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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다는 마음의 뿌리는 좀처럼 찾기 힘들 때가 많다. 사람들은 죽고 싶을 때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해. 나처럼 불쌍한 이는 없을거야, 라는. 물론 분명한 이유가 있을 때도 있다. 예컨대 가족의 학대나,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나, 극한에 도달한 우울증이나. 그와 반면에 아무런 이유가 없는, 그저 파란 하늘을 보며 막연히 죽고 싶다는 나와 같은 이들도 있다.    

    

    

    

    

    

하쿠나 마타타    

    

    

    

    

    

하늘이 푸르렀다. 높고, 구름 한 점 없었다. 거센 비바람이 내리쳤던 어젯밤과는 달리 화창했다.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은 길거리는, 평소와 조금 달리 적막해보였다. 길을 걸을 때마다 찰박이는 웅덩이 소리가 들렸다. 천사의 울음소리처럼, 간절한 울림을 가지어 귓가를 맴돌았다. 멈추지 않고 걷던 도중 솜사탕을 손에 쥔 어린 아이가 제 곁을 지났다. 팔뚝 부근에 소복이는 솜사탕이 닿았다. 빗줄기와 다름없는, 틀림없이 끈적일 거라고 줄곧 생각해왔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찰나의 온기가 묻은 그 부근을 손바닥으로 가만히 감싸쥐다 고개를 돌리고서 다시 길을 걸었다. 여전히, 하늘은 화창했다.    

    

    

우울증은 아니었다. 아니, 확신없이 그저 그렇게 믿을 뿐인 것에 그쳤지만. 아마 분명 우울증은 아닐 것이다. 하나도 우울하지 않았다. 정말 하나도. 울고 싶지 않았고 슬프지도 않았다. 누군가를 동정하며 그리워하지도 않았다. 그럼에 사람들이 흔히 칭하는 우울증은 아니었다. 그저 마알간 하늘과 끝없이 이어지는 길. 뻗은 수평선을 보면 죽음이 생각났다. 아니, 꼭 무언가를 보고 있지 않아도 늘 죽음이란 감정은 제 곁을 지키고 있었다. 아주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낸 소꿉친구와 다름없을 정도로 아주 깊게 스며있었다. 네모진 것이 무뎌져 원이 될 때까지. 그러니까, 남들에게 생소할 그런 것이 나의 안에서 무감해질 때까지 나는 그것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굳이 그 감정을 잠재울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죽으면 이 하늘이 좀 더 높게 보일까. 간단하고 쉬운 생각을 해대며 잠에 들었다. 그것 뿐이었다.    

    

    

옥상에 있기를 좋아했다. 집 앞 사거리엔 폐건물이 하나 있었다. 그곳의 옥상에 오르면 동네의 지붕들이 한눈에 보였다. 수탉 바람개비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빨간 지붕이 보였고 조금은 낡은 듯한 녹색의 지붕이 보였다. 녹이 슬어버린 철물점의 지붕도 보였다. 간절하리만큼 세세히 바라보다 난간에 손을 대고서 몸을 좀 더 기울이기를 잘 했다. 좀 더 트인 곳을 향해 몸을 숙이고 얼굴을 내밀었다. 그러면,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상쾌했다. 학연은 그곳에서 죽고 싶었다. 딱히 이유가 있는 건지, 아니면 무엇 때문인지. 제 자신은 알 수 없었지만, 그저 막연하게 바람을 맞으며 죽고 싶을 뿐이었다. 그 옥상에 있는 동안이면 항상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까. 아마 나의 안에서 그 비정상적이라면 비정상적인 생각이 무감해질 때까지. 그러나 여태까지 흩날리는 허공 속에 온전히 몸을 맡기지 못한 이유는, 보잘 것 없는 삶에 무슨 미련이 있었기에.    

    

    

학연의 기다란 목이 허공을 향해 올라갔다. 아래에서는 옥상이 잘 보이지 않았다. 앞으로 넘어갈 듯 걱걱대는 위태로운 난간만이 보일 뿐이다. 조용하고 텁텁한 공기가 몸의 구석구석을 감쌌다. 온몸이 메말라버릴 것만 같았다. 사막 한가운데에 놓여, 내리쬐는 절망을 오롯이 받아내며 서서히 죽어가는 누군가처럼 말이다. 태양이 눈부셔 오른팔을 들고선 눈꺼풀 언저리를 가렸다. 그러나 하늘을 배경삼아 놓인 그 난간을 바라보는 걸 멈추지는 않았다. 그러다 발걸음을 옮겨 폐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움직였다. 여느 때의 일상과 다름없었다. 정처없이 길을 걷다, 결국 마지막으로 호흡하는 것은 하늘과 맞닿은 곳이었다.    

    

    

하늘은 언제나 그 모양이 달랐다. 하물며 계속해서 비가 내릴 때도, 끊임없는 가뭄이 지속될 때도. 언제나 보기에 따라 달랐다. 눈물 젖은 눈으로 응시하면 한여름 장마와 다름없어보였고, 건조한 눈으로 응시하면 한없이 건조한 초겨울 같았다. 오늘도 그랬다. 문을 열자 반기는 것은 아래와 조금 다른 공기, 그리고 드넓게 펼쳐진 하늘. 익숙하게, 천천히 발을 떼었다. 습관이 되어버린 이 모든 것들은 오늘도 저를 따스히 받아주었다. 제가 죽음을 맞이할 때도, 틀림없이 이들은 따스하게 감싸줄 것이다. 틀림없이 반기어줄 것이다.    

    

    

난간은 부러질 것 같았다. 녹이 많이 슬어버려 볼 품 없는 외양이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아직은 기대어 쉬기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고, 손을 맞대어 지탱하기에 무리가 없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아직 너는 죽은 것이 아니라고, 속삭여주고 싶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보다는 위를 바라보는 편이 좋았다. 아래보단 위가 넓고 청아했다. 그래서일까. 이곳에서 죽으면 어떨까, 생각하는데도 떨어져 죽지 못 한다. 그랬다간 피로 얼룩져버릴 아래가 너무도 불행하기에. 변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막상 죽으려니 두려워서 그런 건 아니냐고. 그것은 나에게 있어 틀릴 수도 있고, 어쩌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곳에선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오직 나만이, 나만이…… 내가 옳아.    

    

    

오늘은 하늘이 높지 않았다. 낮게 가라앉은 그것은 나의 가슴까지 내려앉게 만들었다. 난간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손끝이 시리도록 얼어붙었다. 눈을 감았다.    

    

    

    

    

    

“하쿠나 마타타.”    

    

    

    

    

    

변함 없다고 생각했으나 딱 한 가지. 변한 것이 있었다.    

    

    

    

    

    

“걱정 거리가 없다, 라는 스와힐리어.”    

“…….”    

“마치 주문같지.”    

    

    

    

    

    

오직 나만이 존재했던, 고독한 하늘 언저리에 누군가가 있었다. 학연의 고개가 천천히 돌아갔다. 동시에 힘이 들어간 손바닥이 평온을 되찾았다. 누구야, 라고 물으면, 하늘을 닮은 눈동자를 가진 남자는 웃었다. 저는 한 번도 그렇게 지은 적 없었던 웃음을 보였다.    

    

    

    

    

    

“너 항상 이곳에 오지.”    

“…….”    

“난간에 손을 얹고, 눈을 감고, 하늘을 바라보며.”    

    

    

    

    

    

너는, 언제나 보고 있었던 걸까.    

    

    

    

    

    

“너는.”    

    

    

    

    

    

나를.    

    

    

    

    

    

“죽고 싶은 거야?”    

    

   

    

    

    

입술을 뻐끔거렸다. 확실히 무언가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그저 들썩임에 그치고 말았다. 무어라고 대답해야 할까. 죽고 싶다? 아니면, 죽고 싶지 않다? 남자는 웃음을 거두었다. 하늘을 등지고 서 있는 그 모습에, 그냥 눈물이 터질 것 같아 입술을 다물었다. 그는 재촉하지 않았다. 그저 어딘가에 기대어 조용히 나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좋아.”    

“…….”    

“기분이 좋아. 이곳에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거든. 남자의 머리칼이 흩날렸다. 너는 여름일까, 겨울일까, 가을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봄이려나. 그에 맞춰 학연의 머리칼도 함께 흩날렸다. 멈추지 않을 시간. 그 속에 단 둘만 남은 것처럼.    

    

    

남자가 움직였다. 머리맡 정가운데에 떠 있는 태양은 발치에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도록 했다. 남자는 다가오며 입술을 벌렸다. 난간 아래를 내려다 봐. 그러면, 고개를 돌려 다시금 난간을 짚었다. 매일 손에 닿았던 것인데도 어쩐지 차갑고 낯설게만 느껴졌다. 감각이 소름끼쳤다.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혼돈. 이것은 혼돈일까. 나는, 분명히 하늘에 몸을 맡기고, 죽어도 좋을 만큼…….    

    

    

    

    

    

“환상이 아니야.”    

“…….”    

“죽는다는 건.”    

    

    

    

    

    

하늘은 넓고 푸르지. 그러나 그것은 너를 온전히 감싸주진 못 할 거야. 그건 끝없이 이어져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와 같거든. 남자를 보았을 때 그는 다시 웃고 있었다. 이번에는 저를 똑바로 바라보며 환히 웃었다. 손을 뻗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사라질 것 같아 그만두었다. 뜨거웠다. 공기가 뜨거웠고, 태양이 뜨거웠고, 작열하는 빛을 받아내는 온몸의 체온이 뜨겁게 상승했다. 늘 차갑게 식어졌던 그 모든 것이, 뜨겁게.    

    

    

    

    

    

“다시는 여기에 오지 마.”    

    

    

    

    

    

여전히 웃고있는데도, 하늘은 여전히 푸른데도, 나는 왜…… 왜, 이리도 무너질 것만 같지. 모든 걸 견뎌내지 못할 것처럼.    

    

    

남자는 나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허공을 향해 밀었다. 질끈, 눈을 감았으나 바람이 몸을 옭아매지 않았다. 고통 또한 느껴지지 않음에 다시금 눈을 뜨고서 앞을 보았다. 떨리는 다리를 곧추 세웠다. 낡은 옥상 문이 열려져 있었다. 막혔던 숨이 뚫렸다.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 같아 목을 움켜쥐고 숨을 쉬었다.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들었다.    

    

    

    

   

    

    

    

    

하쿠나 마타타.    

걱정 하지 마.    

    

    

    

    

    

    

    

그것을 마지막으로 옥상 문은 닫혔다.    

    

    

    

    

    

남자의 모습 또한,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지금도 가끔 하늘을 올려다 보곤 한다. 여전히 햇발은 뜨겁게 내리쬐었고 휘어진 난간은 걱걱대었다. 그러나 변한 것이 있었다. 나는, 다시는 그곳에 가지 않았다. 옥상에 가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살아있음에 여전히 기억한다.    

    

    

    

    

    

    

    

    

하쿠나 마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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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떡해 나 눈물 나와. 나랑 학연이 처지가 너무도 비슷해서. 나 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다만 학연이와는 달리, 나는 내가 가장 불행하고 가장 불쌍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죽으려고 했어요.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무섭고 무서워서 못 죽었어요. 죽으려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가요. 학연이에게 하쿠나 마타타는 구원이었을까요? 미안해요. 자꾸 막 눈물이 나와서. 나한테도 저런 말을 건네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아무도 그런 말을 해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나같은건 죽어도 아무런 상관없겠지. 그래서 죽으려고 했는데 무서워서 그러지 못했어요. 그 후로 한동안 차도 가까이에 가지 못했어요. 너무 무서웠거든요. 생각해봤어요. 나는 정말로 죽고 싶었던 것이 아니구나. 살고싶었구나. 그래도 한 사람 쯤은 나한테 그럴 수도 있었을텐데. 너는 살 가치가 있다고, 살아도 된다고. 살아 달라고.
10년 전
소리꾼
죽지 마세요. 죽을 수 없잖아요. 죽고 싶어요, 정말로? 그렇지 않잖아요. 그렇다면 죽지 마세요. 모든 것들을 등질 용기가 없다면 발을 디디지 마세요. 당신은 불쌍하지 않습니다. 불행하지도 않습니다. 가식적이고 가증스럽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사실이예요. 저도 알아요. ‘모든 것은 마음 먹기 나름이다’ 라는 건 모두 거짓말이에요. 마음만 먹는다고 해서 지치고 무서운 걸 피할 수는 없다는 걸 알아요. 제가 지금 그렇거든요. 자살 시도, 말하기 부끄럽지만 과거에 생각해봤던 적이 꽤 있어요. 그 때는 제 자신이 정말 싫었고, 주위 사람들이 정말 싫었거든요. 창밖을 바라보고 있자면,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행복에 겨운 것 같아서 배알이 뒤틀리기도 했어요. 나도 당신과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 한 사람 쯤은 나를 말려줬으면 좋겠다, 살아달라고 했으면 좋겠다. 근데 그걸 깨달았어요. 홀로 이곳에서 우는 건, 그 어떤 누구라도 알아줄 수 없다는 걸요. 저 혼자 응석부리는 거였어요. 아무것도 감내해내지 못 하는 주제에 어리광 부리고, 죽지도 못 하는 주제에 난리 치고. 그랬어요. 그리고 생각했죠. 나는 절대, 앞으로도 홀로 죽진 못할 거라고요. 그러니까 죽지 마세요. 그런 생각 가지지도 마세요. 앞으로는 내가 말릴 거니까. 죽지 말라고. 제발 죽지 말라고. 알겠죠.
10년 전
독자2
와 세상에 저 글을 이렇게 꼼꼼하게 읽은적 처음이에요......평소에 글같은거 빨리읽는 편인데 이거는 읽는동안 5분이나 걸렸어요....이거도 빠른가?헷.아무튼....오늘 라디오에서 학연이가 우는모습이 왜 떠오르는지는모르겠지만ㅠㅠ막막 눈물날거같아요 진짜...언제나 말했듯이 제가 글솜씨가 없어서 이런거같다 저런거같다 말할수는없지만 진짜로 그냥 뭔가 막 울고싶은 심정이에요....언젠가 재환이 학연이가 다시만나서 웃을수있겠죠? 하늘을 바라보며 죽음을 떠올리지않고 서로의 웃는 얼굴을보며 행복하게 지냈으면좋겠어요 평소에는 댓글에 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거 쓰고그랬는데 오늘은 뭔가 차분한 느낌이네용 허헣ㅎ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당ㅠㅠ♡
10년 전
소리꾼
안녕, 독자님! ㅎㄴㅎ. 글을 꼼꼼하게 읽어주셨다니, 정말 고마워요. 사실, 표현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적는 편이라 읽으실 때 힘든 부분이 있을 지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함께 차를 마시는 기분으로 훑어요. 그러면, 어느새 모니터 위엔 달팽이가 집을 짓고 푸른 녹찻잎, 홍찻잎이 자라나있을 거예요. 죽음에 대한 생각, 모두들 한 번 쯤은 가져보셨을 거예요. 저 또한 그렇구요. 사실 이 이야기는, 저의 심정을 빼곡히 담아놓았어요. 하늘이나, 기나 긴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을 때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했거든요. 어릴 때의 저는, 철이 없었고, 그만큼 약했어요. 주변의 힘듦을 헤아리지 못한 채, 응석만 부리며 제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가엾은 이로 만들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힘이 쭈욱 빠져요. 시간이 멈춘 것만 같고. 독자님은 언제나 행복하게, 힘 내요. 함께 웃으며 살아요. 그리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봐요. 틀림없이, 당신이 목숨을 끊으려 할 때, 뒤에서 따스히 안아 줄 사람이 존재할 테니까.
10년 전
독자3
가끔 죽고 싶을 때가 있는데요, 아니, 엄청 자주인가.. 아무튼 그럴 때면 항상 바라는 것 같아요. 누가 나 좀 말려줬으면 좋겠다. 죽지 말라고 해줬으면 좋겠다. 니가 너무 소중하니까 제발 죽지 말아달라. 그러고 보면 참 이기적인 것 같죠. 그 다음날이 되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해는 밝으니까 그게 더 슬퍼요. 가슴속에 계속 응어리는 지고, 해는 밝고, 눈물은 나고. 그럴 때마다 이제 하쿠나 마타타를 생각할게요. 걱정 거리가 없다. 하쿠나 마타타. 고맙습니다.
10년 전
소리꾼
죽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니까 괜찮아요. 평범한 사람이라면, 더 나은 행복과 삶을 추구하게 마련이고, 그에 따른 힘듦을 고심하죠. 그것이 죽음을 생각하는 이유이구요. 당신을 말릴 사람은 주변에 많을 거예요. 제발 죽지 말아달라. 네가 너무나도 소중하니까, 가지 말아달라. 생각해봐요, 우리. 당신의 곁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되뇌여봐요. 보여요? 그러면, 죽음에 발을 디디지 마세요. 그들이 흘릴 눈물이, 많이 아프지 않겠어요? 해는 언제나 떠요. 나의 가슴 속에도 뜨고, 당신의 가슴 속에도 뜨죠. 언제나 동쪽에서 터오는 햇발은 따스하기 그지 없구요. 변함 없어요. 해가 뜨는 것도, 당신이 소중하다는 사실도. 모조리 다요. 그리고, 제가 언제나 독자님을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도 변함 없다는 거 잊지 마세요. 하쿠나 마타타. 걱정 거리는 없을 거예요.
10년 전
독자4
글읽으면서 이렇게 울컥하고 슬펐던적은 처음인거같아요 깔린 배경음악도 작가님 문체도 너무너무 와닿고 정말 좋은거같아요 진짜 글자하나하나 꼼꼼히 읽었습니다!히히 좋은글 너무 감사합니다!
10년 전
소리꾼
안녕, 독자님. 반가워요. 죽음에 관한, 평범하고도 평범한 이야기라 그럴 거예요. 당신에게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 죽음을 감내하려 할 때, 귓가를 자근히 스치는 가족의 음성, 친구의 음성, 그리고 모두의 음성. 흔하잖아요. 저도 죽을 생각을 한 적이 많았는데, 머릿 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얼굴들 때문에 그러지 못한 적이 꽤 많거든요. 물론 어릴 때지만요. 그 땐, 제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인 줄 알았구요. 많이 약했었나봐요. 그래도, 이젠 하쿠나 마타타. 걱정 거리가 없도록, 우리 좀 더 강해져요. 함께. 언제나 고마워요.
10년 전
독자5
뷰튜에요.새벽에 이런글을 읽다니 아니 소리꾼님의 글을 읽을수있는 뷰튜라서 좋아요 ..! 지칠때마다 제게 원동력이 되게 해줄 글일것 같아요.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하쿠나 마타타! 제 사랑은 받아가시구요 ☞♡
10년 전
소리꾼
뷰튜님, 반가워요! 정말 반가워요. 오랜만이예요. 제 글을 읽어주시는 뷰튜님이라서, 저는 언제나, 항상 감사해요. 지칠 때마다 저에게 원동력을 주시는 건 독자님들이에요. 정말 오랜 친구같은 느낌이 들곤 하거든요. 진실된 생각을 담아서, 제게 말씀을 해주시는 걸 볼 때마다 생각해요. 서로의 지침을 털어놓을 수 있는, 편한 친구 같다고 늘 생각해요. 저야말로 감사해요. 정말로. 뷰튜님도, 언제나, 하쿠나 마타타! 제 사랑도 많이 가져가세요. 늘, 힘 내시구요. ♥
10년 전
독자6
가끔 제가 아무 것도 아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저는 언제나 정각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거기서 십 분만, 아니 오 분만이라도 돌아간 삶을 살고 싶었던 적이 많아요. 하지만 그러기에는 지나온 삶이 너무 길고, 또 거기에 익숙해져버려서 저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요. 남들의 기대와 그리고 나의 기대에 충족하는 삶을 살고 있어요. 그래서 가끔은 제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상상을 해요. 다른 사람들 눈에 꿈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그런 환상이었으면 좋겠어요. 차마 죽음은 아프고 두려워서 선택해보지는 않았지만 지나치게 정각인 제 인생을 조금이나마 돌려보려면 리셋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요. 아직까지는요. 하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 시간이 중요하지 않다는 걸 은연 중에 깨달은 것 같아요. 내가 얼마나 살아왔고 내가 얼마나 바라고 있는가 보다는 이런 나도 아껴줄 수 있는 그런 사람, 아껴주지는 않더라도 나에게 따스한 말. 정각같은 삶도 결국 나의 삶이고 나를 위한 시간들이었다는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 한 명이면 충분하다는 것을요. 그리고 돌아보니 제 주변에는 이미 그런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던 것 같아 다행이에요. 새벽에 잠들기 전에 좋은 글로 지난 시간들을 돌이킬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고마워요.
10년 전
소리꾼
정각의 시간은,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좋은 때라고 생각해요. 왜, 다들 그러잖아요. 정각부터, 정각부터 시작하는거야. 저도 그럴 때가 많거든요. 정확히 정각을 가리키고 있는 삶의 방향을 보면, 어쩐지 마음이 편해질 때도 있구요. 당신이 달려온 시간은 소중해요. 그리고,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당신과, 사랑스러운 인연들이 생겨날 수 있었던 거고. 그 모든 것들을, 환상과 꿈으로 돌려버리기엔 많이 슬프잖아요. 그렇죠?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정각같은 삶이던, 어중간한 삶이던, 그 삶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고 울고 웃을 수만 있다면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매일 웃지 못 해도 괜찮아요. 그저 가끔, 지치고 힘들 때, 주위를 돌아봐요. 손을 내밀어 보면, 자그마한 희망을 잡아주는 누군가가 틀림없이 존재할 거예요. 저도 그럴래요. 독자님의 손을 잡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될래요. 도움이 되지 않는 환상 속의 끈으로 이어진 것 같아도, 그 끈은 그래뵈어도 꽤나 견고하거든. ㅎㅅㅎ 혼자 말고, 함께 해요. 저도 외로움 많이 타거든요. 나야말로 고마워요.
10년 전
독자7
우와진짜눈물난다나도죽고싶다는생각도많이해보고시도도해보고그랬는데이글보니깐먹먹해진다..헙진짜생각이많아지는글이네요저도죽고싶다라는생각들때옆에서말려줬으면하는생각이..헝헝헝진짜슬프당..우엉엉
10년 전
소리꾼
죽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는 건, 당신이 돌연변이라서 그런 게 아니니까. 다들 한 번 쯤은 고민하는, 흔하지만 슬픈 마음이에요. 누군가 옆에서 말려줬으면 좋겠다. 이것도 마찬가지야. 조금은 이기적일지 몰라도,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에 가슴이 요동치기 마련이죠. 제발, 나 좀 말려달라고. 그럴 때 뒤를 돌아봐요. 당신과 함께 웃던 사람들, 손을 잡아주던 따스한 온기. 어때요, 느껴져요?
10년 전
독자12
오모오모........♥ 느껴져요...느껴지죠.......!!!!!!!!하아......
10년 전
독자8
레오정수리) ...학연이의 입장이 이해가 되네요 저도 저런적이 있었거든요. 하쿠나 마타타 라는 말을 해줄 사람이 있다는게 학연히한테는 정말 다행이네요... 쓰면서 제가 뭐라고 쓰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10년 전
소리꾼
레오정수리님, 왔어요? 아마, 학연이와 비슷한 마음을 가졌던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저도 별반 다를 것이 없었거든요. 마음이 많이 불안정했을 때, 꽤나, 머릿속에 문제가 많았죠. 저곳의 학연이처럼 말이에요. 죽음에 대한 생각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 맞아요. 레오정수리님 주변도 그럴 거예요. 손을 붙잡아 줄 사람, 많지 않아도 좋아요. 그거 알아요? 늘 레오정수리님을 사랑해 줄 사람이 있을 텐데. 그 중 하나가 저이기도 하구요. 하쿠나, 마타타.
10년 전
독자9
호피에요. 죽음에 대해 진짜 많은 생각을 해봤어요. 그냥 막연히 생각난 적이 있어서 자괴감?까지 들 정도였어요. 막연히 생각난 죽음을 너무 깊게 파고들어서요. 하쿠나 마타타 맨날 제가 저 자신한테 하지만 저도 저 말을 안믿는데. 뭐라하죠 진짜...하....모르겠어요
10년 전
소리꾼
호피님, 안녕. 죽음이란 건 아무리 생각해도 와닿지 않아요. 심지어 죽음의 문턱까지 가도, 항상 그래요. 이유없이 쉽게 죽음을 고민하고, 울 때도 많아요. 그것은 돌연변이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에요. 흔하디 흔한, 성장기의 고통이니까. 그럴 땐 하늘 말고, 아래를 바라보아요. 길을 걷는 사람들을 봐요. 서로의 호흡이 맞닿는 네온사인을 봐요. 내가 살아있음을 알 수 있을 거예요. 호피님은, 제가 만난 소중한 인연이니까. 힘들면 언제라도 저에게 이야기해줘요. 알았죠? 하쿠나 마타타. ㅎㅅㅎ
10년 전
독자10
솔직히..죽지못해산다? 다들 죽고싶을때 있잖아요.저도 아 진짜 딱 죽고싶을만큼 힘들다 할때 죽는다는말 쉽게하는데.그러면안된다는걸 알면서도...ㅎ세상이쉽진않네요 몸이지치고 미래가 불투명할때 저는 항상 나는 괜찮아?괜찮을거야?괜찮은가?하고 혼자 속으로 물어요-왜냐면 아무도 답을안해주거든요.ㅋㅋㅋㅋ강박증인가?저도 혼자 우울증와서 울고 청승떤게많아서 그런지 요니가 그런 선택을하는게 마음이..이해가가요 요니도 무엇 힘든게 있었겠죠? 재환이 처럼 잡아주는사람이 있으면 좋을텐데..현실에서도.소리꾼님 글은 항상 차가운현실을 잊을수있는 시간이라 좋았어요 지금도 힐링이되네요!
10년 전
소리꾼
겉으로 강한 사람일수록 그래요.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이 맞겠지. 나약하게 보이는 건 아니겠지. 다 한 때니까, 조금만 버티자. 익숙한 주문처럼 읊조려도 지침은 쉽게 가시지 않더라구요. 그것이 슬플 때가 많았어요. 그럴 때면, 그 자리에 잠시 멈춰 서요. 옆을 보고, 뒤를 돌아보기도 해요. 웃으며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보여요. 그러면 어느새 슬픔은 가시고, 다시금 심장은 뛰어대요. 기다려주는 사람이 많지 않아도 좋아요. 그저 온기를 붙들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까. 그렇죠? 제가 당신께 그런 존재가 되어드리고 싶어요. 비록 얼굴을 보지 못해도, 독자님과 제 약지 손가락에는 빨간 실이 감겨있거든요. 인연의 실! ㅎㅅㅎ 힘들 땐 언제나 찾아와요. 함께 울고, 함께 웃어요.
10년 전
독자11
안녕, 이곳에도 왔어요.
10년 전
소리꾼
왔어요?
10년 전
독자13
소리꾼님 ㅎㄴㅎ! 지금쯤 아마 주무시려나, 어쩌면 새벽에 자주 깨있으셨으니 오늘도 깨어 있으시려나@,@?! 소리꾼님에게 노래를 추천 받고 싶은데..끙.. 굉장히 막 어둡고 퇴폐적인 그런 노래@_@! 겸사겸사 댓글도 달러 오고 ㅎㄴㅎ! 이미 세네번은 읽은 글이지만 하쿠나 마타타, 한번만 더 읽고 올게요!
10년 전
독자14
이 글은, 대체 뭘까요? 저는 맨처음 이 글을 읽고 한동안 굉장히 멍했었답니다. 죽음은 현실이죠. 미화된 이야기들과는 다르게 죽음은 사실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무섭고 소름끼치는, 꿈같은 이야기처럼 들리는 현실. 다들 한번 쯤은 그랬듯이, 저도 굉장히 힘들고 우울했던 날들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리 힘들더라도, 딱히 죽고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던것 같아요. 제가 죽으면 기뻐할 사람보단, 슬퍼할 사람들이 더 많을것이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ㅎㄴㅎ! 아직 해보고 싶은 것도 너무 많고, 아무튼 이래저래 자살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어요. 아무리 힘들더라도. 근데, 정말 모순되고 이상하게도 저는 왜인지 학연이처럼, 정말 뜬금없이 푸른 하늘을 보며 학연이와 비슷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답니다. 막연하게. 어쩌면 그게 그저 막연한것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은곳에 숨어있는 진심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아직은, 저는 전혀 죽고싶지 않네요. 살아있기에 느낄 수 있는 것들, 그것들이 저는 너무나도 좋아서 ㅎㄴㅎ.. 그래서요. 나를 끌어안아주는 제 주변 사람들의 온기와, 내가 남을 끌어안아줄 수 있는, 그런 것들이요. 가끔 제가 정말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지만, 그래도 그것 나름도 저는 좋아요! 그래도 한명 쯤은, 저를 특별한 존재로 여겨주고 있다는 것을 아니까요! 예를 들어, 소리꾼님이 제게 그렇듯이요@,@♥ 으 모티로 쓰니까 너무 횡설수설하네요. 아무래도 노트북으로 다시 와야겠어요ㅠㄴㅠ.. 하고싶은 말을 모티로는 제대로 전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요.
10년 전
독자15
오늘도 정말 잘 읽고 갑니다 ^^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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