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버스커 - 벚꽃엔딩
도서관 로맨스
그 사람을 처음 본 건 작년 겨울이었다.
시험이 일주일 정도 남았던 날, 도서관 열람실에서 그를 만났다.
작년의 나는 스무살, 갓 대학에 들어온 새내기였다.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이 컸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해야 하나.
약 1년 동안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하고 시험과 과제에 치여 살았다.
누가 나에게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을 심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마주치게 된다면 아주 크게 욕을 해주고 싶었다.
그 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도서관 제일 구석자리에 있는 열람좌석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끝이 없는 전공 교재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저녁을 너무 많이 먹은 탓인지 아니면 공부를 하기가 싫은 건지 계속 하품만 나왔다.
도서관 로맨스
그 사람을 처음 본 건 작년 겨울이었다.
시험이 일주일 정도 남았던 날, 도서관 열람실에서 그를 만났다.
작년의 나는 스무살, 갓 대학에 들어온 새내기였다.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이 컸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해야 하나.
약 1년 동안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하고 시험과 과제에 치여 살았다.
누가 나에게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을 심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마주치게 된다면 아주 크게 욕을 해주고 싶었다.
그 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도서관 제일 구석자리에 있는 열람좌석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끝이 없는 전공 교재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저녁을 너무 많이 먹은 탓인지 아니면 공부를 하기가 싫은 건지 계속 하품만 나왔다.
도서관 로맨스
그 사람을 처음 본 건 작년 겨울이었다.
시험이 일주일 정도 남았던 날, 도서관 열람실에서 그를 만났다.
작년의 나는 스무살, 갓 대학에 들어온 새내기였다.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이 컸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해야 하나.
약 1년 동안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하고 시험과 과제에 치여 살았다.
누가 나에게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을 심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마주치게 된다면 아주 크게 욕을 해주고 싶었다.
그 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도서관 제일 구석자리에 있는 열람좌석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끝이 없는 전공 교재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저녁을 너무 많이 먹은 탓인지 아니면 공부를 하기가 싫은 건지 계속 하품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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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살짝 찢어진 눈매에 오똑한 코, 무의식에 앙 다물고 있는 입술이 참 조화로웠다.
한 번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이상했다.
자꾸만 바라보게 되고 눈길이 가는 사람이었다.
다음 날에도, 그리고 그 다음 날에도 6시 반이 되면 그는 그 자리에 나타났다.
말을 한 번 걸어볼까 생각을 하다가도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은 무심히도 흘러만 갔다.
하루는 잠깐 화장실에 다녀왔었는데 내 책상 위에 커피가 놓여있었다.
아이스 바닐라 라떼인 걸 보고 당연히 친구가 준 거라고 생각했다.
내 취향을 정확히 알고 사온 친구 덕분에 절로 기분이 좋았다.
커피 덕분인지 그 날은 공부가 정말 잘 됐다.
친구와 함께 집에 가는 길이었다.
“야. 커피 잘 마셨다. 내일은 내가 살겡♥”
“? 뭔 커피?”
“아까 바닐라 라떼 네가 산 거 아니었어?”
“뭔 소리야. 나 오늘 자리에서 일어난 적도 없는데?”
...?
그럼 누가 준 거지?
얘 아니면 아무도 줄 만한 사람이 없는데..
그때부터 자꾸 헛된 망상을 했다.
혹시, 정말 혹시라도 그 사람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와 헤어지고 나서도, 집에 도착하고 나서도 계속 생각이 났다.
사실 그냥 그 사람이길 바랐던 것 같다.
바로 다음날,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까이면 어때.
그럼 그냥 앞으로 안 보면 되는 거잖아.
그렇게 최면을 걸면서 도서관 지하 카페에서 자몽에이드를 한 잔 샀다.
쓰면서도 달콤하고 새콤한 자몽에이드가 그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자몽에이드를 손에 들고 계단을 올라왔다.
그냥 책상 위에 얹어둘까, 아니면 포스트잇을 붙여볼까.
계단을 한 칸씩 오를 때마다 설렘과 긴장이 섞여만 갔다.
그러나 한 순간에 내 행복한 고민이 무너졌다.
열람실 밖 의자에 앉아있는 그를 보고 반갑기도 잠시였다.
그는 친해 보이는 여자 한 분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냥 친한 친구일 거라 믿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를 바라보는 여자 분의 눈빛이 그냥 친구를 바라볼 때의 눈빛이 아니었다.
다른 여자에게 너무나도 다정하게 웃어주는 그가 괜히 미웠다.
그 다음날부터는 도서관에 갈 수가 없었다.
그 둘의 모습을 보게 될까봐.
둘을 바라보며 아무렇지 않게 웃을 자신이 없었다.
가끔은 학교 근처 카페에서, 또 가끔은 집에서.
그렇게 시험기간을 보냈고 학기를 마무리했다.
짧았지만 꽤나 쓰라렸다.
그리고 오늘 그를 다시 만났다.
벌써 나에게 스물한 번째의 봄이 찾아왔다.
우리학교는 벚꽃이 피면 예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수업이 끝나면 벚꽃 구경을 온 커플들과 친구들로 가득했다.
그래서 나도 친구들과 벚꽃을 보러 왔다.
이리저리 피어있는 벚꽃들을 보며 사진을 찍기 바빴다.
그래도 단체사진 한 장 정도는 찍어야 하지 않겠냐는 친구의 말에 주변을 둘러봤다.
우리처럼 사진 찍기에 여념 없는 남자 분을 조심스레 불렀다.
“저기... 저희 사진 좀 찍어주시겠어요?”
말을 건네고 나서야 알았다.
그 사람이었다.
방학을 보내면서 후회를 많이 했다.
우연이라도 마주치게 해달라고 그렇게 빌었는데..
진짜 다시 만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아.. 혹시 저 기억하세요?”
“네? ....네.”
“왜 갑자기 도서관 안 오셨어요?”
“...”
몰라서 묻는 건가.
“저기 친구 분들. 저 잠깐 친구 좀 빌려갈게요.”
딱히 갈 데도 없어서 그냥 꽃과 사람으로 가득한 캠퍼스 안을 거닐었다.
다시 피어오르는 몽글몽글한 감정에 심장이 자꾸만 크게 뛰었다.
한참동안 그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커피는 잘 마셨어요 그날?”
...
그 커피가 정말 그가 사준 커피였다니.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튀어나오지 않았다.
“아.. 포스트잇이라도 붙여둘걸 그랬어요. 갑자기 유리씨가 그렇게 없어질 줄 몰랐거든요.”
“... 제 이름은 어떻게 아세요?”
“아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도서관에서 전공 책 봤어요. 국어국문학과 성유리. 이름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셨구나..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드디어 물어봐주시는 거예요? 황민현이에요. 경영학과. 복학해서 24살이에요.”
“.... 근데.. 여자친구 있으신 거 아니었어요?”
“제가요? 누가 그래요..?”
“아니 그때... 봤어요 제가.”
“글쎄요... 누구지? 아 혹시 김개떡인가..”
“...”
“그런 거라면 걔는 그냥 친구예요. 제 친구 좋아하거든요.”
아...
나는 혼자 뭘 한 거지.
하여간 성유리 세상에서 제일 멍청하다.
혼자 좋아하고 오해하고 다 했네.
그는 친해 보이는 여자 한 분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냥 친한 친구일 거라 믿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를 바라보는 여자 분의 눈빛이 그냥 친구를 바라볼 때의 눈빛이 아니었다.
다른 여자에게 너무나도 다정하게 웃어주는 그가 괜히 미웠다.
그 다음날부터는 도서관에 갈 수가 없었다.
그 둘의 모습을 보게 될까봐.
둘을 바라보며 아무렇지 않게 웃을 자신이 없었다.
가끔은 학교 근처 카페에서, 또 가끔은 집에서.
그렇게 시험기간을 보냈고 학기를 마무리했다.
짧았지만 꽤나 쓰라렸다.
그리고 오늘 그를 다시 만났다.
벌써 나에게 스물한 번째의 봄이 찾아왔다.
우리학교는 벚꽃이 피면 예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수업이 끝나면 벚꽃 구경을 온 커플들과 친구들로 가득했다.
그래서 나도 친구들과 벚꽃을 보러 왔다.
이리저리 피어있는 벚꽃들을 보며 사진을 찍기 바빴다.
그래도 단체사진 한 장 정도는 찍어야 하지 않겠냐는 친구의 말에 주변을 둘러봤다.
우리처럼 사진 찍기에 여념 없는 남자 분을 조심스레 불렀다.
“저기... 저희 사진 좀 찍어주시겠어요?”
말을 건네고 나서야 알았다.
그 사람이었다.
방학을 보내면서 후회를 많이 했다.
우연이라도 마주치게 해달라고 그렇게 빌었는데..
진짜 다시 만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아.. 혹시 저 기억하세요?”
“네? ....네.”
“왜 갑자기 도서관 안 오셨어요?”
“...”
몰라서 묻는 건가.
“저기 친구 분들. 저 잠깐 친구 좀 빌려갈게요.”
딱히 갈 데도 없어서 그냥 꽃과 사람으로 가득한 캠퍼스 안을 거닐었다.
다시 피어오르는 몽글몽글한 감정에 심장이 자꾸만 크게 뛰었다.
한참동안 그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커피는 잘 마셨어요 그날?”
...
그 커피가 정말 그가 사준 커피였다니.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튀어나오지 않았다.
“아.. 포스트잇이라도 붙여둘걸 그랬어요. 갑자기 유리씨가 그렇게 없어질 줄 몰랐거든요.”
“... 제 이름은 어떻게 아세요?”
“아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도서관에서 전공 책 봤어요. 국어국문학과 성유리. 이름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셨구나..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드디어 물어봐주시는 거예요? 황민현이에요. 경영학과. 복학해서 24살이에요.”
“.... 근데.. 여자친구 있으신 거 아니었어요?”
“제가요? 누가 그래요..?”
“아니 그때... 봤어요 제가.”
“글쎄요... 누구지? 아 혹시 김개떡인가..”
“...”
“그런 거라면 걔는 그냥 친구예요. 제 친구 좋아하거든요.”
아...
나는 혼자 뭘 한 거지.
하여간 성유리 세상에서 제일 멍청하다.
혼자 좋아하고 오해하고 다 했네.
그는 친해 보이는 여자 한 분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냥 친한 친구일 거라 믿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를 바라보는 여자 분의 눈빛이 그냥 친구를 바라볼 때의 눈빛이 아니었다.
다른 여자에게 너무나도 다정하게 웃어주는 그가 괜히 미웠다.
그 다음날부터는 도서관에 갈 수가 없었다.
그 둘의 모습을 보게 될까봐.
둘을 바라보며 아무렇지 않게 웃을 자신이 없었다.
가끔은 학교 근처 카페에서, 또 가끔은 집에서.
그렇게 시험기간을 보냈고 학기를 마무리했다.
짧았지만 꽤나 쓰라렸다.
그리고 오늘 그를 다시 만났다.
벌써 나에게 스물한 번째의 봄이 찾아왔다.
우리학교는 벚꽃이 피면 예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수업이 끝나면 벚꽃 구경을 온 커플들과 친구들로 가득했다.
그래서 나도 친구들과 벚꽃을 보러 왔다.
이리저리 피어있는 벚꽃들을 보며 사진을 찍기 바빴다.
그래도 단체사진 한 장 정도는 찍어야 하지 않겠냐는 친구의 말에 주변을 둘러봤다.
우리처럼 사진 찍기에 여념 없는 남자 분을 조심스레 불렀다.
“저기... 저희 사진 좀 찍어주시겠어요?”
말을 건네고 나서야 알았다.
그 사람이었다.
방학을 보내면서 후회를 많이 했다.
우연이라도 마주치게 해달라고 그렇게 빌었는데..
진짜 다시 만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아.. 혹시 저 기억하세요?”
“네? ....네.”
“왜 갑자기 도서관 안 오셨어요?”
“...”
몰라서 묻는 건가.
“저기 친구 분들. 저 잠깐 친구 좀 빌려갈게요.”
딱히 갈 데도 없어서 그냥 꽃과 사람으로 가득한 캠퍼스 안을 거닐었다.
다시 피어오르는 몽글몽글한 감정에 심장이 자꾸만 크게 뛰었다.
한참동안 그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커피는 잘 마셨어요 그날?”
...
그 커피가 정말 그가 사준 커피였다니.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튀어나오지 않았다.
“아.. 포스트잇이라도 붙여둘걸 그랬어요. 갑자기 유리씨가 그렇게 없어질 줄 몰랐거든요.”
“... 제 이름은 어떻게 아세요?”
“아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도서관에서 전공 책 봤어요. 국어국문학과 성유리. 이름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셨구나..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드디어 물어봐주시는 거예요? 황민현이에요. 경영학과. 복학해서 24살이에요.”
“.... 근데.. 여자친구 있으신 거 아니었어요?”
“제가요? 누가 그래요..?”
“아니 그때... 봤어요 제가.”
“글쎄요... 누구지? 아 혹시 김개떡인가..”
“...”
“그런 거라면 걔는 그냥 친구예요. 제 친구 좋아하거든요.”
아...
나는 혼자 뭘 한 거지.
하여간 성유리 세상에서 제일 멍청하다.
혼자 좋아하고 오해하고 다 했네.
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갑자기 그가 막 웃었다.
뭐지..? 왜 웃지?
“혹시 본인이 막 엄청 귀여운 건 알아요..?”
“.. 놀리지 마세요오...”
선수가 틀림없어..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 아니에요. 벚꽃 참 예쁘네요.”
“벚꽃이랑 잘 어울려. 분위기가. 아.. 말 놔도 될까요?”
“놓지 말라고 하면 안 놓을 거예요?”
“아니요.”
평소에도 장난끼가 되게 많은 것 같았다.
도서관에서 보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근데 나 장난하는 거 아니에요.”
“뭐가요?”
“좋아하는 마음 가지고 장난 안 쳐요.”
그 사람이 나에게 고백하던 그날, 하늘과 땅 사이의 수많은 꽃잎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날아왔다.
꽃비가 마구 내리던 그날,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으로 느꼈다.
스물 하나의 성유리와 스물 넷의 황민현은 그렇게 연인이 되었다.
더보기 |
아니 그.... 학교에 벚꽃이 막 피는 걸 보면서 너무 예뻐가지궁..(옹 말투) 제가 그냥 써보고 싶어서 쓴... 네.. 그런 망상글입니다. 망한 것 같지만 안 올리기에는 시간을 많이 써서ㅠㅠ 올려봅니다 하핳..... 청춘의 결말의 민현이랑은 또 다른 느낌이쥬? 약간은 능글한 그런 선배 민현이를 써보고 싶었어요. 다른 멤버로 쓰려다가 이 소재는 민현군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요! 재미없어도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 여러분ㅠㅠㅋㅋㅋㅋㅋ 시험기간이 지나고 나면 더 재밌는 단편 많이 들고 올게요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