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김남길 온앤오프 성찬 엑소
동글동혁동글 전체글ll조회 8983l 7
중학교 3학년, 그러니까 열여섯 살. 당시에는 어리지 않다고 자부했던 그 때, 나는 연애중이었다. 그것도 교내 연애. 과거형으로 말한 거 보면 알잖아. 이미 헤어진거. 그래도 여기 와서 이야기하는데에는 이유가 있어. 연락이 왔더라고 이제서야. 아 말했나, 나 지금은 고2 열여덟살이야. 엄청 오랜 시간이 흐른 것처럼 말했는데도 나 아직 어리지, 어려서 나재민이 다시 연락하니까 흔들려 미치겠어 누가 나 좀 설득해줘. 다시 만나면 안된다고. 아니, 다시 만나보라고. 붙잡아 보라고. 

 

[NCT/나재민] 누구 때문에 삽질하다가 재결합 하는 썰 | 인스티즈

 

 

오해야, 진짜. 

 

 

 

 

--- 

이번 글은 천천히 댓글로 써보도록 할게요 

 

 **암호닉 : 루니 릴리 토쟁이 또잉 야다 동쓰 코코 참새쨍 베리 스윗 베니 

 

역시 글은 시험기간에 제일 잘 써지네요 ;ㅅ;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갸악 작가님 코코입니다 ㅜㅜㅜㅜㅜㅜ경건한 마음으로 같이 달릴게요 🧡💚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으악 가볍게 쓰는 거라 가볍게 달려주시면 되어요 코코님♡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재민과 여주는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같은 반이 되고, 학기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로에게 연애 감정이 있다는 걸 깨달았음. 물론 상대방의 마음까지는 알지 못하고. 더 적극적으로 다가간 건 여주 쪽이었지. 등교하면서 '어디야?' 연락하고, 집에 가서는 '뭐해?' '나 심심해.' '집 도착했어?' '또 PC방 갔어?' 매일 같이 문자가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렸으니까. 재민도 은근히 그 연락 기다리면서 버스 안에서는 '이제 나가려고. 너는 학교야?' 하고 괜히 묻고, 끝나고서는 본인이 어떤 걸 하는지 꼭 사진을 첨부해가면서 보여줬어. 사실 재민은 원래 문자 답장이 빠른 편이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여주 카톡은 빠르게 확인하게 되네 라고 생각했지. 사실은 재민 스스로가 여주 문자 기다리느라 핸드폰만 쳐다봐서 그런건데 말이야.
5년 전
독자2
야다입니당ㅎㅎㅎ 실시간은 처음인거같은데 같이 열심히 달려봐용 ٩( ᐛ )و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실시간으로 쓰는 건 처음이지만 야다님과 달려보아요~!~!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중간고사를 치를 때 쯤에는 조금 더 가까워져서 이런저런 장난도 치고, 이제는 야/야/ 나재민/야/나나야/나 심심하다니까 하고 카톡을 도배해놔도 얘가 왜이래;하는 반응보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많이 심심하냐? 하는 답장이 오는 정도의 음, 가벼움도 있게 된거야. 한참 시험기간에는 잠들면 안된다고 재민이 먼저 전화를 하기도 했어.

"아아 나 잘래.."
-침대에 눕지 말고 공부해. 시험 3일 남았어.
"너 컴퓨터로 게임하는 소리 다 들려 지금.."
-한 판만 하고 끌거야, 그러니까 너도 공부해.
"너 그거 끝나면, 하암, 그때 할게."

나 게임 끝나면 너 잠들 것 같은데. 재민은 잠이 덕지덕지 묻은 여주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렇게 생각했지. 그리고 그건 정답이었어. 어느 순간 느릿하게 쫑알거리는 목소리가 없다 싶었는데, 여주가 잠에 든거야.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자? 자냐구. 김여주 자? 아 여주야아.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재민은 그냥 마음 놓고 여주의 이름을 불러보기도 했어. 혼잣말을 더 할까, 고민하다가 내일 아침에 일어난 여주의 핸드폰에 너무 긴 시간이 찍혀 있을까봐 포기하고 전화를 끊었지.

"잘자, 기왕이면 내 꿈꾸고."

물론 마지막 마디는 잊지 않고 말이야. 여주가 이때 이 말을 들었으면 더 빨리 연애를 시작했을 지도 몰라. 이 둘, 그렇게 주구장창 카톡하면서 단 한 번도 장난으로 내꿈꿔! 를 보낸 적이 없거든. 장난이 아니라 진심이라 그래.. 매번 자기 직전까지 연락하면서 잘자라는 둥 좋은 꿈꿔라, 깊게 자라. 별의 별 말로 끝을 맺었지. 은근 머리 아팠대 매번 같은 말을 쓰기는 좀 그렇고, 그렇다고 자기 전 인사가 다양한 건 아니니까.. 재민은 이 도둑질 같은 한 마디를 하고서도 이불 속에서 별별 난리를 다 쳤어. 오글거려, 미쳤어. 혹시 들었으면 어떡해. 나재민 지금 그런 말을 입으로 한거야? 대단하다 진짜. 팡팡.. 이불은 무슨 죄래.

5년 전
비회원249.75
홀홀 나잼 너무 설레능거ㅠㅜㅠㅜㅠㅜㅠㅠㅠ 이런거 너무 좋다구여ㅠㅜㅠㅜㅜ (´;ω;`)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엇 아침에는 보이지 않았던 내용이 이제는 보이네요!)
재민이야 뭐.. 이미 존재자체가 설렘이죠..

5년 전
비회원117.38
응악 잼인,,,, 쏘 스윗 아이시떼루,,,,, 같이 달릴게요 ㅠㅠㅠ❤️❤️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이제야 확인했지만, 어제 같이 달려주셨죠? ㅎㅅㅎ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시험이 끝나서 성적표를 보고는 재민은 만족해서 웃고, 여주는 조금 울상을 지었음. 야 너 따라서 공부할 걸 그랬나봐. 솔직히 공부할 마음은 없는데, 그냥 그렇게 말하면서 여주는 제 성적표를 어거지로 반 접은 다음 가방에 쑤셔 넣었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과장되게 소리지르면서 가방을 닫으면 옆에서 나재민이 큰 소리로 웃었지. 비웃지 말라고 할 수가 없어. 나재민 저거 성적표 끝에 전교등수 한 자리인 거 여주가 힐끔 봤거든. 근데 재민이,

"나도 시험 망쳤으니까 동지네, 그럼 성적 나온 기념으로 엽떡 콜?"
"야, 네가 시험을 망치기는 무슨,"
"뭐, 너 망쳤으니까 나도 망쳤지."

무슨 야 진짜! 옆구리를 팔꿈치로 (안아프게 라고 생각했어 진짜) 때리면 재민이 저만치로 물러나면서 억억 거리는데, 진짜 아파보여. 어떡하지, 야 괜찮아? 확인해보면 괜찮다고 말하는데 ...보통 안아플때 아프다고 엄살 부리는 것처럼 괜찮다고 하는 지금은 엄청 아파보이는 거야.

5년 전
동글동혁동글
결국 그날 떡볶이는 여주가 샀어. 때린 죄를 용서받겠다고 직접 지갑을 열었지. 아이고, 아이고. 이제는 장난스럽게 옆구리를 쥐고 끙끙거리는 시늉을 하는 나재민을 보고서도 눈을 대충 흘기고 빨간 떡을 입에 넣었어. 근데 여기서 알아야 할 건, 떡볶이 그거, 재민이네 집에서 먹었다? 왜냐면 재민이네 집이 학교 바로 옆이거든. 엽떡은 가서 먹는 거 무리이니까 우리 집에서 시켜 먹자! 해서 떡볶이만 보고 흔쾌히 수락하고 온 건데, 생각해보니까 재민이네는 처음이었음. 그렇다고 으악 어색해 악 남자애 집! 하고 티내면 안되니까 여주는 나름 신발도 곱게 벗어서 정리해놓고 들어간 다음, 너 방 정리할 때까지 기다려줄게. 하고 거실에 서있는데 나재민이 자랑스럽게 제 방문을 열어. 깨끗하대. 사실 깨끗하다기 보다는 깔끔하고 상쾌한 느낌이었지 전체적으로 푸른 인테리어가 많아서. 아니 아무튼. 그 날 이후로 여주는 종종 학교 끝나고 재민이네 집에 들렀어.
5년 전
비회원79.42
또잉입니다! 같이 달려용 댓글이 바로 안 뜨는게 좀 아쉽네요 ㅜㅜ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악 또잉님이셨어! 저도 또잉님 댓글 빨리 안 뜨는 거 아쉬워요..ㅜㅠ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이야기를 이렇게 하니까 꼭 재민이랑 여주가 서로밖에 친구가 없는 것 같지만,, 아닙니다. 친구 있어요. 원래 다 그러지 않나? 같은 성별끼리 뭉쳐서 같이 노는 무리가 꼭 있잖아. 그거 여주도 있고 재민도 있어. 그래서 사실은 가끔 단 둘이서 놀기에 조금 부끄러울 때는 걔네들도 껴서 놀고는 했음. 예를 들어서 새로운 로맨스 코미디가 개봉했다! 하면 둘이서 보러가기 괜히 뻘줌해서 학교에서 다같이 떠들고 있을 때 이야기를 꺼내는 거지.

"이번 주 주말에 영화 보러 갈 사람?"
"토요일, 일요일?"
"난 일요일 콜."
"ㄴㄴ 난 토요일."
"그럼 난 못 오는 날."

뭐 이런 이야기가 왔다갔다 오가는 틈에도 이야기를 먼저 꺼낸 여주는 재민의 눈치를 봤어. 이번 주말에 재민이가 시간이 안되면 어쩌나 하고. 다행히 된다고 해서 친구 셋 껴서 다섯이서 영화보러 가기로 했어. 아쉬운 건, 영화볼때 재민이랑 여주랑 붙어앉지 못했다는 거야.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이 정도면 두 사람이 썸을 어떤 느낌으로 탔는지 알겠죠..? 조금 빠르게 가서 여름 방학에, 재민이 해외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음. 무려 2주나! 여주는 엄청 부러워하면서도 꼭 빠지지 않는 한 마디를 했지. 야, 기념품 사와라. 재민은 지겹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면서 똑같은거 이십개 사와서 뿌려야 겠네 하고 대답했는데 속으로는 뭐 사다주지 벌써 고민해.
해외로 여행을 가면 시차가 있잖아. 근데 그게 하필 정반대인거야. 그나마 다행인건 방학이라 여주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을 하고 있었던 거? 그러니까 여주가 일어난 시간에 재민은 잘 준비를 하고 있고, 재민이 일어난 시간에 여주는 잘 준비를 하는 그런 타이밍으로 카톡을 계속 했지. 서로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한거야. 근데 한 번은 나재민이 장난이랍시고,

'야 여기, 완전 예쁜 누나들 많아.'

하고 여주는 자고 있을, 그러니까 재민이가 여행간 그 곳 시간으로 낮에 문자를 보내놓은 거야.

5년 전
동글동혁동글
기분 좋게 자고 일어나서 그 문자를 본 여주는 순간 짜증과 온갖..그런 질투같은 감정들이 몰려왔어. 나재민 눈이 좀 높아? 하도 붙어다니니까 얘가 다른 남자애들이랑 이야기 하는 걸 다 들었는데 키 커야 하고(여주는 키 작아), 본인처럼 공부 잘 했으면 좋겠고(넌 너무 잘하잖아!), 뭐 그런거 였는데.. 그럼 당연히 나보다는 거기 있는 언니들이잖아. 하고 시무룩 해져서 그만 읽어놓고 답장을 못했다. 근데 그거 가지고 나재민 비상걸림. 아 XX 괜한 소리해서 김여주한테 답장 안한다. 와, 이렇게 보니까 X나 거지 같은 말 보내놨네. 나가 죽자 진짜. 이러고 길 걷다가 머리 쥐어뜯고 막.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엎드려서 폭풍 변명을 하지.

'취소취소.'
'왜 답장 안해...'
'위에 한 말 취소야 진짜..'
'사실 여기 별로 예쁜 사람 없음. ㄹㅇ'
'야 김여주.....'
'삐지지 말아봐ㅜㅠㅠㅠㅠㅠ'

5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년 전
독자3
넹넹!
5년 전
독자4
헉 작가님 최고,,, 자기 전 보는 썰 최고,,,
5년 전
동글동혁동글
독자님두 최고!
5년 전
비회원111.207
작 가 릠 긴말안하겠읍니다 사랑해요 저가 제일로 좋아하는 오해삽질.......ㅜㅜㅜㅜㅜㅜ짱잉예요
5년 전
동글동혁동글
흑흑 언제 오해 삽질까지 쓸런지 모르겠습니당..ㅠㅠㅠ
5년 전
동글동혁동글
뭐라고 변명해야 될 지도 모르겠는거야 재민은. 솔직하게 너 질투하는 거 보고 싶어서 그렇게 보내본거야 할 수도 없으니까. 시간 보니까 이쯤이면 깰 때가 됐는데도 계속 확인을 안해. 꼬박 하루동안 연락을 못한거잖아. 급기야 재민은 자처헤서 한 쪽 손을 들고 있는 사진을 찍어서 보낸 다음,

'여주 올 때까지 벌 서고 있을게ㅜㅠ'

하는 조금 오바..도 한다.. 물론 팔은 바로 내렸지만 여주가 10분동안 벌 서!하면 설 자신도 있었음. 진짜로. 근데 오바인 이유가 뭐냐면 친해지고 나서는 김여주, 나재민, 했지 여주야 라고 부른 적은 드물어서 그래. 그래도 재민은 여주가 빨리 확인해줬으면 했다. 잠들지도 않고 기다렸어. 어디 잠이 오겠냐고 답장 올까봐. 12시가 넘어가서야 여주한테 답장이 온거야. 그 때까지도 재민은 핸드폰으로 이사이트 드나들고 저 사이트 드나들고 별 거 하지도 않으면서 붙들고 있었음.

5년 전
독자5
아악 귀여워...
5년 전
동글동혁동글
독자님 댓글도 귀여워요.,,
5년 전
동글동혁동글
'못된 놈.'

아니 못된 놈이래. 재민 조금 어이없지만 귀여워서 웃음이 났다. 확실히 삐지긴 한거잖아. 안 삐졌다고 바락바락 우기는 문자가 아닌 걸 보면. 그래서 재민이 일부러 더 오바해서 막, 나재민 못된 놈 뭐 이런거 계속 보냈어.

'욕 하지마;'
'왜 나 못된 놈 맞아ㅠㅜ'
'아니 나한테 욕하는 거 같아서 기분 별로.'
'내가 너한테 욕을 왜해ㅜㅠㅜㅠ'
'벌이나 마저 서라.'

악 진짜 삐졌나봐 싶어서 재민 진짜 ㅠㅠㅠㅠ가 절반인 문자로 계속 도배를 하는데 여주는 간간히 ㅇㅇ, 맞는 말 하네, 반성해. 이런 답장만 하잖아 애타게. 재민이는 그래서 진짜로 쿠션에 머리 콩콩 박았다.(벽에 박으면 아프니까..

5년 전
동글동혁동글
근데 저 멀리 던져둔 핸드폰이 반짝 반짝 하고 문자 왔다고 알려줘. 당장 집어들어서 미리보기 확인하니까 여주가 보낸 거지.

'됐어, 잠이나 자 거기 늦은 시간이잖아. 잘자. '

문자 보자 마자 진짜 함박웃음 지으면서 응!!! 하고 또 신나서 답장했다. 그거 받은 여주는 나재민 좀 귀엽다고 생각했어. 예쁜 누나들 어쩌고 하고 문자한 건 좀 괘씸한데 변명하겠다고 보낸 문자 중간중간에 여주야라고 부른 것도 마음에 들고 해서 봐주기로 한거야. 잠이나 잘 자라 나재민 하고 하루를 시작한 여주였음. 함정은, 그런 문자를 받고도 잠들 수 있는 재민이 아니라는거.. 그날 여주가 보낸 문자 보고 또 보고 하다가 막 이상한 문자 보낼 뻔 하고 그랬대. 아니 어떻게 저 찍찍도 귀엽지?

5년 전
동글동혁동글
길고도 짧은 해외여행이 끝나고 재민이 귀국해서, 여주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재민이랑 만나고 싶은데 딱히 그럴만한 이유도 없고, 애도 피곤할 거 같아서 꾹 참았어. 그냥 잘 들어왔어?? 하고 카톡만 보냈지. 근데 시차 적응한답시고 답이 없던 재민이 늦게나마 먼저, 야, 김여주, 볼래? 하고 먼저 만나자고 물어봐서 좀 기뻤대. 얘가 내 기념품으로 뭘 사왔을까~~ 너무 기대돼서 막 콧노래 부르면서 준비한 다음 만나기로 한 곳으로 출발해. 앞에서 잠깐 나왔지만 재민은 학교 근처 살고 여주는 아니라서 그 중간쯤에 좀 번화가?에서 보기로 했어. 여름이라 더우니까 바로 카페 들어가자고 해야겠다이러면서 버스타고 가는데 버스 내리는 곳에 딱 나재민 있다.

"대박, 나 여기서 내리는 거 어떻게 알았대?"
"너 길치라 저 버스 밖에 안타잖아."
"길치라서 타는 거 아니고 저 버스 밖에 없거든! 아니 아무튼, 나 더워 일단 어디든 들어가자."

손 부채질 하면서 재촉하는 여주 때문에 재민은 손에 쥐고있던거 살짝 뒤로 빼면서 여주 뒤따라 걸었어.

5년 전
동글동혁동글
보자마자 기념품부터 달라고 할 줄 알았더니 아니라서 조금 당황스럽지. 그리고 카페 들어가서도 평소처럼 에어컨 밑에 가게 한 가운데에 앉으려고 하길래 재민이 일부러 좀 구석으로 자리 옮기자고 했어. 아 왜! 하는 여주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하고 진지하게 운을 떼니까 여주도 좀 당황하더니 그럼 마음대로 해라, 하고 주문하고 가더라고. 여주 주문하고 온 다음에 재민이 주문하러 일어났어. 뭘 먹을가 조금 고민하다가 평범하게 스무디 주문한 다음 아에 여주 음료랑 같이 받아서 자리에 앉는데, 이게이게.

"누가 먼저 보고 있으래."

봉투 보고는 자기거 인 거 눈치채고 기웃거리고 있는거야. 차마 봉투를 열어보지는 못하고 손끝으로 살짝씩 벌려서 안에 뭐 있나 힐끔거리는 정도로. 그랬더니 여주가 해맑게 웃으면서 이거 기념품이지? 나 줘. 빨리. 해서 재민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넘겨줬어.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여주가 열어본 그 안에는 제법 외국에서 사온 것같은 이국적인 기념품 뱃지랑 키링이 있었지.

"아 나는 또 흔한 초콜릿 사올까 걱정했더니 센스있네 나재민~"
"...그래?"
"어, 야 이건 뭐야?"

맨 밑에 깔려 있던걸 집어들었는데, 진짜 소설속에서만 보던 것처럼 종이봉투에 끈으로 묶여있는 꾸러미가 있어. 만지작 거려보니까 엽서나 편지 같아. 그랬더니 재민이 조금 어색하게 웃으면서 그건 집에 가서 보면 안되냐, 해. 근데 그러면 어떻다? 더 보고 싶다. 여주 일부러 얄밉게 지금 뜯을건데? 지금 볼건데? 하고 깐죽거리는데 그럴 때마다 재민이 표정이 조금씩 더 어색해지잖아. 아 진짜 이게 뭐 있나보다 싶어서, 아 알겠어 집 가서 볼게 했더니 나재민이 숨 내쉬고는 심호흡 한다. 아니 뭔 심호흡이래. (본인도 평소에 가끔 재민이 볼 때 너무 좋아서 심호흡 할 때 있음) 여주 음료 한 번 잡아서 쪽쪽 빨고 그래서 오늘 뭐해? 하고 재민이 바라봤는데 애가 아까보다 굳어있어.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아, 여기서 촉이 온거지. 얘 나한테 고백하려나봐. 그래서 일부러 여주가 기다려주는데 결국 재민이가 용기가 안 나는지 아, 아니야 하고 넘기더니 너 하고 싶은 거 하쟤. 대책도 없이 보자고 했냐고 일부러 장난스럽게 탓하기는 했는데 이 때부터 여주도 조금씩 두근거리는 거야. 고백할 거 같으니까. 그래서 평소같은 코스대로 노래방도 갂다가 오락실도 가고 그렇게 노는데도 마음은 엄청 조마조마하고 떨렸어. 여주 그날 연보라색 티셔츠 연청바지에 넣어서 긴 벨트 묶어 마무리 했는데, 아 치마 입고 올 걸 하고 평소에는 해보지도 않은 후회도 했어. 이제 보니까 나재민은 새삼스럽게 잘생겼어.. 놀 거 다 놀고. 이제는 레파토리가 거기서 거기라 더 이상 놀 수도, 시간을 끌 수도 없게 되었더니 재민이 먼저, 여주가 타는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겠대. 굳이 거기까지 가는 거, 재민이한테는 헛걸음인 거 알면서 여주 끄덕였어. 좀, 이기적인가 싶지만 오늘 고백 받고 싶었으니까.
5년 전
동글동혁동글
근데 이게 고백을 의식하다 보니까 두사람 다 말수가 적어져서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별 얘기가 오가지를 않은거야. 오히려 더 어색하게. 저 멀리 버스 정류장 푯말이 보이자 재민은 꼭 쥐고 있던 주먹을 펴서 바지 옆에 문질러 닦았고 여주는 괜히 아까 재민이한테서 받은 봉지를 부스럭거렸어. 그러다가 먼저 입을 뗀 건 여주야.

"재민아,"

이름만 불러온 탓에 재민은 가뜩이나 빠르게 뛰던 제 심장이 귓가로 올라왔나, 쿵쿵 하고 가슴 뛰는 소리가 아주 크게 울려 미칠 것 같았음. 근데 그것도 모자라서 여주가 눈을 마주보면서 (평소에는 높이 차 때문인지 눈은 잘 안 마주친단말임.) 떨리는지 여린 목소리로 말해.

"나는 네가, 오늘 말해줬으면 좋겠어. 얼굴보고."

5년 전
동글동혁동글
GIF
시간 지나고서 든 생각이지만, 재민은 이날의 여주가 좀 여우같았대. 그 때 당시에는 눈치 못 챘지만 말이야. 아무튼 그 소리를 딱 들은 재민은 직감한거야. 본인이 망치지만 않고 잘 얘기하면 고백은 성공이겠구나 하고. 그래서 오늘 수십번도 더 한 심호흡을 다시 한 번 하고는 살짝 더 다가서면서 목소리도 좀 깔고, 여주에게 고백했지. 두 눈 딱 마주보면서 말이야.

"좋아해."
"응 나도."
"다시 말해줘 똑바로, 여주야."
"...나도 좋아해 재민아."
"사귀자."

근데 나중에 여주도 그렇게 생각했대. 나재민은 여우라고. 왜냐면 좋아한다고 여주도 같이 말하게 한 데다가 잔뜩 열이 오른 여주 얼굴이랑은 다르게 나재민은 뭔가, 단단했으니까.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얘네 이제야 사귀는데 언제 싸우고 언제 헤어지고 언제 다시 연락하고 재결합하죠...? 일단 오늘은 여기서 그만할게요!
아 묻고 싶은게 있는데 제 썰 말투가 읽기 불편하지는 않으신가요? 그리고 혹시 구독료가 비싸진 않으신가요? 이 댓글 밑으로 의견 주세요! 그리고 암호닉 환영이에요~ ㅎㅅㅎ 안녕히 주무세요

5년 전
독자6
10이 어디가 비싼가요ㅜㅜㅜㅜ 저도 시험기간에 읽는게 더 잘 읽히네요....^^ 암호닉 뚱이 로 신청할께요!! 오늘도 넘 잘 읽었고 좋은밤되세요💚💚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역시 시험기간이란..^^ 암호닉 감사하구, 좋은 하루 보내세요💚💚💚
5년 전
비회원162.40
베니예요!!!!!!! 오늘도 자까님의 필력은 킹왕짱짱짱짱짱맨임니다 Me 새로운 글 올라올 때마다 설레죽겠어 말투 전혀 불편하지 않고 자연스러워요 ㅣ!!!!!!!!!
5년 전
동글동혁동글
베니님 대박 파워풀 사람 !!ㅋㅋㅋㅋ말투 괜찮다니 다행이에요 하지만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랍니당
5년 전
독자7
아.. 좋아요... 달달...
5년 전
동글동혁동글
달달 재민.. 좋죠..
5년 전
비회원130.181
아 ㅜㅜㅜ 달달 너무 죠아요 작가님ㅜㅜㅜㅜ [난아]로 암호닉 신청 할께요!!
5년 전
동글동혁동글
네넹 암호닉 감사해요 난아님!
5년 전
독자8
동쓰예요!! 나나 생각만해도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 다 너무 귀여워요 진짜,, 저두 호출 누르고 갑니당
5년 전
동글동혁동글
동쓰님! 그럼 오늘도 한 번 달려봅시당 !ㅅ!
5년 전
동글동혁동글
(호출이 잘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느냐고? 열여섯 연애 시작이지 뭐. 안절부절 조그마한 걸로 설레다가도 친구처럼 장난치고 그러다가 손이라도 부딪치면 다시 부끄러워하고. 아 그 꾸러미는 예상대로 엽서이자 편지였는데 재민이 놀러가는 장소마다 엽서를 사서 편지를 써 놓은거야. 꽤 로맨틱한 면이 있는 건가 싶은데 편지 내용에 나재민 감정 기복이 다 보여서 귀여워..

'여기 진짜 예뻐 나중에 같이 왔으면 좋겠다.'
'개더움 한국보다 더 더움. 다음 여행은 남극으로 갈 것. 다시는 안와.'

이렇게 쓰여있는 엽서들, 그리고 작게 종이 쪽지가 있는데 펼쳐보고 여주는 또 설레지.

'여주야, 내가 멍청해서 오늘 네 얼굴보고 고백 못할까봐 이렇게 쓰는데.. 좋아해. 이따 보자. 미래의 내가 꼭 고백 성공했으면 좋겠다.'

좋아해 라는 글자가 유독 짙으면서도 선이 삐뚤빼뚤해. 서툰 진심을 꼭 닮은거야.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조금 남은 방학 동안에 정말이지 하루 종일 붙어있는 거랑 다를 바가 없이 연락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개학하고는 새삼스럽게 설레하는 재민이랑 그걸 눈치 못채는 여주, 그리고 이미 짐작하고 있는 친구들.. 체육복 갈아입고 내려가야 할 때, 이동수업 할 때, 항상 여주를 기다려주는 재민을 보고 아아 쟤네가 결국 성공했구나 하는 거야. 결국 여주친구 A가 먼저 나서서 말해.

"야, 여주야 너희 50일 언제야? 시험 쯤인가?"

그거 듣고 깜짝 놀란 여주가 어깨를 파드득 흔들면서 소 눈망울 마냥 눈이 커지는데, 그걸 본 친구들은 옆사람 등 팡팡 치고, 책상 내려치면서 웃지.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재민 여주 가까워진 후로 두 사람 무리 자체가 엄청 친해진 탓에 남자애들도 같이 웃었어.

"우리가 모를 줄 알았냐,"
"어휴 징글징글해. 몰라 하는 게 더 빡치는 거 모르지 너네."

장난으로 웃고 떠들면서 얘기한 덕에 어색해지는 것도 없고 쓴 소리도 안 듣고 자연스럽게 재민이랑 여주가 사귀는 걸 공개(?)할 수가 있었던 거지. 그래서 전이었으면 다 같이 만날 약속 두 사람은 빼놓거나, 은근 슬쩍 SNS에서 본 데이트 장소를 추천해주고 하는 센스 있는 친구들이었어, 다행히도. 중학생이기 때문에 용돈이 넉넉지 않아서 어디 멀리 데이트를 갈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 주에 한 번 꼬박꼬박 어디라도 같이 가게 되는 데에 친구들이 일조했지 뭐.

5년 전
독자9
뚱이예요 호출 잘 왔어요 속닥속닥
5년 전
동글동혁동글
그렇군뇨 속닥속닥 그럼 열심히 써보겠슴당
5년 전
동글동혁동글
그래도 개교기념일은 다같이 놀아야지! 하고학교에서 우렁차게 외친 여주와 재민 덕에 여덟명 되는 무리 다 같이 놀이공원을 가게 됐음. 전날부터 들떠서는 여자애들은 저녁부터 단톡에서 너 내일 뭐 입을거야?? 이런 문자 잔뜩 왔다갔다 해. 여주는 옷 다 골라놓고 있었으니까, 그 옷들을 꺼내 침대 위에 올려놓고 사진찍은 다음,

'이렇게!ㅋㅋㅋ예쁘지!'

하고 답장했어. 아니 근데 이 톡방이 재민이랑 하는 톡방이었던거야. 오늘은 일찍 자. 라고 재민이가 방금 톡한 것 때문에 톡방이 맨 위로 올라와 있던 걸 모르고 보낸거지.. 여주 헉 어떡해 잘못보냈다 하고 있는데 나재민이 ㅋㅋㅋㅋㅋㅋㅋㅋ하고 한참을 웃더니.

'입은 걸 보여줘야 예쁠 것 같은데?ㅋㅋㅋ'

하고 막 놀려. 진짜 얄미워.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여주가 보낸 그 옷이 파랑색 스트라이프 티에 흰청반바지였어. 놀이공원 갈 거니까 치마는 무리라고 생각해서 나름대로 무난하게 옷을 고른거지. 물론 화장은 평소보다 열심히 했지만. .. 아무큰 다음날 지하철 역에서 다같이 만나는데 나재민이 하얀 프린팅티에 하늘색 스트라이프 반팔 남방, 짙은 청바지 입고 왔어. 색 조합이나, 전체적으로 봐서나, 너무 커플이에요 하는 차림새라 애들이 다 오오오 하고 과장되게 반응하는데 여주도 놀랐지. 말도 없이..! 그리고 가는 길 지하철에서 여주가 재민이 한테 일부러 이렇게 입고 왔어? 하고 슬쩍 물어 봤는데, 응 예쁘지? 하고 씩 웃는 나재민 때문에 어제 놀림받은 거 짜증내지도 못했대.

"어휴 진짜, 내가 나재민한테 맨날 지고 산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지고 살아?"

5년 전
동글동혁동글
GIF
(내용 없이 첨부한 댓글)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재민이가 뭐라는 거야 귀엽게..라는 걸 입 밖에 내지는 못했지만 웃으면서 얼굴로 다 표현한 덕에 여주 얼굴 새빨개졌어. 진짜, 하고 퍽퍽 이번엔 좀 아프게 때렸는데 오히려 아프지 않은 건지 멀쩡하더라. 사실 재민이 그정도로 밀려나지 않아.. 그냥 나재민이 보기에는 일부러 맞춰오기는 했지만 옷 조합 잘 맞은 것도 너무 좋고 , 평소랑 다르게 좀 키라키라 스타일로 화장하고 온 여주가 좋아서 그 파워로 버틴거지. 그렇게 둘 만의 세상에 빠져드는가 싶었지만 야 뭐부터 탈래? 하고 물어오는 친구 녀석에 분위기 와장창. 하지만 기분 나쁘지 않았다! 다같이 놀기 위해서 온거고,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이렇게 놀러오는 것도 진짜 좋으니까 다 기분 좋게 넘길 수 있음.
5년 전
동글동혁동글
놀이공원은 당연히 오픈 시간 맞춰서 가는 거지! 했던만큼 이른 시간부터 알차게 돌아다녔는데, 눈치싸움도 성공한 건지 사람도 별로 없더라고. 대신,

"어?"

개교기념일이니만큼 같은 학교 애들을 많이 마주쳤지..^^ 게다가 삼학년이니 아는 애들이 많잖아.. 그럴 때마다 여주는 옆에 재민이 눈치보면서 힐끔거리는데 재민이는 아무렇지도 않은지 여주 어깨에 올려놨던 손 그대로 냅둬. 여주가 살짝 다른애들 눈치보여서 재민이 팔을 들어다가 내려놓으려는데 안통해. 오히려 더워? 하면서 얼굴 더 가까이 붙이면서 여주 살피더니 손 선풍기 들고 온 걸 이리저리 가져다 대주면서 오늘 좀 덥다, 그치. 이러고 말 뿐이야.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진짜 능글맞게 잘 넘겨 나재민.. 더우니까 한낮에는 밖으로 나가지 말자는 애들 말에 실내에서 돌아다니고 있는데, 마스코트가 막 돌아다녀. 그래서 여주가 방방 뛰면서 악 귀여워!! 하고 난리치다가 재민 눈치본다. 사실 여주 되게 귀여운 애로 묘사되지만 강단있고, 나름의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인데 스스로도 방금의 행동이 헉 캐붕이다 싶었던거지. 하지만 진작에 여주 = 귀여움 으로 인식하고 있던 재민이는 그런거 신경 안 써.

"같이 사진 찍을까? 저희 사진찍어도 돼요?"

고개 끄덕이는 마스코트 알바들한테 다가가 서는데, 재민이 옆에는 여자 마스코트가 여주 옆에는 남자 마스코트가 붙잖아.

5년 전
동글동혁동글
그거 보고 친구들이 일부러 막, 쟤네들 손 좀 잡아주세요. 아니면 좀 안거나, 더 붙어봐! 해서 여주는 신나서 마스코트 몸 끌어안고 재민은 손만 살짝 잡아. 그리고나서 친구들도 차례로 사진찍고, 알바분들 보내드리지.

"이제 우리도 가자!"
"잠깐만,"
"응?

사진도 찍었겠다, 신난 여주가 막 앞서 걸으려는데 재민이 팔 붙잡잖아. 그리고는 친구들 보더니 야 아무나 사진 찍어줘라. 하고 여주랑 붙어서 사진 찍으려고 해. 하지만 재민이도 심장이 있는 사람이기에.. 여주를 껴안을 정도로 용감하지 못했다.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이렇게 팔 붙잡고 붙어있는 것도 떨리는데 어떻게 더 다가가ㅜㅠ 하는 심정이었던 재민 애써 침착한 척 하는데 너무 떨려서 막 심장 쿵쿵 거리는 게 느껴진다. 근데 여주는 신났다고 말했지요? 여주가 먼저 가서 아까 인형탈 안듯이 옆에서 재민이 껴안고 친구가 든 카메라 쳐다봐. 그렇게 사진 한 장 건지고, 자세 원래대로 하려고 잠깐 여주가 재민이 올려다보는데 눈 딱 마주쳤어. 뚜루뚜.. 갑자기 열이 확 오르는 느낌. 둘 다 부끄러워서 저 멀찍이 떨어져 걷고 싶었지만 친구들 앞에서 티 낼수 없기에(놀릴 거 뻔하니까..) 꾹 참고 걸었다. 아 근데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둘 다 메신저 배경사진 그걸로 해놨어. 프로필 사진은 당연히 둘이 같이 머리띠 쓰고 찍은 셀카 였다구 한다.
5년 전
동글동혁동글
그리고 백일 전후로 홈데이팅, 그러니까 재민이네 집에서 노는데, 이게 평소처럼 학교끝나고 나재민 집에서 버팅기기~! 가 아니라 남자친구 집에 가서 영화보기 라서 여주 살짝 기대하고 들뜬 상태였어. 그래서 종례 끝나기도 전에 막 가방 다 싸놓고 매고 있다가 재민이랑 마주쳐서 나재민이 입모양으로 '양아치' 해도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 아 그러니까 빨리 가자구!

"차렷, 경례!"
"감사합니다~"

종례 끝나자마자 벌떡 일어난 여주가 가방을 이제야 싸고 있는 재민이 한테 가.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우리 오늘 영화 뭐 봐? 다운 받아 놓은 거 있어?"
"아니, 찾아서 보지 뭐. 결제해도 된다고 허락 받았음."
"헐 진짜 뭐 보지. 액션 영화 볼까."
"어이고 누가 맞아서 피라도 나면 바로 눈 감을 거면서 액션은 무슨."

책은 다 서랍에 집어넣고 안내장이랑 필통만 겨우 가방에 집어 넣으면서 왜 이렇게 오래걸려 나재민. 하고 속으로 발 동동 구르고 있는데 여주친구A가 그거 듣고 끼어드는거야.

"너네 오늘 나잼네 집에서 영화봐?"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여기서 딱 삘이 오지 여주는. 그래서 아, 어.. 하고 조금 대충 대답하는데 A가 바로 나도 갈래! 하고 끼어드는 거야. 얘가 눈치 없이 왜 이래.. 싶지만 요즘 애들이랑 많이 놀지를 않아서 거절하기도 뭐해. 재민이랑 눈짓을 해보는데 어떻게 이해한건지 재민이가 그래라. 하고 대답함. 이게 아닌데 싶지만 어쩔 수가 없어.. 셋보단 차라리 아예 수가 많은게 좋다! 생각한 여주는 두명을 더 포섭해서 재민 여주 포함 다섯을 이끌고 재민이네 집으로 가. 진짜 이게 아닌데 하고 생각하지만 재민이는 그냥 평소처럼 기분 좋아보여서 아 나만 예민한가 하고 참지.

"야! 우리 이거 보자 콜?"

그리고 하필 고른 영화가 판타지 액션이라 막 사람이랑 괴물 다치고 이런거 잔뜩 나오는 영화..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애들이 많아서 여주랑 딱 붙어 앉지 못한 걸 후회하면서 재민이 계속 영화에 집중 못하고 여주만 쳐다보는데 여주도 화면에서 피 튀길때마다 움찔 거리면서 눈 감느라 영화 제대로 보지도 못하잖아. 그래서 재민이 화장실 다녀오는 척 담요 가지고 여주 옆으로 자리 바꿔앉고는 무릎 웅크려서 앉은 여주 어깨까지 담요 덮어줘. 그리고 조금이라도 잔인할 것 같은 장면 나오면 재민이 직접 그 담요 들어서 시야 가려주고 그런다. 애들 이미 영화에 집중해서 이런거 신경 안 쓰는 게 다행이었지. 영화 끝나니까 애들이 미련없이 하나 둘 집 가고 여주만 남았어. 갑자기 조용해지니까 진이 풀린 여주가 소파에 길게 드러누워버리는데 그거 보고 바닥에 앉은 재민이 누워있는 여주 얼굴 보면서 말해.

"결국 영화도 제대로 못보고, 데이트도 제대로 못했네."
"응, 그러게."
"속상하다."

5년 전
동글동혁동글
그거 듣고 사실 좀 꽁해있던 여주 마음 사르르 다 풀려. 그러니까 나재민도 지금 오늘 데이트 이렇게 된 거 아쉽다는 얘기니까, 본인이랑 마음이 같다는 얘기니까 나아진거야. 그래서 목소리 높아져서 다음에 또 보면 되지 뭐, 오늘만 날인가!하고 넘겨. 재민은 그래도 아쉬워서 여주 집에 가는 버스 탈 때까지 배웅하고 또 전화해.

-아 진짜 아쉽다.
"오바는. 다음에 또 보자니까."
-응. 그러자. 근데 그래도 아쉬워.
"어휴 아쉽다고 좀 그만해라.

일부러 더 과장되게 됐다고, 괜찮다고 표현하니까 재민도 이제는 그런 말 안하고 알겠어. 잘 들어가. 하고 전화를 끊어.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응, 다음이 또 금방 올 줄 알았지. 근데 고등학교 들어가기 직전이니까, 다같이 노는 분위기 이면서도 어수선해진거야. 그 틈에 막 1지망, 2지망, 이런 거 써야 하고. 여주는 이거 되게 오래 고민했어. 쓸 수 있는 학교 중에 공학이 딱 하나 있는데 여주네 집에서도 멀고, 재민이네 집에서도 멀거든. 그리고 공학이라 공부가 조금 덜 빡센 느낌이 있는데 재민이는 공부 잘하니까 다른 데 가는 게 나을 것 같은거야. 여주도 그냥 집 가까운 여고 가면 되고. 근데 이런걸 재민이한테 어떻게 말해야 안 속상해하지? 재민이는 어디 가고 싶어하고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하니까 오히려 더 물어보기 어려워. 차라리 가볍게 넌 어디갈거야? 하고 물었으면 쉬웠을걸. 그래서 여주 한참을 망설이다가 막판에 지망 써서 낼 때, 은근슬쩍 재민이 옆으로 붙어서 물어봐.
5년 전
동글동혁동글
"나 네 종이 봐도 돼?"
"응, 봐."

흔쾌히 건네주는 재민에 종이를 확인하는데, 어.. 남고 썼네. 그래 여기 공부 잘한다고 유명하기는 하지. 근데 여주 왜 속상한 지 모르겠어. 둘이 이야기 해 본적 없으니까 이렇게 재민이가 결정했을 수도 있는 거잖아. 당연하지. 게다가 공학 별로 안가고 싶던거 아니었어 김여주? 근데 더 왜, 그렇게 기분 안 좋아져 재민이 앞에서. 제발 티내지 말자. 이상하게 눈물도 올라오려고 하는 걸 애써 꾹꾹 눌러 참고 나는 @@고 썼다! 하고 밝게 제 종이 내밀어 보여주지. 재민이는 아, 가까워서 좋겠네 하고 웃어줘.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이 날 이후로 여주는 혼자만의 고민에 빠져. 내가 왜 그날 그렇게 속상해 했지?로 시작했는데 재민이는 나랑 같은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었던 건가부터 시작해서 다른 학교로 따로 떨어지는게 별로 안 서운한가봐. 아 나 그냥 재민이가 쓴 학교 근처 여고로 바꿔서 쓸까. 거기 바로 여고 있어서 혹시 재민이가 걔네 중에 누구랑 눈 맞거나 하면 어떡해. 온갖 고민에 빠진거지. 재민은 그거 보면서 의아해. 얘가 요즘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아보이지? 딱히 밝지도 않고. 재민은 그게 본인이 고등학교 간답시고 학원을 더 다니는 바람에 데이트를 못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일부러 주말에 영화 보러도 부르고, 카페도 같이 가. 근데 어느 날 여주가 그러는거야.

"데이트도 매번 똑같은 곳밖에 못가니까 질린다."

5년 전
독자10
호옥 진짜 이제 시작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 새글로 오시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오늘도 잘 읽었숩니당 좋은밤되세요💚💚🌛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의견 감사합니당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5년 전
독자11
헉!! 달달한 잼니에 후회잼나라뇨..!!! 새글도 괜찮은거 같아요!! 재미있는 글 너무 감사합니당!
5년 전
동글동혁동글
달달과 후회.. 잘 풀어낼 수 있을 지 모르겠서요..휴ㅅ휴
5년 전
독자12
헉 너무 재밌어요ㅜㅜㅜㅜ 좋은 밤 되세요💚💚
5년 전
동글동혁동글
감사합니다💚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여주는, 본인이 그렇게 말하면 재민이가 그럼 다른 거 할까? 라고 물어보거나 같이 뭘 찾자고 할 줄 알았어. 근데 그냥 그러게. 라고 대답하고는 무미건조하게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는거야. 내가 잘못말했나 싶어서 입술을 깨문 여주는 다음에는 너희 집에서 놀까? 하는데 재민이가 난감해하는거야.

"아, 그건 좀.."
"됐어. 그럼 만나서 이렇게 얼굴보고 있자."

기분이 상했지.그래서 여주 딴에는 비꼰거야. 핸드폰 보지 말고 얼굴 보자고.

5년 전
동글동혁동글
그 소리에 재민이 테이블 너머로 손 잡아주면서 끄덕끄덕하고 웃길래 아 다행이다 싶었어.
그런데 사람이 다 그런가? 연애 한 지 반년쯤 되고 졸업 시즌 다가오니까 주고받는 연락이 뜸해지고. 학교에서 얼굴은 보지만, 어 딱히 사귀는 사이 같지 않다고 해야하나. 여주는 불안해지기 시작해. 아 이게 권태기인가? 솔직히 아직도 재민이 보면 좋고, 두근거리고 웃음나는데 재민이는 그게 아닌 것도 같고. 데이트도 못한 지 한참 됐어. 심지어는 졸업식 날에도 단 둘이 찍은 사진이 딱히 없더라니까.

5년 전
동글동혁동글
"나재민! 우리 둘이 교문 앞에 서서도 한 장 찍자!"
"아까 애들이랑 찍었잖아."
"아 그래도.."
"사람이 너무 많다 여주야. 우리는 다음에 또 찍을 수 있잖아."

다음에 또? 언제? 라고 물으려는데 졸업식이라 그런가 눈물이 나려고 하길래 그냥 말까지 다 삼켰어.
그리고는 다음 데이트가 마지막 데이트가 되더라. 사람의 감이라는게 이래서 무섭나봐.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오늘 오후에는 못 올 것 같아 살짝 더 남겨놓고 갈게요! 내일 새 글로 보아요~(*⁰▿⁰*)
5년 전
비회원50.90
나재민 ㅠㅠ 중딩 재민이 생각하니까 귀여워서 현기증나요 작가님 근데 권태기라니 납븐넘 여쥬한테 좀 잘해...!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중딩 재민이랑 여쥬의 뽀짝연애 귀엽죠! (하지만 곧..
5년 전
독자13
헐ㄹㄹㄹ 꼭 돌아오세요 ㅠㅠㅠ
5년 전
동글동혁동글
넹 내일 봐요 독자님!
5년 전
독자14
헉 ㅠㅠㅠ 다음데이트가 마지막이라니 ㅠㅠ 호출 누르고 기다려요 작가님 ㅠㅠ💖
5년 전
동글동혁동글
네네 내일 새로운 글 올리며 호출해드릴게요💕
5년 전
독자15
호출이요유ㅠㅠㅠ
5년 전
동글동혁동글
호출 잘 갔을까요..?
5년 전
독자16
동쓰예요 ㅠㅠㅠㅠㅠㅠ 마지막이 된 데이트라니ㅠㅠㅠㅠㅠㅠ 어떨지 궁금하기는 한데요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막 마지막 아니었으면 좋겠고 그래요 ㅋㅋㅋㅋㅋ큐ㅠㅠ
5년 전
동글동혁동글
매일 동쓰님을 울리게 되는 기분이네요.. ㅠㅠㅠㅠㅠㅠ 어떻게 될 지 지켜봐 주세요!
5년 전
동글동혁동글
새 글로 와주세요 독자님들💚
5년 전
독자17
아악 재민....너.....달달하다가 이거 뭐야.......얼른 담편 보러갑니다아ㅠㅠㅠㅠ
5년 전
독자18
작가님 ㅠㅠ 너무 재미잇어요
5년 전
독자19
진짜 핵꿀잼이에요 그리고 작가님 문체 넘 조아요 썰인데도 흥미진진하면서 잔잔하고 정리되어있는 깔끔한 느낌!!!!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 05.05 00:01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 05.01 21:30
나…18 1억 05.01 02:08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34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7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7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5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20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8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20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1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9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