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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무리 전체글ll조회 1957l 7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 동양식 호그와트가 보고 싶어서 만든 세계관 입니다. 해리포터와 유사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세븐틴이 비중이 많으므로 카테고리는 '세븐틴'입니다.

* 짤 많습니다.

* 중반부터 노래 있습니다.

+ 글 중반부터 수정했어요!!!
 


 


 


음양학당(陰陽學黨) 


 





지훈과 기훈 형제가 떠나자 그제야, 사복을 입은 아이들이 교문 앞으로 도착했다. 지훈과 기훈의 관계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대화로는 형제인걸 눈치 챈 여주는 들려오던 대화에 복잡해진 채로 아이들에게 내려던 화도 내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근데, 어디로 가는지는 알고 발걸음을 놀리는 걸까.


"여주님, 어디가요! 이쪽!"


성연이 여주의 팔짱을 끼고 승관, 한솔과 '양지의 거리'로 걸어갔다. '양지의 거리'가 동네에서 제일 큰 거리라서 다른 거리보다 더 화려하다고 일러두는 한솔이었다. 지난번에 보았던 ‘양지의 거리’ 모습에 여주는 수긍했다. 확실히 ‘양지의 거리’가 화려하고 커서 많은 사람들이 여주와 아이들과 같은 방향으로 거리를 걸어갔다. 여주는 사람들 한 명, 한 명에게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축제를 즐기러 가는 사람들의 복장은 대부분이 한복이었다. 다 다른 모양의 한복을 입고선 여자는 댕기머리, 남자는 갓을 쓴 모습이 춘향이와 이몽룡을 연상시켰다. 화려한 색감과 부드러운 곡선의 조화로 인해 벌어지는 아름다움의 축제가 여주의 눈을 어지럽히는 듯했다. 집에 한복이 없는 여주는 한복이 신기했다.


"음? 어디서 말소리 안 들려?"
"말? 그, 동물 말?"
"엉"


어디선가 '말'소리가 들려오는 걸 느낀 한솔은 승관에게 공감을 구했고 승관은 주변에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했다. 가만히 듣고 보니 정말 들려오는 말의 발굽 소리에 놀란 승관은 한솔에게 '누가 말 타고 온 사람 있나봐'라고 한솔을 찰싹찰싹 때리면서 말했고 한솔은 인상을 찡그렸다. 엥. 여기에 말을 타고 온 사람이 있다고? 축제에 너무 몰입한 거 아니야? 실제로 보면 약간, 미친놈... 인 것 같은.... 어느 순간부터 커진 말의 발굽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울음소리에 승관과 한솔은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거렸고, 여주는 성연이 장황하게 펼쳐 놓는 축제 음식론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 없이 듣고 있어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였다. 

주위를 둘러본 승관과 한솔은 말을 발견했는지 놀란 표정으로 말을 탄 사람을 바라보았다. 승관과 한솔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말이었다. 그 말은 사람들 사이사이를 용케도 피해서 달려오더니 여주와 성연의 앞질러, 바로 앞에 서있었다. 얼떨결에 말의 엉덩이를 보게 된 여주와 성연은 발걸음을 멈추고 말 위에 탄 사람을 쳐다보았다. 갓을 쓰고 보라색 도포를 입은 남자의 뒷모습은 누군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남자가 탄 백마의 옆구리에 달려 있는 큰 날개가 누구인지 대충 짐작가게 해주었다.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20 | 인스티즈 

 "혹시, 이 고무신이 그쪽의 고무신이요?"

 

".... 혹시, 너 관종이야?"


백마에, 옆구리 쪽에 달려 있는 날개, 그건 천마를 의미했고, 천마를 가지고 있는 남자라면 누구겠는가. 오십 몇 년 만의 천마의 주인인 당연히 석민이었다. 석민은 어디서 구해 온 건지 모르겠는 고무신 한 짝을 여주에게 건넸다. 여주는 자연스레 미간이 찌푸려졌고 차갑게 석민을 향해 내뱉었다. '관종이야?' 석민은 여주의 말에 입술을 쭉 내밀더니, '어릴 때 콩쥐팥쥐도 안 봤냐'하며 투덜거렸다. 여주는 그 모습을 보고 됐다며, 얼른 내려오라고 했고 석민은 아무 말 않고 겸둥이에게서 내려왔다.


"오빠, 고무신이 아니라 꽃신"
"응?"
"어느 잔치에서 고무신을 신고 와요. 꽃신 신고 오지"


성연의 지적에 석민은 '아, 그런가'하는 표정을 지었다. 석민의 신수를 본 아이들은 아차 싶은 표정으로 자신의 신수를 소환했다. 여주는 그 모습을 보자 신수학 때, 들었던 내용이 생각났다. 축제 거리와 같은 사람이 많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넘치는 곳은 대부분의 신수가 좋아한다고. 그 이유까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이들이 소환한 신수를 처음 본 여주는 신기했다. 음양세계 첫날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주인과 신수의 생김새가 닮은 점이.


"제 신수 이름은 뿌뿌에요"
"우리 샤넌이에요!"
"버논이에요"


시키지도 않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신수를 소개했다. 승관은 토끼, 성연은 고양이, 한솔은 호랑이. 발현한 지 이제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너무나도 닮은 모습에 여주는 웃음이 나올 뻔했다. 아이들이 다 꺼낸 덕분에 여주도 꺼내야 하나 생각했지만, 여주는 자신의 신수가 일신이기에 생각을 바로 접었다. 천마도 이렇게 시선 집중을 받고 있는데 일신을 꺼내면 거리에 있는 모든 시선이 다 자신에게로 향할 거라고 생각했다. 신수도 꺼냈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양지의 거리' 입구로 들어가려 했다. 그렇지만 뒤에서 석민을 부르는 여자 목소리에 뭔가 싶어서 모두 뒤를 돌아보았다. 보이는 건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은우가 자신의 신수를 크게 키워 신수를 타고 달려오고 있었다. 


"이석민! 나 버리고 가면 어떡해!"
"아, 미안! 너 태우고 온다는 걸 깜빡했다!"


말하는 걸 보아 전까지 석민과 같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여주 근처에 오자마자 은우는 자신이 타고 왔던 신수에게서 내린 후, 주술로 원래 크기로 돌아오게 했다. 여주와 눈이 마주친 은우의 신수, 불여우는 생각보다 깜찍했다. 민현의 신수, ‘황제’와 비슷하게 생겼으면서도 털이 좀 더 붉었고, 마군전쟁 때, 맨 앞에서 활약했다던 불여우의 섬뜩한 모습을 상상했던 여주는 딴판인 모습에 고개를 기웃했다. 은우는 원래 크기로 돌아오게 한 자신의 신수를 주위의 눈치를 보더니 빠르게 소환을 풀었다. 여주는 그 모습을 보고 한쪽 눈썹이 들썩했다.


"뭐야, 왜 넣어"
"어?"


은우는 여주의 물음에 당황한 게 티가 났다. 그런 은우의 반응에 여주는 주위를 쓱 둘러보았다. 아까, 은우가 여우를 타고 온 걸 본 사람들은 이상한 눈빛으로 은우를 쳐다보고 있었다. 여주는 그들의 시선에 대해 살짝 열이 올랐다. 분명, 은우를 처음 봤을 때, 이런 느낌은 받지 않았는데, 왜 화가 나는 것이지. 여주는 자신이 화가 나는 것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이유는 어찌됐건 저들 시선이 기분이 나쁜 것은 분명했다. 일신이 경고한지 이 주가 넘은 지금, 저들의 시선을 봐서는 불여우의 시선을 아직은 바꾸지는 못한 듯했다. 십여 년 동안 박힌 인식은 동전 뒤집듯이 바꿀 수는 없는 모양이었다. 또한, 은우의 태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숨기는 걸까. 자신이 잘못한 게 뭐 있다고. 여주는 은우와 자신의 상황은 비슷하지만 성격이 달라 대응하는 법이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다. 머리로는 은우의 행동이 이해가 갔지만 심적으로는 은우의 태도가 언짢았다. 오히려 이러면 이럴수록 당당하게 나가야하는 거 아닌가. 여주는 강압적인 말투로 입을 열었다.


"소환해"
"아, 안 돼. 지금 누누가 좀 피곤해해서"
"달리는 모양새를 보니까 오히려 좋아하는 것 같던데"


은우는 할 말이 없었다. 석민을 빠르게 쫓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신수를 꺼내 달려온 것인데, 그 잠깐 사이에 외출을 했다는 게 정말 좋았는지 얼굴을 슬쩍 보았을 때, 누누는 정말 기쁜 표정을 짓고 있었으니까. 자신의 신수가 좋아하는 걸 마다하는 음양인이 어디있겠냐만은 은우는 죽어도 자신의 신수에게 자신이 받고 있는 시선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여주와 은우의 차이는 여기서부터 나타나는 듯했다. 여주는 거기까지 생각을 못하는 듯 했으니까. 은우는 조심스레 여주의 얼굴을 쳐다보니 표정이 굳은 채로 있었다. 여주의 표정을 보고 겁먹은 은우는 여주의 시선을 피했지만 신수를 꺼내려고 하지 않았다. 강단은 있는 은우였다. 옆에서 보던 석민은 고개를 저었다. 김여주, 멍청이. 그렇게 애를 겁먹어서 어쩌자는 거야.


"은우야, 일단은 김여주가 하란대로는 해보자. 언제까지 숨어 살 수는 없는 게 맞긴 맞으니까"
"...."
"김여주 성격상, 영웅 정신으로 무턱대고 ‘이런 불합리한 시선 따위! 우리 다함께 맞서 싸우자!’이런 생각으로 말하는 거겠어? 다, 생각이 있겠지"
"...."
"맞지, 김여주?"


묘하게 기분 나쁜 석민의 말이 일단은 맞기는 맞는 모양인지라 여주는 고개를 한 번 갸우뚱하고, 끄덕거렸다. 그렇지만 은우의 입장도 강경한 건지 석민의 시선을 피하는 은우였다. 여주는 ‘소환해’만 은우를 향해 반복했다. 고등학교 진학 포기를 할머니에게 말할 때도, 강압적으로 밀어붙이고 갔던 여주였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좋게 달래는 법을 몰랐다. 여주는 낮은 목소리로 다시 '소환해'라고 말하려고 하였으나 석민이 여주의 손목을 잡고 뒤로 끌었다. 힘없게 끌린 여주는 날카로운 눈매로 석민을 쳐다보니 석민은 '내가 할 게'라고 말하고선 은우 앞에 섰다.


"그래도 우리 학교 안에서는 시선이 많이 바뀌었잖아?"
"...."
“그 이유가 뭐겠어”
“....”
“영웅 심리라고는 개미 눈곱만큼도 없는 우리 여주가 아무 대가도 없이 기껏해야 본전만 찾는 대결에서 이겨서 그래”
“....”
“세상에서 귀찮은 건 제일 하기 싫어하는 귀차니즘의 표본, 김여주가 매일 수업 끝나고 연습하고, 연습마다 힘이 다 빠질 정도로 연습했던 이유가 뭐인지는 생각해 봤어?”


뭔가 돌려서 자신을 까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여주는 석민의 멱살을 잡을 뻔했지만 옆에서 성연과 승관이 붙들고 있는 탓에 하지 못했다. 아, 놔 봐. 여주는 성연과 승관에게 말하였지만 둘은 들은 체도 안 하였다. 석민이 은우를 설득시킬 것 같기 때문이겠지. 석민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은우를 계속해서 설득했다.


“다 자기가 뿌린 씨는 거두려는 인간이라서 그래”
“....”
“지금 봐봐. 사람 설득하는 법도 모르는 주제에 계속 너한테 이렇게라도 서투르게 말하면서 씨를 뿌리고 있잖아”
“....”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20 | 인스티즈
 “우리, 김여주를 믿어보자”

“....”
“뿌린 씨는 알아서 착실히 거둘 것 같으니까” 




-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20 | 인스티즈 

"저기, 주인님?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는데. 제가 왜 자기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여우새끼를 들고 걸어 다녀야 하는 거죠?"
 

"죄송합니다, 일신님! 이제 제가 들...!"
"잔말 말고 계속 해줬으면 좋겠어요, 신수님"
"축제라서 같이 놀자는 줄 알았는데 일 시키려고 그런 거였다니. 주인을 잘못 선택한 듯싶구나"


석민의 다정하고도 끈질긴 설득 끝에 은우는 신수를 소환했고, 여주도 곧바로 순영을 소환했다. 여주가 순영을 소환하는 모습을 보고 다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여주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시선을 받기 싫어하던 여주가 시선을 안 받을 수가 없는 일신을 소환하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그리고 은우를 위해서 그렇게 행동했다는 사실도 놀라워했다. 

여주의 생각은 이러했다. 이 주 전, 대결한 후, 순영이 일신의 위엄을 보이며 불여우 차별 문제를 언급했을 때, 그 와중에 누군가가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덕분에 ‘불여우 차별’에 관한 주제가 한동안 난리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 영상이 업로드 된 지 아직 한 달도 안됐기 때문에 여주는 아예 ‘일신이 불여우를 아낀다.' 라는 이미지를 박으려 했던 것이었다. 음양세계의 절대적 신이 차별 받는 불여우를 안고 돌아다닌다면 그 누구도 은우에게 쉽게 경멸과 멸시하는 눈빛을 보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상당히 귀찮은 시선을 받아야 했지만 일단은 올라왔던 화를 가라앉히는 데에 신경을 쓴 여주였다.

한편, 순영은 축제 기간에 여주가 소환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졌지만 불려 나오자마자 여주가 여우를 안겨주는 바람에 기분이 하락했다. 안겨주고는 자신은 신경도 쓰지 않고 거리 입구로 들어가는 여주를 보며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튀어나오는 순영이었다. 우선은 군말 하지 않고 여주 곁으로 뛰어가 여주 옆에 딱 달라붙은 채로 걷는 순영은 참지 못하고 왜 자신이 여우를 들고 걸어야 하는 이유를 여주에게 물어보았지만 차갑게 날아오는 대답에 순영은 투덜거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고 있는 여우를 절대 내리지 않았다. 여주의 부탁이니까. .... 명령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런 이유도 듣지 못하고 걷던 순영은 들려오는 주위 소리에 대충 이유를 알아채기 시작했다. 그리고 옆에서 딸기사탕을 먹고 있는 여주를 쓱 쳐다보았다. '아, 누구 주인인지, 되게 영리하네.' 순영은 슬쩍 미소를 지었다.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20 | 인스티즈 

"일신님, 제가 일신님 품에 안겨 있어도 되나요?"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20 | 인스티즈

"오냐. 네 생에 한 번 올까 말까하는 기회이니 제대로 누리 거라"




순영은 안겨 있는 누누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었다. 일신의 양기 가득한 손은 정말 따뜻했다.









나무로 된 대문, 대문의 크기는 어마어마했다. 널찍한 대문의 문 앞으로 빨간색 차 한 대가 서니, 문에 걸려 있는 주술이 반응하여 문 두 짝이 시원하게 열렸다. 문이 열리니 드넓은 정원이 펼쳐짐과 동시에 ‘양지의 거리’에서 사람들이 입고 왔던 색색의 화려한 한복과는 달리 오직, 검은색과 흰색으로만 이루어진 단조로운 한복을 입고 있는 하인들이 쭉 늘어 서있었다. 

음양세계에서 가장 선망되는 직업은 ‘퇴마사’였다. 음양세계는 사람과 함께 요물과 요괴가 공존하는 세상. 요괴와 요물은 음의 기운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섞여서 태어난 이들이다. 음기, 특유의 부정적인 속성을 지녔기에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요괴, 요물이 많다.-귀신과는 개념이 조금 다르다.- 지금도 어디선가 사건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사건은 규모가 큰 사건도 발생하고, 작은 사건도 발생하는데, 작게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거나, 물건들을 훔치는 정도이고 크게는 사람을 해치기까지 한다. 가장 극단적인 예는 마군전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사건을 만드는 요괴, 요물을 퇴마하는 ‘퇴마사’가 가장 선망 받는 직업이 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아무나 퇴마사가 될 수는 없었다. 어느 정도의 강한 영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미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고 보면 된다. 꽤 옛날에는 기적적으로 약한 영력이었다가 수련을 통해 영력이 강해지게 되어 퇴마사가 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몇 백 년 전부터는 음양학당과 같은 퇴마사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학교들이(한국은 음양학당 외 2개) 설립되어서 그런 기적 같은 일도 사라지게 되었다. 

자, 이 이야기를 왜 한 것이냐면 지훈의 집이 이렇게 굉장한 데는 이유가 이 이야기 속에 있기 때문이다. 음양신수, 월신, 일신 바로 밑에 있는 강한 신수는 바로 사방신, 사방신을 신수로 가지는 자는 영력이 보통 퇴마사들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신수이다. 사방신의 신수는 백호, 청룡, 주작, 현무. 지훈의 신수는 주작. 또, 기훈의 신수는 주작. 그리고 지훈과 기훈의 아버지의 신수도 주작. 그렇다. 지훈의 집안은 유서 깊은 퇴마사 집안인데, 신수가 가문 대대로 주작이니 영력은 말할 것도 없었다.-지훈 아버지 대까지만 해도 무매독자였다.- 거의 몇 백 년 간 지훈의 집안에서는 오직 신수가 주작만 나왔다. 그래서 지훈의 집안은 명성과 막대한 부를 누릴 수 있게 되었고, 한 집안에서만 계속해서 주작이 나오니 의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영력을 한 번만 보여주면 그들의 입을 다물게 할 수 있었다.

지훈의 집안처럼 알아주는 퇴마사 집안은 꽤 많았지만 음양학당과 같은 전문 퇴마사 양성 학교가 설립되면서 젊고 유능한 퇴마사들이 많이 배출되는 덕분에 명성이 자자했던 퇴마사 집안들은 하나둘씩 몰락해 갔다. 결국엔 몇 백년간 전통을 이어온 집은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수준이 되었다. 기훈은 느린 속도로 차를 몰았다. 차가 집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자, 하인들은 일제히 다 허리를 굽혔다. 기훈이 느린 속도로 차를 모는 이유가 이거겠지. 기훈의 행동에 지훈은 아니꼽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런 게 좋냐”
“어. 죽기 직전에도 내 발밑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웃으면서 죽을지도?”
“미친 새끼”
“이 집에서 안 미친놈이 어디 있어”


원래도 대문과 집 사이의 거리가 꽤 길었지만 기훈이 느리게 운전한 덕분에 집까지 도착하는 데 더 늦어지는 듯 했다. 느린 속도로 가까워져 오는 저, 커다랗고 방대한 크기의 집을 보니 지훈은 입에서 신물이 차올랐다. 구십 도로 인사하는 하인 한 명, 한 명을 눈에 담은 기훈이 모는 차가 드디어 집 앞에 도착했고, 지훈은 억지로 차오른 그것을 삼켜야 했다.




-




기훈과 지훈은 집 안으로 들어섰고, 역시나 많은 수의 하인들이 집 안에서 지훈과 기훈을 반겼다. 집을 사용하는 가족 수도 적으면서 뭐, 이렇게 하인을 많이 고용한 건지 지훈은 알 수 없었다, 오랜만에 보는 집이 더럽게 크다고 느끼는 지훈이었다. 집안은 매우 따뜻하였다. 그렇지만 지훈은 어디선가 느껴지는 한기에 몸이 저절로 떨렸다. 형제는 바로 다이닝 룸으로 향했다. 


“오랜만이구나”


일 년 만에 보는 대부님이었다. 테이블에는 샴페인이 따라진 잔이 놓여 있었다. 지훈과 기훈이 자리에 앉자, 바로 음식이 나왔다. 그리고 세 남자 사이에는 아무런 대화도 오고 가지 않았다. 그저 앞에 있는 고기만 열심히 썰고 맛을 음미할 뿐이다. 그들에게는 형식상인 인사도 필요 없는 듯했다. 칼과 접시가 마찰되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주위에서 청소와 요리를 하고 있는 하인들은 테이블을 계속 힐끔거렸다. 한 집에, 그리고 지금 이 테이블에, 주작 세 마리가 동시에 있는 걸 보다니. 엄청난 광경이었다. 그리고 또, 옆에 있으니 죽을 맛이었다. 뻘쭘하게 가족이면서 대화도 안 하는데다가 도대체 무슨 이유로 가족들끼리 주작의 기운을 여과 없이 내뿜는 것인지 알 수 없는 하인들은 그저 테이블만 힐끔거리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그래, 기숙사 생활은 어쩌고 있냐, 괜찮냐. 집밖을 나가본 적이 없는 아이라서 걱정이 꽤 되는구나”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20 | 인스티즈 

“네. 괜찮습니다. 괜한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지훈의 아버지, 명환은 지훈의 기숙사 생활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말투는 무심했지만 내용은 나름 가족다운 말이었다. 지훈은 눈꼬리를 접어가며 학교에서 보여준 적 없는 예쁜 웃음을 보이며 명환의 말에 답하였다. 그런데 분명, 훈훈한 분위기인데 지훈의 어딘가는 날이 서보였다. 웃음으로 억지로 날을 감추고 있는 듯했다.


“아참, 네가 오랜만에 집에 온다기에 네가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했다. 그걸 내오거라”


명환은 대화가 끊긴지 얼마 안 돼서 바로 입을 열었고 옆에 있던 하인에게 무언갈 시켰다. 좋아하는 음식? 지훈은 불편한 눈빛으로 하인의 뒷모습을 쫓았다. 저 인간이 내가 좋아하는 음식도 아는건가. 명환의 말이 퍽 의심스러웠다.  부엌으로 들어간 하인은 빠른 속도로 덮개가 덮여진 접시를 들고 와서 지훈의 앞으로 놔두었다. 지훈은 지긋이 접시를 내려다 보았다. 덮개 사이 사이로 빠져 나오는 냄새가 지훈의 콧속으로 들어왔다. 지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로 자신의 손으로 직접 덮개를 열었다. 덮개가 열리니 보이는 건 흰 쌀밥이 누런 빛깔에 의해 반이 뒤덮혀 있었고, 만든지 얼마 안 된 것처럼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카레였다.


“카레 좋아하지? 내가 미리 말해놓았다”


지훈의 표정은 눈에 띄게 굳었지만 명환은 고기를 썬다고 지훈의 표정을 보지 못한 듯 했다. 옆에서 기훈은 한숨을 속으로 크게 한 번 쉬었다. 지훈은 코를 찔러 오는 카레 냄새에 인상을 찌푸렸다. 딱히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 지훈이었지만 굉장히 싫어하는 음식이 있다면 그것은 카레였다. 학교에서 점심으로 카레가 나오는 날이면 그 날 지훈의 기분은 최악을 찍었다. 지훈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아까 전에 억지로 삼켰던 신물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었다. 지훈은 바로 밑에서 풍겨져오는 카레 냄새가 역했다. 당장이라도 태평하게 고기나 썰고 있는 저 작자의 얼굴에 당장이라도 던져버리고 싶었다. 저 얼굴에 누런 카레가 흘러내리는 걸 생각하니 묘하게 희열감이 차올랐다. 옆에서 보던 기훈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대부님도 너무하시지. 쟤가 누구 때문에 카레를 못 먹게 되었는데. 기훈은 지훈의 눈치를 살폈다. 지훈의 얼굴은 어딘가 많이 뒤틀려 있었다. 뭐랄까. 광기와 혐오감이 얼룩덜룰하게 얼굴에 묻어 있는 것 같은 느낌? 아, 같잖은 비유는 그만 두고 그냥 한 마디로 저 얼굴, 사고 칠 것 같다. 기훈은 재빠르게 입을 열었다.


“아, 아버지. 얘 오기 전에 뭐 먹고 왔대요. 보니까 고기도 다 남겼네”
“뭐? 가족끼리 식사한다고 말했는데 무슨 밥을....”
“얘, 특별 수업하잖아요. 거기다가 아직 한창 배고플 시기고. 배고픔을 참을 수 없었나보죠, 뭐”


기훈은 고기를 썰던 칼을 내려놓고 전혀 사실도 아닌 말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배고팠던 건 사실이지만 특별 수업 끝나고 바로 온 탓에 먹은 것도 없었던 지훈이었다. 동생에 대해서도, 아버지에 대해서도 별 감정 없는 기훈이라, 집이 시끄러워지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대충 살고 싶은 게 기훈이라는 남자가 추구하는 목적이라 여기서 자신의 동생이 눈이 돌아가 소란을 피우면 안 된다. 시끄러운 건 딱 질색. 기훈의 입에서 술술술 나오는 거짓말에 정신 차린 지훈도 명환의 눈치를 살펴보았다.


“근데 저는 오늘 하루 밥을 한 끼도 안 먹어서요. 이거 제가 먹어도 되죠?”
“너는 도대체 뭐하는 놈이 길래, 이때까지 밥도 안 먹고 다니는 거냐”
“하하, 그러게요. 잘 먹겠습니다”


명환은 마음에 안 든다는 눈빛으로 기훈을 쳐다보았지만 이미, 기훈은 능청스러운 목소리로 지훈의 앞에 있던 카레를 자신의 앞으로 가져와 한 입 크게 떠먹었다. 이때까지 군것질을 하다온 기훈이라 배부른 건 오히려 기훈 쪽이었지만 말이다. 기훈은 발로 옆에 있던 지훈을 찼다. 꼴사납게 자존심 따위 부리지 말고 명환의 기분을 풀게 하는 말 몇 마디를 던지라는 의미였다. 정말 지금은, 아니 예전부터 뭐든 좋으니 저 얼굴에 상처 하나 입혀보고 싶은 지훈은 기훈의 재촉에 입술 세게 물었다. .... 지금은 아니야. 참자. 참아. 언젠간 저 인간의 숨통을 끊을 사람은 나니까. 지금은 참자. 지훈은 코로 숨을 크게 한 번 내쉬었다. 그리고 올라가지도 않는 입 꼬리를 억지로 들어 올려 말했다.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20 | 인스티즈 

“죄송해요. 나름 처음으로 신경 써주셨는데. 마음만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 그래”


지훈은 ‘처음으로’라는 말에 강세를 두었다. 명환은 그 부분에 대해선 별 신경 쓰지 않았고, 애써 찌그러진 얼굴을 피며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또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 기훈이 배부르다고 거짓말을 해놓은 덕에 장단을 맞추기 위해 지훈은 고기에 손을 대지 못했다. 배가 엄청 굶주렸지만 더 이상 이곳의 음식은 입에 넣고 싶지도 않은 지훈이었다. 빨리 이 자리가 끝나길 빌었지만 지훈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분명, 이 인간이 이런 자리를 만든 이유는 절대 ‘오랜만에 가족끼리 밥이나 먹자’와 같은 시시한 목적이 아닐 거라고. 또한 나에게 이러는 걸로 보아서는 나한테 목적이 있는 거라고.

식사가 거의 끝나갔고, 명환은 하인에게 와인을 가져오라고 시켰다. 명환은 항상 식사가 끝나고 와인을 마셨다. 하인이 와인을 가지러 간 사이, 명환은 아들 둘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드디어, 이 자리의 목적이 나올 차례였다.


“지훈아, 학교에 편입생이 왔다더구나”
“아, 네”
" 이름이, 김여주였다던가"
".... 네, 맞습니다"
“거기다가 신수는 일신?”
“....”


갑자기 나온 여주 이야기에 지훈은 살짝 당황했다. 왜 저 인간 입에서 김여주가 나오는 것일까. 지훈은 싸늘한 표정으로 명환을 바라보았다. 어찌됐건 이상한 이야기를 할거라는 건 분명해졌다. 명환은 하인에게 시킨 와인이 따라진 와인 잔을 빙빙 돌렸다. 잔에 있던 와인이 벽에 부딪혀 울렁울렁 거렸다. 


“이제, 너도 열여덟이니 집안 사정에 대해 알 때가 된 것 같구나. 그리고 도움이 되어야 할 인원이 될 때가 되었고”


지훈은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대체 언제 아들내미 취급을 해주었다고 집안 사정이란 것을 알려주는 걸까. 그리고 집안에 도움이 돼? 집안이 내게 해준 게 뭐 있다고. 아, 해준 거라고는 이 반쪽짜리 주작? 지훈은 뱉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지만 꾸역꾸역 목구멍 속으로 삼켰다. 별 시덥지 않은 짓을 해댈 때와는 다르게 저 인간의 더럽고도 추악한 기운이 슬슬 올라오고 있으니까. 어릴 때부터 그 기운을 풍겨오는 아버지를 여실히 느껴왔던 지훈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겨우 목소리만 낮게 깔았을 뿐인데 무서워하는 꼴이라니. 정말, 정말, 진짜 정말 인정하기 싫지만 아직까지는 세월을 통해 느껴왔던 아버지의 권위란 것이 무서웠다.


“사실, 신흥 퇴마사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우리 집안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어. 아직까지는 확연하게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이 작은 변동은 곧 큰 변화를 만들겠지”
“....”
“주작이 대대로 내려온 집안으로써, 이건 굉장히 수치스러운 일이야. 하지만 현실은, 현실. 받아들이고 한시라도 빨리 이 작은 변동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게 나의 판단이다”


명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너무나도 웃긴 지훈이었다. 억지로 웃음을 참았다. 주작이 대대로 내려온 집안? 아, 그게 제일 웃겼던 것같다. 지금 명환이 짓껄이고 있는 말은 합리화였다. 자신의 추잡스러운 일을 정당화하려는 합리화. 나중에 저 인간의 머리에 총구를 들이 밀고 '왜 그랬냐'라고 물어보면 '다, 집안을 위해서', '다, 너희를 위해서'라는 개같은 소리를 짓껄이겠지. 예전부터 그래 왔으니까. 지훈은 옆에 놓여져 있던 물잔으 들어 물을 한모금 들이켰다. 목으로 들어가는 물이 참 썼다.


“지금 우리 집안에는 신수보다 강한 게 필요해”
“....”


지훈은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조소를 지었다. 와인 잔을 들어 와인을 마시는 탓에 명환은 그것을 보지 못한 듯했다. 이쯤 되니 지훈은 왜 여주를 언급했는지 대충 짐작이 가기 시작했다. 아까 자신 앞으로 나왔던 덮개가 덮힌 카레처럼 아무리 거대하고 화려한 포장지로 둘러 쌓였다고 하지만 포장지 사이사이로 풍겨오는 그, 역한 냄새는 숨길 수 없는 모양이었다. 식사 자리인데 향기로운 음식 냄새를 풍기지 못할 지언정, 이렇게 더러운 냄새가 풍기다니. 


“사방신보다 강한 건 음양신수밖에 없지 않냐”
“....”
“만약, 그들을 우리 편으로 끌고 오게 한다면, 아마 우리 집안을 뛰어넘는 자는 없을 거다”
“....”
“월신의 주인인 규원. 힘도 있고, 강한 규원을 우리 편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워낙 알 수 없는 인간이어야 말이지
“....”
 “그래서 그 자는 같은 편이 되어도 찝찝해”
“.... 아, 그래서”
“하지만 일신의 주인은 아직 열여덟. 세상의 때가 적게 묻어 있지. 어린 아이를 꾀는 게 늙을 대로 늙은이보다 쉽지”


아아, 드디어 추악한 본성이 드러났다. 붉게 타올라야 할 주작의 날개는 꺼멨다. 붉은 빛을 띠어야하는 주작이 타락할 대로 타락해버린 검은 빛을 띠고 있다니. 반쪽짜리더라도 차라리 붉은 빛을 띠는 제 주작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지훈이었다. 지훈은 혀로 한 번 입술을 쓸었다.


“그래서 지훈아, 네가 해줘야 할 일이 생겼다”
“....”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르면 돼”


인심 쓰듯이 말하는 명환의 모습에 지훈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역시 내 도움이 필요해서 생전 하지도 않던 같잖은 걱정과 역겨운 호의를 베풀었던 거구나. 차라리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고 하던데. 명환의 행동은 지훈을 더 반감을 사게 만든 듯했다. 명환은 지훈이 기억이란 게 생길 때부터 참으로 자신을 괴롭게 만들었던 인간었다. 항상 차가운 등과 말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필요해지니 이리도 온화한 얼굴을 보여줄 수 있다니. 참, 지독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환의 지독한 눈이 빛났다.


“김여주를 우리 집안사람으로 만들든가”
“....”
“아니면 김여주의 신을 뺏어오든가”


명환이 준 선택지, 어차피 할 마음도 없었지만 둘 다 마음에 들지 않는 선택지였다. 말투는 상당히 강압적이었다. 부탁하는 태도가 엉망이라고 생각한 지훈이었다. .... 아, 부탁이 아니라 명령인가. 지훈은 아무런 대답없이 명환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명환은 와인 잔을 들어 와인을 한 모금 입에 머금고, 천천히 굴렸다. 와인향이 미세하게 풍겨져 왔다.


“김여주를 집안사람으로 만드는 건, 제가 아니라 형이 할 수도 있잖아요. 오히려 형이 더 잘 할 걸요. 일주일에 여자를 수십 명씩 갈아치우던데”


카레 한 그릇을 이제야 다 먹은 기훈은 부른 배를 잡으며 지훈을 향해 고개를 홱 돌렸다. 표정이 마치 ‘이 자식이, 무슨 개소리를 짓껄이는 거야’라고 말하는 듯했다. 그리고 숟가락을 카레가 있던 접시 위로 '쨍'소리가 나게 던지면서 능글스럽게 말했다. '나는 내 취향이 아닌 사람은 안 꼬셔. 특히나 열여덟 애기는 더더욱 취향이 아니고' 지훈에게 동조하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바로 명환도 지훈의 말에 와인 잔을 돌리며 여유롭게 대답하였다.


“너한테 말하는 이유는 같은 나이에,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 네가 더 쉬울 것 같아서 말한거다”
“그럼 후자는 어떻게 하는 건데요
“신을 어떻게 뺏어오냐고?”
주인을 죽여도, 음양신수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주인으로 삼지도 않잖아요. 거기다가 일신은 양기가 더 많은 남자를 주인으로 삼을 수는 있는 거예요? 불가능하다고 배웠는데”
“....”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20 | 인스티즈

“그리고 아시다시피, 저는 반쪽짜리잖아요? 제가 그 강한 일신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저한테 그렇게까지 신뢰가 가요?”


지훈은 명환의 말을 거부하겠다는 듯이 이것저것 따지고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나 자존심 센 주제에 자신을 까내리는 소리까지 하면서. 물론, 이를 꽉 깨물고 말하긴 했다. 지훈의 말에  명환은 다시, 와인 잔을 입에 갖다 대어 한 모금을 들이켰다. 입 안에 머금고 조금만 굴리고는 바로 꿀꺽 삼켰다.


“지훈아”
“....”


지훈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는 아까와는 다른 서늘한 목소리였다. 그렇게나 꽁꽁 감쳐왔던 추악한 기운을 내뽐는 명환이었다. 지훈은 짧게 숨을 흡 들이켰다. 엉덩이를 쭉 뺀 채 의자에 등을 기대 앉았던 기훈도 슬쩍 몸을 일으켰다. 까먹고 있었다. 저 인간의 추악함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쌓일 대로 쌓여 있었다고. 조롱하고 쉽게 넘길 추악함이 아니었던 것이라는 걸.


“네가 반쪽 주작이라도 가질 수 있었던 이유가 있잖니”


중학생 시절, 무영세계에 관한 것을 배울 때, 무영세계의 종교 중, 크리스트교에 대해서 배운 적이 있다. 음양세계의 신은 월신과 일신이라 신이 명확했기 때문에 증거도 없는 이딴 걸 무영인은 왜 믿나 싶었었던 지훈이었다. 그렇게 생각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성경'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었다. 읽으면서 지루하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읽고 싶다고 생각되는 모순 적인 느낌에 지훈은 성경을 정독했었다. 동공이 풀린 것 같은 명환의 눈을 보니 성경에 등장하는 사탄이 생각났다. 사탄, 인간을 나쁜 길로 인도한다는 최대의 악마. 그의 본질은 추악함과 더러움으로 가득 차있겠지.


“그런 방법들은 다 내 손 안에 있거든”


사탄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이런 목소리일까. 지훈은 사탄과 자신의 아버지가 다를게 없다고 생각했다. 지훈의 세계에서의 사탄은 '명환'이었다. 날개뼈 부근에 검은 날개, 날카로운 송곳니, 후두부에 달려있는 뿔. 명환과 심히 잘 어울렸다. 언젠가, 저 사탄의 심장을 찌르리. 송곳니를 뽑아버리고 뿔을 자르고 검은 날개를 다 뜯어버리리. 지훈은 다짐했다.


“그리고 널 신뢰하니까 너에게 부탁한거야 
“....”
그러니까 너는 그냥 조용히 둘 중 하나 아무거나 고르면 돼”


사탄, 명환의 입에서 하수구 냄새가 나는 듯했다. 콧속으로 강하게 들어오는 역겨운 냄새에 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명환은 또, 와인 잔을 들어 와인을 마셨다. 그렇지만 아무리 와인을 마셔대도 이, 더럽고도 역겨운 냄새는 덮이지 않고 오히려 더 진하게 풍겨왔다.







- 다음 편에 계속
- 지훈 분량 부분에 굉장히 많이 손댔어요. 지워져서 급하게 다시 써서 올리는 바람에....
지금도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수정 전은 정말 별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근데 이미 60명 가까이 보셨더라구요... 숨고 싶다...)
그럼 이 주 뒤에 봐요!




꼭 읽어주세요! (헐레벌떡)

 


 

+ 늦어서 죄송합니다 ㅠㅠㅠㅠ 주말에 올리려고 마지막으로 수정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수정도중, ㅎ 다 날라가 버렸...ㅎ 잘 생각도 안 나는 문장을 머리 쥐어뜯으면서 다시 작성했어요(울먹) 거기다가 날라갔었던 게 훨씬 내용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타까워..... 


 

+저 앞으로 2주간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못 오게 되었어요. 2주만 기다려주세요! ㅠㅠㅠㅠ 


 

+제가 글잡에서 연재한 이후로 처음으로 20화가 되었어요!!! 20화쯤 되서야 서서히 지훈이를 시작으로 떡밥을 터트리네요.... 


 

+ 반쪽 짜리 주작이 무엇인지, 반쪽 짜리 주작이 왜 생겨났는 지에 대해서 나중에 천천히 알려드릴게요! 


 

+ 신수 강함 정도
 

음양 신수 >>>> 사방신 > 신화 속에 등장하는 신수(ex. 천마) > 일반 동물 신수 


 

+ 뉴블이들 컴백.... 하악..... 


 

+ 양지의 거리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20 | 인스티즈〈sub>〈/sub>〈sup>〈/sup>
 

(중국 상해입니다ㅎ) 


 

+ 아이들의 신수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20 | 인스티즈 

뿌뿌(승관)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20 | 인스티즈 

버논 (한솔)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20 | 인스티즈 

샤넌(성연) 


 


 

+ 지훈의 집 


 


 


 

정문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20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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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긴 정원이 펼쳐져있고 집이 육안으로 보임. 


 


 


 

집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20 | 인스티즈 

 

[플레디스/뉴이스트/세븐틴/프리스틴] 음양학당(陰陽學黨) 20 | 인스티즈 

 


 

 


 


 


 

[암호닉] 

에밀 롕 3536 젠부 딸기빵 0846 마릴린 요플레 서랑 

감자 딩동 랭 체리콘 뿌랑둥이 리아 밍 도달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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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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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요플레입니다!! 낼 마지막시험 공부하다가 알림뜨자마자 달려와서 봤어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완전 최고의 힐리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양지의 거리에서만해도 누누랑 일신 말하는거 보고 귀여워서 옆에 인형 팡팡 때리고 있었는데 주작..... 어엉어어엉엉 분위기 엉엉엉엉어 진짜 제가 다 체할뻔했어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작가님 안오시길래 걱정했는데 날라갔었다니....컴퓨터가 잘못했네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 작가님 오실 때 까지 지난 화들 보면서 울고있겠습니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사랑해용 ♥
5년 전
독자11
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밤샘은 위험하네욬ㅋㅋㅋㅋㅋㅋㅋ 무슨말을 적어놓고 간건지ㅋㅋㅋㅋㅋㅋㅋ 와 근데 수정 전이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는데 수정 후 지훈이부분에 유독 반쪽짜리 주작 언급이 더 많은 것 같은데 그게 뭘까 궁금해지네요ㅜㅜㅜ
5년 전
독자2
1등은 바로 나! 롕입니다! 지훈이가 금지된 주술(?을 이용해서 신수가 주직이 되엇나 보군요 흑훅흑 ㅠㅠㅠㅠㅠㅠ 그리거 불여우ㅜ 너무 귀여운데 ㅠㅠ 귀여움으로 전쟁을 일으킨 걸까요••••¿ 해태들 보고싶어졋어요 귀여워.... 해태들 옹기종기.... 나중에 들이대는(? 해태들과 그런거에 면역없는 여주도 보고싶네요 8ㅁ8
5년 전
독자3
2등이네요 (._.
5년 전
비회원177.12
작가님 지나가다가 처음으로 보고 울면서 갑니다ㅠㅠ 이런 띵작을 지금에서야.. 혹시나 암호닉 신청 가능하다면 [래번클로]신청하겠슴미다💙💙
5년 전
독자4
딩동입니다 ㅜㅠㅜ 알림 뜨자마자 와서 행복하게 읽었어요 ㅜㅠㅜㅜㅜ그런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너무 무섭네요 ㅜㅠㅜ지훈이에 대해 너무 궁금해요 2주 꾹 버티고 기다리겟습니다 ㅜㅠㅜㅜ
5년 전
비회원126.68
기다렸어요 작가님!!!! 주작가문 설명이 나올때 의심을 했지만 역시나... 뭔가가 있었네요. 2주 후에 만나요 작가님!!
5년 전
독자5
랭입니다! 지훈이 아버지 욕심 부렸다가 여주한테 역공 당하실 것 같은데 ㅠㅠㅠ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결국 파멸로 가실 것 같아요 ㅠㅠㅠ 서로 막 싸우는 것 같디만 지훈이랑 기훈이 사이가 그래도 완전 나쁜 건 아닌 것 같아 그래도 좀 다행... 여주가 일신 소환해서 데리고 다니는 건 진짜 대박이었아요 ㅠㅠㅠㅠㅠㅠ 똑똑해 ㅠㅠㅠ
5년 전
독자6
마릴린 입니다! 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이렇게 굉장한 떡밥을 던져 주시다니 행복할 따름입니다..ㅠㅠㅠㅠ 지훈이가 과연 어떤 결정을 할지도 궁금하고 순순히 당해줄 여주가 아닌것도 궁금하고 왜 반쪽짜리인지 궁금하고....진짜 너무 재밌어서 말못잇...... 다음편 얌전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5년 전
독자7
뿌랑둥이입니다! 석민잌ㅋㅋㅋㅋㅋㅋ묘하게 여주를 돌려까는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은우에 대한 시선이 좋아졌으면 하네요ㅠㅠㅠㅠ 은우도 잘못한거 하나 없는데 너무 안타까워요... 하 권순영 나올때마다 잼이 됩니다ㅠㅠㅠㅠ 발려요ㅠㅠㅠㅠ 지훈이한테 얼마나 관심이 없으면 싫어하는 음식을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래도 기훈이 형이라고 감싸주네요ㅠㅠㅠㅠ 지훈이가 어떤 선택을 할지도 궁금하네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5년 전
독자8
0846이에요 진짜 얼마나 관심이 없었으면은 제일 싫어하는걸 좋아하는거라구... 신종 엿맥이는 방법일까요?? 그리고 여주는 진짜 딱 자기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누군가를 도와주고!! 아 넘 멋있죠 그리고 순영잌ㅋㅋㅋㅋㅋㅋㅋ 나와서 신났는데ㅋㅋㅋㅋㅋ 저는 지훈이가 아무것도 하지않아줬음 좋겠슴다... 뭐 저 아버지라는 사람을 보니까 지훈이한테 불똥이 튈거깉기는한데 그래도 둘이 합치면은 될것같기도하고ㅜㅜㅜㅜ
5년 전
독자9
딸기빵이에요!! 점점 스토리가 흥미진진해지네요!!! 지훈이가 대부님께 뭐라고 할지 궁금하고..! 순영이가 누누를 안고있는게 상상가서 너무 귀엽구...!8ㅁ8 서로 신수 소개하는것도 너무 귀여웠어요ㅠㅠㅠㅠㅠㅠㅠ!!! 허흑 잘보고갑미당..!
5년 전
독자10
리아입니다!! 시험공부하다가 혹시나? 하고 들어왔는데 쪽지와있어서 행복했습니다ㅠㅠㅠ
기훈이랑 지훈이 사이가 꽤 괜찮은것 같아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지훈이가 여주를 어떻게 대할지가 궁금해요ㅋㅋㅋㅋㅋ
그럼 이주뒤에 만나요 작가님!!!

5년 전
비회원253.46
도달도달 입니다!! 글이 올라왔을까ㅜ 하고 자주 들어왔는데 하필 안들어왔던 날 올라와서 이제야 봤네요ㅜㅜㅜ 이번 글도 완전 최고에요ㅠㅠ 일신ㅇ랑 여주 관계도 너무 귀엽고ㅜㅜ 누누 쓰다듬어주는 일신도 귀엽고ㅜㅜㅜㅜ 지훈이네 떡밥이 이제 나오기 시작하는데 크으 짧게 공개됐지만 너무 멋있고ㅜㅜ 2주동안 기다리는건 아쉽지만 ㅠㅠ 정주행 하면서 열심히 기다릴게요! 찬찬히 오세요 작가님!!
5년 전
독자12
잉 작가님 ㅠㅠ 저 12편까지 보다가 갑자기 서버 점검해서ㅠㅠㅠㅠ 너무 보고싶었어유ㅠㅠㅠ 20편까지만 나와있었나요???ㅠㅠ 넘 재밋더요ㅠㅠㅠ
5년 전
3012
독자님ㅠㅠㅠㅠ 점검 전까지 총 24화까지 연재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약간 멘붕 상태에 빠져있어요...ㅎ 일단은 올리기는 올릴건데 여러가지 문제를 고민해보고 올려야할 것 같네요!ㅠㅠ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5년 전
독자13
헐 세상에......ㅠㅠㅠㅠ 앙대여...... 밍... 작가님 응원합니다!!! 넘 재밋게 읽고이써요ㅠㅠㅠ
5년 전
독자14
자까님 구글 피씨버젼에 글제목치면 찾을수있대여!! 무슨 삼각형버튼? 누르면 나온다고 누가 글 써주셨어요!!
5년 전
3012
헐,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ㅠㅠ 후딱 삭제된 편 업뎃하고 확인하러 가봐야겠어요! 독자님, 좋은 밤 보내세요!♡
5년 전
독자15
누누도 너무 귀옂고 일신은 멋지고.... 작가님 제 사랑 다 받으세요💕💕💕💕
5년 전
독자16
뭐야 여주 건드리지맛
5년 전
독자17
지후니 집.... 부자구나..... 오빠 .. 나 데려가요. ......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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