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열현성] Red addicts, White addicts 20 |
풀썩, 이성열이 위태롭게 쓰러졌다.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채 정리되지못한 단어들이 고르게 나열되지 못한 채 뒤죽박죽 머릿속에 떠다녔다. 119에 신고하거나, 긴급대처를 한다는 등의 행동들은 전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이성열, 피, 쓰러졌다, 가슴팍, 그리고 불현듯 떠오르는 이성종… 침착해지고싶은데 침착해질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다리에 힘이 풀리며 쓰러진 이성열의 앞에 주저앉아 이성열의 머리를 조심스레 무릎위에 뉘였다.
“ 이성열.. 이성열!! ”
“ ... ”
“ 이성열 눈 떠!!! 성열아!!! ”
뿌옇게 흐려진 시야 저 멀리서 두 인영이 이쪽으로 뛰어오고있었다. 하지만 그런 걸 신경쓸새도 없이, 그저 이성열의 이름을 크게 외칠 수 밖에 없었다. 이성열, 눈떠 제발.
“ 성열아.. 눈뜨자. 응? ”
“ ... ”
“ 아, 아.. 하하, 이성열 너 장난치는거구나.. 내가 서프라이즈로 고백하니까 너도 서프라이즈로 나 놀래키려구.. 응? ”
“ ... ”
“ 듣고있어, 성열아? ..우리 이제 막 사랑 맺으려고하잖아.. 너도 좋다고.. 그럴려고 했잖아. ”
“ ... ”
“ 아니면.. 아니면.. 나랑 사귀기싫어서 그래? 나랑 사귀기싫고.. 나 싫어서 이렇게 피흘리는 척 하는거야? ”
뜨거운눈물이 차가운바람에 시려진 볼을타고 흘러내린다. 정말 눈물샘이 터진듯 눈물이흐르고, 곧 눈물을 다 흘려버려 눈물샘이 말라비틀어질만큼. 그만큼 눈물이흐른다.
“ 그럼… 그럼 안사귀어도되니까 성열아.. 제발.. 응? 제발 눈 좀 뜨.. 뜨자. ”
“ 김명수!! 정신차려!! ”
“ 며.. 명수야.. ”
“ 성규형 뭐해 빨리 신고안하고!! ”
“ 으, 응!! ”
분명, 가까워진 두 인영은 뭐라고 소리치고있는것 같은데.그런데 내 귀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오직 지난날 이성열과 함께했던 추억의 말소리만이 드문드문 들릴 뿐.이성열의 가슴팍에 번진 피를 떨리는 손으로 벅벅 문질러, 옷이 찢어질만큼 그렇게 문질러 지우려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제지하려 드는 낯익은 손.
‘ 흐익, 넌 아무것도 몰라… ’
‘ 이번엔 또 뭐.. ’
‘ 너는… 내가 너 좋아한다는 거… 그거, 그것도.. 아니 아무것도 몰라. ’
그래, 난 아무것도 몰랐었다. 정말 바보같이, 오직 가슴팍이 간질거린다는 것밖엔 알지 못했지-. 쉴새없이 흐르는 눈물 속에 이성열과의 추억도 함께 흘러 사라질것만같아, 괜히 눈물을 닦는 척하며 손으로 훔쳐본다. 이러면 이성열 너와의 추억이 안 흩뜨려질 수 있을까-
“ 김명수!! ”
그렇게, 눈물을 훔치는 걸 마지막으로. 차갑게 식어가는 이성열에게 입맞춤도, 따뜻한 포옹조차도 해주지못한 채 나는 눈물을 훔치며 정신을 잃었다.
. . . . . . .
깨질듯한 두통 속에서 눈을 떴다. 보이는 건 때 하나 타지않은 하얀 천장, 그리고 코를 찌르는 낯선 냄새. 아직 초점이 잘 잡히지않은 눈을 비비며 상체를 일으키니 그제서야 병원인 걸 눈치챌 수 있었다. 내가 왜 병원에 있는거지- 무의식적으로 어제일을 떠올리다, 그대로 몸이 굳었다. .. 꿈이겠지, 꿈이었을거야.
“ 삑삑삑 삑삑삑삑 삑삑삑삑- ”
다급하게 옆 선반에 놓인 핸드폰을 들어 김성규의 핸드폰번호를 눌렀다. 통화버튼을 재빨리 터치하고, 몇 초간을 기다리니 금방 들리는 김성규의 목소리.
- 명수? 명수야?!
“ 응. 근데 김성규, 이성열은? ”
- 응?
“ 아니, 어제 꿈을 꾼 것 같은데 좀 징조가 안 좋아서… 오늘 이성열한테 고백하기로했잖아. 이성열이랑 영화보다가 바로 할려구. ”
- .. 뭐라고?
“ 빨리.. 이성열 어딨어? 응? 나 느낌이 안 좋아서그래, 정말. ”
- .. 명수야, 성열이 죽..
“ 죽 뭐? 죽먹었다고? 응? 왜? 이성열 아프데? 왜? 어디가? ”
- 죽었어. 정신차려 김명수.
잠시 딸칵거리며 핸드폰에서 잡음이 나더니 곧 차가운 남우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어지는 말들이 듣기싫어 핸드폰을 저 멀리 집어던진 채 두 손으로 두 귀를 꽉 막았다. 아무것도 들리지않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니, 딱 하나 보여. 저 멀리서 나한테 손을 흔들며 야들야들한 하얀 피부만큼이나 하얗게 웃고있는 이성열의 형상이.
“ .. 성열아, 이리와. ”
조용히 손을 흔들고있는 이성열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찾았다. 그러자 잠시 머뭇거리더니, 눈가가 촉촉해지는 듯 하며 뒤로 돌아서는 이성열. 왜그래, 성열아. 너 왜 울려고그래, 그리고 왜자꾸 가려고하는거야? 나 싫어?
“ 왜 가… 응? 가지마 성열아. 너 나 좋아한다며… 나 싫어? 응? 그래서 그래? ”
“ ... ”
“ 아.. 아니면 나 싫어해도 괜찮으니까 그냥 와라 성열아. 제발 와주라.. 응? ”
“ ... ”
“ 왜 대답을 안해, 성열아? 내 눈엔 왜자꾸 니가 멀어지고있는 지 모르겠다. 나 점점 니 얼굴도 잘 기억이 안나. 그래서.. 그러니까 얼굴이라도 기억하게, 제발 성열아.. ”
멀어지는 이성열만큼이나 간절한 내 목소리가 들리지도 않는 지, 눈을 감아 온통 까만 배경 속 유난히 하얀 이성열은 그렇게 점점 나에게서 멀어져간다. 성열아, 가지마.
“ 흐아아아아아아악!! 이성열!! 가지말라고!!! 왜자꾸 가!!!! ”
큰 목소리가 점점 사라지는 이성열을 덮어, 그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지 않을 수 있게. 잔인하리만큼 아릿한 이 고통스러움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게 크게 소리를 질렀다.
“ 진정하세요!! ”
“ 놔!! 놓으라고!! ”
역시 이성열만큼이나 얇은 팔로 날 제어하려는 간호사를 단호하게 뿌리쳤다. 건들지마, 당신때문에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이성열 체취도 사라지려고하잖아 지금. 안 보여?
“ .. 이성열이란 자는 죽었습니다. ”
“ .. 뭐? ”
하지만 그 처절한 몸부림마저도 의사에 말 한마디에 멈춰버렸다. 장난해, 지금? 니가뭔데 감히 이성열에 대해 이상한 소릴 지랄거려. 니깟거 이성열 잘 알지도 못하면서.
“ 죽었다구요. 이성열 군은 새벽 3시 6분경에 숨을 거두셨습니다. ”
“ ... ”
“ ... 후 , ”
“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악!! 흐어어어어어어어!! 듣기싫어!!! 으아아아아아악!!! ”
” 꺄악!! ”
” 나한테서.. 왜자꾸 나한테서 이성열 뺏어가려고하는건데!!! ”
“ ... ”
“ 당신들, 아무것도 모르잖아. 이성열에 대해서 뭐 잘 알기나해? 아니 이성열 성격이나 알긴 해?! 이성열 쇄골밑에 있는점도? 치골에 작은흉터까지.. 그런 거 당신들이 다 알기나 해? ”
“ 그게 아니 , ”
“ 변명하지마!! 당신들 지금 아무것도 모르잖아, 나한테 장난치는거잖아.. ”
추욱, 힘이 빠지며 몸이 늘어뜨려진다. 서서히 기억나는 어제의 눈물만큼 뜨거운 눈물이 다시 한 번 볼을타고 흘러내렸다.
“ 의사.. 아니 의사선생님, 아니라고 말해.. 아니 말해주세요.. ”
“ ... ”
“ 응? 왜 말을 못해요, 이성열 살아있는거잖아, 그런거잖아. 왜 말을 못하냐구.. ”
흐릿하리만큼 뿌연 시야 속, 그렇게 의사와 간호사라는 사람들은 마치 사라지는 이성열처럼 멀어져만간다.
*
“ 저렇게.. 심할 줄은 몰랐어.. ”
병실 밖, 우현과 함께 명수의 울부짖음을 듣고있던 성규가 결국 주저앉으며 입을 틀어막은 채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을 보곤 입술을 꽉 깨무는 우현. 사실 저도 명수가 저 정도일 줄은 몰랐다. 성열이 명수에게 저만큼씩이나 커다란 정신적인 지주였던걸까-
“ .. 일어나, 성규형. 우리라도 힘내야지. ”
“ 명수.. 우리 명수 어떡해. ”
“ ... ”
“ 성열이.. 못 살려내? 너희 어딕트라며.. 다 능력있다며.. ”
우현이 상체를 숙여 성규의 손을 억지로 잡은 채 일으켰다. 그러자 우현의 가슴팍에 기대어 더 세게 흐느끼는 성규. 그렇게 말없이 병원복도바닥이 젖어갔다.
*
“ 성공이네요. ”
성종이 투명하고 커다란 유리구슬 속 울부짖는 명수를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을 보더니 덩달아 자신도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봄이었다.
“ 만족.. 하세요? ”
“ 당연하죠. ”
성종이 천천히 손을 올려 부드러운 봄의 머릿결을 뒤로 넘겨주었다. 만족하다말다요, 그 자가 죽은 것도 좋아죽겠는데 명수군까지 이러니-. 톡톡히 복수를 한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네요. 성종이 봄을 향해 잔인하게 웃어보였다.
“ 그럼, 이제 이 일이 안 새어나가게 잘 막기만 하면 되는거네요- ”
“ 그래요. 마지막까지 믿고 맡겨도 되겠지요? ”
“ 저 역시 당연하지요, 그럼 전 잠시 계획을 확인하기위해 방에 다녀오겠습니다. ”
“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
봄이 상체를 숙여 성종에게 짧게 인사를 하곤 그대로 밖에 나갔다. 그러자 자세를 한결 편하게 바꾸며 생각을 곱씹는 성종.
‘ 이제 이 계획이 끝까지 모두 성공되고, 봄만 처리하면- ’
‘ 완벽한 승리다. ’
성종의 눈동자가 빛에 반사되어 소리없이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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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시간아 : 남우현
랄ㄹㄹ라라라라라라라라라랄ㄹ~..
성열이가죽엇습니다 죽엇습니다 이번역은 성ㅇ열역입니다 아니 저승ㅇ역입니다 성열이가 저승으로가버렷스빈달두구둑두ㅜㄱ무룰두줌릳ㅈ;ㄹㄹㄷㅈㅁ
ㄹㄷㅈㄹ;ㅁㅈㄷ랻;ㄻㄹ;;ㅇ으으악성여리살려내!!!으아ㅏ아ㅏ아아아아아아아ㅏㅏ앙ㄱ!!
그겅랏엘옮절ㅈㄷ섯영ㄹ이성열이가살아낫다!!ㅇ눠어ㅓ어어어ㅓ어ㅓㅓ어어엉!! ㅏ니죽엇다!!!우웡어ㅜ워워우어ㅜ워우ㅜ어ㅜ우워웡!!
네 저마저도 멘붕이오네요ㅠㅠㅠㅠㅠㅠㅠ성여리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성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대들 똥만 푹푹 퍼다준 절 용서하세여ㅓ..☆★
스릉흔드..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