 따라 하며 되뇌었다.



이따 시험 잘 보고 와.
왜?
잘 보고 오면 집 갈 때 떡볶이 먹고 가고.
한여주!
마침 박지민 왔네. 야 오늘은 애 괴롭히지 마라.



하며 내 머리를 한 번 누르고 나서 쓰다듬고 가는 전정국이었다. 아침부터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간신히 식혔다. 그래, 사실 나는 저 전정국을, 볼 거 못 볼 거 다 본 전정국을, 좋아한다.



4.
전정국과는 소위 말하는 불x친구다. 엄마들은 고등학교 동창에 짱친이시고 우연인지 뭔지 아빠들도 같은 회사에 다니는 사이였으니까. 우릴 가졌을 때부터 평생 친구 하나는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던 부모님들은 우리가 세상에 나오자마자 같은 동네, 같은 아파트로 이사를 했고 지금까지 살고 계신다. 그래서 매일 아침 전정국이 조금 더 늦게 일어나는 나를 데리러 오는 거고,



지민아. 너 앞으로도 나를 괴롭혀라. 전정국이 맨날 저거 해주게.
나는, 너를 괴롭힌 적이 없어 여주야.
그냥 하라면 해.



내 말에 지민이는 쌍으로 나한테만 그래.. 하더니 제 자리로 갔다. 수학 분반 때 전정국 만나면 영어 단어 정리한 거 보여줘야지. 밤에 내 단어를 정리하면서 함께 정리했던 전정국을 위한 단어장이 잘 있는지 확인한 뒤 수학 문제집을 폈다. 고3이 잘 하는 짓이라고 할 수도 있긴 한데, 어쩌겠어 좋아 죽겠기에 이러는데.



전정국!
어?
단어 다 외웠어?
외우는 중인데, 어렵다 이번 주.
그럴 줄 알았어. 이거 받아.



내가 건넨 단어장을 한 번 넘겨보더니 바쁜데 이런 걸 만드냐고 핀잔을 주다가도 이미 입이 귀에 걸린 모습에 괜히 뿌듯해졌다. 어제 보덴 오빠들 영상 한 시간 안 보고 만든 거니까 잘한 거다. 잘했어, 나 자신.
가끔, 어제처럼 전정국을 위한 무언가를 할 때 언제부터 전정국을 좋아했지, 하고 생각하곤 하는데 늘 결론은 같았다.



고맙다. 이따 잘 봐서 꼭 떡볶이 사줄게.
약속한 거다. 쉬는 시간에 자지 말고 봐!
응.



다정하게 봐주는 저 눈이나, 진심을 담은 말들에 어느 순간 친구의 선을 지워버린 거지 뭐. 사랑이라는 게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갑작스럽게, 어떤 계기로 오는 건 아니었으니까.  그 뒤로도 나와 전정국은 언제나 상향곡선이었다. 고3이라 괜히 예민한 나를 잘 알았던 정국이는 어떤 면에서든 배려해주었고, 나도 그 배려를 느끼며 고마워했으니까. 그리고 나는 우리의 상향곡선이 대학가서도, 그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5.
정국아

나 대학 갈 수 있을까?
당연한 소리를 왜 해.



정국이나 나나 공부를 꽤 하는 편이라 학교의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높은 성적을 유지하다 여러 번 삐끗했고 그에 비해 정국이는 늘 성적을 잘 유지해왔다. 성적에 미친 듯이 목메던 나와는 달리 정국이는 여유롭고, 똑똑했고, 뭐든 잘했다. 은근한 부러움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국이의 노력을 알던 나였기에 더 노력하자는 것에 목표를 두곤 했다. 그렇지만 올해, 가장 중요하다는 고3 내신을 노력에 비해 너무나도 말아먹은 나는 담임선생님과 면담을 하면서 입술을 깨무느라 피가 나올 정도였다. 조금만 낮춰보겠냐고 말씀하시는 선생님의 말이 맞는 것 같으면서도 내가 너무 미웠다.




나는 왜 하향세만 달리지.
그런 소릴 왜 해. 너처럼 열심히 하고, 잘하는 애가 또 어딨다고.
으으, 나도 잘했으면 좋겠다. 아, 정국아.
응.
너는 대학 어디 쓸 거야?
너랑 똑같은 데.




응? 왜? 정국이가 나보다는 조금 더 잘하리라 생각했던 나는 의아해하며 물었고, 정국이는 칠칠맞은 꼬맹이를 자기 아니면 누가 챙기겠냐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머리 쓰다듬는 거 진짜 싫어하는데, 이상하게 전정국에게만큼은 내어주고 싶은 게 이거였다. 한참 우울해있다가 정국이 말을 들으니 조금은 안심이 되는 기분이었다. 더 열심히 해서, 정국이랑 같은 곳 꼭 들어가야지 하고 다짐하는 순간이었다.




6.
스트레스가 정말 극에 다다랐을 때, 바보같이 착한 전정국이 그런 내 기분도 풀어주고자 했을 시기, 집에 가는 길에 결혼은 몇 살쯤 할 거냐고 물었다.


갑자기 왜?
그냥, 궁금해서.
스물일곱.
왜?
그런 것까지 말해줘야 해?
….
미안, 자꾸 너한테까지.


조금 떨어져서 걸으며 이야기하고 있을 때, 내 말에 전정국은 내 앞으로 왔다. 오랜만에 가까이서 담는 전정국은 여전히 잘생겼고, 다정한 눈을 한 채로 나를 보고 있었다.


스물일곱에, 둘 다 결혼할 사람 없고.
….
마음 가는 사람도 없으면.
….
메리 미?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하는 전정국에 나는 당황스러움에 얼굴이 뜨거워졌다. 메리 미, 갑자기 무슨 결혼은 결혼이야! 하고 집으로 뛰어들어갔다. 전정국의 말을 천천히 곱씹을수록 더욱 열이 났다. 그때 아마 확신했던 것 같다. 어쩌면 정국이도 나와 같은 마음이겠구나. 그 다정한 눈에 들어가 있는 게 나구나, 하고. 비상구 쪽으로 들어가 창을 통해 밖을 내려다보자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한참을 멈추어 생각하는 정국이를 눈에 담았다. 혹시라도 우리의 마음이 같다면, 너를 계속 담아도 된다면 그럴 수 있게 해달라고 정국이 위에 뜬 달에게 빌면서.



7.
내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슬픈 날이었다. 나의 모든 정성을 들여 썼던 수시 원서들이 가장 낮게 잡은 학교를 제외하고 다 퇴짜를 맞추었던 날이며, 정국이에게는 내가 가장 가고 싶었던 학교가 손을 잡아주었던 날이었다. 울어도 진정이 되지 않고, 수업은 더욱이 귀에 들어오지 않아서 조퇴를 했고, 세상 모든 것이 망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운동장을 빠져나가고 있을 때였다.


한여주!


오늘만큼은, 아무리 많이 좋아해도 절대 보고 싶지 않았던 전정국이 숨을 헐떡이며 내 앞에 섰다. 아직 눈물이 마르지도 않았는데, 너를 보니 다시금 눈물이 차올랐다. 너는, 내가 가질 수 없는 걸 가져버려서 나는 그게 미웠다.


괜찮아?
….
오늘 너 못 본 것 같고, 아니, 많이 아파?
가줘.
어?
오늘 너한테 좋은 말 못해. 보기 싫으니까 제발 가라고.


지금의 내가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은 행동이었는데, 그 당시를 생각하면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는 정말, 너의 아픔을 헤아리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여유도 없었을 테니까. 나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을 정국이를 생각할 수 없었다.




8.
수시 결과가 나왔던 그날 이후 나는 정국이를 보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의도적으로 피했다. 일부러 정국이보다 30분씩 먼저 나가고 남는 아침 시간에는 자습실에서 공부했다. 너와 다른 반이라 후회했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조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되도록이면 모든 것이 끝났을 때, 너를 좋아했던 나로 돌아갈 수 있을 때 만나려고 했다.



여주야.


분명 그랬는데, 독서실 갔다 오는 길에 집 앞에서 전정국을 마주쳤다. 날도 추운데 꽤 오래 기다렸는지 귀 끝이 빨갛게 물들어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전정국이 반가운 것도 사실이었지만 어쩐지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이건 바보 같은 나의 자격지심이고, 너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얼굴도 안 보여줘?
…정국아.
무슨 말할지 알 것 같으니까 안 들을래. 목소리 들었으니까 됐어. 간다.


멀어져 가는 전정국 뒷모습을 보니까 마른 줄 알았던 눈에서 또 눈물이 났다. 대학이 뭐길래, 너와 나까지 갈라놓는 걸까.



9.
수능날까지도 나는 정국이와 만나지 않았다. 수능도 마음만큼 잘 나와주지 못했고, 사실 그전부터 재수를 생각하고 있었기에 나는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재수를 마음먹었다. 일차적으로, 올해의 모든 것은 끝났지만 나는 쉽사리 너에게 연락할 수 없었다. 그건 너도 마찬가지였는지 내 핸드폰 역시 너의 연락은 받지 못했다. 배려인지 뭔지, 재수를 결정했다고 말씀드렸더니 졸업장은 따로 줄 테니 불편하면 졸업식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나는 너를 조금씩 지워내고 있었다.


그냥 갈 걸 그랬나.


아침부터 박지민에게 여러 개의 톡이 와있었지만 읽지 않았고, 다른 친구들에게는 나중에 따로 만나 밥 먹자고 연락을 해둔 상태였다. 마지막인데, 얼굴이라도 한 번 담아둘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들었다. 대충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독서실에 갔고, 여느 때와 같이 밤늦게 집에 돌아왔다. 유독 슬펐던 날이어서 그런지 오랜만에 지름길을 피해 멀리 돌아왔다. 이 순간 네가 너무 보고 싶었다. 너는 알까, 내가 너를 이만큼이나 그리워하고 있다는걸.


…전정국?


작년 말부터 너를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그나마 본 것 역시 다 우리 집 앞에서 기다리는 너를 본 것이었다. 내 부름에 돌아본 정국이는 교복을 입고 있었다.  문득 저 교복을 입은 그를 보는 게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괜히 시큰했다. 정국이는 뒤에서 꽃다발을 건넸다.


졸업 축하해.
고마워. 너도 학교 가서 잘 지내고, 너는 뭐든 열심히 하는 애니까 …
오늘이 마지막인 거냐?
어?


제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정국이는 조금은 화난 표정으로 마주했다.


좋아해. 그 어렸던 꼬꼬마 때부터 지금까지, 아니 앞으로도 그렇고.
….
이게 뭐라고 너랑 멀어져야 하는 건지, 나는 진짜 모르겠다.
….
나랑 사귀자는 것도 아니고, 얼굴만, 얼굴만이라도 보여주지.



어느 순간부터 목소리가 잔뜩 떨려왔다. 좋아한다는 말이 이렇게 슬픈 이야기일 줄 몰랐는데, 너의 입에서 좋아한단 소리가 나온다면 그건 우리의 행복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해왔는데. 가끔은 우리가 사귀는 상상도 했었다. 너는 다정하니까 너와 사귀는 내가 참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졸업 축하해.
….
너 따른다고 간 학교인데, 그것부터 잘못했네.
전정국.
….
잘 지내. 연락할게.



상투적인 말이었다. 너에게 다시 용기를 내서 연락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멀어지더라도 너에게 느꼈던 행복은 계속 갖고 가리라 생각했다. 너는 나에게 참 과분한 사람이었으니까.



10.
기자님이 참 간결하게 잘 정리해주셨네. 인터뷰를 읽으며 신기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너에 대한 기억이 선명해졌다. 나는 재수를 한 후에 원하던 학교, 원하던 과에 입학하였고 같은 학교였지만 너와 마주치는 일은 없었다. 네가 군대를 갔다 돌아왔을 때 나는 졸업했으니까. 그리고 나는 스물일곱이 되었다. 네가 수줍게 메리 미! 하고 외쳐줬던, 그 스물일곱.



아직 번호 안 바꿨다던데.



통화를 걸진 못하지만 종종 끝까지 눌러보는 너의 번호를 오늘도 눌러보았다. 잘 지내고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얼마나 멋지게 변했을지 궁금했다.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까, 행복하게 만날까, 하는 생각도 종종 들었다. 잡지와 함께 산 맥주는 자축주였는데, 어쩐지 술을 마시면 네 생각으로 가득할 것만 같았다.  그러다 집 앞에 와서 비밀번호를 누르려던 때였다.



겁쟁이네, 완전.
….
네 한마디면 기다릴 수 있는 거 알았잖아.



어둠 속에서 전정국이 걸어 나온 건. 오랜만에 봐서인지 더 큰 것 같은 키에, 어느 순간 어른이 되어버린 네가 내 앞에 서 있었다. 7년, 아니 8년 만이었다. 이렇게 가까이서 이야기한 건



내가 그 노래 안 들었으면, 이 인터뷰 안 읽었으면
….
평생 모르고 지나갈 뻔한 거잖아.
전정국.
그래도,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



자기 할 말 다 했는지 뒤돌아 가려는 전정국의 손목을 붙잡았다. 자기 할 말만 하고 가는 게 어딨냐고 따지니 내가 붙잡을 줄도, 이렇게 말할 줄도 몰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는 전정국이었다.



보고 싶었어.

그렇게 가면 안 됐는데, 그땐 많이 어렸나 봐.

나는 요즘도 너 생각 많이 했는데,
내가 더, 많이 했어. 오늘은, 아니 이제는

한 번 안아봐도 되는 거지.



하고 성큼성큼 다가와 안는 전정국에게 익숙하지만, 오랜만인 향을 맡았다. 드디어 제자리로 돌아온 거구나. 전정국 옆으로, 먼 길 돌아서 조금 용기 있는 내가 되어 너에 대한 마음을 쓰길 정말 잘한 거구나. 함께 집으로 들어와 그간 하지 못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여전히 개구쟁이처럼 웃는 너를 보며 나는 마음 한편 이 시큰했다. 이런 너에게 너무 몹쓸 짓을 했던 건 아닌가 싶어서. 그러다 문득 메리 미! 가 생각나 정국이에게 물었다.



정국아,
응.
우리 스물일곱이잖아.
어.
그거 안 해주나.
그거?
메리 투 미!


컵에 맥주를 가득 담은 채로 정국이에게 손을 뻗자 정국이가 작게 웃더니 잔을 마주쳐오며 이야기했다.
 


 


메리미다, 가스나.
 




먼 길 돌아온 만큼, 너를 더 사랑하겠다고, 서로 더 아껴주겠다고 다짐했다. 나의 용기에 화답해준 너에게 감사하며
정국아, 메리 미!


 


 


 


 

fin 


 

응칠의 그 에피소드에서 착안한 글이 맞습니다 (ღ'ᴗ'ღ ) 

한창 진로 고민이 많을 때 제가 했던 고민들도 담아서 (물론 정국이같은 친구는 없었지만) 녹여냈어요 

여러분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몽글모을 해지셨다면 저는 성공ᕕ( ᐛ )ᕗ    

타싸에서도 올렸던 적이 있는 글이지만 아마  거기서 읽은 분들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ㅎㅎㅎ... 

장편 구상도 해놨고, 자유인이 된 후에 장편을 데려 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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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헙 .. 재밌어요 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91.138
작가님 진짜 재밌어요 ㅜㅜ몽글몽글해요 !! 번외편도 보고싶습디디ㅡ ..♡♡
6년 전
독자2
작가님 저 이거 타싸에서 읽었었던 ...! ㅠㅠ 제목보고 후다닥 들어왔네요 ..!
6년 전
석원
헉 독자분을 만날 줄은 몰랐는데, 기억해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독자3
재밌어요ㅠㅠㅠㅠㅠ 몽글몽글ㅠㅠ 잘 읽고 갑니다!
6년 전
독자4
대박이다••• 진짜 ㅠㅠㅠ 정국아 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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