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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온앤오프
니케 전체글ll조회 1291l 4


1.

“실물이 더 아름다우시네요.”

“아, 아, 감사합니다…….”

지민은 얼떨떨하게 큰 꽃다발을 품에 안았다. 제 얼굴보다 훨씬 큰, 웅장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꽃다발이었다. 졸업식 날에 받는 꽃다발과는 차원이 다른 게, 이런 걸 아무 날도 아닌데 받아두 될까……. 지민은 눈알을 이리저리 굴려댔지만 그 꽃다발을 안겨 준 00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떨어진 꽃잎 하나를 주워들 뿐이었다.

“오늘 보자고 한 건 뭐 다름이 아니라.”

다름이 아니라? 호텔 룸? 오늘 밤 같이 있어 달라고? 지민은 00의 뒷말을 멋대로 상상하며 미간을 좁혔다. 긴장감이 온몸을 휘감자 지민의 목울대가 일렁였다. 저 뱀 문신은 뭐야? 무섭구 긴장되구 집 가구 싶다 웅앵…… 지민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리고 싶었다. 정말 눈에 눈물이 맺혀갈 때쯤, 00은 무표정에서 아주아주 해맑은 표정으로 바꾸며 발랄하게 외쳤다.

“그냥 같이 밥 먹고 싶어서요. 음식을 세로로 넣길래, 실제로도 그러나 궁금했거든요!”

네……?

2.

태어나 보니까 00은 음지에서 자라난 기업의 회장이 자기 할아버지였고 머리 좋은 큰아빠는 양지인 척하는 회사 운영, 옛날부터 전통이고 새삥이고 뭐고 다 씨발라서 짱 드셨다는 아빠는 조직 운영 중이었다. 엄마는 이탈리아 마피아랑 손잡은 무기 제조 회사 이사라서 바쁜 터라 자주 보진 못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사람 회 뜨기는 일본산 사시미가 좋다는 배움 받고 자랐다. 제 보모인지 유모인지 역할 맡은 삼촌들은 아빠 밑에 있는 건달들이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성장기 때는 양아치들이랑 몰려다녔다. 물론 자기가 조직이니 회사니 운영 조또 관심 없지만 자라온 환경이 그런 걸 어떡하겠어. 정신 차려 보니까 도둑질 같은 쪼잔한 짓 빼고 나쁜 짓이란 나쁜 짓은 다했는데 손에 피 묻히지는 않았다. 부모님이 원하질 않으셨으니까. 아무튼 그래도 집안이 집안이라 평범하긴 글렀다. 자기보다 어린 애들한테는 누님 소리 듣고 자기보다 나이 많은 애들한테는 아가씨 소리 듣는 00의 취미는 쫄따구들 모아놓고 짝짝이 대회 시키기… ―불한당 보면 알 거다―. 짱깨뽀 해서 이긴 사람이 손바닥으로 뺨 때리고 그걸 언제까지 버티고 뭐 이런 건데…… 그날따라 이제 선수 교체할 때가 됐나 좀 재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한 거다. 짝짝 소리가 난무하는 공간 속에서 대빵 큰 티비 틀어놓고 채널 돌린다. 턱 괴고 티비 채널만 돌리다가 요즘 음악 프로들 시간대가 이른 오후 정도로 땡겨져서 마침 팔자에도 없는 음악 프로를 보게 된다. 여자아이돌 애교 가미된 노래랑 퍼포 보다가 먹고 살기 힘들구나 에휴 이러기도 하고 너무 예뻐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00이가 제일 깜짝 놀랐던 건 예쁜 애가 단독샷으로 노래 도입부를 시작하길래 요즘 요즘 여돌들 다 예쁘구나… 하다가 카메라 풀샷 받았는데 나머지 멤버는 남자 00이 으응?! 하지. 혼성그룹인가? 싶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아. 지금이 어떤 시댄데 흉흉하게 여자 한 명에 남자 여섯으로 데뷔시켜?!??! (남자 일곱 여자 하나 쓴 사람이 하는 말). 다시 그 반딱반딱 예쁜 애 단독샷 잡는데 웬 솥뚜껑만한 손바닥이 그 쪼꼬미 얼굴을 쏙 가려 버렸지 뭐야. 야 이 새끼야!!!!! 평화롭게 티비 보던 00 누님 결국 리모컨으로 쫄따구 머리 날려 버리고 짝짝이 대회 땜에 뺨도 아프고 누님이 날리신 리모컨 땜에 이제 머리통도 아퍼... 쫄따구 웅앵웅ㅠㅠㅠㅠ 한다.

"너희 짝짝이 그만하고 저것 좀 봐봐."

그 한 마디에 건장한 성체들이 빨개진 볼로 슬금슬금, 소심한 몸짓으로 대리석 바닥에 앉는다. 그랬더니 보이는 건 웬 보이그룹이야. 걸그룹한테도 관심 없는 스트레이트 건달들인데 보이그룹이 웬 말이야. 심지어 컴백이라 두 곡이나 한대. 너무 어이가 없지. 한 곡 끝나고 나니까 제일 멀쩡한 쫄따구 하나가 00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희 이거 왜 보라고 하신 겁니까?"

"있잖아. 저기 봐봐. 요정 같은 애. 달랑거리는 귀걸이 한 애, 쟤."

"…예.“

”쟤야, 쟤. 내 사랑.“

00이 그 말 하고 나서 꺅꺅한다. 귀여워! 오잉또잉 말랑말랑 망개떡 강양이 닮았어!

”그래서 말인데, 쟤 내일까지 내 앞에 안 가져다두면 너희 다 모가지다.“

아……. 쫄따구들 일제히 다 마음속으로 탄식한다. 그래서 쟤네 그룹명이 뭐라고……?

3.

쫄따구 00이 방에서 나가자마자 바로 발 빠르게 인맥 총동원해서 그 보이그룹 회사 대표 전화번호 찾아낸다. 그룹명은 방탄유리고, 00이 찜꽁한 애는 지민이래. 회사 이름은 방탄조끼, 대표 이름은 김석진이래. 원래 석진은 모르는 번호라면 다 무시하는데, 뭔가 계속 울려대는 모르는 번호가 기분이 이상해서 두 번 무시하고 세 번째 진동이 울렸을 때 단숨에 받았다. 여보세요? 네, 방탄조끼 대표이사 김석진 맞습니다. 누구시죠? 아, 네, 키트 무역이요. 네? 만나 뵙고 싶다고요? 누가 누굴요? 석진이 전화를 끝나마자 눈 꼭 감고 한 마디 뱉었다. 좆됐어, 시발.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기업인들이나 연예계 종사자들은 한 번쯤 다 들어 봤던 소문의 기업이 바로 키트 무역이었다. 키트 무역 오너의 본가 건물 밑에 시체들을 묻는다는 이야기는 석진도 익히 들어본 것이었다. 음지에서 자라난 기업이라는 건 꽤 공공연한 사실이고, 그리고 그 집 자제분께서 우리 회사 가수를 만나 뵙고 싶대……. 만나보고 싶은 것두 아니고 만나 뵙고 싶대. 괜히 더 무섭다. 소문 때문인지 뭔지 스폰 제의보다 지민이 이 녀석이 키트 무역의 원수 집안인가, 아니면 지민이 집안에 누가 키트 무역의 약점이라도 잡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냥 한 번 정말 딱 한 번 만나는 거겠지. 가벼운 식사 자리라고 했으니까, 진짜 딱 한 번……. 그러나 석진도 알았다. 이런 전화가 걸려온 이상 딱 한 번은 무슨, 부를 때마다 종소리 들은 개처럼 뛰어가야 할 미래를.

석진은 결국 눈 꼭 감고 지민을 호출했다. 지민아, 너 오늘 저녁 약속 있니? 딱히 있는 건 아니고 국이랑 숙소에서 시켜 먹으려고요. 그거 못해. 안 돼. 너 저녁 약속 생겼어, 지금. …녜?

”어떤 높으신 분이 널 뵙고 싶으시대.“

”저 팔려가는 거예요?“

”아니, 사실 응…….“

”헐, 대표님! 저 못 가요! 안 가요!“

안 돼, 시발……. 상대는 조폭이야, 아가…….

4.

지민은 사실 엄청엄청 쫄아 있었다. 손에 땀이 쫙 나서 방송에 나갈 때보다 더 예쁘게 세팅한 머리를 손으로 쓸어 넘기면 머리카락이 축축해질 만큼, 지민은 어쩌면 데뷔 무대보다 떨었던 것 같기도 하다. 석진은 웬만하면 멤버들을 배려해 안 좋은 것 해로운 것 등을 위에서 다 막아 주고 있었다. 그래서 지민은 더 고맙고, 보기 드문 회사라고 생각했다. 상을 받을 때마다 1순위는 팬들, 2순위는 석진으로 소감을 말할 정도로 각별하다면 각별한 사이였다. 좋은 길만 걷게 해 주려 항상 노력하는 석진이었다. 근데 이번에는 굳은 표정으로 ‘안 돼, 가야만 해!’를 외쳤으니 얼마나 무서웠겠어, 대표님도. 지민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땀이 잔뜩 나는 손을 주먹으로 단단히 말면서, 다다미방으로 들어갔다. 조폭이라 해도 만나마자 칼로 배때지를 째겠어, 총으로 머리에 구멍을 내겠어?

방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얼굴에 긴 칼빵 있는 건달 둘이랑, 혀로 볼에 사탕을 만들며 눈빛을 쏘아대는 건달 셋, 그리고 옆에는 나를 부르신 그 ‘높으신’ 분. 작고 동그란데 어딘가 인상이 쎄한 게…… 박하사탕을 닮으셨네.

지민은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00에게 꽃다발도 받았고, 액세서리 선물도 받았다. 00과 대면한 지 20분이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지민은 상상과 달리 친절한 00에게 슬슬 긴장을 풀었다. 물론 뒤에 서 있는 저 아저씨들이 너무 무섭긴 하지만… 일단 지민은 자신에게 호의를 가진 사람에게 자신 또한 호의를 가질 생각이 충분히 있었으니까. 이 분, 그렇게 무서운 분은 아니신가 봐.

4.

”우리가 오늘 만난 건 완전 운명이에요. 우릴 위해서 우주가 움직인 거야. 진짜로.“

”우주가 움직인 게 아니라, 이 자리를 위해 우리가 움직였는데요, 누님…….“

”너 젓가락으로 눈알 파여 봤니?“

”…….“

”농담이었는데 표정이 왜 그래?“

”…….“

”웃어. 분위기 좆같게 하지 말고.“

헉, 아니야……. 겁나 무서워…….

5.

”아, 맞아. 참치 좋아해요? 급하게 약속 잡느라 그걸 안 물어봤네.“

”…….“

”눈치 보지 말고. 이제 지민 씨랑 나밖에 없는데.“

인상 험악한 쫄따구들도 나갔겠다, 00은 둘이서 얘기 좀 편하게 나누고 싶었다. 진짜. 그냥. 뭘 좋아하는지, 뭐가 궁금한지 그런 거. 00은 정말로 그러고 싶었지만, 지민은 티를 내지 않으려 해도 자꾸 심장이 쪼그라들었다. 아까의 ‘너 젓가락으로 눈알 파여 봤니?’의 후유증이 너무 컸다. 지민은 이제 젓가락만 손가락에 닿아도 심장이 뛰었다. 입을 열면 목소리가 떨릴 것 같았으나 대답을 하지 않으면 그건 그거대로 눈알이 파일 것 같았기 때문에…… 지민은 대답을 하는 쪽을 선택했다.

”실은…….“

”네.“

”저 해산물 별로 안 좋아해요.“

자기랑 밥 먹기 싫냐고 눈알 파 버리면 오또카지… 지민은 대답하자마자 입술을 급히 다물고 00의 안색을 살폈다.

”헐! 그럼 뭐 좋아해요? 고기?“

”네? 네. 고기 좋아하구…….“

”헐! 그럼 먹으러 갈까요, 고기?“

”네? 아, 그건 아니고…….“

”미취겠다 진짜. 저는 지민 씨 고향이 부산이라길래 해산물이면 무난할 것 같아서 여기 골랐더니. 하. 진짜. 송아지 스테이크 좋아해요? 자리 옮길까요, 그럼?“

”아니, 아니, 저 초밥은 잘 먹어요!“

지민의 목소리가 아담한 방 안을 울렸다. 부산스럽게 움직이던 00은 그 말에 딱 멈춰서더니 씨익 웃었다. 그래요, 그럼. 다행이다.

6.

”근데.“

”네.“

”절 왜 보고 싶다고 하신 거예요?“

음식이 나오고 나서 지민은 나름 경직된 몸과 경계를 풀었다. 맛있는 걸 먹어야 기분이 좋아지는구나. 일기에 써야지. 00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답할 말들을 골랐다. 제가 지민 씨 팬하고 싶어서 오늘까지 제 앞에 가져다두랬는데요, 라고 말하면 무서워하겠지, 분명……. 00은 덥힌 사케를 한 모금 마셨다.

”팬은 하고 싶은데, 제가 남들과 좀 달라서요.“

”음.“

”무슨 뜻인지 모르겠죠? 우리 회사가 원수 진 데가 많아서, 저는 까딱하다간 목숨을 잃을 처지거
든요. 지민 씨 앨범 사서 팬싸 응모하러 못 가고, 콘서트랑 팬미팅도 못 간다는 거예요.“

”아…….“

”그래서 한 번쯤 보고 싶었어요, 실제로.“

그래. 00이가 단순히 텔레비전에서 한 번 봤다고 나 쟤 맘에 든다, 데려와! 한 게 아니거든, 사실. 00이는 진심으로 지민이 마음에 들었던 거다. 팬으로서 드는 감정인지 연애 감정인지는 일단 잘 모르겠지만 첫 눈에 반한 건 사실이었다. 밤을 새서 열정 가득하게 누구를 찾아 본 것도, 태어나서 누구의 사진과 영상을 많이 본 것도 처음이었다. 말랑하게 생긴 얼굴로 다부진 체격을 갖고 있는 것과 제법 어른답게 구는 면도 좋았고, 멤버들과의 대화에서는 사근사근한 말씨가 묻어나오는 것이나 인터뷰에서 진중하게 답변하는 자세, 그리고 싸인회에서 팬들을 대하는 태도 또한 마음에 들었다. 얼굴만 취향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모든 게 취향이었다. 좋은 점만 47514298개나 보였다. 지민이 쌓아온 역사들을 하루 만에 클리어하면서, 00은 동이 트는 것을 보며 조용히 생각했다. 나 그동안 얘 없이 뭐 하고 살았지?

”지민 씨만 괜찮으면 저는 좀 더 보고 싶거든요.“

”…….“

”강요 아니에요.“

지민은 그것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불쑥 물었다. 나이가 어떻게 돼요?

”나이? 스물셋인데… 왜요?“

”우리 동갑이네요?“

”네? 네.“

”말 놓으실래요?“

”…저만요?“

”저도 놓을까요?“

”당연하죠. 나만 놓는 게 어디 있어요?“

지민은 차로 입을 헹궜다. 00도 사케로 입안을 적셨다.

”순서가 좀 뒤죽박죽인데, 이름이 뭐예요?“

”000이요.“

”그럼 00이라고 부를게.“

엥. 시발. 내 심장. 00이 굳었다. 지민은 그것을 보고 너무 크지 않게 웃었다. 그리고 조금 뒤, 지민
이 크지 않은 웃음을 멈췄다.

”……그래, 지민아.“

왜냐면 이번에는 큰 웃음을 지었거든.

7.

”연락처는 다음에 교환하자.“

”너 연예인인데 그렇게 막 뿌리고 다녀도 돼?“

”나 연예인인 거 알면서 지금처럼 개인적으로 불러도 돼?“

”아니, 그건 아닌데…….“

”나만 괜찮으면 좀 더 보고 싶다며.“

다음에 보자는 말이잖아. 시간될 때 대표님 통해서 연락 줘.

8.

”누님 오늘 어떠셨어요?“

”시발.“

헉. 안 좋으셨구나. 말 괜히 꺼냈다. 출발한 차안, 쫄따구들은 입을 황급히 닫았다. 이상하다, 분명 웃고 계셨는데……. 운전하는 쫄따구 2는 뒤에 착석해 있는 00을 백미러를 통해 곁눈질했다.

”진짜 개시발. 얘들아, 나 진짜 울고 싶어."

”누님, 좋은 인연이 있을 거예…….“

”박지민이 담에 보재! 진짜 미쳤어. 대박 좋아. 어떡해?“

”정말요?“

”어. 진짜 개대박이지. 오늘 엄마랑 통화해야겠어. 나 성덕됐어요, 시발!!!!!!!“

누님, 이만 차 뚜껑 닫으시면 안 될까요? 저희 너무 추운데…… 그리고 뚜껑 열고 그렇게 소리치시면 사람들이 쳐다보는데……. 상쾌하고 좋은데, 왜!!!!!!! ……알았으니까 소리만 지르지 말아 주세요. 제발…….

9.

”어, 지민아. 지금 헤어졌니? 어땠어.“

”대표님.“

”내가 너희 숙소로 갈까? 괜찮아?“

”아니, 대표님.“

”어어, 왜. 무슨 일 있었어?“

”그게 아니라, 다음에 또 만나기로 했어요.“

”왜?! 협박당했어, 너?!?!!?!?!?!“

무섭긴 했는데, 협박할 사람은 아니었고, 묘한 사람이었어. 그래서 사실 좀…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방탄소년단/지민] 첫 눈, 크리스마스, 스물셋, 기다리게 해서 미안 | 인스티즈

"아, 그런 거 아니에요.“

박짐 어디 갔다 왔어? 넌 몰라도 된다 아그야. 뭐래, 쟤…. 김태 아이패드 내놓고 빨리 자. 아, 이것만. 내놔, 빨리 자게.

10.

그 후로 00과 지민은 계속 만남을 가졌다. 저녁을 같이 하다가, 지민이 스케줄이 없을 때에는 점심도 같이 했고, 어쩔 때는 술, 또 어떤 때는 커피. 그렇게 만난 지도 꽤 되었다. 지민의 그룹이 활동기에서 휴식기로 들어가고, 새 앨범 준비에 박차를 가했을 동안의 시간이었다. 그 시간 동안 둘 사이는 나름 안정감 있었다. 서로가 편해졌다. 얼마나 편해졌냐면 지민이 00의 집을 들를 때 겁을 먹지 않고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00이 데리고 다니는 건달들 얼굴에 있는 칼빵도 더 이상 무섭지 않았다. 근데 이렇게 지민이 바뀌면 바뀔수록 반갑지 않은 건 00이었다. 지민이 점차 저와 가까워질수록 선을 그으려 노력했다. 그걸 연예계판에서 구르던 지민이 모를 리가 없었다. 나한테 반했다며. 근데 왜 자꾸 멀어져? 지민은 저녁식사 약속을 거절한 00의 문자를 보고 입술을 씹었다. 내가 질렸나? 우리 아직 뭘 한 사이도 아니잖아.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스폰하는 것도 아니고, 섹스하는 것도 아닌데. 왜 벌써 멀어져? 솔직히 지민이 첫 만남 이후에 바로 약속 잡은 건 00이 궁금해서였지 사실 지속적으로 만나서 친해져야겠다 하는 생각은 아니었단 말이야. 조폭이라는 이미지가 크다 보니까 무서움이 가시지도 않고. 근데 계속 마음이 가는 걸 어떡해. 보다 보니까 더 자주 만나고 싶고 좋아지고 보고 싶고. 심지어 지민이는 00이가 마음만 있으면 연인 관계로 발전해나갈 의향도 있다고.

문제는 00이는 그럴 맘 하나도 없는 거지. 물론 자기네들 회사나 조직이 필요악이라 정부에서 어떻게 못하고 오히려 조직 유지하는 데에 협조적이라는 거 누구보다 잘 아는데 어쨌든 음지랑 별로 엮이게 하고 싶지 않았던 거다. 수면 위로 드러난 큰 회사가 있다 하더라도 자기들 뒤 세계랑 찐한 사이인 거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니까. 가뜩이나 연예계는 음지랑 관련된 것투성이인데 지민이마저 끌어들이긴 싫었다. 그래서 일부러 지민이한테 다가갈 때 신분을 그대로 노출한 이유가 나 이런 사람이니까 너무 가까워지진 말자, 였는데 그게 맘대로 되냐고……. 어찌되었건 00이는 지민이한테 반한 입장이고, 팬이고 그런데 가수가 다가오는 걸 마다할 수가 있냐 이거다. 팬인 입장으로는 정신 딱 차리고 나 같은 거랑 너무 친해지지 말고 다른 사람 알아 봐, 해야 하는데 지민이 얼굴만 봐도 정신이 안 차려지니까 어쩔 수가 없는 거다. 그래도 요즘 지민이가 만나자는 거 계속 무시하면서 연락도 뜸하게 하고 한다. 잘한다, 000! 은 시발 박지민 겁나 보고 싶어. 보다가 안 보니까 눈앞에 어른거리는 느낌이다. 정말.

11.

”요즘 지민 씨한테 뜸하시네요?“

”흥미 떨어지셨어요?“

”아, 뭐래. 그런 거 아냐…….“

”그럼 왜요? 질리셨구나!“

”눈치 없이 입 한 번 더 열면 바로 싸다구 오다구다.“

”예…….“

12.

”요즘 그분이랑 안 만나?“

”몰라요.“

”마지막으로 만난 게 언제야?“

”…3주 전이요.“

”…높으신 분들이 다 그렇지.“

13.

석진의 말과는 다르게 바로 다음날 00은 지민에게 연락했다. 그동안 너무 못 만난 것 같다고, 얼굴 한 번 보자고 약속을 잡자는 연락이었다. 뜸했던 연락이 닿았을 때 00은 불안했고, 지민은 안심했다.

이번 주 금요일에 보자. 금요일에 눈이 내린대. 나 지난번에 내린 눈을 못 봐서 아직 첫 눈 못 봤거든. 나랑 첫 눈 보자. 지민의 말에 00은 고개를 끄덕였다. 눈 같은 거 하늘에서 내리는 예쁜 쓰레기라고 생각했는데. 차가 막히고, 길이 미끄러워지고. 첫 눈인지 마지막 눈인지 그냥 내리면 내리는가 보다 싶은 거였는데. 심지어 지난번에 내리는 첫 눈도 봤는데. 지민이 그러니까 괜히 기다려지는 거다. 그래. 지민이랑 같이 눈을 본 적은 없으니까, 그것도 첫 눈이겠네. 00은 휴대폰으로 금요일 날씨를 확인했다. 내리겠지, 눈.

14.

눈은 내렸다. 아침부터 적지 않은 양이었다. 지민과 만날 저녁부터 내렸으면 좋았을 텐데. 깨자마자 본 게 눈이라 아쉽긴 하네. 창밖에는 꽃무늬 셔츠를 달랑 입고 나온 건달들이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며 호호하하 웃고 있었다.

”재밌냐, 니들?“

”어, 누님!“

”안 춥냐?“

”누님도 내려오셔서 눈싸움 한 판 어떠십뉘까!“

”입 얼어서 발음도 부정확한 거 봐. 적당히들 해라, 적당히들.“

괜히 눈 가지고 놀다 감기 걸리면 안 된다고. 지민이 만나야 한단 말이야.

15.

지민이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눈이 올 것을 알았지만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는데…… 차 많이 막히겠다. 조금 늦어질 것 같다고 휴대폰을 들었는데 뭔가… 문자보단 전화가 하고 싶어진다. 왜냐면 목소리 안 들은 지 너무 오래됐고 또 목소리 너무 듣고 싶고 전화 목소리는 직접 듣는 목소리보다 낮아서 듣기 색다르고…… 아무튼 그렇게 전화하려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00인가?! 설레발치기에는 매니저 형이라는 거 너무 잘 안다. 데뷔 초 때 매니저 형 전화는 스케줄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받아야 해서 혼자 다른 벨소리로 지정해놨거든. 조금 시무룩하게 전화받는다. 어, 형 왜애….

”지민아, 지금 어디야?“

”나 지금 00이 만나러 가는 중인데… 왜? 무슨 일 있어?

이렇게 다급한 목소리는 또 처음이라, 강양 지민 겁 덜컥 집어먹었다.

“인터넷 들어가지 말고 회사 와.”

“왜? 무슨 일인데?”

“회사 오면 얘기하자.”

“형, 뭔데. 내가 꼭 가야 해?”

“……너 태도논란 터졌어. 반박 기사를 내든, 사과문을 쓰든, 그냥 가만히 있든 일단 회사 와.”

태도논란이었다. 데뷔 전이건 데뷔 후이건 열심히 산 지민에게 돌아온 건 ‘팬 기만 아이돌’ 타이틀이 떡 하니 붙어 있는 기사들이었다.

16.

팬들도 안다. 지민은 노력을 죽어라 했던 멤버들 사이에서도 노력파라고 불렸던 사람이었고, 지민이 제일 자신 있는 건 노력하기인 거. 아이돌을 웃음 파는 광대라고 생각하는 집안에서 나와 홀로 서울 상경해서 회사 사람한테도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 데뷔했다. 조금 뜨기 시작했을 때에는 있는 욕 없는 욕 다 먹어가며 활동했다. 모든 아이돌들 다 그랬겠지만 지민은 저 스스로 나는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지민의 머릿속에는 자신이 열심히 한 기억밖에 없었으니까. 팬들도 안다. 근데 팬들만 안다. 기자들은 알지만 제 밥줄을 챙겨야 했고 성공했지만, 지금은 시작일 뿐이라며 더 성공할 것이라 믿는 그룹의 멤버는 가십에 눈이 돌아가는 대중들을 자극하기에 좋은 먹잇감이었다.

기사 내용은 이러했다. 격한 춤 때문에 허리와 목, 다리 등 고통을 호소해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어 활동을 하지 못했던 지민이 지인과의 술자리 모임에서는 멀쩡하게 걷는 모습이 포착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기사의 끝은 이랬다. 무대는 아니더라도 팬들과의 만남이 있는 팬싸인회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야 했던 것 아닐까. 그는 정말 팬을 사랑하는 것이 맞나. 아니면 단지 초심을 잃었을 뿐인가. 소속사와 그는 왜 거짓으로 팬들을 속인 것일까? 그들의 행동은 어쩌면 ‘팬 기만’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지민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회사로 갈게요. 지민은 그리 답할 수밖에 없었다.

17.

“지민 씨는 잘 만나셨어요? 많이 늦었는데, 저희가 모시러 갈까요?”

“아니.”

“혼자서 오시기에는 그새 눈이 또 쌓여서… 운전 아직 미숙하시니까 저희가 모시러 가는 게…….”

“안 왔어.”

“예?”

“박지민 안 왔어.”

많이 늦나 봐. 아직도 안 왔어.

18.

<지민이 고통은 호소한 것은 사실이며, 제대로 걷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팬싸인회가 있었던 것은 지민이 고통을 호소한 바로 다음날이었고, 지인과의 술자리라고 기사에 언급한 자리는 그룹의 활동이 마무리되면서 한 회사 관계자들과의 회식이므로 지민의 상태가 많이 호전된 시기였다.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과 팬들과의 만남에서 자리하지 못한 지민은 팬들에게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팬카페에 글을 올렸었으며 그 모습은 공개된 SNS에서도 볼 수 있다. 전혀 논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것들이 논란되는 것이 황당할 뿐이다.>

지민과 대화를 몇 차례 나누고 올린 회사의 피드백은 나름 빨랐다. 팬들 또한 동요하지 않았다. 논란도 나중에 되면 묻히겠지. 그냥 지민은 조금 충격이었던 것 같다. 제 노력과 열정이 부정당한 게. 제가 아무리 노력한들 모르는 사람은 끝까지 무관심할 거라는 게. 지민은 숙소에 틀어박혔다. 몸이 늘어졌다. 무력해지는 자신이 나약했다. 자꾸 뜨거워지는 눈가를 비비다가 급히 켠 휴대폰에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왜 늦어? 왜 안 와? 지금 몇 신 줄 알아? 같은 문자도 없었다. 마치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지민은 입술을 하얘지도록 깨물었다. 미안해. 결국 지민이 문자로 남긴 것은 그 세 글자였다.

19. 제가 보고 싶은 장면은 이거였는데 이걸 위해 앞에 10800자를 썼음

“박지민. 문 열어 봐.”

지민은 자꾸 귀를 손으로 비볐다. 귀가 간지러웠다. 누가 자꾸 시끄럽게 자신을 불렀다. 누구야, 이씨… 어제 리더 형한테 혼자 있꾸 싶다고 분명히 얘기했는데… 멤버들도 이렇게 나를 무시하냐아 진짜……. 어둠속에 있으면 계속 서러워지곤 했다. 문이 쾅쾅쾅 흔들리자 지민은 결국 일어나 문을 열어야 했다. 불 하나 켜지지 않은 제 방과 달리 열린 문틈에서는 너무 밝은 빛이 들어와서 안 그래도 부은 눈이 찡그러졌다.

“박지민.”

……으응?

“이제 널 싫어하는 사람은 없어.”

히익! 지민의 눈앞으로 사시미가 들이밀어졌다.

“내가 다 죽였거든.”

00이었다. 그것도 씨익, 멋들어진 웃음을 한.

20. 보고 싶은 장면을 썼으니 또 마무리로 3237313자 써야 함

“미안해.”

“그래.”

“고마워.”

“그래.”

침묵이 가라앉았다. 지민이 00에게 하고 싶은 말은 미안해와 고마워가 다였고 그에 00이 대답할 말은 그래밖에 없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사실 00은 지민이 울어서 빨개진 코가 귀여워 앙 물어 보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러진 못했다. 박지민 귀여워. 운 거 너무 하찮아. 귀여워. 호앵.

“있잖아.”

“응.”

“그동안 나, 왜 피했어?”

어? 00은 당황했다. 기껏해야 또 미안해, 고마워 중 하나가 나올 줄 알았는데.

”연락도 뜸했고, 만나지도 않았고. 나 피했잖아.“

”아, 그게…….“


[방탄소년단/지민] 첫 눈, 크리스마스, 스물셋, 기다리게 해서 미안 | 인스티즈

”…….“

변명해 볼 테면 해 봐라 어디. 지민의 눈빛이 말했다. 이상하지. 아까까지만 해도 강양이었는데, 눈을 한 번 깜빡였더니 웬 늑대가 있지 뭐야?

21.

”나 질렸어? 흥미 떨어졌어? 실물보다 화면이 나았어? 그래서 그랬던 거야?“

”아니야, 그런 거.“

”그럼 뭔데.“

지민의 재촉에 망설이던 00이 눈 딱 감고 말하지.

”…네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그랬어. 좋아하는 거 아니더라도, 좋아할 것 같아서.“

”……알면서 그랬어?

”…….“

”다 알고 피한 거구나.“

지민이 숨을 하, 뱉었다. 00은 그 모습에 급하게 덧붙였다.

”나랑 만나면 네 이미지는. 너 아이돌이야. 성공했고, 성공할 아이돌 남자애가 조폭 집안에 여자애 만난대. 그럼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나는 너 생각해서…….“

”누가 그런 거 생각해 달랬어? 내 이미지가 어떻게 되든 그거 내가 책임져. 왜 네가 그래?“

”지금도 논란 터진 걸로 코가 빨개져라 울고 상처받는 널 아는데 내가 어떻게 생각을 안 해!“

”그걸 생각하기 전에 너는 네 행동으로 상처받는 나를 생각했어야지. 갑자기 애정 쏟아 주면서 다가와 놓고, 또 갑자기 냉랭하게 연락 끊고, 피하고! 다가가는 건 너만 돼? 왜 나는 안 돼? 아이돌이니까? 그럼 나는 가만히 있어야 해? 애정 주면 받고, 버리면 버려지고? 너는, 진짜, 그러면 안 됐어. 알아?“

지민이 고개를 푹 숙였다. 자꾸만 눈물이 쏟아졌다. 00은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지는 것은 00이었다.

22.

나랑 뭐 하고 싶은데, 너.
연애. 사랑. 친구. 운명. 첫 눈. 그때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그거 굳이 나랑 해야겠어?
넌 꼭 싫은 것처럼 말한다. 내가 말한 거 다 싫으면 뽀뽀부터 할래?
…너 진짜 짜증 나. 아까 운 거 연기지?
내 순정을 너무 거짓처럼 몰아간다, 너.
지금 우리가 하는 게 뭘까.
사랑.
어떤 사랑인데?
친구, 연인, 팬.
우리가 하고 있는 게 그거야?
그럼 우리가 하고 있는 게 사랑이 아니면 뭔데, 00아.
지민아.
응.
너 울 때 예쁘더라.
내가 좀 예뻐.

23.

”나 너랑 처음 만났을 때, 네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되게 궁금했어.“

지민은 오랜만에 오는 00의 집에 어색함도 잠시 바람 냄새를 묻히고 00의 침대에 엎어졌다. 옷이라도 갈아입고 누우라고! 00의 외침에 지민은 이불 속에서 꼼지락 꼼지락 후드티를 벗어내고 안에 받쳐 입은 티셔츠 매무새를 대충 정리했다.

"나는 네가 ‘룸 예약해놨으니까 호텔로 올라가죠.’ 할 줄 알았다고. 아니면 ‘오늘 밤 옆에 있어요.’ 라든가. 근데 너는 ‘음식을 세로로 먹길래 실제로도 그러나 궁금해서요.’ 했잖아. 엄청 놀랐었는데.”

”대체 네 머릿속엔 뭐가 든 거야? 난 스폰이 목적이 아니라 팬심이었다고.“

”내일, 아니지. 자정 넘었네. 오늘 크리스마스네. 그치?“

지민은 그렇게 말하며 제 옆을 손으로 팡팡 두들겼다.

”무교인 너랑 나랑은 1도 관련이 없는 날이지.“

옷을 간편하게 갈아입은 00은 마다 않고 지민의 옆에 몸을 뉘였다. 기분 좋은 온기가 몸을 녹였다.

”에이, 그러지 말고.“

지민이 무대 위에서나 지을 법한 눈웃음을 지었다.

”오늘 밤은 같이 보내자.“

응? 00이 손 쓸 틈도 없이 지민은 온 몸으로 00을 감쌌다. 그래. 네가 온몸을 나한테 던지면, 기꺼이 받아 줄게.

”아까 우는 게 예쁘다고 했었잖아.“

”응.“

”지금 보니까 웃는 게 더 예쁘네.“

그 말에 지민이 푸스스, 흩어지게 웃었다. 관련이 있든 없든, 어쨌거나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

23으로 끝난 건 지민이의 스물셋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의도한 건 아닌데, 그렇게 맞춰지더라고요.


[방탄소년단/지민] 첫 눈, 크리스마스, 스물셋, 기다리게 해서 미안 | 인스티즈

글에서 언급했듯 오늘은 크리스마스이자 니케라는 이름을 가지고 글을 쓴 지도 600일이 되어갑니다! 당일날 오진 못할 것 같으니 겸사겸사 챙겨 볼게요ㅋㅋㅋㅋㅋ

크리스마스에는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함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좋은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라요. 메리 크리스마스! 너무 늦지 않게 다시 봐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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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자까님 ㅠㅠㅠㅠㅠㅠㅠ 두유망개에요 ㅠㅠㅠㅠㅠㅠ 클스마스 선물 인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최고에요ㅠㅠㅠ
6년 전
비회원170.108
나머 좋아요 어어어유ㅠ 사랑해요 메리
크리스마스여 작가님

6년 전
독자2
헐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크리스마스 선물 넘넘감사드려요ㅠㅠㅜㅠㅠ 예쁜 글 감사드립니다♡♡♡♡
6년 전
독자3
크리스마스 선물 감사합니당
암호닉은 없어도 예전 글부터 정말 재밌게도 읽고 감동도 받고 그랬거등요 ㅠㅠㅠㅠ
오늘 글은 뭔가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

6년 전
독자4
우아아아아ㅏ 저 뭔가 이런 분위기 좋아요 ㅎㅎㅎㅎ 크리스마스 선물 너무 좋다ㅏㅏㅎㅎㅎ 예전부터 작가님 글 챙겨보고 있어요 이제야 댓글 남기네욯ㅎ 잘보고 갑니당!!
6년 전
독자5
허어ㅓ어어어어어엉크리스마스선물이 너무 좋네요 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6
ㅠㅠㅠ진짜 너무좋아여 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7
여주몬가쌈마이웨이김지원같고좋네요 좋당ㅎ
6년 전
독자8
엔터츄입니다! 너무 늦게 들러 댓글을 다는 건가 싶네요 ㅠㅠ 사실 이번 크리스마스 즈음에 이 글은 미처 못 보고 작년에 올려주신 크리스마스 기념 글을 다시 읽었어요 오랜만에 보니까 기분이 색다르더라고요 그때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댓글을 단 기억이 있는데 이번 글도 여전히 선물 받은 느낌이에요 이번 글은 귀엽고 가벼운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ㅎㅎ 웅앵웅... 지민이 말투도 귀엽고 쫄따구(?)들과 여주 관계도 귀여워요 웃음 지으면서 읽을 수 있는 글이었던 거 같아요 여주 성격이야 항상 좋아하는 캐릭터고요! 늦었지만 일 년 마무리는 잘하셨을지 묻고 싶네요 신년 행복하게 보내시고 원하는 일 다 이루셨음 해요! 제가 작가님 글을 접한 지도 벌써 이렇게 되었구나 싶어요 제가 아마 첫 댓글을 남긴 게 비회원일 때니까 2016년 후반이었을 거예요 햇수로 삼 년이나!!!! 니케 님을 뵈었네요 헙... ㅠㅠ 영광스럽달까 되게 기분 좋네요 시간이 빠르기도 하고! 어째 영양가 없이... 와방 길어진 거 같아서... 이만 줄일게요 항상 기다리고 있답니다 2018년도 잘 부탁드려요 행복한 하루, 행복한 일 년 보내세요 ㅎㅁㅎ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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