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이준혁 성찬 엑소
문달 전체글ll조회 1594l 3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NCT/치엔쿤] FAME 1부 | 인스티즈 

 

 

 

 

 

 

 

 

FAME 

 

 

w.문달 

 

 

 

 

 

 

 

 

 

 

 

 

 

 

 

 

FILL ALL MY HEART 

 

 

 

 

 

 

 

태어나자마자 자신이 죽는 날짜를 알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운명은 타고난다지만 돈이 많다면 세탁이 가능했다. 

당신이 돈이 많은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단명할 운명이라면 까다롭고 더럽게 비싼 수술을 통해 무병장수하는 삶을 누릴 수 있다. 

물론 나 같은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응하며 살아간다. 앞서 언급했듯이 건드리는 게 겁나게 까다롭고 온갖 금은보화를 다 쳐발랐나 싶을 정도로 비싼 수술이라 웬만한 시민들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한다. 

항간에는 불법으로 거래되는 생명 연장 약을 꾸준히 먹고 자기가 본래 지니고 태어난 죽음을 거스른 사람도 있다던데 개 뻥인 것 같다. 그저 그렇게라도 우리 같이 돈이 넉넉치 않은 사람들도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 라는 헛된 희망을 심고싶어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좋다고 해야할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신체 부위 어딘가에 튀어나올 듯 새겨진 새빨간 낙인을 달고 태어난다. 국가 차원에서 임의로 정해서 새기는 것도 아니고 모태에서부터 생성되어 응애-울음 소리와 함께 발견되는 죽음의 예견으로부터 결코 현대인들은 자유로울 수 없다. 나도 많고 많은 이들 중 하나이고. 

 

무엇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늘로부터 정확히 100일 하고도 하루가 남았다. 

나는 101일 뒤에 죽는다. 

 

 

 

 

 

 

 

 

 

 

 

:: 

 

 

 

 

 

 

 

 

 

 

미처 얘기를 다 못 했는데 자기가 죽을 날짜는 랜덤으로 신체 부위 어딘가에 찍힌다. 남들에게 다 보여지게 팔이나 목덜미, 귓바퀴 등에 있는 경우도 있고, 아주 은밀하거나 보이지 않는 부위에 있는 경우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등 한가운데에 있어 거울 두 개를 가지고 봐야만 볼 수 있는데, 볼 때마다 어디 공장에서 생산된 로봇 같은 위치라고 느낀다. 

보기 싫다고, 그 날에 죽는다는 게 좆같다고 문신으로 덮는다거나 부위를 도려낸다거나의 고통이 수반되는 발버둥은 통하지 않는다. 덮어봤자 드러나고,도려내봤자 새살과 함께 징그럽게도 돋아나니까. 피하지 마라,돈 없으면 그냥 수긍해라 식이다. 

 

나는 매일 아침 그래봤자 달라지지도 않을 등짝을 거울로 들여다본다. 

죽을 때가 가까워오면 처음 태어났을 때처럼 새빨갛게 선이 물든다던데 겪고 싶지 않다. 한숨이 푹푹 나왔다. 

 

 

엄마 아빠는 요새 나에게 친절하다. 한 성질 하는 동생 역시 내가 하는 말엔 잠자코 따라줬다. 이유는 쉽다. 내가 살 날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학교를 자퇴했다. 남은 날들을 그저 공부만 하며 지내고 싶지 않아서였다. 

모두가 내 선택을 존중해주었다. 

 

 

 

 

'버킷 리스트' 라는 반 폐쇄적인 익명 기반의 커뮤니티가 있다. 누가 만들었고 언제부터 만들어져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지인의 소개 등의 경로를 통해 그곳에 초대된다. 

 

나는 엊그제 죽은 친구에 의해 초대 받았다. 엊그제 죽은 친구의 사인은 자살이었다. 사실 친구는 일주일은 더 살 수 있었으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에게 자살은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래서 국가 차원에서 리스트를 뽑아 죽기 한 달 전부터 자살 방지를 위해 감시원을 붙인다. 사람들은 그들을 저승사자의 그림자 라고 부른다. 쉽게 줄여서 그림자. 친구는 그림자를 피해서 끝끝내 자살에 성공했다. 친구는 유서에 이렇게 썼다. 

 

 

 

 

네가 이걸 보고 있다면 난 지금 자살에 성공했다는 뜻일거야. 축하해줘 설이야. 

 

 

 

 

자기가 사망 당일 언제 어떤 식으로 어느 정도의 고통을 받으며 죽을 지 모르기 때문에, 그게 무서워서, 자살을 한다고들 한다. 과연 그게 더 나은 방법인지는 아직 내가 체감이 안돼서 모르겠는데 아무튼 본인 목숨이니까. 

 

 

 

버킷 리스트 안 이용자는 두 부류로 크게 나뉜다. 들어주는 사람과 들어달라는 사람. 전자는 액티버 후자는 플래너라고 한다. 

어떤 플래너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외제차를 운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 액티버는 자기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친구가 필요하다 했고, 둘 사이 거래는 이루어졌다고 한다. 플래너의 소원을 들어준 액티버는 당시 제일 비싼 외제차주 였고, 플래너를 대신해 후기를 올렸다. 자기는 사정이 있어 주변인들을 믿을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는데 그를 만나 너무 행복했다고. 그 역시 저와 마찬가지로 드라이브를 하다 갔다고. 

 

물론 이런 시스템을 악용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을 테지만 아직까지는 사고 없이 굴러가고 있었다. 이기적이지만 내가 죽고 나서 사건이든 사고든 터졌으면 좋겠다. 고민만 하다가 바로 어제 올린 내 글은 조회수만 올라갈 뿐 아무런 댓글도 쪽지도 달리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건 하나였다. 다른 건 다 혼자 할 수 있겠는데 딱 하나, 

 

 

 

"헐.. 헐! 달렸다!" 

 

 

 

 

오뉴월 서리 님의 버킷 리스트 [ 나만 사랑 해 줄 남자와 연애하기] 에 댓글 [1] 

 

 

 

나만 사랑해줄 존잘 다정남과 연애가 하고 싶었다.  

 

 

 

 

 

 

 

 

 

 

 

 

 

:: 

 

 

 

 

 

 

 

 

 

 

(오뉴월 서리) 안녕하세요 

(쿠야) 안녕하세요 ㅎㅎ 

(오뉴월 서리) 글 내용 읽으셔서 다 아시겠지만 네.. 혹시 어디 사세요? 

제가 장거리는 불가해서 ㅠㅠ 

(쿠야) 저 서울 살아요! 

(오뉴월 서리) 헉 잘됐다. 혹시 오늘 만나실 수 있으신가요? 

(쿠야) 엇 오늘요? 어.. 

(오뉴월 서리) 너무 갑작스러우시면 나중에 잡아도 돼요! 연애를..그것을..행위를...하는거니까 아무래도 만나봬야 할 것 같아서...  

(쿠야) 저 오늘 괜찮아요 

(오뉴월 서리) 오 그러면 서울 어디 사세요? 제가 글로 가겠습니다 ㅎㅎ 

 

 

 

보통 액티버들은 평소에 남들 시선 탓에, 자신의 권위 탓에 하지 못하던 작고 귀여운 일탈들을 대신 부탁하기를 잘 한다고 한다. 그런데 내 글에 댓글을 단 액티버는 사람 찾기를 도와달라고 했다. 플래너적인 요구이긴 했으나 나 역시 만만치 않은 버킷이라 이 정도 디폴트값은 되어야지 하는 생각에 급 만남을 성사시켰다.  

 

 

 

 

:: 

 

 

 

 

저는 20대 초반 여성 플래너고 앞으로 100일 하고 20시간 정도 남았습니다..지금 글을 쓰고 있는 순간이요. 아마 올리고 나면 더 줄어있겠죠? 아무튼,  

제가 다른건 다 혼자 하겠는데 연애는 저 혼자 못하겠어서 글 올려요. 

하루 만나는 거 아니구요, 저 살아있는 동안에요. 저만 열렬히 사랑해주실 남자분 구합니다. 보통 연인들처럼 지냈으면 좋겠어요. 연기 전공자면 더 환영합니다.. 

제가 헷갈릴 정도로 사랑하는 척 해주셨음 좋겠어요.리얼보다 더 리얼하게요!!! 

애인 있으셔도 상관은 없다만 그래도 그건 좀 거시기 하니까 되도록 현재 만나시는 분 없으셨음 하는 바람입니다.. 

왜 지인들이 아닌 이 곳에서 구하느냐 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는데 지인 통해서 만나는 것도 다 알음 알음 아는 사이들이라 제가 뒤지고 나면 그 뒤가 너무 피폐할 거 같아서요. 아예 남이랑 짜릿하게 커플 명 연기 약 두 달 넘게 동안 하려고 합니다. 저 죽기 하루 전에 미련없이 깔끔하게 헤어지기로 해요. 제 인생 같이 멋지게 종 쳐주실 존잘 다정남 댓글 달아주세요.. 너무 얼탱이 터지는 거 아니면 웬만한거는 다 커버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대신 빨간 내복 입고 번화가 한복판에서 삼겹살 구워먹으며 기타 쳐주세요' 뭐 이런 것도 됩니다. 범법 행위는 받지 않습니다.. 

 

 

 

 

 

(쿠야) (관리자와 작성자만 볼 수 있는 비밀 댓글입니다.) 저요. 저 할 수 있어요! 

ㄴ(오뉴월 서리) 헉 ㅠㅠ댓 감사합니다 ㅠㅠ 혹시 원하시는 버킷이.. 

ㄴ(쿠야) 제가 알고 지냈던 동생을 찾고 있어요. 사람 찾는 일 좀 같이 해주실래요? 어려우시면 넘어가셔도 됩니다 

ㄴ (오뉴월 서리) 아 매우 오케오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대일 대화로 넘어갈게요! 

 

 

 

 

 

 

 

 

 

 

 

 

 

 

 

 

 

 

::  

 

 

 

 

 

모솔이라 연애에 허덕여서 버킷 리스트에 연애가 껴 있는 거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의외로 다양한 사람들이 내 옆에 있다 없다가 했다. 

기껏해야 내 나이 지금 스물 셋이다만 첫 남자친구는 무려 중학교 3학년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사겼다. 그 밖에 인성 내다버린 애부터 착해도 너무 착해서 답답한 애,여사친 너무 많은 애까지 고루고루였다. 

 

가족이 나를 사랑한단 걸 안다, 친구들이 나를 얼만큼 아끼는지도 대충 안다. 

내 전 남친이 사귀는 동안 나에게 어떤 말과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했는지도 기억한다. 그런데 잘 와닿지 않았다. 아주, 전폭적으로, 목숨도 내주려고 하네, 라고 느낄 정도의 사랑 좀 받아보고 싶었다. 그게 살면서 어쩌면 한 번도 마주칠 일 없었을 남이라면? 얼마나 대단한 사랑일까. 척이라도 좋았다. 이 사람 진심인가 하고 착각할 정도의 기술을 가진 사람이라면 좋겠다고 가는 내내 기대했다. 

그리고.. 일말의 희망으로 존나 잘생겼으면 하는 옵션까지. 

죽기 전 마지막 남자친구가 존잘남이면 진짜 최고 아니냐고. 

시나리오는 나 혼자 다 쓰고 나 혼자 영화 찍고 엔딩 크레딧 올리고 난리였다. 

택시 안에서 흥분에 차서는 열을 내다가 어깨에 주고 있던 힘을 풀었다. 

좀 더 편안히 시트에 기대니 창 밖으로 시선이 돌아가게 됐다. 

해가 길어져서 여섯시가 다 되어가도 밖은 여전히 밝았지만 내 얼굴엔 웃음기가 사라지고 있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즐거울 수 있는 일을 찾다가 현타를 맞곤 한다. 그리고 내게 남은 시간을 계산했다. 얼마 뒤면 이 짓도 못 하겠지-하고. 

작년에만 해도 이렇게 암울함이 찾아오는 주기가 짧지 않았다. 

그래도 1년 정도 남았네 하고 이따금 우울에 빠져 지내다가 괜찮아지곤 했다. 

충동적으로 기사님,차 돌려주세요 라고 말 하려다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다는 액티버의 메시지에 아랫입술만 빼물었다. 

 

 

 

"감사합니다. 오래 사세요." 

 

 

 

"아가씨도 오래 사세요~" 

 

 

 

오래 살라는 말은 최고의 덕담이다. 안타깝게도 저는 이번 년도 안으로 죽네요. 

택시에서 내려 약속 장소를 향해 가다가 거리를 걸어다니는 많은 사람들을 잠깐 서서 구경했다. 왜 나 빼고 다 행복해보이냐.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연인 팔에 매달려 웃고 있는 여성분의 낯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떠다녔다. 그 표정이 그렇게나 맑았나보다. 나도 그렇게 누군가의 옆에서 행복해하고 싶었나보다. 

 

 

 

 

 

 

 

"오오..뉴월 서리님..?" 

 

 

 

"쿠,쿠야님??" 

 

 

 

오프라인에서 나의 온라인 자아를 들춰내는 건 참 부끄럽다. 

어색하게 서로를 부르며 인사했다. 누가 듣기라도 했을까 고개를 푹 숙이고 구석 자리에 콕 박혀 앉았다. 가방을 내려놓고 제대로 마주보려고 얼굴을 딱 들었을 때 나와 눈이 마주친 쿠야님은 사람이 아니셨다.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 드려요." 

 

 

 

천사의 강림이었다. 

 

 

 

 

 

 

 

 

 

 

 

 

[NCT/치엔쿤] FAME 1부 | 인스티즈 

 

 

 

 

 

 

 

 

::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없다는데 여전히 하늘엔 태양1이 떡하니 있었고, 내 앞에는 태양2가 존재하고 있었다. 2n년간 주님께 바친 헌금이 헛되이 되지 않은 모양이다. 존잘남을 달랬더니 천사를 보내주셨네. 

액티버는 해사하게 웃는다는 표현이 너무나도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그가 해사하다 라는 말은 나 말고는 못 써 라고 억지를 써도 그래 너 가져 라고 끄덕일만했다.  

실명 위기를 느끼며 나도 모르게 눈 위로 손차양을 만들었다.  

 

 

 

"혹시 면접, 그런 건가요?" 

 

 

 

"네? 아아니요! 아닙니다.감사합니다..그런데, 혹시 외국 살다 오셨나요..? 발음이 약간.." 

 

 

 

"아, 저 중국 사람 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직장 다니고 해서 의사소통에는 문제 없어요." 

 

 

 

"너무 좋습니다.." 

 

 

 

"네? 네, 감사합니다." 

 

 

그만 내면의 목소리가 허락도 없이 나와버렸다. 쿠야님 합격입니다. 아니 제가 감히 불 합을 매길 수가 없어요. 국제 연애다 국제 연애.  

당장이라도 춤을 추고 싶었다. 나 진짜 존잘남이랑 연애 개삘. 친구들한테 얼른 자랑하고 싶어 온 몸이 근질거렸다. 그는 눈이 마주칠 때마다 미소로 응해주었다. 아직 입꼬리가 어색했지만 점차 자연스러워지겠지 하며 스스로를 조금 진정시키고 통성명을 시작했다. 

 

 

 

"저는 윤설이 라고 해요. 나이는 스물셋이고 대학은 자퇴해서 매일 매일 시간이 많아요. 거짓이라도 제가 모르게 해주신다면 다 괜찮아요. 지금이라도 안되겠다 싶으시면 여기서 헤어지셔도 되구요. 제가 원하는 건 딱 하나예요. 직접 말하기 되게 창피한데," 

 

 

 

"설이씨만 사랑해주기. 많이 많이 많이 많이. 맞죠?" 

 

 

 

"ㄴ..네.하하.." 

 

 

 

"윤설이. 설이예요? 이름 너무 예뻐요." 

 

 

 

맞냐고 물으며 그가 또 웃어준다. 진짜 정신 못차리겠다. 미남이 이렇게 해롭다,심장에. 단시간 엔돌핀 과다분비로 더 일찍 삶을 마감할 수 있을 거 같아 숨을 돌리고자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오겠노라 말했다. 

 

 

 

 

"..대박. 광대 내려 올 생각 않고 무슨 일이야. 어쩐지..이 표정으로 있으니까 눈 마주칠 때마다 웃었지.." 

 

 

진실의 광대가 미남에 반응하여 솟은 채로 굳었다. 흐믓함을 숨기지 못했던 아까의 나를 반성한다.  

화장을 수정하고 화장실에서 나왔을 때 멀리서부터 앉은 자리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는 나의 액티버를 발견했다. 아니 저렇게 귀여운 거 반칙 아니냐.. 설마 내가 나올 때까지 화장실 쪽만 쳐다보고 있었나 싶어 맞은 시선을 놓치지 않으며 다가갔다. 또 헤실헤실 웃는다.  

 

 

 

"설이씨, 제 이름은 쿤입니다. 잘 부탁해요." 

 

 

 

 

"쿤? 쿠운..네. 쿤씨, 앞으로 이름 뒤에 뭐뭐씨~는 빼기로 해요." 

 

 

 

 

"씨?아. 설이. 설이 안녕하세요?" 

 

 

 

"와우, 하,쿠..쿠운! 혹시 귀엽다는 말 들어봤어요?" 

 

 

쿤이 내 질문에 뒷머리를 먼저 긁적였다. 뭔 사람이 쑥스러워하는 것도. 

좋다는 말이다. 얘기를 나누다보니 입안이 바싹 말라서 만난지 한참 지난 뒤에야 음료를 시키러 갔다. 내가 갑작스레 만나자고 했던 만큼 오늘은 내가 사려고 뭘 좋아하는지 물어보니 답은 않고 아, 하는 짧은 소릴 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가 같이 시킬게요! 앉아 계세요. 뭐 드실래요?" 

 

 

 

"저는 라떼요." 

 

 

 

"잠깐만 기다리고 계세요!" 

 

 

 

그렇게 말하고 바로 뒤돌아 카운터로 향했다. 설마 싶어 쿤이 앉아있는 자리를 돌아보면 아까처럼 기둥 뒤에서 얼굴을 쏙 내밀고 나 있는 쪽만 쳐다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면 활짝 웃는 것까지 완벽하게 내가 찾던 상대였다. 

 

 

 

 

 

 

 

 

 

 

 

 

 

 

 

 

 

:: 

 

 

 

 

 

 

"남아있는 동안에는 무조건 행복하게 지낼거예요. 단 한 줌의 불행이나 우울이라도 용납 안 해요. 거기에 쿤도 동참해주세요. 나 행복하게 죽음 맞이하기에." 

 

 

 

 

"저 자신 있어요. 설이한테 사랑 많이 줄 수 있어요. " 

 

 

 

 

"저만 줘야 돼요! 그리고 지금!" 

 

 

 

내가 지금 이라는 단어에 힘을 준 다음 잠깐 말을 멈추니 듣고 있던 쿤이 고개를 갸우뚱 하며 기다렸다.  

 

 

 

"너무 잘 하고 계십니다..앞으로도..이렇게만.." 

 

 

 

지금을 강조하고 싶어 허공에 삿대질을 했던 손을 쿤의 머리 위에 살포시 얹어보았다. 쓰담쓰담이 이렇게 어려운 거였나? 남의 머리를 만지는 경험을 흔하게 하지 않아서 위아래로 그냥 움직여도 되는지 굳은 채 고민했다. 

쿤이 자기 머리 위에서 수습 불가 상태의 내 손을 올려다보더니 자기도 손을 올려 조심스럽게 포갰다. 뜨거운 온기에 놀래 그만 머리카락을 세게 쥘 뻔 했다. 

 

 

 

"설이는 잘한다 할 때 머리 쓰다듬어줘요?" 

 

 

 

"네? 어어어 네! 하하!" 

 

 

 

"그렇구나. 나 잘 하고 있어요?" 

 

 

 

"네!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쿤이 내 인생에 들어온 날의 봄바람이 산뜻했다. 정말 날씨가 좋아서인지, 쿤이 내 세상을 그렇게 꾸며준 것인지는 모른다. 

 

 

 

 

 

 

 

 

 

 

 

 

 

 

 

 

 

::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모르겠어요. 오래 전에 보고 연락이 끊겼어요. 

직접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꼭 얼굴 보고 말하고 싶어요. 

나 괜찮다고, 미안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 말이 하고 싶어서. 

 

 

 

 

앳된 얼굴의 쿤과 그의 친한 동생이 함께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며 얘기를 들었다. 별을 담은 눈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아 나름의 배려랍시고 오래 눈 맞추지 않았다. 자세한 내막은 궁금해도 쿤이 먼저 말 해줄 때까지 참기로 마음 먹었다. 한 오지랖 하는 나지만 하고 싶다는 말을 어렴풋이 들으니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닌 듯 했다. 분위기를 띄워보려는 겸 테이블을 주먹으로 쾅 내리쳤다. 

 

 

 

"동생도 찾을 겸! 우리 국내 여행 어때요? 동생이 국내에 있는지 국외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국내부터 돌아보죠!" 

 

 

 

"우와, 정말 고마워요." 

 

 

 

"음..그런데 쿤, 우리 만난 지 지금 일주일 정도 됐는데 뭔가..뭔가 좀 뭐랄까 음..사귀는 기분이 안 들어요. 아직도 우리 액티버랑 플래너 첫만남 같달까? 내가 뭔 소리 하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아휴!" 

 

 

 

"그러면 안되는데, 미안해요. 그럼 아까 전부터 다시 할까요?" 

 

 

"에, 뭘 다시 해요?" 

 

 

 

상황 파악이 안되고 있는 내 물음에 쿤이 대답보다 먼저 자리에서 살짝 일어나 얼굴을 가까이 해왔다. 그가 작고 소중한 병아리를 손 안에 품은 것처럼 내 얼굴을 감싸며 말했다. 

 

 

 

"설이야 고마워." 

 

 

 

그가 보내는 말간 웃음에 침이 다 흘려내렸다. 비유가 아니고 진짜로. 

급하게 하관에 힘을 줬지만 이렇게 가까운데 못 봤을 리가 없잖아..  

바로 쿤에게서 떨어져서 티슈로 입가를 사정 없이 두들겼다. 

개쪽도 이런 개쪽이 없다 어떡해. 

민망해서 눈도 못 마주치고 손 부채질만 하는데 스팀처럼 열이 오르는 정수리에 쿤의 손이 얹혔다. 

 

 

 

 

"설이 귀여웠어요." 

 

 

 

"방금 전 일은 잊어주세요.." 

 

 

 

"네에-" 

 

 

 

늘리는 말꼬리와 말려 올라간 입매 끝에 맺힌 장난기가 대답과는 반대의 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강원도에서 일주일, 충청도에서 일주일 이렇게 있는거죠, 그리고 제주도 찍고 다시 돌아서 서울까지 쭉-쭉- 가는 거." 

 

 

 

"너무 촉박하지 않아요?" 

 

 

 

"맞아요. 그런데 내가 시간이 별로 없잖아요." 

 

 

 

"미안해요. 그걸 잊고 있었네요." 

 

 

 

미안하다 하며 핸드 크림을 짜 바르고 있던 내 손을 자연스럽게 잡아 같이 문지르는 쿤의 눈썹이 내려갔다. 미끌미끌한 감촉에 괜스레 뜨거워지는 귀를 들키기라도 할까 봐 슬그머니 얼굴을 내렸다. 

 

 

 

"쿤, 연애 몇 번 해봤어요?" 

 

 

 

 

"연애요? 왜요?" 

 

 

 

"그냥..저한테 하시는 거 보면 되게..나쁜 의도로 쓰는 건 아니고 능숙하다는 의미인데! 선수 같은 면모가. 하하. 아니에요. 다시 생각해 보니까 어떻게 써도 좋은 단어는 아니었네요. 죄송해요." 

 

 

 

"괜찮아요. 알아요, 설이가 무슨 말 하고 싶은지." 

 

 

"그,그래요? 다행이에요 그럼." 

 

 

"나 지금 너무 잘 하고 있다는거잖아요~" 

 

 

"..맞아요! 너무 잘 해주셔서 고맙고, 그리고 능숙하셔서 네..고마워서." 

 

 

"그런데 머리는 왜 쓰담쓰담 안 해줘요?" 

 

 

넘치게 미끌거리던 감촉은 골고루 스며들고, 기분 좋은 촉촉함이 느껴질 때까지도 쿤은 내 손을 놓치 않고 있다 그대로 자기 뺨에 가져다댔다. 은근히 스킨쉽이 많은 타입이다. 그런데 일부러 기회를 노려서 하기보다는 몸에 벤 행동처럼 보였다. 

대놓고 예쁜짓을 하면 더 사랑스러웠다. 사랑 받고만 싶었는데 오히려 내가 더 주고싶어진다.  

 

나는 시간이 없다.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도 냉철해질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그와 있으면서 느껴지는 감정이나 기분들을 숨기고 있다 나중에 더 사랑이 커지면 말해줘야지 하고 여유 부릴 시간이 나는 없다. 그땐 아마 내가 이 세상에 없을 테니까. 

 

 

 

"쿤. 잘 하고 있는데 살짝 문제가 있어요." 

 

 

"어! 뭔데요?" 

 

 

"나보다 더 사랑해줘야 돼요. 지금은 둘이 비슷한 거 같아요. 저보다 훨씬 훨씬 많이 줘야 돼요!" 

 

 

"내가 설이를 얼만큼 사랑하는 줄 알고 비슷한 것 같아요?" 

 

 

"음, 어..느끼기에?" 

 

 

쿤의 아랫 입술이 새초롬하게 튀어나온다. 고민하고 있다는 게 표정으로 다 드러난다.  

 

 

 

"아까 물어봤죠, 연애 몇 번 해봤냐고." 

 

 

"네." 

 

 

"설이가 처음이에요." 

 

 

"진짜요? 에이, 정말?" 

 

 

"응. 정말. 나 사랑이 설이가 처음이에요. 

처음이라 서툴다는 핑계 안 통해주나요?" 

 

 

"그렇게 쳐다보면 몇 번이고 통합니다." 

 

 

내 검지 손가락을 돌돌 만 주먹 안에 꼭 쥐고 흔들며 늘어지는데 이렇게 예쁜 사람을 어떻게 안 받아주지요. 긍정의 대답이 베시시 웃는 얼굴에 대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무리 내게 주어진 시간이 없어도 그 말은 아끼고 싶었다. 때로는 사랑한다는 말을 마구 퍼붓는 것보다 나중에 안겨주는 게 좋은 경우가 있다.  

 

 

 

 

 

 

 

 

 

:: 

 

 

 

 

 

 

 

 

 

쿤이 내게 거는 말은 물음표가 많이 따라 붙는다. 설이는 뭘 하는 걸 좋아해요, 설이를 기분 좋게 하는 것들엔 뭐가 있어요, 등등 나에 대한 것들이 주를 이룬다. 그래도 염치가 있지, 액티버의 요청이라는 것도 있는데 그걸 완전히 무시하고 내 버킷 리스트만 중요하게 생각할 수 없어 쿤의 동생 얘길 꺼내면 그가 먼저 대화를 짧게 쳐냈다. 우리가 만난 게 마치 자기 동생 찾으려고 인 것 같아서라고 했다. 거기에 혈안이 되기 보다는 그건 부차적으로 미뤄두고 나와 매일을 보내는 것에 더 신경쓰고 싶어했다,쿤은. 

 

이제 쿤은 밥을 먹고 나면 후식으로 달달한 군것질거리를 알아서 챙겨줄 정도로 날 잘 알게 됐다. 

 

 

 

"나야 자퇴하고 돈도 안 버는 백수라 괜찮다치지만 쿤은 다른 일 같은 거 안 해요?" 

 

 

 

"해요. 그런데 잠깐 쉬고 있어요. 걱정마요! 모아둔 돈 많아서 설이 간식 못 살 걱정 안 해도 돼요." 

 

 

 

"치, 누가 들으면 하루종일 먹을 생각만 하는 사람인 줄 알겠다." 

 

 

 

"아니에요..설이 그런 사람 아닌 거 내가 알아요." 

 

 

 

"바보. 장난친 거예요. 쿠야 바보래." 

 

 

 

농담에 진지하게 반응하는 쿤에 빵 터져서 광대가 아프게 웃으며 놀려대니 뺨을 발그레 붉히며 놀리지 말라고 소심하게 발끈했다. 계속 까불거리면 진짜 삐질 것 같아 촉촉해진 눈가를 쓸며 그만하겠다 말했다. 

 

 

 

"쿤, 나 행복해요 지금." 

 

 

"행복하면 됐어요."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요,모든게. 아니라면 영원히 이 순간에 갇혀 있고 싶어요." 

 

 

"나 시간을 멈추게도 하면서 우리만 빼고 지나가게도 하는 법 알아요." 

 

 

"응? 그게 뭔데요?" 

 

 

쿤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다가 살짝 들어 올려다보았다. 

가까이 있던 그가 더 가까이 다가온다. 

 

 

"..해도 돼요?" 

 

 

"네.." 

 

 

토하듯 숨을 뱉어내며 대답했다. 그의 입술이 진득하게 붙어왔다.  

오월에 노란빛이 만연한 유채꽃들이 바람에 나부끼는 소리도, 중간 중간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도, 햇빛이 얼마나 따사로웠는지, 날이 얼마나 맑았는지도 모두 잊게 만드는 마법같은 순간이었다. 

 

 

 

 

 

 

 

 

 

 

 

 

 

 

 

 

 

 

 

 

 

 

 

 

 

 

 

 

 

 

 

 

 

 

 

 

 

 

 

 

 

 

 

 

 

 

 

 

 

독자님들 저 미우시조... 쓰라는 글은 연중 내놓고 단편만 막 갖고오고 .... 제가 이렇게 불규칙적입니다ㅠㅠㅠ이번주가 딱 엄청 한가할 땐데 다음주부터 다시 여기저기 일한다구 못 올 수도.. 독자님들껜 항상 죄송죄송해용..8ㅆ8 구티만 보고티포또요 8ㅁ8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쿤이...아...아....대박...ㅜㅠㅠㅠㅠㅜㅠㅠㅠㅠ 너무 좋아요 아 대박 어떡해 완전 다정다감하고 망 아 대박 진짜ㅠㅜㅜㅜㅠㅜㅠㅜㅠㅜㅠ문달님 최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문달
요새 쿤쿤이 너무 좋더라그요 ㅎㅎㅎ 사실 컨셉은 잡았는데 남주를 누구로 할까하다가 해사하다 라는 표현이 쿤이랑 너무 너무 너무라서 쿤이로 남주 뽑았습니다 ㅋㅋㅋㅋ 감사해용!
5년 전
독자2
ㅠ너무 조아ㅜㅜㅜㅜㅜㅜㅜㅠㅜㅜㅜㅜ요퓨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
5년 전
문달
ㅜㅜㅜ감사해용 퓨ㅠㅠ
5년 전
독자3
선생님 ㅜㅜㅜㅜㅜㅜ 0214에여ㅜㅜㅜㅜ 진짜 소재도 너무 신박하고 짜임새있게 재밌는 것 같아요ㅠㅜㅜ 오늘도 잘 보고 가요!!
5년 전
문달
안녕 0214님!! 으악 오ㅑ케 오랜만인 것 같조?ㅋㅋㅋㅋㅋ 감사해요 히히
5년 전
독자4
세상에....자까님.....오우...저...죽을거가태요...넘무...조아여.....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문달
우오..죽으면 안대여 2부는 어따케 보시려구ㅠㅎㅎㅎㅎ 저두 라부라부
5년 전
독자5
와아ㅏ아아아앙앜 작가님 저 감미인데요 와아아ㅏ아아아 진짜 대박 문달님 진짜 사랑해요 진짜 어떻게 이런 문장을 쓰시죠???? 매번 감탄해요 진짜로...이 소재도 너무 참신하고 좋은 것 같아요ㅠㅠㅠ 쿠야 넘 귀엽네요...(코피
5년 전
문달
안녕 감미님~~ 오랜만인 것 가타여 ㅋㅋㅋㅋ 지짜루 감사합니다..이틀 잡고 쓴거라 급한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ㅎㅎ... 정말 감사해여 히히
5년 전
독자6
오마이갓 안녕하세요 작가님.. FAME으로 작가님을 처음 뵙게 되었습니다ㅠㅠㅠ 너무나도 참신한 소재에 잘 읽히는 필력ㅠㅠㅠㅠㅠㅠ 정말 좋네요 ㅠㅠㅠ 자주 와주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5년 전
문달
안녕 안녕 감사해요 우리 자주봐용 ㅎㅎㅎㅎ
5년 전
비회원218.16
아뇨 센세...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우리 쿠야 글 없어서 맨날 우울했는데... 킂..............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5년 전
문달
마자여...쿤이 글 저도 잘 못 봐써여...감사합니다 ㅎㅎㅎ
5년 전
독자7
쿤이랑 너무너무 잘어울려요 진짜ㅠㅠㅜㅜㅜ지
5년 전
비회원182.160
헐 쿤이 글이라니 작가님ㅠㅠㅠㅠㅠㅠ 이런 소재 넘넘 좋구여 쿤이는 더더 좋습니다ㅜㅜ 다정보스 쿤이 완전 찰떡ㅜㅠ
5년 전
독자8
쿤아 퓨ㅠㅠㅠㅠㅠㅠㅍㅍㅍ흑흑 감사합니다 고마유여ㅛㅠㅠㅠㅠㅠㅠㅠㅠㅠ문달님 짱.. 쿤이랑 너무 잘 어울려요ㅠㅠㅠㅠㅠ최고
5년 전
독자9
작가님.......저 이글을 읽는데 왜이렇게 눈물이 날까요...........ㅠㅜ ㅠ
5년 전
독자10
아니 쿤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너무 제 취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아련하고 ........쿠니 찰떡이고...... 나는 죽어........
5년 전
독자11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왜 이거 이제 봤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쿠니 넘 달달해서 죽어요 저... 작가님 소재도 진짜 신선하고 최고예요 최고!!!!!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나…8 1억 2:08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34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7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7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5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20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8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20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1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9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1617 1억 12.23 02:39
이준혁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 1억 12.20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