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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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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박지민] 양아치의 재발견 08 | 인스티즈 

 

양아치의 재발견
 

 


 


 


 


 


 

 


 


 

​ 


 


   

35. 

   

   

   


 

“이정도면 되겠지.” 

  

 

   

거울 앞에 서서 머리를 매만졌다. 윤지와 이야기를 나누다 얼떨결에 지민이 집에 간다고 전하자 묘하게 즐거워 보이던 윤지는 제 언니의 옷장을 뒤지더니 내게 많이 낯선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건넸다. 안 입겠다고 한사코 거절을 했지만 단호한 윤지는 꼭 입고 가라며 내 손에 옷을 쥐어주었다. 집에 도착해 옷을 입어 보는데 낯설지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꽤나 마음에 들어 신이 나는 기분이었다. 

   

먹고 싶은 건 없는지, 가리는 음식은 있는지 여러 가지 질문을 하던 지민이의 카톡을 다시 확인하고 주소를 소리 내어 읽었다. 내일 길 안 잃어버리고 잘 찾아가야 할 텐데. 괜한 걱정이 되어 작게 한숨을 쉬는데 진동이 작게 울렸다. 

   


 


 

[이삐야 내일 편하게 와. 뭐 사올 생각 하지 말고.] 

     


 

   

내일 뭘 사갈지 고민하던 차에 온 문자에 웃음이 나왔다. 괜찮다고 아무리 말해도 뭘 좋아하고, 뭐 먹고 싶냐고 했던 지민이었기에 나 또한 작게라도 선물을 준비할 생각이었다. 거짓말하는 건 양심에 찔려 화면을 그대로 켜두는데 문자가 하나 더 도착했다. 

​ 

​ 

 

[이삐 왜 답 안 해. 사오려고 그러지.] 

   

​ 

​  

귀신이네. 짧게 문자를 보내고 다시 쿠션을 끌어안고 내일 뭘 사갈지 고민했다. 무난하게 꽃을 사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박지민과 꽃이 꽤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두고 자주 볼 수 있는 꽃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잠이 들었다. 

 

   


 


 


 


 


 

36. 

   

   

비가 세차게 내리는 소리에 알람을 맞춘 시간보다 일찍 눈을 떴다. 좋은 날에 비가 오네. 혹시라도 꽃이 시들까봐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서툰 손길로 윤지가 알려준 화장을 하는데 핸드폰이 짧게 울렸다. 얼른 오라는 연락인가 싶어 시계를 보는데 약속 시간까지는 아직 두 시간 정도가 남아 있었다. 새삼 너무나 빨리 준비를 마쳤다는 생각에 작게 웃으며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 

 

[이삐야 진짜 미안한데 우리 집 다음에 올래?] 

[진짜 미안. 학교 가서 맛있는 거 사줄게. 미안.] 

   

 

   

문자를 천천히 다시 읽어보다 눈만 천천히 깜빡였다. 여유롭게 나가서 꽃을 사들고 가려고 했는데 이유도 알려주지 않은 채 오지 말라는 박지민의 말에 서운함이 밀려왔다. 기대 하게 하지라도 말든가. 애꿎은 입술만 잘근잘근 깨물다 안 되겠다 싶어 박지민의 번호를 누르고 전화를 걸었다. 이유라도 들어야지, 아니면 기다리던 게 너무 억울하잖아. 

   

   

   

- …여보세요. 

“…박지민, 너 어디 아파?” 


 

   

   

신호음이 길게 이어지다 들려오는 네 목소리는 평소보다 많이 낮았고, 느렸다. 중간에 한숨을 쉬는 게 꼭 아픈 사람 목소리 같아 아프냐고 묻자 긴 침묵이 이어졌다. 그저께 하교할 때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이삐야, 하는 지민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 어제 잠깐 나갔다가 비 맞아서 그런가봐. 

“네가 미안할 게 뭐 있어. 괜찮아? 병원은.” 

-오늘 쉬면 괜찮을 거야. 미안, 내가 오라고 한 건데. 

“괜찮다니까. 푹 쉬어, 내 걱정 하지 말고.”
 -응, 고마워. 이삐도 푹 쉬어. 

   

   

   

끝까지 미안하다며 전화를 끊은 지민이 목소리에 속으로 짜증냈던 게 미안해졌다.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 오늘 뭘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문득 괜찮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지민이에게 수차례 받아왔던 도움을 이제는 내가 줄 차례인 것 같았다. 쌀쌀한 날씨에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집 근처 죽 집에서 죽을 사고, 여러 종류의 감기약을 사고, 마지막으로 어제부터 사려고 마음먹었던 작은 꽃다발을 하나 사들고 지민이 집으로 향했다. 두 손 가득 짐을 들고 우산까지 들고 있으니 조금 버거웠지만 박지민이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하나로 발걸음을 빨리했다. 

   

   

 

“1013호, 1013호.” 

 

​  

   

10층에 도착해 긴 복도를 돌아다니며 집을 찾는데 걷다보니 복도 끝에 도착했다. 작은 네 발 자전거 앞에 쓰인 1013호라고 쓰인 팻말에 이웃집 아기 건가 생각하고 벨을 누르려는데, 혹시나 자는 걸 깨우는 건가 싶어 망설여졌다. 연락을 해보는 게 나을까 심각하게 고민하는데 양손이 무거워져 결국 벨을 눌렀다. 문이 열리지 않는 것 같아 돌아가는 게 나으려나 고민하던 차에 문이 열리고 작은 아이가 튀어나왔다. 

   

 

   

“누구세요오?” 

“…어. 여기 혹시 박지민이라고 안 살아?” 

“맞는데 누나는 누구에요? 형아 알아요?” 

     


 

   

고개를 끄덕이는데 귀여운 아이가 들어오라고 손짓하더니 쪼르르 닫힌 방문을 열고 들어가 형아, 친구 왔대. 하는 소리가 거실까지 들려왔다. 어린 동생이 있는 건 몰랐는데, 문을 열어주던 얼굴이 제 형의 얼굴을 똑 닮아 비실비실 웃음이 새어나왔다. 쪼르르 나에게 달려오는 아이를 가만보니, 부리까지 똑같았다.  

   

     

   

“형아 저 방에서 지금 코하다가 깼어요.” 

“그렇구나. 애기는 이름이 뭐야?” 

“애기 아닌데. 나 여섯 살이에요. 이름인 지호요-” 

 

   

   

지호구나. 반가운 마음에 머리를 쓰다듬으니 배시시 웃는 지호였다. 지민이가 깼다는 말에 조심스레 방으로 들어가니 인기척을 느꼈는지 눈을 천천히 깜빡이며 나를 보는 눈을 마주했다. 차가운 바닥과는 달리 그에게 가까이 갈수록 열이 느껴졌다. 

   

   
 


 


 

"밖에 비도 오는데 왜 왔어, 너도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내가 빚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거든.” 

   

   

​   

 

푸스스 웃으며 침대에 기대는 지민이 앞에 앉아 이마에 손을 올렸다. 꽤 뜨거워진 손바닥에 다리에 걸쳐있는 이불을 목까지 끌어 올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죽도 꺼내오고, 약이랑 따뜻한 물도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하고 가져온 것들을 챙겨 부엌으로 향했다. 꽃을 둘 병이 마땅치 않아 비교적 큰 유리컵에 꽃을 두고 죽을 데우고 있는데 지호가 옆으로 오더니 나를 툭툭 쳤다. 

   

   

 

“지호 왜?” 

“지호 배고파요.” 

“배고파? 지호도 죽 먹을까?” 

“지호는 뜨거운 거 싫은데.” 

 

 

   

부리를 댓 발 내미는 지호의 머리를 쓰다듬고, 데워진 죽을 조금 식혀 캐릭터가 그려진 그릇에 옮겨 담았다. 지호가 먹을 죽과 지민이가 먹을 죽 그릇을 들고 방으로 가는데 잔뜩 붉어진 얼굴과 눈이 마주치자 괜히 속이 상했다. 비는 밤늦게 내리기 시작한 것 같던데 밤중에 왜 비를 맞았는지 물으려다 입술만 꽉 물었다 놓았다. 

   

 

   

“뜨거우니까 천천히 먹어. 지호도 형이랑 같이 먹고 있고.” 

“누나는요오?” 

“나는 형 줄 약 좀 가져올게.” 

   

 

   

지호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고 약을 챙겨 돌아오는데 제 죽은 한 숟가락도 뜨지 않고 지호의 죽을 후 불며 먹여주는 지민이가 눈에 들어왔다. 약을 침대 옆 협탁에 두고 침대 앞에 앉아 지민이 손에 들린 숟가락을 가져왔다. 

   

     


 

“지호는 내가 먹여줄게. 너 얼른 먹어. 죽 식겠다.” 

“아, 고마워. 이삐한테 신세 많이 지네.” 

     

​ 

 

신세는 내가 더 많이 지고 있지. 뒷말은 속으로 삼키고 죽을 식히며 천천히 지호에게 죽을 먹여주었다. 집 안에 동생이 없어서 그런가 아직 어린 아이가 꼬물꼬물 손을 움직이는 것도 신기하고, 아이 입맛에는 맛이 없을 법도 한데 죽을 맛있게 먹는 지호가 귀여워 나도 모르게 그린 호선이 사라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지호는 슬슬 졸린지 눈이 감기는 걸 애써 참으며 내가 주는 죽을 받아 먹는 게 귀여워 지호를 빤히 보는데 열이 오른 손 하나가 머리 위에 올라왔다. 

   

   

 

“이삐, 아픈 건 난데 왜 지호만 보고 있어.” 

“지호 귀엽잖아. 밥도 잘 먹고, …눈 감긴다.” 

​ 

 

   

죽을 후 불어 식히는 중에 꾸벅꾸벅 졸던 지호가 결국 간이 책상 위에 엎드렸다. 그 모습이 귀엽고 신기해 빤히 보고 있는데 지민이의 뜨끈한 손이 내 손 위로 겹치더니 내 손을 잡고 식혀 두었던 죽 한 숟가락을 먹었다. 당황하여 눈만 깜빡이는데 저도 꽤나 민망했는지 맛있네, 한 마디 하고 제 앞에 놓인 죽을 그릇 채 들고 먹기 시작했다.  

   

죽도 먹고 약도 먹어서 그런지 아까보다 상태가 괜찮아 보여 한 시름 놓고 그릇을 정리하는데 책상에 불편한 자세로 엎드리고 있던 지호를 안아 들고 침대에 기대게 하는 지민이는 학교에서와 조금 달라보였다. 물론, 다정한 건 변함이 없었고. 

   

​ 

 

“왜 낯이 익지.” 

     


 

   

그릇들을 정리하고, 식탁 위에 어지럽게 놓여있던 약들도 정리하고 나서 식탁 위에 올려진 형제의 사진을 보는데 지호의 얼굴이 이상하게 낯이 익었다. 단순히 지민이 동생이라서 그렇다기 보다는 어디서 본 적이 있는 느낌이 들어 사진을 뚫어져라 바라보는데 방 안에서 지민이의 목소리가 들려 옆에 두었던 꽃을 챙겨 방으로 들어갔다. 

   

     

​ 

“괜히 오늘 오라고 해서 민폐만 끼치네.” 

“그런 거 아니라니까. 아, 이거. 오는 길에 사왔어.” 

“예쁘다. 고마워. 나는 해준 것도 없는데.” 

     

​ 

   

미안한 얼굴로 부리를 내미는 그에게 연신 괜찮다고 말하니 그제야 표정을 풀며 작게 웃었다. 나를 빤히 보던 지민은 무슨 할 말이 있는 것처럼 입을 뗐다 닫기를 반복했다. 그의 말을 기다리며 지민이 옆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지호가 왜 낯이 익은지 생각할 때였다. 

   

   

  


 


“…혹시 기억나?” 

“무슨 기억?” 

“…아니다. 별 거 아니야. 안 나면 됐어.” 

   

     

   

고개를 주억거리며 씁쓸한 듯이 웃는 지민이에 가슴 한 켠이 콕콕 찔리는 기분이었다. 무슨 감정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상하게도 자꾸 그런 기분이 들었다. 제 이름을 기억하냐고 물었던 새학기의 지민이를 만났을 때도 그랬고, 방금도 그랬다.  


 

   

   

“형아…” 

   

     

   

긴 침묵 사이에서 지호가 칭얼거리며 지민이를 향해 팔을 뻗었고, 지민이는 익숙하게 지호를 안아들어 등을 토닥였다. 형아 여기 있어. 지호를 토닥이던 지민이가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나긋한 목소리에 지호가 왜 낯이 익었는지 떠올랐다. 

​ 

​ 

​ 

​ 


 

   

37. 


 

 

17살이 되던 해에 갑작스레 자취를 시작하게 된 여주는 통장에 입금된 생활비를 보고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더 달라고 하기에는 죄송한 마음에 이것 저것 단기 알바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했던 알바는 백화점 구석의 한적한 사탕 가게 점원 일이었다. 식품관 구석에 있는 가게였기에 찾는 사람들도 적었고, 사장님도 친절해 여주에게는 처음으로 맞이하는 꿀알바였다.  

   

여느 때처럼 여유롭게 매장 앞에 앉아 가게를 보던 여주는 점심 시간이 되자 바로 옆 가게에서 가장 저렴한 샌드위치를 하나 구매해서 백화점 옆 공원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천천히 샌드위치를 먹는 중이었다. 저도 어른이 되면 저런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힌 채로 멍하니 앞을 보던 중, 여주 앞에 작은 머리 하나가 나타났다. 

 


 


   

“애기 안녕.” 


 


 


 

저를 보며 싱그럽게 웃는 아이가 귀여웠던 여주는 아이를 따라 웃으며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앙녕. 정확하지 않은 발음이 귀여운 아기가 귀여웠던 여주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이 정도면 아이가 인사를 하고 제 부모에게 돌아갈 법도 한데, 아이는 생글생글 웃기만 할 뿐 여주 앞에서 떠나지 않았다. 

   


 

   

“애기야, 엄마는 어디 계셔?” 

“옴마는 쩌어기.” 

     

   

   

하늘을 가리키는 아이에 당황해 눈을 천천히 깜빡이는 여주였다. 그럼 누굴 찾아야하지. 고민하던 것도 잠시, 아이의 팔목에서 빛나는 팔찌가 보였고 펜던트를 뒤집으니 예상했던 것처럼 핸드폰 번호 하나가 적혀있었다. 얼른 연락해야겠다는 생각에 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여주는 평소와는 달리 아무것도 잡히지 않아 당황하기 시작했다. 아, 작은 탄식이 새어나왔다. 충전을 한다고 가게 안에 두고 온 게 생각 나 고개를 갸웃거리는 아이를 한 번 보고 긴 한숨을 내쉬는 여주였다.  

   

 

   

“애기야, 이 번호는 누구 번호에요?” 

“형아!” 

“형아 거예요? 그러면 형아는 어디 있어요?” 

   

 


 


형아는 어디 있냐는 여주의 말에 놀란 아이는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더니 형아가 없다는 걸 깨달았는지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아이의 눈물에 오히려 더 당황한 여주는 아이를 안아들고 토닥이기 시작했다. 공원 중앙의 시계를 보니 점심 시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가게로 돌아가 아이의 형에게 연락을 취하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한 여주는 아이를 안고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형아, 형아. 하며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 아이에 더욱 마음이 쓰인 여주는 펜던트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아이의 등을 토닥였다.

 


 


 

"괜찮아 지호야. 형아 곧 만날 거야." 


 


 


 

닭똥같은 눈물을 계속 흘리며 고개만 주억거리는 지호에 여주는 팔이 아픈 것도 잊고 달리기 시작했다. 식품관으로 들어가고 가게에 도착해 여전히 소리 없이 끅끅 울고 있는 지호에게 매장에서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사탕 하나를 쥐어주고 핸드폰에 번호를 꾹꾹 입력할 때였다. 


 


 


 

"지호야! 박지호!" 

"…어?" 


 


 

지호라는 이름에 핸드폰을 내려두고 매장 밖을 둘러보니 제 또래의 남자 아이가 식품관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가 부르는 지호가 그녀와 함께 있는 지호일 것 같아 여주는 지호의 손을 잡고 그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숨이 차오르는 걸 참고 그의 주변으로 다가가자 여주의 손을 놓은 지호가 형아! 하며 남자 앞으로 쪼르르 다가갔다. 남자는 지호를 보자마자 와락 끌어 안았다. 서러웠던 지호가 남자의 품에 안기자마자 다시 눈물을 터뜨리자 남자는 지호의 등을 연신 토닥이며 형아 여기 있어. 형아가 미안, 미안해. 하며 아이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 지호가 길을 잃었나 보더라고요." 


 


 

"아…네. 감사합니다. 지호야, 인사 드려야지." 

"많이 무서웠을 텐데 지호가 엄청 씩씩하더라고요." 


 


 


 


 

물기 가득한 목소리와, 눈물이 가득 차오른 눈으로 여주를 빤히 보던 남자는 여주의 말에 지호가 여주를 처음 보았을 때 그랬던 것처럼 싱그럽게 웃었다. 형제는 형제구나, 싶어 그를 따라 웃던 여주는 가게를 그냥 비워둔 게 떠올라 지호와 남자에게 인사를 하고 빠르게 가게로 돌아갔다. 다행히 사장님이 가게에 계셨기에 여주가 걱정하던 도난 사고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았지만, 자리를 비운 탓에 꾸중을 들어야만 했다. 그러나 그 작은 꾸중 마저도 지호가 제 형을 만나 말갛게 웃으며 저에게 인사해준 좋은 기억 덕에 잘 넘겼던 여주였다. 


 


 

그리고 그 기억은 2년이 지나고 여주를 처음 만났던 그날부터 다시 만날 때까지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지민 덕에 다시 떠올랐다. 


 


 


 


 


 

38. 


 


 

"왜 말 안 했어." 

"어?" 

"오늘 아니었으면, 나는 계속 몰랐을 거잖아." 


 


 


 

내 말에 지호를 토닥이던 지민이의 손길이 느려졌다. 제 옆에 지호를 눕힌 지민이가 나를 빤히 보더니 그러게, 하고 실없이 웃어 보였다. 혼자만 간직한 기억이 얼마나 외로운 것인지 알기에 괜히 아무말 하지 않는 지민이가 미웠다. 눈을 마주치는 지민이를 보니, 교복을 입고 있던 앳된 얼굴이 겹쳐 보였다.  


 


 


 

"너를 좋아해서 그랬나봐." 

"…." 

"그 때도, 지금도 좋아해서." 

"…." 

"네가 먼저 기억해주길 바랬나봐." 


 


 


 

지호를 토닥이던 나긋하고 나른한 목소리가 귓가에 닿아왔다.  


 


 


 

"그 기억 없이도 우리는 만났고, 친구가 됐으니까 나는 괜찮아." 

"박지민…." 

"그니까 그런 미안한 얼굴 안 해도 돼, 이삐야." 


 


 


 

이삐 여기 와서 지호 볼 때 말고는 안 웃네.  

울컥하고 차오르는 감정들을 애써 꾹꾹 누른 채 장난스레 웃으며 내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는 지민이를 그저 바라만 보았다. 


 


 


 

"좋아해." 

"…." 

"더 멋지게 말해려고 그랬는데, 지금은 좀 멋없네." 

"…." 

"그래도 진심이야. 네가 내 기억 속에 있을 때부터, 꼭 말해주고 싶었어." 


 


 


 


 


 

2년 전 그날처럼, 싱그럽고 또 해사하게 웃는 그였다. 박지민의 기억 속의 나는 분명 그의 해사함에, 따뜻함에 물들었을 것이다. 침대 머리 맡에 머리를 기댄 지민이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의 머리 위로 맑게 갠 하늘의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08 FIN 


 


 


 


 


 


 

 

 


 

/ 

1. 다음화는 짧은 번외가 올라갑니다. (지민편) 

2. 막바지를 달려가네요.  

3. 지호는 애기 지민이를 생각해주세요. 뽀짝뽀짝 귀여운 지민이. 

4. 주시는 사랑은 언제나 감동 받으며 감사히 받고 있어요...♡ 

   정말 정말 정말 큰 힘이 돼요. 언제나. 


 

♡♡

돼지고기만두 / 여운 / 유엣 / 짐느러미 / 꽃 / 인연 / 망개야 / 다람쥐 / 마카롱 / 아듀 / 꾸꾸야 / 민슈가천재짱짱맨뿡뿡 / 38번 / 가든천사 / 망개하리 / 0207 / 호비 / 지니 / 청포도 / 뚱쭝 / 핫초코 / 핑크짐니 / 새글 / 노나루 / 가을 / 윤맞봄 / 요를레히  

덧) 글이 마무리 되면 암호닉을 달아주셨던 분들에 한해 텍스트 파일을 선물로 드릴게요! 

(안 받으신다면 ... 쭈굴 ...) 마지막까지 함께 달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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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직도 암호닉 신청 받으시나요 ㅠㅠ 받으신다면 [디보이]로 신청하고 가요! 며칠 전에 추천 받고 어제 정주행했는데 글이 몽글몽글한 게 딱 제 취향입니다 ㅠㅠ 오늘도 잘 읽고 가요!
6년 전
독자2
혹시 저도 암호닉 신청해도 대나요? 혹시 된다면 [알람]으로 신청합니다!!둘이 저런 우연이ㅠㅠ너무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역시 금손乃
6년 전
독자3
작가님ㅠㅠㅠ뽀짝뽀짝한 아기 지민이라니... 너무 귀여워요 작은 지민이 큰 지민이ㅠㅠㅠㅠㅠ
혹시 지금이라도 암호닉 신청할 수 있다면 [애기지밍]으로 신청하겠습니다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4
인연입니다! 최근에 한동안 너무 잠도 많아지고, 글잡에 못 들어왔던 기간이 좀 있었어요. 너무 오랜만에 댓글 다는 것 같네요. ㅠ__ㅠ 처음 지민이와 여주가 만났을 때부터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기에 지민이가 여주를 알고 있었던 건지 궁금했는데, 오늘 드디어 과거의 기억이 나왔네요! 이번 편도 몽글몽글함이 넘쳐나요. 짧은 시간 동안 다정다감한 지민이한테 너무 정이 들어 그런지 막바지를 달려간다는 작가님의 말에 조금은 아쉬운 마음도 들구요. 지민이 번외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6년 전
독자5
[빙구]로 암호닉 ㅅㄴ청할래요 ㅠㅠ 지금의지민이도 뽀작뽀작 소리날거같은데ㅠㅠ 아기인 지호는 ㅠㅠ 너무 구여워요ㅠㅠ
6년 전
독자6
가을이에요! 세상에ㅠㅠㅠㅠ 저런 과거가 ㅇㅆ었ㄱㄴ아ㅠㅠㅠㅠ 세상에.. 뽀짝뽀짝한 짐니,,, ((사랑스러워!!!!!)) 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진짜 글 쓰시는거 넘 존경해요.. 리스펙합니다,, 오늘도 넘넘 잘 보고가요! ??
6년 전
독자7
[아린 나래]라고 암호닉신청할게요❤
지금 지민이도 귀여운데 동생은 또 얼마나 귀여울까요ㅠㅠㅠ 지민이하고 여주하고 과거에 만났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네요 지민이가 정말 사람설레게합니다ㅠㅠㅠㅠ 다음 편 기다리고 있을게요!!

6년 전
독자9
38번입니다
지민이ㅠㅠ 혼자만 갖고 있는 기억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ㅠㅠ 그래도 이제라도 알아서 정말 다행인 것 같아요.. 지민이랑 여주 둘 다 너무 따뜻한 사람인 것 같아요ㅠㅠ

6년 전
독자10
호비에요!!!ㅜㅠㅠㅜ
지민이가 혼자 기억하고 있었고 알아줄때까지 기다렸는데 지민이 마음 한켠으론 속상하고 씁쓸했을고같아요ㅜㅜㅠㅜ 그래도 이제 여주가 기억했으니 둘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ㅜㅜㅠㅜ 둘다 너무 착하고 따뜻한 사람이네요ㅜㅜㅜㅜ 재미있게 읽고가요 작가님!!

6년 전
독자11
꾸꾸야 입니다' ! 벌써마지막회라니 ㅠㅠ 아쉽지만 같이달릴수있어서 영광이였슴당!! 번외편도 기대할께요~
6년 전
석원
헉 놀라서 달려왔어요! 막바지를 달리고 있을 뿐 지민이와 여주의 이야기는 아직 남아 있답니다:) 몇 주 더 같이 달려주세요╰(*´︶`*)╯♡
6년 전
독자12
망개야입니다!!
으헉 ㅠㅠㅠ 지호 넘모 귀엽고 지미니 ㅠㅠㅠㅠ 너무 따뜻하고ㅠㅠㅠㅠ 분위기도 몽글몽글하 너무 젛아여ㅠㅠㅠㅠ 잘 읽고 갑니다!!

6년 전
독자13
지민이만 기억하던 과거가 이거였구나... 지민이도 귀여운데 뽀시래기 지민이까지 상상하니 진짜 막 만져보고 싶게 생겼을 거 같고 완전 귀여울 거 같고 ㅠㅠ
6년 전
독자14
(감자) 로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ㅠㅜㅜㅠ작가님 글 정주행했어요 진짜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6년 전
독자15
[꾹화]로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 ㅠㅠㅠ 으어 세상마상... 이 글을 이제서야 읽다니요ㅠㅠ
6년 전
독자16
암호식 신청 되나요...? 계속 신청하려다 기회 놓쳐서 이제야 하네요 ㅠㅠ 만약 되신다면 [몽몽] 으로 신청할게요! 지민이 드디어..... 고백해..... 너무 좋아요 진짜 보면서 설레서 심정지도 몇 번이나 당했답니닷!!! 너무 보면서 행복해요 ㅠㅠ 지민아 사랑해 ♡♡
6년 전
비회원248.252
새글입니다! 꺄ㅠㅠㅠㅠ 지호ㅠㅠ 너무 귀여워요ㅠㅠ지민이 부리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19.84
[진수야축구하자] 암호닉 신청할게요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ㅜㅜ ㅠㅠ 이삐라고 부르는 지민이 너무 좋네요,,,
6년 전
독자17
윤맞봄이에요
저둘에게 그런추억이ㅠㅠㅠㅠ
예나지금이나 착한아이들이네요ㅠ

6년 전
독자18
헐 궁금했었는데 오늘 알게 됐네요ㅠㅠㅠㅠㅠ지호는 너무 귀엽고 그때부터 여주를 좋아했다니,,,너무 설레요ㅜㅜㅜㅠㅠ기억할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그렇고 여주가 기억해서 정말 다행이에요ㅜㅜㅜㅠㅠㅠㅠ이제 대놓고 꽁냥꽁냥하는거 볼수있겠네요! 완전 기대돼요ㅋㅋㅋㅋ
6년 전
독자19
ㅠㅠㅠ헐 지밍이가ㅠㅠㅠ고백을했어요ㅠㅠㅠㅠㅠ 여주랑 지민이의 분위기가 너무 예쁘고 좋아서 평소처럼 실실 웃으면서 보다가 고백한거 보고 울었어요 저ㅋㅋㅋㅋㅋㅋ 작가님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말 한마디 한마디 너무 예쁘게 써주시는 것 같아요 맨날 댓글은 써도 암호닉같은건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도 받으신다면 [뚜이]로 신청해도 될까요? 다음편 너무 기대되요 하... 기분좋게 기다릴게요???
6년 전
독자20
민슈가천재짱짱맨뿡뿡 이에여
귀엽.. 지호 너무 귀여어.... 윽 너무 귀여워... ㅠㅠㅠㅠㅠㅠㅠ
아 둘이 무슨 인연이 있었나 했더니 ㅠㅠㅠㅠ 지호가 이어준 인연이네요 ㅠㅠㅠㅠ 지호는 어릴 때부터 귀여웠어 ㅠㅠㅠㅠㅠㅠㅠ 귀여엏... 헝 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어리지만 ㅠㅠㅠㅠ 귀여워 ㅠㅠㅠ
아 지민이가 고백했어어 으어규유ㅠ유ㅠ 아 되게 장면이 뭔가 막 예쁘고 꼭 벚꽃잎이 하늘하늘 날리고 있는 느낌이에요 ㅠㅠㅠㅠ 예쁘다 진쨔...
짐니 전날 밤에 왜 나갔을까요 역시 여주 관련된 거려나 ㅠㅠㅠ
다음 글도 기다릴게요!

6년 전
독자21
드디어!!!!!! 고백을!!!!!!!!!!! 이제 결혼까지 가즈아!!!!!! 자까님!! 저두 암호닉 신청하고 싶어요 희희 [토쿠] 로 원해요!!
6년 전
독자23
지민이가 여주를 알고있길래 어떻게아나 궁금했는데 드디어 기억이 나오네요ㅜㅜㅜㅜ 지민이의 다정다감한말투가 너무 좋아요ㅜㅜㅜ
6년 전
독자24
[물개]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ㅠㅠ 그리구 글 정주행 하러 갈게욥 ,, 너무 재미있어요 ㅠㅠ
6년 전
독자25
[한샘가온]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신알신울린걸 늦게봐서 지금 읽었네여..쭉 정주행해왔었는데ㅠㅠ 좋은 글 감사하구 지민이 반외편 기대하겠습니다!!
6년 전
비회원82.237
지호상상가요ㅠㅠㅠㅠ저[요미공듀]로암호닉신청하게씀니다자까님!!
6년 전
독자26
아듀
헐 벌써 끝이라니 .. ㅠ ㅠ 넘 재밌게 봤어요 ...ㅠㅅㅠ

6년 전
독자27
[슈가형]으로 암호닉 신청이요!
브금이랑 같이 들으면서 보니까 마음이 몽글몽글해져요...지민이 고백두 그렇고ㅠㅠㅠㅠㅠ둘이 꽁냥꽁냥 거리는 모습 빨리 보고싶어요!!엄청 달달할 거 같은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8
혹시 암호닉 지금도 받으신다면 [라봉]으로 신청해요! 오늘 처음 읽어서 최근 회차까지 읽었네요!!!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하고 오늘 읽은 편에서 궁금증이 풀린 것 같아요!! 다음 회차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감사해용!

6년 전
독자29
암호닉 신청해도 되나여..?? 아 증말이지 너무 재미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된다면 [123095]로 신청해요???

6년 전
독자30
핑크짐니
작가님 죄송해여 제가 늦었습니다ㅜㅜㅜ으어 빨리오고 싶었는데 현생에 치이다가 밀린 알람을 지금 확인했어요ㅜㅜㅜㅜ! 오늘두 잘보고갑니다 지민이랑 여주는 그런 인연이 있었군요!! 지민이도그렇고 여주고 그렇고 둘다 착하고 순수하네요 보기 좋아요? 지민이가 좋아한다는 말의 진심이 여기까지 느껴지는거 같아요 그리구 막 첫화에서는 양아치라서 막 무서울 것 같고했는데 지밍이는 천사에요 천사!!! 힣 좋은글 감사합니댜❣️

6년 전
독자31
핫초코입니다
ㅠㅠㅠㅠ오늘은 진짜 감동이다ㅠㅠㅠ
이런 인연이 있었다니ㅜㅜㅜㅜ
뭔가 먹먹해지는 기분이야

6년 전
독자32
[보라보라해] 암호닉신청할게요 ㅠㅠㅠㅠㅠ 이제야 이글을 알게되었네요ㅜㅜ 넘 재미있어요
6년 전
독자33
아직 암호닉 받으신다면 [멍뭉망뭉잉] 으로 신청해요ㅠㅠ!! 글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34
혹시 암호닉 받으신다면 [2330]신청해도됳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셋다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35
[희망바이러스]로 암호닉 신청하구 갑니다ㅠㅠㅠ
작가님 너무 재밌어요ㅠㅠ

6년 전
비회원179.84
으아아 너무 늦은것같지만ㅠㅠ 암호닉 신청해두 되나여??ㅠㅜ울먹 [봉이]로 신청하고싶어요!!! 너무 예뻐여ㅠㅠ 이야기도 주인공도
6년 전
독자36
고백이 되게 지민이스러워요. 히야ㅠㅠㅠㅠㅠㅠ 지호는 어린시절뽀쨕지민이겠죠 넘나 귀여우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37
아아...지민이 그때부터 여주 좋아했나보네...순정파 박지민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6년 전
독자38
위로받는 기분이에요ㅠㅠㅠㅜㅜ 다정한 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40
지민이와 그런 일이 잇엇군요ㅠㅠㅠㅠㅠㅠ지호라니 예상치못햇는데 지민이를 닮은 귀여운동ㅅ겅ㅠㅠㅠㅠ
6년 전
독자41
그래서 지민이가 게속 그랬구나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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