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남자 ost - 회상
경성 비밀결사대 16
written by 스페스
전차에서 내린 정국은 석조 건물이 줄지어 선 대로변을 바라보았다.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자 자신도 모르게 교모를 잡아내려 시선을 피했다. 등 뒤로 자꾸 식은땀이 흘렀다. 연회장에서 빠져나온 이후로 정국은 타인의 시선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불안은 날로 증폭되었지만 일상은 이상하리만큼 고요하게 흘러갔다. 단, 한밤중 꿈에서만큼은 예외였다. 석진의 말대로 그저 월사금을 벌기 위해 하루 일하러 간 것뿐이라고 스스로 세뇌시켰으나, 잔인하게도 매일 밤 꿈은 정국을 사건 당일 연회장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꿈의 끝자락에는 항상 포연 속 두 사람이 등장했다. 유독 자신을 주시하던 그 남자의 얼굴은 점점 희미해져서 느낌만 기억날 뿐이지 정확한 인상착의나 생김새는 도통 떠오르지 않았다. 식은땀에 절어 이부자리에 앉아있을 때면, 정국은 자신의 안위에 대한 걱정보다 방아쇠를 당긴 당사자가 누구일지 추측하는데 여념 없었다. 그 친일파 조선인이 총을 쏜 걸까. 그렇다면 왜? 혹 비밀리에 작전에 투입된 또 다른 독립운동가였을까. 만일 그가 아니라 남준이 형이었다면? 형은 우발적으로 방아쇠를 당겼을까. 혹시 지금껏 정체를 숨기고 있던 건 아닐까. 정국은 내심 후자이길 바랐다. 그렇다면 남준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불편함은 말끔히 사라질 텐데.
정국은 대로를 걸으며 손에 쥔 매일신보의 상단 면을 재차 확인했다. 여전히 남준의 이름이 편집장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여전히 신문사에 근무하고 있는 걸 보면, 행여 남준이 총을 쏜 당사자라 할지라도, 아직까지 그의 안위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거겠지. 사건은 모두 잊어버리고 학교생활에 집중하라는 석진의 경고가 무색하게, 정국은 진위를 파악하고자 바삐 걸음을 옮겼다.
이제 막 신문사 건물을 빠져나오던 남준의 얼굴에 당혹스러움이 번졌다. 멀리서부터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검은 교복 차림의 소년 때문이었다. 남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그 모습을 주시했다. 점점 선명해지는 소년의 얼굴에 남준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멈춰 섰다.
허공에서 남준과 눈이 마주친 정국 또한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남준의 얼굴이 새삼 다르게 느껴지는 듯했다. 어느새 정국이 신문사에 다다르자 남준은 재빨리 주변을 살피고는 사옥 뒤로 이어진 막다른 골목으로 향했다. 그의 등을 멀거니 바라보던 정국 또한 남준을 뒤따랐다.
“……. 어쩐 일이야?”
골목 어귀에 멈춰 선 남준이 물었다.
“그날, 형이 맞는지 궁금해서.”
‘그날’의 의미를 남준이 모를 리 없었다. 다시금 주위를 둘러본 남준이 한걸음 가까이 붙어 섰다. 정국의 귀에조차 들릴까 말까한 낮은 음성이었다.
“그럼 너는. 월사금이 부족해?”
에둘러 표현했지만 정국과 같은 질문이었다. 사건 당일 왜 연회장에 있었냐는 물음. 남준은 묵묵부답인 정국을 찬찬히 훑어보고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많이 컸네. 전정국. 이렇게 꼬맹이였을 때가 있었는데.”
정국은 제 어깨에 놓인 손에 시선을 두었다가 이내 남준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큰 눈동자가 진실을 말할 것을 강요했다. 남준은 고개를 바닥에 떨어뜨린 채로 쓴웃음을 지었다. 오랜 침묵 끝에 정국이 입을 뗐다.
"그날, 형 맞지?”
"그럴 리가. 네가 그 자리에 있던 이유가 월사금 때문이 아니었다면, 내가 가장 먼저 널 총독부에 밀고 했을 거야."
"……."
"그렇지만 그저 일하러 간 거라니 그렇게 믿을 게."
정국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차마 숨기지 못한 실망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 정국의 시선이 갈피를 잃고 흔들렸다. 잔인한 말을 뱉으며 덤덤한 척을 했으나 남준의 얼굴은 그렇지 못했다. 그 와중에 자꾸만 불안한 듯 주변을 살피는 남준을 흘끗 보고 정국은 생각에 잠겼다. 몇 번이고 침을 삼키던 소년이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맞다. 여기 매일신보 앞이지. 여기서는 형이 무슨 말을 해도 진실을 알 수 없겠네."
마지막 기대였다. 허나 자신의 바람과 다르다 하여도, 남준이 순순히 인정하지는 않을 거라는 건 어느 정도 예상했던 그림이었다. 남준은 애써 여유로운 미소를 띠며 정국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드렸다.
"아니, 지금 내가 한 말이 진실이야. 월이가 걱정하겠다. 조심히 다녀."
* * *
완벽한 편집장에게도 약점이 하나 있었다. 물건을 자주 부순다던지 아니면 무언가를 쉽게 잊어버린다던지. 기사를 쓸 때는 그렇게 완벽을 기하는 사람이 평상시에는 무척 덜렁거린다는 점이 태형에게는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가죽 수첩을 응시하던 태형은 혼잣말을 뱉으며 남준의 취재수첩을 집어 들었다.
“이거 봐 이거 봐, 또 놓고 갔어. 편집장님은 나 없으면 진짜 큰일 나겠다.”
태형은 스스로가 대견스러운 듯 뿌듯한 미소를 짓더니, 외마디 탄식을 뱉고는 곧장 사무실을 박차고 나갔다. 남준이 사무실을 벗어난 지 오 분도 채 안되었으니 뛰어가면 금방 그를 만날 수 있을 터였다. 어깨로 철제 출입문을 밀어젖힌 태형은 대로를 두리번거렸다. 남준은 이미 떠난 건지 거리에서는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아, 한 건 할 수 있었는데."
아쉬운 마음에 취재수첩 끝으로 제 머리를 두드리던 태형은 건물 뒤로 이어진 막다른 골목에 선 남자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남준이었다. 태형은 알 수 없는 긴장을 느꼈다. 수첩을 흔들며 남준의 이름을 부르려던 태형의 손이 자연스레 떨어져 내렸다. 대신 출입문에 기댄 채로 한참이나 남준의 모습을 응시했다. 낯선 교복 차림의 소년과 남준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태형은 멀리서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한동안 두 사람을 훔쳐보던 태형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편집장 실로 걸음을 돌렸다.
"누구지? 처음 보는데……."
빈 소파에 눕다시피 기댄 채로 남준과 소년의 얼굴을 번갈아 떠올렸다. 항상 여유가 넘치던 남준에게서 찾아볼 수 없던, 심각한 표정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 * *
달깍거리는 소리가 택시 운전사의 귓전을 때렸다. 어지간히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으나 창밖을 응시한 채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손님에게 차마 말을 붙일 수가 없었다. 뒷좌석에 앉은 남준은 회중시계의 커버를 수도 없이 열었다가 닫았다. 초조하고 불안할 때면 시계 뚜껑을 딸깍거리는 게 습관이었다. 겁도 없는 놈. 남준은 택시 창문에 머리를 기댄 채 헛웃음을 지었다. 연회장에서 피를 뒤집어쓴 채 자리에 주저앉은 정국의 모습을, 그의 손끝에 걸린 총을 남준은 똑똑히 기억했다. 더군다나 포연 사이로 마주친, 겁에 질린 눈동자는 뇌리에 남아 꽤 오랜 시간 남준을 괴롭혔다. 그러니 구태여 월사금을 벌려고 왔냐는 물음은 마지막 경고에 가까웠다. 그날 일은 묻어 줄 테니, 더 이상 나서서 덫에 걸리지 말라는 경고, 아니 협박을 빙자한 부탁.
"저기요, 경성역이요."
"아, 죄송합니다. 거스름돈은 됐어요."
생각에 잠겨있던 남준은 택시기사의 기척에 미안한 기색으로 요금을 지불했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유럽풍의 신축 역사는 항상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경성역의 원형 로비는 이제 막 기차에서 내린 승객들과 기차표를 사기 위해 줄지어 선 사람들로 가득했다. 남준은 간신히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섰다. 그리고는 곧장 2층으로 이어진 대리석 층계를 향해 걸음을 옮기며 습관처럼 시계 커버를 열었다. 아직 약속시간까지는 꽤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층계 끝에 이어진 2층 로비를 바라보던 남준은 몇 발자국 못 가 걸음을 멈췄다.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얼굴이 낯익었다. 그의 얼굴을 보기 위해 좌우로 고개를 꺾던 남준은 어이가 없는 듯 실소를 터뜨렸다.
"겁 없는 사람이 하나 더 있네."
그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남준은 사람들을 뚫고 큰 보폭으로 사내에게 다가갔다. 남자의 얼굴에 걸린 미소가 생경했다. 지금껏 한 번도 볼 수 없던 표정이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1층 역사를 내려다보고 있는 그의 모습에 남준은 왠지 모를 불안을 느꼈다. 지금 저런 얼굴로 밖에 돌아다닐 때가 아닐 텐데…….
"경성역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남준의 목소리에 사내가 몸을 돌렸다. 동시에 그의 몸에 딱 맞게 감겨있는 검은 코트 자락이 흔들렸다. 남준의 얼굴을 알아본 윤기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지금 경성 바닥에서 민윤기씨가 가장 오기 힘든 곳 아닌가요, 여기?"
남준은 시선을 내려 1층 로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어깨에 총을 멘 채 삼삼오오 모여 있는 일본군을 턱짓으로 가리켰다. 윤기의 시선이 남준이 가리키는 쪽으로 향했다. 급격히 표정이 어두워진 윤기가 남준을 노려보았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몸조심 하라는 거죠."
"첫째. 목격, 방관 아니 동조자로서의 불안. 둘째. 약점 잡은 사람으로서 비아냥. 어떤 거야?"
남준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내 일에 이렇게까지 간섭하는 이유."
"아쉽게도 선택지에는 없네요. 셋째. 악의 없는 걱정."
윤기는 반사적으로 헛웃음을 지었다. 힐난조의 눈빛도 같이 따라왔다. 악의 따윈 없는 걱정이라니. 어이가 없는 윤기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무슨 일로."
"대답할 의무"
"의무 없으시겠죠. 제 취재원이 아니니까."
말을 잘라먹은 남준을 상대하기 싫다는 듯 윤기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리고는 1층 출구 위로 걸린 대형 시계를 응시했다. 시곗바늘이 정확히 여섯시를 가리키자, 둔탁한 종소리가 울려퍼졌다. 때마침 출입문이 열리며 누군가 다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윤기의 시선이 층계를 오르는 여자의 걸음을 따랐다. 숨기지 못한 미소가 얼굴을 비집고 나왔다. 애써 입가에 힘을 주었지만 자꾸만 새어 나오는 웃음은 차마 숨길 수가 없었다. 윤기는 시선을 돌려 남준을 빤히 바라보았다.
"아, 그런데 궁금해하는 거 같아서 답해주려고. 여기 온 이유"
“.......”
이번엔 남준의 표정이 굳어졌다. 윤기의 다음 말에 남준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데이트. 쌈닭이랑.”
* * *
“감사합니다. 역시 호석이 형 최고”
호석을 향해 두 엄지를 내밀며 연신 웃는 태형의 모습에 지민은 어이가 없다는 듯 제 이마를 짚었다.
“야 사장님한테 무슨 형이야.”
“우리 형이랑 친구니까 나한테도 형이라니까. 호석이 형 완전 최고.”
어느새 호석의 팔짱을 낀 태형이 그를 올려다보며 씩 웃었다. 호석도 싫지만은 않은 듯 태형의 너스레에 실소를 터뜨렸다.
“졌다. 졌어. 빨리 가봐. 박지민.”
호석은 양손을 들어 올렸다 . 태형의 넉살에 항복했다는 뜻이었다. 어느새 지민의 외투를 집어들고 문 앞에 선 태형은 그를 종용했다.“빨리, 아 빨리. 빨리.”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폼이 꽤나 우스웠다.
“나 이제 진짜로 늦는다.”
손목에 놓인 고급 시계를 보며 발을 동동 구르는 통에 지민은 재차 호석을 바라보았다. 정말 가도 괜찮냐는 물음이었다. 호석은 허락의 의미로 고개를 두어 번 끄덕였다. 보조개 핀, 보기 좋은 호석의 미소에 태형이 꾸벅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호석이형 최고! 빨리 가자 박찜.”
다시금 호석에게 엄지를 보인 태형이 지민의 손목을 끌고 부리나케 스페스를 빠져나왔다. 급하게 인력거를 잡아탄 태형은 지민을 안쪽 자리에 밀어넣고 행선지를 읊었다. 길이 한창 막힐 때에는 인력거 만 한 게 없었다.
"우미관이요. 지름길로요."
인력거가 골목을 지나 요리조리 길을 찾아가는 동안 태형은 가방에서 꺼낸 흰 종이 뭉치를 읽고 또 읽었다. 덜컹거리는 탓에 어지러울 법도 한데, 두 눈은 대본을 떠날 줄을 몰랐다. 종이를 말아 쥔 채 대사를 떠올리다가 기억이 나지 않으면, 반사적으로 발을 동동 굴렀다. 삼십분 후면 우미관에서 신입 변사 선발대회가 열릴 테다. 안 그래도 출근길 내내 오후 근무는 땡땡이를 쳐야 하나, 꾀병을 부려야 하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태형이었다. 그러나 허탈하게도 모든 상황은 쉽게 일단락됐다. 갑작스럽게 남준에게 오후 약속이 잡힌 덕분이었다. 태형은 몰래 자체 휴가를 쓰고 조용히 신문사를 빠져나왔다.
“그렇게 긴장돼?”
기다란 나무의자에 앉은 태형이 다리를 달달 떨었다. 그 모습을 응시하던 지민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반면 태형의 얼굴은 거의 죽을 상이었다. 왼쪽 가슴에는 이름이 적힌 수험표가 가지런히 붙어있었다. 무대 뒤편 대기실에는 선발대회에 참여한 이들로 가득했다. 태형은 자리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제자리를 뛰며 긴장을 풀어보려는 누군가와 수십 번은 족히 읊었을 대사를 기계처럼 낭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태형은 점점 움츠러들었다. 분명 지민과 마주 앉아 네댓 번이나 맞춰보았는데도 머릿속은 점점 하얘졌다. 심호흡을 해도 나아지지 않았다.
평소에는 재잘재잘 잘만 떠들던 태형인데, 무릎을 꾹 쥔 채로 입을 닫고 앉아있는 모양새가 낯설었다. 지민은 의자에 걸터앉아 태형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느닷없이 태형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처음 본정통에 있는 제 집에 지민을 데려갔던 날이었다. 굳이 경성으로 돌아온 이유가 변사가 되고 싶어서랬다. 어두운 정원에서 홀로 반짝이던 소년의 눈빛이 지민의 머릿 속을 스쳤다. 자연스레 미소가 떠올랐다. 지민이 태형을 향해 입을 뗐다.
"그므시라꼬."
"뭐?"
"네 좌우명이라며. 그므시라꼬. 김태혀이 잘 할 수 있다 안 하나."
지민은 일부러 사투리를 쓰며 활기찬 목소리를 냈다. 딱딱하게 굳어있던 태형의 얼굴에서 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금껏 본적 없는 지민의 모습이었다.
"그라믄 할 수 있지."
태형은 지민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때마침 대회 관계자가 태형을 호명했다. 긴장된 낯으로 자리에서 일어난 태형은 크게 숨을 내쉬었다. 지민은 무대로 향하는 태형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 * *
남준은 인파 사이에 섞여 들었다. 이리저리 치이면서도 몇 번씩 뒤를 돌아보다가 이내 걷기를 포기하고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멀리서도 눈은 두 사람을 쫓았다. 윤기와 마주 서서 웃고 있는 월의 모습에 쓴웃음이 났다. 자꾸만 속이 뜨거워졌다. 그런데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보고 싶지 않은데, 시선은 거듭 두 사람에게로 향했다. 쉽게 끊어질 관계라고 자신했는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남준은 두 사람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속이 답답해져오는 통에 목에 맨 넥타이를 끌어냈다. 두 눈을 감은 채로 남준은 혼잣말을 뱉었다.
"아버지, 오늘만 후회할게요."
안녕하세요 스페스입니다.
어제 독방에서 본인표출로 말씀드렸듯, 아주 느리게 갑니다.
예전만큼 글이 잘 써지지 않아 조금 부끄럽네요.
그럼에도 읽어주시는 분들께는 정말로 고맙고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암호닉은 다음화에 정리해서 오겠습니다.
스페스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