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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방탄소년단 

W. 백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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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가 아닌 공항으로 향했다. 

왜냐하면 일본으로 떠나시는 교수님을 배웅해드리기 위해서였다. 

그러기 위해 현재 공항 안에는 사모님과 교수님의 딸이 함께 하고 있었다. 


 


 


 


 

" 오늘 비행기 뜨기 진짜 좋은 날인 것 같네요. " 

" 그렇지? 바람도 그리 많이 불지 않는 것 같고. " 

" 아빠, 올 때 선물 꼭 사와야 해? " 

" 당연히 사 오지. 설마 빈손으로 오겠어? " 


 


 


 


 

친구처럼 대화하는 교수님과 딸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런 날 보며 뭐 갖고 싶은 거 있냐고 묻는 교수님이셨다. 


 


 


 


 

" 에이, 아니에요. 갖고 싶은 게 뭐 있겠어요? 그냥 교수님의 무사귀환만을 바랄 뿐이죠. " 

" 어쩐지 준비해 온 멘트 같다? " 

" 어… 티 났어요? "  


 


 


 


 

장난 섞인 내 말에  호탕하게 웃으시는 교수님과 사모님, 그리고 그들의 딸이었다. 

현재 우리가 함께 하는 이 공간은 따뜻하기만 했다. 

계절은 어느덧 여름이 되었지만 싫지 않은 따스함이었다. 


 

잠시 후 손목에 찬 시계를 확인하더니 옆에 있던 캐리어 손잡이를 잡는 교수님이셨다. 

그런 교수님 품에 안기며 어리광을 부리는 딸이었다. 


 


 


 


 

" 아~ 아빠 보고 싶어서 어떡해. " 

" 영상통화하면 되잖아. " 

" 심심할 때는 누가 놀아줘? " 

" 엄마랑 언니랑 같이 놀면 되지. " 

" 엄마는 일 때문에 바쁘고 언니는 그 집 가느라 바쁜 거 알면서 그래? " 

" 그럼 그 집에 가서 언니 오빠들이랑 같이 놀면 되지. " 

" 싫어, 그 집은 무서워. 나아졌다고 해도 안 가. " 

" 우리 딸 이제 고2면서 애기처럼 구네? " 

" 몰라, 나이가 대수야? " 


 


 


 


 

교수님의 말에도 아이처럼 어리광을 부리는 딸의 모습에 웃고 있다가 불현듯이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 아, 혹시 교수님. 애들한테 연락은 받으셨어요? " 

" 어? 응. 받았어. 잘 다녀오라고 하던데, 네가 알려준 거야? " 

" 네. 애들도 교수님 좋아하시는데 저만 알고 있을 수만은 없죠. " 

" 그랬구나, 고맙다. 덕분에 아침부터 애들 전화받느라 바빴어. " 

" 사실 저도 어제 그 얘기했더니 그걸 왜 이제 얘기해줬냐고 한 소리 먹었어요. " 


 


 


 


 

나의 말에 웃으시더니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딸을 살짝 떼어내며 말씀하시는 교수님이셨다. 


 


 


 


 

" 이제 진짜 들어가 봐야겠다. " 

" 조심히 다녀오세요 교수님. " 

" 아빠, 선물… " 

" 너는 아빠보다 선물이 중요한 거야? " 

" 에이 그건 아니구~ " 


 


 


 


 

애교 섞인 딸의 모습에 품에 꼭 안아주고 사모님도 한번 안아주신 다음 내 앞으로 오신 교수님. 


 


 


 


 

" 애들… 잘 부탁한다. " 

" 걱정하지 마세요. " 


 


 


 


 

내 말에 날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주시는 교수님이다. 그런 교수님을 따라 손을 들어 안았다. 

그렇게 교수님은 출국하시기 위해 게이트로 향하셨다. 

교수님을 보내시고 교수님의 딸과 사모님을 데리고 주차장으로 갔다. 

그러다 뭔가 허전해져서 자리에 멈춰 섰다. 

그런 날 보며 왜 그러냐고 묻는 사모님이셨다. 


 


 


 


 

" 커피 드시면서 가실래요? " 


 


 


 


 

나의 물음에 좋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사모님과 내 옆으로 쪼르르 달려와 팔짱을 끼는 교수님의 딸이었다. 

그런 둘을 보다가 웃으며 공항 안에 있는 카페로 향하였다. 


 


 


 


 


 


 


 


 


 


 


 


 


 


 


 


 


 


 


 


 


 


 


 


 


 


 


 


 


 


 


 


 


 


 


 


 


 


 


 


 


 

 

[방탄소년단] 위험한 방탄소년단〃13 | 인스티즈 

 

험한 방탄소년단 

W. 백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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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가 아닌 공항으로 향했다. 

왜냐하면 일본으로 떠나시는 교수님을 배웅해드리기 위해서였다. 

그러기 위해 현재 공항 안에는 사모님과 교수님의 딸이 함께 하고 있었다. 


 


 


 


 

" 오늘 비행기 뜨기 진짜 좋은 날인 것 같네요. " 

" 그렇지? 바람도 그리 많이 불지 않는 것 같고. " 

" 아빠, 올 때 선물 꼭 사와야 해? " 

" 당연히 사 오지. 설마 빈손으로 오겠어? " 


 


 


 


 

친구처럼 대화하는 교수님과 딸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런 날 보며 뭐 갖고 싶은 거 있냐고 묻는 교수님이셨다. 


 


 


 


 

" 에이, 아니에요. 갖고 싶은 게 뭐 있겠어요? 그냥 교수님의 무사귀환만을 바랄 뿐이죠. " 

" 어쩐지 준비해 온 멘트 같다? " 

" 어… 티 났어요? "  


 


 


 


 

장난 섞인 내 말에  호탕하게 웃으시는 교수님과 사모님, 그리고 그들의 딸이었다. 

현재 우리가 함께 하는 이 공간은 따뜻하기만 했다. 

계절은 어느덧 여름이 되었지만 싫지 않은 따스함이었다. 


 

잠시 후 손목에 찬 시계를 확인하더니 옆에 있던 캐리어 손잡이를 잡는 교수님이셨다. 

그런 교수님 품에 안기며 어리광을 부리는 딸이었다. 


 


 


 


 

" 아~ 아빠 보고 싶어서 어떡해. " 

" 영상통화하면 되잖아. " 

" 심심할 때는 누가 놀아줘? " 

" 엄마랑 언니랑 같이 놀면 되지. " 

" 엄마는 일 때문에 바쁘고 언니는 그 집 가느라 바쁜 거 알면서 그래? " 

" 그럼 그 집에 가서 언니 오빠들이랑 같이 놀면 되지. " 

" 싫어, 그 집은 무서워. 나아졌다고 해도 안 가. " 

" 우리 딸 이제 고2면서 애기처럼 구네? " 

" 몰라, 나이가 대수야? " 


 


 


 


 

교수님의 말에도 아이처럼 어리광을 부리는 딸의 모습에 웃고 있다가 불현듯이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 아, 혹시 교수님. 애들한테 연락은 받으셨어요? " 

" 어? 응. 받았어. 잘 다녀오라고 하던데, 네가 알려준 거야? " 

" 네. 애들도 교수님 좋아하시는데 저만 알고 있을 수만은 없죠. " 

" 그랬구나, 고맙다. 덕분에 아침부터 애들 전화받느라 바빴어. " 

" 사실 저도 어제 그 얘기했더니 그걸 왜 이제 얘기해줬냐고 한 소리 먹었어요. " 


 


 


 


 

나의 말에 웃으시더니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딸을 살짝 떼어내며 말씀하시는 교수님이셨다. 


 


 


 


 

" 이제 진짜 들어가 봐야겠다. " 

" 조심히 다녀오세요 교수님. " 

" 아빠, 선물… " 

" 너는 아빠보다 선물이 중요한 거야? " 

" 에이 그건 아니구~ " 


 


 


 


 

애교 섞인 딸의 모습에 품에 꼭 안아주고 사모님도 한번 안아주신 다음 내 앞으로 오신 교수님. 


 


 


 


 

" 애들… 잘 부탁한다. " 

" 걱정하지 마세요. " 


 


 


 


 

내 말에 날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주시는 교수님이다. 그런 교수님을 따라 손을 들어 안았다. 

그렇게 교수님은 출국하시기 위해 게이트로 향하셨다. 

교수님을 보내시고 교수님의 딸과 사모님을 데리고 주차장으로 갔다. 

그러다 뭔가 허전해져서 자리에 멈춰 섰다. 

그런 날 보며 왜 그러냐고 묻는 사모님이셨다. 


 


 


 


 

" 커피 드시면서 가실래요? " 


 


 


 


 

나의 물음에 좋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사모님과 내 옆으로 쪼르르 달려와 팔짱을 끼는 교수님의 딸이었다. 

그런 둘을 보다가 웃으며 공항 안에 있는 카페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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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가 아닌 공항으로 향했다. 

왜냐하면 일본으로 떠나시는 교수님을 배웅해드리기 위해서였다. 

그러기 위해 현재 공항 안에는 사모님과 교수님의 딸이 함께 하고 있었다. 


 


 


 


 

" 오늘 비행기 뜨기 진짜 좋은 날인 것 같네요. " 

" 그렇지? 바람도 그리 많이 불지 않는 것 같고. " 

" 아빠, 올 때 선물 꼭 사와야 해? " 

" 당연히 사 오지. 설마 빈손으로 오겠어? " 


 


 


 


 

친구처럼 대화하는 교수님과 딸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런 날 보며 뭐 갖고 싶은 거 있냐고 묻는 교수님이셨다. 


 


 


 


 

" 에이, 아니에요. 갖고 싶은 게 뭐 있겠어요? 그냥 교수님의 무사귀환만을 바랄 뿐이죠. " 

" 어쩐지 준비해 온 멘트 같다? " 

" 어… 티 났어요? "  


 


 


 


 

장난 섞인 내 말에  호탕하게 웃으시는 교수님과 사모님, 그리고 그들의 딸이었다. 

현재 우리가 함께 하는 이 공간은 따뜻하기만 했다. 

계절은 어느덧 여름이 되었지만 싫지 않은 따스함이었다. 


 

잠시 후 손목에 찬 시계를 확인하더니 옆에 있던 캐리어 손잡이를 잡는 교수님이셨다. 

그런 교수님 품에 안기며 어리광을 부리는 딸이었다. 


 


 


 


 

" 아~ 아빠 보고 싶어서 어떡해. " 

" 영상통화하면 되잖아. " 

" 심심할 때는 누가 놀아줘? " 

" 엄마랑 언니랑 같이 놀면 되지. " 

" 엄마는 일 때문에 바쁘고 언니는 그 집 가느라 바쁜 거 알면서 그래? " 

" 그럼 그 집에 가서 언니 오빠들이랑 같이 놀면 되지. " 

" 싫어, 그 집은 무서워. 나아졌다고 해도 안 가. " 

" 우리 딸 이제 고2면서 애기처럼 구네? " 

" 몰라, 나이가 대수야? " 


 


 


 


 

교수님의 말에도 아이처럼 어리광을 부리는 딸의 모습에 웃고 있다가 불현듯이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 아, 혹시 교수님. 애들한테 연락은 받으셨어요? " 

" 어? 응. 받았어. 잘 다녀오라고 하던데, 네가 알려준 거야? " 

" 네. 애들도 교수님 좋아하시는데 저만 알고 있을 수만은 없죠. " 

" 그랬구나, 고맙다. 덕분에 아침부터 애들 전화받느라 바빴어. " 

" 사실 저도 어제 그 얘기했더니 그걸 왜 이제 얘기해줬냐고 한 소리 먹었어요. " 


 


 


 


 

나의 말에 웃으시더니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딸을 살짝 떼어내며 말씀하시는 교수님이셨다. 


 


 


 


 

" 이제 진짜 들어가 봐야겠다. " 

" 조심히 다녀오세요 교수님. " 

" 아빠, 선물… " 

" 너는 아빠보다 선물이 중요한 거야? " 

" 에이 그건 아니구~ " 


 


 


 


 

애교 섞인 딸의 모습에 품에 꼭 안아주고 사모님도 한번 안아주신 다음 내 앞으로 오신 교수님. 


 


 


 


 

" 애들… 잘 부탁한다. " 

" 걱정하지 마세요. " 


 


 


 


 

내 말에 날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주시는 교수님이다. 그런 교수님을 따라 손을 들어 안았다. 

그렇게 교수님은 출국하시기 위해 게이트로 향하셨다. 

교수님을 보내시고 교수님의 딸과 사모님을 데리고 주차장으로 갔다. 

그러다 뭔가 허전해져서 자리에 멈춰 섰다. 

그런 날 보며 왜 그러냐고 묻는 사모님이셨다. 


 


 


 


 

" 커피 드시면서 가실래요? " 


 


 


 


 

나의 물음에 좋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사모님과 내 옆으로 쪼르르 달려와 팔짱을 끼는 교수님의 딸이었다. 

그런 둘을 보다가 웃으며 공항 안에 있는 카페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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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여름. 


 


 

더운 날씨 속에서 체육복을 입고 강당에 모여있는 학생들이 보였다. 


 


 


 


 

" 짜증 나… 이런 날에 에어컨이 고장 난다는 게 말이 돼? " 


 


 


 


 

손부채질을 하며 한쪽 벽에 기대앉아있는 여학생. 그 여학생이 바로 중학생 시절의 나였다. 

투덜거리는 날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옆에 앉아서 먼 곳을 보고 있는 친구. 

그러다 뭐에 홀린 듯이 중얼거리며 내게 말해왔다. 


 


 


 


 

" 그래도 난 좋다… " 

" 좋다니, 미쳤어? " 

" 아니, 저기 봐. 저기 농구하고 있는 남자애들. " 

" …쟤네 6반 아니야? " 

" 저~기 공 잡고 있는 애 보여? " 

" 키 큰 애? " 

" 응, 쟤가 잘생겼다고 소문난 애잖아~ " 

" 잘생겼나? 난 잘 모르겠는데. " 

" 쟤가 그 유명한 YP기업 회장님의 손자라잖아. " 


 


 


 


 

당시 우리 기업은 생겨난 지 이제 겨우 1년밖에 되지 않았기에 많은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YP라는 기업은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대규모의 기업이었다.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게 더 어려울 정도로 그 기업은 꽤나 유명했다. 


 


 


 


 

" 그러면 뭐 하냐? 쟤 사고 쳐서 우리 학교로 강전 온 거잖아. " 

" 그 소문 사실이 아니라던데? " 

" 아니긴… 야. 너 눈에서 꿀 떨어진다. " 


 


 


 


 

친구는 현재 YP기업 회장의 손자를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었다. 

아니, 남몰래는 무슨… 아주 대놓고 선물 공세를 펼치며 나 짝사랑 중이오~라고 소문낸 상태였다. 

금사빠도 이런 금사빠가 없을 정도로 자랑하고 다니는 친구는 어느 날 갑자기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게 되었다. 

걱정이 되었던 나는 친구를 찾으려고 애를 썼지만 도저히 찾아낼 수가 없었다. 

친구네 집에 갔지만 부모님께서도 돌아오지 않는 친구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 얘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야… " 


 


 


 


 

친구가 사라진 지 일주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친구의 걱정에 지쳐가고 있을 때 익숙한 얼굴이 내 앞을 가로막아 섰다. 

바로 사고 쳐서 강전 오게 되었다는 YP기업의 그 남자애였다. 


 


 


 


 

" 혹시 BH기업의 김여주야? " 

" …그런데? " 

" 아, 그렇구나. 나 알지? " 


 


 


 


 

자신을 아냐고 묻는 남자애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한참을 얘기하지 않고 뜸을 들이는 남자애의 모습에 먼저 피하기로 했다. 

남자애를 지나쳐 다시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는데 내 팔을 잡는 손길에 자리에 멈춰 고개를 돌렸다. 


 


 


 


 

" 저기, 너랑 친해지고 싶은데. " 

" 나랑? 왜? " 

" 그냥. 원하면 내가 우리 할아버지한테 말씀드려서 너희 기업 크게 만들어줄 수도 있는데. " 


 


 


 


 

남자애의 말에 순간 혹해서 넘어갈 뻔했다. 하지만 소문이 좋지 못했던 이 애와는 친해져봤자 좋을 것 없겠다는 생각에 거절했다. 

그날 저녁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저녁을 먹다가 학교가 끝나고 운동장에서 만났던 그 애의 말이 떠올라 조심스럽게 물었다. 


 


 


 


 

" 아빠. " 

" 응? " 

" 혹시 YP기업과 손잡을 생각 없으세요? " 


 


 


 


 

내 말에 표정이 굳어지며 젓가락을 식탁 위에 살며시 내려놓으시는 아빠. 


 


 


 


 

" 그 기업은 소문이 안 좋은 거 몰라? " 

" 아는데… 거기 손자가 저희 학교에 다니는데 저랑 친해지고 싶다면서… 도와줄 수 있다고 그래가지고… " 

"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거기는 아니다. 가까이 지내지 말아. " 

" 네… " 


 


 


 


 

처음 보는 아빠의 모습에 당황한 나는 그 이후 자주 마주치게 된 그 애를 일부로 더 피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여느 날처럼 그 애를 피하려고 하는데 내 발목을 붙잡는 말이 들려왔다. 


 


 


 


 

" 너랑 항상 같이 다니던 그 애 어딨는지 아는데. " 

" …뭐? " 

" 찾고 싶지 않아? 네 친구. " 

" 네가 어떻게 아는데? " 

" 봤으니까. " 

" 어디서? " 

" 궁금하면 같이 보러 갈래? "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왠지 따라가면 안 될 것 같다는 강한 예감에 거절했다. 


 


 


 


 

" 거짓말하지 마. " 


 


 


 


 

그렇게 말하고 뒤돌아서려는데 핸드폰을 들더니 처음부터 켜놨던 사진을 내게 내밀어 보여주었다. 

그 애가 내민 사진에는 그토록 찾아다녔던 친구의 사진이 찍혀있었다. 


 


 


 


 

" 뭐야 그 사진? " 

" 봤다고 했잖아. 어떻게, 보러 갈래? " 

" … " 

" 얘 되게 못된 애들이랑 어울려 다니더라? 알고 있었어? " 

" … " 

" 괜히 경찰한테 연락하면 얘네들 단체로 튈지도 몰라. 그러니까 조용히 나랑 같이 갔다 오자. " 


 


 


 


 

분명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아빠도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하셨지만 지금은 오로지 친구만이 걱정되어 결국 따라가게 되었다. 

이제 막 점심시간이 된 시간이라 수업 시작하기까지 1시간 정도 남아있었다. 

교무실에 가서 두고 온 준비물이 있어 집에 들렀다 온다고 얘기하고 외출증을 받고 나왔다. 


 

그런데 함께 나온 남자애를 따라오니 평범한 가정집이 나왔다. 


 


 


 


 

"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거니까, 네가 데리고 나와. " 

" … " 


 


 


 


 

내 말에 아무 말없이 집 안으로 들어가는 남자애. 

설마 잘못된 건 아니겠지?라는 불안감에 손톱을 깨물고 있는데 잠시 후 남자애가 다시 나왔다. 


 


 


 


 

" 자기를 데려가고 싶으면 직접 집으로 들어오라는데? " 

" 내가? " 

" 안 들어오면 절대 집으로 안 돌아갈 거래. " 


 


 


 


 

그 애의 말에 어떻게 할까,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다 이내 설득해보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친구네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경찰에 신고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될 지옥으로 직접 발을 내디뎠다. 


 


 


 


 


 


 


 


 


 


 


 


 

*** 


 


 


 


 


 


 


 


 


 


 


 


 


 


 

올라가지 않는 눈을 힘겹게 뜨며 겨우 정신을 차렸다. 

정신을 차리고 눈앞에 보이는 하얀 천장을 멍하니 응시했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은 아픔과 욱신거리는 얼굴. 몸 이곳저곳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고통. 

그 고통에 나도 모르게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런 내 소리를 들은 건지 주변에 있던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 여주야, 내가 누군지 알아볼 수 있겠어? " 

" …엄… 마… " 


 


 


 


 

눈앞에 보이는 부모님의 얼굴에 힘겹게 뜨고 있던 눈을 다시 감았다. 

눈을 감자 그동안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부 다 기억나게 되었다. 


 


 

친구를 위해 그 집으로 들어갔던 나. 어떻게 친구를 설득할까 고민하며 들어갔던 그 집에는 내 예상을 뒤엎어버렸다. 

나체의 상태로 날 보고 있는 열댓 명의 남학생들. 그 가운데 옷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쓰러져있는 친구가 있었다. 

충격을 받은 나는 서둘러 그 집을 나오려고 했지만 결국 내 뒤를 따라 들어온 그 남자애 때문에 도망가지 못하고 잡히게 되었다. 

알고 보니 이 모든 사건을 계기를 세웠던 사람이 바로 YP기업의 친손자였던 것이다. 

뒤늦게 상황 파악이 된 나는 그 이후 상상도 못한 끔찍하고 충격적인 일들을 겪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반항하면 사정없이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발길질을 하기 일쑤였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꽤 오랫동안 당한 걸 알 수 있었다. 분명 환한 빛을 내고 있던 하늘은 어느새 어둠으로 가득 차있었다. 


 

연이은 성폭행에 지친 나는 몇 번이고 실신하였는지 모른다. 


 


 

이 모든 상황들은 꿈이겠지. 실제가 아닐 거야. 


 


 

그런 생각을 가지며 정신을 놓았다 다시 차리면 눈앞에는 끔찍한 모습들이 보였다. 

짙은 어둠 속에서 보이는 수많은 눈들. 소름 끼칠 정도로 내 몸을 훑고 다니는 그들의 손길들. 

차라리 그 상황에서 그대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정신을 잃기 직전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소란스러워진 이유는 바로 그 현장을 들이닥친 경찰들 때문이었다. 

이곳을 어떻게 찾아낸 것이냐 하면, 이웃집에 살던 분이 이 집에서 이상함이 감지되어 경찰에 신고하였다고 한다. 

덕분에 나와 친구는 그 현장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되었다. 


 

상황은 종료되었지만 아직까지 그때 그 느낌들이 생생하게 느껴져 옴에 나는 더 이상 학교생활을 이어나갈 수 없게 되었다. 

그날 이후 부모님께서 소송 제기를 하셨지만 상대는 워낙 큰 기업이라 쉽게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결국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살아남고 살아남아야 할 사람은 두 번 죽이는 일이 이뤄지게 되었다. 


 


 

학교생활은 물론, 사회에 발을 내미는 것조차 시도할 수 없던 나는 집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만큼 자살시도도 자주 하게 되었다. 

결국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던 부모님께서는 평소에 친하게 지내시던 심리 상담사를 부르게 되셨다. 

처음에 남자가 내 방에 들어왔을 때에는 진짜 미치게 발악했었다. 


 

나가라며 소리 지르고, 잡히는 물건대로 다 집어던지고. 덕분에 집으로 돌아갈 때에는 늘 상처를 하나씩 안고 가셨다. 

하지만 나의 그런 태도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하루도 빼먹지 않고 날 찾아오셨다. 

날 찾아온 그분은 항상 내게 이렇게 얘기하셨다. 


 


 


 


 

' 해치지 않아. ' 

' 도와주고 싶어서 그래. ' 

' 혹시 아픈 곳은 없니? ' 

'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더라. ' 


 


 


 


 

매번 물건을 던진 탓에 처음에 왔을 때와는 다르게 얼굴에 상처가 잔뜩 늘었던 선생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날 보며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으셨다. 

그 모습에 처음과는 많이 달라져서 어느 순간부터인가 피하지 않고 발악하며 울지 않게 되었다. 


 

어느 날. 그는 날 찾아올 때마다 무언가를 들고 오시게 되었다. 그 무언가는 바로 흰 장미꽃이었다. 

매일 한 송이씩 사 와서 내게 꽃을 건네주시던 선생님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 오늘도 꽃이 예쁘게 피었… " 

" 왜 항상 그 꽃만 사오시는 거예요? " 

" 어? " 

"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색인데… " 

" 그렇지 않아. 너와 아주 잘 어울려. " 


 


 


 


 

그 말을 하며 내게 꽃을 건네는 선생님. 그 꽃을 받지 않은 채 내려다보고 있는데 미소를 지으며 묻는 그의 말이 들렸다. 


 


 


 


 

" 혹시 이 꽃의 꽃말 같은 거 알고 있니? " 

" …아니요. " 

" 그럼 알려줄게. 내가 왜 굳이 이 장미를 선택했냐하면. " 

" … " 

" 이 꽃의 꽃말이 바로 새로운 시작이라는 뜻을 갖고 있기 때문이야. " 

" … " 

" 매일 한 송이씩 사 오는 것도 너한테 반드시 새로운 시작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해주고 싶어서고. " 


 


 


 


 

그의 말에 눈을 맞추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내 눈을 마주하며 이런 얘기를 해주셨다. 


 


 


 


 

" 네가 얼마나 힘든 일을 겪었는지 알고 있어. " 

" … " 

" 하지만 그런 것들을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돼. 누군가한테 자신의 힘든 부분을 털어놓으면 좀 더 편해질지도 몰라. 

슬픔을 나누면 덜어지고 행복을 나누면 배가 된다. 이 얘기는 알고 있니? " 

" … " 

" 앞으로 털어놓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 내게 얘기해. 내가 다 들어주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많이 도와줄 테니까. " 


 


 


 


 

선생님의 그 말에 천천히 손을 들어 장미꽃을 받았다. 

처음으로 장미꽃을 받은 내 행동에 조금 놀란 얼굴로 보던 선생님은 이내 말없이 미소만 지으셨다. 

그날은 선생님이 꾸준히 날 찾아온 지 1년 5개월이란 시간이 흐른 뒤였다. 


 


 


 


 


 


 


 


 


 


 


 


 


 


 

*** 


 


 


 


 


 


 


 


 


 


 


 


 


 


 

" 이렇게 열이 펄펄 끓는데 왜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았어? " 

" 자고 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어요… " 

" 너희 부모님도 지금 일 때문에 바쁘셔서 오지도 못하는데… 나한테라도 연락 주지 그랬어. " 

" 바쁘시잖아요… " 

" 그렇다고 아픈 사람을 뒷전으로 놓지는 않아. " 


 


 


 


 

아침부터 고열에 시달리게 되었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혼자 열을 내리려고 끙끙대고 있었다. 

부모님께서는 날 위해서라도 회사 일에 집중하신 상태였다. 

덕분에 그날 이후로 조금씩 회사는 커져갔지만 나는 여전히 제자리에서 머물고 있었다.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데 아프다고 말하면 폐를 끼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그때 우리 집으로 선생님이 찾아오시게 되었다. 

그날도 역시 한 손에는 장미꽃을 들고 내 방으로 들어오셨던 선생님은 내 상태를 확인하더니 깜짝 놀라며 서둘러 약과 죽을 사오셨다. 

약을 먹은 후라 그런지 조금씩 졸음이 밀려오고 있었다. 

그런 날 위해 옆에 두었던 대야에 수건을 몇 번이고 적셨다가 짜내고 내 이마 위에 올려주시는 선생님이셨다. 


 


 


 


 

" 선생님… " 

" 왜? " 

" 혹시 저보다 더 힘들게 사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 


 


 


 


 

나의 물음에 잠시 생각해 보이더니 이내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말하는 선생님이셨다. 


 


 


 


 

" 사람들은 모두 힘들게 살아가고 있어. 받은 상처가 다를 뿐이지. " 

" 어떤 사람들이 있는데요…? " 

" 내가 지금 너 말고도 몇 명 더 맡고 있거든. 그 애들은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지만 모두 비슷한 상처를 갖고 있더라. " 

" … " 

" 지금 내가 맡은 애들 중에는 어떤 애들이 있냐 하면, 우선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게 된 사람. 또다른 한 명은 여자를 엄청 싫어하고, 한 명은 반대로 여자를 엄청 무서워하고 있어. " 

" 왜 그렇게 됐는데요…? " 

" 각자의 사정이 있었지. 그 애들의 공통점은 뭐였는지 아니? " 

" … " 

" 가정폭력 경험이 있는 애들이야. " 


 


 


 


 

선생님의 말에 부모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날 향해 환하게 웃어주시며 따뜻하게 안아주시던 부모님. 


 


 


 


 

" 다들 내가 아는 지인들로 통해 만나게 되었는데, 지금은 내가 집 하나 구해서 거기서 공동생활하면서 함께 살아가고 있어. " 

" 나아질 기미는 보여요…? " 

" 아직은. " 

" … " 

"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질 생각이야. " 

" 왜요…? " 

" 왜기는. 힘든 사람이 없길 바라서지. " 


 


 


 


 

선생님의 말씀을 더 듣고 싶었지만 쏟아지는 잠을 이길 수 없었기에 결국 느리게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했다. 

그런 날 보신 선생님은 그만 쉬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야를 들고 방에서 나가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다가 잠에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날 선생님이 내게 해주셨던 말은 자고 난 다음날 까맣게 잊게 되었다. 

너무 아팠던 탓에 꿈을 꿨던 거라 생각했고 그 이후에도 나는 내가 들었던 그 애들을 줄곧 잊고 있었다. 


 


 


 


 


 


 


 


 


 


 


 


 

*** 


 


 


 


 


 


 


 


 

 


 


 


 


 


 

" 여주야 안녕. 오늘은 기분이 어때? " 

" …답답해요. " 

" 답답해? 왜? 어디 안 좋은 거야? " 

" 그냥 속이 답답해요. " 


 


 


 


 

내 말에 고개를 돌려 세상과 단절되어 있는 커튼을 보는 선생님. 


 


 


 


 

" 답답하면 잠시 바깥공기를 쐬어보는 건 어떻니? " 

" 싫어요… " 

" 왜? " 

" …무서워서요. " 

" 무서워? 뭐가 제일 무서운데? " 

" 모든 게 다… " 


 


 


 


 

밀려드는 두려움에 쓰고 있던 이불을 더 꼭 끌어안았다. 그런 내게 조심스럽게 묻는 선생님. 


 


 


 


 

" 그럼 앞으로 계속 이렇게 살아갈 거야? 무서운 건 다 피하면서. " 

" 네… " 

" 왜?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피하려고만 해? " 

" 그러게요. 전 잘못한 것도 없는데 제게 왜 그런 일들이 벌어졌을까요. " 

" … " 

"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요? 전 그저 친구를 도와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게 그렇게 잘못된 거였어요? 

그래서 제가 그런 벌을 받은 거예요? " 

" 아니야. " 

" 그럼 왜 저한테 그런 일들이 일어난 거예요? " 

" …여주야. " 

" 저 많이 나아졌다고 하시는데요, 사실 아직도 무서워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날 더럽게 보고 손가락질하고 이유 없이 때릴 것만 같아서 무서워요… " 

" 그럴 일 없어. 여주야, 어떤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무서워하지 마. " 

" 어떻게… " 

" 어떤 상황이 와도 다 내가 먼저 나서서 도와주고 지켜줄게. " 

" … " 

"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저 커튼을 치고 하늘을 올려다봐봐. " 


 


 


 


 

내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말해오는 선생님의 말에 중간마다 계속 울컥하며 눈물이 차올라왔다. 

하지만 자신이 지켜주겠다는 선생님의 말에 이불 속에서 조심스럽게 나와 창문을 가리고 있는 커튼 앞에 섰다. 

커튼 자락을 쥔 상태로 부들부들 떨고 있자 그런 내게 용기를 북돋는 말을 해주시는 선생님이셨다. 


 


 


 


 

" 걱정 마. 네 뒤에는 항상 우리가 있어. " 


 


 


 


 

우리? 우리가 누굴까. 지금 이곳에는 나와 선생님밖에 없는데 그 말고 또 누가 있다는 말일까? 


 


 

부들거리며 떨리는 손을 애써 진정시키려고 눈을 감으며 심호흡을 내뱉었다. 

그리고 이내 용기를 내어 커튼을 쳐냈다. 커튼을 쳐내자 어둡던 방 안에 환한 빛이 흘러들어왔다. 

감고 있던 눈을 천천히 뜨자 높고 푸른 하늘이 시야에 가득 찼다. 

푸른색의 하늘을 보다가 뭔가에 이끌리듯이 꼭꼭 닫혀있던 창문을 천천히 열었다. 

그러자 시원한 바람이 방 안으로 불어왔고 동시에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 후련해지는 기분을 받았다.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데 잊고 있던 옛 기억이 떠올랐다. 

부모님과 함께 저 하늘 밑에서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던 기억들. 

부모님과의 기억이 떠오르자 눈물이 차올랐고 그 동시에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방문 앞에 서서 날 보고 있는 부모님의 얼굴이 보였다. 


 


 

…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던 우리는 바로 부모님이셨구나 


 


 

그런 두 분의 모습을 보니 겨우 참고 있던 눈물이 결국 터지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달라져갔다. 


 


 


 


 


 


 


 


 


 


 


 


 


 


 

***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19살이 되었다. 

아직도 그날의 기억을 완벽하게 잊지 못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호전되어 학교에 갈수 있게 되었다. 물론 여고에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여고라 해도 좋고 많은 친구들을 사귄 덕분에 이전의 내 모습을 전혀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제일 바쁘다는 고3 수험생이 된 나는 진로에 대해 고민해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동안 날 도와주셨던 선생님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그에게 물어보게 되었다. 


 


 


 


 

" 선생님. " 

" 왜? " 

" 선생님은 왜 심리상담사가 되기로 한 거예요? " 

" 갑자기 그런 건 왜 물어봐? " 

" 궁금해서요. " 

" 음, 왜 되기로 했냐면… " 

" … " 

" 이 세상에 힘든 사람이 없길 바라서. " 


 


 


 


 

선생님의 말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한번 이런 얘기를 들어봤던 적이 있던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이 들어 어디서 들어봤지?라며 한참을 생각하고 있는데 이어 말하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 다시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 사실 나는 외동이라 어렸을 때부터 많이 외로워했어. 부모님도 맞벌이라 집을 자주 비우셨고. 

홀로 집을 지키고 있던 나는 사교성도 없어서 친구들도 잘 못 사귀고 그랬어. 그래서 진짜 많이 힘들었어. " 

" 외동이셨구나… " 

" 너무 외로워서 우울증에 빠져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심리상담사를 만나게 되었어. 

그분이 내 마음을 다 알아봐 주고 이해해주는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하더라. 아마 그때부터였을걸? 

나도 다른 사람들한테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 


 


 


 


 

처음 듣는 선생님의 과거에 조금 놀랐다. 


 


 

선생님도 힘든 과거가 있으셨구나…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주기에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라는 생각을 가지며 선생님을 보다가 조금씩 내가 뭘 하고 싶은 건지 알게 되었다. 


 


 


 


 

" 그런데 그건 왜? " 

" …사실 저도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서요. " 

" 나처럼? " 

" 네. 저는 저처럼 상처받았던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치료해주면서 힘이 되고 싶어요. " 

" 그래? " 

" 저처럼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얘기도 많이 들어주고 마음의 병도 낫게 해서 이 세상에는 나쁜 일보단 좋은 일이 더 많다,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 


 


 


 


 

내 말에 기특하다는 듯이 미소를 지어 보이는 선생님. 


 


 


 


 

" 너라면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 


 


 


 


 

그런 선생님의 말씀에 더 힘을 내어 공부하기에 전념했었다. 

그 후 나는 선생님의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공부를 하고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하며 조금씩 꿈을 키워나갔다. 


 


 


 


 


 


 


 


 


 


 


 


 


 


 


 


 


 


 


 


 


 


 


 


 


 


 


 


 


 


 


 


 


 


 


 


 


 


 


 


 


 


 


 


 


 


 


 

내 꿈은 나처럼 마음의 병이 깊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새로운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은 심리상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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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원래대로라면 이번달에 완결이 나는건데 다음달로 미뤄졌네요.. 

그래도 다행인 건 폭염이 점점 줄어들고 있네요ㅠ 

원래대로라면 월요일에 24화를 올리고 어제 25화 올려야했던건데ㅠㅠ 

23화까지는 원래 연재했던 거니까 매일 올려서 서둘러 24화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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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ㅅㄷ
5년 전
독자2
여주의 슬픈과거ㅠ 윤기도 여주에게 마음을 열겠다는 징조겠죠? 인티가 아파서 다시 올리시느라 작가님이 고생이 많으시네요ㅠㅠ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5년 전
독자3
작가님 고생이 많으세요ㅠㅠㅠㅠㅠ 차근차근 다시 가요!!!!
5년 전
비회원108.67
너무 고생 많으십니다!! 여주 과거 브금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더 슬퍼요ㅠㅠ 진짜 나쁜놈들 ㅠㅠ
5년 전
비회원95.45
작가님 다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저는 하나씩 올라오는거 보면서 복습해야겠어요!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5년 전
독자4
푸른밤입니다
순간 제가 잘못 누른줄 알고 놀랐습니다 차근 차근 다시 읽어가겠습니다 희희

5년 전
독자5
곰세마리입니다! 작가님이 고생이 많으셔요ㅠㅠㅠㅠㅠㅠ 복습하고 갑니다❣️
5년 전
독자6
어덕맹덕
작가님 신알신이 취소되서 알림이 안뜬거였어!ㅜ 올라 올 글을 다시 복습한단ㄴ 느낌으로 세세하게 잘 읽을게여!!♡

5년 전
독자7
작가님.... 여주가 잘 이겨낸 거 보니가..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ㅠㅠㅠ.. 남준이도 먼저 힘든 거 얘기해달라구하고.. 애들 확실히 변한 거 보니까 너무 뿌듯해요..
5년 전
독자8
@방탄@ 이에오
역시 읽어도 읽어도 이번화는 굉장히 무겁고 생각이 많아지는 이야기네요 ㅠㅠ...

5년 전
독자9
저번에도 이번화 읽었을때 가슴 아파가지고 울먹거리면서 봣는데 우리나라 현실인거 같아서 너무 안타깝네요 증말ㅠㅠㅠ나쁜사람들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10
페코에요! 재업하시기로 했군요!! 저도 정주행하는 마음으로 다시 읽을께요ㅋㅋ! 완결 얼른 안나서 좋스ㅂ니다ㅠㅠㅠ 완전 인생글잡인디ㅠㅠㅠ
5년 전
독자11
디즈니에여! 글 지워지거 다시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이제서야 보네요!ㅠㅠ
5년 전
독자12
페코ㅠㅠ 여주한테 있었던일ㅠㅠ 눙물 날뻔했는ㄷ 하늘 본 장면에서 눈물 펑펑 났어요ㅠ 백소갓ㅠㅠ스토리가 어쩜 이러나요ㅠㅠㅠ 정말 지금 남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있다곤 믿기지않을정도로 여주의 상처도 끔찍했다는걸 텍스트로만 봐도 너무 끔찍했어요ㅠㅠ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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