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되면, 하루를 상큼하게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일어나자 마자 커피 한 잔을 마신다거나, 체조를 한다거나 하는 삶을 내심 꿈꿔왔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직장생활은 다 거짓이었나보다.얼마전 새로 부임해온 부장 때문인지, 전보다 일거리가 두배 넘게 많아진 탓에 그 전에는 생각도 못해본 야근을 밥먹듯이 했더랬다. 야근만 주구장창 해대니 커피는 커녕 수면시간 1분1초가 소중한지라, 커피를 마시며 뉴요커 흉내를 내보겠다는 생각은 애저녁에 버렸다. 어쩐지 평소에는 여사원보다 피부가 좋아 여직원들에게 피부관리 비법을 잘 전수해주고 다니던 장사원이 며칠전에는 다크서클이 진하게 껴, 골룸을 연상케 해서 많이 놀랐었는데 그것도 야근의 여파였나보다.새로 우리 부서로 부임해온 권부장이라는 사람은, 인사과에서 깐깐하고 꽉 막히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특유의 웃음소리-으헝헝 이었나, 으항 이었나...아주 빙구같은 웃음이라고 했다.-를 내며 일을 부탁하는 바람에 거절도 제대로 못해 인사과 사람들도 많이 당했다. 왜 우리 부서로 발령이 난건지는 모르겠지만, 경계 대상 1순위 인것은 확실했다.*오늘 처음으로 나의 잘못을 탓했다. 하필이면 정말 중요한 보고서 보고 날짜를 잘못 메모해두는 바람에 보고서를 3일이나 늦게 올리게 됬다. 권부장이 나에게 직접 화내진 않았지만,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내 보고서를 찬찬히 훑어보다가 나에게 나가라고 했다."정대리님."할 것이 없어 컴퓨터로 웹서핑이나 하고있는데, 권부장의 비서가 나를 부르며 난처한 얼굴로 서있다. 그다지 좋은일이 생길것같진 않다-. 하는 안 좋은 예감이 직감적으로 머리를 스쳤다."네.""권부장님 호출입니다."비서의 말이 끝나자 머리가 아파왔다. 보고서를 잘못썼나? 날짜를 어긴게 잘못이긴 하지만, 그렇게 형편없는 보고서는 아니었는데... . 머릿속에서 여러가지 잡생각이 마구마구 솟았다. 이 문을 열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며 문 손잡이만 꼭 잡고있는데...문이 열렸다.*결국 또 벌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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